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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네스 전기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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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네스 전기

# 0 - 4개의 엣센스 플레인


이 세계… 즉 이곳 에스카네스는 세기는 멸망과 도래의 악몽으로부터 싸움을

만들어냈다. 마신 듀리엘의 강림… 그것이 전쟁의 시초였다. 강력해진 마계의 침공을 막기에도

버거워하는 신계와 갑작스럽게 침공한 마계의 생물채와 마족, 그리고 마신 듀리엘의 공격에

중간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때 마신을 막아서며 나타난 4명의 인물이

있었다.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긴 은발과 맑게 빛나는 청색의 눈동자, 곧게 선 콧날과 굳게 다문

붉은 입술은 금방이라도 훔치고 싶은 욕망이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머리칼 사이로 나온 뾰족한

귀는 누구라도 그녀가 엘프임을 짐작하게 했다. 청색의 기의 화살을 만드는 신궁(神弓) 세르피오스

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 선 푸른 빛의 머리칼을 지닌 여성은 4M 가량의 긴 창을 들고 있었다.

푸른 빛을 띤 그 창과 대비해 그녀의 눈은 푸르게 빛났다. 이제 16,7살 쯤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이

지만 매서운 눈초리는 결코 연약함을 찾아볼수 없었다. 마신의 절대 주문 데스 카오스 브레이커

(Des Chose Breaker)를 막는 것은 한 중년의 드워프였다. 1M 크기의 방패가 거대한 쉴드를 만들며

마신의 절대 주문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검은 머리로 얼굴을 가린 한 청년이

걸어나왔다. 한 손에는 업화의 불꽃이 살아 숨쉬듯 날뛰고 있었으며 한 손엔 신의 파괴검,

미엘 가이오스를 든 채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의 위압감에 마신조차 데스 카오스 브레이커를 거둘

정도였다. 청년의 머리칼 아래로 미소가 베어나왔고 마신 역시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격돌했다.

승패는 단판에 결정지었다. 청년의 검이 마신의 왼쪽 가슴을 찌르고 있었고 마신의 검 역시

청년의 복부를 가르고 지나갔다. 반 가량 복부가 파훼된 그는 입으로 피를 토하며 외쳤다.

"지금이야!!!"

그러자 3개의 신구(神究)를 든 수호자들이 외쳤다.

"지크가즈 프레어. 영원의 족새와 영혼의 사슬과 영생의 혼의 이름으로 명하노라… 봉인!!"

4개의 무구, 미엘 가이오스, 메키아 실카오스, 세르 피오스, 가즈 피닉스가 빛나면서

마신의 4개의 무구에 봉인되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그들은 신의 부름에 의해

4명의 수호자가 되었으며 각각의 무구를 지키는 사명을 받았다. 그리고

중간계의 곳곳에 은거해 무구를 지킴으로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이 있은 후로 천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 4개의 엣센스 플레인(完)

천년이 지날 때…

마신의 잠에서부터 깨어난다.

천년전의 악몽이 다시 시작된다.

세상은 멸망의 도래에 빠지고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구원받을 것이다.

4명의 수호자들로부터.

                                                        - 천년전기 에로드 중에서 발췌











# 1 - 차원이란 시공을 넘어


저벅 저벅

어두운 홀 안, 홀은 무거운 걸음 소리로 가득 찼고 곧 걸음 소리가 우뚝 멈춰섰다.

칠흙처럼 어두운 암흑. 그 암흑속에서 한 쌍의 붉은 눈동자가 빛났다.

"오래간 만이군. 마스터 블레이더 펠폰스."

"정말 그렇군. 처음 볼 때가 7살 이었던가? 벌써 10년이 지났군."

허공에서 두 쌍의 눈이 빛났다. 두 눈빛은 허공에서 얽히고 얽혔고 마침내 약한 스파크를

내며 허공에서 사라졌다.

"많이 컸구나. 녹 마스터 엘슈"

"그래, 많이 컸지. 기다려왔다… 이때를 기다려왔다. 당신을 죽이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서…"

츠앙-!

순간 어둠속에서 한 줄기 청색 섬광이 그려지면서 하나의 형태를 자리잡았다. 2m 가량의 거대한

검의 형태의 라이트 블레이드였다.

"…10년을 기다려왔어!"

콰쾅-

순간 하얀 번개빛이 그들 사이에 어렸고 잠깐이나마 청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윤기흐르는 검은 머리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고 붉은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펠폰스를 삼킬 듯이 분노어린 눈빛을 띄고 있었다.

그에 반해 펠폰스는 하얀 백발을 단정하게 넘긴 모습이었다. 얼굴을 봐서 50대 초중반 정도의 나이인데

불구하고 그가 내뿜는 투지는 그 어떤 전사라도 그의 앞에선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의 앞에서 한치의 미동도 없이 노려보고 있었다. 분노라는 한 단어에 의해서…….

"놀랍군. 내 투기를 받아내다니.그럼 나의 검을 받아보겠나?"

"당신의 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보고 싶군. HBM!"

HBM… 약자대로 풀이하자면 Hell Blade Master. 블레이드 능력자중 최고의 실력자를 의미하며 그들

아래로 4개의 속성의 마스터가 존재한다. 녹문의 마스터 엘슈… 그는 그들중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였다.

과거…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들의 상관격인 그가 HBM 펠폰스를 향해 검을 들이대는 것일까?

"잘 봐둬라. 이것이 바로 HBM 나 펠폰스의 라이트 블레이드다!"

추아앙!!

순간 주위가 환하게 빛나며 3m가 넘는 백색 우윷빛 검광이 모습을 드러냈다. 흡사 프랑베르쥬(파도 형태의

칼날을 지녔으며 상대를 벨때 살점을 뜯어내는 잔인한 검)의 검날과 흡사했다. 그러나 그런 검광을 보고도

엘슈는 한치의 미동도 없이 그의 눈빛을 주시했다.

"HBM이라고? 웃기지 마. 너 같은 녀석은…"

콰아아-

엘슈의 주위로 4가지의 빛 - 붉게 타오르는 적빛과 환하게 빛나는 녹빛. 푸르게 출렁이는 청빛과

은빛의 흰 섬광이었다. 이 그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4가지의 빛은 엘슈의 라이트 블레이드를 휘감으며 강한 스파크를 내기 시작했다.

"HBM의 자격은 없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엘슈의 신형이 수 많은 잔상을 남기며 펠폰스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 역시

HBM. 아무리 엘슈가 HSM 이라도 HBM과는 차이가 있는 법이었다. 뒤로 두발자국 물러나 가볍게 엘슈의 공격을 피한

펠폰스는 이어지는 엘슈의 검기에 잠시 뒤로 물러서며 검을 치켜세웠다. 엘슈 역시 강렬한 스파크가 이는

라이트 블레이드를 치켜 들며 천천히 원을 그렸고 서로는 서로의 눈빛을 주시하고 있었다. 눈빛에서 기선이 제압

당하면 지고 만다! 이것이 둘의 생각이었다. 그들도 혹독한 수련을 겪어온 블레이드 능력자였다. 전사의 감각과

능력의 최고 정점의 상대라 할 수 있었다.

콰쾅-

한번의 번개가 울렸다. 하지만 그들은 미동도 없었다. 눈조차 감지 않았다. 천천히 원을 그리던 움직임도 멈추고

상대를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신형이 움직였다. 펠폰스였다. 엘슈가 잠깐 집중이 흐트러진 틈으로 파고 든

것이었다. 그의 검이 춤을 추었다. 허공에는 하얀 잔상을 남기며 엘슈의 전신을 난도질할듯 휘둘러갔으며 엘슈는

전신의 감각을 극대화 시켜 아슬아슬한 차이로 그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몸의 전신에 자잘한 상처를 남기며

두어 걸음 물러나 그의 하는 수 없이 기식을 발휘했다.



