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장]네오홈 사람들 무협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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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
이순신(잉그)과 유성룡(지기)은 원래는
상당히 친한 죽마고우 였다는걸..
--------------------------------
꽤 아팠다..
칼에 찔려 아프지만...
이건....
내 맘이..
때마침 비가 내려준다..
난 칼이 꽂힌채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왜... 왜 찌른거죠....?"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뭔가가..
가만히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범벅했다..
"...?
어째서 안 쓰러지는 것이냐...?"
"지금 쓰러지면..
다신 못일어날것 같습니다.."
여신지기는 칼을 쑥 뽑았다..
내 입에선 검은 피가 울컥 터져나왔다..
그래도.. 난 꿋꿋히 서서..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큭큭큭.. 너희 전사란 놈들은..
정말 한심하구나..!"
잉그라넷 장군의..
그 미세한 움직임도 없었다..
장군님.. ...
장군님...!!
배신자는..
잉그라넷 장군이 아니었어...!
난 울먹이며.. 복 받쳐오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럴수록 가슴의 상처에선 피가 솟구쳤다..
"지난 한양 전투때..
마모루와 잉그라넷 장군이 싸울 떄 이상한 것 못 느꼈나...?"
".....
역시.. 그렇군요..."
그때..
그 한양 전때..
내가 킨진과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고..
마모루의 일격에 혼절했을때..
잉그라넷장군이 구해주며
마모루와 이순신 장군이 맞닥들였다..
승세를 올리던 잉그라넷 장군의 마무리에서..
갑자기 잉그라넷 장군은 기를 놓치고 만다..
그건.. 잉그라넷에게 패배의 원인이었고..
그건..
"여신지기.. 당신이..."
"그래.. 전 날..
잉그라넷에게 독을 먹였다..
지금 봤다시피.. 힘으론 그를 당해낼 자는 없다..
물론 그게 너라도 말이지...!"
난 바닥에 드러 누운 잉그라넷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의.. 계획이란게.. 대체 뭡니까...?"
"........"
여신지기는 집었던 칼을 떨어뜨렸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걸까...?
"난.. 엎으려 했다.."
".........?"
이것은..
먼 옛날의 일이었다...
경북의 의성에 작은 마을..
이야기는 그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제 이름은 이현 이라는 작은 소녀(?)입니다..
저희 집은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아가는 한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한양의 궁궐에서 일하는 문관이십니다.
간혹 아버지가 사주시는 약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의 아버진..
궁궐에서 잘못으로 서재에 불을 일으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매일 술만 먹습니다..
술을 먹고난 아버지는..
엄마와 절 때렸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오시고있습니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며..
오시고 있습니다..
...
"야 이년아!!
너 같은 년은 당장 죽어야되!!"
"여보..!!! 매일 왜 이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평생 일만 해서 돈 벌고 있는 저한테..
제가 무슨 잘못이있다고 이러는 거에요!!"
엄마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이년이 뭐가 잘났다고!!
죽어!! 죽어!!!!"
미친듯이 따귀를 갈기는 아버지..
어머니는 계속 맞았다..
"이현! 이현 어딨어?!"
"네... 네! 아버지..."
아버지는 머리털을 잡고 쉴새없이
때리던 엄마를 손에서 놓고
내게 다가왔다..
"너도 죽어야되..!"
발길질로 어버지는 날 마구 밟아댔다..
땅바닥에 코가 부딫혀 피가 터져나왔다..
아버진.. 멈추지 않았다..
"아범아!!"
할머니였다..
언제나 처럼 할머니는 엄마와 절 구해주었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곤 발길질을 멈췄다..
"그 어린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렇게 때리는게냐!!
도대체 왜!!!"
할머니는 날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엄마가 뭔 상관이있어요!!
죽어야되요!! 다 죽어야 된다구요!!!"
할머니마저 잡아 뜯어버리고 날 발로 계속 밟았다..
성이 차지 않는지..
집안에 있던 벼루를 가지고 나왔다..
"이 쓰레기 같은 놈!!
당장에 죽어버려!!!"
"아버지!! ... 대체 왜 이러는 데요!!!
왜!!! ... 그걸로 맞으면..
나 죽는단 말이에요.. !!"
"이...!!! 이 녀석이!!!"
퍽!!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감쌌다..
..
