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견초[月見草]-[7]이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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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 月見草 1부==============================
레스틴으로 흘러들어가는 기는 곧 형성화가 이루어졌다. 이상하리만큼 오늘은
내 몸이 맞는데도 평소에 되지 않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이... 화경의 경지?
이곳의 급으로 나누자면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었다. 레스틴은 녹색 빛
기운을 내뿜으면서 곧 오러블래이드는 점점 예리하게 바뀌어갔다. 그리고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적진의 기운... 그리고 리듬을 타는 듯 혹은 창으로 찌르는 듯 전신으로
살기가 꽂혀 들어왔다.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나와 거리를
좁혀가는 저들을 전부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기분은 단지 기분일뿐... 실상은 그렇지 못하였다. 아무리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하여도... 기본적인 체력이 갖추어지질 않았다. 몇 일 전
체력 향상은 단지 이곳에서 말하는 익스퍼터 최상급에 맞는 체력이었지 소드마스터의
체력이 아니었다. 처음 몇 명의 적을 상대하던 난 금방 피로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의 동작이 너무 현란했던 것이 너무 불필요하게 힘을 낭비했다는 점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 심각한 편이었다. 지금 뒤로 후퇴하지 않는다면 정말 목숨이 위험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아니 물러서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이들을 밀어내지 않는다면 물러서더라도 언제든 다시 싸우게 되어있다. 이 전쟁을
확실히 매듭짓지 않는다면 계속 이어질 전쟁이라는 것이다.
' 마지막... 사력을 다한다. 내 모든 기를 끌어올린다!! '
순간... 내 주위로 광명이 비추이기 시작하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새하얀 빛 속에
끝도 없이 번져가는 광명은 내 몸을 둘러 쌓은 뒤 내 몸을 축으로 이 빛은 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구는 내심장으로 모였다.
두근!! 두근!!
내 모든 기가 심장으로 모여 들었고 그 기는 심장에 의하여 내 모든 혈관을 타고 전신을
휘감기 시작하였다.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릴 만큼 강한 열기가 내 몸 속을 휘젓 듯 지나갔다.
무언가 잘못되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이대로 계속 기를 회전시켰다간...
고국에서 일컬어지는... 주화입마!! 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었다. 지금 내 몸 속을 순환하는
기는 조금씩 빠른 속도로 변해가며 소멸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으윽... 이대론 안되. 내 기가 다 빠져나가기 전에... 최대한 피해를 입혀놓는다!!!!
난 내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다가가기
두려울 정도로 섬짓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갑자기 눈에서는 광채가 난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순간적으로 눈이 빛이 발하였다.
그리고 나타난 그의 주위에 폭풍같은 바람이 일어났고, 황무지같은 이 평지의 모래를
휘감고 있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그의 검은 녹색의 광채가 띠며 한 분야의 예술을
표현하고 있었다. 천자강림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스럽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좁아지던 시드와 적국의 기사들의 사이는 이러한 현상 때문에 다시금 넓혀지기 시작하였고,
모두 뒷걸음질 치기에 바빴다. 이때, 시드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건곤대검무!![乾坤大劍舞] 지룡강천!![地龍降] 건화무설영[乾化無雪影]"
땅을 가르듯 내 몸에서 빠져나간 기는 용의 형을 하였고, 내려친 것과 동시에 시동된 건화무설영은
그대로 적진에 내리 꽂혔다. 새하얀 기운이 눈처럼 적진에 쏟아진 것이다. 그것을 맞은 자는
타격을 받았는지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렇듯 피해를 준 범위는 마시넬 병력의 조족지혈.
터무니없이 적은 범위었다. 아무리 소드마스터라고 하여도 혼자 이 많은 기사들을 이겨낼 턱이
없었다. 아무리 소드마스터의 경지가 높다하더라도... 갓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맛 본 나로선,
도저히 이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허억...헉... 헉..."
조금씩 내 의식은 흐려져가고 있었다. 더 이상... 더 이상은 의식의 끈을 붙잡고 있을만한
정신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조금씩 흐려져가는 시야 속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나를 향해
몰려오던 마시넬 국의 기사들이었다.
