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あっ!女神さまっ 49화 거부
페이지 정보
본문
"발드르...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흥, 모르는 체 하긴..."
"제발, 이유를 말해줘요 발드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러는지, 베르단디는 발드르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녀석을 바라보
는 그녀의 표정에선 녀석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묻어 나왔다. 그러나 발드르는 베
르단디의 그러한 표정이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바로 그런 표정!! 항상 상대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듯한, 바로 그 표정! 그런 말투! 때로는 걱정스
럽게, 때로는 환하게 웃으며, 따듯한 말로 나를 위로해 주었지. 그러나 그건 다 거짓이였어!!!
그런 모습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같은 나를 보며 당신은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생각만해
도 정말 짜증이 밀려오는군...."
"너! 베르단디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화가난 케이. 그러나 발드르는 코 웃음을 치며 케이를 바라봤다.
"흥.. 저 여신의 미소에 완전히 속아 넘어갔군요... 이제 얼마 안있어 알게 될 겁니다. 지금 당신
의 곁에 있는 베르단디라는 여신의 사악한 실체를..."
"베르단디는 절대로 그렇지 않아!!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하아... 어째서 저 여신의 주위엔 당신 같은 사람들 밖에 없는지... 혹시 저 여신한테 뭔가를 받
은 겁니까? 예를 들어 저 여신의-"
"그만 둬!! 난 베르단디한테 무엇도 받은적 없어! 오히려 내가 받기만 했지"
"그러다가 당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스아아!! 한손에 자신의 힘을 집중시키기 시작한 발드르. 곧 이어 그는 자신의 힘을
모아 놓은 오른손을 바닥으로 내리 꽂으며 입을 열었다.
"심연의 빙주"
뿌직!! 갑자기 그들이 있던 바닥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그러자 위험을 감지한 베르단디는 케
이의 주위에 결계를 치며, 자신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옮겼다.
그 다음 순간, 뿌득!! 뿌드드드득!!! 땅바닥을 가르며 위협적인 속도로 올라오는, 거대한 순백의
칼날들. 하지만 베르단디의 재빠른 대응으로 아무도 다친 이는 없었다.
"칫... 아까 그 멍청한 드래곤하고 싸우느라 힘이 조금은 빠졌군..."
오른손을 바라보며 투덜거리는 발드르. 그러자, 베르단디는 죄스러운 듯, 양손을 모으고 슬픈 표
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발드르, 제발.. 왜 이러는 거죠?.. 제가 잘못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내 앞에서.. 내 앞에서!! 잘못한 듯, 죄스러운 그 따위 표정 짓지마아!!!"
팍!!! 그대로 베르단디를 향해 날아가는 발드르. 그는 오른팔에 있는 힘껏 힘을 싣고 있었다.
"베르단디!! 위험해!!!"
놀란 케이가 그렇게 외쳤지만, 그 외침보단 발드르의 스피드가 더 빨랐다. 어느새 베르단디의
코 앞까지 날아온 발드르. 그런데, 그녀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냥 두 눈을 꼭 감
아 버렸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언제나 웃어주던 베르단디, 아무런 꺼리낌 없이 말을
걸어줬던 린드, 항상 티격태격 싸우던 울드와 스쿨드, 그리고 페이오스의 모습이 발드르의 뇌릿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자, 휘리릭!! 몸을 비틀며 옆으로 도약해 멈춰서는 발드르. 그 다음 그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
잡기 시작했다.
"으윽!!...머, 머리가..!!(나도 모르게 몸을 틀어버렸다... 어떻게 된거야...)"
"발드르!! 괜찮아요!?"
그러면서, 괴로워 하는 발드르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는 베르단디. 그러나 발드르는 차
갑게 그녀를 뿌리쳤다.
"저리 비켜요!! 그 손으로 나를 만지지 마!!! (한떄, 경호원이었던 나의 몸이 여신을 죽이길 거부
하는 건가? 제길!!)"
"바, 발드르..."
