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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あっ!女神さまっ 57화 아앗! 고백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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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우웅. 어두운 방안에서 신비스런 공명음이 들려왔다. 비교적 넓고 깨끗한 방이였지만 실내
에 불을 켜두지 않아 방은 매우 어두웠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엔 붉은 빛을 발하는 오망진이 알
수 없는 문자와 함께 그려져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아까 방안을 울리던 소리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법진에서 나오고 있었다.
방의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커다란 의자가 있었는데 의자엔 괴기스런 악마의 형상이 여
기저기 그려져 있었고 거기엔 누군가 앉아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
었다.

"그래, 그래서 몰모크는 중상을 입고, 뮈르는 실종에다 가라르는 죽었다고?"

"예, 벨제뷔트 님"

세르핀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아무런 감정도 실려있지 않은 벨제뷔트의 회색 눈동자. 하
지만 이내 그의 눈엔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이 멍청한 것들!! 완벽한 각성을 위해 내가 잠시 수면을 취한 사이 이런 꼴을 만들어 놓다니!!"

쾅. 그는 주먹으로 있는 힘껏 의자를 내리쳤다. 세르핀은 다시 고개만 숙인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힘을 완벽히 끌어내기 위해 그 자신만의 비밀공간에서
몇일 동안 수면을 취했다. 그덕에 그는 이제 완벽한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되었고, 이젠 세상을 파
괴하는 일만이 남았을 줄 알았다. 허나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사태는 심각하게 변해있었
다. 여신 일행과의 싸움으로 가라르는 사망, 몰모크는 한동안 운신해야 하는 중상에다 가장 믿음
직 스러웠던 수하인 뮈르가 도중에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발드르까지 본래 신족으
로 돌아가면서 그를 따르던 수하들 태반이 없어져 버렸다. 우선적으로 그는 사라진 뮈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뮈르가 어디로 간 것이지? 듣기론 발드르란 녀석이 전투를 하기위해 본진을 떠난지 얼마 안돼
그도 사라졌다고 하는데... 설마?!)"

뭔가가 갑자기 떠올랐다. 뮈르가 발드르를 대하던 태도, 그를 바라보던 눈빛. 처음엔 그냥 불쌍
해서 그러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것을 신경쓰지 않은체 수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본
다면 처음 뮈르가 발드르를 직접 마족으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그방면에
뛰어난 가라르에게 맞기면 될 것을 처음보는 애송이를 자신의 힘을 빼가며 직접 마족으로 만들
겠다고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둘 사이엔 뭔가가 있는 듯 했다.

"세르핀!"

"예"

"혹, 뮈르에게 자식이 있지는 않은가?"

갑작스런 벨제뷔트의 질문에 그녀는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이내 당황함을 씻어버리고 자신의 기
억을 조금씩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그녀는 그것을 기억해냈다.

"예. 뮈르 님에겐 반신반마인 자식이 한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
만 어렸을때 그분의 아들과 저는 같이 놀았던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혹, 이름은 알고 있는가?"

"죄송합니다.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나중엔 천계측에서 뮈르 님의 아
들을 천계로 데리고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개를 한번 끄덕거린 벨제뷔트는 이내 손을 턱에 괸체 상념에 빠져들었다. 세르핀도 그때의 일
을 떠올려 보려고 애쓰고 있었다. 어렸을 적 자신과 같이 뛰어놀던 반신반마의 꼬마. 얼굴이 기
억날 듯 하면서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세르핀은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벨제뷔트도 무
언가 곰곰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다시금 세르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안돼겠군. 어둠의 별을 소환해야겠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세르핀은 그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렸다.

"어둠의 별 이라면... 그.."

"그렇다. 세상에 종말을 가져오는 어둠의 별. 다른 이름으로 죽음의 별이라고 불리기도 하지. 그
것을 소환해 이세상을 회복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하겠다."

"예. 그것이 당신의 생각이라면 저는 그것에 따르겠습니다."

"좋다."

푸우웅. 벨제뷔트가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손짓을 하자 세르핀의 등 뒤에서 은은하게 빛나던 오
망진이 세찬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뒤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빠르게 주문을 읇
기 시작했다. 파아앗. 붉은 빛을 뿜어내던 오망진이 조금씩 검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체 십초도
안돼어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탈바꿈 해버렸다.

"최초의 어둠이며 모든 악마들의 시조이자 저희들의 왕인 루시퍼시여, 여기 제 소원을 들어 세상
을 파괴하는 힘을 제게 빌려 주시옵소서"

파아앙! 오망진을 빛내던 검은 빛이 하늘을 둘로 가르는 긴 빛무리를 남기며 위로 솟구쳐 올라갔
다. 그리고 세르핀은 이 모든 작업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의 공포와 두려움이 섞인 눈
빛으로...