하지만... 몸이 이렇게 될 때까지도 남아있던 내 세포 하나하나의 감각이 내 뒤에 있던
가이아 국의 병사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감지한 후... 난 이번 전쟁의 승리를
확신한 후 의식의 끈을 살며시... 놓았다.
내 정신은 깨어난지 오래된 듯 하지만... 몸이 내 몸 같지 않게 움직여주질 않았다.
정신과 내 몸은 따로따로 분리된 듯한 느낌에 이질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몇 일이
지나자 내 몸도 깨어났다. 흐릿한 시야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새하얀 천장이었다.
자세히 둘러보니 장식이 조금 화려하게 되어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신전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어느 귀족의 집 같아 보였다. 조심스럽게 내 상반신을 살짝 일으켜 세우자
시야는 조금 더 넓어져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오른쪽에는 목재로 된 선반이
있었고, 가장 왼쪽에는 넓은 창문. 그리고 그것을 균형있게 가리고 있는 분홍빛 커튼...
그리고 내가 누어 있는 침대는 커튼과 한 쌍이라도 이루는 것인지 분홍빛이 흘러나오는
어떤 색이라 정확히 지목하기 힘든 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 안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누군가 문을 통해 들어오려고 하였다. 물론 이것은 대충 짐작한 것이긴 하지만...
"앗? 정신이 들었나?"
허억!! 리안? 어떻게 리안....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곳에 왜 갑자기 리안이 나타난거지?? 분명히 그때 여관에서 헤어진 뒤로
못본 것 같았는데.... 아무튼 뜻 밖의 재회라 그런지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였다.
"리안!! 어떻게 여기 있는 거에요?"
"짜식아.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 그런 의미에서 좀 맞아라!"
퍽퍽퍽.
"컥. 뭐, 뭐에요!! 환자를 이렇게 때리다니!!"
좀 때리다 멈춘 틈을 타 하소연 하였지만... 어쩐지 리안의 표정은 별로 좋지 못한 듯
하였다. 왜그러지..??
"너... 징병에 끌려가 정말 훈련을 심하게 받은 모양이구나...?"
내 몸을 쭉 훑어보는 듯 위 아래로 본 리안은 약간 힘이 빠진 목소리로 내게 말하였다.
뭐... 그렇게 힘든 건 아니었지만... 힘들긴 했지. 그래도 그게 그렇게 기운 빠질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 그나저나 리안은 왜 여기 있는거에요?"
"왜 있긴. 전쟁때문에 피해 입은 자들을 돌보는게 내가 받은 일이라 그런다."
아.. 마법사라서 그런가? 아무튼 마법사는 정말 대단해. 산을 그렇게 쉽게 날린다거나
중상도 눈 깜짝할 사이에 회복하질 않나..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내겐 검이 있다.
한 번 잡은 검은 그 끝을 보기 전에 놓지 않을 것이다. 초신의 경지... 그 경지에
반드시 도달하고 말것이다. 심검... 꼭 이루고 말테다. 갑자기 난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에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느닷없이 내 속에서 끓어나는 분노 아닌 분노에 이질감을
느끼고 갑자기 내가 왜 이러는지 어리둥절하였다. 분명히... 리노아가 말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내가 고국에 있을 때의 기억 중 가려진 부분이 내 몸에 있어서 반응을 한거라
생각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후.. 바람 쐬러 나가요."
한동안 정적 속에 아무런 말도 주고받지 않는 분위기를 깬 것은 물론 나였다. 다친
몸이었지만.. 난 이미 몸 속에 순환하고 있는 기류 덕에 내 몸은 보통 사람보다는
모르긴 몰라도 두배? 아니 세 배 이상은 모든 능력에 있어서 각성한 상태였다.
"흠.. 역시 넌 신기해. 보통 사람 같았으면 일주일정도는 요양해야 나을 내상이었는데."
"잔말 말고 어서 나가요. 방에만 있는건 답답하다구요."
리안은 하는 수 없이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비추인 것은 정원
이었는데 꽤 넓은 것 처럼 보였다. 하기사.. 방에 그만한 장식이라면... 이정도 정원은
있어야겠지.