다시 한번 힘을 끌어모으는 발드르. 그러나 몸은 그의 뜻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 복수를 하겠
다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록, 그의 몸엔 더 이상의 힘이 모이지 않았다. 그러자 주먹을 있는 힘
껏, 불끈 쥐어짜는 발드르. 복수가 코 앞인데, 몸은 그것을 거부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던 그때, 저멀리 들어오는 케이의 모습. 발드르는 결계속에 있는 케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뭔
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곧 이어 회심의 미소를 띄어 보냈다.
"헤헷...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당신을 죽이는 것 보다, 무한한 절망속에 빠트리는
것이 더 낳을 듯 하군요... (죽일 수 없다면 지옥보다 괴로운 절망을 맛 보여주겠어!!)"
"....? 설마!!"
그러자, 피유우!!! 빠르게 오른손에 차디찬 기운을 모으는 발드르. 그는 그것을 결계속의 케이에
게 향하며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갑자기 바뀐 제 목적을 위해 당신이 좀 죽어주셔야 겠군요. 결계와 함께 얼어 붙으
십시오."
"베르단디!!"
"케이 씨!!"
콰드드득!!!
.
.
한편, 베르단디가 심판의 숲에 들어가 있을 무렵, 펜리드의 술수에 빠져 거대한 문 안으로 들어
왔던 스쿨드, 페이오스, 다크엔젤... 그들은 벌써 한시간 가까이 미로를 헤매고 있었다.
이 길이 저 길같고, 저 길이 이 길같고... 똑같은 곳을 몇번씩이나 지나치기도했다.
"으으윽! 망할 요정!!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난 언니가 걱정되..."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상태도 위험하다고... 이렇게 계속 가면 몸에 피로가 축적 될 것이 뻔해.
그렇게 된다면 적한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사냥감이지..."
과연, 페이오스의 말이 옳다. 하지만 다크엔젤에겐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의 바른 척 하며 자신을 이런 미로속에 넣어놓은 요정의 얼굴을 생각하니 부글부글 화가 치밀
어 올랐다. 그리고 아까 지나간 자리에 해놓은 X표시를 봤을 때. 뚜껑이 열려버렸다.
"으아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이 곳을 다 부숴버린 뒤 그 망할 요정을 박살내 주겠어!!"
"자,잠깐 다크 씨! 잘못하다간 무너질 수 있다고!!"
그렇게 노발대발는 다크엔젤을 페이오스와 스쿨드가 뜯어 말리고 있을 때, 어두운 복도 저편에
서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말.. 참을 성이 없으시군요..."
"뭬야!!!"
그러면서, 복도 한켠을 바라보는 다크엔젤. 그 곳에서 웃고 있는 가면을 쓴 한 사내가 나왔다.
하얀색 바탕에 가면의 입은 귀에까지 걸려있을 정도로 크게 웃고 있었고, 눈은 가늘게 쫙 찢어
져 있는게 왠지 모르게 재수없어 보이는 가면이었다.
"네놈은 뭐야!!"
"저는 몰모크님의 수하. 이름은... 뭐, 그 쪽에서 편하실데로 부르시죠..."
"그래? 그렇다면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재수없는 가면이다."
그러면서, 팟!! 빠르게 가면사내를 향해 날아가는 다크엔젤. 그는 순식간에 마나 시져스를 소환
해 재수없는 가면을 쓰고있는 사내의 몸을 반으로 썰어버렸다.
"훗. 별 것도 아닌게 깝치고있어"
"이런,이런. 그런 위험한 무기를 함부로 휘두르시면 안돼죠"
"!!!"
퍼억! 꽈앙!! 어느새 다크엔젤의 뒤에 나타나 그를 땅에 내리찍어 버리는 가면. 다크엔젤이 벤 것
은 가면이 아니라 그가 남겨놓은 잔상이었다. 그리고, 놀란 페이오스와 스쿨드가 다크엔젤을 향
해 달려갔지만, 팡!! 보이지 않는 결계가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싸움을 방해하지 마시죠 두 사람은 이 분을 처치한 다음 처리해 드리죠"
"네오 스쿨드-"
"그만 둬! 스쿨드!!"
