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靑月] 그리고 Blue Moon...3
페이지 정보
본문
아픔을 두려워 했는가?
아귀에 너무도 잘 들어 맞는 운명의 장난질에?
그렇다고 이리 오시지는 마시게나.. 그 아귀에 물리면.. 약도 없는 것을..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들.. 나뭇가지 사이로 저택이 간신히 보이게 될 무렵.. 보자기를 펴고 그위에 루시와 나란히 앉는다. 루시는 연신 다른 색의 눈을 깜빡이며 손에든 샌드위치를 오물오물 씹어먹는다. 아키하의 저택에 온지도 어느덧 일주일.. 그 동안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루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광월의 세계는 나에게 안식을 가져다 주었다.
"언니 안 먹을꺼야?"
"됐어 루시. 많이 먹어두렴."
"후움.. 알겠어 언니!"
루시는 방긋 웃고는 다시 샌드위치로 고개를 돌린다.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본다. 햇살은 따스해서 나른한 기분을 자아낸다.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가지마저도 이렇게 평화로울 줄은 몰랐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여유를 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든다.
"이제 몸은 괜찮으신가요?"
아키하가 뒤에서 다가오며 말한다. 고개를 끄덕이고 바구니를 아키하에게 내어민다. 코하쿠가 만든 샌드위치의 고소한 냄새가 주위로 흩어진다. 아키하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내젓는다. 바구니를 내려놓자 아키하가 조용히 말을 꺼낸다.
"좋은 모습이군요. 두분다."
"뭘요. 아키하 덕택이죠."
"아무래도 그 쪽에서는 광월의 세계로 관심을 돌린듯 합니다."
아키하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다. 나도 같이 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루시는 연신 바구니에서 샌드위치를 꺼내어 먹고 있었다.
뮤리엘은 계단을 지나 옥상으로 나간다. 햇살은 눈이부실 정도로 환하다. 뮤리엘은 잠시 눈을 찌푸리다가 곧 그날 그때를 생각한다. 팔에는 어린아이를 꼬옥 안고있던 그날의 집정관의 모습을.. 언제나 예의바르고 진실된 감정의 표현이 없었던 그녀가.. 그날은 울고 있었다. 그렇게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처음이었기에..
"뮤리엘 집정관 듣고 계십니까?"
"예. 추기경님. 시엘 에레이시아 이단 집정관을 찾아내어 완전 소멸을 시키도록 한다. 이거죠?"
"앞으로 제 7집정관은 뮤리엘 당신께서 맡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청월의 세계에서는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으니, 당장 광월의 어둠을 비춰주시기 바랍니다."
추기경은 차갑게 말을 내뱉고는 나간다. 뮤리엘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예의 그 차가운 미소를, 그는 화내는 얼굴이 묘한 매력을 자아내는 자이다. 차갑게만 느껴지는 미소가 그의 얼굴에 알게 모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뮤리엘은 천천히 창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내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고서는 뮤리엘은 슬쩍 시엘이 떠난 방향을 쳐다보았다.
"에레이시아 집정관님. 전 지금 당신이 무척 그립고, 그리고 원망스럽군요. 이 하얀 어둠에서 벗어나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데려가 주시지 그랬습니까. 이 숨막히는 어둠에서.."
뮤리엘의 얼굴에는 차갑지도, 따스하지도 않는 미소가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어째서 네가 이곳에 잇는 것이지?"
날카로운 예기가 시엘의 목앞에 펼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엘은 여전히 웃으며 말한다.
"말씀드렸죠. 전 더 이상 교회의 집정관이 아니랍니다."
"그럼 뭐냐?"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럼 죽여야 하는거 아닌가?"
시엘은 이런 잔인한 말투가 오가는 중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루시의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루시는 귀찮고, 이런 시엘이 이상한 듯이 바둥바둥 거렸지만, 시엘의 힘을 당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상대방의 신경을 더욱 자극하고 만다.
"시끄러운 꼬맹이! 가만히 있지 못해!"
그러자 시엘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 지더니 곧 루시의 이마를 눌러 잠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 예의 신성력을 잔뜩 머금은 흑건을 꺼내어 든다.
"알퀘이드. 분명히 저는 당신을 해칠 의사가 없습니다."
"너 역시 너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잖아? 이제 그만 죽어주시지?"
알퀘이드의 눈이 잠깐 반짝였다고 느낀순간, 시엘은 루시를 품에안고서 허공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리고 시엘이 서 있던 자리에는 거칠게 땅이 짖이겨져 있다. 시엘은 고개를 흔들며 알퀘이드를 쳐다본다.
"어째서 저의 말을 믿지 않으십니까?"
"너 역시도 날 믿지 않았잖아."
