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靑月] 그리고 Blue Moon...1
페이지 정보
본문
누가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 크나큰 죄악중에 죄악일지어다..
죽은자의 안식을 훼방하는것.. 우매한 혈광월[血狂月]의 유혹이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맹수들.. 신의 섭리로 빛으로 인도하리라...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
"체에.. 오늘도 여전히 감감 무소식 이로군."
"아.. 저.. 그래도.."
"신경쓸거 없어. 원래 그런 놈인거 아니까.. 이봐, 그렇게 떨고있으면 내가 나쁜놈 같잖아."
뮤리엘은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그럴때마다 금발의 조그마한 소녀는 파란색과 청녹색의 커다란 두눈을 깜빡이며 몸을 사릴 뿐이었다. 스테인드 글라스 사이로 비춰 들어오는 햇살은 마치 어두운 달밤의 달빛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뮤리엘은 소녀의 손을 이끌고 커다란 여닫이 문을 열고 환한 복도로 나간다. 소녀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뮤리엘을 열심히 쫓아간다. 그녀의 눈망울에는 어느새 눈물마저 맺혀간다. 불안함, 오로지 이 공간에는 불안함이 가득할 뿐이었다. 적어도 그 소녀에게는 말이다.
"자아.. 다 왔다. 네가 보고싶어 하던 녀석이 여기 있으니까.."
"네.. 네.."
"으이쿠! 그만 좀 떨어. 여기서 널 잡아먹을 사람은 없다니까."
"네.. 네.."
"...나 간다."
뮤리엘은 홱하니 몸을 돌려 왔던 길로 사라진다. 그의 갈색 단발머리가 찰랑이고 그의 갸름한 턱선이 잠시 드러났다가 다시 갈색의 숲사이로 숨어든다. 소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환한 복도였지만, 너무 어두웠다. 그녀가 자주 겪어온 하얀 어둠. 너무도 이질적인 그 공포에 그녀는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훌쩍.. 흐에엥..."
낮은 흐느낌, 결국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결코 멈추지 않는 떨림. 문을.. 문을 하나면 열면 소녀의 안식처가 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하질 못한다. 아니 할 수가 없다. 그녀는.. 소녀는.. 할 수 없다. 이곳.. 하얀 어둠 속에서...
"끼익~"
"왜.. 왜 울고있어? 루시.."
"흐에엥.. 흐에엥.."
남색차림의 단정한 수녀복을 입은 여성이 걸어나온다. 한쪽 손에는 성경책을 다른 손에는 방금전까지 쓰고 있던 안경을 들고 있다. 그녀는 성경책을 겨드랑이에 껴넣고는 소녀의 손을 잡는다. 소녀의 떨림이 사라졌다. 눈물도 그쳤다. 그리고는.. 안식한다. 안식처를 향하여..
"뮤리엘. 너무하는군."
"그러는 너도 어떻게 좀 해보시지 그래. 에레이시아 집정관."
뮤리엘은 얇은 눈으로 특유의 차가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금빛의 눈동자가 차가울 정도로 빛난다. 그러나 에레이시아는 흔들림 없이 말을 이었다. 그녀의 성경책에서 푸른 빛이 일렁이고 있는 것은 왜 일까?
"뮤리엘.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루시를 말야."
"그 아인 이곳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 알아? 에레이시아 집정관!"
"닥쳐! 그 아인 보호받아야해. 이것은 교황청에서도 허락받은 일이다. 그 아이는 바로.. 젠장.."
"어쩔 수 없는거야. 집정관. 우리는 그녀와 같은 자들을 심판하는 사람들.."
에레이시아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성경책에서 푸른 기운만을 줄기차게 뿜고 있을 뿐이었다. 에레이시아는 붉은 달의 세계에서 살아왔다. 피와 피로 이루어진 저주와, 그리고 미쳐가는 달밤의 광시곡, 그리고 소나타.. 모두다 추억으로 혹은 악몽으로 남아왔다. 인간으로서의 죽음은 그녀를 빚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붉은 달의 세계를 저버릴 수 밖에 없었다. 청월야의 세계가 그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어쩔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광월[狂月]은 됐습니다. 집정관."
