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시작 File No 23 [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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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마침표를 찍습니다!!! [이제 좀 쉬어야지~]
"으랴아아아!!!"
철컥!
헛...뭐야...이 단거리에서 런처를 쓰겠다는건가!
아무리 복제품이라지만...저건...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로켓을 발사했다.
슈우우웈~~
"으헛!"
펑!
나가 떨어졌다...
먼지가 피어 오르고 매캐한 화약 냄새만이 느껴졌다.
"쯧...한방 먹었군..."
또 다시 로켓이 날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쪽이지?"
발 믿에 맨홀 구멍이 보였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타겟 놓침.명령 대기모드.'
'퇴각...'
연기 속에서 검은 그림자는 이내 사라졌다.
하수도는 역시 싫다...
"아까 빌딩 방향이 이쪽이었으니...이쪽인가?"
얼마정도 걸었을까... 손전등 빛에만 의존해서 길을 찾다가 빛을 발견했다.
귀에 뭔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척.척.척...
물에 젖은 뭔가가 다가 오고 있었다.
"뒤쪽인가..."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다. 하지만 그 기분나쁜 소리는 계속 들렸다.
철컥.
베레타의 노리쇠를 재꼇다. 정조준 자세를 취하고 있을때 소리가 멈췄다.
"뭐야 쥐라도 있나?"
뚝...뚝...
천장에서 침 같은 액체가 팔로 떨어졌다.
"으앜...뭐야...옷이 녹았잖아!"
"그.렇.다.는.건..."
하수도 천장에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미도 아닌것이 천장에 붇어서 기다란 혀를 내보이고 있었다.
"이런 젠장..."
탕!
"끼에에엑!"
그 요상한 것이 떨어졌다.
투앙! 탕!
잠잠해 졌다.
"끔찍하군... 뇌가 밖으로 나와 있는 걸로 봐선... 저 기다란 손톱은 또 뭐야..."
쳇...못볼걸 봤다...
앞에 보이는 문을 열었다.
1층 로비... 여기 저기 고꾸라져 있는 사내들과 난장판이 되어버린 건물안...
"한바탕 쓸고 지나갔구먼..."
승강기 앞에서 대기하면서 몇층에서 멈추는지를 파악했다...
그들이 먼저 올라갔다면...승강기는 50층에 멈춰섰다.
'저긴가.'
반대편 승강기에 몸을 실고 50층을 향해 올라갔다.
"이즈엘! 피해!"
탕!
"숫적으로 너무 밀려요. 총알도 얼마 없습니다. 먼저 올라가시죠.!"
"뭐? 잘 안들려! 여기 꼭대기가 몇층이야!?"
이즈엘을 마주보고 있던 케이 총소리 때문인지 잘 안들리나 보다.
"60층입니다! 꼭대가 층까지는 저쪽 승강기로 가세요!"
그때 이즈엘의 등 뒤 쪽에서 총을 정조준 하는 사내가 보였고, 케이는 이즈엘을 밀쳐냈다.
"비켜!!"
이즈엘을 밀쳐내는 케이.
탕! 탕!
"크앜!"
가슴쪽과 다리에 한방씩 박혔다.
"엇! 이런!"
쓰러진 케이를 부축해서 일어나는 이즈엘.
"괘...괜찮아! 먼저 가라고 여긴 내가 맏을태니."
애써서 피식 웃는 케이.
"그럴순 없습니다. 케이 님을 버려두고 먼저 갈순 없습니다!"
"내가 먼저 쏴버리기 전에 가는게 좋을꺼야. 얼마 못 버텨 준다고."
승강기에 이즈엘을 밀어 넣고 60층 버튼을 눌렀다.
"꼭 대리고 와야해."
쿵.
승강기 문이 닫혔다.
이제 남은건 케이 혼자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고 불을 붇인다.
"그녀를 처음 만나고 나서 끊었는데...벌써 오래전 일이네..."
[담배는 통증 완화의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작가생왈-]
손에서 놓친 총을 다시 잡고 계단 쪽을 조준하였다.
"얼마든지 오라고, 무슨일이 있어도 못올라가게 할테니까."
승강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고, 케이는 그 쪽으로 총구를 돌렸다.