여기저기 수를 놓은 듯한 꽃들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한 부분은 꽤나 자연적인
모습을 연출한 반면, 다른 한 쪽은 인위적으로 호수를 만들고,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공원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 역시 많이 붐비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웃으면서 활보할 이 곳을 매우 급한 듯 여러 사람이 뛰어다니기에
바쁜 것이다. 바로... 전쟁때문일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깐!
"아, 리안. 내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죠?"
"그거라면 프란츠 리트란슈 백작이 널 이곳까지 데리고 왔다. 어떻게 넌 가이아국
대재상을 알게 된거냐?"
프란츠...리트란슈?? !!!! 아.. 그렇다면 그때 전장에서 만났던...
!!!!!!
대재상?? 그거라면 국왕 바로 밑에서 일하는 아무튼 관료들 중 가장 높은.. 고국에서의
대사로와 비슷한 급의 인물이란 것이다. 아무튼 이번 전장에서의 인연은 확실히 맺어지긴
한 모양인 듯 하였다.
"그럼.. 그 지역의 전쟁은...."
"그래, 완전히 완패 할 것 같은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이겼다고
하더구나. 정말 모두 생각지 못한 일이었지. 솔직히 3000명 밖에 안되는 기사들과
50명의 마법사 들로밖에 이루어지지 못한 군단이 1만에 육박하는 마시넬 국 군병들과의
사투에서 이길거라곤 생각도 못한 일인거지."
하... 해낸 건가. 드디어 내 진심이 그들에게 닿은 모양인 듯 하군.
"어!? 저 녀석 그 때, 전장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녀석 아냐!?"
에? 한참 전장에 있을 때를 회상하던 날 방해하는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정말?!? 야~ 이곳으로 와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래.크큭. 정말 영웅 아냐? 완전히 질 뻔한 전선을 완전히 승리로 바꿔놓은 녀석이잖아."
에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난 단지... 아...
"그래! 네 녀석의 무모함이 아니었더라면 우린 분명히 이기지 못했을 거다.
이왕 이렇게 만나게 된 거 통성명이라도 하자. 난 류스고 이쪽은 레이."
"난 시르드란... 시드라고 불러주세요."
"아아 나이도 비슷해보이는데 그냥 말 놓으라구."
뭐.. 그렇게 원한다면 놓아주지. 그나저나 정말 특이하게 생긴 녀석들이었다. 아니...
외모를 구지 말하자면 미소년들이었다. 완전히 어디 하나 얼굴은 빠질 데 없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얼굴들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어쩐지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쳐
보였다. 어쩌면 이곳에서 사귀는 첫 친구가 될지 모르겠는데?
"그런데 넌 괜찮아 보이는데 후방 지원대에 있는 거야?"
"아.. 내상이 심하거든. 그런데 너희들이야 말로 멀쩡해보이는데?"
"우리 역시 마찬가지야. 너처럼 내상은 아니지만 근육 파열등 움직이는데 조금
힘든 상처를 입었어."
흐음... 근육 파열이라... 고생 좀 하겠는데? 그래도...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여러모로 생각하던 끝에 내 고개는 내 옆에 서 있던 리안에게로 돌아갔다.
리안이라면... 그래! 리안은 마법사지?
"리안! "
"안된다. "
윽.. 내 생각을 읽은 건지 이름을 부르는 것과 동시에 거절의 표시를 확실하게 하는
리안이었다. 하, 하... 원래 이렇게 끈기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리안의 얼굴이
절대 안된다는 것을 벌써 표현하고 있는 데 구지 졸라 댈 이유가 없었다.
"아.. 옆에 서 계시는 분이 리안이란 분이야?"
"어. 리안 프람데라고...."
"프...프람데??"
리안의 성까지 말하자 리안 역시 갑자기 얼굴의 혈색이 확 변했고 류스의 얼굴 역시 갑자기
변하였다. 갑자기 변한 이들의 얼굴을 보고 왜 그런가 의아해 하였다.
"갑자기 왜 그래??"
"프람데가 무슨 가문인지 아는거야?"
"이미.. 멸문한 가문이다. 더 이상 언급한다면 용서치 않겠다."