"추기경님! 하지만.."
"됐소. 아무리 광월과의 악연이 깊다하나.. 유능한 당신이 결코 청월[靑月]의 세계에서 쓰이지 말란 법은 없잖소. 그리고 광월만큼 혼잡한 곳도 청월의 세계이오."
시엘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로어가 완전히 소멸한 것일까? 그 날의 전투 이후로 자신의 재생능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기뻐했었다. 그러나 그뿐이다. 아직도 그녀는 죽지 못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죽음은 다시 그녀를 빚나가고.. 잠깐의 상념에서 벗어날 무렵에는 추기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를 악다물어 봤지만.. 결국 청월의 세계로 갈 수 밖에 없는 시엘이었다.
"흐에엥.. 흐에엥.."
다시 울기 시작하는 소녀. 에레이시아는 고개를 돌려 복도의 저편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소녀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일련의 사제와 수녀들.. 에레이시아는 루시를 품에 안았다. 가벼운 소녀. 10살의 나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가벼웠다. 극도로 억제되어버린 육체와 마력은 소녀의 심신을 깨어진 거울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스스로가 누군지도 모른다. 여러 조각에 비취는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소녀..
"루시. 그만 울어."
"언니. 나 무서워. 너무 무서워. 이곳은 싫어. 하얀 어둠. 하얀 어둠.."
루시의 칭얼거림에 에레이시아는 더욱더 고개를 숙여 루시의 등에 뺨을 맞대었다. 너무도 차가운 소녀의 체온.
하얀 어둠이라는 표현. 이 곳에 와서 알게된 단어이다. 그들은 나를 향하여 하얀 어둠의 짐승이라고 불렀다. 청월의 세계는 잔혹했다. 어쩌면 광월의 세계.. 붉디 붉은 곳이 훨씬 따스할 지도 모른다. 청월은.. 그렇게 에레이시아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상처 위로.. 루시가 잠이 들고 있었다. 아픔의 눈물을 상처로 흘려넣으며..
"저벅.. 저벅.."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품에는 루시가 잠들어 있었다. 성당에 뉘여두고 오려 했으나, 자신이 사라지면 어느샌가 깨어나 울고 있었다. 루시처럼 하얀 어둠을 무서워 하는 존재는 없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하얀 어둠이 아닌 것일까? 루시는 평온히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시엘 선배."
"...."
"시엘 선배!"
순간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광월의 세계에서 만난 빛.. 시키[志貴]였다. 하지만 시엘은 고개를 돌리고 침울하게 말을 이을 뿐이었다.
"시키. 난 더이상 시엘 선배가 아냐. 난 교회의 제 7집정관.. 시엘일 뿐이야."
그러나 들려온 대답은 그토록 따스할 수가 없었다. 추운 겨울이라서 더욱 따스했는지도 모른다. 아주 따스한..
"한번 더.. 한번 더.. 잔소리 많은 선배가 되어주세요."
"..시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밝게 웃었다. 시키도 밝게 웃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
"모르겠어요. 다만.. 너무 외롭더군요. 알퀘이드도.. 로어였던 시키[四季]도.. 그리고 시엘 선배도 없으니.. 왠지 공허하다고 할까요?"
시키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말한다. 나도 같이 웃으며 말한다.
"좋겠네. 난 너무 어지러워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데.. 그런데 광월의 세계는 어때?"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아요."
"그래..."
"그 아인?"
"루시라고해. 자니까 내버려둬.."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품속의 루시를 조용히 침대에 내려 놓았다. 두터운 옷들을 벗고 다시 수녀복을 입고서는 루시를 깨웠다. 오늘은 추기경이 루시의 봉인을 완전히 걸어 잠궈버리는 예식이 있었다. 앞으로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나의 허락이 있지 않는한은.. 절대로 풀릴수 없도록.. 솔직히.. 나에게 봉인의 해결권을 준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 루시."
"우웅.. 어디가요?"
"추기경님을 만나뵈러 가야해."
"..하얀 어둠.."
루시는 다시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안아들었다. 너무도 심하게 떠는지라 걷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루시는 나의 품에 안기자 다시 떨림을 멈추었다. 나는 조용히 걸었다.. 추기경이 있는 곳으로...