"그것은.. 그것은 그 때의 저로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피식 웃으며 더욱 날카로운 미소와 함께 시엘을 쏘아본다.
"나로서도 지금이 최선의 선택인걸?"
그러나 둘의 대치는 얼마가질 못한다. 멀리서 시키와 아키하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알퀘이드는 손에서 빠르게 예기를 거둬 들였고, 시엘은 흑건을 사라지게 하였다. 루시는 여전히 잠들어서 색색거리고 있었다. 시엘은 루시를 펴놓은 보자기 위에 뉘여놓았다. 곧 아키하가 입을 연다.
"알퀘이드. 무슨 짓이죠?"
"뭐.. 교회의 개를 청소 중이였다고 할까?"
"실례로군요. 저희 집에 찾아오신 손님께 무슨 소리이십니까!"
"체! 난 저런 여자랑 못지낸다고!"
"어이~ 알퀘이드! 잠깐만 말 좀 들어보라고!"
시키는 뛰쳐나가려는 알퀘이드를 붙잡고 있다. 시엘은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진조의 공주께서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는게 기본이시군요."
"시끄러! 시엘!"
알퀘이드는 곧 자리에 앉아서 시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시키는 곤란한 표정을 애써서 지우며 말을 계속 이었다. 물론 아키하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를 마실 뿐이었다.
"시엘은 아키하의 손님이라고, 알퀘이드 물론 너도 우리의 손님이야. 하지만 손님끼리 싸우면 주인인 우리들로써는 곤란하단말야. 게다가.."
"오라버니. 그 이야기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 됩니다만."
아키하의 제지에 시키는 금방 입을 다물고 다시 곤란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키하는 컵을 탁자에 내려 놓고서는 말을 이었다.
"일단은 두분다 같은 방을 쓰셔야 합니다. 아직 다른 방들은 정리중이니까요."
그러고는 아키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걸어나갔다. 시키는 여전히 어색하게 웃고만 있었다. 알퀘이드는 잠시 시엘을 시큰둥하게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잠시 뿐이야."
"물론 그래야죠."
"치! 그럼 난 먼저 방에 들어가도록 하지."
알퀘이드는 그대로 문을열고 복도로 걸어나갔다. 시엘도 곧 그 뒤를 따라 나갔다.
"후아.. 이거 예전보다.. 더 엄청날지도..."
아귀에 너무도 잘 들어 맞는 운명의 장난질에?
그렇다고 이리 오시지는 마시게나.. 그 아귀에 물리면.. 약도 없는 것을..
진월담 월희 O.S.T.2 - Eclipse
--------------------------------------------------------------------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들.. 나뭇가지 사이로 저택이 간신히 보이게 될 무렵.. 보자기를 펴고 그위에 루시와 나란히 앉는다. 루시는 연신 다른 색의 눈을 깜빡이며 손에든 샌드위치를 오물오물 씹어먹는다. 아키하의 저택에 온지도 어느덧 일주일.. 그 동안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루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광월의 세계는 나에게 안식을 가져다 주었다.
"언니 안 먹을꺼야?"
"됐어 루시. 많이 먹어두렴."
"후움.. 알겠어 언니!"
루시는 방긋 웃고는 다시 샌드위치로 고개를 돌린다.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본다. 햇살은 따스해서 나른한 기분을 자아낸다.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가지마저도 이렇게 평화로울 줄은 몰랐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여유를 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든다.
"이제 몸은 괜찮으신가요?"
아키하가 뒤에서 다가오며 말한다. 고개를 끄덕이고 바구니를 아키하에게 내어민다. 코하쿠가 만든 샌드위치의 고소한 냄새가 주위로 흩어진다. 아키하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내젓는다. 바구니를 내려놓자 아키하가 조용히 말을 꺼낸다.
"좋은 모습이군요. 두분다."
"뭘요. 아키하 덕택이죠."
"아무래도 그 쪽에서는 광월의 세계로 관심을 돌린듯 합니다."
아키하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다. 나도 같이 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루시는 연신 바구니에서 샌드위치를 꺼내어 먹고 있었다.
뮤리엘은 계단을 지나 옥상으로 나간다. 햇살은 눈이부실 정도로 환하다. 뮤리엘은 잠시 눈을 찌푸리다가 곧 그날 그때를 생각한다. 팔에는 어린아이를 꼬옥 안고있던 그날의 집정관의 모습을.. 언제나 예의바르고 진실된 감정의 표현이 없었던 그녀가.. 그날은 울고 있었다. 그렇게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처음이었기에..
"뮤리엘 집정관 듣고 계십니까?"
"예. 추기경님. 시엘 에레이시아 이단 집정관을 찾아내어 완전 소멸을 시키도록 한다. 이거죠?"
