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도(兩刃刀) Chp.1 #01 수련-제 1장(지옥)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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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도(兩刃刀) Chp.1 #01
수련(修鍊) 제 1장
지옥(地獄)
“헤에….”
나무들이 우거지고 수풀이 무성한 산 속에서 우람하지도, 삐쩍 마르지도 않은 사내의 몸이 무언가를 등이 이고 가벼운 한숨 소리와 함께 수풀 사이에서 우뚝 멈추었다. 그의 얼굴은 훤칠하지는 않아도 육 척(尺: 약 30.3㎝)에 약간 못 미치는, 말하자면 전혀 작다고는 할 수 없는 약관(弱冠: 남자의 20세 전후)에 다다른 남자나 그 이상의 신장에 비하여 동안이었다. 면상으로만 따지자면 약관에 들어서기 2, 3 년 정도 전이라고나 할까? 말하자면 이제 성인이 다 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봐야 연세 많으신 분들께는 어린아이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보통’ 어른들께는…-
콧잔등에까지 닿는 검고 긴 앞머리가 상당히 돋보이는 그의 등에 걸린 물체의 정체는 이미 명이 다한 한 마리의 노루였다. 힘도 들지 않는 듯, 거침없이 달음박질하는 그의 다리는 허름해 보이는 외딴집 앞에 와서 우뚝 멈추었다. –사실, 그리 외딴집은 아니다. 그저 내가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사부!”
…그렇다. 그는 그의 도착을 고함으로 알렸고, 우뚝 선 채로 안에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그가 사부라고 부른 작자가 잠에 깊이 취해있거나 입가심으로 마실 고급 술이라도 마련하기 위하여 옆 마을-이라고는 해도 십 리 이상 떨어져있었다고 기억한다-에 행차했다면 ‘혼자’,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잡아온 노루고기를 독차지 할 생각도 물론 그의 머리 속으로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류흔, 네 이놈!”
뜨끔….
생각밖에 안 했는데 그걸 눈치챘단 말인가!?
“어째서 네놈은 항상 고귀하고 존엄하시며 너무나도 훌륭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자 무림 지존이신 이 사부에게 ‘고명하시고 정통하시며 언제나 훌륭한 가르침만을 해주시는 제 위대하신 사부님’은 고사하고 뒤에 ‘님’ 자도 붙이지 않는 것이냐!?”
…‘님’ 자에 특별히 강세를 두며 호통치듯 말한 류흔의 사부라는 노인의 눈은 이미 제자라고 칭해지는 류흔의 눈이 아닌 그의 어깨에 가있었다.
“어허…! 녀석! 좀 더 큰 놈으로 잡아오지 않고! 그거 먹고 어떻게 힘을 내겠느냐! 정녕 이 사부가 네놈 앞에서 요절나는 것을 눈으로 봐야겠다는 말이더냐?”
물론 ‘당연하죠!’ 라고 대답을 하고 싶다는 그, 류흔의 주장이 머리 속을 휘저었지만 가까스로 입을 열지 않았던 류흔에게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내자.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의지를 꺾은 그에게.
‘집안에 편이 앉아 사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냥을 시키는 사람이 도대체 뭘 잘한 게 있다고 훈계까지 하는 거지? 또, 사냥만 시킨다면 차라리 말도 않하지… 설거지, 청소, 보수공사까지 시키고 있으면서….’
역시 그도 보통 사람과 비슷한 습성인 다른 존재에게 의해서 맞게 되는 것은 거부감이 있었기에 얼굴에 티는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한껏 궁시렁 거리는 류흔이었다.
사부라는 인간이 제자에게 처음 가르친 것이 밥짓기라면 믿겠는가? ‘무공도 밥을 먹어야 힘을 내서 익히지!’ 라는 사부의 반문이 그의 머리에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이 뿐이겠는가? 이 웃겨 말아먹은 사부는 제자를 철공소(鐵工所)에까지 보내어 일을 시켰다. 물론 주마다 받는 수당은 모두 그의 사부가 마시는 술값으로 나갔고, 그나마 조금씩이라도 남은 돈들은 차곡차곡 모여있다가 종종 그의 사부가 입을 즐겁게 한다는 명목으로 사는 고급 술의 대금(代金)으로써 소비되었다. 이쯤 되면 아무리 그가 제자라고 해도 짜증이라는 낮은 공기의 압력-저기압을 말함-이 그의 머리를 강타하지 않겠는가?
