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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靑月] 그리고 Blue Moon...9[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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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을 잊는다 해도.. 넌 안돼..

아픈 것을 안다고 해도.. 넌 안돼..

이제 모든 것을 그만둘 때가.. 그때야..

-지금은 사라진 인터넷 소설 사제 中 'Black Mass'-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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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응?" / "켁켁! 무.. 물!"
식사도중 의외로 아키하가 입을 연다. 시키는 받아들이던 음식이 역류하는 듯이 물을 연신 마셔대고 있다. 알퀘이드와 알카드 그리고 시엘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아키하를 쳐다본다. 아키하는 조용히 시키에게 눈길을 흘리고는 곧 질문을 계속한다.
"알카드씨는 어쩌다가 지금에서야 나타나신거죠?"
"응?" / "오빠가?"
알카드는 잠시 머리를 숙이더니 곧 방긋 웃으면서 말한다.
"동생이 문득 보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역시 알퀘이드는 너무 귀엽단 말.. 커흑!"
"닥.치.세.요. 오.라.버.니."
알퀘이드의 손이 알카드의 옆구리 근처에서 부들부들 떨고있다. 시엘은 웃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다가 문득 알카드의 저런 표정이 결코 낯설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라진다. 그렇게 식사시간이 지나고 아키하는 조용히 식후의 차를 마시고 있다. 아직 여름이 한창중임에도 불구하고 토오노 저택 주변은 무척 시원하다. 아무래도 고유결계 속에 아키하의 약탈의 힘이 여름의 더위를 빼앗아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타박타박~"
"여~ 아키하씨?"
"알퀘이드씨? 여긴 무슨일로?"
"으응.. 그건 말야. 한시라도 저런 바보 오빠 옆에 있다가는 내가 먼저 바보가 될 것만 같아서.."
"후훗! 역시나 사이좋은 남매로군요. 그런데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아키하는 차를 내려놓고 알퀘이드의 눈을 바라본다. 알퀘이드는 그런 아키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담담히 바라본다. 아키하는 잠시 알퀘이드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가 입을 연다.
"제가 알기로는 진조는 자연에서 파생된 존재. 따라서 혈연관계란 존재치 않습니다. 그런데도 당신과 알카드는 오빠와 동생이라는 혈연관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도 설명했듯이, 알카드가 왜 지금에서야 나타난거죠?"
"..역시, 아키하씨라면 그런 질문 해올줄 알았어."
알퀘이드는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활기차던 얼굴에는 보이지 않던 쓸쓸함과 그리고 후회스러움이 엿보인다. 무언가 초조한 듯이 손을 연신 꼬던 알퀘이드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연다.


"당신이 알카드 브륜스터드?"
"흠.. 네가 그 유명한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인가? 간만에 브륜스터드의 성을 이어받은 진조가 자네?"
알퀘이드는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알카드를 향해 말한다.
"난 당신이라는 존재가 마음에 안들어요."
"훗! 왜그러는가?"
"당신에게는 피냄새가 나질 않아요. 붉은 달에 가장 가깝다는 진조가 피냄새 하나도 없다니. 희한하지 않아요?"
"..꼭 마치 내가 피 냄새를 풍겼으면 하는 바램인가?"
알카드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알퀘이드에게 다가간다. 알퀘이드는 여전히 진한 미소를 띄우며 거리를 좁혀오는 알카드를 바라만 보고 있다.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마침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거리가 되었다. 알카드는 천천히 알퀘이드를 본다. 하얀 달빛에 반짝이는 금발과 티없이 맑은 붉은 눈.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한 이 진조는 알카드에게 분명히 강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자신과 비등할 정도의 붉은 달을 내포한 존재가 바로 눈앞의 어린아이라니. 물론 진조의 붉은 달의 힘은 성장하지는 않지만, 꼬마아이의 모습에 그런 힘은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진조란 말이지. 본디 인간을 다스리기 위한 존재. 하지만 그 진조들은 흡혈행위라는 너무도 가혹한 결함을 지니게 되었다. 지금 나 자신도 나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그 행위를 억눌러 왔다. 내가 태어난지 200년동안. 아직은 충분히 참을만 하지만, 언젠간 분명 나도 흡혈을 할 때가 있겠지. 보아하니, 넌 그런 타락한 진조.. 아니 마왕들이라 불리우는 존재를 없앨 진조. 내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처음 보는 진조에게 부탁을 막 해도 되나요?"
"훗.. 그럼 처음 보는 진조에게 싫다는 말을 마구 해도 되나?"
"......"
"비긴 것으로 하지. 나의 부탁은 간단해. 내가 타락하면 네가 반드시 나를 죽여라."
"..당신은 너무 강해요. 그리고 솔직히.. 당신을 꼭 제가 죽이게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요. 다른 진조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는걸요?"
알카드는 알퀘이드의 솔직한 대답에 빙그레 웃으면서, 허리를 숙이고, 알퀘이드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자. 넌 이제부터 나의 동생이다. 비록 피를 나누지도 않았고, 아무런 관계도 없었지만. 이제부터 너와나는 남매사이가 되는 거야. 그러면.. 반드시 넌 나를 죽일 수 밖에 없으니까."
"..동생.."
"그래.. 난 이제부터.. 너의 오라버니가 되는 거야."


