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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Of Fantasy - 제 1악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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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rave & Doorosor

“첫 번째 단어는 꿈
 그대의 꿈속에서
 가슴 깊은 곳의 어둠을
 살짝 끌어내지요
 
 두 번째 단어는 바람
 그대가 갈 곳을 가르쳐주고
 주의 품속으로
 날개를 펼쳐요”

  마른 장작이 타는 소리. 검게 그을린 벽난로에서 흘러나오는 따스한 불빛은 아담한 거실과 한 여인-라네아와 한 소년-칼을 살포시 품어주고 있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면서 라네아의 무릎을 베고 있는 칼. 라네아의 눈길은 벽난로의 아롱한 불빛을 향해 있었고, 손은 칼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있었다. 불꽃 속에서 무너지는 장작을 보면서 그녀는 무릎에 안긴 칼의 뺨을 쓰다듬었다.

“아... 빠...”

  멈추어 버린 그녀의 손. 칼의 입에서 흘러나온 잠꼬대에 라네아는 고개를 돌려 칼을 바라보았다.

  아직 2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 이제야 몇몇 단어를 말하면서 사랑을 구하는 어린 소년. 한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는 가엾은 소년. 그리고 너무나도 슬픈 소년.

  라네아는 다시 손을 움직여 칼의 볼을 살짝 쓰다듬었다.

“풀어져 있던 슬픈 일을 세듯이
 푸른빛의 사과가
 한개씩 떨어지네
 본 적 없는 풍경
 그곳이 바로 그대가
 돌아갈 장소
 단지 하나의 생명에
 겨우 다다를 장소
 슬픈 마법의 책
 룬의 물방울, 밤의 장막
 언젠가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예감 뿐”

  일렁이는 불꽃. 라네아는 팔을 내려 칼의 다리에 올려진 모포를 걷어 덮어주었다. 벽난로의 불빛으로 물들은 붉은 갈색의 곱슬머리. 라네아는 다시금 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행복한 꿈을 꾸는 듯 미소를 지어내는 칼.

“우린 날 수 있어요
우린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우린 꿈에 다다를 수 있어요
멀리서 나를 불러줘요
빛 속을 해쳐나가는 바람을 통해서
당신의 떨리는 팔을
살며시 놓아요“

  라네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빛. 얼굴에서 내려오던 그 빛은 칼의 이마로 내려와 그 아래로 계속 흘러 내려갔다. 차가운 느낌에 살짝 눈을 찌푸린 칼의 얼굴은 이내 따스한 불빛의 품속에서 따스하고 그리고 편안한 얼굴을 한 채로 라네아의 무릎에서 뒤척였다. 라네아는 그런 칼의 모습을 보고 살짝 웃은 후, 고개를 올려 검게 변한 벽난로 위에 걸려 있는 한 사내의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벽난로의 꺼져가는 붉은 불빛이 다 감싸지 못한 초상화. 희미하게나마 옷깃 옆에 달려 있는 몇 개의 훈장이 보일 뿐이었다.

“미네바...”

  라네아의 물음에 대답이 없는 그림 속의 남자. 라네아는 품 속에서 한 장의 편지를 꺼내었다.

‘전사 통보서’

  일주일 전에 도착한 그 편지 속에는 미네바의 유언장과 전사통보서가 들어 있었다. 라네아는 편지 속에서 유언장을 꺼내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그의 마지막 편지. 그녀는 무서웠었다. 그가 죽었다는 통보에. 그래서 읽지 못한 그의 마지막 편지. 하지만 이틀 전, 이곳으로 온 것은 관 속에서 영원한 잠의 요정과 놀고 있던 그였다.

  라네아는 떨리는 손으로 그 편지를 펼쳤다. 투박하지만 흘려 써진 한 줄의 글. 분명히 그의 글이었다. 서서히 읽어 내려가는 그녀의 붉은 눈동자. 이내 천천히 떨리는 그녀의 팔. 그리고 떨어지는 한 장의 편지. 붉게 떨리는 그녀의 눈동자에서는 곧 두 줄기의 붉은 빛이 다시금 흘러 내렸다.
 
  점점 작아지는 불꽃과 함께 더 이상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라네아는 칼의 머리를 품에 앉은 채 지쳐 잠이 들었다.
 
  들려오는 건 마른 장작의 마지막 소리.

  살며시 나타난 바람에 한 장의 편지는 자신의 할 일을 다한 듯 벽난로의 꺼져가는 불씨를 향해 날아갔다. 조금씩 타 들어가는 편지.

-사랑해 라네아. 칼. 기다려줘...-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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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음...1안장이 두 번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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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A☆님의 댓글

English A☆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번 소설에는 영어가 안나오네요.
완결작품에 있는 소설에는 영어가 가끔 나오는데..
뭐,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문장이 꽤 많더군요,,,
예를 들자면,

"퇴각해라!"는 "To retreat"가 아니라 "Retreat"이고요...
(동사 딸랑 하나 있는 건 뭘 지시하거나 그럴때 쓰고요,)

"우리가 널 지켜줄거야"는 "We have kept you"가 아니라 "We`ll keep you."가 맞지요.
(have p.p는 현재 완료형이고요..)

내용은 참 좋던데... 아무튼 수고!^^
(30일 지난 게시물은 코멘트 달 수 없다길래 여기에 이런 말 쓰니까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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