..?
분명..
쨍그랑 하며 깨지는 소리가 났다..
분명...
"어... 엄마..?"
엄마의 머리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날 막아 주려.. 달려 들었던 거였다..
엄마는 힘 없이 내 머리 위에서 쓰러졌다..
아버지는.. 조금 정신이 들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아.. 지금.. ? 나....?!"
"으아아아!!!!!"
난 주저앉아 펑펑 울어 버렸다..
아버지 역시.. 땅을 치며 통곡했다..
엄마..
엄마.....
다음날 아침..
난 잠도 자지 못하고..
방 구석에서 훌쩍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일찍부터 없었다..
할머니가.. 늦은 아침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인석아.. 밤새 운거냐..?"
".....
하.. . 할머니...
엄마... 죽었어...."
또 눈물이 와락쏟아진다..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 내 입은..
부들부들 떨렸었다..
"엄마가....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방안으로 들어와
날 끌어안아 주셨다..
할머니께서도 눈물을 흘리며...
..
해가 뉘엇뉘엇 서쪽 산을 지날때 쯤에서야..
할머니도 나도.. 많이 진정 되었다..
난 할머니의 품에서..
어린 애처럼 누워서말했다.
"아빠는.. 나쁜 사람이야.."
할머니는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주며 말했다.
"인석아.. 그럼 못써..
자기 아버질 나쁜 사람이라고 하다니.."
"그치만.. 엄마를.."
또 훌쩍거리는 날 할머니께서 엉덩이를 툭툭 치며 달래주셨다.
"엄마는 좋은 곳가셨을거야.."
"....으응.."
"이 할미도 빨리 좋은곳에 가야되는데.."
난 버럭 화를 냈다.
"할머니는 죽으면 안돼!"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주놈 때문에 죽지도 못하겠구나?"
"치!!"
그 날 밤.. 아버지는.. 또 술을 먹고 들어와..
날 죽어라며 때렸다..
그치만 할머니가 있으니..
괜찮았다.. 또 날 어루만져 주실테니까..
다음날 아침..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
방을 나가보니..
멀리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저.. 아버지...?"
"뭐야?"
"하.. 할머니가.. 안계셔요..."
"......
몰라 임마.."
그러곤 또 술집을 향하셨다..
하루종일..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쯤 됬을때.. 아버지께서 돌아오셨다..
"오셨어요... ..!!"
짝!!!
난데없이 따귀가 날아왔다..
어벙벙해서 아버질 보았다.
쫙!!
한 대더..
힘껏 친 뺨에 고개가 돌아갔는데..
눈물이 흐른다..
내가 왜 맞는 거야..?
대체 왜!!!!
하지만.. 덤빌 수 없는걸..
난 어리고...
약하니까..
어디선지 뭉둥이를 들고 때리기 시작한다...
온몸을 웅크리고 맞기만 했다..
팔뚝이며 머리며
죄다 멍투성이..
할머니..
할머니 어딨어요...
이럴땐 할머니가 절 도와줬잖아요..
할머니..!!
"야, 너.."
".....?"
갑자기 매질이 멈췄다.
"젠장.. 니 할미 찾냐?"
"아..."
"할망구 죽었어..
내가 산에 갖다 버렸어!!!"
".........!!!"
할머니를...?
버렸다구...!!!
고려장..인가..?
이미 폐지된 풍습이지만..
"왜 그런짓을 하는거야!!!"
"........!!!"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날 보며 아버지가 깜짝놀래했다..
"어디서 소릴 질러!!!"
퍽!!
머리를 제대로 맞았다..
"아.."
절대 쓰러지지 않으려 했다..
"할머니 어디다 버렸어요..?"
"저 뒷산에 가봐라..
찾을 수 있을 까봐?"
난 더이상 아버지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길로 뛰쳐나갔다..
"할머니...?"
".....!!"
"할머니!!!"
밤새 찾아다녔는데..
결국 할머니를 찾았다..
난 달려가 와락 안겼다..
근데.. 너무 창백했다..
"할머니..! 우리 내려가..
내가 돈도 벌고 해서
할머니랑 살께.. 응?
내려가자.."
할머니는 말문이 막혀 울었다..
이 어린 손주녀석이 자길 찾아주는것도 고마운데..
이런 말까지 하다니..
