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사역마XHALO] -제4화 : 제로의 사역마/기슈와의 결투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제로의사역마XHALO] -제4화 : 제로의 사역마/기슈와의 결투

페이지 정보

본문

시에스타와 헤어진 후 루이즈로부터

고난이도의 훈련[이라 읽고 청소 외 기타 잡다힌 일들]을 받은 치프는

전투 후 느끼는 피로감같은 것을 느꼈다.

여자들이란 이런 전투와 같은 집안일을 매일 겪는구나....

치프는 스파르탄들의 생사를 넘는 전투 못지 않게 목숨의 위협만 받지 않을뿐

어마어마한 양의 빨래를 해치우고, 방을 청소/정돈하는 일은

치프의 체력이 부칠만큼 힘들었다.

치프는 생전 처음으로 여성들에 대한 동경심같은 것을 느끼며 청소용 빗자루를

허름한 창고에 내던졌다. 지팡이는 과녁에 정확히 꽂힌 화살마냥

청소도구 통으로 날아갔다.

-탱.

요란한 쇳소리와 함께 빗자루가 정중앙에 들어갔다. 아니 꽂혔다.


"이런."


지팡이는 들어갔다. 아니 아예 양동이를 뚫고 바닥에 튀어 나와 있었다.

치프는 너무 힘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힘조절에 실패하여 저런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보면 치프의 그런 무지막지한 힘에 경악할 것이다.

철로 된 양동이 통을 뚫고 들어간 과녁이라니...사람이 맞는다면.


'흠. 다음부턴 힘 조절을 잘 해야겠군.'


묠니르방호복의 전기적 자극을 살짝 억제하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치프.

치프는 맨몸으로도 자가용을 들었다 놓을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였다.

그런 치프의 몸에 지금 입고 있는 묠니르의 힘이 덧대어진다면?

지금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결과물을 나을 수 있었다. 다행히 빗자루가 양동이에

박혔으니 망정이지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크나큰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와글와글.


"음?"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치프는 대충 부서진 양동이를 우그러뜨려서

어설프게나마 바구니 형태를 만든 뒤 밖으로 나왔다.


"아. 귀족들의 오븟한 Tea Time이었나?"


트리스테인 마법학교에서 지내는 귀족들은 참 시간이 남아도는 존재들이었다.

겨우 5시간 마법수업을 받은 뒤 그 시간 이후는 제멋대로 지낸다.

저렇게 오후에 잔디밭에 모여 Tea Time을 즐기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대도시로 나가 쇼핑을 하는 자들, 혹은 귀족들답게 노는(?)자들등.

치프는 UNSC에 있을 때 바쁘게 훈련을 받고 적들의 무기와 아군의 무기체계를

연구하며 하루 종일 승리를 위해 열정을 바치는 젊은 군인들과 한심한 저들을

비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왜 지구에서 귀족들이 오랜 옛날에 몰락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저렇게 돈과 시간을 필요 없는 시간에 할애하는데 안 망하고 베기겠나?'


치프는 저들을 비웃는 한편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자신의 주인 '루이즈'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루이즈는 다른 귀족들과는 달랐다. 특히 공작가의 따님이란 매우 굉장한 타이틀을

배경으로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절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그 흔한 Tea Time도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매일 독서실에 올라가 공부를 하는

루이즈. 물론 그녀가 그렇게 귀족들 중에서 비상식적으로 열심히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녀는 제로(0)이기 때문이다.'


치프는 잘은 모르지만 언뜻 루이즈에 대한 풍문을 들어서 대충은 알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보통 흙, 불, 물, 바람의 4대원소 계열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잊혀진 계열이 있다는데 자세히 듣지는 못해서 잘 모른다.

여하튼 이곳의 에너지 능력자들. 즉 '마법사'들은 그 4대계열을 사용하는데

특이하게도 루이즈는 폭발을 제외하면 그 어떤 능력도 사용을 못하는 것이었다.