"뭐야...히스케씨?"
"괜찮아요?"
"다리는 그렇다 치고, 팬던트가 없었으면 벌써 죽었겠죠."
옷 속에서 총알이 박힌 조그만 팬던트를 꺼냈다.
케이, 베르단디, 루시퍼... 가족사진인가?
"그나저나 이즈엘은..."
"먼저 올라갔어요. 이거 타고 가는게 빠를거에요."
그가 자신 뒤에 있는 승강기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즈엘에겐 마지막 호의를 배푼건가요..."
승강기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베르티네즈 로써 마지막 임무수행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 뿐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빨리 가보는게 좋을꺼에요. 난 몸이 엉망이라서...좀 있다가 뒤 따라 가죠."
승강기는 꼭대기 층을 향해 음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케이.
"아..울드? 오늘 야근인가봐? 좀 해줘야 할 일이 있어서."
"뭔데?"
"이즈엘의 리미트 해제 말이야... 평균 수락 요청까지 어느정도 걸리지?"
"한 평균적으로 10분 정도? 늦으면 무한대 까지 대기 상태로 남는 경우도 있어."
"그럼...지금 이즈엘의 리미트 해제를 수락해줄수 있어?"
"하지만...보고가 들어갈려면..."
"책임은 내가 질테니까 해제만 해줘."
"괜찮겠어?"
"물론...10분 후에 해제를 해줘..."
꼭대기에 먼저 도착한 이즈엘, 복도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용무중에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작가왈-]
"여보세요?"
"아 이즈엘 나야!"
"뭐에요...아직도 거기 쓰러져 있는거에요?"
"뭐...흠흠...그렇게 됬네...어쩌다보니..."
"들어가서 10분 정도만 끌어봐. 히스케 씨도 올라갔으니 뒤에 따라 붇을꺼야."
이즈엘의 눈앞에 커다란 문이 보였다.
'저긴가...'
문을 여는 이즈엘...
내부는 커다란 연회장 모습을 하고 있었고. 중앙 의자에 앉아 있는 그림자가 보였다.
"어째서 니가 온거지... 이즈엘?"
"뻔한소리 집어치워 게일. 이건 베르티네즈로써 당연한 일이야."
"사적인 감정 때문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의 임무와 사명에 충실한걸까...넌 아무래도 사적인 감정 때문이겠지?"
"사적인 감정? 잡소리 집어치워! 그런 감정은 6년 전에 지웠다. 아가씨는 어디 계시지?!"
이즈엘이 시선을 계단 믿으로 내리자 쓰러져 있는 베르단디를 발견했다.
"무슨짓을 한거야!"
"아아...너무 신경 쓰지 말어...그냥 잠시 좀 곤해서 잠든거 뿐이니까. 집에서 독서 중이시더군..."
"손끝 하나만 건드려봐 그땐 가만 안둘테니까..."
그러는 사이에 10분이 경과했다.
유그드라 실에서는 이즈엘의 리미트 해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괜찮겠어?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리미트 해제 프로시저에게 많은 리소스를 소비하고, 또... 자칫 폭주할수도..."
울드 옆에서 페이오스가 물었다.
"그녀석이라면 꼭..."
울드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가능해...이즈엘이라면...'
-리미트 파일 코드 Isal_09834 이(가) 파일이 맞습니까?-
확인 버튼을 누르는 울드
-리미트 해제 최종 작업 : 리미트 해제 프로시저를 수행합니다. *경고 : 이 프로시저 수행으로인한 시스템 다운을 유발할수 있습니다.-
최종확인
메인 프레임의 리소스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유그드라실이 잠시 정전에 휩싸였다.
"메인 프레임 시스템 다운, 비상용 시스템으로 전환합니다!"
다시 불이 들어왔다.
"해제는 했지만...거리상 어느정도 딜레이가 발생할텐데..."
게일과 대체중인 이즈엘... 일단 베르단디부터 빼놓는게 우선이었다.
이즈엘은 쓰러져 있는 베르단디에게 다가가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아가씨 정신이 들어요?"
"음...이즈엘? 다행이다...케이씨는?"
"좀 있다가 올라오실껍니다. 우선 일어나시죠."