죽은자의 안식을 훼방하는것.. 우매한 혈광월[血狂月]의 유혹이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맹수들.. 신의 섭리로 빛으로 인도하리라...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
"체에.. 오늘도 여전히 감감 무소식 이로군."
"아.. 저.. 그래도.."
"신경쓸거 없어. 원래 그런 놈인거 아니까.. 이봐, 그렇게 떨고있으면 내가 나쁜놈 같잖아."
뮤리엘은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그럴때마다 금발의 조그마한 소녀는 파란색과 청녹색의 커다란 두눈을 깜빡이며 몸을 사릴 뿐이었다. 스테인드 글라스 사이로 비춰 들어오는 햇살은 마치 어두운 달밤의 달빛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뮤리엘은 소녀의 손을 이끌고 커다란 여닫이 문을 열고 환한 복도로 나간다. 소녀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뮤리엘을 열심히 쫓아간다. 그녀의 눈망울에는 어느새 눈물마저 맺혀간다. 불안함, 오로지 이 공간에는 불안함이 가득할 뿐이었다. 적어도 그 소녀에게는 말이다.
"자아.. 다 왔다. 네가 보고싶어 하던 녀석이 여기 있으니까.."
"네.. 네.."
"으이쿠! 그만 좀 떨어. 여기서 널 잡아먹을 사람은 없다니까."
"네.. 네.."
"...나 간다."
뮤리엘은 홱하니 몸을 돌려 왔던 길로 사라진다. 그의 갈색 단발머리가 찰랑이고 그의 갸름한 턱선이 잠시 드러났다가 다시 갈색의 숲사이로 숨어든다. 소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환한 복도였지만, 너무 어두웠다. 그녀가 자주 겪어온 하얀 어둠. 너무도 이질적인 그 공포에 그녀는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훌쩍.. 흐에엥..."
낮은 흐느낌, 결국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결코 멈추지 않는 떨림. 문을.. 문을 하나면 열면 소녀의 안식처가 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하질 못한다. 아니 할 수가 없다. 그녀는.. 소녀는.. 할 수 없다. 이곳.. 하얀 어둠 속에서...
"끼익~"
"왜.. 왜 울고있어? 루시.."
"흐에엥.. 흐에엥.."
남색차림의 단정한 수녀복을 입은 여성이 걸어나온다. 한쪽 손에는 성경책을 다른 손에는 방금전까지 쓰고 있던 안경을 들고 있다. 그녀는 성경책을 겨드랑이에 껴넣고는 소녀의 손을 잡는다. 소녀의 떨림이 사라졌다. 눈물도 그쳤다. 그리고는.. 안식한다. 안식처를 향하여..
"뮤리엘. 너무하는군."
"그러는 너도 어떻게 좀 해보시지 그래. 에레이시아 집정관."
뮤리엘은 얇은 눈으로 특유의 차가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금빛의 눈동자가 차가울 정도로 빛난다. 그러나 에레이시아는 흔들림 없이 말을 이었다. 그녀의 성경책에서 푸른 빛이 일렁이고 있는 것은 왜 일까?
"뮤리엘.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루시를 말야."
"그 아인 이곳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 알아? 에레이시아 집정관!"
"닥쳐! 그 아인 보호받아야해. 이것은 교황청에서도 허락받은 일이다. 그 아이는 바로.. 젠장.."
"어쩔 수 없는거야. 집정관. 우리는 그녀와 같은 자들을 심판하는 사람들.."
에레이시아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성경책에서 푸른 기운만을 줄기차게 뿜고 있을 뿐이었다. 에레이시아는 붉은 달의 세계에서 살아왔다. 피와 피로 이루어진 저주와, 그리고 미쳐가는 달밤의 광시곡, 그리고 소나타.. 모두다 추억으로 혹은 악몽으로 남아왔다. 인간으로서의 죽음은 그녀를 빚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붉은 달의 세계를 저버릴 수 밖에 없었다. 청월야의 세계가 그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어쩔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광월[狂月]은 됐습니다. 집정관."
"추기경님! 하지만.."