분명 응용능력도 뛰어나고, 마력과 정신력 또한 굉장하였다.
[홀몸으로 1명의 스파르탄과, AI, 그리고 프리킷함'여명호'의 부분일부 소환함]

거기다 성적은 상위권. Top Class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 루이즈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상관이자 필라오브어텀의 함장 '키예스'의

딸인 미란다 키예스 함장이 떠올랐다. 그녀도 화려한 전공을 세운 함장의

딸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었지만 철저히 노력하여 프리킷함 '여명'의 함장이

된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젊은 나이로...

어쩄든 루이즈는 그 미란다 키예스처럼 뛰어난 능력자였다. 치프가 그녀의 부탁을

순순히 들어줄 정도로...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마법을 못한다는 것은...이 세계에서는 능력이 없다로 인정받는 것인가?"


UNSC 아래의 지구라면 루이즈를 뛰어나고 머리 좋은 실력자로 취급하고,

여러 훌륭한 공적을 세우도록 기회를 주겠지만 이곳 귀족 사회는 달랐다.

마법능력이 없으면 그만큼 훌륭한 인덕을 지녔다 해도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이다.


"하하하~요즘 루이즈는 어떄?"


"글쎄? 저 이상한 사역마를 소환한 뒤로는 다시 공부만 하고 있던데?"


"나아아~참. 사역마는 그 소환자의 힘의 척도를 알려주는 기준인데. 저런 청소나,
빨래밖에 못하는 사역마라니...루이즈의 능력은 알만하다."


"크크큭. 제로잖아! 제로!!"


치프는 저 멀리서 자신을 발견하고 남의 험담을 하는 웃기는 놈들로부터 멀어져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마법 따위는 결국 부가능력일뿐. 손과 머리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일은 있는데도 저들은 자신들이

마법을 쓸 줄 안다는 사실만 가지고 남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이다.

정말 저런 자들을 볼 때마다 루이즈가 없다면 눈 딱 감고 주먹을 한번 휘두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루이즈는 절대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며

도리어 귀족의 자세에 관해 하루내내 잔소리를 퍼부었다.

치프는 귀족이 아닌데도 말이다. 뭐..귀족 아래에 있는 부하는 항상 행동을 할때

침착하고, 자각이 있어야 한다면서 말이다...


"어쩄든...열심히 하라고 루이즈. 언젠가는 너의 능력이 빛을 발할 것이다."


치프는 학원의 거대 첨탑을 올려다 보며 그 위에서 열심히 교과서를

훑어보고 있을 루이즈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그런 뒤 다음에 할 일을 찾으러 터벅터벅 걸어갔다.

마침 오전에 만난 시에스타가 티타임을 위해 간식거리를 들고 오고 있었다.


*
*
*


"푸엣. 에취!"


누가 내 이야길 하나? 루이즈는 어리둥절해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서실을

경계했다. 그러나 도서실엔 오늘의 도서실 담당자 Mrs. 슈브뢰즈 선생을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없었다. 소환된 치프가 여명호라고 부른 유성에서 가져온

인텔리전트 마법 물품을 제외하면 말이다. 코타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법물품은

자신보다 수배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탁자에 앉은 채 자신의 공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불과 바람의 마법을 이용한 응용이라? 확실히 잘만 응용하면 초기형
네이팜 폭탄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시끄러워. 곧 시험인데 공부하는데 방해되잖아~! 정 마법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내가 가져다 놓은 마법 입문서부터 자세히 훑어보라고!"


[난 인공지능이에요. 지금 이 모습은 홀로그램일뿐 책장을 넘기거나 할 수 있는 몸이 아니에요. 그러니까...마법으로 만든 가짜 몸일 뿐이라고요!]


"아, 알았어 인공지능양. 그럼 내가 시험 공부하고, 마법공식이나 쓰는 걸 좀 도와줘!"


[네에~]


코타나는 탁자 위로 걸어가 루이즈가 내려다 보며 뭔가를 쓱쓱 쓰는 노트를

보며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루이즈를 불렀다.


