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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진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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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진의 후회.






        전 요즘에 조금 후회를 한답니다.

        제 무지함에 대해서 말이죠.

        왜 갑자기 청승이냐구요?

        하핫….

        그런 일이 좀 있었어요.

        제가 어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일이….

        제가 인천에서 살다가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는 건 다들 아시죠?

        그 때 일어난 일이었어요.

        이사를 간다고 하니까 다들 잘 가라고 말을 해 주었지만… 평소에는 친하게 지냈던 그 애는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중학교에 막 입학하게 된 때부터 시작됩니다.

        당시에는 티를 안내고 모든 것이 지겨운 듯, 연신 하품을 발했던 저는 두근거림을 애써 감춰가며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옆에 지금도 우두커니 서있는 중학교에 가서 입학식에 참가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방학이 끝나고도 백수로 있어야 하는 기간(…)이 지난 후, 전 저와 친한 –한 1~2년 전에는 철전지 원수 사이처럼 싸웠던…- 녀석들과 같이 그 학교에 가서 반 편성 배치고사를 봤죠.

        (외람된 얘기오나, 그때 전교 4등 -_-;)

        그 곳엔 제가 지금 후회를 하게 하는 애가 있었답니다.

        반 편성이 끝났습니다.

제가 앞으로 등교하게 된 반은 12반.

그 애 역시 그 반에 있게 되었지요.

저희 반 담임이셨던 국어 담당의 金小英 선생님께서는 막 같은 반이 되어 어색해 했던 반 친구들을 한 명씩 불러 소개를 시켰죠.

저도 제 소개를 하긴 했지만 얼떨결에 엄청 긴장을 한 상태에서 말했기에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첫 자리 배치….

홀수 줄엔 남자, 짝수 줄엔 여자.

그렇게 앉았었답니다.

그 애는 제 바로 앞에 앉게 되었지요.

앞에서 두 번째 줄이었어요. –4개의 분단 중에서 3번째 분단의 세번째 줄… 기억 다 납니다. ㅡㅡ;)

당시 우리는 앞 뒤로 죽이 잘 맞아서 의외로 그 애와 전 빠른 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죠.

연애설이 나돌 정도로였다고 하네요. –예린이(당시 킨진한테 고백 안했었음 ㅡㅡ;)와, 그녀 외 13명의 애들의 말을 빌리자면 말이죠 ㅡㅡ;-

물론 저는 물랐답니다.

그 애를 비롯해, 저를 제외한 모든 반 친구들만 알았던 것이죠. –이런 개쉬끠덜… 지네들만 알고 죽어도 안 가르쳐주던데… -_ㅡ+-

첫 체육 수업….

체육 담당이신 柳浩俊 선생님.

전 그 선생님을 제 누나를 통해 알고 있었죠.

그 선생님의 절 보고 하셨던 첫 한마디는 제 별명이 되었답니다.

지금도 버디버디라는 채팅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제 별명을 부르는 애들이 많답니다.

그 선생님의 말은 정말 저를 당황케 했죠.

다른 애들을 웃긴 건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너…… 가발 썼냐?” –당시 킨진의 헤어스타일은 머리카락을 머리 두피에 딱 붙인 스타일 ㅡㅡ;-

…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딱 –ㅁ-;;;;;;; 일겁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답니다.

원체 제 이름에 붙는 별명이 많았고 신경을 쓰길 귀찮아했던 저였기 때문이지요.

또, 그 때문에 제가 반에서 유명세(…)를 치를 수 있었던 거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머리 스타일을 그 1년 동안 바꾸지 않았던 이유가 아마 유명세를 계속 치르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참, 그 애는 그 선생님께 여자 가발이라는 소리를 들었죠.

애들한테서 들린 소리는 가발 커플….

하핫.

전 무지하게도 그걸 그냥 무시했답니다.

당시 쌈박질만 몰래 해대고 다니고, 공부나 여자한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담을 쌓았엇으니까요.