베르단디를 일으켜 새우는 이즈엘...
"먼저 나가십쇼. 케이씨와 히스케 씨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어라? 히스케씨 언제 들어온겁니까?"
"방금전요. 둘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이즈엘과 베르단디가 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억!"
이즈엘이 고꾸라졌다.
"이즈엘!"
"베르단디! 물러서요!!"
나는 이즈엘을 겨누었고, 나지막히 중얼 거리는 게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왔군."
"끄아아아앜!!"
이즈엘의 주변에 광풍이 불었고, 이윽고 층 내의 모든 유리를 날려버렸다.
잠시후 모든게 잠잠해진 후 이즈엘이 일어났다.
"크크크킄!"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주위를 감쌌다.
아무래도 수신측에서 신호 없이 바로 리미트를 해제하는 바람에 송신측에서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과잉 폭주한 듯...
"와...완전히...맛이갔어!!"
홀스터에서 켈베로스M44 리볼버를 꺼내는 이즈엘... 곧 게일의 방향쪽을 겨누고 한발을 쐈다.
투앙!
"이즈엘 전번에도 말 했지? 넌 너무 느리다고!"
카앙!
"저번에 끝내지 못한 승부를 여기서 지어주마!"
총열로 게일의 칼날을 막았다. 역시 6인치 리볼버라서 그런지 총 자체가 길다.
이즈엘이 칼날을 쳐냈다. 게일과 이즈엘 둘다 손에 들고 있던 무장을 떨어뜨렸다. 서로 무기가 바뀐 실정.
검을 손으로 잡은 이즈엘과 총을 신발 위에 올려놓은 게일...
이즈엘은 검을 공중으로 던졌고, 게일은 발로 총을 차올렸다.
둘다 다시 무기가 바뀌었고, 약 2M의 거리 간격이 주어졌다.
시멘트 바닥에 스파크를 튀기며 위로 끌어올려지는 검과 상대를 향해 정조준 되는 리볼버의 총열...
철컥!
리볼버의 노리쇠가 음직였다. 하지만 격발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발이 비어있는 모양.
푹!
칼날의 끝이 이즈엘의 등을 뚫고 나왔다. 망토가 검붉은 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크엌! 쿨럭..."
이즈엘의 눈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이런 제대로 한방 먹었구나...하지만 말야..."
씨익 웃는 이즈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즈엘은 다시 노리쇠를 당겼다.
철컥!
게일을 밀쳐내자 칼날이 뚫고 들어갔던 제복 밖으로 다시 나왔다.
투앙!
그대로 고꾸라지는 게일.
"눈속임이었나...역시 머리 돌아가는거 하나는 끝내주네. 하지만 그 상태로 오래 못버틸꺼다."
둘의 피로 바닥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알고있어."
겨우 벽에 기대어 몸을 지탱하면서 이즈엘이 반문했다.
주머니에서 시한 폭탄을 꺼내는 게일. 버튼을 누른다.
-카운트 다운 240초-
"저 여자 죽는꼴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 도망치라고 하는게 좋을꺼야."
이즈엘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히스케씨, 아가씨! 빨리가요!"
"너만 두고 갈순없어!"
베르단디가 뛰어갔다.
베르단디가 뛰어오는 것을보고 이즈엘은 더 이상 접근 못하도록 결계를 쳤다.
"나참...여전하다니까..."
"바보야! 살수 있는데 왜 벌써부터 포기해!"
"빨리 안가시면 강제적으로라도 할껍니다. 지금 안가시면 저 평생 아가씨 원망할꺼에요."
"너 나한테 한 비밀 아직 안말해줬잖아..."
"말했잖아요. 그 비밀 무덤까지 가지고 갈거라고."
이윽고 베르단디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저를 용서하십시오... 좀 따가울 겁니다."
이즈엘의 손에 스파크가 흐르고 베르단디를 기절시켰다.
"히스케씨 부탁드립니다..."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이즈엘의 눈빛은 그 끄덕임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총을 매고 베르단디를 업었다.
"실프...최대한 두 사람을 빨리 옴겨주세요."
실프는 옆에서 울먹거리고 있었다...감수성이 풍부한건 이럴 때 문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즈엘은 자신이 보게될 베르단디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언제까지나 지켜봤다.