[루이즈 아가씨?]


"왜! 공부 방해 하지 말라니까."


[....치프를 어떻게 생각해요? 내 동료 치프 말이에요.]


".....몰라. 그, 그딴 것! 내, 내 사역마일뿐이야."


[후훗. 그치만 치프는 자신이 사역마가 아니라고 철저히 부인하던데...]


"........."


루이즈는 입술을 콱 깨물며 신경질적으로 어깨를 움직인 뒤 빠르게

필기를 해나갔다. 조용한 독서실 안에는 굉장히 거칠게 필기를 하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
*
*


"아. 치프씨!"


"이런 무거운 것을 시에스타에게 시키다니. 저것들 남자가 맞나?"


치프는 시에스타가 아슬아슬하게 들고 가던 커다란 치즈 케잌을 대신 들으며

귀족남자들을 노려보았다. 도도한 귀족들은 치프의 눈길을 느끼고 이쪽을

돌아보았지만 노란색 바이져에 안면이 가려져 치프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는지 무시하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해나갔다.


"괜찮아요. 저분들은 귀족분들인걸요. 저희 평민들과는 다른..."


말꼬리를 흐리는 시에스타. 치프는 한숨을 짧게 내쉰 뒤 그녀의 어깨를 살짝

툭 쳐준 뒤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하였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치프씨? 지금의 저는 특별한 것 같지 않나요?"


"??"


치프는 시에스타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와 질문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도리어 반문했다. 후훗 이 남자는 꽤나 둔하네?

시에스타는 더욱 싱그런 미소를 지으며 한바퀴 돌았다.

그제서야 치프는 시에스타에게서 나는 낯익은 향긋한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선물한 향수였군."


"네~!"


"음~"


치프는 은은한 향에 취하여 한번 심호흡을 한 뒤 기쁘다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 바이져에 가려져 잘 알 수는 없지만 시에스타는 그가 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리곤 기쁜지 활기 찬 얼굴을 하고 차와 케잌조각을 귀족들에게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에스타의 기분 좋은 일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


"그대의 실수 때문에 나는 두 레이디들에게 크나큰 무례를 저지른 자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할텐가?"


"무슨 일이지?"


치프는 갑자기 웅성거리는 테이블을 보고 그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곳에는 전에 식당에서 자신을 비웃었던 기슈라는 금발머리의 미소년과

그 앞에 손을 가지런히 올린 채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시에스타가 서 있었다.

치프는 한숨을 내쉬며 군중들을 뚫고 들어가 기슈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
*
*


[조금 전.]


"저기. 귀족 도련님? 이 향수를 떨어뜨리셨습니다만?"


오늘은 향수와 꼬일 일이 많은가? 시에스타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금발머리의 소년이 망토 속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향수병을 주워 들어 소년에게

건냈다. 그 향수를 본 소년은 옆에 달라 붙어 있는 귀족 여학생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은 뒤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무, 무슨 일이지? 그건 내 것이 아니네. 그러니 다른 주인을 찾아보게.."


모기 날개짓 마냥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시에스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치만 그 망토속에서 나온 것인데...


"그, 그치만 이 향수는 도련님의 것이 맞습니다만...망토 속에서 나왔습니다."


"내, 내것이 아니라네. 메이드도 참.."


시에스타는 분명히 목격 하였다. 향수병이 그의 망토속에서 떨어지는 것을.

그런데 왜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일까? 시에스타는 도통 모르겠다는 듯

기슈라는 귀족 소년에게 반문하였다.


"어? 기슈. 그 향수는 '향수'의 몽모랑시가 준 것 아냐?'


"오오~기슈의 마음은 역시 그녀에게 있었던 것인가?"


"시, 시끄럽다!"


근처의 남학생들이 기슈의 난처한 상황을 보며 놀려댔고 기슈는 옆에 붙어

있던 여학생을 보며 절대 아니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외쳤지만...