"앞으로 제 7집정관은 뮤리엘 당신께서 맡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청월의 세계에서는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으니, 당장 광월의 어둠을 비춰주시기 바랍니다."
추기경은 차갑게 말을 내뱉고는 나간다. 뮤리엘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예의 그 차가운 미소를, 그는 화내는 얼굴이 묘한 매력을 자아내는 자이다. 차갑게만 느껴지는 미소가 그의 얼굴에 알게 모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뮤리엘은 천천히 창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내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고서는 뮤리엘은 슬쩍 시엘이 떠난 방향을 쳐다보았다.
"에레이시아 집정관님. 전 지금 당신이 무척 그립고, 그리고 원망스럽군요. 이 하얀 어둠에서 벗어나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데려가 주시지 그랬습니까. 이 숨막히는 어둠에서.."
뮤리엘의 얼굴에는 차갑지도, 따스하지도 않는 미소가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어째서 네가 이곳에 잇는 것이지?"
날카로운 예기가 시엘의 목앞에 펼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엘은 여전히 웃으며 말한다.
"말씀드렸죠. 전 더 이상 교회의 집정관이 아니랍니다."
"그럼 뭐냐?"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럼 죽여야 하는거 아닌가?"
시엘은 이런 잔인한 말투가 오가는 중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루시의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루시는 귀찮고, 이런 시엘이 이상한 듯이 바둥바둥 거렸지만, 시엘의 힘을 당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상대방의 신경을 더욱 자극하고 만다.
"시끄러운 꼬맹이! 가만히 있지 못해!"
그러자 시엘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 지더니 곧 루시의 이마를 눌러 잠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 예의 신성력을 잔뜩 머금은 흑건을 꺼내어 든다.
"알퀘이드. 분명히 저는 당신을 해칠 의사가 없습니다."
"너 역시 너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잖아? 이제 그만 죽어주시지?"
알퀘이드의 눈이 잠깐 반짝였다고 느낀순간, 시엘은 루시를 품에안고서 허공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리고 시엘이 서 있던 자리에는 거칠게 땅이 짖이겨져 있다. 시엘은 고개를 흔들며 알퀘이드를 쳐다본다.
"어째서 저의 말을 믿지 않으십니까?"
"너 역시도 날 믿지 않았잖아."
"그것은.. 그것은 그 때의 저로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러자 알퀘이드는 피식 웃으며 더욱 날카로운 미소와 함께 시엘을 쏘아본다.
"나로서도 지금이 최선의 선택인걸?"
그러나 둘의 대치는 얼마가질 못한다. 멀리서 시키와 아키하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알퀘이드는 손에서 빠르게 예기를 거둬 들였고, 시엘은 흑건을 사라지게 하였다. 루시는 여전히 잠들어서 색색거리고 있었다. 시엘은 루시를 펴놓은 보자기 위에 뉘여놓았다. 곧 아키하가 입을 연다.
"알퀘이드. 무슨 짓이죠?"
"뭐.. 교회의 개를 청소 중이였다고 할까?"
"실례로군요. 저희 집에 찾아오신 손님께 무슨 소리이십니까!"
"체! 난 저런 여자랑 못지낸다고!"
"어이~ 알퀘이드! 잠깐만 말 좀 들어보라고!"
시키는 뛰쳐나가려는 알퀘이드를 붙잡고 있다. 시엘은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진조의 공주께서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는게 기본이시군요."
"시끄러! 시엘!"
알퀘이드는 곧 자리에 앉아서 시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시키는 곤란한 표정을 애써서 지우며 말을 계속 이었다. 물론 아키하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차를 마실 뿐이었다.
"시엘은 아키하의 손님이라고, 알퀘이드 물론 너도 우리의 손님이야. 하지만 손님끼리 싸우면 주인인 우리들로써는 곤란하단말야. 게다가.."
"오라버니. 그 이야기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 됩니다만."
아키하의 제지에 시키는 금방 입을 다물고 다시 곤란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키하는 컵을 탁자에 내려 놓고서는 말을 이었다.
"일단은 두분다 같은 방을 쓰셔야 합니다. 아직 다른 방들은 정리중이니까요."
그러고는 아키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걸어나갔다. 시키는 여전히 어색하게 웃고만 있었다. 알퀘이드는 잠시 시엘을 시큰둥하게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잠시 뿐이야."
"물론 그래야죠."
"치! 그럼 난 먼저 방에 들어가도록 하지."
알퀘이드는 그대로 문을열고 복도로 걸어나갔다. 시엘도 곧 그 뒤를 따라 나갔다.
"후아.. 이거 예전보다.. 더 엄청날지도..."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