의식이 흐려진다... 눈에 초점이 흐려지고 머릿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점점 흐려진다.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단 말인가... 폭탄의 카운트 종료 시간이 5초대로 가까워지고 폭팔의 피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그는 마지막 정신력을 결계를 치는데 집중했다.
-마력사용 한계점입니다. 마력 충전까지 대기모드로 전환합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차라리 그 편이 더 편하게 갈수 있겠군.'
카운트 종료를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삐~~~
'아가씨...안녕...'
쿠앙!!
빌딩 꼭대기에서 불꽃과 함께 엄청난 폭팔음이 들렸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승강기에서 말없이 그를 마지막으로 봤던 승강기 문을보고 서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뭔가가 복바쳐 오르는 분노감을 몇 번이고 억눌렀다.
'바보! 멍청이! 말미잘! 뇌충이! 결계를 부시고 대리고 왔더라면 살수 있었잖아!'
"히스케...우...우는거야?"
"아냐 실프...눈에 뭐가 들어가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50층에서 승강기가 멈췄고, 벽에서 겨우 일어서는 케이를 볼수 있었다.
"폭팔음이 들리던데...이즈엘은..."
고개를 끄덕이자 케이도 무슨 뜻인지 알아 들었는지 고개를 숙였다.
"바...바보같이..."
그게 이즈엘의 마지막이었다.
그후 베르단디는 몇주 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했고, 케이도 휠체어 신세를 져야했다.
"베르단디 같이 나가지 않을래?"
"네..."
침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케이를 보자 애써 웃는다. 하지만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중 한명을 잃었다는 마음 한 구석의 응어리는 그리 쉽게 치료되지 않을 것 같다.
케이와 그녀가 찾아간 곳은 작은 묘비가 있는 무덤이었다.
그 묘비의 비문은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베르티네즈 이즈엘W.P 여기에 잠들다...-
-The End-
후기 : 그동안 10개월 동안 끌어오던 소설의 종자부를 찍을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이번 소설 다음에는 2기를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홈피 자료 롤백 되기 전에 센다와 스쿨드의 욕실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걸 연장해볼까 합니다.]
"으랴아아아!!!"
철컥!
헛...뭐야...이 단거리에서 런처를 쓰겠다는건가!
아무리 복제품이라지만...저건...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로켓을 발사했다.
슈우우웈~~
"으헛!"
펑!
나가 떨어졌다...
먼지가 피어 오르고 매캐한 화약 냄새만이 느껴졌다.
"쯧...한방 먹었군..."
또 다시 로켓이 날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쪽이지?"
발 믿에 맨홀 구멍이 보였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타겟 놓침.명령 대기모드.'
'퇴각...'
연기 속에서 검은 그림자는 이내 사라졌다.
하수도는 역시 싫다...
"아까 빌딩 방향이 이쪽이었으니...이쪽인가?"
얼마정도 걸었을까... 손전등 빛에만 의존해서 길을 찾다가 빛을 발견했다.
귀에 뭔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척.척.척...
물에 젖은 뭔가가 다가 오고 있었다.
"뒤쪽인가..."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다. 하지만 그 기분나쁜 소리는 계속 들렸다.
철컥.
베레타의 노리쇠를 재꼇다. 정조준 자세를 취하고 있을때 소리가 멈췄다.
"뭐야 쥐라도 있나?"
뚝...뚝...
천장에서 침 같은 액체가 팔로 떨어졌다.
"으앜...뭐야...옷이 녹았잖아!"
"그.렇.다.는.건..."
하수도 천장에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미도 아닌것이 천장에 붇어서 기다란 혀를 내보이고 있었다.
"이런 젠장..."
탕!
"끼에에엑!"
그 요상한 것이 떨어졌다.
투앙! 탕!
잠잠해 졌다.
"끔찍하군... 뇌가 밖으로 나와 있는 걸로 봐선... 저 기다란 손톱은 또 뭐야..."
쳇...못볼걸 봤다...
앞에 보이는 문을 열었다.
1층 로비... 여기 저기 고꾸라져 있는 사내들과 난장판이 되어버린 건물안...
"한바탕 쓸고 지나갔구먼..."