*

일행이 머물고 있는 여관은 산중에 위치하긴 했지만 그곳은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산길 도처에
위치했었기 때문에 그곳에 머무는 사람은 꽤나 있었다. 특히 밤이 되면 그곳에 들러 시원한 맥주
를 한잔 걸치거나 하룻밤 묵어가는 손님이 많았다. 때문에 가게는 항상 손님이 분볐고 항상 시끌
벅적 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특별했다. 헤어졌다 다시만난 여신 일행들이 무사히 만난 것을 축
하하는 의미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던 것이다.

"호호호! 마시자 마셔!!"

꿀꺽. 꿀꺽. 쾅. 큼지막한 잔에 담겨있던 맥주를 울드가 원샷해 버렸다. 옆에선 지지 않겠다는
듯 페이오스와 카르마가 울드처럼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옆엔 다크엔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는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술은 마시지 않고 안주만 축내고 있었다.
케이는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베르단디와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옆엔 스쿨드가 거머리처
럼 철썩같이 들러붙어 있었다. 베르스퍼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안주를 몰래 훔쳐먹고 있다 린
드와 눈이 마주치자 잽싸게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다.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한 사람이 빠져있었다. 바로 발드르. 그는 지금 2층 방안에서
혼자 요양을 하고 있었다.

"흑흑... 나도 내려가고 싶어"

울드의 번개를 맞은 뒤 다행히 곧바로 베르단디의 치유술이 이어졌기 때문에 그의 상태는 전보
다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이전에 돌덩이의 공격에 만 하루도 안돼서 집단 구타와 번개한방. 아
무리 베르단디의 치료가 좋다곤 하지만 몸이 완전히 낳을리는 없었다. 때문에 베르단디는 그에
게 술도 마시지 말고 방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그녀야 발드르의 몸이 걱정되서 였겠
지만 발드르는 그게 아니였다. 일행이 재밌게 놀때 자신도 껴서 놀고 싶은게 그의 심정이였다.
그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창밖을 내려다 보며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다. 아랫층에선
울드가 떠느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혼자있는 그는 정말 처량한 신세였다. 그때, 1층 출입문
을 열고 누군가 밖으로 나갔다. 2층에서 그림자의 뒷 모습을 본 발드르의 눈이 번쩍였다.

"린드잖아... 뭣 하로 혼자가는 거지? 야밤에 수련이라도 할려나?"

여러가지(?) 의혹이 생겨났지만 이내 그것들을 머리속에서 털어버린 발드르는 그녀에게 가기로
마음먹었다. 저번에 그녀에게 했던 행동을 용서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방문을 조용히 열고 나
와 아주 조심스레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선 술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울드가 그 중심
에 있었다. 술취한 울드쪽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베르단디는 다른 편에서 케이와 같이 술
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아주 조용히 기둥뒤로 숨었다. 쥐도새도 모를정
도로 빨랐다. 그는 고개를 잠깐 내빼 베르단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케이와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선 스쿨드도 열심히 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는 이때다 싶어 문을 향해
냅다 달렸다. 역시! 천계에서도 알아주는 스피더답게 그는 베르단디에게 걸리지 않고 밖으로 빠
져나왔다. 더불에 맥주 세병을 가져오는 여유까지.

"후후후 성공이다."

그러면서 그는 맥주병 하나를 원샷해 버렸다. 곧 이어 남은 두병도 그대로 마셔버렸다. 갑자기
왜 그런지 의문스런 행동이였다. 그렇게 시간지 조금 지나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척추를
통해 뜨거운 느낌이 점점 뒷덜미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안주도 없이 맥주 세병을 원샷 해버렸으
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1분정도 지나자 그의 몸은 이리저리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헤헤, 조오타~"

빨갛게 달아오른 쇳덩이가 돼버린 그의 얼굴. 취해서 몸을 이리저리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취한 것이였다. 왜냐? 너무나 미안한 나머지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린드의 얼굴
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가 그 나름대로의 이유였다. 취기가 심하게 오르자 그는 반쯤 감긴 눈으
로 헤헤 거리며 린드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여어~ 린드~~"

린드는 시끌법적한 여관이 자신에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조용한 밖으로 나와 조금 떨어진 강가
를 향해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떄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뒤를 돌아봤다. 거기엔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발드르가 있었다. 이윽고, 그는 린드앞에 도착했다. 얼굴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표정에 풀풀 풍기는 술 냄새. 그리고 비틀거리는 몸짓. 한눈에 봐
도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멍청이. 성치도 않은 몸이면서 무슨 술을 그리 마신 거지?"