내 등 뒤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한 살기. 나는 그다지 별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류스는 뭔가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시..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류스는 급히 사과를 건냈지만 리안은 그대로 그냥 고개를 돌리고는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
조용히 등을 기대고 앉았다.
"후우... 역시 무서운 가문이야."
조용히 중얼거리는 것이 내 귀에는 확실히 들리기는 했지만... 어쩐지 리안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듯 보여, 그냥 관두기로 하였다. 뭐... 처음부터 리안의 정체는
신기했으니깐.후훗...
리안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싶다고 하여 나와 류스 레이는 건물 안 방으로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 외로 류스와 레이 이 둘은 재밌는 구석이 있어서 앞으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단, 전선에서 물러나 후방 지원대로 와 있으니 당장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핑계로....
전장에서 느꼈던 그 오한과 감각. 그것을 다시 되찾고 싶었다. 일순간 이상하리만큼
예민해진 감각사이로 6대 감각이 눈 뜨게 된 것이다. 시, 청, 촉, 영, 심, 검
이것들을 보고 6대 감각이라고 한다. 시는 모든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80퍼센트
이상이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큰 감각기관이었고, 그와 동시에 청, 촉 각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영각 심각 검각 이 세가지 감각은 많은 수련을 통해
띠울 수 있는 감각.
그러한 6대 감각이 일순간 눈을 떴고, 난 지금의 나로선 넘어설 수 없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입신의 경지를 말이다. 아직 초신의 경지에 달하려면 멀었지만...
앞으로 그 경지에 도달하고 말 것이다. 반드시...
레스틴으로 흘러들어가는 기는 곧 형성화가 이루어졌다. 이상하리만큼 오늘은
내 몸이 맞는데도 평소에 되지 않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이... 화경의 경지?
이곳의 급으로 나누자면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었다. 레스틴은 녹색 빛
기운을 내뿜으면서 곧 오러블래이드는 점점 예리하게 바뀌어갔다. 그리고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적진의 기운... 그리고 리듬을 타는 듯 혹은 창으로 찌르는 듯 전신으로
살기가 꽂혀 들어왔다.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나와 거리를
좁혀가는 저들을 전부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기분은 단지 기분일뿐... 실상은 그렇지 못하였다. 아무리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하여도... 기본적인 체력이 갖추어지질 않았다. 몇 일 전
체력 향상은 단지 이곳에서 말하는 익스퍼터 최상급에 맞는 체력이었지 소드마스터의
체력이 아니었다. 처음 몇 명의 적을 상대하던 난 금방 피로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의 동작이 너무 현란했던 것이 너무 불필요하게 힘을 낭비했다는 점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 심각한 편이었다. 지금 뒤로 후퇴하지 않는다면 정말 목숨이 위험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아니 물러서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이들을 밀어내지 않는다면 물러서더라도 언제든 다시 싸우게 되어있다. 이 전쟁을
확실히 매듭짓지 않는다면 계속 이어질 전쟁이라는 것이다.
' 마지막... 사력을 다한다. 내 모든 기를 끌어올린다!! '
순간... 내 주위로 광명이 비추이기 시작하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새하얀 빛 속에
끝도 없이 번져가는 광명은 내 몸을 둘러 쌓은 뒤 내 몸을 축으로 이 빛은 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구는 내심장으로 모였다.
두근!! 두근!!
내 모든 기가 심장으로 모여 들었고 그 기는 심장에 의하여 내 모든 혈관을 타고 전신을
휘감기 시작하였다.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릴 만큼 강한 열기가 내 몸 속을 휘젓 듯 지나갔다.
무언가 잘못되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이대로 계속 기를 회전시켰다간...
고국에서 일컬어지는... 주화입마!! 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었다. 지금 내 몸 속을 순환하는
기는 조금씩 빠른 속도로 변해가며 소멸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으윽... 이대론 안되. 내 기가 다 빠져나가기 전에... 최대한 피해를 입혀놓는다!!!!
난 내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다가가기
두려울 정도로 섬짓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갑자기 눈에서는 광채가 난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순간적으로 눈이 빛이 발하였다.