스쿨드를 말리는 다크엔젤의 목소리. 덕분에 술법을 쓸 생각을 하던 페이오스도 멈춰섯다.
"다,다크... 어쩌려고?"
"걱정마라. 이 정도 녀석한텐 안 진다."
"오호... 대단한 자신감이군요"
툴,툴, 일어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다크엔젤. 그는 목을 좌우로 몇번 꺽어준 뒤 입을 열
었다.
"덕분에 뚜껑이 완전히 열려버렸다. 각오해둬라!!!"
"제 스피드는 당신을 뛰어 넘어, 총에서 발사되는 탄환과 맞먹는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런 저를
과연 이길 수 있을런지..."
"푸하하!!! 그 정도 갖고 자랑하냐? 임마, 내가 아는 어떤 녀석은 총알보다 빠른 녀석이 있다. 총
갖고 수백발을 쏴도 녀석을 맞출순 없지. 게다가 너는 파워가 약해~"
"... 그렇다면 어디 한번 맞아 보시죠!!"
슈아앙!!! 세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진 가면사내. 그는 눈 깜짝할 새, 다크엔젤의 앞에 나타나 마
기로 타오르는 자신의 손을 다크엔젤의 복부에 꽂아 넣었다. 푸욱!! 그대로 그의 배를 뚫고, 등으
로 나오는 가면사내의 팔. 이를 본 스쿨드는 비명을 질렀고 페이오스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어떻습니까? 당신을 절 잡을 수 없습니다."
"멍청하긴. 벌써 잡혔잖아..."
"뭐,뭣?!"
갑자기 가면사내의 옆, 검은 구덩이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다크엔젤. 그 다음, 퍽! 퍼억!! 빠가
각!!! 사내의 복부에 두방, 얼굴에 한방해서 도합 세방의 펀치를 날리는 다크엔젤. 사내의 몸은
힘없이 나가 떨어졌고, 가면의 입으로 사내가 뱉어낸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컥! 쿨럭!!... 크윽 언제 분신을..."
"처음부터 분신이었다. 나는 줄곧 여기 숨어있다 기회가 오길 노렸지 크크..."
"크으윽! 나를 놀리다니!! 죽여버리겠다!!!"
"오, 이런! 움직이지 말라고. 그 분신에 폭탄이-"
꽝!! 꽈앙!!! 그대로 폭발해 버리는 그의 분신. 덕분에 가면사내의 몸은 힘없이 내동댕이 쳐졌다.
씨익! 다크하게 웃는 다크엔젤. 그는 쓰러져 있는 가면 사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한텐 스피드만 갖고 선 이기기 힘들다. 더 많은 힘과 잔꾀를 배워와라"
"크윽..."
"멍청한 녀석, 이리도 쉽게 당할 줄이야... 실망이다."
이렇게,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화들짝 놀라는 가면! 물론 가면 뒤에 가려져있는 그
의 표정이 보일리 만무했지만, 그래도 심한 부상을 입고서 재빨리 일어서는 그의 행동에서 그가
꾀나 놀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 몰모크님!!"
"그나마 제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던 네 놈을 내보냈건만 상처하나 입히지 못하다니... 그냥 죽
어라"
꽈아앙!!! 손에 들고있던 마력을 주저없이 가면사내를 향해 내던진 몰모크. 덕분에 복도는 커다
란 진동과 함께 퀘퀘한 먼지로 휩싸였다. 그 다음, 툭! 다크엔젤의 발 밑으로 떨어지는 가면. 그
는 이것을 말 없이 주워 들었다. 이를 본 몰모크는 무뚝뚝한 말투로 입을 여는데...
"불쌍한가? 하지만 어쩌나? 아무리 부하라도 쓰레기 같은 놈들은 다 죽어야 하는걸?"
"그런게 아니다. 부하를 사정 봐주지 않고 가차없이 죽이는 네놈을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올라 그
런다."
"오호... 다크하다고 알려진 네놈에게 그런 면이 있다니... 열받으면 덤벼봐라 다크엔젤!!!"