"흑. 린드으~"

폴짝. 린드를 향해 뛰어드는 발드르. 그러나 그녀는 몸을 옆으로 틀며 그를 가볍게 피해버렸다.
콰당. 그대로 바닥에 해딩한 발드르. 하지만 술기운 때문에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자리
에서 일어나더니 그녀를 또렷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린드는 어이가 없을
뿐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흐윽. 미,미,미안해 린드으으."

너무나 심하게 취한 나머지 혀까지 꼬여버렸다. 이런 그의 모습에 린드는 알 수 있었다. 그가 술
을 마시고 갑자기 찾아와 자신에게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괜찮다. 그때 일이라면 벌써 잊었다."

"아니야! 난 몬(못) 잊었써. 내가 어,얼마나 못된 행동을 했능데"

그러면서 그는 갖은 행동을 해가며 린드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괜찮다는 린드의 말에도 불
구하고 녀석은 계속해서 사과를 해댔다. 술취한 녀석의 사과를 받아주는 린드는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뚝뚝한 표정엔 일체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동안 사과만 하던 발드
르는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는 린드의 얼굴을 보고 훌쩍이기 시작했다.

"흑, 역시 낵가(내가) 싫어진 거구나.. 흑흑흑"

"...(정말 미치겠군)"

엎친데 덮친격으로 발드르는 자신의 죄를 목숨으로 갚겠다며 강가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린드는 그를 말리지 않고있다가 그가 강물에 뛰어들어 허우적대자 천천히 걸어가 그를 꺼내주었다.

"우어엉. 거마어 린드. 그리공 미안해" (고마원 린드. 그리고 미안해)

"...괜찮다"

그녀는 뒤돌아서 여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냥 혼자서 조용히 있고 싶었지만 발드르 때문에
그럴 수가 없게되자 그냥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린드 오느 따라너 너 대게 이뿌다."(오늘 따라 너 되게 이쁘다.)

갑작스런 그의 말에 린드의 발걸음이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발드르를 바라봤다. 얼굴은 여전히
빨갛고 조금씩 비틀거렸기 때문에 술기운에 그런말을 했거니 생각했지만 그의 눈빛은 밝은 별처
럼 총명했다. 그리고 그속엔 깊은 진심이 숨어있었다. 린드는 그런 발드르를 몇초동안 바라보더
니 입을 열었다.

"가서 잠이나 자라"

그녀는 다시 여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지금의 녀석은 뭔가 조금 이상했기에 그냥 피하는 것
이 낳을 듯 싶었다. 하지만 다시금 들려온 녀석의 목소리가 그녀를 멈춰세우게했다.

"린드. 너 생가나? 우리가 예날에 처음 만났쓸 때, 니가 나한테 마르거러준 거(말을걸어준 거) 니
가 첨이였따. 나한테 마르걸어준 사라미"

혀가 이리저리 꼬여 발음이 안돼는 부분도 있고 쎈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의 말
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발드르는 주저리 주저리 옛날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린드
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한동안 말없이 그의 말을 들어주더니 그가 말을 끝마
치자 마자 입을 열었다.

"그래서 결론이 뭐지?"

갑자기 머뭇머뭇 거리는 녀석. 하지만 이내 결의에 찬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겨, 결로는... 너, 너를... 너를..."

털썩.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쓰러져 버리는 발드르. 린드가 재빨리 달려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쿨쿨 거리며 들려오는 녀석의 숨소리. 말을하던 도중에 잠들었던 것이다. 엽기적인 녀석... 린드
는 녀석을 등에다 업어버렸다. 그리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멍청한 것과 어이없는 행동은 여전하군. 멍청이. 그래도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것은 기쁘다."

살짝 웃으며 잠든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는 린드. 근데, 자고있는 녀석의 입에서 침이 강줄기처
럼 흘러나왔다. 털썩. 그녀는 주저없이 녀석을 버려두고 여관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분위기 깨는덴 일가견이 있는 놈이군. 거기서 반성좀 해라"