HSM(Hell Storm Master)

Master Skill

엘리트(2) 스킬

뇌룡잠적(雷龍潛跡)!!



"뇌전! 나를 감싸라!!"

펠폰스의 검이 그의 복부를 꿰뚫는 순간 강렬한 스파크가 엘슈의 몸을 감싸며 그의 검을 막아냈다. 펠폰스는 손이

저려오는 통증을 느끼며 물러섰다.

"칫! HSM 마스터 기술이군. 그렇다면!"

추앙-

펠폰스의 검이 빛나면서 그의 검이 뻗어나갔다. 뇌전으로 몸을 감싼 엘슈를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10m가량의 거리에서…



HBM(Hell Blade Master)

Master Skill

엘리트(3) 스킬

검룡강림(劍龍降臨)!!


펠폰스의 검기중 일부가 빠져나가며 30개의 검은 빛의 용의 형태가 되어 엘슈의 전신을 난도질해갔다. 뇌룡의 힘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게다가 HBM의 엘리트 마스터 스킬이다. 엘슈는 검기로 검룡의 기를

쳐내며 달려드는 펠폰스를 향해 횡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순간 그는 그의 실수를 직감했다. 그는 뒤로 물러서야했다.

펠폰스가 그의 이런 단순한 공격을 피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는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펠폰스는 자신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검이 원을 그렸다. 하얀 백색의 검광이 엘슈의 몸을 훑고 지나갔고 엘슈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엘슈의 복부가 파훼되며 내장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듯 피가 분수처럼 바닥을 적셨고

대지는 붉은 피의 맛을 음미했다. 엘슈의 검광이 서서히 빛을 잃어갔으며 반대로 펠폰스의 검광은 4m를 넘어섰다.

"이것이 바로 HBM과 HSM의 차이다.얌전히 나의 수하가 되어라.이 시대 최고의 능력자 HSM"

펠폰스의 입에서 나지막한 음성이 흘러나왔고 엘슈는 검을 지탱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닥쳐… 넌 그런 말을 할 자격없어. 결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 그럼… 나 하나를 위해서 죽어간 전우들을 뵐

면목이 없다."

엘슈는 검을 치켜들어올렸다. 검끝을 미간에 맞추고 천천히 들어올린다. HSM 최종 오의 비기의 자세!

"하는 수 없군. 마지막을 받아주는 수 밖에."

펠폰스 역시 검을 뒤로 물러세우며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그는 승리를 자만하고 있었다.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 채.

"이 일격에 모든 것을 걸겠다!"

"일격 받아주겠다! 나 역시 이 일격에 모든 것을 걸겠다!"

순간 엘슈와 펠폰스의 검광은 둘 모두 6m 이상 늘어났다. 펠폰스는 검은 빛을, 엘슈는 새하얀 빛을 냈다.

다크니스 블레이드와 화이트 일루젼 소드였다. 어둠의 빛과 엘슈의 전우 3명의 마스터의 힘과 엘슈 자신의

힘의 결합체인 화이트 일루젼 소드였다.



HSM

Master Skill

최종 비기 비젼 오의



HBM

Master Skill

최종 비기 비젼 오의



"HBM의 힘을 보아라!! 오룡광란(五龍光亂)!!

펠폰스의 검에서 5빛의 용. 푸른 빛, 붉은 빛, 금빛, 검은빛, 하얀 빛의 오룡이 나타나며 그들은 5줄기의 성광이

되어 엘슈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엘슈 역시 최종 비기를 외웠다. 복부에서 내장이 쏟아져 내렸다. 아마

이 기술로 그를 쓰러뜨린다 해도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이다! 전우들이여! 지켜봐다오!!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릴지니!! 무형참황(無形慘況) 24기식 빛의 영황검(嶺凰劍)!!"

엘슈의 검에서 24개의 빛의 줄기가 날아들었다. 두 개의 힘이 격돌했다. 엘슈는 입으로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미소지었다.

펠폰스가 무(無)의 힘에 사라지는 것을 보며… 시간이 정지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2 - 엣센스 플레인의 세계. 에스카네스


룰루 라랄라-

어디선가 즐거운 듯한 아름다운 미성이 들려왔다. 미성의 주인공은 들판의 바람결을 음미하고 있었다.

새하얀 은발이 바람결에 실려 허공에 흩뿌려졌고 붉고 자조적인 입술이 작게 열리면서 새하얀 이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감미로운 미성이 흘러나왔다. 코는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였고 살며시 감은 눈곁에 자리잡은 속눈섭은 길었다. 약간 연한 살색빛을 띄는 피부에 신체적으로

다 자란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한마디로 들어갈곳 다 들어가고 나올 곳 다 나왔다는 얘기다!-_-)

목에는 푸른 빛이 빛나는 청빛의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후훗. 날씨 좋~다! 으응~"

만약 여기서 이상한 상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녀석은…(변태일 것이다. <- 이런 말 하는 니가 더

이상하다!) 음음… 아무튼 내용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정말 날씨 좋다. 역시 이런 날에는 에퀴엠(숲의 엘프 열매중 하나. 산딸기와 맛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향이 더 좋으며 좀 더 달다.)이 딱 맞네~ 따러 갈까?"

그녀는 옷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근처의 마을이래봐야 자신들의 하델 마을 뿐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 어느 마을 사람들보다도 친절했다.

오늘도 에퀴엠을 구하는 중인 하델 마을의 소녀 에실리스는 숲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에퀴엠 열매를 따던 그녀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찰박-

물소리… 인가? 열매를 따던 에실리스는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붉은 물… 그녀가 본 것은 피였다. 한 웅덩이 고여있는 붉은 피.

그리고 그 피를 흘린 이는 저 앞에 쓰러져 있었다. 이 숲엔 마물들이 없는데!

이 생각을 하며 에실리스는 쓰러져 있는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살며시 일으켜 세웠는데 바닥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건 그녀의 실수였다.

"우- 욱!"

순간 구역질이 오며 토악질이 나오려 했지만 그녀는 억지로 참았다. 내장이 쏟아져 나와 있었다. 그것도 절단 된 것이

아닌 그대로… 그럼에도 이 사람은 숨을 내 쉬고 있었다.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이봐요! 정신 차려요!"

그러나 죽기 직전인 그에게 이런 말이 들릴 리가 없었다. 하는수 없이 그녀는 그를 업으며 쳐다보았다.

짧게 자른 검은 머리, 대륙 어디에서도 볼수 없었던 검은 머리칼이었다.

단정해 보이는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미청년이었다. 손에는 짧은 막대기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어찌나 손을

꽉 쥐고 있던지 그녀가 두 손으로 풀려해도 풀 수가 없어 그대로 업었다.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16세 소녀의

몸으로 건장한 남성을 들 수 있겠는가? 그것도 허약한 그녀가 말이다. 당연 10걸음도 가지 못해 바닥을 굴렀다. 무릎에서

살이 벗겨지고 피가 흘러 나왔지만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내장이 대롱대롱 달려 끔찍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녀의 힘으론 그를 업고

마을까지 갈 수 없었다.  마을에 가면 마법사인 할아버지가 치료해 주실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마을로… 아!

순간 그녀는 할아버지가 준 목걸이가 생각났다. 할아버지의 말로는 그것을 쥐고 강하게 염원하면 할아버지가 오겠다고 한 말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목걸이를 쥐고 말했다.

