청월[靑月] 그리고 Ground ZER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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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푸른하늘이에요. 치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미사엘이 말한다.
그 곳에는 그렇게도 바라마지 않던 파란하늘이 보인다.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Remembrance of Demise'-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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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소나기라도 내리는 것일까? 창문밖이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시키가 닫지 않은 창틀에는 어느새 빗방울들에 젖어만간다. 창문을 닫아야 하지만 나는 그대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빗방울들이 반쯤 열려진 창문에 맺히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가 흘린 눈물처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흘러내린다.
"루시님? 괜찮습니까?"
히스이가 창가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 다가와서 창문을 닫는다. 창밖의 세상은 빗줄기로 인해서 약간은 뿌옇고 그리고 차갑게 보인다. 어쩐지 그리워지는 느낌. 몸에 감겨있는 붕대의 양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나의 마음은 아프기만하다. 뭐랄까? 알 수 없는 마음.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 스스로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이끌고, 그리고 그 어딘가에 다다르면.. 나는 아마도.. 쓰러질 것만 같다. 깊은곳까지 스며든 상처의 고통으로 말이다.
"몸이 차갑군요. 이러면 언니가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미안해요. 히스이. 하지만 나 왠지 밖을 보고싶어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히스이는 작은 담요로 내 다리를 감싸준다. 나는 머리를 가뿐히 끄덕이며 인사를 한뒤에 다시 눈을 창밖으로 돌린다. 정원의 나무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빗방울들을 흩뿌리고 있다. 눈 앞이 뿌옇게 변한다. 오랫만에 의식이 흐려지며 잠에 빠져든다.
"흐음.. 13황 계획이란 말씀이십니까?"
뮤리엘은 천천히 입을 연다. 그러자 제 4집정관인 자크리는 고개를 흔들면서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이다. 멜렘 솔로몬은 피식피식 웃으면서 나르바렉을 바라본다. 나르바렉은 과민반응이냐는 표정으로 집정관들을 매섭게 째려본다. 특히 뮤리엘을 더욱 집중적으로 말이다. 뮤리엘은 지지않고 나르바렉을 바라보며 말한다.
"매장기관이 실력위주의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계획은 너무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회에서도 이단기관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데 하물며 악마를 사용하다니, 이건 필시 다른 모든 교회에서도 반발할 것입니다."
"이봐? 뮤리엘 집정관. 매장기관은 어떠한 방법이더라도 반드시 마[魔]와 혈[血]을 반드시 심판해야한다는 목적으로 태어난 최고위 교회무력집단이지. 특히 이번 작전에 딱 어울리는 문자가 극동의 지방에 있더군. 이이제이 라고 했던가? 독은 독으로써 제거한다."
나르바렉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눈을 돌려 집정관 모두를 바라본다. 그들도 역시 탐탁치 않은 표정이나, 나르바렉의 말에는 결코 틀린것이 없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허공을 응시할 뿐이다. 하지만 뮤리엘은 재차 말을 던진다.
"하지만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결코 그런 방법은 찬성할 수 없습니다."
"제 3집정관 뮤리엘? 매장기관은 이미 신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서 모인 집단이라고, 지옥따위는 겁나지 않는다고."
그러나 뮤리엘은 결코 물러서지 않고 말을 잇는다.
"신은 결코 누군가를 버리지 않습니다. 이 계획 또한 결코 이루어져서는 안될 일입니다. 절대로 반대합니다."
그러자 나르바렉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띄우면서 뮤리엘을 노려본다. 뮤리엘은 그 시선에 맞서서 화사하게 웃으면서 안경너머로 나르바렉을 고요히 응시한다. 그러자 나르바렉은 잠시 고개를 가로젓더니 입을 연다.
"똑같아. 당신은 말이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이 계획이 결코 실.."
"시엘 에레이시아와 똑같아. 넌 말야."
그러자 뮤리엘은 더욱 진하게 웃으면서 나르바렉에게 냉소를 건낸다.
"후훗! 지금 저를 이단자로 모실 작정이신가요?"
"아니? 난 그냥 감상을 이야기 했을뿐이야. 뭐 말도 마음대로 못하나? 아무튼 이번일은 이미 법왕청에서도 허가가 난 일이지. 그리고 솔직히 이번회의는 반대하기 위한 것이아냐. 그냥 공고하려고 모였을 뿐이지. 앞으로 3일후. 13황 계획을 실행이 된다. 그리 알도록."
그 말과 함께 나르바렉은 발걸음을 돌려 회의실 문을 열고 나간다. 곧 제 4집정관인 자크리는 키득키득 거리면서 자신의 앞에있는 서류를 집어들고는 뮤리엘에게 말한다.
"대단하군요. 제 3집정관 뮤리엘님. 그 악녀 나르바렉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니 보통내기가 아니시군요."
그러자 멜렘 솔로몬도 키득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문을 열고 사라진다. 나머지 집정관들도 하나둘 일어나서는 회의실 밖으로 사라진다. 단지 뮤리엘만이 회의실에 남아있게 되었을 때에 문득 뮤리엘은 눈가가 뜨거운 것을 알아차리고는 서둘러 옷소매로 눈을 마구 비볐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이제 곧 시작이로군. 또 다른 달의 시작인가?"