잠시 후 분노에 찬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슈님 너무해요! 전에 저와 함께 있었을 때는 그 누구하고도 사귀고 있지 않다. 나만이 유일한 사랑이라고 말씀하셨는데...너무해!"


"케, 케티양. 그, 그건 뭐랄까..아! 그, 그래 깊은 사연이..."


"너무해요!"


케티라는 아름다운 소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변명하는 기슈를 향해

거칠게 손을 내밀었다. 짝~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람둥이의 오른쪽 뺨에

빨간 손자국이 생겨났다. 소녀는 저 멀리 사라져 가고 있었고 기슈는 멍한 얼굴을

한채 그녀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지켜만 보았다.

그런 뒤 손자국이 남은 얼얼한 뺨을 만지며 인상을 찌푸렸다.


"기슈."


"허, 모, 몽모라시. 난 그게 아니라. 그그그....."


케티라는 소녀보다 조금 더 아름다운, 금발의 미소녀가 기슈 옆에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지옥에서 올라온 야수와도 같은 변한 몽모라시의

목소리에 기슈는 오해라며 손사래를 첬지만....날아온 것은 케티와 같은 뺨때리기.

케티가 날린 것보다 더욱 강력한 한방이었다.


"당신 얼굴 따위 보고 싶지도 않아! 저질!! 최악이야!!!"


"기, 기다려 몽모라시!!!"


그러나 이미 두 소녀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주위의 남학생들은 휘파람까지 불며 키득거리며 동료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란

식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기슈는 풀이 죽은 얼굴을 하고 허리를 숙인채 한숨을 내쉬다가 멍하니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서 있는 메이드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그대의 실수 때문에 나는 두 레이디들에게 크나큰 무례를 저지른 자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할텐가?"


"......"


그제서야 이 앞에 서 있는 귀족남자의 양다리를 깨달은 메이드 시에스타는

당황한 얼굴로 기슈의 질문에 어리둥절해했다.

도대체 왜 자신이 그에게 용서해달라고 빌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선 그런 생각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그녀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질타하고 있는 남자는 귀족이었다.


"그, 그게 저...."


뭐라 말 못하고 울상을 짓는 시에스타. 기슈는 팔짱을 낀채 망토를

두르고 그녀를 호되게 질타하고 있었다. 주위의 학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다가와 메이드와 기슈의 썸씽(?)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새 군중들이 몰려와 웅성웅성거렸다.

그때였다. 시에스타를 구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남자는 무뚝뚝한 음성으로 기슈를 내려다 보았다. 키가 2m는 넘는 거대한

장신의 남자. 묠니르라고 부른 커다란 녹색 갑옷을 입은 남자가

노란색의 안면 보호대 밑으로 기슈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은은한 노기가 담긴 목소리에 시에스타는 당황하여 치프의 오른팔을 붙잡고.


"아. 치프씨는 나서지 마세요. 이건 제, 제 잘못입니다."


"그렇다. 제로의 사역마군. 당장 물러나시게. 이건 어디까지나 귀족의 프라이드가 걸린 일이니까."


시에스타와 기슈의 행동을 보고 치프는 무슨 상황인지 대강 알 수 있었다.

요컨데 죄없는 평민 메이드에게 저 웃기는 귀족소년이 자신의 죄를 뒤집어씌우고

화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상황파악이 된 치프는 날카롭고 거친 야수와도 같은

말을 내뱉었다.


"기슈라고 했던가? 소년. 조용히 입을 다물어라."


"뭐 뭣?"


"입 다물라고 했다.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영어로 Shut up이라고 했지."


치프의 진짜 야수와도 같은 목소리와 함께 주먹을 쥐고 기슈를 노려보며 감히

이 시대의 사람은 귀족에게 할 수 없는 상상도 못할 욕을 하는 마스터치프의

행동에 몇몇 귀족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중 지금 상황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기슈로부터 소녀를 구해주려던 '풍룡'의 타바사도 그의 행동에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먹던 푸딩을 목 너머로 그냥 꿀꺽 삼켜버렸다.