승강기 앞에서 대기하면서 몇층에서 멈추는지를 파악했다...
그들이 먼저 올라갔다면...승강기는 50층에 멈춰섰다.
'저긴가.'
반대편 승강기에 몸을 실고 50층을 향해 올라갔다.
"이즈엘! 피해!"
탕!
"숫적으로 너무 밀려요. 총알도 얼마 없습니다. 먼저 올라가시죠.!"
"뭐? 잘 안들려! 여기 꼭대기가 몇층이야!?"
이즈엘을 마주보고 있던 케이 총소리 때문인지 잘 안들리나 보다.
"60층입니다! 꼭대가 층까지는 저쪽 승강기로 가세요!"
그때 이즈엘의 등 뒤 쪽에서 총을 정조준 하는 사내가 보였고, 케이는 이즈엘을 밀쳐냈다.
"비켜!!"
이즈엘을 밀쳐내는 케이.
탕! 탕!
"크앜!"
가슴쪽과 다리에 한방씩 박혔다.
"엇! 이런!"
쓰러진 케이를 부축해서 일어나는 이즈엘.
"괘...괜찮아! 먼저 가라고 여긴 내가 맏을태니."
애써서 피식 웃는 케이.
"그럴순 없습니다. 케이 님을 버려두고 먼저 갈순 없습니다!"
"내가 먼저 쏴버리기 전에 가는게 좋을꺼야. 얼마 못 버텨 준다고."
승강기에 이즈엘을 밀어 넣고 60층 버튼을 눌렀다.
"꼭 대리고 와야해."
쿵.
승강기 문이 닫혔다.
이제 남은건 케이 혼자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고 불을 붇인다.
"그녀를 처음 만나고 나서 끊었는데...벌써 오래전 일이네..."
[담배는 통증 완화의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작가생왈-]
손에서 놓친 총을 다시 잡고 계단 쪽을 조준하였다.
"얼마든지 오라고, 무슨일이 있어도 못올라가게 할테니까."
승강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고, 케이는 그 쪽으로 총구를 돌렸다.
"뭐야...히스케씨?"
"괜찮아요?"
"다리는 그렇다 치고, 팬던트가 없었으면 벌써 죽었겠죠."
옷 속에서 총알이 박힌 조그만 팬던트를 꺼냈다.
케이, 베르단디, 루시퍼... 가족사진인가?
"그나저나 이즈엘은..."
"먼저 올라갔어요. 이거 타고 가는게 빠를거에요."
그가 자신 뒤에 있는 승강기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즈엘에겐 마지막 호의를 배푼건가요..."
승강기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베르티네즈 로써 마지막 임무수행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 뿐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빨리 가보는게 좋을꺼에요. 난 몸이 엉망이라서...좀 있다가 뒤 따라 가죠."
승강기는 꼭대기 층을 향해 음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케이.
"아..울드? 오늘 야근인가봐? 좀 해줘야 할 일이 있어서."
"뭔데?"
"이즈엘의 리미트 해제 말이야... 평균 수락 요청까지 어느정도 걸리지?"
"한 평균적으로 10분 정도? 늦으면 무한대 까지 대기 상태로 남는 경우도 있어."
"그럼...지금 이즈엘의 리미트 해제를 수락해줄수 있어?"
"하지만...보고가 들어갈려면..."
"책임은 내가 질테니까 해제만 해줘."
"괜찮겠어?"
"물론...10분 후에 해제를 해줘..."
꼭대기에 먼저 도착한 이즈엘, 복도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용무중에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작가왈-]
"여보세요?"
"아 이즈엘 나야!"
"뭐에요...아직도 거기 쓰러져 있는거에요?"
"뭐...흠흠...그렇게 됬네...어쩌다보니..."
"들어가서 10분 정도만 끌어봐. 히스케 씨도 올라갔으니 뒤에 따라 붇을꺼야."
이즈엘의 눈앞에 커다란 문이 보였다.
'저긴가...'
문을 여는 이즈엘...
내부는 커다란 연회장 모습을 하고 있었고. 중앙 의자에 앉아 있는 그림자가 보였다.
"어째서 니가 온거지... 이즈엘?"