"할아버지! 빨리 와주세요! 사람이 죽어가요!!"

그녀가 염원한지 채 10초가 지나지 않아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그 속에는 깎지 않아 꽤 긴 수염을 지닌 한 백발의

노인이 서있었다. 그는 나타나자 마자 그녀에게 말했다.

"에실리스! 무슨 일… 헉!"

노인은 엘슈를 보자마자 입으로부터 헛바람이 들이켜나왔다. 저건 마치 오우거랑 맞짱이라도 뜨고 온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여기서 오우거가 왜 나와?!)

"할아버지! 도와주세요! 이 사람 죽어가요!"

자기 탓도 아닌 데 에실리스는 두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노인은 내장이 모두 나와 심히 보기 좋지않은

상태임을 파악하고 재빨리 주문을 외웠다.

"태초의… 빛의 맹약… 리잘렉션!!"

너무나도 빠른 고속 캐스팅에 말 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엘슈의 몸이 빠르게 치료되기 시작했고

그와 반대로 노인의 얼굴은 수척해지기 시작했다. 리잘렉션… 그것은 마나의 소비가 심하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외치는

마법 주문이었다. 다른 주문도 있지만 지금의 엘슈에게는 그 마법 이외에는 대신관급의 신관의 신성력 외엔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대충 치료되자 그녀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외쳤다.

"워프(Warp)!"

순간 하얀 입자가 주위에 생성되며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창- 우카앙- 슈왕!

푸른 검기와 백색의 광검이 한데 어우러졌고 허공에 밝은 광(光)을 뿌렸다. 하지만 그 광도 오래가지 못했다.

"꺄악-!"

바로 푸른 검기를 내던 여성이 검을 놓친 것이다. 라이트 블레이드가 급격히 빛을 잃어갔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엔 백색의 블레이드가 박혀 들어갔다. 그리고 피가 뿜어져나왔다.

"이레슈나!!"

엘슈는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다리에 에테르를 모으며 뻗어나갔지만 그가 그녀의 몸에 박힌 블레이드를 뽑아내는

시간마저 막을 정도로 빠르게 다가가진 못했다.

콰당- 쿠다당!

그의 발길질에 벼랑 끝으로 떨어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하염없이 그녀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에레슈나! 이레슈나!!"



"이레슈나… 이레슈나… 이레슈…!"

벌떡-

"헉… 헉…."

꾸… 꿈이었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전신이 붕대로 감겨 있었고 자신은 웬 낡은 침대위에 누워 있었다. 주위에는

별 다른 건 없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집. 몇몇 손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들. 그다지 특별한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내려서려

던 차에 문이 열렸다.

벌컥-

"dk…!"

문을 열고 들어온건 은발의 소녀였다. 연녹빛의 눈동자가 심하다 할 정도로 흔들렸고 그녀의 손에는 한개의 수건과

대야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럼… 저 소녀가 날 치료해준건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저기… 당신이 절…… 그런데 어떻게……"

오의 비기를 맞은 상처를 고친 거죠? 라고 물으려던 그는 입을 다물었다. 혹시라도 적이라면 큰일이니까…

그리곤 지그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악심이 전혀 들지 않은 순수한 눈빛이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눈빛이군…

닮았어. 그녀와… 그가 이런 생각을 할 때 에실리스 그녀도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정말 일찍 깨어났다. 그런

상처를 입고도 단지 하루 정도만에 일어난 것이다. 엄청난 과다 출혈이 있었는데 단 하루만에 깬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그의 눈동자를 보았다. 붉은 눈동자… 아까는 눈을 감고 있어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보고 있다. 정열적으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동자를… 그런데 그 눈동자에서 쓸쓸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보는 듯했다. 왠지 모를 느낌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emeldj wjdtlsdmf ckfltuTrnsdy!"

"뭐… 뭐?"

저… 저게 무슨 말이지? 토… 통신 장치가… 아! 여기 있군.

난 통신 장치 포트를 열고 스위치를 On 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제대로 되었나 말을 걸었다.

"에… 전 엘슈라고 합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그런데 은발의 소녀는 못 알아듣는지 고개를 갸우둥 거리면서 다시 말했다.

"dpppppppp?? antms akfTma dltlwy??"

우악! 미치겠네!! … 라고 생각하면서 통신 포트마저 되지 않자 엘슈는 손짓 발짓 다해가며 설명했지만 도대체가 알아 듣는게

없었다. 아니… 알아본다고 말해야 정확한건가? 그리고 소녀는 뭐라뭐라 말 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한 노인 한분과 같이 들어왔다. 노인역시 그 소녀가 뭐라뭐라 말하는걸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뭐라 말하기 시작했다.

"dhrka dbrcpdml… fkdml cnrqhr… xjdwm!"

못알아 들을 정도로 빠르게 말한 노인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이윽고 말했다.

"내 말이 들리는가?"

당연히 들리지! 못 알아… 어? 알아 듣는다?!

"아 예. 이제 들립니다."

"흐음… 이상한 녀석이로군. 자네… 그 말은 어디서 배운건가? 대륙 어디서도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은 처음 듣는데?"

엥? 대륙? 현 시대에 웬 대륙? 행성이 아니라 대륙? 그 동안 듣지 못한 생소한 단어에 그 노인에게 다시 묻기 시작했다.

"저기… 여긴… 어디죠?"

"음? 여기 말인가? 가이라스 왕국의 하델이라는 마을이네만…."

"에… 가이라스 왕국은 또 뭐죠?"

그렇게 묻자 그 둘 - 할배와 소녀 - 은 뭔가 뻥 찐 듯한 표정이 되더니 노인이 나에게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자네… 혹시 기억상실증 걸렸나?"

"예… 예?!!!!!!"

기억 상실증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지금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는데! 에테르의 기를 모으는… 기를 모으는… 어… 아앗!!

에… 에테르가!!

"… 모… 모이질 않는다…."

나의 멍한 표정에 그 노인은 뭔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곰곰히 되 씹어본 뒤 에실리스를 밖으로 내 보냈다.

그리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더니 낮은 톤으로 말했다.

"혹시 자네… 마나를 다룰 줄 아는가?"

"마나? 그게… 뭐죠?"

처음 든는 생소한 단어에 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기나 에테르나 사이콘은 들어봤어도 마나라니? 들어본적도 없는 말이다.

"음… 그럼 일단 세계의 시초부터 시작해야겠군... 에스카네스 대륙은 신에 의해 창조되어 4개의 틀과 수 많은 기운이 모여 만들어진 세계이네.

그 4개의 틀로는 염화의 엣센스 플레인 이그진 헬

극한의 엣센스 플레인 에리쿠사

폭풍의 힘을 잠재운 엣센스 플레인 이세쿠아

평온한 대지의 힘을 잠재운 엣센스 플레인 가이아가 그것들이지.

신은 각각의 무구를 4개의 무기로 만들수 있게 하였지.

신조차 벨수 있는검. 엣센스 이그진 헬의 또 다른 이름 미엘 가이오스

모든 것을 뚫는 창. 엣센스 에리쿠사의 또 다른 이름 메키아 실카오스

무형(無形)의 바람의 기운. 엣센스 이세쿠아의 또 다른 이름 세르피오스

신이 지켜주는 빛의 보호. 엣센스 가이아의 또 다른 이름 가즈 피닉스

이 4개의 무구는 대륙의 곳곳에서 잠들어 있으며 각 무구들은 1/4의 마신의 힘을 봉인하여 그 주인이 되는 자에게는

절대적인 힘이 주어지게 되지."