"그대는 지금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군.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기슈 드 그라몽이라 한다!! 그라몽 가문의 훌륭한 자제로! 청동이란 이명을 가지고 있지."


"그다지 반갑지는 않군 청동의 기슈군. 내 이름은 존 마스터치프(John MasterChief) UNSC(United Nation Space Command)소속 Spartan-2, Spartan-117이다."


치프는 자신의 신상명세를 밝힌 뒤 도도하고, 오만하게 서 있는 기슈를

내려다 보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화가 났는지 하얀색 테이블을 그대로

주먹으로 내리쳤다. 테이블은 종이조각 마냥 허무하게 박살이 나

얼굴 하나는 들어갈 커다란 구멍이 드러났다.


"그대의 무례함이 정말 극을 달하는군. 지금 당장 사과하지 않는다면."


"사과하지 않으면 어쩔껀데? 양다리 소년?"


"푸하하하하~"


치프의 빈정거림에 모두들 키득거리며 배꼽을 잡고 폭소하였다.

오직 기슈만이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채로 이를 빠득빠득 갈기 시작했다.

그는 굉장히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치프에게 하얀 손장갑을 던졌다.


"난 이미 검은색 장갑이 있는데 선물로 이걸 준다는 것인가?"


"결투를 신청한다는 의미다. 지금 당장 나를 따라와라."


"OK."


치프는 소년이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영어로 대답하며 아무런 거침없이

잔디밭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게 싸움구경이란 것을

잘아는 학생들 또한 두 사람 뒤에서 웅성거리며 재미있다고 따라 나섰다.

그 때였다.


"치프! 그리고 기슈!!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그만둬!!"


"루이즈? 공부는 다 끝난 것인가?"


도서실이 있는 첨탑에서 내려온 루이즈는 주변 학생들에게서 상황설명을

들었는지 다급한 얼굴을 하고 내려와 치프에게 뛰어왔다. 치프는 자신을 걱정

스럽게 올려다 보는 소녀를 보며 태평하게 공부에 대해서 물었고 루이즈는

치프에게 바보라고 외치며.


"그런. 치프는 살해당할꺼야! 그만둬!! 평민이 귀족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맞아요. 그만두세요 치프씨! 제가 사과를 드리면 될일이에요!!"


루이즈의 경고에 시에스타가 맞장구를 치며 치프를 붙잡고 늘어섰다.

그러나 치프는 두 소녀를 한번씩 쓰다듬은 뒤 루이즈에게 걱정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의 헬멧 바이져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루이즈는

치프가 긴장 대신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루이즈.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란다. 그리고 나에겐 네가 잘 모르는 힘이 있다."


"그건...뭔데?"


힘이라는 소리에 루이즈는 의아해하며 자신의 사역마를 올려다 보았다.

햇살을 등에 가린 채 어두움 암청색 묠니르를 빛내는 치프. 그의 헬멧 바이져에는

루이즈가 그려져 있었다. 루이즈는 치프가 헬멧 너머로 자신을 빤히 쳐다본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밝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건 이따가 보면 알게 될테다. 아~혹시 코타나는 루이즈가 챙겼는가?"


[후훗~치이프. 여기 와서 소녀도 낚고, 이번에는 커다란 대어를 낚았군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기슈 드 그라몽. 저 소년은 이 세계의 귀족 가문중에서도 고위급 군인가문이군요?]


"그보다 코타나. 소녀를 낚다니 그 무슨..."


이런 둔감한 바보 아저씨 같으니. 코타나는 저 소년보다 바람둥이 끼가

있으면서도 뚱한 자신의 동료를 보고 한숨을 내쉰 뒤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무시하고 전투나 진행하시죠 치프?]


"오랜만이군. 코타나와 함께 전투라.."


