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도 쓰다가 꿈꾼 이야기. [제목은 아직..]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양인도 쓰다가 꿈꾼 이야기. [제목은 아직..]

페이지 정보

본문

양인도 쓰다가 꿈꾼 이야기.







“… 슈렌 녀석을 부탁하오.”
“…….”

… 내가 처음으로 나의 조국에 조금이나마 싫어하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먼 길을 떠나셔야 했던 그 날부터.
       
왕궁으로 나가신다는 아버지를 배웅하는 말씀 한마디 없는 어머니의 눈에 고인 햇빛의 반짝임을 당시의 나는 깨닫지 못했다. 나의 가문이 나의 조국 내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버지가 이 왕국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무엇이었던지 역시 나로썬 알 길이 없었다.

원체 그런 것에 관심 두지 않고 흔히 귀족들이 말하는 천민들의 아이들과 밖에 나가 뛰노는 것을 유달리 즐겼던 나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고집 역시 나의 무지에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날 밤, 아버지께서는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렇게 아버지께서는 내가 태어난 지 일곱 해를 넘기시지 못하고 나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지셨다. 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오시지 않은 날로부터 4일 후, 어머니와 나는 전에 살던 번잡하고 큰 도시에 있는 커다란 저택으로부터 한가하고 큰 건물조차 하나 없는 시골의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전에 가사를 하던 형들과 누나들은 어디로 도대체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조차 헷갈릴 정도로 어머니와 나를 눈물로써 배웅했다.

궁금했었다, 나는.

이렇게 이사를 가면 도대체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우리 집을 찾아오실까 라는 생각에 어머니께 여쭈었다.

“어머니! 이렇게 연락도 없이 이사를 가면 아버지는 어떻게 우리 집으로 오실 수 있죠?”

궁금한 표정으로 입을 닫은 나를 어머니는 꼭 품에 안아주시며 말씀하셨다.

“…… 아버지는…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단다. 어디에 계셔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아실 수 있지.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려무나.”

그때 내 어깨로 무언가가 흘렀다고 느낀 건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아버지는 가족을 잘 찾는 기술이 있나 보다... 하고 믿을 뿐 아무런 이상함도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내가 친구들하고 놀고 있을 무렵, 전부터 항상 아버지께서는 나를 직접 찾아오셨었다. 그러니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대답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말씀으로 들릴 수 밖에.

나의 이름은 슈리메이어 스나이퍼(Shurimeior Sniper). 보통 슈렌(Shure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나 역시 나를 소개할 땐 슈렌이라 소개하는 게 몸에 배였다. 현재 나이는 14세. 우락부락한 몸과는 거리가 멀지만 밖에서만 노는 게 우연찮게 도움을 준 건지 원체 잘 살이 붙는 체형이 아닌 몸에 근육이 조금 붙어 그럭저럭 봐줄만한 몸매와 약간 탄듯하지만 아직은 어렸을 적의 새하얗고 보드라운 얼굴로 친구들 사이에선 언제나 인기 남으로 뽑히는 몸이다.

어렸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의 조국, 슈안(Xuan) 왕국을 혐오하게 되었다는 것일까? 물론 높으신 윗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이지만.

재작년, 나는 바깥에서 아버지의 사형 얘기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빵집 주인인 버크 아저씨와 버크 아저씨가 구워낸 빵을 사려고 온 잭 아저씨의 말. 그 분들은 내가 빵집 안에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슬쩍 빵 한두 개를 품속에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지만.

“휘유… 나라가 어찌 될련지… 스나이퍼 공작님을 사형시키다니, 쯧쯧… 게다가 이거 아나? 이번에 새로 공작이 된 작자가 바로 스나이퍼 공작님을 모함한 자가 아닌가? 슈안 왕국도 이젠 끝이야. 왕국의 수호자이자 바이론(Vyron)님의 가문이었던 스나이퍼가(家)를 한낱 미천한 우리들의 신분으로 내려 앉히다니 말이야.”
“누가 아니라나? 그래도 말 조심하게. 스나이퍼라 가문이라던 지, 잭슨님의 이름이라던지 이번에 공작 자리에 오른 작자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자리에서 댕겅이라고.”

버크 아저씨는 엄지손가락으로 목에 선을 긋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이 사람아. 귀하신 놈들이 눈에 차지도 않는 곳까지 와서 우리 말 듣고 가겠수? 차라리 스나이퍼 공작가 출신이신 분들이나 그런 게 가능하지. 그쪽 분들은 항상 우리 같은 천민들하고도 친분을 유지하신 분이시니까 말이야.”

잭 아저씨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 검지를 들어 흔들고 혀를 끌끌 찼다.

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굳어버렸다. 커가면서 대충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길 얼마나 빌고 또 빌었나? 그 말의 진실여부를 확인하고 나는 과연 신은 존재하는 건가에 대해 감히 의구심을 품었다. 그 때부터 나는 박에서 나가 노는 것보다 미친 듯이 검술에 매진했다.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내가 다섯 살이 되던 해부터 검술을 연마하게 되긴 했지만 당시의 나로썬 박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뛰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얼추 비슷한 나이의 귀족 자제? 후훗.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위엄이다 뭐다 이런 저런 것들을 갖추어야 한다며 방 안에 콕 틀어박혀 주는 것만 받아먹지 자력으로 무얼 하는 법이 없었다. 그들의 부모로부터 그들이 배우게 되는 건 꼭 그들보다 강한 권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굽실대는 것 같았다. 얼핏 봐도 다들 국왕 이하, 최고 권력자였던 나의 아버지, 잭슨 반 스나이퍼(Jackson Van Sniper)께 굽실거릴 뿐이었다. 마치 왕을 대하는 것처럼.

나의 아버지께서는 공작. 스나이퍼가의 가주가 대대로 갖는 왕국 내 지위에 오르셨으며 때로는 뛰어난 지략으로, 때로는 용맹스러운 신위로써 왕국을 수호하는 공작가의 마지막 가주셨다.

아버지 대로부터는 귀족을 나타내는 반(Van) 이라는 귀족성(姓)을 버리게 되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profile_image

†『카오루』님의 댓글

†『카오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킨진님ㄷ 소설쓰시려나...잇힝~+-=

profile_image

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_- 아쭈구리.. 카오루야 -_-? 베넷에서는 잘도 반말로 지껄이더만, 쯧쯧 -_-..

어서 형형 해봐라. 착하지, 내 강아지 +_+?[씨익..]

[참고: 강아지 = 개쉬끼가 아닌 정말 강아지를 말함. 부모님이 내 쉐끠나 우리 강아지 할 때 쓰는 것과 비슷한 용법 -_-..]

profile_image

노르넨님의 댓글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그랬군 카오루... 음.....← (응?)

profile_image

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_-;; 뭐, 뭘 말하는겨!! [-_-;]

Total 2,713건 57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873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4-09
열람중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4-08
1871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4-05
1870 레드데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4-05
1869 여신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4-03
1868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4-03
1867
Canvas#2 댓글4
†여신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4-03
1866 레드데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4-03
1865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3-27
1864 Ariaing☆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7 03-27
1863 노르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3-18
1862 Ariaing☆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5 03-16
1861 신의보디가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3-14
1860 Ariaing☆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5 03-10
1859 가나다라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3-10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807
어제
934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1,394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