‘반박도 해보긴 했지… 씨알도 안 먹혔지만… 오히려 팔 힘을 길러야 된다며 말문을 막아버리니, 이거야 원… 덤으로 꿀이 듬뿍 처발라진 밤까지 하나 얻고.’
일들을 다 끝내면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렸을 적, 돌아가신 그의 부모님께 배웠던 각종 조각술을 이용해서 울적할 때 조각을 한 것을 사부에게 보인 시점부터 그는 조각을 하여 시중에 내다 팔아 술안주 값을 마련해야 했고, 어디서 나온 것인지 날마다 미세한 구멍이 뚫린 수백의 구슬들을 내놓으며 그것들을 바늘로 꿰게 만들었다. 그냥 꿰게만 해준다면 차라리 천당(天堂)에라도 온 기분일 것이다. 안법(眼法) 수련이라고 했던가? 항상 명분을 만들어 공중에 하나씩, 하나씩 던져진 구슬의 구멍에 가느다란 실이 꿰어진 바늘을 손목만을 이용하여 던져 끼우는… 괴상한 수련을 하게 만들었다.
‘대체 사부가 갖고 있던 것은 활처럼 생긴 기형도(畸形刀)면서 저런 건 왜 배운다는 거야? 왜 나한테는 흔히들 배운다는 도검술(刀劍術)은 가르쳐 주질 않는 거냐고!’
아무리 말해도,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그것도 아까운지 미량의 꿀만 바른 밤 하나… 그에게는 이 생활은 지옥과도 같았다. 무림인이라고 밝히며 무공을 가르쳐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몸종같이… 아니 노예 마냥 부려먹다니… 혹시 무공 전수는 미끼가 아니었을까?
위에 언급되지 않은 잡다한 일 역시 많지만 생략하도록 하자. 언젠가 이 모든 일과를 끝낸 후, 이제야 하루 동안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휴식이자 수면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착각하고 바닥에 누웠던 그는 경을 칠 뻔 했었다. 일도 다 끝났는데 이젠 또 뭘 시키겠다는 건지… 그 당시에 그는 고민했다고 한다. 과연 자신에게 무슨 고행거리가 주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꺼억~ 잘 먹었다. 어디 우리 제자가 켜는 음을 들어보도록 할까?”
류흔은 말없이 진홍색의 금을 들어 탄금(彈琴)질을 시작했다. 오 년 동안 밤마다 잠도 못 자면서 갈고 닦은 솜씨로 그는 살짝 졸음이 올법한 음률을 만들어 나갔다. 왜냐고? 그의 사부라는 작자는 항시 탄금 소리를 들으며 자야지 잠을 설치지 않고 잘 수 있다나 뭐라나….
언급되지 않은 잡다한 것들 중, 그의 생활에 또 몇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빨래와 장작패기….
‘물론, 살을 애는 듯한 강추위에 두만강(豆滿江)이었던가? 그런 이름으로 불려진 것으로 기억되는 상당히 길었던 강의 지류(支流)쯤에 해당하는 곳에 나가서 얼음을 깨고 손이 얼어가며 빨래를 하게 만드는 것 까지는 좋다. 어디서 무쇠방망이를 갖고 와선 그걸로 빨래를 패라는데 대체 방법을 가르쳐줘야지 말이지… 어디 그 것뿐이야? 무게는 또 다섯 근도 아니고 열 근도 아니고 스무 근도 아닌 딱 일백 근. 에휴… 지금이야 단련되기도 했고 ‘그 일’도 있었으니 상관 없었지만, 처음에 시켰을 때를 생각하면… 크윽… 내가 약해서 참는다, 참아! 옷을 도대체 걸레로 만들라는 거야, 뭐야!? 사주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하면 어쩌라는 겨!?’
두 번째, 장작패기.
역시 어디에서 만든 것인지 방망이와 똑 같은 일백 근의 도끼를… 이라고 했다면 차라리 쉬웠을 것이다. 장작패기는 빨래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 후에 했었으니, 그나마 그가 근육통에 시달리면서도 슬슬 익숙해져 가기의 초입에 들어서긴 했을 테니까. 허나, 그의 사부라는 작자는 그 두 배인 이백 근의 도끼를 가져다 주며, 열심히 하라는 한 마디의 말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 후로 또 일 개월이 지난 후, 그의 사부는 그에게 묘기를 보여주었다. 그 것의 제목은 ‘대장간에서 동전 다섯 닢으로 구할 수 있는 싸구려이기도 하고 중지(中指) 길이의 자그마한 소도(小刀)로 장작 후보를 장작으로 만들기’였다.