치프는 코타나가 답긴 메인칩을 헬멧 뒤의 디스크 드라이브에 넣으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코버넌트와 싸울 때돠 그녀는 함께였다. 지구로 돌아올 때

그녀를 잠깐 놓아두고 온 적이 있었지만 다시 만난 후에도 1사람과 1 AI는 함께

였다. 둘이 함께라면 저 소년의 마법 따위는 그냥이었다.

적은 과소평가 하면 안되지만 그의 본능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항복하면 살려주겠다."


"치프. 제발.."


루이즈가 걱정이 되었는지 치프를 말렸지만 그는 루이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 외쳤다.


"넌 제로의 루이즈가 아니다. 나. 치프를 이 세계로 소환한 위대한 능력자이다.
넌 내가 보아온 어떤 군인들만큼 부지런하고 훌륭하다. 내가 장담하지 주인.
넌 분명히 위대한 마도사가 될 것이다."


"......"


"날 믿어봐라 루이즈. 소환된 사역마는...주인의 능력을 재는 기준 척도라지?"


"....알았어 다녀와."


저 바보.

루이즈는 속으로 그를 욕하며 배웅하였다.

시에스타도 긴장하였는지 두손을 꼭 모으며 시조 브라밀을 향해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루이즈는 시에스타가 조금 전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본 메이드란

사실을 깨닫고 약간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녀가 꽉 들고 있는 저 물건은

치프가 준 선물임이 분명했다.


"그건 내가 받아야 할 선물인데..."


"네?"


루이즈의 중얼거림에 시에스타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채 루이즈를

빤히 쳐다보았다. 루이즈는 고개를 숙인채 조용히 자신의 사역마를 지켜보았다.

아무런 무기도 없는 그를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서....


*
*
*


"무기도 없이 나에게 결투를 하러 오다니. 참으로 겁이 없군 한심한 제로의 사역마 다워."


"제로의 사역마라...제로 따위가 아니다."


"뭣?"


치프의 비웃음 소리에 기슈는 흠칫하여 반문하였다. 치프는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의 갑옷마냥 저벅저벅 걸어 나오며 또 한번 외쳤다.


"그녀는 제로가 아니다. 그녀는 위대한 마도사이다. 너같은 한심한 녀석보다
2000배는 더 뛰어난 마도사지! 그리고 난 그 마도사가 소환해낸 인류의 마지막 희망 스파르탄-117이다!"


"흐음~기세는 좋군. 나와라 발키리!!"


기슈는 자신의 마법중 연금능력을 이용하여 흙 속에서 여러개의 커다란 무언가를

소환했다. 처음에는 형체도 알 수 없었던 흙더미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 뒤 인간형으로 변하였고, 치프가 입는 것과는 조금 다른 금속재질의 갑옷을

입은 인공전사로 변하였다. 6개의 인형들은 날개가 달린 투구와, 튼튼한 갑옷,

그리고 날이 잘 선 예리한 창들을 한자루씩 들고 있었다.


"저 하찮은 평민을 혼쭐을 내줘라!!"


기슈의 명령에 발키리라 불린 인공피조물들은 총탄이 쏘아진 듯 튕겨져

날아올라 치프를 향해 달려왔다. 치프는 자신의 있는 힘을 최대한 쏟아부어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뛰, 뛰었어!"


"아, 아니 날아오른 것 같아."


학생들이 경악에 찬 탄성을 내질렀다.

치프의 도약력, 거기에 묠니르 강화복으로 인해 수배는 뛰어오른 마스터치프는

뛰어오른 그 상태로 동시에 발을 내지르며 뛰어올랐다.


-퍼퍼펑.


"끄악! 내 골렘 발키리가!!"


가장 중앙에 서서 하늘을 향해 창을 찌른 골렘 하나가 허무하게 치프의

발차기에 그대로 박살이 나 있었다. 사람의 손보다 더 단단한 청동의 골렘은

정말 허무하게 종이조각마냥 찌그러지고, 구겨졌다. 치프는 작동을 멈춘 청동

발키리를 한손으로 든 뒤 그대로 잡고 찢어 두동강 내버렸다.