*

한편 이곳은 울드의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1층 식당. 물론 광란의 파티라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고 그저 솜이 물 빨아듯이 울드가 술을 엄청나게 마셔대고 있는 것에 불과 했다. 벌
써 몇통째 인지 몰랐다. 저번에 엘프 마을에서 축제를 했을때 보다 더욱 많이 마신 것 같았다. 페
이오스는 헥헥거리며 따라가지 못했고 그런 그녀를 다크엔젤이 위로해 주고있었다. 현재 울드
를 따라갈만한 주량을 가진 사람은 카르마밖에 없었다. 왜냐? 그도 울드처럼 쉬지않고 술을 마
셨기 때문에. 사실 드래곤은 술에 취하지 않는다. 그럼 왜 술을 마시느냐. 그건 카르마 자신이 심
심해서였다. 덕분에 울드는 자신의 주량에 견줄만한 호적수와 만나게 되었고 카르마도 그것을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주저없이 맥주잔을 들고 원샷을 해가는 울드. 그런데 그때, 그녀의 눈에
저기 옆에서 둘이서만 재밌게 얘기하고 있는 케이와 베르단디의 모습이 들어왔다. 옆엔 스쿨드
는 옆에 붙어서 자고 있었다. 울드의 표정에 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갑자기 술잔을 딱
하고 내려놓더니 케이와 베르단디에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술에 취해서 그런지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쓰지 않았고 카르마 또한 별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쿠당탕. 울드는 달려가다 베르
단디의 앞에서 미끄러져 넘어졋다. 베르단디는 놀라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언니 괜찮아요?"

"호호호! 괜찮아 괜찮아!"

그녀는 일어서며 자신에 품속에 몰래 숨겨두었던 알약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런 뒤 베르단디의
어깨를 다독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 몰래 술잔속에다 알약을 던져 넣어버렸다.

"호호, 자 마시자고!!"

그러면서 그녀는 옆 테이블에 있던 술잔을 집어들었다. 케이와 베르단디도 마지 못한 듯 술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한번 하고선 술을 들이켰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따끔거리면서도 시원한 느
낌. 캬~ 울드가 제일 먼저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술을 마시
는 베르단디를 바라보았다.

"(호호호 성공이다. 효과가 나타나기 까진 대충 30분. 기대되는 걸?)"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위험한(?) 생각을 했을 거란 추측밖에는... 그녀
는 자신 다음으로 술잔을 내려놓은 케이에게 다가갔다. 그도 조금은 취했는지 얼굴이 약간 붉게
변해있었다.

"케이 잘 해보라고"

"응?"

그의 귓속에다 작게 말하고 다시 카르마와 술을 마시러 가는 울드. 케이는 의아스러웠다. 이번
엔 저 악마가 무슨일을 벌일려나. 한편 베르단디는 술이 조금씩 들어갈때 마다 가슴속이 자꾸 두
근거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을 완전히 다 마시자 가슴속에선 겉잡을 수 없는 무엇
인가가 자꾸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베르단디 괜찮아? 술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예. 괜찮아요 케이 씨"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아까부터 그녀가 뭔가 이상을 느낀 듯 했는데, 지금 그녀의 얼굴
을 보니까 약간 붉어진 것을 뺀다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그녀의 미소였다.

"정말 괜찮은 거지?"

"네 케이. 그런데 케이, 저랑 같이 잠깐만 방으로 올라가요"

그러면서 그녀는 케이를 잡아끌기 시작했다. 케이는 그녀의 행동이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는 것
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그녀와 같이 2층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단을 올라가는 케이의 마음 한쪽에선 불길한 예감이 감돌고 있었다.
탁. 방은 어둡긴 했지만 하늘에 떠 밝은 햇살 대신 세상을 비춰주고 있는 달빛 때문에 사물을 구
별할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여기에 올 이유를 가진 물건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는 방안을 몇번 둘러보더니 뒤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여긴 왜 왔어 베르단-"

순식간에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시선이 꽂힌 곳에는 속옷이 훤희 비치는 야시시한 파자마
를 걸친 베르단디가 양볼의 홍조와 함께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도
뭔가 이상했다. 케이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는 떨리는 마음을 애써 다잡으
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베, 베르단디 왜 그런 옷을..."

"후후후, 케이. 오늘밤 당신을 확실히 제것으로 만들어 버리겠어요. 다시는 떠나지 못하도록"

"무... 무슨, 무슨 말이야!? (이, 이건 필시 울드의 짓이다!!)"

"후후, 모르는 척 하시긴"

쓰으윽. 천천히 케이를 향해 다가가는 베르단디. 그러자 케이는 조심스레 한발짝식 물러서며 그
녀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애썻다. 그럴 때마다 베르단디는 더빨리 한걸음 옮기며 케이를 향해 다
가갔고 둘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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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음.. 오랫만에.. 울드누님께서.. 제대로 된.. 성능의.. 물약을..
케이! 너도 시키처럼 색욕마인화 되어가려는 게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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