크헉… 노인장 말도 진짜 빨리 하네… 숨 넘어가지 않냐? 아무튼… 에스카네스? 엣센스 플레인? 잠깐… 그럼 혹시…….

"혹시… 마나라는 걸로 검기를 만들 수 있는 겁니까?"

"검기? 흠… 그러고 보니 얼마전 소드 마스터 페럴렌 경에게 들어보니 몸속에 자연히 축적된 마나가 검기를 유형화 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 그런데 왜 그러나?"

역시! 여긴 에테르가 아니라 마나라고 불리고 있었던 거야… 내 몸이 그렇게 빨리 회복된것도 여기가 내가 살던 세계보다는 2배…

아니 3배는 진한 에테르… 아니 마나의 기 때문일거야. 후… 그렇다면… 답은 하나…….

"차원… 이동인가?"

"응? 방금 뭐라고 했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노인장… 귀도 밝군. 이제 슬슬 귀먹을때 되지 않았나? 어찌됐든 우선 이 세계에 적응해야겠군…  언제까지 저 노인장에게

신세질수는 없으니까…….

"저… 그럼 여기 말부터 배워야 하는 겁니까?"

"음… 그럴지도… 잠깐! 그럼 자네 혹시… 다른 이차원(二次元)에서 온 사람인가?"

"예? 아… 예. 아마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건 왜……."

그러자 그 노인은 입을 쩍 벌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뭐가 잘못됐나?

"뭐… 뭐·라·고!!!!"

"으악!!!"

순간 노인이 지른 비명에 난 귀를 틀어막았고 문이 벌컥 열리면서 깜짝 놀랐는지 에실리스가 들어왔다.

노인장… 아직 펄펄하시군…… 마나가 많아서 그… 그런가?

"어떻게 했는가? 대체 차원이동을 어떻게 했는가?! 드래곤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오오오!!! 빨리 말해! 당장 말해! 안 그럼

내 당장!!!"

노인장은 눈빛이 이글이글 거리면서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왔고 난 나도 모르게 오한이 들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에실리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세요~"

라는 제스처를 지으며 쿡쿡 거리며 웃는 에실리스… 으악!!! 살려줘!!!

"저… 저기 말이죠……. 그게… 자… 잠깐만요! 말할 시간을!!"

노인장이 갑자기 덥쳐왔기에(?) 난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다가 몸을 두르던 모포가 벗겨졌다. 으악! 아무것도 안 입… 었…

어라? 완전 발가벗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난 그래도(그래… 그래도!) 바지는 입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 의지가

SI 원자 슈트를 만든 모양이다. 물론… 상의는 다 찢어졌지만……. 그런데 모포가 벗겨지자 뭔가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부… 불길한데…….

"자… 자네……."

"예… 예?"

잠깐의 정적… 그리고 동시에 둘의 입에서 말이 터져나왔다.

"도대체 이 근육을 어디서 만든 거야!! 이렇게 완벽한 근육은 처음 보는군!!!"

"사… 살이 굉장히 하얘요!! 어떻게 그렇게 하얄 수가 있죠!!!"

그리고 뒤로 ' 이럴 수가!! ' 하는 절규와 ' 꺅! 꺅! '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난 이마에 내 천(川) 자를 그리며 소리지른다.

"제발 조용히좀 하세요!!!!!!!!!!!!!!!!!!!!"

적당히 에테르를 실어 말하려 했지만 에테르를 싯지 않더라도 충분히 큰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둘은 못 알아 든는 것처럼 보였다. 그… 그렇다면…….

"마법이 풀려버린 것인가……."

그 뒤로 둘의 알수 없는 말의 수다가 들려왔고 난 질려버렸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 이 괴짜 할배와

수다쟁이 소녀는(내가 이들이 있는곳에 나타난 걸까?)









Episode 1 - 이야기의 시작

에스카네스 전기 - 불타는 하델마을

사라라락

가는 자연의 음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벌써 여기 온 지가 한달이 지났다. 그 동안 이곳 에
스카네스대륙의 공용어를 아주 열심히 익혔다. - 머리가 나쁜 관계로. 그 덕분에 어느정도의 의사소
통은 가능했다.단지 어려운 말들을 쓰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음… 아! 그리고 내 에테르가 약 1/5 정도는
돌아왔다.그나마 이곳은 에테르(마나)가 충만한 곳이라 자연히 쌓이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아마 빠른 속도로에테르가 쌓일 것이다. 지금의 내가 있는 곳은 마을이 훤히 보이는 언덕 위의 나무 한 그루
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누워있다. 자연의 바람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갔고 옅은 그늘은 나에게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바람과 번개를 다루는 나에게는 숲은 어찌보면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 볼 수도 있었다. 마을이 훤히 보
이는 언덕, 그 언덕에 버티어 그늘을 만드는 한 그루의 나무…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정말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가 잠시라도 쉴 틈 없는 전쟁터의 바닥에 있던 블레이더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갑자기 옛날 생
각이 나지 쓴웃음이 나왔다. 예전엔 잠을 잘 때도 그리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거의 잠도 자지 않았고 자도 굉
장히 얕은 잠이었다. 게다가 싸이언(블레이더의 필수인 작은 '막대기' - 이정도면 뭔지 알겠죠?)은 항상 손에 쥐
고 다녔다. 그렇다고 여기 와서 퍼질러진것은 아니다. 항시 검술수련을 하고 있으며 잠도 그리 깊은 잠은 자지
않았다. - 뭐 깊은잠이 그렇게 필요한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역시 풀어지긴 한것 같다… 그 이유는……

"엘슈~!!"

…… 라고 하며 달려오는 한 은발의 소녀 때문이 아닐까… 그녀는 잽싸게 달려오다니 갑자
기 허공을 향해 날아… 아니 뛰어오르는게 아닌가? 어? 어? 난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하다가 그녀가 하려는 행동
을 알아채고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뒤에는 나무가 떡 하니 있었고 피했다간 머리와 나무가 직격… 헉……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녀는 나에게 육탄돌격(?)을 감행해 왔다.

와락

나도 얼떨결에 그녀를 안아버렸고 그녀는 헤헤 거리며 실없이 웃어보였다.

"헤헤! 역시 여기 있었구나."

그대로 품으로 파고드는 에실리스… 어휴… 무슨 애도 아니고… 난 에실리스를 적당히 떨어
뜨려 놓으며 말했다.

"무…무슨 일이야?"

난 얼굴이 화끈거려 옆으로 살짝 돌리면서 말했다. 그러나 에실리스는 나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앗! 얼굴이 빨개졌다!!"

"아… 아니얏!!"

순간 덜컥하는 느낌에 난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말았다. 그렇지만 에실리스는 그 소리에
조용하기는 커녕 오히려 히죽히죽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애완동물 쳐다보듯 쳐다보았다.
내… 내가 애완 동물이야?

"음… 아… 아무튼 무슨 일이야?"

"말이나 좀 떨지 말고 말하지."

또다시 이죽이죽 웃으며 말하는 에실리스. 난 그 말을 무시하며 가만히 침묵했다.

"……."

"어휴 알았어. 빨리 밥 먹으러 내려오래. 오늘 아침도 안먹었잖아."

"알았어. 알았어."

난 바지를 털며 일어섰다. 난 몸안의 에테르가 자연스럽게 내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
고 있기 때문에 1달 정도는 밥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렇다고 배고픔을 못 느끼는건 아니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밥을 먹어주고 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에실리스는 날 쳐다보더니 머리 위로 커다란 ? 하나를 떠올리는 거였다.

헉… 뭐… 뭐냐?

