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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見草-[5]이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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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 月見草

내 예감은 거의 적중하였다. 성으로 우리는 압송되어가는 중이었다.
조금...... 이 아니라 무척이나 억울하였다. 지금 내가 왜 이렇게 끌려가는 것인가...
이 포위망은 쉽게 뚫고 나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맘같이 쉽게 되지 않았다.
머리에선 그렇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데 몸은 내 생각에 따라 움직여주지를 않는
것이다. 후... 한숨많이 길게 나올 뿐이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성의 모습은

웅장하다 못해 거대하였다. 여기저기 쌓아올려진 성곽은 견고하였고, 역시 고국에서
보았던 성과는 사뭇다른 분위기가 풍겨져나왔다. 나 말고도 징병에 의하여 끌려온
사람들은 깨나 많았다. 하긴.. 16~ 60 세 사이의 인물들이니... 많을 수 밖에 없었지만
거기다가 이곳은 수도였다. 그렇기에 인구가 몰려있는 곳.. 후... 걸음을 늦추어 이
대열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뒤에서 자꾸 밀어붙이는 저 병사들 때문에 문제였다.

"자! 너희들은 이제 전쟁터에 나가 싸울 수 있도록 삼 일간 훈련을 받을 것이다! 모두
훈련장으로 데려가라!!"

성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훈련장으로 끌려갔고, 나 역시 끌려갔다. 훈련장의 크기는
성의 면적과 거의 필적할 정도로 넓었고, 광활하였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많은 인원이
이곳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한 명당 하나 씩 배정받은 것인지
허수아비가 각자 하나씩 주어져 있었다.

"자! 이제 훈련을 시작하겠다! 먼저 검을 쓰는 방법부터!! 각자 자기 앞에 있는 허수아비
를 급소를 향하여 정확히 노리고 베어낸다!!"

감독관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외쳤지만 역시 이 훈련장이 넓어서인지 내가 있는 이 뒤쪽까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리안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는 마법이 있어서 못할 게 없다던데
수도의.. 그것도 이 훈련장 감독이면서도 마법을 사용할 줄 모르다니... 쯔쯧....
어쩐지 한심해보였다. 지금 이렇게 많은 인원 속에서 혼자 벗어나긴 쉬운 일이었지만,
뭐... 이것도 해보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었기에..후훗..ㅎ 그리고 문제는
오랜만에 전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 몸의 피가 끓어올랐다. 용맹 그 자체로 뭉쳐진
종족.. 그것이 바로 고구려인이었기에...

훈련은 약 세 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그동안 검과 창 다루는 법을 계속해서 훈련을 받았는데
솔직히 제대로 소화해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일을 제대로 소화해낸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런데에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고서야... 나는 이런 것에는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쉽게 해낼 수 있었다.

"오늘 여기까지! 성 안에 너희들이 쉴 곳을 마련해두었다. 그곳에서 쉬도록!!"

헐... 집에는 돌려보내주지 않을 생각인가!??

"이봐요! 집으로 돌려보내주지 않을 건가요!"

"무슨 헛소리냐! 너흰 징병되어 온 것이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나라가 없으면 집도 없는 것이다!"

감독관의 말에 모두 웅성대기 시작하였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반항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옆으로 배열되어있는 근위 기사들 덕이었다. 잘못했다간
몸이 고슴도치가 될 수도 있을 판에 그런 죽음을 자초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 어쩔 수 없군... 삼 일동안 훈련을 받는 다고 했으니깐 그 삼 일간만 참아보자.
라고 다짐하는 나였지만, 한편으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아니지. 나한테는 집이 없구나.
리안과 다시 같이 여행을 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래.. 살아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대로 죽는 것도 아니고 지금 리안도 날 찾고 있을 테니...

인연이 닿는 다면...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다시 만나겠지.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온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방은 거의 감옥 수준이었다.
약 3평정도의 방이었기에.. 거기다가 침대는 물론이거니, 다른 가구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텅텅 비어있는 방이었다.