그리고 나타난 그의 주위에 폭풍같은 바람이 일어났고, 황무지같은 이 평지의 모래를
휘감고 있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그의 검은 녹색의 광채가 띠며 한 분야의 예술을
표현하고 있었다. 천자강림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스럽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좁아지던 시드와 적국의 기사들의 사이는 이러한 현상 때문에 다시금 넓혀지기 시작하였고,
모두 뒷걸음질 치기에 바빴다. 이때, 시드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건곤대검무!![乾坤大劍舞] 지룡강천!![地龍降] 건화무설영[乾化無雪影]"
땅을 가르듯 내 몸에서 빠져나간 기는 용의 형을 하였고, 내려친 것과 동시에 시동된 건화무설영은
그대로 적진에 내리 꽂혔다. 새하얀 기운이 눈처럼 적진에 쏟아진 것이다. 그것을 맞은 자는
타격을 받았는지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렇듯 피해를 준 범위는 마시넬 병력의 조족지혈.
터무니없이 적은 범위었다. 아무리 소드마스터라고 하여도 혼자 이 많은 기사들을 이겨낼 턱이
없었다. 아무리 소드마스터의 경지가 높다하더라도... 갓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맛 본 나로선,
도저히 이 힘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허억...헉... 헉..."
조금씩 내 의식은 흐려져가고 있었다. 더 이상... 더 이상은 의식의 끈을 붙잡고 있을만한
정신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조금씩 흐려져가는 시야 속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나를 향해
몰려오던 마시넬 국의 기사들이었다.
하지만... 몸이 이렇게 될 때까지도 남아있던 내 세포 하나하나의 감각이 내 뒤에 있던
가이아 국의 병사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감지한 후... 난 이번 전쟁의 승리를
확신한 후 의식의 끈을 살며시... 놓았다.
내 정신은 깨어난지 오래된 듯 하지만... 몸이 내 몸 같지 않게 움직여주질 않았다.
정신과 내 몸은 따로따로 분리된 듯한 느낌에 이질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몇 일이
지나자 내 몸도 깨어났다. 흐릿한 시야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새하얀 천장이었다.
자세히 둘러보니 장식이 조금 화려하게 되어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신전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어느 귀족의 집 같아 보였다. 조심스럽게 내 상반신을 살짝 일으켜 세우자
시야는 조금 더 넓어져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오른쪽에는 목재로 된 선반이
있었고, 가장 왼쪽에는 넓은 창문. 그리고 그것을 균형있게 가리고 있는 분홍빛 커튼...
그리고 내가 누어 있는 침대는 커튼과 한 쌍이라도 이루는 것인지 분홍빛이 흘러나오는
어떤 색이라 정확히 지목하기 힘든 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 안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누군가 문을 통해 들어오려고 하였다. 물론 이것은 대충 짐작한 것이긴 하지만...
"앗? 정신이 들었나?"
허억!! 리안? 어떻게 리안....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곳에 왜 갑자기 리안이 나타난거지?? 분명히 그때 여관에서 헤어진 뒤로
못본 것 같았는데.... 아무튼 뜻 밖의 재회라 그런지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였다.
"리안!! 어떻게 여기 있는 거에요?"
"짜식아.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 그런 의미에서 좀 맞아라!"
퍽퍽퍽.
"컥. 뭐, 뭐에요!! 환자를 이렇게 때리다니!!"
좀 때리다 멈춘 틈을 타 하소연 하였지만... 어쩐지 리안의 표정은 별로 좋지 못한 듯
하였다. 왜그러지..??
"너... 징병에 끌려가 정말 훈련을 심하게 받은 모양이구나...?"
내 몸을 쭉 훑어보는 듯 위 아래로 본 리안은 약간 힘이 빠진 목소리로 내게 말하였다.
뭐... 그렇게 힘든 건 아니었지만... 힘들긴 했지. 그래도 그게 그렇게 기운 빠질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 그나저나 리안은 왜 여기 있는거에요?"
"왜 있긴. 전쟁때문에 피해 입은 자들을 돌보는게 내가 받은 일이라 그런다."
아.. 마법사라서 그런가? 아무튼 마법사는 정말 대단해. 산을 그렇게 쉽게 날린다거나
중상도 눈 깜짝할 사이에 회복하질 않나..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내겐 검이 있다.