학생들은 경악에 찬 얼굴로 치프의 괴력에 감탄하였다.

-채챙

-쉬이이익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청동 골렘 1기가 길다란 창을 치프의 허리춤에 찔렀다.

루이즈가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창은 치프의 허리를 꿰뚫었다. 아니 뚫었어야

했다. 그리나 창은 약한 푸른색 빛과 함께 도리어 튕겨올랐다.

치프는 에너지막이라 부르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것을 다르게 불렀다.


"쉴드다!!"


"저 사역마. 바람의 마도사였나?!"


"굉장해!"


".........."


사역마가 일으킨 강력한 에너지방어막에 막힌 골렘의 공격.

재차 새로운 공격을 하려 했지만 하는 족족 치프의 에너지막에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치프는 그 틈을 노려 그 발키리의 목을 오른손으로 감고

Grip(손으로 몸을 조르는 것)을 하였다. 원래 의도는 적을 그립하여 움직임을 묶은

다음 그것을 도로 잡아 던지는 것. 그러나 청동은 치프의 힘을 견뎌내기에는 너무

약했다. 그립한 그 상태로 고렘 하나가 허무하게 부서져 버렸다.


"다, 다 총공격을 해서 저 녀석을 쓰러뜨려!"


쉬이이이익.


기슈의 명령에 남은 4기의 발키리들이 일제히 창을 세운 뒤 일제히 돌격을

하였다. 하지만 치프는 전술도 형편없고, 어리석은 골렘을 비웃으며

창 4자루를 그대로 두 손으로 잡아버렸다. 그런 뒤 창을 그대로 놓으며 발키리

사이로 파고 들어 하이킥을 한방, 주먹으로 가슴을 한방 쳤다.

상갑판이 완전히 짜부러진 케익이 된 발키리는 그대로 치프를 잡으려 했지만

치프는 간단히 피한 뒤 돌려차기로 완전히 청동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남은 2기가 치프가 잡을 때 실수로 부러뜨린 창으로 그의 등을 두들기려 했지만

치프의 묠니르 방어막에 막혔고 치프는그 틈을 타 얼굴에 각각 한방씩

주먹을 선사하였다. 이제 남은 고렘은 오직 한기.

그 한기는 창을 휘두르며 무의미한 항쟁을 하였고. 치프는 그 창을 잡아

무릎으로 부러 뜨린 뒤 하이킥과, 로우킥을 써서 고렘의 신체벨런스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난 뒤 강력한 힘이 실린 주먹으로 연타를 먹였다.

고렘은 치프의 주먹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구멍이 났고 치프의 주먹은 구멍을

뚫고 반대편으로 나왔다. 고렘이 침묵을 지켰다.


"이겼어!"


"대단해. 저 사역마 마법도 쓰잖아!"


"쉴드마법이라니. 저 정도 쉴드라면..."


"루이즈의 사역마는 굉장해!"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께 루이즈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달려왔다.

루이즈는 치프를 대단하게 여김과 동시에 자신을 칭찬하는 목소리에 얼굴이

빨개져 옴을 느꼈다. 그런 루이즈의 눈에 치프의 행동이 들어왔다.

치프는 백병전으로 완전히 부서져 버린 청동조각들을 바라 본 뒤

기슈에게 다가갔다.

기슈는 그를 올려다 보며 두려운 눈으로 한숨을 내쉬며 무릎을 꿇었다.


"내가....졌다."


"........."


기슈를 말없이 바이져 너머로 내려다 보던 치프는 흐음.이라고 약간 신음성을

내뱉더니 부서진 골렘들의 청동조각들을 주워다 한쪽에 차곡차곡 모은 뒤

다시 무릎을 꿇은 기슈에게 다가갔다. 그런 뒤 검은손 장갑을 낀 손을 그에게

내밀었다.


"괘, 괜찮아요. 제가 스스로 일어서겠습니다."


"미안하다. 네 골렘들을...저렇게 만들어버렸구나."


"??"