"이 할미는 내려가도..
오래 못살어.."
"아니야!!
할머니 나땜에 안 죽을 거라며!!"
할머니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이제 몇시간밖에 못사시겠지..
알지만..
잘 알지만..
난 할머니를 업었다..
"가자! 할머니..!"
(미소녀가 괴력을!?..)
무척 힘이 들었다..
반도 못내려 갔는데..
땀 밤벅이 되었다..
"할머니.. 내가..
에구.. 이렇게 힘들게..
데려가 주니까.. 꼭 오래., 살아야되...?"
"오냐..~"
"할머니!"
"응?"
"나는 크게 될 인물일까?"
"그럼~ 그렇구말구.."
"아니야..
난 키도 작고..
이렇게.. 힘도 약한걸..?"
"아니야.. 이 할미가 얼마나 무거운데?
이렇게 잘 걷고만 있구만 뭘...~"
"헤헤.. 할머니..!"
"응?~"
"난 그런 사람 못 될꺼야..
그래도..! 할머니 정도는 내가 지킬 꺼야!"
"하하..~"
"할머니!.."
"...."
.....
내 목을 부둥켜 잡던..손이..
떨어졌다..
할머니.. 가는 거야...?
눈물이...
길이 울렁거린다..
"할머니..
나.. 내려가서..
쌀집 아저씨한테서 쌀도 나르고..
떡집 아줌마랑 같이..
떡도 팔꺼다..~"
"......."
여전히..
대답이.. 없다...
"할머니! 할머니!
내가 돈 많이 벌면..
기와집 지을꺼다~
그럼 좋겠지?"
"........."
난 말을 멈추지 않았다..
말하는 도중에도..
분명 웃으며 훗날의 일들을 얘기하는데..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렀다..
"할머니..!
그러니까.."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털썩 쓰러지는 할머니..
행여 다칠까봐 얼른 다시 업고..
가던 길을 걸었다..
그치만..
할머니는 너무 무거워 졌는걸..
너무 차가워.. 졌는걸...
눈물이 정말..
왈칵 쏟아졌다...
싸늘하게 굳어가는 할머닐 잡고 외쳤다..
"그러니까 일어나봐!!!!!!!!!"
이순신(잉그)과 유성룡(지기)은 원래는
상당히 친한 죽마고우 였다는걸..
--------------------------------
꽤 아팠다..
칼에 찔려 아프지만...
이건....
내 맘이..
때마침 비가 내려준다..
난 칼이 꽂힌채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왜... 왜 찌른거죠....?"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뭔가가..
가만히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범벅했다..
"...?
어째서 안 쓰러지는 것이냐...?"
"지금 쓰러지면..
다신 못일어날것 같습니다.."
여신지기는 칼을 쑥 뽑았다..
내 입에선 검은 피가 울컥 터져나왔다..
그래도.. 난 꿋꿋히 서서..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큭큭큭.. 너희 전사란 놈들은..
정말 한심하구나..!"
잉그라넷 장군의..
그 미세한 움직임도 없었다..
장군님.. ...
장군님...!!
배신자는..
잉그라넷 장군이 아니었어...!
난 울먹이며.. 복 받쳐오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럴수록 가슴의 상처에선 피가 솟구쳤다..
"지난 한양 전투때..
마모루와 잉그라넷 장군이 싸울 떄 이상한 것 못 느꼈나...?"
".....
역시.. 그렇군요..."
그때..
그 한양 전때..
내가 킨진과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고..
마모루의 일격에 혼절했을때..
잉그라넷장군이 구해주며
마모루와 이순신 장군이 맞닥들였다..
승세를 올리던 잉그라넷 장군의 마무리에서..
갑자기 잉그라넷 장군은 기를 놓치고 만다..
그건.. 잉그라넷에게 패배의 원인이었고..
그건..
"여신지기.. 당신이..."
"그래.. 전 날..
잉그라넷에게 독을 먹였다..
지금 봤다시피.. 힘으론 그를 당해낼 자는 없다..
물론 그게 너라도 말이지...!"
난 바닥에 드러 누운 잉그라넷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의.. 계획이란게.. 대체 뭡니까...?"
"........"
여신지기는 집었던 칼을 떨어뜨렸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걸까...?
"난.. 엎으려 했다.."
".........?"
이것은..