"그때부터 당신과 알카드의 악연은 시작된 건가요?"
그러나 알퀘이드는 조용히 머리를 흔들고는 슬픈 눈으로 창 밖을 쳐다본다. 마치 말하면 자신이 잘못하는 것처럼,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서는 다시 아키하를 보며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찻잔으로 눈을 돌린다. 아키하는 꾸준히 기다린다. 알퀘이드가 입을 열때까지..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 알퀘이드는 다시 입을 열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 때의 오라버니는, 결코 이런 분이 아니셨습니다. 품위있고, 무척 고고한 진조중의 진조이셨으니까.. 하지만.."


"하악! 하악! 하악!"
"어째서! 알퀘이드!?"
알퀘이드의 손이 휘둘러질 때마다 수없는 핏줄기가 주위를 덮어간다. 점점 힘을 잃어가는 알퀘이드 였지만, 심판자인 그녀의 힘은 결코 무시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천년성이라 불리는 결계속에서는 알퀘이드의 손에 모든 진조가 쓰러져 가고 있다. 그리 많지 않은 수의 진조들이 모두 죽어갔다. 그녀는 점차적으로 힘과 이성을 잃고 있었다. 그 순간, 굳게 닫힌 천년성의 문이 열리며 금발의 사내가 걸어들어온다. 그리고 그 침묵속에 온통 피빛으로 물든 알퀘이드. 사내는 점점 알퀘이드에게 다가갈 때마다 붉은 빛을 강하게 내 뿜고 있다.
"어째서냐.."
"..아하하하하~"
순진한 웃음. 알퀘이드는 순진하게 웃고 있다. 아무것도 알지못하는 알퀘이드. 이성의 끈마저 희미해져 가는 그녀를 보는 사내의 몸에서는 더욱 강렬한 피빛이 일렁이고 있다. 그의 파란 눈은 붉은 달빛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째서냐! 알퀘이드 브륜스터드!"
"아하하하하하~"
사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알퀘이드는 신나게 웃는다. 사내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나의 하나뿐인 여동생.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여.. 왜 그러는 것인가? 이 오라비의 가슴에 어찌하여 못을 밖는다는 말인가.."
"아하하하하.. 오.. 라.. 버.. 니.. ?"
알퀘이드는 갑자기 생소한 단어를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멈추고 어린아이처럼 검지를 입술에 대고는 고개를 까딱거리며 생각에 빠진다. 알카드는 희미하게 웃으며 팔을 벌린다. 알퀘이드는 그런 알카드를 보며 겁먹은 고양이처럼 몸을 낮게 숙이고는 공격할 자세를 취한다.
"오라. 나의 동생이여. 어차피 나는 타락하여 누군가에게 심판을 받아야 할 몸. 내가 비록 그대를 심판해야 하나. 나는 그럴 수 없다. 나의 동생인 그대를.. 자아! 나를 죽여다오! 그대가 원하는 모습대로!"
"푸슉!?"
알카드의 신형이 쓰러졌다. 순간 강렬한 두통이 알퀘이드의 머리를 지나고, 알퀘이드는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맨 먼저 본것은.. 자신을 꼭 끌어안고 심장에는 자신의 손을 밖아넣은채 웃고있는 알카드의 모습이였다. 왜? 왜? 자신을 심판하지 않은 것일까? 그의 힘은.. 자신을 죽이고도 남을 텐데! 어째서! 어째서!
"오라버니는.. 나쁜 사람이에요. 나를..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시다니. 어째서 인가요? 이런 저의 모습도 사랑하시고 싶었나요? 그렇게 진조의 의무를 포기해서라도.. 저를 지키고 싶었나요? 그때의 그 약속은 장난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어째서 그렇게 절 사랑하셨나요? 네에? 대답해 주세요! 오라버니! 왜 이렇게!"