한 번 잡은 검은 그 끝을 보기 전에 놓지 않을 것이다. 초신의 경지... 그 경지에
반드시 도달하고 말것이다. 심검... 꼭 이루고 말테다. 갑자기 난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에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느닷없이 내 속에서 끓어나는 분노 아닌 분노에 이질감을
느끼고 갑자기 내가 왜 이러는지 어리둥절하였다. 분명히... 리노아가 말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내가 고국에 있을 때의 기억 중 가려진 부분이 내 몸에 있어서 반응을 한거라
생각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후.. 바람 쐬러 나가요."
한동안 정적 속에 아무런 말도 주고받지 않는 분위기를 깬 것은 물론 나였다. 다친
몸이었지만.. 난 이미 몸 속에 순환하고 있는 기류 덕에 내 몸은 보통 사람보다는
모르긴 몰라도 두배? 아니 세 배 이상은 모든 능력에 있어서 각성한 상태였다.
"흠.. 역시 넌 신기해. 보통 사람 같았으면 일주일정도는 요양해야 나을 내상이었는데."
"잔말 말고 어서 나가요. 방에만 있는건 답답하다구요."
리안은 하는 수 없이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비추인 것은 정원
이었는데 꽤 넓은 것 처럼 보였다. 하기사.. 방에 그만한 장식이라면... 이정도 정원은
있어야겠지.
여기저기 수를 놓은 듯한 꽃들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한 부분은 꽤나 자연적인
모습을 연출한 반면, 다른 한 쪽은 인위적으로 호수를 만들고,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공원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 역시 많이 붐비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웃으면서 활보할 이 곳을 매우 급한 듯 여러 사람이 뛰어다니기에
바쁜 것이다. 바로... 전쟁때문일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깐!
"아, 리안. 내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죠?"
"그거라면 프란츠 리트란슈 백작이 널 이곳까지 데리고 왔다. 어떻게 넌 가이아국
대재상을 알게 된거냐?"
프란츠...리트란슈?? !!!! 아.. 그렇다면 그때 전장에서 만났던...
!!!!!!
대재상?? 그거라면 국왕 바로 밑에서 일하는 아무튼 관료들 중 가장 높은.. 고국에서의
대사로와 비슷한 급의 인물이란 것이다. 아무튼 이번 전장에서의 인연은 확실히 맺어지긴
한 모양인 듯 하였다.
"그럼.. 그 지역의 전쟁은...."
"그래, 완전히 완패 할 것 같은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이겼다고
하더구나. 정말 모두 생각지 못한 일이었지. 솔직히 3000명 밖에 안되는 기사들과
50명의 마법사 들로밖에 이루어지지 못한 군단이 1만에 육박하는 마시넬 국 군병들과의
사투에서 이길거라곤 생각도 못한 일인거지."
하... 해낸 건가. 드디어 내 진심이 그들에게 닿은 모양인 듯 하군.
"어!? 저 녀석 그 때, 전장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녀석 아냐!?"
에? 한참 전장에 있을 때를 회상하던 날 방해하는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정말?!? 야~ 이곳으로 와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래.크큭. 정말 영웅 아냐? 완전히 질 뻔한 전선을 완전히 승리로 바꿔놓은 녀석이잖아."
에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난 단지... 아...
"그래! 네 녀석의 무모함이 아니었더라면 우린 분명히 이기지 못했을 거다.
이왕 이렇게 만나게 된 거 통성명이라도 하자. 난 류스고 이쪽은 레이."
"난 시르드란... 시드라고 불러주세요."
"아아 나이도 비슷해보이는데 그냥 말 놓으라구."
뭐.. 그렇게 원한다면 놓아주지. 그나저나 정말 특이하게 생긴 녀석들이었다. 아니...
외모를 구지 말하자면 미소년들이었다. 완전히 어디 하나 얼굴은 빠질 데 없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얼굴들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어쩐지 하나하나가 개성이 넘쳐
보였다. 어쩌면 이곳에서 사귀는 첫 친구가 될지 모르겠는데?