어렸었던 그는 묘기를 보여준다는 말에 극심한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부의 얼굴을 보았다. 허나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못 믿겠다는 듯이 반문했지만 그의 사부는 대답 대신 소도를 손 끝으로 살짝 잡고 세워놓은 장작 후보가 되어있는 나무의 원통 정 가운데를 겨냥했다.
스윽… 쩌억! 달그닥, 달그닥.
류흔은 너무 놀라 입을 쭈왁 벌려야만 했었다. 그의 눈 앞에 보이는 장작 후보가 손목만의 움직임에 의하여 장작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의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면 그의 사부는 확실히 손목만을 슬쩍 움직인 것뿐이고 손에 들린 소도는 그저 나무를 반원을 그리며 파고들었었다.
“이런 건 내공의 도움 없이 기술만으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비결(秘訣)은 속도와 힘이고 요령(要領)은 손목의 유연한 사용이다!”
류흔의 귀로는 그의 사부가 했던 말이 무심히 흘러 들어왔지만 그는 한동안 꿈쩍도 못하고 굳어있어야만 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나도 참 대단하구만!’
류흔은 자기 양 손, 발목에 체워진 현환(玄環)-사부에 의해 이름만 거창하게 붙여진 족쇄일 뿐이다. 어찌나 새까만지 참… 게다가 무늬도 없으니 참… 좋게 말하면 무난한, 나쁘게 말하면 지겹도록 단조로운 환일 뿐이었다.-을 바라보며 푸념했다. 그는 지금은 무게가 도합 오십삼 관(貫: 약 3.7501㎏)에 달하며, 손, 발목에 모두 차고 있는 만큼 총 네 개의 ‘족쇄’를 끼고 살아왔었다. 그의 사부를 만난 다음날을 시점으로 육 개월 내지는 일 년마다 무게는 항상 늘어나, 지금의 무게까지 왔다.
살아남았기에 자기 자신을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평화롭고’ 공기 좋은 산림(山林) 지역에 거주하면서 죽지 않았기에 대단치 마다 하지 않다니, 그동안 류흔의 사부가 행한 엉망진창의 수련법은 위험도가 심각하게 높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류흔이 이득바득 살아올 수 있었던 비법은 대체 무엇이었을가? 류흔의 몸을 보면 전혀 우락부락하여 힘이 넘쳐나게 보이는 것은 절대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피골(皮骨)이 상접(相接)한 깡마른 체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평범한 범인(凡人)의 몸에 약간의 근육이 붙은 것뿐인 게 눈에 확연히 보였다.
물론 (잔)머리가 보통의 범부(凡夫)들 보다는 월등히 뛰어나기로 유명했지만 -소문은 류흔, 본인이 내고 다녔고 다른 사람들의 진실된 말을 그는 무시하였다. 누가 겸손을 모른다고 해도 그는 보통 사람들의 질투라고 생각했으며 겸손해지는 것은 둘째치고 위축되기는커녕 한 귀로 흘려버렸다는 전설이 있다-힘 쓰는 것과는 역시 무관할 따름이었다.
그 비결(秘訣)은 바로 그의 사부라는 작자가 류흔이 근육통을 앓아 거동조차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빌빌대고 있었을 때 켈켈거리는 웃음-류흔 본인은 악마나 낼 수 있는 기분을 최악으로 만드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을 얼굴 만연에 띄우고 와서 가르쳐준 백안공(白眼功)과 (사부의 말을 빌려서)천상천하 유아독존 지상최강 최고지존의 미남 사부의 독문심법과 이었다.
백안공(白眼功).
이 것은 류흔으로 하여금 앞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만들게 하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사부 가라사대,
“이 안공(眼功)은 상당한 수준의 색공(色功)과도 비슷한 효과를 지닌 마공(魔攻)이다. 허나, 이 안공의 정신 방어 능력은 그 정심하다는 소림의 심공보다 뛰어나지. 뭐, 색공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으며 오직 너의 눈을 보는 자들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성이라면 그저 호감 정도를 뛰어넘어 맹목적인 사랑, 또는 소유욕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 뭐, 남정네들은 관심 없겠지만 그 녀석들이라면 그저 싸우고 싶지 않은 정도의 감정이나 친분을 쌓고 싶은 생각 정도만 들 게다.”
