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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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그녀와 나만의 소중한
선물
a present.....
수 많은 인파가 지나다니는 시내의 중심부. 제각기 다른 생각, 다른 꿈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속에
자신의 딸인듯한 작은 소녀를 어깨위에 앉히고 천천히 시내 한복판을 걸어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키는 다른 사람에 비해 작은 편이었기 때문에 그의 어깨에 앉아있는 소녀는 관심이가는
물건이 있다면 그것을 보기 위해 고개를 높이 들거나 이리저리 갸우뚱 거렸다.
그럴 때마다 남자는 수 많은 인파를 헤치고 나가 딸아이가 관심을 가졌던 물건을 눈앞에서 보여
주거나 직접 만지게 해주었다.
그때마다 아이는 천진한 미소를 그에게 보여줬고 그 또한 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엇다.
"꺄아!! 아빠, 말하는 강아지"
"그래 그래, 히마와리 아빠가 이거 사줄까?"
"웅, 히마와리는 이거 갖고 싶다."
"그래... 저기, 이거 얼마죠?"
"500엔 입니다."
"500엔 이라... 자 여기..."
장난감 강아지를 받아든 아이는 세상을 다 가진 듯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리고 이런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시 또 한 번 미소를 지어냈지만 그가 짓는 미소엔 왠지모를 서글픔이 숨어
있었다.
갈색 머리결, 뒤로 땋은 머리, 더듬이 같은 여섯 가닥의 앞머리, 양볼과 이마에 새겨진 파란 표식
그리고 맑디 맑은 파란 눈동자의 그녀..... 남자는 누군가의 모습을 잠깐 동안 떠올려봤다.
"아빠 뭐해~? 저기로 가자"
"으? 응?! 미안 미안, 아빠가 조금 생각좀 하느라고..."
그의 딸인 히마와리는 양볼과 이마에 표식이 없는점과 머리가 검다는 것 그리고 한쪽 눈은 파란색
이고 다른 한쪽 눈은 갈색인 오드아이(odd eye)라는 사실만 빼면 그가 생각한 그녀와 똑같이 닮
아있었다.
다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인파속으로 들어가는 그와 그의 딸 히마와리... 얼마나 걸었을까.
초롱초롱한 아이의 눈에 엄마 아빠와 양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자신 또래 여자아이의
모습이 들어오자 작은 아이는 무심코 입을 열었다.
"아빠, 나는 왜 엄마가 없어?"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남자... 그의 얼굴에 숨어있던, 쓸쓸하고 서글픈 표정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러한 아빠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듯 히마와리는 계속해서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빠아~ 왜 나는 엄마가 없어? 응? 말해줘"
"... 히마와리, 이제 집에 갈까?"
"잉, 싫어 싫어! 말해줘 왜 난 엄마가 없어 말해줘!"
그러자 사내는 어깨 위에서 발을 이리저리 차며 투정을 부리는 딸아이를 내려놓고 작은 미소와
함께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히마와리, 엄마는 말이야 우리 공주님을 항상 보기 위해 하늘나라에 올라가 계신단다."
"잉, 그냥 나하고 있으면 안돼? 왜 하늘나라로 올라간거야?"
다시한번 그의 미소가 지워졌다. 그리고 맑은 샘물로 적셔지는 그의 눈...
"엄마는, 엄마는 말이야..."
울먹이는 사내. 그러자 그의 딸은 그의 한쪽팔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 아빠 울어? 울지마, 왜 그래?"
"아니야, 아빠 안울어 자 이제 집에 가자!"
"잉, 가기 싫은데... 알았어"
"그래 그래, 그래야 착한 어린이지."
울음을 애써 참아낸 사내는 다시 어깨에 딸을 앉히고 번잡한 시내 한복판을 빠져나갔다.
[두다다다다다, 끼이익]
사이드카 한대가 산위에 자리잡은 조용한 사찰 입구에 멈춰섯다.
사이드카의 조수석에는 아무도 자리하지 않았다. 대신 운전석 쪽에는 아까의 사내와 헬맷을 쓰
고있는 작은 어린아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 이리와 히마와리, 아빠가 업어줄께"
"잉, 싫다. 히마와리도 혼자 할 수 있다."
그러며 혼자서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아이... 그때 절의 문앞, 누군가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 들
어왔다.
"울드 이모~!!"
"그래, 히마와리 이리온"
길게 늘어진 하얀색 머리, 검은 피부, 양볼과 이마에 새겨진 역 삼각형 그리고 작은 미니스커트
에 상반신이 쫙 달라붙는 옷...
그녀는 히마와리를 품에 안았다.
"아빠랑 잘 놀다왔어?"
"웅, 아빠가 이것도 사줬다."
장난감 강아지를 꺼내 보여주는 아이, 그러자 아이의 이모는 웃으며 아이를 내려주었다.
"그래, 그럼 이제 작은 이모랑 고양이한테 인사해야지?"
"웅"
커다란 절으로 뛰어가는 아이... 울드는 히마와리의 뒷 모습을 바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
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나타나는 사내...
"다녀왔어"
"어, 케이 잘 갔다왔어?"