"뻔한소리 집어치워 게일. 이건 베르티네즈로써 당연한 일이야."
"사적인 감정 때문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의 임무와 사명에 충실한걸까...넌 아무래도 사적인 감정 때문이겠지?"
"사적인 감정? 잡소리 집어치워! 그런 감정은 6년 전에 지웠다. 아가씨는 어디 계시지?!"
이즈엘이 시선을 계단 믿으로 내리자 쓰러져 있는 베르단디를 발견했다.
"무슨짓을 한거야!"
"아아...너무 신경 쓰지 말어...그냥 잠시 좀 곤해서 잠든거 뿐이니까. 집에서 독서 중이시더군..."
"손끝 하나만 건드려봐 그땐 가만 안둘테니까..."
그러는 사이에 10분이 경과했다.
유그드라 실에서는 이즈엘의 리미트 해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괜찮겠어?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리미트 해제 프로시저에게 많은 리소스를 소비하고, 또... 자칫 폭주할수도..."
울드 옆에서 페이오스가 물었다.
"그녀석이라면 꼭..."
울드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가능해...이즈엘이라면...'
-리미트 파일 코드 Isal_09834 이(가) 파일이 맞습니까?-
확인 버튼을 누르는 울드
-리미트 해제 최종 작업 : 리미트 해제 프로시저를 수행합니다. *경고 : 이 프로시저 수행으로인한 시스템 다운을 유발할수 있습니다.-
최종확인
메인 프레임의 리소스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유그드라실이 잠시 정전에 휩싸였다.
"메인 프레임 시스템 다운, 비상용 시스템으로 전환합니다!"
다시 불이 들어왔다.
"해제는 했지만...거리상 어느정도 딜레이가 발생할텐데..."
게일과 대체중인 이즈엘... 일단 베르단디부터 빼놓는게 우선이었다.
이즈엘은 쓰러져 있는 베르단디에게 다가가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아가씨 정신이 들어요?"
"음...이즈엘? 다행이다...케이씨는?"
"좀 있다가 올라오실껍니다. 우선 일어나시죠."
베르단디를 일으켜 새우는 이즈엘...
"먼저 나가십쇼. 케이씨와 히스케 씨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어라? 히스케씨 언제 들어온겁니까?"
"방금전요. 둘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이즈엘과 베르단디가 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억!"
이즈엘이 고꾸라졌다.
"이즈엘!"
"베르단디! 물러서요!!"
나는 이즈엘을 겨누었고, 나지막히 중얼 거리는 게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왔군."
"끄아아아앜!!"
이즈엘의 주변에 광풍이 불었고, 이윽고 층 내의 모든 유리를 날려버렸다.
잠시후 모든게 잠잠해진 후 이즈엘이 일어났다.
"크크크킄!"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주위를 감쌌다.
아무래도 수신측에서 신호 없이 바로 리미트를 해제하는 바람에 송신측에서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과잉 폭주한 듯...
"와...완전히...맛이갔어!!"
홀스터에서 켈베로스M44 리볼버를 꺼내는 이즈엘... 곧 게일의 방향쪽을 겨누고 한발을 쐈다.
투앙!
"이즈엘 전번에도 말 했지? 넌 너무 느리다고!"
카앙!
"저번에 끝내지 못한 승부를 여기서 지어주마!"
총열로 게일의 칼날을 막았다. 역시 6인치 리볼버라서 그런지 총 자체가 길다.
이즈엘이 칼날을 쳐냈다. 게일과 이즈엘 둘다 손에 들고 있던 무장을 떨어뜨렸다. 서로 무기가 바뀐 실정.
검을 손으로 잡은 이즈엘과 총을 신발 위에 올려놓은 게일...
이즈엘은 검을 공중으로 던졌고, 게일은 발로 총을 차올렸다.
둘다 다시 무기가 바뀌었고, 약 2M의 거리 간격이 주어졌다.
시멘트 바닥에 스파크를 튀기며 위로 끌어올려지는 검과 상대를 향해 정조준 되는 리볼버의 총열...
철컥!
리볼버의 노리쇠가 음직였다. 하지만 격발이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발이 비어있는 모양.
푹!
칼날의 끝이 이즈엘의 등을 뚫고 나왔다. 망토가 검붉은 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크엌! 쿨럭..."