"오냐! 간다!!!!!!"
"흥, 모르는 체 하긴..."
"제발, 이유를 말해줘요 발드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러는지, 베르단디는 발드르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녀석을 바라보
는 그녀의 표정에선 녀석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묻어 나왔다. 그러나 발드르는 베
르단디의 그러한 표정이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바로 그런 표정!! 항상 상대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듯한, 바로 그 표정! 그런 말투! 때로는 걱정스
럽게, 때로는 환하게 웃으며, 따듯한 말로 나를 위로해 주었지. 그러나 그건 다 거짓이였어!!!
그런 모습에 속아 넘어가는 바보같은 나를 보며 당신은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생각만해
도 정말 짜증이 밀려오는군...."
"너! 베르단디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화가난 케이. 그러나 발드르는 코 웃음을 치며 케이를 바라봤다.
"흥.. 저 여신의 미소에 완전히 속아 넘어갔군요... 이제 얼마 안있어 알게 될 겁니다. 지금 당신
의 곁에 있는 베르단디라는 여신의 사악한 실체를..."
"베르단디는 절대로 그렇지 않아!!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하아... 어째서 저 여신의 주위엔 당신 같은 사람들 밖에 없는지... 혹시 저 여신한테 뭔가를 받
은 겁니까? 예를 들어 저 여신의-"
"그만 둬!! 난 베르단디한테 무엇도 받은적 없어! 오히려 내가 받기만 했지"
"그러다가 당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스아아!! 한손에 자신의 힘을 집중시키기 시작한 발드르. 곧 이어 그는 자신의 힘을
모아 놓은 오른손을 바닥으로 내리 꽂으며 입을 열었다.
"심연의 빙주"
뿌직!! 갑자기 그들이 있던 바닥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그러자 위험을 감지한 베르단디는 케
이의 주위에 결계를 치며, 자신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옮겼다.
그 다음 순간, 뿌득!! 뿌드드드득!!! 땅바닥을 가르며 위협적인 속도로 올라오는, 거대한 순백의
칼날들. 하지만 베르단디의 재빠른 대응으로 아무도 다친 이는 없었다.
"칫... 아까 그 멍청한 드래곤하고 싸우느라 힘이 조금은 빠졌군..."
오른손을 바라보며 투덜거리는 발드르. 그러자, 베르단디는 죄스러운 듯, 양손을 모으고 슬픈 표
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발드르, 제발.. 왜 이러는 거죠?.. 제가 잘못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내 앞에서.. 내 앞에서!! 잘못한 듯, 죄스러운 그 따위 표정 짓지마아!!!"
팍!!! 그대로 베르단디를 향해 날아가는 발드르. 그는 오른팔에 있는 힘껏 힘을 싣고 있었다.
"베르단디!! 위험해!!!"
놀란 케이가 그렇게 외쳤지만, 그 외침보단 발드르의 스피드가 더 빨랐다. 어느새 베르단디의
코 앞까지 날아온 발드르. 그런데, 그녀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냥 두 눈을 꼭 감
아 버렸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언제나 웃어주던 베르단디, 아무런 꺼리낌 없이 말을
걸어줬던 린드, 항상 티격태격 싸우던 울드와 스쿨드, 그리고 페이오스의 모습이 발드르의 뇌릿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자, 휘리릭!! 몸을 비틀며 옆으로 도약해 멈춰서는 발드르. 그 다음 그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
잡기 시작했다.
"으윽!!...머, 머리가..!!(나도 모르게 몸을 틀어버렸다... 어떻게 된거야...)"
"발드르!! 괜찮아요!?"
그러면서, 괴로워 하는 발드르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는 베르단디. 그러나 발드르는 차
갑게 그녀를 뿌리쳤다.
"저리 비켜요!! 그 손으로 나를 만지지 마!!! (한떄, 경호원이었던 나의 몸이 여신을 죽이길 거부
하는 건가? 제길!!)"
"바, 발드르..."