류흔 가로되,
“쳇, 이 안공의 창시자는 무슨 남색 취미도 있었나 보죠?”
꽁!
류흔의 머리에는 약간의 과장을 곁들여 하나의 작은 언덕이 생겨났다. 어느새 인가 열 장(척(尺: 30.3cm)과 같은 길이의 단위)이상 떨어져있던 거리를 좁혀 주먹을 냅다 꽂은 그의 사부는 아픔에 방방뛰는 류흔을 무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못 들었다고 하지 말고 똑바로 들어라. 백안공을 창안한 자는 온갖 사술의 대명사인 배교(拜敎)의 교주(敎主)와 많은 배교의 장로(長老)들이었다.”
머리에서 오는 성스러운 고통(?)에 안면을 찌푸리고 있는 류흔의 눈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사부, 근데 왜 만들었대요?”
…참 당돌하고도 왠지 모르게 궁금해지는 질문이다.
꽁!
“그걸 왜 물어보냐? 그냥 배우라면 배울 것이지! 잔 말이 많아!”
또 한번의 꿀로 범벅이 되어버린 밤을 하나 얻어먹게 된 류흔이었다. 허나. 그의 머리에 호기심의 포기란 거의 있을 수 없는 법! 그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물론, 다시 안면을 심하게 구기긴 했지만.
“그냥 가르쳐 줘요, 사부! 대단한 이유도 아닐텐데!”
…정곡을 찔린 것일까, 말보다는 주먹이 빠른 그의 사부는 몸을 흠칫하고 멈추었다.
“…그냥 심심해서라고 하더라. 일천(一千) 일(日) 동안 총 여섯 명의 장로들하고 ****하던 도중에 할 짓이 없었다나 뭐라나.”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말이지만, 필자의 설정으로는 그게 사실이다. 여튼, 그 말을 들은 류흔은 벙찐 얼굴로 사부를 머엉하니 바라볼 뿐 그의 벌어진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남은 하나, 무절심법(無結無絶心法).
심법으로 나올 수 있는 결과가 수 없이 많아 없다고 표현되었고 끊김이 없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이, 어떤 기운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심법은 그의 사부가 독문무공을 창안하며, 그 것으로 하여금 조금 더 뛰어난 안정성과 위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 만들게 된 심법으로 많은 흑도(黑徒)들의 것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내공을 쌓을 수 있으며 그들의 것처럼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더 이상의 상승이 힘든 것과는 달리 백도(白徒)의 심법처럼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최강이라는 명칭이 붙을만한 심법이었다. 허나, 다른 내공심법(內攻心法)들과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어야지만 그 마지막 장(章)으로 들어설 수 있었으며 만인결만무(萬人結萬武)의 심법(心法)이라고 불리며 만인이 익힌다고 해도, 같은 기운을 뿜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좋을 만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류흔의 사부가 말하길.
“나는 최하위의 결(結)인 사무(死武)라는 불완전한 무(武)를 손에 넣는 것으로 그치게 됬다. 허나, 천지혈(天之血)이라면…….”
천지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시의 류흔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의 본명인 천소류(天韶瀏)의 성인 천(天)씨 가문이 무림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허나, 이 심법을 배우는 데도 수련을 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기억력 수련. 구결로만 전해지는 이 무절심법은 총 구천 자로써 만들어져 있고, 이 것을 그는 몽땅 다 머리 속에 각인시켜야 했으니 그 것들을 외우는 데만 육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가 그의 사부 몰래 캐다 먹은 산삼 몇 뿌리와 ‘그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그는 끽해봐야 노예, 운 나쁘면 불구자 내지는 고인(故人)이 되었을 것이다.
하암…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오전 2시 48분. 글 마침. 쩝쩝 -_-; [할 짓이 얼마나 없으면 이런 걸 적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솟아오르는 킨진이었습니다. 히잉.. T^T;; 이번 편도 제목이 신기해서 사람들이 클릭 많이 해주시려나… 헹 -_-;]
…2005년 5월 23일 오전 4시 04분. 글 수정 -ㅅ-; 헤에 -ㅅ-; 아무래도 스토리 설정상 빠진 게 있어서 -ㅅ-.. 훗..;
수련(修鍊) 제 1장
지옥(地獄)
“헤에….”
