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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the Cl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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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the Climax.
-The Novelized Factual Account of KeenJin's Life.



띠리리리링!

“으으. 졸려.”

눈을 감은 채 손만 움직여 정확히 시계의 알람을 꺼버리고는 다시 숙면을 취하려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운 물체가 양쪽 겨드랑이로 들어왔다.

“차가워. 이제 왔어?”
“응, 진아.”

양손이 겨드랑이에서 빠져나가고, 곧바로 경진이를 덮고 있던 이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제야 눈을 약간 뜨면서 이불의 위치를 찾아보고 있는 경진이를 보자 들고 있는 이불을 던져버리고 손을 확 잡아끌어버리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쿵!”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경진이는 그대로 화장실로 끌려들어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있던 물뿌리개가 세 번 가량 경진이 얼굴에 물을 뿌려주었다.

“그럼 씻고 나와.”

‘아침마다 이게 뭐야!’

마음 같아서는 확 말해버리고 싶지만, 끝내는 조용히 생각 속에서 잠들어버렸다.

“예린아, 나 조금만 줘.”
“안 돼! 아침 식사는 잘 먹어야한다고!”

경진이는 자신 앞에 놓여진 밥을 보며 심하게 갈등하고 있었다. 먹을까? 말까? 반찬은 배추김치에 된장국. 아침 식사로는 나쁘지 않은, 깔끔한 차림이었다.

“어서 먹어. 혹시……, 맛없어?”
“아니. 맛있어.”

결국 그 많은 밥을 다 먹어버린 경진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것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예린이가 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보내고 예린이네 학교에 도착하면 대강 9시쯤이었다. 그러면 경진이는 예린이의 강의실까지 바래다주고 건물 바깥의 긴 의자에 앉는다.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이라. 경진이는 살며시 눈을 붙였다.

“누구야!”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때문에 깨버린 경진이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에서는 평소 가장 많이들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아, 어디야?”
“니네 학교.”
“너 강의시간 다 됐어.”

경진이는 바로 차를 타고 액셀을 밟기 시작했다. 아까 본 시계로 봐서는 남은 시간은 약 10여분 가량.

“나 간다.”
“조심해서 가.”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핸드폰을 옆 좌석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옆으로 수많은 차들이 뒤로 물러섰다. 아무래도 시속 100 ~ 120 km 정도인 듯싶다. 참 신기한 일은 거의 매일 이런 식인데, 아직 무사고였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신기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차 문을 닫자마자 리모컨으로 문을 잠그고, 곧장 강의실을 향해 띄었다. 3분, 2분, 1분, 쾅! 몇 초를 남겨놓고 무사진입 성공.

“후우, 성공이군.”

이것이 이경진이라는 남자의 평소생활인 것이다.



“딸깍.” 하는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사람이 들어왔다. 부드러운 눈매에 앵두 같은 입술, 비단같이 부드러운,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는 빈 침대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진아!”
“왜?”

경진이의 목소리는 화장실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안심하며 진이의 침대에 앉았다. 경진이는 금세 나왔다. 경진이의 머리카락에는 물기가 묻어있었다.

“식사 준비할테니, 물기 닦고 와.”

아침 식사는 밥과 쇠고기 국, 배추김치, 계란찜이었다. 밥은 언제나 빗슷한 양이었지만, 경진이는 아무 말도 않고 먹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 오늘 무슨 일 있어?”

아무래도 여자의 직감인가. 예린이는 경진이의 미세한 변화를 느낀 듯싶다.

“아, 오늘부터 1박 2일간 MT 가.”
“1박 2일? 짧네?”
“응.”
“그런데 왜 말 안했어?”
“아니. 잊고 있었어. 어제 밤에서야 알았었어.”

다행히 예린이는 금세 수긍했다. 솔직히 마을을 졸이고 있었던 진이는 입이 곡선을 그리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럼 잘 갔다 와.”

경진이는 류예린의 배웅을 받으며 MT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세찬 바람이 예린을 한 바퀴 휘감아 돌며 지나가고 있었다.

“경진! 늦었어.”
“뭐, 늦을 수도 있는 거지.”

MT 장소에 가니 경진이 말고는 전부 와 있었다. 경진이는 다른 애들에게 떠밀려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던 장소로 들어갔다. 어느새 경진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둘러쌓였다.

“이 친구는 오늘 제일 꼴찌로 온 친구입니다! 모두 이 친구의 자기 소개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친구 놈이 아예 대놓고 꼴찌라고 말한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며 조용히 친구 놈에게 말했다.

“너 좀 있다 보자.”
“잘 하라고.”

결국 마이크는 친구 놈의 손에서 경진이에게 넘어갔다. 모두의 시선이 진이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저는 06학번 이경진입니다! 모두 오늘 하루 열심히 놉시다!”