"저기… 엘슈. 전부터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 응? 뭔데?"

왠지… 불길한데…

"그 막대기는 대체 뭐 하는 용도에 쓰는 거야?"

"응? 아, 이거? 이건 말이지…"

그녀는 내 허리에 메여진 싸이언(자료는 설정집 참고)을 보고 말하는 거였다. 난 싸이언을
꺼내들고 적당한 크기의 검기를만들어냈다. 약 1.5M 가량의 검기. 녹빛으로 환하게 빛나는 썬더 검기였다.
- 색깔별로 따라 검기의 능력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건 엘슈의 시대의 사람들의 특성이고 이 판타지
세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엘슈는 썬더 검기와 스톰 검기를일으킬수 있다. - 작은 스파크가 일면서 일어나는
녹빛의 검기를 에실리스는 황홀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난 씩 웃고 검기를 없앴다. 지금 상태로는 검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걸로도 상당히 힘이 들었다. 저번에 실험해봤을때는 검기를4시간 가량 사용하고 나서 탈진해버렸다.
지금 상태로는 마스터 기식은 커녕 엘리트 기식도 상당히 쓰기 버거울 정도였다.
영황검은 최소 소환인 10개조차도 소환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헤에… 멋있다. 어떻게 한 거야?"

"응? 다 방법이 있지. 자 밥먹으러 가자~!"

난 그러면서 쌩~ 하고 뛰어내려갔다. 잠시 멍하니 있던 에실리스는 곧 머리위로 땀방울이
휘날리더니 내 뒤를 쫓아오며 소리쳤다.

"가… 같이가~! 흐아앙~!!"

갑작스레 터지는 울음에 다시 돌아와야 하는 나였다. 난 에실리스에게 "착하지! 뚝~!!"을 말
하며 그녀를 달래며 마을로내려갔다. 하지만 보기 못했다. 숲속에서 빛나는 한 쌍의 눈동자를…….


곧 마을에 도착한 나는 에실리스가 의외로 얌전히 있자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지만 그건
나의 오판이었다. 그 이유인 즉…….

"할아버지! 엘슈가 녹색깔 빛을 일으킨다! 정말 예쁘고 환상적이었어!! 분명 소드 마스터 일
거야!!!"

에실리스의 할아버지 리하인 할아버지는 잠시 에실리스의 말을 듣더니 갑자기 나에게로 쏜
살같이 달려오는 것이었다. 그리곤 눈을 반짝 빛내며 말했다.

"자… 자네! 소드 마스터 였던 건가!!"

"에… 예? 소… 소드 마스터요? 그게…"

할아버지는 내가 말을 끊는 곳에서 반짝 오로라 - 짱구에서 많이 봤죠?~_~ - 를 내뿜었다.
하… 하하… 그게 아닌데…….

"뭔데요?"

쿠당탕- 우당탕- 쿠웅-

마을의 사람들은 나를 보더니 대부분이 엎어지며 흙바람을 만들었다. 그리고 엎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날 '이런 무식한 녀석을 봤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뭐… 뭐지?

"소드 마스터를 모르다니! 이런 무식한 녀석! 내가 설명해주겠다! 에헴!!

우선 검(劍)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지. 엘슈! 넌 검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네? 검이요?"

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니? 그게 무슨… 아! 그 소리였나?

"검이란…

 상대를 죽이기 위한 살인의 도구."

여기서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다.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 상대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나를 지키기 위한 방패이자 나를 죽
이는 양날의 검."

그러자 리하인 할아버지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했다.내 말을 끝으로 리하인 할아버지의 입에서는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를 말하려 한 듯 하지만 내 말에 막힌 듯하다.
할아버지는 나를 무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아니…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에는 이미수 많
은 전쟁터를 겪은 그런
눈빛의 느낌이 전해져왔다. 수 많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자에게 느낄수 있는 풍기… 그런
것이 할아버지에게서 느껴졌다.
처음부터 느꼈지만 역시 단순한 나무꾼은 아닌 듯했다.

"그런…가? 흠… 그렇군."

할아버지의 표정이 그렇게 풀어지지 않으며 뭔가 눌리는듯한 압도적인 패도가 느껴졌다. 난
여기에 한마디를 더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방패. 약자를 지키기 위한 굳건한 성벽이 바로
검(劍)입니다."

이 말에서 할아버지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리곤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런게 바로 검이라는 거지. 약자를 지키는 굳건한 성벽이 되는 검. 바로 그것이 바
로 활검(活劍)이지."

"그렇죠."

나와 할아버지는 한번 웃었다. 역시 보통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아까 보여는 앞도적인 패
도… 역시 단순한 나무꾼은 아니었다. 우리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에실리스가 웃으며 등장했다.

"오… 오늘은 루셀리엠 - 사람들이 즐겨먹는 포도주 비슷한 술을 담글때 쓰는 과일. 술을
담가도 좋으며 생것으로 먹어도

맛과 향이 좋다. - 을 따왔으니까 모두 함께 먹어요!"

에실리스가 분위기 전환에 앞섰으며 그런 그녀의 행동에 다들 표정이 풀어지며 미소를 띄었
다. 그렇게… 밤은 깊어갔다.


스스슥-

평화로운 하델 마을 밖 숲속에서부터 들려오는 풀잎소리. 그리고 그 위로 검은 인영들이 모
습이 달빛에 드러났다. 그 숫자가 점점 불어나며 100여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맨 앞에 선
인영이 한 마디를 나직히 외쳤다.

"쓸어라."

그 말을 끝으로 수 많은 인영들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마을의 한 농부인 데헨씨는 오늘도 여전히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 농담을 섞어
가며 술을 마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와 술을 마시던
2명의 사내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술집의 주인인 아우리 씨도 4 자루의 검을 들고 그들의 옆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후 술집의 정문으로
10여명의 인영이 들어섰다. 전신을 칠흙같은 검은 천을 두른 채 푸른 안광만이 보이는… 마
치 살인귀(殺人貴)와 같았다.

"너희들은 뭐냐?! 어째서 이 마을에 들어온 거지? 멜 씨는 어찌 했나?"

4명의 농부는 한 자루씩 검을 움켜쥐며 외쳤고 그 중 누군가가 말했다.

"멜? 아, 마을의 입구에서 알짱거리던 그 노인 말인가? 꽤 실력이 있었지만 우리가 죽여줬
지. '그 고문법' 을 써서 말이야.

킬킬킬!"

컬컬한 목소리가 들리며 비웃는듯한 웃음이 그의 마무리를 장식했고 그의 웃음이 채 끊기기
도 전에 청명한 음이 쏟아져 나왔다.

창- 촤앙-!

4개의 은빛 검신을 한 껏 드러내는 롱 소드가 4명의 농부에게 들려져 있었으며 그들은 천천
히 자세를 취했다. 왕국의 정식 검법의 자세!

"응? 오호! 여기서도 왕국의 검법을 익힌 자가 있었나?"

"나! 왕실의 근위대 아우리! 악마들을 처단하기 위해 다시 검을 들었다!"

"나! 왕실의 근위대 데헨! 악마들을 처단하기 위해 다시 검을 들었다!"

다른 두 명도 그와 비슷하게 말한 채 검을 겨누고 있었고 10명의 괴인들은 푸른 안광을 빛
내며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왕실 근위대라… 심심하진 않겠군… 다 죽어라!"