어느 날 컴퓨터 수업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배우고 있었는지는 잊어먹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수업을 때려치고 게임을 하거나 버디버디나 타 메신저 및 홈페이지에서 채팅을 했었으니 중요한 것은 아니엇을 거라고 봅니다.

전 버디버디로 여자애들 컴퓨터 화면을 도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러 번 보내는 게 가능했었던 ㅡㅡ; 지금은 스팸인지 도배인지 차단한다고 해서 여러 번 쓰면 튕기던데 ㅡㅡ;-

저에게 누군가의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해요~♡’.

그 애는 아니었지만 그 애의 옆에 앉아있는 애가 보낸 거였죠.

대상은 그 애의 친구 목록에 있는 사람들 전부였기에 전 무시하고 쪽지를 껐습니다.

또 한번.

그런 내용이 담긴 쪽지가 저에게 왔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애였죠.

‘난 널 사랑해! (전쪽)’ 이었던가?

하여간 전 그 애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성의 없이 ‘어, 그래.’ 라는 말이었죠.

조금 후, 이번에는 절 후회하게 만든, 제가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그 아이에게서 쪽지가 날아왔습니다.

‘나, 너 좋아한다.’

…….

전 이것도 전체 쪽지겠지… 하며 그냥 ‘어, 그래? 그냥 忠宣이나 좋아해라.’ 라고 답장을 보내줬습니다.

忠宣이란 녀석은 당시 1학년 최강의 쌈박질 대장이었고, 얼굴도 잘 생겼던, 게다가 성적도 전교 50등 안에 드는 쌈박질하는 녀석 치고는 상당히 높던 녀석이었습니다. –요즘에 인천에 가서 그 녀석을 만났는데 일진에 들었고 성적은 꽝이라고 하더군요 ㅡㅡ;-

답장을 보내고 난 후, 바로 또 답장이 오더군요.

‘아니, 널 좋아한다니까.’ 라던데 제 관자놀이에는 곧 사거리의 힘줄이 생겼지요.

전 그 애가 저에게 장난을 거는 줄로만 생각했답니다.

저의 차가운 답장은 그 애에게로부터 더 이상 쪽지를 저에게로 보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훗….

이 때라도 알아차렸었다면 좋았을 것을….



언젠가… 저에게 조금 짜증나는 일이 생겼답니다.

표정 관리를 잘 했지만 성격 관리를 잘하지 못했던 저는 그저 언제나 같은 식으로 평범하게 반으로 들어왔지요.

제 자리를 향해 걸어가던 도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그 애가 와 길을 막았죠.

“…뭐야…?”

전 무겁고 마치 졸린 듯한 사람처럼 말했습니다.

그 애는 아랑곳 하지 않고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달싹였죠.

“옆길로 가.”

…… 그 애가 남자였다면 그냥 면상에 한 방 갈기고 지나갔겠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옆에 있는 분단 길로 돌아서 가기 위해 들어섰죠.

문제는 또 옆길로 가려는 제 앞을 또 막으며 옆길로 가라는 겁니다.

가뜩이나 짜증나고 저기압인 상태에 처해진 저였기에 그때는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냥 냅다 그 애의 멱살을 잡고 뒤로 던져버리고 지나갔죠.

제 자리에 가서 앉아 고개 처박고 분을 삭히고 있었는데 위에서 우는 소리와 웅성거림 사이에 들려오는 저의 이름들이 들립니다.

전 분명 살짝 민 것 같은데….

‘그것 갖고 울다니 웃기는군….’ 이라고 생각했었죠. 그 애가 저에게 품은 감정을 알았더라면 바로 가서 사과를… 아니 애초부터 밀치지도 않았을 터인데… 푸훗….



하하핫.

마지막 이야기네요.

제가 그 애의 고백을 받아버린 날….

제가 전학을 가게 되는 날이었죠. –겨울방학식으로부터 2일 전이었나 ㅡㅡ;-

그 날 중간에 전 전학 갈 학교에 잠시 가기 위해, 점심 전에 학교에서 빠져 나와야만 했죠.