나무들이 우거지고 수풀이 무성한 산 속에서 우람하지도, 삐쩍 마르지도 않은 사내의 몸이 무언가를 등이 이고 가벼운 한숨 소리와 함께 수풀 사이에서 우뚝 멈추었다. 그의 얼굴은 훤칠하지는 않아도 육 척(尺: 약 30.3㎝)에 약간 못 미치는, 말하자면 전혀 작다고는 할 수 없는 약관(弱冠: 남자의 20세 전후)에 다다른 남자나 그 이상의 신장에 비하여 동안이었다. 면상으로만 따지자면 약관에 들어서기 2, 3 년 정도 전이라고나 할까? 말하자면 이제 성인이 다 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봐야 연세 많으신 분들께는 어린아이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보통’ 어른들께는…-
콧잔등에까지 닿는 검고 긴 앞머리가 상당히 돋보이는 그의 등에 걸린 물체의 정체는 이미 명이 다한 한 마리의 노루였다. 힘도 들지 않는 듯, 거침없이 달음박질하는 그의 다리는 허름해 보이는 외딴집 앞에 와서 우뚝 멈추었다. –사실, 그리 외딴집은 아니다. 그저 내가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사부!”
…그렇다. 그는 그의 도착을 고함으로 알렸고, 우뚝 선 채로 안에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그가 사부라고 부른 작자가 잠에 깊이 취해있거나 입가심으로 마실 고급 술이라도 마련하기 위하여 옆 마을-이라고는 해도 십 리 이상 떨어져있었다고 기억한다-에 행차했다면 ‘혼자’,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잡아온 노루고기를 독차지 할 생각도 물론 그의 머리 속으로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류흔, 네 이놈!”
뜨끔….
생각밖에 안 했는데 그걸 눈치챘단 말인가!?
“어째서 네놈은 항상 고귀하고 존엄하시며 너무나도 훌륭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자 무림 지존이신 이 사부에게 ‘고명하시고 정통하시며 언제나 훌륭한 가르침만을 해주시는 제 위대하신 사부님’은 고사하고 뒤에 ‘님’ 자도 붙이지 않는 것이냐!?”
…‘님’ 자에 특별히 강세를 두며 호통치듯 말한 류흔의 사부라는 노인의 눈은 이미 제자라고 칭해지는 류흔의 눈이 아닌 그의 어깨에 가있었다.
“어허…! 녀석! 좀 더 큰 놈으로 잡아오지 않고! 그거 먹고 어떻게 힘을 내겠느냐! 정녕 이 사부가 네놈 앞에서 요절나는 것을 눈으로 봐야겠다는 말이더냐?”
물론 ‘당연하죠!’ 라고 대답을 하고 싶다는 그, 류흔의 주장이 머리 속을 휘저었지만 가까스로 입을 열지 않았던 류흔에게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내자.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의지를 꺾은 그에게.
‘집안에 편이 앉아 사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냥을 시키는 사람이 도대체 뭘 잘한 게 있다고 훈계까지 하는 거지? 또, 사냥만 시킨다면 차라리 말도 않하지… 설거지, 청소, 보수공사까지 시키고 있으면서….’
역시 그도 보통 사람과 비슷한 습성인 다른 존재에게 의해서 맞게 되는 것은 거부감이 있었기에 얼굴에 티는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한껏 궁시렁 거리는 류흔이었다.
사부라는 인간이 제자에게 처음 가르친 것이 밥짓기라면 믿겠는가? ‘무공도 밥을 먹어야 힘을 내서 익히지!’ 라는 사부의 반문이 그의 머리에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이 뿐이겠는가? 이 웃겨 말아먹은 사부는 제자를 철공소(鐵工所)에까지 보내어 일을 시켰다. 물론 주마다 받는 수당은 모두 그의 사부가 마시는 술값으로 나갔고, 그나마 조금씩이라도 남은 돈들은 차곡차곡 모여있다가 종종 그의 사부가 입을 즐겁게 한다는 명목으로 사는 고급 술의 대금(代金)으로써 소비되었다. 이쯤 되면 아무리 그가 제자라고 해도 짜증이라는 낮은 공기의 압력-저기압을 말함-이 그의 머리를 강타하지 않겠는가?