"됐소. 아무리 광월과의 악연이 깊다하나.. 유능한 당신이 결코 청월[靑月]의 세계에서 쓰이지 말란 법은 없잖소. 그리고 광월만큼 혼잡한 곳도 청월의 세계이오."
시엘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로어가 완전히 소멸한 것일까? 그 날의 전투 이후로 자신의 재생능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기뻐했었다. 그러나 그뿐이다. 아직도 그녀는 죽지 못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죽음은 다시 그녀를 빚나가고.. 잠깐의 상념에서 벗어날 무렵에는 추기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를 악다물어 봤지만.. 결국 청월의 세계로 갈 수 밖에 없는 시엘이었다.
"흐에엥.. 흐에엥.."
다시 울기 시작하는 소녀. 에레이시아는 고개를 돌려 복도의 저편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소녀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일련의 사제와 수녀들.. 에레이시아는 루시를 품에 안았다. 가벼운 소녀. 10살의 나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가벼웠다. 극도로 억제되어버린 육체와 마력은 소녀의 심신을 깨어진 거울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스스로가 누군지도 모른다. 여러 조각에 비취는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소녀..
"루시. 그만 울어."
"언니. 나 무서워. 너무 무서워. 이곳은 싫어. 하얀 어둠. 하얀 어둠.."
루시의 칭얼거림에 에레이시아는 더욱더 고개를 숙여 루시의 등에 뺨을 맞대었다. 너무도 차가운 소녀의 체온.
하얀 어둠이라는 표현. 이 곳에 와서 알게된 단어이다. 그들은 나를 향하여 하얀 어둠의 짐승이라고 불렀다. 청월의 세계는 잔혹했다. 어쩌면 광월의 세계.. 붉디 붉은 곳이 훨씬 따스할 지도 모른다. 청월은.. 그렇게 에레이시아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상처 위로.. 루시가 잠이 들고 있었다. 아픔의 눈물을 상처로 흘려넣으며..
"저벅.. 저벅.."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품에는 루시가 잠들어 있었다. 성당에 뉘여두고 오려 했으나, 자신이 사라지면 어느샌가 깨어나 울고 있었다. 루시처럼 하얀 어둠을 무서워 하는 존재는 없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하얀 어둠이 아닌 것일까? 루시는 평온히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시엘 선배."
"...."
"시엘 선배!"
순간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광월의 세계에서 만난 빛.. 시키[志貴]였다. 하지만 시엘은 고개를 돌리고 침울하게 말을 이을 뿐이었다.
"시키. 난 더이상 시엘 선배가 아냐. 난 교회의 제 7집정관.. 시엘일 뿐이야."
그러나 들려온 대답은 그토록 따스할 수가 없었다. 추운 겨울이라서 더욱 따스했는지도 모른다. 아주 따스한..
"한번 더.. 한번 더.. 잔소리 많은 선배가 되어주세요."
"..시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밝게 웃었다. 시키도 밝게 웃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
"모르겠어요. 다만.. 너무 외롭더군요. 알퀘이드도.. 로어였던 시키[四季]도.. 그리고 시엘 선배도 없으니.. 왠지 공허하다고 할까요?"
시키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말한다. 나도 같이 웃으며 말한다.
"좋겠네. 난 너무 어지러워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데.. 그런데 광월의 세계는 어때?"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아요."
"그래..."
"그 아인?"
"루시라고해. 자니까 내버려둬.."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품속의 루시를 조용히 침대에 내려 놓았다. 두터운 옷들을 벗고 다시 수녀복을 입고서는 루시를 깨웠다. 오늘은 추기경이 루시의 봉인을 완전히 걸어 잠궈버리는 예식이 있었다. 앞으로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나의 허락이 있지 않는한은.. 절대로 풀릴수 없도록.. 솔직히.. 나에게 봉인의 해결권을 준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 루시."
"우웅.. 어디가요?"
"추기경님을 만나뵈러 가야해."
"..하얀 어둠.."
루시는 다시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안아들었다. 너무도 심하게 떠는지라 걷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루시는 나의 품에 안기자 다시 떨림을 멈추었다. 나는 조용히 걸었다.. 추기경이 있는 곳으로...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