그리고 14개의 검이 격돌했다. 4명의 농부는 결코 이전의 농부가 아니었다. 비록 녹슨 실력
이긴 했지만 그들은 왕국을 수호했던 근위 기사! 왕실의 최정예진 근위대의 기사들이다.
그들이 호락호락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나도 오랜 시간 검을 놓고 있었다.
그 오랜 시간 놓았던 공백이 지금 서서히 드러났다. 천천히 숨이 가빠져오고 팔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괴인중 4명이 쓰러졌지만 아직 6명이 남아있다. 비록 아직큰 부상은 없었지만
이 4명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를 느꼈다.

'예전보다 몸이 무겁다! 게다가 이들은…!'

그것이었다. 너무나도 움직여주지 않은 몸. 근육이 한껏 뭉쳐있었고 풀어주지 않은 근육들은
경련을 일으켰다. 게다가 너무나도 녹슬어버린 실력.
그리고 그것은 곧 죽음으로 이어졌다. 10개의 검이 다시 격돌했고 술집에선 또 다시 비명이
이어졌다.


엘슈는 왠지 모르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온 몸을 엄습해오고 있었고
달빛은 자신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듯했다. 착각이겠지 하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조용히
잠으로 빠지려던 난 번쩍 눈을 떴다. 느껴지는 살기의 위협! 3자리 숫자가 넘어가며 정확한
숫자는 148명! 재빨리 SI 원자 슈트 - 완전 복구되었다. -를 착용하고 싸이언을 소환했다.
느낌은 마을의 지척까지 다가왔고 난 재빨리 에실리스를 깨우러 나갔다.
하지만 리하인 할아버지와 에실리스는 이미 나와 있었다. 역시… 할아버지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어.

"아! 엘슈군. 역시 자네도 느꼈나보군. 잘 듣게. 자네는 에실리스를 데리고 이곳의 남쪽에 있
는 수도로 가주게!수도에 가서 나 '리하인 제스커트' 의 이름을 대면 국왕 폐하를 알현할수 있을 것이네.
국왕 폐하께 '어둠에 묻힍 자들'이 움직였다고 전해주게!"

"예? 하… 하지만……."

"어서!"

리하인 제스커트 할아버지… 아니 리하인 할아버지와 눈빛을 주고받은 난 문을 박차며 밖으
로 뛰어나갔다. 이미 마을 주변에 깔린 살기들은 하나 둘 씩 에테르의 기를 없애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다 죽은 건가?

"어서 가게!"

"예? 하… 하지만!"

"나도 시간 벌이일 뿐이네! 어서 가게!"

저정도의 에테르를 가진 사람이 시간 벌이일 뿐이라고?

"하… 할아버지!"

에실리스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곧 리하인 할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에실리스! 어서!"

"싫어요! 안 가요!!"

에실리스는 싫다고 울부짖었고 그녀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는지 하나 둘씩 인기척이 느껴
져왔다. 큭… 기척은 약 100명. 그래도 많이 줄은건가…. 피하기는… 젠장! 늦었다!
이미 주변으로 둘러싼 그들의 안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푸르게 빛나는 안광들… 제길!
실력들이 상당하다!

"찾았다! 에실리스 제스커트! 아티펙트 에리쿠사를 가지고 있는 소녀다! 죽여라!!"

검은 천을 두른 사내가 외쳤고 사방에서 그와 같은 복장을 한 괴인들이 다가왔다. 할아버지
는 허공에 하얀 빛무더기를 만들고 계셨고 난 천천히 그들앞에 걸어갔다. 순간 그들이 움찔했다.
느껴지는 위압감 때문이다. 그러나 이걸 무시한 채 1명이 달려들었다. 허공에서 빠르게
찌른 검이 금새라도 내 목을 벨 듯이 스쳐 지났다.
하지만 내 목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대신…

푸칵-!

그의 목이 잘려버렸다. 검과 함께… 그리고 내 싸이언엔 이미 2.5m 정도 길이의 검기가 형
성되어 있었다.

"거… 검기!"

"최상급의 소드 마스터!"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녹빛의 썬더 검기에서 스파크게 일렁였고 할아버지 또한 허공
에서 불덩이와 번개를 소환해 한명씩 처치하고 있었다. 난 씩 웃어주고 땅을 박차올랐다.
우선 한놈!

츠컥-!

그대로 목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도륙전이 시작되었다. 순간 3m 이상 늘어난 나의 검기엔
인정이란 없었다. 모든 것을 베어버리며 허공에 피를 뿌렸고 대지에는 피의 축복을 선사했다. 찰나의 시간동
안 이미 10여 명의 시체가 바닥을 뒹굴었고 나의 눈은 야수의 눈처럼 어둠속에서 빛났다. 예전 블레이더때의 감
각이 돌아온다. 그래… 이 느낌이었어! 또 다시 사방에서 협공… 하지만 그건 이미 무의미하게 되어버렸다.

투신의 춤!

나를 노리던 검들은 주인은 이미 모두 목이 날아간 상태로 바닥을 뒹굴었고 투신의 춤… 말
그대로 괴인들의 무리속에서 난 들판을 가로지르듯 한명 한명 베어나가며 그들의 피를 보았다.
역시 붉은색이다.

"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깝쳤나?"

난 에실리스의 곁으로 물러섰다. 그리고 또다시 기식을 운용했다. 전격의 힘이여!

뇌룡강림(雷龍降臨)!

"받아랏!! 번개의 신의 강림이다!!"

나의 외침과 함께 검엔 청색의 스파크가 그들을 향해 터졌고 스파크는 한 마리의 용의 모습
으로 변했다. 그들은 용의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외치기 시작했다.

"서… 선더 드… 드래곤!!"

"모… 모두 도망쳐라!!!"

그들은 뒤로 물러섰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미 뇌룡의 힘이 그들을 훑고 지나갔고 그들
은 전신을 마비당한체 그대로 시체가 되어 바닥을 뒹굴었다. 뒤를 향해 바라보았다. 에실리스와
리하인 할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 가… "

할아버지와 에실리스에게 "…죠!" 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할아버지와 에실리스의 주변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나는 재빨리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푸욱-!

할아버지의 가슴께를 뚫는 피빛이 감도는 검이 보였고 나와 에실리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검이 뽑혀져 나옴과 함께 할아버지의 복부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역류하는 기운은 그대로
입을 통해 토해져나왔다. 할아버지는 에실리스에게 한번 웃어주었다. 그리고 눈물이 흐르는
나에게는 고개를 한 번 숙이고는…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할아버지!!!!!"

또 한번 에실리스의 비명이 터져나왔고 난 에실리스의 앞을 막아서며 할아버지를 벤 녀석을
보았다. 전신을 검은 후드를 두른 채 한 자루의 붉은 빛이 도는 검을 들고 있었다. 이 자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대단하군. 내 부하의 5할을 전멸시키다니,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너희들은 여기서…"

츄쥬쥭-

그리고 주변에서 100여명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까의 그 놈들과 똑같은 복장을 한 녀석들이
었다. 그리고 검은 후드의 입에서 차가운 한마디가 터져나왔다.

"죽어줘야겠다!!"

그리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난 내 오감에 그의 움직임을 맡기며 사방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정확히 123 대 2 … 아니 123 대 1이었다. 에실리스는 전혀 싸우는 방법을 몰랐고
오히려 내 짐이 될 뿐이었다. 나 혼자라면 이 상황을 돌파하겠지만 그녀가 있는 상황이라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정신없이 막던 난 어디선가 날아온 한 자루의 검에 옆구리를 내주게
되었고 빙그르르 돌아 피하려 했지만 절반 가까이 꿰뚫린 허리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내리기
시작했다.

"크윽…."

"에… 엘슈! 괘… 괜찮아?"

"큭… 괘… 괜찮아……."

