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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Saga # 4 // 가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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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얼음이 흐르고 있었다. 세하의 등 뒤에서 솟아나온 얼음의 날개는 표범과 비슷하게

생긴 두 마리의 마수로 화해 방의 벽부터 시작해서 세하의 주위 전체를 얼음으로 메

우기 시작했고, 싸움을 계속하던 류애와 제피로스의 풍역조차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

. 마수가 달린 곳의 풍역은 지체 없이 얼음으로 변하여 그 사나운 움직임을 멈추었고

, 두 마리 마수는 제피로스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그가 있던 공간을 뚝 떼어 그

를 소환자인 태상에게서 격리시켰다.

"헛, 굉장한 아가씨로군!"

제피로스의 손짓과 함께, 날카로운 바람 수십 줄기가 마수 한 마리를 갈기갈기 찢고

얼음의 벽에 커다란 상흔을 남겼다. 서풍을 형상화한 그의 장기는 무엇보다도 비쾌

한 기동력ㅡ바늘구멍 하나만한 틈새만 허용해도 그는 그곳을 통해 자신의 전신을 다

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으...윽!"

수십, 아니 이제는 수백 줄기나 되는 바람의 칼날조차도 바깥으로 통하는 단 하나의

구멍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들은 계속 조여드는 얼음을 상대하지 못하고 제피

로스 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도망칠 수는, 없어."

세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얼음에 튀어 메아리쳤다. 갈기갈기 찢어진 마수의 조각이

어느 새 그 틈을 얼음으로 바꾸어 다시 짐승의 형태를 갖추었다. 네 개의 다리가 얼

어버린 바닥을 박찼다. 바람의 칼날에 수없이 베이면서도, 마수는 그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어이어이, 이건 좀 사기 아냐?"

아까의 여유 넘치던 목소리보다는 조금 긴장이 서린 목소리를 하고 있었지만, 제피

로스의 능청은 멈추지 않았다. 세하의 눈썹이 살짝, 불쾌한 듯 떨리고, 두 마리 마수

가 동시에 제피로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제피로스의 신형이 지척으로 이동했다. 바로 전에 파괴되었던 마수

가 재생하던, 그래서 얼음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위치.

"진정한 신이라면 마지막 카드는 남겨 놓는 법!"

제피로스가 필사의 힘으로 만들어 낸 바람의 창이, 얼음 벽에 내리꽂혔다.


아쉽게도, 효과는 없었다.


서느런 발톱이 목젖에 닿았다. 바람으로 변해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 마지막 힘을 쥐

어짜 만든 창조차 얼음의 벽을 뚫을 수는 없었다. 세하라면 그가 실체를 버리는 순간

공간 전체를 얼음으로 메워 버리리라. 바람을 거두며 제피로스는 크게 한숨을 쉬었

다.

"제피로스, 졌어?"

얼음의 벽 바깥쪽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태상의 목소리가 들려왔

다. 옴짝달싹 못하는 꼴이 된 제피로스 역시도, 자신의 처지에 쓴웃음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런 것 같군."

"종료."

세하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전투의 종료를 선언했다. 웬만한 황소 크기만하던

얼음의 마수가 세하의 등으로 뛰어올라 다시 날개의 형상을 만들었다. 세하가 날개

를 접자, 이윽고 날개는 점점 투명해지더니 마치 녹아내리듯 공기 중으로 사라졌다.

어느 사이엔가 하데스를 돌려보내고 대신 인도의 화신, 아그니를 소환한 태상이 몇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을 녹이고 천천히 제피로스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소환한 신이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단독행동을 했다가 제압당했다는 사실에 실망할 대로 실망했

다는 눈빛을 하고는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입은 웃고 있었다.

"에휴...오랜만에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야. 실망이야, 제피."

눈을 흘기는 태상에게 제피로스 또한 유감 가득한 목소리로 사죄의 말을 건넨다.

"그러게 말이다 소환자여. 나의 능력이 약함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구나."

'진실의 목적'달성에 실패한 소환자와 거짓 신의 눈빛이 교차하고, 뒤에서 하나, 아

니 두 개의 차가운 시선이 그들을 향한다.

"태상 군, 혹시 이게 다 처음부터..."

류애의 힐문에 태상은 대답하지 않는다. 풀이 죽은 제피로스가 고개를 푹 숙이자 태

상은 그를 위로하며 다음 '계획'을 입에 담는다.

"그래! 나중에도 비슷한 구실로 내가 가진 모든 풍신을 불러모아서 류애 누나와 세하

의 치마를 공략해보겠어!"

소환자의 원대한 계획에 풀이 죽었던 제피로스의 눈이 다시 빛을 찾았다. 제피로스

는 태상의 양 손을 덥석 쥐고ㅡ

"오오! 그렇다면 그 성전(聖戰)의 자리에 꼭 이 몸도 동참시켜 줘!"

......

"...죽는다, 너희들."

"저기...두 분,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군요..?"

장난꾸러기 강신(降神)의 가스펠은 두 사람의 날카로운 눈빛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는다.

"그야, 처음 여기 들어올 때부터 다음 일이 있을 건 알고 있었고 어차피 쉬지도 못할

바에는 몸 풀기로 운동이라도 좀 시켜야겠다 싶어서. 요즘에 류애 누나는 월하 형이

없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앉아 있기만 하니 살도 좀 쪘..."

투콰앙!

바람의 포탄이 태상의 얼굴 옆 벽에 움푹 패인 상처를 만들었다.

"게다가 세하는 요즘 들어 짧은 치마를 즐겨 입지만 언제나 나보다 아래쪽에 있으니

어렸을 때는 무의식적으로라도 보이던 ㅍ..."

콰드드득!

류애가 만든 구멍에 직격한 얼음의 창이 벽을 파고들어가 끔찍한 파열음을 내었다.

"죽어."

"멸신이라는 거, 뭔지 한번쯤 보고 싶었어요."

바티칸 시국(市國)ㅡ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의 작은 비밀방 안에서, 지상의 것이라고

는 생각할 수 없는 소리가 울려 펴졌다.

////

6월 22일 부로 가필 수정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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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네스™님의 댓글

유이네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째 코멘트가 하나두 없닝.. 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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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얼어죽을 ㅇㅇ;

관심따위 없어도 잘 지내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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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님의 댓글

∥베르단디∥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올라온건 5월27일.....
첫댓글 달린건 6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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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다 관심~
뭔가.. 상당한 퓨전인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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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왕. 류애씨도 관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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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구.. 나도 정말 살찌고 있는 듯한데 소설속의 류애처럼 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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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어?
성별이 다르니 큰 문제가 아닐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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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네스™님의 댓글

유이네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류애띠+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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