‘반박도 해보긴 했지… 씨알도 안 먹혔지만… 오히려 팔 힘을 길러야 된다며 말문을 막아버리니, 이거야 원… 덤으로 꿀이 듬뿍 처발라진 밤까지 하나 얻고.’
일들을 다 끝내면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렸을 적, 돌아가신 그의 부모님께 배웠던 각종 조각술을 이용해서 울적할 때 조각을 한 것을 사부에게 보인 시점부터 그는 조각을 하여 시중에 내다 팔아 술안주 값을 마련해야 했고, 어디서 나온 것인지 날마다 미세한 구멍이 뚫린 수백의 구슬들을 내놓으며 그것들을 바늘로 꿰게 만들었다. 그냥 꿰게만 해준다면 차라리 천당(天堂)에라도 온 기분일 것이다. 안법(眼法) 수련이라고 했던가? 항상 명분을 만들어 공중에 하나씩, 하나씩 던져진 구슬의 구멍에 가느다란 실이 꿰어진 바늘을 손목만을 이용하여 던져 끼우는… 괴상한 수련을 하게 만들었다.
‘대체 사부가 갖고 있던 것은 활처럼 생긴 기형도(畸形刀)면서 저런 건 왜 배운다는 거야? 왜 나한테는 흔히들 배운다는 도검술(刀劍術)은 가르쳐 주질 않는 거냐고!’
아무리 말해도,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그것도 아까운지 미량의 꿀만 바른 밤 하나… 그에게는 이 생활은 지옥과도 같았다. 무림인이라고 밝히며 무공을 가르쳐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몸종같이… 아니 노예 마냥 부려먹다니… 혹시 무공 전수는 미끼가 아니었을까?
위에 언급되지 않은 잡다한 일 역시 많지만 생략하도록 하자. 언젠가 이 모든 일과를 끝낸 후, 이제야 하루 동안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휴식이자 수면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착각하고 바닥에 누웠던 그는 경을 칠 뻔 했었다. 일도 다 끝났는데 이젠 또 뭘 시키겠다는 건지… 그 당시에 그는 고민했다고 한다. 과연 자신에게 무슨 고행거리가 주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꺼억~ 잘 먹었다. 어디 우리 제자가 켜는 음을 들어보도록 할까?”
류흔은 말없이 진홍색의 금을 들어 탄금(彈琴)질을 시작했다. 오 년 동안 밤마다 잠도 못 자면서 갈고 닦은 솜씨로 그는 살짝 졸음이 올법한 음률을 만들어 나갔다. 왜냐고? 그의 사부라는 작자는 항시 탄금 소리를 들으며 자야지 잠을 설치지 않고 잘 수 있다나 뭐라나….
언급되지 않은 잡다한 것들 중, 그의 생활에 또 몇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빨래와 장작패기….
‘물론, 살을 애는 듯한 강추위에 두만강(豆滿江)이었던가? 그런 이름으로 불려진 것으로 기억되는 상당히 길었던 강의 지류(支流)쯤에 해당하는 곳에 나가서 얼음을 깨고 손이 얼어가며 빨래를 하게 만드는 것 까지는 좋다. 어디서 무쇠방망이를 갖고 와선 그걸로 빨래를 패라는데 대체 방법을 가르쳐줘야지 말이지… 어디 그 것뿐이야? 무게는 또 다섯 근도 아니고 열 근도 아니고 스무 근도 아닌 딱 일백 근. 에휴… 지금이야 단련되기도 했고 ‘그 일’도 있었으니 상관 없었지만, 처음에 시켰을 때를 생각하면… 크윽… 내가 약해서 참는다, 참아! 옷을 도대체 걸레로 만들라는 거야, 뭐야!? 사주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하면 어쩌라는 겨!?’
두 번째, 장작패기.
역시 어디에서 만든 것인지 방망이와 똑 같은 일백 근의 도끼를… 이라고 했다면 차라리 쉬웠을 것이다. 장작패기는 빨래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 후에 했었으니, 그나마 그가 근육통에 시달리면서도 슬슬 익숙해져 가기의 초입에 들어서긴 했을 테니까. 허나, 그의 사부라는 작자는 그 두 배인 이백 근의 도끼를 가져다 주며, 열심히 하라는 한 마디의 말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 후로 또 일 개월이 지난 후, 그의 사부는 그에게 묘기를 보여주었다. 그 것의 제목은 ‘대장간에서 동전 다섯 닢으로 구할 수 있는 싸구려이기도 하고 중지(中指) 길이의 자그마한 소도(小刀)로 장작 후보를 장작으로 만들기’였다.