"응"
그렇게 집으로 돌아서는 두 사람, 그때 검고 이마엔 십자표시가 새겨진 고양이 한마리가 집안에서 뛰쳐나왔다.
"냥, 나 잡아봐라"
"꺄- 거기서 고냥아"
"히마와리!! 조심해!!"
고양이와 히마와리에 이어 뛰쳐나온 또 한사람, 이등분 된 검은 머리, 양볼과 이마에 있는 파란
물방울 문양...
히마와리의 작은 이모였다.
"조심!!.. 어? 케이!"
"다녀왔어, 스쿨드"
집안으로 들어서는 케이, 그의 옆에 선 스쿨드는 어느새 케이와 비슷할 정도로 커있었다.
"오늘도 언니한테 갔다온거야?"
"아니, 오늘은 그냥 가지않고 히마와리랑 놀아줬어"
"그래..."
쓸쓸한 표정의 스쿨드... 울드는 아무말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으아아앙!"
숲쪽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세 사람 모두 빠르게 울음소리가 들린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베르스퍼!! 히마와리한테 무슨일이 생겼으면 번개한방 먹여줄테다!!!"
이렇게 외치며 도착한 울드, 그리고 케이와 스쿨드...
그들이 도착했을 때 본 것은 똘망똘망한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는 히마와리의 모습, 그리고
아이의 양손바닥 위에 뭔가가 있었다.
아이는 달려온 세 사람을 보자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훌쩍, 새가, 새가 아파 훌쩍"
히마와리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몸을 떨고있는 작은 새 한마리를 세 사람의 앞으로 내밀었다.
"히마와리....."
"훌쩍, 아빠! 이모! 어떻게 새가 안움직여, 우,우아앙!!"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러자 울드는 아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더니 다른 한손을 히
와마리의 손바닥 위, 새한테 갖다대었다.
그녀의 손에서 나온 푸른빛이 새를 감싸자 잠시 후 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손바닥 위에서 일어나
아이의 어깨 위로 날아앉아 짹짹 거리더니 이내 숲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훌쩍, 이모 새가 날아갔어"
"그건, 착한 히마와리의 마음이 새를 치료했기 때문에 새가 다 낳아서 날아간거란다."
"그럼 이제 새는 안아파?"
"그럼 그럼, 이제 새는 안아파 히마와리 때문에"
"까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 아이가 짓는 미소는 보는이의 가슴속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천상의 미소...
세 사람이 알고있던 그녀의 미소와 똑같이 닮아있었다.
"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잠든 아이의 곁에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케이, 아이가 깊은 잠에 빠져들자 그는 노래를 멈추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다른 방문을 열어보는 케이...
아무것도 없는 방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뜨게질 도구와 찻잔... 어째서 주방에 있어야 할 찻잔이 이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베르단디..."
아무도 없는 방으로 조용히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본 케이. 그러나 곧바로 방문을 닫고 집 밖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온 그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태양을 대신해 어둔 밤 하늘에 떠, 세상을 비춰주고 있는 달과 그 주위에서 반짝거리는 보석, 별들...
케이는 그녀의 눈처럼 파랗게 빛나는 별 하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문을 열고 나타나는 울드....
"케이, 안자고 뭐하는거야?"
"울드? 잠이 안와서 말이야..."
"호호, 그렇다면 나의 주사 한번어때? 잠이 잘올껄"
어느새 분홍색 간호사 복장으로 갈아입은 울드, 손에는 위협적인 사기가 들려있었다.
"아, 아니! 사양하겠어!!"
"뭐야? 나의 약을 못 믿겠다는 거야?"
"(당연하지!)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오늘은 왠지 잠들고 싶지 않거든"
그러면서 다시 파랗게 반짝이는 별 하나를 응시하는 케이...
울드는 이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간호사 복장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입을 열었다.
"정말 많이 닮았지?"
"응, 정말 똑같이 닮았어... 행동 하나 하나에 그 웃음까지..."
"그래... 히마와리를 보고 있으면 계속 생각나지? 베르단디가...."
그러자 웃으며 울드를 바라보는 케이...
"물론, 히마와리 때문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계속 생각나 이건 아마 죽을 때까지 이럴거야"
"케이..."
"내 인생, 내 가슴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사람이니까, 절대로 잊지 않을꺼야"
"역시, 걱정없겠어 베르단디는..."
"만약 베르단디가 나와 히마와리를 보고 있다면 기뻐하겠지?"
"물론, 그건 일급신인 내가 보장하지 아하하하!!"
"하하, 그래..."
"그러니까 케이, 우리랑 히마와리를 잘 키워주는거야! 히마와리는 내 동생이 이 세상에서
살다 갔다는 흔적이니까..."
"그래, 히마와리는 베르단디가 이 세상에서 머물렀다는 흔적,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그녀와 나만의 소중한
선물
다시한번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케이.....
그날 밤은 그녀의 눈을 닮은 파란색 별들이 유난히도 빛나는 밤이였다.
p.s NTZ님 홈에 먼저 올렸던 글입니다~ 왜 이리 슬픈게 좋을까 -┏...
그리고 현재 쓰고있는 ああっ!女新ちまっ의 다음 이야기로 써볼까... 생각중... 흠 -_-;
너무 비극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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