승자가 오히려 패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기슈는 약간 비상식적인

모습에 어리둥절하여 치프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바이져에 실패하여 무릎을

꿇은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런 헬멧과 갑옷 차림으로 햇살을

받은 채 손을 내민 치프가 서 있었다.


"나도 동기들과의 싸움과, 훈련을 거쳐 이렇게 강해졌다. 물론...너희들이 말하는
마법과 같은 과학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강해졌지."


"......"


치프의 알수 없는 설명에 기슈는 의아해했지만 무언가 배울 점이 있다고 깨닫고

그의 설명에 계속 경청하였다. 그래도 알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졌다고 포기하지도, 그렇다고 멈추지 말아라. 안그래도 너와 싸우면서 네 청동들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란 것을 깨달았다. 그치만 너무 불필요한 움직임들이 많고, 무기 선택과 전술, 기타 만든 생김새가 조금 아쉬웠다. 경사장갑을 더 주었다면 나도 조금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


"좀 더 연습하고 훈련을 하거라. 군인이라고 했던가? 나도 군인이다. 그리고 열심히 훈련을 받았더니 이렇게 되었다. 너도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말한 부분들은 좀 더 공부해서 수정하거라."


".....예."


기슈는 치프가 내민 손을 잡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 의지로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치프를 올려다 보았다. 2m의 거한은 그를 향해 미소 짓는 것 같이 보였다.

그는 기슈를 내려다 본 뒤 어깨에 손을 살짝 올린 뒤 뒤돌아 루이즈에게

돌아가려 했다.


"자, 잠깐만요."


"??"


"저기...당신은 누구죠?"


기슈는 치프를 향해 물엇다. 치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잠시 생각하며

뜸을 들인 뒤 이렇게 답했다.


"존 마스터 치프. 조금 전 소개한 대로 군인이다. 스파르탄-117."


*
*
*



[치프. 제가 조언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이겼군요.]

거기다 저 소년을 위로해서 동료로 얻기까지?

치프의 그런 모습을 보며 왜 인류의 적이었던 엘리트들의 우두머리 '아비터'가

그의 편이 되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코타나."


[왜요. 치프?]


갑자기 들려오는 치프의 중얼거림에 코타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자신의 손에 새겨진 푸르스름한 룬이 신기한 듯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 룬인지 뭔지. 한번 조사해봐야 할 것 같아."


[왜죠? 그 룬이 무슨 이상이라도?]


"이상을 일으켰다."


[전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치프는 알 수 있었다. 그 룬은 이상을 일으켰다. 그것도 굉장히 이상했다.

평소 그가 낼 수 있는 도약력보다 더 뛰어오를 수 있게 해주었고,

그를 더 활발하고 강인하게 만들어 주었다. 치프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코타나에게 잘 모르겠으면 조금 전 싸운 전투 데이터를 확인해 보라고 말하였다.

약 3초 뒤 코타나가 경악하는 소리가 머리에 전파되었다.


[세상에! 일반 스파르탄이 내는 힘보다 두어배는 더 강해졌어요. 치프. 전체적인 체력이 더욱 강해졌었어요. 잠시지만...]


"아무래도 이 룬 떄문인 것 같아."


병기에 반응하는 룬. 그리고 자신은 철저히 병기로써 훈련되어졌다.

이 묠니르 방호복 또한 방어형 공격 병기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런 식으로 반응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치프는

Mr. 콜베르와, 이 학교 교장이라는 자를 만나보아야겠다고 맘 먹었다.


"내일 찾아가봐야겠군."


[그러게요.]


코타나가 동감을 표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13건 8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608 ∥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5-21
2607 ∥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5-20
2606 ∥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5-19
2605 ∥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5-17
2604 ∥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5-16
2603 ∥베르단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5-15
2602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4-29
2601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4-28
2600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4-28
2599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4-28
열람중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4-27
2597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4-27
2596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4-27
2595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4-26
2594 다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4-26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568
어제
621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78,662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