어렸었던 그는 묘기를 보여준다는 말에 극심한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부의 얼굴을 보았다. 허나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못 믿겠다는 듯이 반문했지만 그의 사부는 대답 대신 소도를 손 끝으로 살짝 잡고 세워놓은 장작 후보가 되어있는 나무의 원통 정 가운데를 겨냥했다.
스윽… 쩌억! 달그닥, 달그닥.
류흔은 너무 놀라 입을 쭈왁 벌려야만 했었다. 그의 눈 앞에 보이는 장작 후보가 손목만의 움직임에 의하여 장작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의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면 그의 사부는 확실히 손목만을 슬쩍 움직인 것뿐이고 손에 들린 소도는 그저 나무를 반원을 그리며 파고들었었다.
“이런 건 내공의 도움 없이 기술만으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비결(秘訣)은 속도와 힘이고 요령(要領)은 손목의 유연한 사용이다!”
류흔의 귀로는 그의 사부가 했던 말이 무심히 흘러 들어왔지만 그는 한동안 꿈쩍도 못하고 굳어있어야만 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나도 참 대단하구만!’
류흔은 자기 양 손, 발목에 체워진 현환(玄環)-사부에 의해 이름만 거창하게 붙여진 족쇄일 뿐이다. 어찌나 새까만지 참… 게다가 무늬도 없으니 참… 좋게 말하면 무난한, 나쁘게 말하면 지겹도록 단조로운 환일 뿐이었다.-을 바라보며 푸념했다. 그는 지금은 무게가 도합 오십삼 관(貫: 약 3.7501㎏)에 달하며, 손, 발목에 모두 차고 있는 만큼 총 네 개의 ‘족쇄’를 끼고 살아왔었다. 그의 사부를 만난 다음날을 시점으로 육 개월 내지는 일 년마다 무게는 항상 늘어나, 지금의 무게까지 왔다.
살아남았기에 자기 자신을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평화롭고’ 공기 좋은 산림(山林) 지역에 거주하면서 죽지 않았기에 대단치 마다 하지 않다니, 그동안 류흔의 사부가 행한 엉망진창의 수련법은 위험도가 심각하게 높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류흔이 이득바득 살아올 수 있었던 비법은 대체 무엇이었을가? 류흔의 몸을 보면 전혀 우락부락하여 힘이 넘쳐나게 보이는 것은 절대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피골(皮骨)이 상접(相接)한 깡마른 체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평범한 범인(凡人)의 몸에 약간의 근육이 붙은 것뿐인 게 눈에 확연히 보였다.
물론 (잔)머리가 보통의 범부(凡夫)들 보다는 월등히 뛰어나기로 유명했지만 -소문은 류흔, 본인이 내고 다녔고 다른 사람들의 진실된 말을 그는 무시하였다. 누가 겸손을 모른다고 해도 그는 보통 사람들의 질투라고 생각했으며 겸손해지는 것은 둘째치고 위축되기는커녕 한 귀로 흘려버렸다는 전설이 있다-힘 쓰는 것과는 역시 무관할 따름이었다.
그 비결(秘訣)은 바로 그의 사부라는 작자가 류흔이 근육통을 앓아 거동조차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빌빌대고 있었을 때 켈켈거리는 웃음-류흔 본인은 악마나 낼 수 있는 기분을 최악으로 만드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을 얼굴 만연에 띄우고 와서 가르쳐준 백안공(白眼功)과 (사부의 말을 빌려서)천상천하 유아독존 지상최강 최고지존의 미남 사부의 독문심법과 이었다.
백안공(白眼功).
이 것은 류흔으로 하여금 앞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만들게 하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사부 가라사대,
“이 안공(眼功)은 상당한 수준의 색공(色功)과도 비슷한 효과를 지닌 마공(魔攻)이다. 허나, 이 안공의 정신 방어 능력은 그 정심하다는 소림의 심공보다 뛰어나지. 뭐, 색공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으며 오직 너의 눈을 보는 자들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성이라면 그저 호감 정도를 뛰어넘어 맹목적인 사랑, 또는 소유욕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 뭐, 남정네들은 관심 없겠지만 그 녀석들이라면 그저 싸우고 싶지 않은 정도의 감정이나 친분을 쌓고 싶은 생각 정도만 들 게다.”
