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 My Goddess - Long Long Ago...Part-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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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시-간-축-의- 어긋-남-이라네- “
Ah! My Goddess - Long Long Ago...
Part - 1 만남(2)
삐-뿌삐까삐-삐의 말에 베르단디는 받아든 구슬을 조용히 품에다가 넣었다. 그리고 그녀는 삐-뿌삐까삐-삐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휠윈드 안에서 들려오는 전화기소리. 베르단디는 아직 잠그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가게 안에 놓여진 전화를 받았다.
“네. 휠윈드 입니다.”
[베르단디! 또다시 3차원 시간이 어긋나고 있어!]
급하게 들려오는 페이오스의 목소리. 베르단디는 자신의 품에서 구슬을 다시 꺼내 가만히 쳐다보았다. 미묘하게 아름다운 구슬. 무언가 자신을 홀리는 듯한 느낌.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구슬 속에 숨겨진 눈동자. 소위 시간의 파편이라고 하는 ‘시간의 어긋남’의 한 부분. 그것은 시간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시간의 아름다움.
베르단디는 본질이라는 존재의 매력에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다.
[베르단디!]
페이오스의 목소리에 베르단디는 정신을 차리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구슬을 쥐면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아.. 미안 페이오스.”
[뭐야. 케이이치라도 생각한거야?]
“아... 아니야. 그냥. 일단은 이번에 머쉬너즈족에서 시간의 어긋남을 찾아왔어. 긴급 전송 시퀸스로 보내줄게.”
[아! 정말이야? 그럼 얼른 보내주기를 바래. 바로 게이트를 열어줄게.]
전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 줄기의 빛. 그리고 점점 빛은 사그라들더니 이내 소녀의 모습-흰색의 머리에 보라색의 의복, 그리고 등에 걸려있는 거대한 엔틱 열쇠-이 나타났다. 소녀는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자신의 앞에 있는 삐-뿌삐까삐-삐를 바라보았다.
“어이, 머쉬너즈 꼬맹아. 베르단디는 어디 있느냐?”
“너-는- 누구-인-게.”
“흐음. 역시나. 머쉬너즈족도 자신의 잣대에 의해서 파악을 하는 시야가 좁은 종족이야. 그나저나 페이오스에게 이쪽으로의 좌표를 받고 온 것인데...”
소녀는 옷소매를 살짝 들어 올린 채로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러자 옷소매가 휠윈드 가게 를 향해 고정이 되었다. 소녀는 그 모습에 미소를 살짝 지으면서 휠윈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베르단디.”
베르단디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손에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기운과 함께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존재.
“아. 게이트씨.”
“오랜만이야. 베르단디. 근데 케이이치는 안보이내?”
보라색 의복을 입은 소녀-게이트는 베르단디의 앞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베르단디의 손에 있던 수화기를 향해 큰 소리를 쳤다.
“여보세요? 아! 전화가 이렇게 되는거구나. 페이오스?”
[아... 아니! 게이트씨! 지금 당신이 왜 거기에?]
“뭐. 그냥. 베르단디하고 케이이치가 보고 싶어서 잠시 내려왔어.”
게이트는 작은 눈망울을 보이면서 베르단디를 바라보았다. 베르단디는 ‘하아’ 한숨을 쉬면서 어쩔 수 없네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내려가면 어떡합니까! 지금 올라올 정보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거기다가 시간의 어긋남 때문에 버그들도 차원이동을 하고 있고...]
전화에서 울리는 페이오스의 말에 게이트는 귀를 막으며 수화기에서 멀리 떨어졌다. 그러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게이트는 다시금 수화기 가까이에 다가갔다.
“그런가? 정말 미안하게 됐네. 그럼 얼른 베르단디에게 물건을 받아가지고 게이트를 열게.”
[그럼 지금 당장 열어주세요!]
전화가 꺼지면서 신호음만이 휠윈드 안을 가득 채웠다. 게이트는 살았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베르단디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잘못하면 나 페이오스한테 일장 연설을 들을지 모르니깐 얼른 가봐야 되겠어.”
아쉬운듯한 게이트의 목소리에 베르단디는 손에 쥐고 있던 구슬을 게이트에게 넘겼다. 게이트는 자신의 가슴부분에 있는 구멍에 구슬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하아. 아쉬운걸. 케이이치는 보고가고 싶었는데?”
“어차피 게이트의 좌표가 저희 집으로 되어 있잖아요?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함께 걸어 나온 베르단디의 대답에 게이트는 웃음을 보이면서 등에 걸려있던 엔틱 열쇠를 자신의 가슴부분에 있는 구멍에 넣고는 천천히 왼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열쇠가 걸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게이트는 한줄기의 빛으로 변해 하늘을 향해 올라가 이내 없던 듯이 사라졌다.
베르단디는 게이트가 사라지자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앞쪽 전봇대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한 남자아이를 바라보았다. 자그마한 키에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 그 아이는 천천히 베르단디를 향해 걸어왔다.
“내가 이 세상에 환생해서는 처음으로 보는 것 같은데.”
“자-네-는 이 세-계 하인이 아니-로구-나.”
삐-뿌삐까삐-삐는 베르단디에게 다가오는 그를 경계하기 위해 그녀의 앞에 섰다. 그러나 베르단디는 그러한 그의 어깨에 살짝 손을 얹고는 고개를 저었다.
“삐-뿌삐까삐-삐씨. 이분은 저희 신족이셨던 분이랍니다. 그러니 경계를 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러나 베르단디의 말에도 삐-뿌삐까삐-삐는 자리를 고수한 채 자신의 앞에 멈추어 선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자신을 보고 있는 머쉬너즈족을 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서의 위화감이었을까. 삐-뿌삐까삐-삐의 볼트가 하나 둘 씩 떨리고 있었다.
베르단디는 자신의 앞에 멈추어 선 소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익숙한 영혼의 기운. 비록 여러번의 환생으로 그 기운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현재의 자신정도의 천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
“처음 뵙겠습니다. 아버지에게 많은 말씀 들었습니다. 테이워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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