다시 한번 힘을 끌어모으는 발드르. 그러나 몸은 그의 뜻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 복수를 하겠
다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록, 그의 몸엔 더 이상의 힘이 모이지 않았다. 그러자 주먹을 있는 힘
껏, 불끈 쥐어짜는 발드르. 복수가 코 앞인데, 몸은 그것을 거부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던 그때, 저멀리 들어오는 케이의 모습. 발드르는 결계속에 있는 케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뭔
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곧 이어 회심의 미소를 띄어 보냈다.
"헤헷...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당신을 죽이는 것 보다, 무한한 절망속에 빠트리는
것이 더 낳을 듯 하군요... (죽일 수 없다면 지옥보다 괴로운 절망을 맛 보여주겠어!!)"
"....? 설마!!"
그러자, 피유우!!! 빠르게 오른손에 차디찬 기운을 모으는 발드르. 그는 그것을 결계속의 케이에
게 향하며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갑자기 바뀐 제 목적을 위해 당신이 좀 죽어주셔야 겠군요. 결계와 함께 얼어 붙으
십시오."
"베르단디!!"
"케이 씨!!"
콰드드득!!!
.
.
한편, 베르단디가 심판의 숲에 들어가 있을 무렵, 펜리드의 술수에 빠져 거대한 문 안으로 들어
왔던 스쿨드, 페이오스, 다크엔젤... 그들은 벌써 한시간 가까이 미로를 헤매고 있었다.
이 길이 저 길같고, 저 길이 이 길같고... 똑같은 곳을 몇번씩이나 지나치기도했다.
"으으윽! 망할 요정!!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난 언니가 걱정되..."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상태도 위험하다고... 이렇게 계속 가면 몸에 피로가 축적 될 것이 뻔해.
그렇게 된다면 적한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사냥감이지..."
과연, 페이오스의 말이 옳다. 하지만 다크엔젤에겐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의 바른 척 하며 자신을 이런 미로속에 넣어놓은 요정의 얼굴을 생각하니 부글부글 화가 치밀
어 올랐다. 그리고 아까 지나간 자리에 해놓은 X표시를 봤을 때. 뚜껑이 열려버렸다.
"으아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이 곳을 다 부숴버린 뒤 그 망할 요정을 박살내 주겠어!!"
"자,잠깐 다크 씨! 잘못하다간 무너질 수 있다고!!"
그렇게 노발대발는 다크엔젤을 페이오스와 스쿨드가 뜯어 말리고 있을 때, 어두운 복도 저편에
서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정말.. 참을 성이 없으시군요..."
"뭬야!!!"
그러면서, 복도 한켠을 바라보는 다크엔젤. 그 곳에서 웃고 있는 가면을 쓴 한 사내가 나왔다.
하얀색 바탕에 가면의 입은 귀에까지 걸려있을 정도로 크게 웃고 있었고, 눈은 가늘게 쫙 찢어
져 있는게 왠지 모르게 재수없어 보이는 가면이었다.
"네놈은 뭐야!!"
"저는 몰모크님의 수하. 이름은... 뭐, 그 쪽에서 편하실데로 부르시죠..."
"그래? 그렇다면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재수없는 가면이다."
그러면서, 팟!! 빠르게 가면사내를 향해 날아가는 다크엔젤. 그는 순식간에 마나 시져스를 소환
해 재수없는 가면을 쓰고있는 사내의 몸을 반으로 썰어버렸다.
"훗. 별 것도 아닌게 깝치고있어"
"이런,이런. 그런 위험한 무기를 함부로 휘두르시면 안돼죠"
"!!!"
퍼억! 꽈앙!! 어느새 다크엔젤의 뒤에 나타나 그를 땅에 내리찍어 버리는 가면. 다크엔젤이 벤 것
은 가면이 아니라 그가 남겨놓은 잔상이었다. 그리고, 놀란 페이오스와 스쿨드가 다크엔젤을 향
해 달려갔지만, 팡!! 보이지 않는 결계가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싸움을 방해하지 마시죠 두 사람은 이 분을 처치한 다음 처리해 드리죠"
"네오 스쿨드-"
"그만 둬! 스쿨드!!"