그 순간 알카드는 희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닥가닥 끊어지는 목소리 였지만, 알퀘이드는 마치 평소의 알카드의 부드러운 목소리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난.. 진조로서.. 의무를.. 지킬 수.. 없었다.. 그날.. 널.. 본 이후로는.. 난.. 결코.. 진조의.. 의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너.. 에게..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 었다.. 이해해.. 다오.. 못난.. 오라.. 비를.. 이제.. 쉬고 싶구나.. 나의.. 동생.. 이여.."
".. 흑.. 흑.. 흐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런 사정이 있는거에요. 이것도 교회의 특급비밀 문서인데. 이것으로 토노군도 동일범이 된거에요."
"으윽! 그런.. 선배는 변했군요?"
시키의 실망한 목소리에 시엘은 여전히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시키는 조용히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알퀘이드와 알카드의 관계는..
"알카드가 부활한 것은 약 100년 전입니다. 그 때부터 알카드는 저렇게 알퀘이드에게 지극 정성이죠. 그는 진조이지만 진조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스콤 성향도 아마 그때문에 생긴거 아닐까요?"
"으응..."


"오라버니. 무슨 일이죠?"
알카드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케이크를 꺼내어 놓는다. 알퀘이드는 멍한 얼굴이 된다. 잠깐의 고요. 알카드는 콧등을 긁으면서 어색한 목소리로 말한다.
"사실.. 너 찾아온거는.. 생일 케이크.. 만들어 주고 싶었던거야."
"...오빠.."
"그런데 늦었지 뭐냐? 그래서 이렇게 늦게나마 만들었으니! 먹고 무럭무럭 자라야지!"
하면서 알카드는 알퀘이드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순간.. 알퀘이드의 눈이 반짝이고 알카드는 다시 공중 높이 솟아 오른다. 알퀘이드는 당연 한 반응으로 입을 연다.
"바보 오빠!"
"크허억! 이.. 이봐! 알퀘이.."
평상시와 같은 하늘.. 알퀘이드는 나지막하게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오빠는.. 바보야.. 하지만 이젠.. 슬퍼 하지 않을꺼야.. 오빠는.. 이제.. 나만의.. 오빠니까.."
알퀘이드의 눈물이 하늘위로 떨어진다. 하늘위로 떨어진다라.. 하지만 그녀의 눈물은 하늘위로 떨어지고 있다. 그 눈물처럼.. 하늘은 맑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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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퀘이드와 알카드.. 그 번외편 종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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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CiEl님의 댓글

DaRkCi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카드와 알토로쥬 편은 나중에..
아아.. 머리아프다..ㅜㅜ
설정 하나 복구하기 힘드네잉..
여기서도 틀린거 있음 말해주시어요~ 빨랑 고치게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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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LD†님의 댓글

†ALCALD†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ㅁ= 시엘센세 고생이 많으시군요...번외편까지 준비하시다니..

다 읽어봤습니다 =ㅁ=! 잘 쓰셨어요 ㅇㅅ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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