"하.. 하... 웃겨서 말도 안나오는군. 어이가 없다. 이런데가 쉴 방이라고? 으휴..."

하기사 끌려온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솔직히 지금 대충 내 몸의 감각에 의하면 저녁은 되지 않았다. 그 말은 아직 저녁 밥 먹을
시간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셀 수..아니 셀 수는 있겠구나..으읏.
아무튼 많이 남아있는데 할 짓 없이 이런 감옥같은 방에 있으라니 결국 난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기기로 마음 먹었다. 고국에서를 마지막으로 이곳에 와선 한 번도 하지 못 했던
거였지만... 눈을 감고 나는 조용히 단전으로 호흡을 하기 시작하였다.

!!!

조용히 난 눈을 감고 주위의 기를 모으려고 할 때 정말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다. 고국에
있을 때랑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주위의 기가 풍부하였다. 기들이 손으로 잡으면 잡힐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기들이 내 주위를 공전하는 듯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단전에
기운을 쌓다가 거의 한계에 달하였다. 더이상 단전에 넣을 만한 공간이 없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고국에 있을 때 아무리 시간을 보내며 해도 깨알 만큼의 기운을 모으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곳은 단지 하루도 안보냈는데 단전에 기운을 꽉 채운 것이다.
그 말을 바꿔말하면, 단전의 크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결국 너무 넘쳐나는 기운을 온
몸으로 순환시켜보기로 하고 몸 구석구석으로 기를 운행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순환시키
다 보니 단전에 채웠던 기운이 온 몸으로 빠져나가 혈관을 타고 피와 함께 순환하기 시작
하였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고국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를 본 적이 있었다. 아니
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었다.

' 단전이 기운으로 가득 찼을 때 온 몸으로 퍼지게 한 기운은 이전의 몸보다 내성을 강하게한다.'

내성만을 강하게 한다지만, 이런 현상을 직접 내가 체험하니깐 남달랐다.

이런.. 온 몸으로 돌려버렸더니 단전에 기운이 거의 바닥이 들어날 정도로 떨어져버렸잖아...

하는 수 없이 난 다시 단전으로 기운을 모으며 조용히 명상에 잠기었다.


탕탕탕! " 자!! 기상!! 훈련시간이다!!!"

계속해서 명상에 잠겼던 난 갑자기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병사가 친 소리에 눈을
떴다. 방 위쪽에서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그것은 날이 밝았다는 뜻...???

헉!! 내가 밤새 명상을 했단 말이야!? 급하게 고개를 돌려 문쪽을 보니 아침으로 보이는 음식이
있었다.

난 내가 밤을 새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며 명상에 잠길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품고 이틀째 훈련을 받기 위하여 나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어제는 단지 징병한지 첫 날이라 빨리 끝냈던 것이지 이틀째인 오늘은
거의 지옥훈련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제는 검과 창을 다루는 방법만 알렸지 오늘은 체력 훈련이었다.
암벽을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그리고 그 암벽이 있는 산을 뛰어올라가는 것 이었다.
순간 난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아찔해졌다. 그런 험난한 일을...
훈련이라는 명분아래 해야한다니...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저승행이었다. 후...
하지만... 옆에서 죽일 듯 보고 있는 근위 기사들을 보자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내 차례가 되어 암벽을 올라가려고 할 때...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 전혀..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분명 힘이 들어야 정상인 이 암벽타기가 오늘은 힘이 전혀들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가뿐하였다.

' 단전이 기운으로 가득 찼을 때 온 몸으로 퍼지게 한 기운은 이전의 몸보다 내성을 강하게한다.'!?

순간 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가는 문구!! 그렇다면 그 내성이란 것은 신체의 능력을
끌어올려준다는 말이었다. 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고, 가뿐하게 암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랬던가...? 이 훈련이 마쳐지자 이번에는 정신력을 기른답시고 폭포가
있는 산지로 이동하여 폭포가 내려쳐 이루어진 호수에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즉, 물 속에서
훈련을 받는 것이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는 훈련이었다. 이번만큼은 모두 싫었는지
서로 내빼다가 결국.... 근위병에 의하여 강제로 물 속으로 던져졌다.