옆구리를 한 손으로 움켜쥐며 검들을 막아내던 난 이 상태로는 안되겠다고 싶어 검기를 더욱
강하게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흠?! 최상급의 소드 마스터였나? 흠… 그렇다면 나도 보여줘야겠군. 흐압!"

기합과 함께 그의 검에서 붉은 빛의 검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저건… 완벽의 검기. 검사인가?!

"크크큭… 재밌어지겠군. 네 녀석이 정말 소드 마스터라면 저 많은 부하들의 희생이 이해가 간다.

다들 물러서라! 너희들로 상대할 녀석이 아니다! 크크큭"

복면을 두르고 전신을 검은 천을 두른 자들이 하나 둘 씩 물러섰고 그가 후드를 벗어던졌다. 보라빛
의 머리칼이 가슴께까지 내려왔고 눈동자 역시 보라색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탐욕으로 번들거렸고
왠지 모를 오싹하고 역겨운 기운에 싸이언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난 한 마디 해줬다.

"왠지 변태를 보는 듯한 느낌이군…."

하지만 그는 변태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고 에실리스는 얼굴이
붉어진 채 있었다. 난 검기를 허공에 휘두른 채 씩 웃었다.

"자! 2 라운드를 시작하셔야지!"

"그래야겠지!"

그리고 서로 움직이려 할때…

"잠깐!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뭔가? 말해 봐."

"지금 이건 나의 온 힘이 아니다. 너희들이 에실리스를 건드리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난 온 힘을 발휘할 것이다. 내가 이긴다면 에실리스와 나를 건드리지 않는 다에 수락하겠나?"

"흠… '다크 블러드'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저… 하지만……."

"입 닥쳐라! 크크크… 내 이런 촌구석에 온게 불만이었는데 오라는 이유가 있었군. 크크크."

뒤에서 한 녀석이 그를 제지하려 했지만 그는 오히려 노도같이 화를 내며 나를 노려보았다.

"2차전 시작이다!"

"물론이다!"

난 속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강하긴 했지만 아직 나보다는 하수였다. 옆구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도 슬슬 멎어가고 있었고 슈츠도 다시 복구되었다. - 소드 오러에서도 왠만해선
찢어지지 않는 슈츠가 이리도 간단히 찢어지다니… 저들이 필히 에테르 강기를 검에 모을수 있는
실력자들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만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간닷!"

"오너라!"

파카앙-!

검강와 검기가 격돌하였고 주위의 공기는 급격하게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난 씩 웃었다. 그는 나의
웃음에 "뭐지?" 하고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

"받아랏! 나의 비기 무형참황검 23수!"

순간 나의 검기는 백색의 검강이 되었고 23개의 연한 검강이 뭉치며 강기가 되었다. 검강은 순식간에
그의 검기를 베며 그의 목을 베었다. 아니, 베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 끝에 감각이 오지 않았다.
저건… 설마 허상?!

"느려∼!"

"이런, 당했…!"

퍼컥-

강렬한 발길질이 복부에 터졌고 그와 동시에 옆구리의 상처에서 피가 토해져나왔다. 슈츠 덕분에 내장이
터져나오는 것만은 막을 수 있었지만 최소의 충격만으로도 이 정도라니…

"쿨럭!"

입을 통해 피가 역류해 토해져 나왔고 싸이언은 이미 내 손을 떠나 저 멀리서 뒹굴고 있었다. 내가
옆구리의 상처를 감사며 다시 일어서려는 순간 이미 턱을 향해 다시 한번 발길질이 작렬했다. 대략
3바퀴 정도 뒹군 것 같은데… 제… 제길… 내가 4명의 마스터의 시험에서도 이런 일이 없었고
헬 블레이드 마스터와 싸울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이 무식한 강함은 대체 뭐야?

"쿨… 쿨럭! 푸하악!!"

입을 통해 피가 또 토악질해 나왔지만 간신히 삼킨 뒤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뭘 꼬나보냐는 듯이
쳐다보았다. 에실리스는 이미 그들에게… 이… 이런…….

"에실리스!!"

에실리스의 옷가지는 이미 걸레로 변해 있었다. 그녀가 걸린 목걸이마저 뺏긴 채 그들에게 희롱당하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새끼! 에실리스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잖아!"

"크크크… 그런데 말이야… 이 년이 너무 귀엽지 않아?"

지랄하고 있네. 씨발 새끼. 내가 여기와서 되도록 이런 욕은 하고 싶지 않았다… 만…… 끓어오른다.
진짜로… 말이야.
지금의 난… 끌어오르는 이 분노는… 이미 감정을 조절하는 것 쯤은 간단한 내가… 어째서 이 정도의
감정을 절제를 못하는 거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순간… 내 눈이 잠시 변 한것 같다…….

이 감정에 충실해 지고 싶으니까 말이다!

"돌아와라! 싸이오닉 이레이져 언티메이트!"

내가 손을 뻗자 착 하고 잡힌 감촉에 1.5m 가량의 검기가 형성되었다. 그는 내 검기를 보더니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 정도 검기로 뭘 어쩌겠다는 거냐? 이미 다 죽어가는 주제……."

하지만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눈에서는 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뒤돌아 보고 있었
을 때는 이미 광란의 현장이었다. 빛나는 은빛의 검광이 그 무엇에도 사정을 두지 않고 그녀의 반경
20M 이내의 그 어떠한 것이라도 사정없이 베고 넘겼다. 이미 30이라는 숫자가 대지를 뒹굴었고
겁을 절대 먹지 않는다는 그들 마저 공포에 질려있었다. 이것으로 그들은 3번째… 이제 그들은 절대로
공포를 가지지 않는다는 '어둠에 묻힌 자들'이 되지 않은 게 되어 버린 것이다.

"에실리스……."

난 피에 절은 망토로 그녀를 살며시 감쌌고 주변을 향해 쳐다보았다. 그들은 잠시 움찔하는 기색이
있었다. 난 그녀를 조용히 안은 채 한 걸음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잠시 뒤 난 피식 웃으며 뒤를 향해 검을 한 차례 뿌렸다. 6개의 허초가 그를 향해 날아들었고
그는 일일이 쳐 내며 막았을 때, 그는 이미 10여명을 이미 도륙한 채 자리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는 바닥에 검을 꽂으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런 공포는 처음이었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이었지만 공포를 느꼈다. 그가 말이다! 마스터에게서도 느끼지 않았던 공포가!!

"빌어먹을… 임무 미완이다. 철수다."

그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서서히 어둠에 물들었다. 그렇게 그 누구도 모르게 한 개의 마을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졌다.


몸이 무겁다… 쉴 만한 곳을 찾아야….

엘슈는 현재 탈진 직전이었다. 옆구리는 멎음과 터짐을 반복하며 그의 시력을 계속하여 건드렸고
정신을 두들겼다. 하지만 엘슈는 쓰러질수 없었다. 여기서 쓰러지면 당하고 만다! 피할만할 곳을
찾아야한다. 대략 10분을 뛰어다닌 엘슈는 다행히 외진 동굴을 발견했다. 하늘에서는 비까지 쏟아
지기 시작해 그는 선택의 여지없이 동굴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뛰어들자마자 방어 시스템 3단계
- 최대 5단계까지. - 를 가동시켰다. 그리고 슈츠 수리모드에 들어갔고 에실리스를 망토로 감싸 바닥에
눕혔다. 서서히 떨어져가는 체온이었다. 피에 절은 천은 그리 쉽게 찢어지지 않으며 쉽게 차가워진다.
지금으로선 불을 피울 수도 없고 슈츠는 걸레가 되어 보온 장치도 쓸 수 없었다. 그는 살며시 그녀를
안았다. 차가워진 그녀의 몸이 느껴졌고 엘슈는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정신의 실을 놓았다.