먼 옛날의 일이었다...
경북의 의성에 작은 마을..
이야기는 그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제 이름은 이현 이라는 작은 소녀(?)입니다..
저희 집은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아가는 한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한양의 궁궐에서 일하는 문관이십니다.
간혹 아버지가 사주시는 약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의 아버진..
궁궐에서 잘못으로 서재에 불을 일으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매일 술만 먹습니다..
술을 먹고난 아버지는..
엄마와 절 때렸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오시고있습니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며..
오시고 있습니다..
...
"야 이년아!!
너 같은 년은 당장 죽어야되!!"
"여보..!!! 매일 왜 이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평생 일만 해서 돈 벌고 있는 저한테..
제가 무슨 잘못이있다고 이러는 거에요!!"
엄마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이년이 뭐가 잘났다고!!
죽어!! 죽어!!!!"
미친듯이 따귀를 갈기는 아버지..
어머니는 계속 맞았다..
"이현! 이현 어딨어?!"
"네... 네! 아버지..."
아버지는 머리털을 잡고 쉴새없이
때리던 엄마를 손에서 놓고
내게 다가왔다..
"너도 죽어야되..!"
발길질로 어버지는 날 마구 밟아댔다..
땅바닥에 코가 부딫혀 피가 터져나왔다..
아버진.. 멈추지 않았다..
"아범아!!"
할머니였다..
언제나 처럼 할머니는 엄마와 절 구해주었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곤 발길질을 멈췄다..
"그 어린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렇게 때리는게냐!!
도대체 왜!!!"
할머니는 날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엄마가 뭔 상관이있어요!!
죽어야되요!! 다 죽어야 된다구요!!!"
할머니마저 잡아 뜯어버리고 날 발로 계속 밟았다..
성이 차지 않는지..
집안에 있던 벼루를 가지고 나왔다..
"이 쓰레기 같은 놈!!
당장에 죽어버려!!!"
"아버지!! ... 대체 왜 이러는 데요!!!
왜!!! ... 그걸로 맞으면..
나 죽는단 말이에요.. !!"
"이...!!! 이 녀석이!!!"
퍽!!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감쌌다..
..
..?
분명..
쨍그랑 하며 깨지는 소리가 났다..
분명...
"어... 엄마..?"
엄마의 머리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날 막아 주려.. 달려 들었던 거였다..
엄마는 힘 없이 내 머리 위에서 쓰러졌다..
아버지는.. 조금 정신이 들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아.. 지금.. ? 나....?!"
"으아아아!!!!!"
난 주저앉아 펑펑 울어 버렸다..
아버지 역시.. 땅을 치며 통곡했다..
엄마..
엄마.....
다음날 아침..
난 잠도 자지 못하고..
방 구석에서 훌쩍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일찍부터 없었다..
할머니가.. 늦은 아침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인석아.. 밤새 운거냐..?"
".....
하.. . 할머니...
엄마... 죽었어...."
또 눈물이 와락쏟아진다..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 내 입은..
부들부들 떨렸었다..
"엄마가....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방안으로 들어와
날 끌어안아 주셨다..
할머니께서도 눈물을 흘리며...
..
해가 뉘엇뉘엇 서쪽 산을 지날때 쯤에서야..
할머니도 나도.. 많이 진정 되었다..
난 할머니의 품에서..
어린 애처럼 누워서말했다.
"아빠는.. 나쁜 사람이야.."
할머니는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주며 말했다.
"인석아.. 그럼 못써..
자기 아버질 나쁜 사람이라고 하다니.."
"그치만.. 엄마를.."
또 훌쩍거리는 날 할머니께서 엉덩이를 툭툭 치며 달래주셨다.
"엄마는 좋은 곳가셨을거야.."
"....으응.."
"이 할미도 빨리 좋은곳에 가야되는데.."
난 버럭 화를 냈다.
"할머니는 죽으면 안돼!"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주놈 때문에 죽지도 못하겠구나?"
"치!!"
그 날 밤.. 아버지는.. 또 술을 먹고 들어와..
날 죽어라며 때렸다..
그치만 할머니가 있으니..
괜찮았다.. 또 날 어루만져 주실테니까..
다음날 아침..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
방을 나가보니..
멀리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저.. 아버지...?"
"뭐야?"
"하.. 할머니가.. 안계셔요..."