스쿨드를 말리는 다크엔젤의 목소리. 덕분에 술법을 쓸 생각을 하던 페이오스도 멈춰섯다.
"다,다크... 어쩌려고?"
"걱정마라. 이 정도 녀석한텐 안 진다."
"오호... 대단한 자신감이군요"
툴,툴, 일어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다크엔젤. 그는 목을 좌우로 몇번 꺽어준 뒤 입을 열
었다.
"덕분에 뚜껑이 완전히 열려버렸다. 각오해둬라!!!"
"제 스피드는 당신을 뛰어 넘어, 총에서 발사되는 탄환과 맞먹는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런 저를
과연 이길 수 있을런지..."
"푸하하!!! 그 정도 갖고 자랑하냐? 임마, 내가 아는 어떤 녀석은 총알보다 빠른 녀석이 있다. 총
갖고 수백발을 쏴도 녀석을 맞출순 없지. 게다가 너는 파워가 약해~"
"... 그렇다면 어디 한번 맞아 보시죠!!"
슈아앙!!! 세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진 가면사내. 그는 눈 깜짝할 새, 다크엔젤의 앞에 나타나 마
기로 타오르는 자신의 손을 다크엔젤의 복부에 꽂아 넣었다. 푸욱!! 그대로 그의 배를 뚫고, 등으
로 나오는 가면사내의 팔. 이를 본 스쿨드는 비명을 질렀고 페이오스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어떻습니까? 당신을 절 잡을 수 없습니다."
"멍청하긴. 벌써 잡혔잖아..."
"뭐,뭣?!"
갑자기 가면사내의 옆, 검은 구덩이 속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다크엔젤. 그 다음, 퍽! 퍼억!! 빠가
각!!! 사내의 복부에 두방, 얼굴에 한방해서 도합 세방의 펀치를 날리는 다크엔젤. 사내의 몸은
힘없이 나가 떨어졌고, 가면의 입으로 사내가 뱉어낸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컥! 쿨럭!!... 크윽 언제 분신을..."
"처음부터 분신이었다. 나는 줄곧 여기 숨어있다 기회가 오길 노렸지 크크..."
"크으윽! 나를 놀리다니!! 죽여버리겠다!!!"
"오, 이런! 움직이지 말라고. 그 분신에 폭탄이-"
꽝!! 꽈앙!!! 그대로 폭발해 버리는 그의 분신. 덕분에 가면사내의 몸은 힘없이 내동댕이 쳐졌다.
씨익! 다크하게 웃는 다크엔젤. 그는 쓰러져 있는 가면 사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한텐 스피드만 갖고 선 이기기 힘들다. 더 많은 힘과 잔꾀를 배워와라"
"크윽..."
"멍청한 녀석, 이리도 쉽게 당할 줄이야... 실망이다."
이렇게,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화들짝 놀라는 가면! 물론 가면 뒤에 가려져있는 그
의 표정이 보일리 만무했지만, 그래도 심한 부상을 입고서 재빨리 일어서는 그의 행동에서 그가
꾀나 놀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 몰모크님!!"
"그나마 제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던 네 놈을 내보냈건만 상처하나 입히지 못하다니... 그냥 죽
어라"
꽈아앙!!! 손에 들고있던 마력을 주저없이 가면사내를 향해 내던진 몰모크. 덕분에 복도는 커다
란 진동과 함께 퀘퀘한 먼지로 휩싸였다. 그 다음, 툭! 다크엔젤의 발 밑으로 떨어지는 가면. 그
는 이것을 말 없이 주워 들었다. 이를 본 몰모크는 무뚝뚝한 말투로 입을 여는데...
"불쌍한가? 하지만 어쩌나? 아무리 부하라도 쓰레기 같은 놈들은 다 죽어야 하는걸?"
"그런게 아니다. 부하를 사정 봐주지 않고 가차없이 죽이는 네놈을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올라 그
런다."
"오호... 다크하다고 알려진 네놈에게 그런 면이 있다니... 열받으면 덤벼봐라 다크엔젤!!!"
"오냐! 간다!!!!!!"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