"자! 다음!!"

다섯 명씩 조가 되어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두의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 처럼 매우 어두었다.

아악!!!

갑자기 들린 비명소리에 그 곳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나는 봐서는 안되었을 장면을... 목격
하고 말았다. 익사... 하여 몸이 물 위로 떠오른 것이었다. 보통 발에 쇠고랑같은 것을 차서
감독관들이 꺼내주지 않는 한 물 위로 떠오르는 일은 없지만.. 푸는 순간 그것은 바로 나타난
다. 내 앞으로 훈련자 75명.. 사상자는 42명... 절반 이상이 죽어나간 것이다.

결국 내가 포함된 조 차례가 되었고, 물 속으로 던져졌다.

물 속으로 들어오고 나서 제일 먼저 다가오는 것은.. 바로 호흡의 문제였다. 물 속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내게 연락하기 바란다. 아무런 장비없이... 물 속에서 숨을
쉬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다 뒤져봐도 없을 것이다. 같은 인간이라면..

하지만 예외라고 있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물 속으로 던져져서 제일 먼저 급할 줄 알았던
호흡 문제에서 물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폐활량...

폐활량이 확실히 좋아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1~2분참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물 속으로 들어온
나는 대충 5분정도가 지났는데도 숨이 차지 않았다. 분명히 어제 온 몸으로 퍼뜨린 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인지 우리 조에서는 나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푸하!.."

"수고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니 이제 방으로 가서 쉬도록해라."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마자 감독관 한 명이 다가와서 내게 친절히 말해주었다. 정말 친절하기도 하다..으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기운을 순환시켜 눈에 뜨이지 않게 경공을 사용하여 내 방으로 돌와왔다.

그리고 어제와 같이 명상에 잠기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나 밥 안 먹은 것 같은데 어째 배가
아직까지 배고프지 않는 거지? 으흠... 온 몸에 퍼진 기운 때문인가...?

에휴.. 몰라몰라. 그냥 명상이나 하자.. 무상무념!!

쓸데 없는 생각은 버리자고 생각하고 나는 조용히 명상에 잠기었다. 뭐 그래봤자 명분만
명상이지 속으로는 끊임없이 내 온 몸을 훑으며 기운들이 순환하며 재구성되고 또, 재분열되며
이러한 현상을 계속해서 반복해나갔다.

그리고 또 다시 날이 밝아왔다. 셋째날. 드디어 마지막 훈련인 것이다.

어제와 같이 병사가 두드리는 소리와 소리를 지른 것 덕에 내가 눈을 뜨고 나올 수 있었지만
어쩐지 몸이 어제보다 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움... 좋았어. 오늘도 힘차게 훈련을
받아보는거야!!

그렇게 다짐하고서 훈련장으로 향하던 중..

"침공이다!!! 마시넬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번개를 맞은 듯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소름이 돋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드디어 전쟁인가? 크크큭.. 좋아. 얼른 하라고...

아니지 아니지. 갑자기 정신이 나갔나.. 왜 헛소릴 하고 그러지.. 쩝..

침공덕이었는지 훈련은 온데간데 없고 수비하기에 급급하였다. 징병에 의하여 끌려온 자는 총 1000여명.. 그리고 훈련에서 살아남은 자는 대략 400명정도였다. 즉, 다시 말하면 훈련덕에
만들어진 정예부대나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오늘! 너희들의 실력을 발휘할 때다! 마지막 훈련이 남아있지만, 실전으로 익히도록!!"

헐... 저런 무책임한...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할 생각할 틈도 없이... 전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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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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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난언제이렇케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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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님의 댓글

검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 잘 쓴건 아니지만.. 더 열심히 쓰도록 해볼께요..;^-^;; 님두 열심히 써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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