"......
몰라 임마.."
그러곤 또 술집을 향하셨다..
하루종일..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쯤 됬을때.. 아버지께서 돌아오셨다..
"오셨어요... ..!!"
짝!!!
난데없이 따귀가 날아왔다..
어벙벙해서 아버질 보았다.
쫙!!
한 대더..
힘껏 친 뺨에 고개가 돌아갔는데..
눈물이 흐른다..
내가 왜 맞는 거야..?
대체 왜!!!!
하지만.. 덤빌 수 없는걸..
난 어리고...
약하니까..
어디선지 뭉둥이를 들고 때리기 시작한다...
온몸을 웅크리고 맞기만 했다..
팔뚝이며 머리며
죄다 멍투성이..
할머니..
할머니 어딨어요...
이럴땐 할머니가 절 도와줬잖아요..
할머니..!!
"야, 너.."
".....?"
갑자기 매질이 멈췄다.
"젠장.. 니 할미 찾냐?"
"아..."
"할망구 죽었어..
내가 산에 갖다 버렸어!!!"
".........!!!"
할머니를...?
버렸다구...!!!
고려장..인가..?
이미 폐지된 풍습이지만..
"왜 그런짓을 하는거야!!!"
"........!!!"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날 보며 아버지가 깜짝놀래했다..
"어디서 소릴 질러!!!"
퍽!!
머리를 제대로 맞았다..
"아.."
절대 쓰러지지 않으려 했다..
"할머니 어디다 버렸어요..?"
"저 뒷산에 가봐라..
찾을 수 있을 까봐?"
난 더이상 아버지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길로 뛰쳐나갔다..
"할머니...?"
".....!!"
"할머니!!!"
밤새 찾아다녔는데..
결국 할머니를 찾았다..
난 달려가 와락 안겼다..
근데.. 너무 창백했다..
"할머니..! 우리 내려가..
내가 돈도 벌고 해서
할머니랑 살께.. 응?
내려가자.."
할머니는 말문이 막혀 울었다..
이 어린 손주녀석이 자길 찾아주는것도 고마운데..
이런 말까지 하다니..
"이 할미는 내려가도..
오래 못살어.."
"아니야!!
할머니 나땜에 안 죽을 거라며!!"
할머니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이제 몇시간밖에 못사시겠지..
알지만..
잘 알지만..
난 할머니를 업었다..
"가자! 할머니..!"
(미소녀가 괴력을!?..)
무척 힘이 들었다..
반도 못내려 갔는데..
땀 밤벅이 되었다..
"할머니.. 내가..
에구.. 이렇게 힘들게..
데려가 주니까.. 꼭 오래., 살아야되...?"
"오냐..~"
"할머니!"
"응?"
"나는 크게 될 인물일까?"
"그럼~ 그렇구말구.."
"아니야..
난 키도 작고..
이렇게.. 힘도 약한걸..?"
"아니야.. 이 할미가 얼마나 무거운데?
이렇게 잘 걷고만 있구만 뭘...~"
"헤헤.. 할머니..!"
"응?~"
"난 그런 사람 못 될꺼야..
그래도..! 할머니 정도는 내가 지킬 꺼야!"
"하하..~"
"할머니!.."
"...."
.....
내 목을 부둥켜 잡던..손이..
떨어졌다..
할머니.. 가는 거야...?
눈물이...
길이 울렁거린다..
"할머니..
나.. 내려가서..
쌀집 아저씨한테서 쌀도 나르고..
떡집 아줌마랑 같이..
떡도 팔꺼다..~"
"......."
여전히..
대답이.. 없다...
"할머니! 할머니!
내가 돈 많이 벌면..
기와집 지을꺼다~
그럼 좋겠지?"
"........."
난 말을 멈추지 않았다..
말하는 도중에도..
분명 웃으며 훗날의 일들을 얘기하는데..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렀다..
"할머니..!
그러니까.."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털썩 쓰러지는 할머니..
행여 다칠까봐 얼른 다시 업고..
가던 길을 걸었다..
그치만..
할머니는 너무 무거워 졌는걸..
너무 차가워.. 졌는걸...
눈물이 정말..
왈칵 쏟아졌다...
싸늘하게 굳어가는 할머닐 잡고 외쳤다..
"그러니까 일어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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