알카드는 천천히 천년성을 걸어나오며 말한다. 천년성은 흑암에 잠겨있다. 알카드가 그렇게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분명 알토로쥬는 잠들어 있을 것이다. 이 흑암이 걷히고 달빛이 성을 비췰때에 일어날 것이다. 알카드는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천년성을 향해서 손을 들어 흔들고는 다시 걸어간다. 흑림사이로 알카드는 천천히 걸어간다.
"기다려줘. 잊어버린 나의 동생 알토로쥬, 그리고 알퀘이드. 난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어. 붉은 달의 또하나의 얼티밋으로서 해야할 일이 말이야. 나의 의무를 실행해야 할때가. 다음번 붉은 달빛이 비취는밤. 다시 돌아올 테니까."
그리고는 알카드의 모습은 공기중에 녹아들듯이 사라지더니 이내에 하얀섬광으로 변하여 공중을 날아가고 있었다. 푸른 달에 얼어붙은 극동의 지방으로..
"괜찮습니까? 오라버니."
아키하는 시키에게 손수건을 건내주며 말한다. 시키는 손수건을 팔뚝에 묶으며 아키하를 향해 웃어보인다. 아키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시키를 바라본다.
"걱정하지마. 난 더 이상 약한 오빠가 아니니까. 다녀올께 아키하."
시키는 오른손에 나나야의 단도를 들고서는 대문을 뛰어넘는다. 푸른 청월의 밤은 다시 시작되었다. 얼어붙어서 결코 움직일 수 없던 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얼어있던 몸을털고 움직이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는 일어날 것이다. 모든것을 알 수는 없다. 그들의 변화는 이미 예정된 것이었고, 마와 혈 그리고 빛과 하얀어둠이 만든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변화속에 몸을 내어 맡길뿐. 이제 시작된 것이다. 언제쯤 완성될지도 모르는 험한 변화가..
"시작인가요? 모두들 열심이네."
바알은 피식 웃으면서 달을 쳐다본다. 벌써 몇일째 달만 바라보고 있는 바알을 타블레티스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뒤에서 쳐다볼 뿐이다. 그러나 바알은 붉은 눈동자를 연신 깜빡이며 달빛을 감상하듯이 바라볼 뿐이다. 이제 바알 자신도 모른다. 스위치를 올렸을뿐 결코 결과는 알 수 없다. 그의 주인 루시퍼는 이미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젠 신의 뜻이 아닌이상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밤의 시작이다.
"주인님이라면 아실까요? 이 변화의 끝을.."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미사엘이 말한다.
그 곳에는 그렇게도 바라마지 않던 파란하늘이 보인다.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Remembrance of Demise'-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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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소나기라도 내리는 것일까? 창문밖이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시키가 닫지 않은 창틀에는 어느새 빗방울들에 젖어만간다. 창문을 닫아야 하지만 나는 그대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빗방울들이 반쯤 열려진 창문에 맺히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가 흘린 눈물처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흘러내린다.
"루시님? 괜찮습니까?"
히스이가 창가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 다가와서 창문을 닫는다. 창밖의 세상은 빗줄기로 인해서 약간은 뿌옇고 그리고 차갑게 보인다. 어쩐지 그리워지는 느낌. 몸에 감겨있는 붕대의 양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나의 마음은 아프기만하다. 뭐랄까? 알 수 없는 마음.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다. 스스로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이끌고, 그리고 그 어딘가에 다다르면.. 나는 아마도.. 쓰러질 것만 같다. 깊은곳까지 스며든 상처의 고통으로 말이다.
"몸이 차갑군요. 이러면 언니가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미안해요. 히스이. 하지만 나 왠지 밖을 보고싶어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히스이는 작은 담요로 내 다리를 감싸준다. 나는 머리를 가뿐히 끄덕이며 인사를 한뒤에 다시 눈을 창밖으로 돌린다. 정원의 나무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빗방울들을 흩뿌리고 있다. 눈 앞이 뿌옇게 변한다. 오랫만에 의식이 흐려지며 잠에 빠져든다.
"흐음.. 13황 계획이란 말씀이십니까?"
뮤리엘은 천천히 입을 연다. 그러자 제 4집정관인 자크리는 고개를 흔들면서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이다. 멜렘 솔로몬은 피식피식 웃으면서 나르바렉을 바라본다. 나르바렉은 과민반응이냐는 표정으로 집정관들을 매섭게 째려본다. 특히 뮤리엘을 더욱 집중적으로 말이다. 뮤리엘은 지지않고 나르바렉을 바라보며 말한다.
"매장기관이 실력위주의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계획은 너무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회에서도 이단기관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데 하물며 악마를 사용하다니, 이건 필시 다른 모든 교회에서도 반발할 것입니다."
"이봐? 뮤리엘 집정관. 매장기관은 어떠한 방법이더라도 반드시 마[魔]와 혈[血]을 반드시 심판해야한다는 목적으로 태어난 최고위 교회무력집단이지. 특히 이번 작전에 딱 어울리는 문자가 극동의 지방에 있더군. 이이제이 라고 했던가? 독은 독으로써 제거한다."