이즈엘의 눈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이런 제대로 한방 먹었구나...하지만 말야..."
씨익 웃는 이즈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즈엘은 다시 노리쇠를 당겼다.
철컥!
게일을 밀쳐내자 칼날이 뚫고 들어갔던 제복 밖으로 다시 나왔다.
투앙!
그대로 고꾸라지는 게일.
"눈속임이었나...역시 머리 돌아가는거 하나는 끝내주네. 하지만 그 상태로 오래 못버틸꺼다."
둘의 피로 바닥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알고있어."
겨우 벽에 기대어 몸을 지탱하면서 이즈엘이 반문했다.
주머니에서 시한 폭탄을 꺼내는 게일. 버튼을 누른다.
-카운트 다운 240초-
"저 여자 죽는꼴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 도망치라고 하는게 좋을꺼야."
이즈엘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히스케씨, 아가씨! 빨리가요!"
"너만 두고 갈순없어!"
베르단디가 뛰어갔다.
베르단디가 뛰어오는 것을보고 이즈엘은 더 이상 접근 못하도록 결계를 쳤다.
"나참...여전하다니까..."
"바보야! 살수 있는데 왜 벌써부터 포기해!"
"빨리 안가시면 강제적으로라도 할껍니다. 지금 안가시면 저 평생 아가씨 원망할꺼에요."
"너 나한테 한 비밀 아직 안말해줬잖아..."
"말했잖아요. 그 비밀 무덤까지 가지고 갈거라고."
이윽고 베르단디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저를 용서하십시오... 좀 따가울 겁니다."
이즈엘의 손에 스파크가 흐르고 베르단디를 기절시켰다.
"히스케씨 부탁드립니다..."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이즈엘의 눈빛은 그 끄덕임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총을 매고 베르단디를 업었다.
"실프...최대한 두 사람을 빨리 옴겨주세요."
실프는 옆에서 울먹거리고 있었다...감수성이 풍부한건 이럴 때 문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즈엘은 자신이 보게될 베르단디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언제까지나 지켜봤다.
의식이 흐려진다... 눈에 초점이 흐려지고 머릿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점점 흐려진다.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단 말인가... 폭탄의 카운트 종료 시간이 5초대로 가까워지고 폭팔의 피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그는 마지막 정신력을 결계를 치는데 집중했다.
-마력사용 한계점입니다. 마력 충전까지 대기모드로 전환합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차라리 그 편이 더 편하게 갈수 있겠군.'
카운트 종료를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삐~~~
'아가씨...안녕...'
쿠앙!!
빌딩 꼭대기에서 불꽃과 함께 엄청난 폭팔음이 들렸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승강기에서 말없이 그를 마지막으로 봤던 승강기 문을보고 서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뭔가가 복바쳐 오르는 분노감을 몇 번이고 억눌렀다.
'바보! 멍청이! 말미잘! 뇌충이! 결계를 부시고 대리고 왔더라면 살수 있었잖아!'
"히스케...우...우는거야?"
"아냐 실프...눈에 뭐가 들어가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50층에서 승강기가 멈췄고, 벽에서 겨우 일어서는 케이를 볼수 있었다.
"폭팔음이 들리던데...이즈엘은..."
고개를 끄덕이자 케이도 무슨 뜻인지 알아 들었는지 고개를 숙였다.
"바...바보같이..."
그게 이즈엘의 마지막이었다.
그후 베르단디는 몇주 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했고, 케이도 휠체어 신세를 져야했다.
"베르단디 같이 나가지 않을래?"
"네..."
침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케이를 보자 애써 웃는다. 하지만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중 한명을 잃었다는 마음 한 구석의 응어리는 그리 쉽게 치료되지 않을 것 같다.
케이와 그녀가 찾아간 곳은 작은 묘비가 있는 무덤이었다.
그 묘비의 비문은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베르티네즈 이즈엘W.P 여기에 잠들다...-
-The End-
후기 : 그동안 10개월 동안 끌어오던 소설의 종자부를 찍을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이번 소설 다음에는 2기를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홈피 자료 롤백 되기 전에 센다와 스쿨드의 욕실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걸 연장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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