간다고 말하자, 친구들은 모두들 잘 가라고 하며 섭섭함을 얘기했고, 짓궂게 얘기를 하는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그 애를 제외하고선 말이지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몇 마디를 말하기로 했습니다.

“음… 잘들 지냈고, 앞으로도 잘들 지내기 바란다. 오래 하면 눈물 날 것 같으니 짧게 하마.”

… 지금 듣기엔 충분히 싸가지 없다고 생각할 만했지만, 당시 저와 반 친구들은 거의 허물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찌보면 그 반은 제 덕분에 남녀에 관계없이 심지어는 선생님들도 즐기는 반이 되어버렸지요.

후훗….

말을 끝내고 반의 문을 열어 나가려고 했을 참이었습니다.

“李勇均! 사랑해! 가지마!” -…적으면서 가장 쓰기 싫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ㅡㅡ;-

…… 어쩌겠습니까… 피식… 쓴 웃음을 지으며 전 나갔습니다.

그제서야 그 애의 모든, 저에 대한 알 수 없는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 날일을 마치고 그 다음날, 다시 한번 학교에 나갔습니다.

물론 재미로요. (^^;)

앞으로도 그 애만큼 좋아하고, 어색해했던 애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 같더군요.

저는 곧 일산에서 중학교 2학년 2~3개월 정도 동안을 보내고 자퇴를 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요.

여름 방학에 다시 한국에 2개월 동안 머물게 되었지요.

인천에 찾아가 중학교를 찾았습니다.

그 애가 속해있던 반이 마침 체육시간이었던지 전 그 애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후훗….

멀리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지켜봤기에 제가 그 곳에 있었다는 것도 모를 것 같네요.

중학교 1학년 때, 저와 한번 짝궁이 된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버디버디에 접속하면 간간히 보는 애인데요, 그 애에게 물어보니 절 좋아한다고 했던 애는 지금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하더군요.

푸훗….

요즘에 그 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던 게 후회가 되요.

그 애가 그 당시에 느꼈을 법한 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하핫….

하하핫…….

제가 무지했던 것이죠.

눈치조차도 채지 못하고….

후후….

그 애에게 미안해지네요.

너무도 말이죠.

후훗….







흐흐 -_-; 몇 년 전에 썼던 걸 공책 정리하면서 찾게 되었습니다. 한 번 올려봅니다 +_+ㅋ 몇몇은 이미 알고 있을 듯한 얘기지만 이렇게 바꾸어 써서 올려봅니다. 그럼 이만 킨진은 자러 -_-;;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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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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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짧네, 올려보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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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uei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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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여자애 손목도 한번 잡아보지 못한 나는?! 나는!!!!(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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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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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바보라기 보단.. 쑥맥...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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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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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질이닷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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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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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염장질이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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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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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난다!!! 진절 머리난다!! 아예 여자 대하기를 포기했으니 이런 이야기는 진짜 염장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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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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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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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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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쓴게냐?...  수필이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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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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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 글이므로 삭제해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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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ㅅ- 좀 잠잠했더니 많이 컷다, 태상아 -_-.. 피카야. 저넘 데려와라 -_-.. 각목도 하나 준비해오도록 -_-.. 태상. 너는 10대 이상으로 맞을 준비를 하도록.. [몇 대 맞을 지 생각해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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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염장죄에다가 개김죄도 더해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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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김죄 -ㅅ-;;? 태상아. 드디어 니가 미춌구나 -ㅅ-; 개기다라는 의미를 잘 생각해보거라 -ㅅ-; 나는 내 생각에 나보다 위에 있는 인간들한테만 개긴단다 -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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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 보니 좀 웃기네 -ㅅ-; 내가 너한테 개겨서 뭐하겠냐, 굳이 개긴다는 표현을 쓴다면 딱 너한테 들어맞네. 절대로 상대도 못할 사람 상대하잖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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