조용하던 곳이 박수 소리에 묻혀버렸다. 게다가 “휘익!” 하며 휘파람 소리를 내는 자들도 꽤 있었다. 경진이는 아무 자리에 가서 앉았고, 그의 눈은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빙고.”

경진이가 보고 있는 사람은 귀여워 보이는 여자였다. 그녀도 경진이를 보았는지 잠시 바라보다가 바로 다른 곳으로 뛰어가 버렸다.

그녀의 이름은 최아라. 경진이와 같은 강의를 듣고 있는, 경진이보다 두 살 어린 여자였다. 동안인지 아직 앳 띈 얼굴을 가지고 있었지만, 몸매는 나쁘진 않았다.

“다음 순서는 저곳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 늦게 오시는 분은 벌칙입니다!”
진행자가 크게 외치자 다들 진행자가 가리킨 장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진이도 벌칙은 걱정되는지 빠르게 달려갔다.

“이번은 달리기입니다. 여기서 저기까지는 200M 입니다. 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모두 남여 짝지어서 서로 한 다리를 묶고 달리는 겁니다. 그럼 짝을 찾아주세요. 못 찾으면 못 달립니다.”

경진이는 귀찮아서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서 쉬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라가 진이에게 다가왔다. 아라의 손에는 흰 빛깔의 천이 있었다.

“오빠……. 저랑 같이 달려주세요!”
“알았어.”

학기 초부터 힘들게 꼬신 보람이 있는 것이다.

열심히 달렸지만 아라가 느린 편이라서 전체에서 13등을 하고 말았다.

“죄송해요. 제가 느려서…….”
“상관없어.”
“저기…….”
“아라, 레크리에이션 끝나고 볼래?”
“네!”

레크리에이션은 다른 MT에서보다 더 길었다. 1박 2일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정열의 밤은 금세 지나가버렸다.

밤하늘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둥근 달만이 떠있었다.



경진이가 깨어날 때에는 이미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빛에 쌓여있었다. 하지만 MT에 온 자들은 거의 잠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역시 밤새 먹고 놀은 후유증인 듯했다.

경진이의 옆에는 새벽의 피곤을 달래고 있는 아라가 있었다. 경진이는 아라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고, 몸을 일으켰다.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자 이미 10시가 넘어 이었다. 그들은 그곳을 정리한 뒤에 내일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그 모든 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경진이 옆에는 아라가 찰떡처럼 붙어있었다.

“안녕히 가세요, 오빠.”
“잘 가라.”

아라를 데려다 준 경진이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집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스윽.

열쇠로 열지 않았는데, 문은 소리조차 거의 내지 않으며 열리면서 진이를 맞아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발장에는 예린이의 구두가 놓여있었다.

“나 왔어.”
“잘 갔다 왔어?”
“응.”

매우 평범한 대화가 오고갔고, 둘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 있었던 일, 그것이 자주 화제가 되었다.

“너는 나 감당 못할 걸?”

짝!

경쾌한 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예린이의 옥수(玉手)가 경진이의 뺨에 부딪쳤다. 어쩌다 그 소리를 하게 된 걸까? 말을 한 진이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었다.

“너무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너무 놀란 것일까? 경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 또 다른 여자랑 놀았다며! 어쩜 그럴 수 있어?”
“역시 넌 날 감당하지 못해.”

진이가 정신을 차린 듯 차갑게 말했다. 예린이의 손이 한차례 부르르 떨었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넌 집착이 강해. 그래서 감당하지 못한다고 한 거야.”

경진이는 잠시 쉬었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해야 했다.

“그 집착이 날 구속한다고. 난 구속받는 게 싫어.”
“사랑하니까……. 그래서 너도 나만 바라봐달라는 것도 구속이야?”
“그래.”
“그래? 그렇구나. 하지만 그 구속도 사랑이야. 널 사랑한 모든 여자들도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고. 그녀들도 나처럼 대할 거야? 만약 네가 다른 여자가 노는 것을 그냥 보고 있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는 계속 마음에 상처를 입을 거야. 아니면 널 사랑하지 않던가 말이야.”

처량한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집 근처의 모든 새와 동물들도 그녀의 말을 듣고 있는지 주변은 너무 조용하였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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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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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화된 킨진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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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함...나중에 서평이라도 써줘야 하겠군. 코멘트 보는 대로 문자나 좀 보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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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Z™님의 댓글

NTZ™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_-예린아? 예린아? 예린아? 예린아? 예린아? -_x[솔로부대는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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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빠르구나...  하아...  어쨌건...  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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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_-;; 대철형 남 여친 이름은 왜 거들먹 거리고 =_=;; [근데 탈퇴 안했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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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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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왜 이거 쓴 기억이 안나지? 아무리 쓴지 5년이 지났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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