#5 사투



온 몸이 따끔거린다… 상처가 욱신거리는 것도 있지만 이건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이건… 굉장할 정도의 살기!

스르륵-

차가운 바닥을 손으로 짚은 채 일어섰다. 에실리스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망토로 감싸
한쪽 벽에 눕혔다. 그리고 동굴의 정면을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 그와 동시에 엘슈의
전신을 푸른 빛이 띄는 슈츠가 감싸기 시작했다.

"SI 슈츠 홀로그램 2단계 가동. 에테르 증폭기 1.5배로 설정한다."

그리고 허공에서 싸어인을 소환한 엘슈의 눈빛은 빛났다. 서서히 동굴 밖의 정경이
드러났고 엘슈의 앞에선 대략 5M 는 됨직한 오우거가 버티고 있었다. 오우거는
엘슈를 보며 이유모를 위압감에 푸- 푸- 거리며 숨을 몰아쉬었고 엘슈는 처음보는
오우거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를 자신의 살기로 눌러버렸다. 에실리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런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우거는 흠칫 살기를 느끼며
커다란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왔다.

"쿠워억!!"

엘슈는 저 커다란 몸짓에 걸맞지 않는 꽤 빠른 움직임에 "호-?" 하고 감탄사를 한번
흘려주며 검을 쓸 필요성을 못 느끼겠는지 몸을 숙여 몽둥이를 피해 오우거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물컹한 가죽살이 느껴졌고 엘슈는 왠지 모를 역겨운 기운에 그
가죽살을 향해 한 수 내질렀다.

천공을 관장하는 청룡의 힘이여! 출수(出穗)

뇌(電)!

엘슈가 내지른 주먹에 푸른 빛의 전격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인가 오우거의
복부에 한 방을 꽂아넣고 있었다. 주먹은 복부를 뚫고 반대편을 향해 뻗쳐나와있었다.
오우거는 '이 녀석이 어디갔지?' 하고 두리번거리다 복부에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자
비명부터 내질렀다.

"쿠… 쿠아아악!!!"

"비명도 희한하게 지르는군. 이거나 먹어라!"

어느새인가 2m 가량의 검기가 형성되어 오우거를 올려베어냈다. 하복부에서 부터 머리
까지 일도양단(一刀兩斷) 되어버린 오우거는 대지에 초록 빛의 피를 뿌리며 그 생을
마감했다. 엘슈는 싸이언을 든 채로 서 있었다. 약 3초 정도의 정적… 그리고…….

"환(換)!"

엘슈의 외침과 숲의 한 편으로 엘슈가 휘두른 검기의 기풍이 날라들었다. 주변의 나무
들이 몇 토막으로 절단됨과 동시에 한 인영이 대지에 내려섰다. 약 170정도 되어보이는
왜소한 키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얼굴에 가면을 쓴 전형적인 의문꾼(?) 스타일이다.

"넌… 누구지? 설마 너도……!"

그는 한 손을 가슴에 모아 고개를 약간 숙이며 말했다.

"브레이커 서열 2위. 몽환(夢幻)입니다. 반갑습니다. '이계(二界)'에서 온 인간이시여."

순간 엘슈의 눈이 꿈틀거렸다. 이곳이 제 3 차원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이계에서
왔다는 걸 한순간에 알아차린 그를 엘슈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두 손을 양쪽 볼(?)에 모으며 말했다.

"오-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마세요∼"

"너… 누구지?"

그의 장난스런 분위기가 사라지며 엘슈를 직시했다. 아니 한 것 같았다.

"말했을텐데요. 브레이커 서열 2위. 몽환입니다. 저 역시 에실리스양의 목걸이인

'엣센스 플레인 에리쿠사'를 받으러 왔습니다."

그의 가면은 웃고 있었지만 그 얼굴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 웃음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엘슈 역시 저 웃음이 상당히
신경을 거스르게 했다. 저렇게 웃음이 많은 녀석들이 꼭 속에 숨기는 것이 많기에…….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절대로 넘겨줄 순 없어!"

엘슈는 싸이언을 강하게 쥐며 동굴의 입구를 막아섰다. 그 역시 역시라는 듯 고개를
가로젓더니 엘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저 역시 그렇게 말 할줄 알았습니다. 하긴… 브레이커 5위가 그냥 놓친게

아니군요. 당신의 마나의 기운은 정말 엄청납니다. 하지만……."

스슥-

주위로 느껴지는 수 많은 기척… 맙소사! 대충 느끼기론 대략 200명은 온 것 같았다.
게다가 그게 다가 아닌듯 싶었다. 살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어쩌면 여기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다. 거짓은 아닌 듯 어둠속에 몸을 가린 자들의 눈빛과 움직임
으로 보아선 대부분이 익스펀트 중급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숫자의 익스펀트
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찌됐든 엘슈에겐 최악의 사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엘슈는
예전의 힘의 1/3 정도를 되찾은 상태였다. 게다가 그 힘 조차 100% 활용하기 힘들 뿐
더러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해 체력도 모자랐다. 또 하나, 만약 도망가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럼… 동굴 안에서 잠들어있는 에실리스는 어쩌란
말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엘슈는 한숨을 휴- 하고 내쉬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직히 말했다.

"에실리스……."

에실리스가 등뒤에서 자신에게 안겨왔기 때문이다. 깨어… 있었나? 그럼… 들었겠구나….

"엘슈… 이것만… 주면 되는 거야? 이것만?"

에실리스는 푸른 빛이 감도는 목걸이를 감싸쥐며 말했다. 준다고 저들이 보내줄것 같은가?
절대 아닐 것이다. 증거인멸이라면서 죽일 것 뻔할 뻔자였다.

"아니… 내가 예전의 힘만 쓸수 있었더라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마도 에실리스는 차원에 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한 모양이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살짝 몸을 눕혔다. 에실리스는 내가 갑자기 몸을 숙이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난 조용히 말했다.

"업혀. 돌파할 거니까……."

"에… 엘슈. 그… 그럼……."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업히라니까!"

에실리스는 뭔가 말하려 했지만 입술을 살며시 깨물더니 내 목 언저리를 두 팔로 감아왔다.
난 눈을 살며시 뜨며 말했다.

"간다!"

에실리스를 업고 쓸수 있는 기술은 동작이 최대한 작은 3가지. 베기 찌르기. 그리고 일섬.
하지만 지금 상태로 일섬을 쓰기엔 무리였다. 찌르기와 베기, 그리고 달리는 것만으로 뚫어야
하는데 과연 그것이 잘 될까? 주먹을 살짝 움켜 쥐었다. 기왕… 하는 거 해 보는거다.
내가 한 걸음 앞으로 딛자 그 역시 한 걸음 앞으로 걸어왔다. 가면 속에 숨겨진 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의 눈이 허공에서 힘 싸움을 벌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눈이 움직인다… 라고 생각했을 때 서로는 다른 방향으로 부터 검으 휘둘러왔다. 허공에서
검이 마주치고 200대 1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최대한 뿌리치며
베고 넘어뜨렸다. 200명 전원의 검에서 푸른 빛의 옅은 검기가 피어올랐다. 제길! 완전한
검기가 아니지만 저건 불완전한 검기잖아! 이건 반칙이야! 내 원래 세계에서도 이런 불공평
한 대결은 없었다고! 하고 불평할 사이도 없이 적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검기가 허공에서
맞부딪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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