류흔 가로되,
“쳇, 이 안공의 창시자는 무슨 남색 취미도 있었나 보죠?”
꽁!
류흔의 머리에는 약간의 과장을 곁들여 하나의 작은 언덕이 생겨났다. 어느새 인가 열 장(척(尺: 30.3cm)과 같은 길이의 단위)이상 떨어져있던 거리를 좁혀 주먹을 냅다 꽂은 그의 사부는 아픔에 방방뛰는 류흔을 무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못 들었다고 하지 말고 똑바로 들어라. 백안공을 창안한 자는 온갖 사술의 대명사인 배교(拜敎)의 교주(敎主)와 많은 배교의 장로(長老)들이었다.”
머리에서 오는 성스러운 고통(?)에 안면을 찌푸리고 있는 류흔의 눈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사부, 근데 왜 만들었대요?”
…참 당돌하고도 왠지 모르게 궁금해지는 질문이다.
꽁!
“그걸 왜 물어보냐? 그냥 배우라면 배울 것이지! 잔 말이 많아!”
또 한번의 꿀로 범벅이 되어버린 밤을 하나 얻어먹게 된 류흔이었다. 허나. 그의 머리에 호기심의 포기란 거의 있을 수 없는 법! 그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물론, 다시 안면을 심하게 구기긴 했지만.
“그냥 가르쳐 줘요, 사부! 대단한 이유도 아닐텐데!”
…정곡을 찔린 것일까, 말보다는 주먹이 빠른 그의 사부는 몸을 흠칫하고 멈추었다.
“…그냥 심심해서라고 하더라. 일천(一千) 일(日) 동안 총 여섯 명의 장로들하고 ****하던 도중에 할 짓이 없었다나 뭐라나.”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말이지만, 필자의 설정으로는 그게 사실이다. 여튼, 그 말을 들은 류흔은 벙찐 얼굴로 사부를 머엉하니 바라볼 뿐 그의 벌어진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남은 하나, 무절심법(無結無絶心法).
심법으로 나올 수 있는 결과가 수 없이 많아 없다고 표현되었고 끊김이 없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이, 어떤 기운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심법은 그의 사부가 독문무공을 창안하며, 그 것으로 하여금 조금 더 뛰어난 안정성과 위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 만들게 된 심법으로 많은 흑도(黑徒)들의 것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내공을 쌓을 수 있으며 그들의 것처럼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더 이상의 상승이 힘든 것과는 달리 백도(白徒)의 심법처럼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최강이라는 명칭이 붙을만한 심법이었다. 허나, 다른 내공심법(內攻心法)들과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어야지만 그 마지막 장(章)으로 들어설 수 있었으며 만인결만무(萬人結萬武)의 심법(心法)이라고 불리며 만인이 익힌다고 해도, 같은 기운을 뿜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좋을 만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류흔의 사부가 말하길.
“나는 최하위의 결(結)인 사무(死武)라는 불완전한 무(武)를 손에 넣는 것으로 그치게 됬다. 허나, 천지혈(天之血)이라면…….”
천지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시의 류흔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의 본명인 천소류(天韶瀏)의 성인 천(天)씨 가문이 무림에서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허나, 이 심법을 배우는 데도 수련을 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기억력 수련. 구결로만 전해지는 이 무절심법은 총 구천 자로써 만들어져 있고, 이 것을 그는 몽땅 다 머리 속에 각인시켜야 했으니 그 것들을 외우는 데만 육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가 그의 사부 몰래 캐다 먹은 산삼 몇 뿌리와 ‘그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그는 끽해봐야 노예, 운 나쁘면 불구자 내지는 고인(故人)이 되었을 것이다.
하암… 2005년 2월 27일 일요일 오전 2시 48분. 글 마침. 쩝쩝 -_-; [할 짓이 얼마나 없으면 이런 걸 적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솟아오르는 킨진이었습니다. 히잉.. T^T;; 이번 편도 제목이 신기해서 사람들이 클릭 많이 해주시려나… 헹 -_-;]
…2005년 5월 23일 오전 4시 04분. 글 수정 -ㅅ-; 헤에 -ㅅ-; 아무래도 스토리 설정상 빠진 게 있어서 -ㅅ-..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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