"그런데 넌 괜찮아 보이는데 후방 지원대에 있는 거야?"
"아.. 내상이 심하거든. 그런데 너희들이야 말로 멀쩡해보이는데?"
"우리 역시 마찬가지야. 너처럼 내상은 아니지만 근육 파열등 움직이는데 조금
힘든 상처를 입었어."
흐음... 근육 파열이라... 고생 좀 하겠는데? 그래도...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여러모로 생각하던 끝에 내 고개는 내 옆에 서 있던 리안에게로 돌아갔다.
리안이라면... 그래! 리안은 마법사지?
"리안! "
"안된다. "
윽.. 내 생각을 읽은 건지 이름을 부르는 것과 동시에 거절의 표시를 확실하게 하는
리안이었다. 하, 하... 원래 이렇게 끈기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리안의 얼굴이
절대 안된다는 것을 벌써 표현하고 있는 데 구지 졸라 댈 이유가 없었다.
"아.. 옆에 서 계시는 분이 리안이란 분이야?"
"어. 리안 프람데라고...."
"프...프람데??"
리안의 성까지 말하자 리안 역시 갑자기 얼굴의 혈색이 확 변했고 류스의 얼굴 역시 갑자기
변하였다. 갑자기 변한 이들의 얼굴을 보고 왜 그런가 의아해 하였다.
"갑자기 왜 그래??"
"프람데가 무슨 가문인지 아는거야?"
"이미.. 멸문한 가문이다. 더 이상 언급한다면 용서치 않겠다."
내 등 뒤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한 살기. 나는 그다지 별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류스는 뭔가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시..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류스는 급히 사과를 건냈지만 리안은 그대로 그냥 고개를 돌리고는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
조용히 등을 기대고 앉았다.
"후우... 역시 무서운 가문이야."
조용히 중얼거리는 것이 내 귀에는 확실히 들리기는 했지만... 어쩐지 리안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듯 보여, 그냥 관두기로 하였다. 뭐... 처음부터 리안의 정체는
신기했으니깐.후훗...
리안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싶다고 하여 나와 류스 레이는 건물 안 방으로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 외로 류스와 레이 이 둘은 재밌는 구석이 있어서 앞으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단, 전선에서 물러나 후방 지원대로 와 있으니 당장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핑계로....
전장에서 느꼈던 그 오한과 감각. 그것을 다시 되찾고 싶었다. 일순간 이상하리만큼
예민해진 감각사이로 6대 감각이 눈 뜨게 된 것이다. 시, 청, 촉, 영, 심, 검
이것들을 보고 6대 감각이라고 한다. 시는 모든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80퍼센트
이상이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큰 감각기관이었고, 그와 동시에 청, 촉 각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영각 심각 검각 이 세가지 감각은 많은 수련을 통해
띠울 수 있는 감각.
그러한 6대 감각이 일순간 눈을 떴고, 난 지금의 나로선 넘어설 수 없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입신의 경지를 말이다. 아직 초신의 경지에 달하려면 멀었지만...
앞으로 그 경지에 도달하고 말 것이다. 반드시...
댓글목록


피카님의 댓글
피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 오타 따위는 안봤고..
음.. 첫 비평인가...쿡...
여전히 심리묘사.. ... 지겹지도 않냐?..
이봐.. 육감이 머냐 육감..!!
최소 기본으로 달려있는 오감은 다 쳐넣어야 된다는 거 몰라??
늘리던지 아예 없애든지 정해라!!
그리고... 내가 쓸 정의를 조금 넣는다면..
검기는 말그대로.. 검이 가지고 있는 기운..
신검합일이 될 경우.. 검기를 밖으로 내뿜을 수 있음..
검강은.. 검사가 가지고 있는 기운을... 검을 통해 내뿜는 것..
강제로는 안되고.. 심검합일이 될 경우에.. 자연적으로 ... 발현된다..;
라는 거닷!!
잡소리 덕에 길어졌는데..
한마디만 더 말하자면...
전지적 작가..로.. 쓰면..
3인칭 상태의 묘사에서.. 1인칭으로도 넘어갈 수 있단다..
근데.. 이미 쓰던 것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니..
그냥 쓰는게 낫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