나르바렉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눈을 돌려 집정관 모두를 바라본다. 그들도 역시 탐탁치 않은 표정이나, 나르바렉의 말에는 결코 틀린것이 없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허공을 응시할 뿐이다. 하지만 뮤리엘은 재차 말을 던진다.
"하지만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결코 그런 방법은 찬성할 수 없습니다."
"제 3집정관 뮤리엘? 매장기관은 이미 신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서 모인 집단이라고, 지옥따위는 겁나지 않는다고."
그러나 뮤리엘은 결코 물러서지 않고 말을 잇는다.
"신은 결코 누군가를 버리지 않습니다. 이 계획 또한 결코 이루어져서는 안될 일입니다. 절대로 반대합니다."
그러자 나르바렉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띄우면서 뮤리엘을 노려본다. 뮤리엘은 그 시선에 맞서서 화사하게 웃으면서 안경너머로 나르바렉을 고요히 응시한다. 그러자 나르바렉은 잠시 고개를 가로젓더니 입을 연다.
"똑같아. 당신은 말이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이 계획이 결코 실.."
"시엘 에레이시아와 똑같아. 넌 말야."
그러자 뮤리엘은 더욱 진하게 웃으면서 나르바렉에게 냉소를 건낸다.
"후훗! 지금 저를 이단자로 모실 작정이신가요?"
"아니? 난 그냥 감상을 이야기 했을뿐이야. 뭐 말도 마음대로 못하나? 아무튼 이번일은 이미 법왕청에서도 허가가 난 일이지. 그리고 솔직히 이번회의는 반대하기 위한 것이아냐. 그냥 공고하려고 모였을 뿐이지. 앞으로 3일후. 13황 계획을 실행이 된다. 그리 알도록."
그 말과 함께 나르바렉은 발걸음을 돌려 회의실 문을 열고 나간다. 곧 제 4집정관인 자크리는 키득키득 거리면서 자신의 앞에있는 서류를 집어들고는 뮤리엘에게 말한다.
"대단하군요. 제 3집정관 뮤리엘님. 그 악녀 나르바렉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니 보통내기가 아니시군요."
그러자 멜렘 솔로몬도 키득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문을 열고 사라진다. 나머지 집정관들도 하나둘 일어나서는 회의실 밖으로 사라진다. 단지 뮤리엘만이 회의실에 남아있게 되었을 때에 문득 뮤리엘은 눈가가 뜨거운 것을 알아차리고는 서둘러 옷소매로 눈을 마구 비볐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이제 곧 시작이로군. 또 다른 달의 시작인가?"
알카드는 천천히 천년성을 걸어나오며 말한다. 천년성은 흑암에 잠겨있다. 알카드가 그렇게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분명 알토로쥬는 잠들어 있을 것이다. 이 흑암이 걷히고 달빛이 성을 비췰때에 일어날 것이다. 알카드는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천년성을 향해서 손을 들어 흔들고는 다시 걸어간다. 흑림사이로 알카드는 천천히 걸어간다.
"기다려줘. 잊어버린 나의 동생 알토로쥬, 그리고 알퀘이드. 난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어. 붉은 달의 또하나의 얼티밋으로서 해야할 일이 말이야. 나의 의무를 실행해야 할때가. 다음번 붉은 달빛이 비취는밤. 다시 돌아올 테니까."
그리고는 알카드의 모습은 공기중에 녹아들듯이 사라지더니 이내에 하얀섬광으로 변하여 공중을 날아가고 있었다. 푸른 달에 얼어붙은 극동의 지방으로..
"괜찮습니까? 오라버니."
아키하는 시키에게 손수건을 건내주며 말한다. 시키는 손수건을 팔뚝에 묶으며 아키하를 향해 웃어보인다. 아키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시키를 바라본다.
"걱정하지마. 난 더 이상 약한 오빠가 아니니까. 다녀올께 아키하."
시키는 오른손에 나나야의 단도를 들고서는 대문을 뛰어넘는다. 푸른 청월의 밤은 다시 시작되었다. 얼어붙어서 결코 움직일 수 없던 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얼어있던 몸을털고 움직이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는 일어날 것이다. 모든것을 알 수는 없다. 그들의 변화는 이미 예정된 것이었고, 마와 혈 그리고 빛과 하얀어둠이 만든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변화속에 몸을 내어 맡길뿐. 이제 시작된 것이다. 언제쯤 완성될지도 모르는 험한 변화가..
"시작인가요? 모두들 열심이네."
바알은 피식 웃으면서 달을 쳐다본다. 벌써 몇일째 달만 바라보고 있는 바알을 타블레티스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뒤에서 쳐다볼 뿐이다. 그러나 바알은 붉은 눈동자를 연신 깜빡이며 달빛을 감상하듯이 바라볼 뿐이다. 이제 바알 자신도 모른다. 스위치를 올렸을뿐 결코 결과는 알 수 없다. 그의 주인 루시퍼는 이미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젠 신의 뜻이 아닌이상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밤의 시작이다.
"주인님이라면 아실까요? 이 변화의 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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