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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 #1. 全滅, 憤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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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투만 무사히 끝내면...”


기도하듯 중얼거리던 소년은 이내 일어서서 소리쳤다.


“세이블, 빅토리아는 마족군의 약점인 오른쪽을 공략한다. 스테이시, 재즈, 트리시는 나를 따라와!”


외침과 동시에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소년.

그리고 소년의 뒤로, 세 줄기의 빛이 소년을 따랐다.

상공 칠백 미터, 소년은 그곳에 멈추어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짙은 회색 눈동자에 까맣게 밀려오는 마족군이 비쳤다.

대략 마족군의 전력을 가늠한 소년은 검은색의 검을 자신의 가슴께까지 들어올렸다.


“임포시티오 마누스(Impositio Manus).”


소년의 주위에 직경 일 미터 크기의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소년이 들고 있던 묵빛의 검에 붉은 검기가 뿜어져 나왔다.

자아를 가진 듯, 제멋대로 울렁이는 붉은색 검기를 바라보며 소년은 생각했다.

추정되는 마족의 병력은 못해도 구만. 그에 비해 천사병은 오천.

천사병이 혼자 마족 둘을 처치할 수 있다고 하나, 그래도 팔만이라는 까마득한 마족군이 남는다.

그 팔만을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내 소년은 결심을 굳힌 듯 자신의 뒤쪽에 있는 천사병들을 외쳤다.


“천사병, 모두 발검(拔劍)!”


하늘을 울리는 듯한 소년의 외침에 천사들은 일제히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어느새 마족군들은 사정거리 내에 와 있었다.

소년은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마족군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다.


“부정한 존재들을 벌하려는 하늘의 뜻을 이 투신(鬪神) 로키가 대리자로서 행할 것이니...”


소년의 입가에 머무는 중얼거림에, 하늘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하늘의 변화에, 마족군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감겨있던 소년의 눈이 떠지며, 하늘에서 한줄기의 벼락이 떨어졌다.


“렉스 에테르나(Lex Aeterna)!!”


쿠아아앙-

거대한 벼락과 함께, 마법진에서 검의 형상을 한 밝은 빛이 마족군을 향해 떨어졌다.

비명과 고함, 구만의 마족군이 머물고 있던 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소년은 소리쳤다.


“돌격! 마족군들을 ‘학살’하라!”


소년의 명령이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천사들이 달려 나갔다.

여기저기, 피가 흩뿌려지며 둔탁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멀리 떨어져, 그들이 ‘학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년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족들이, ‘도망가지 않는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큰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설마...”


소년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당장 거기서 나와!!!”

“멸살지옥(滅殺地獄)!!”


소년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과 함께, 흑빛의 불이 천사병들을 덮쳤다.

사악하게 타오르는 불꽃에 천사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소멸’되었다.


“로키님... 죄송합니다... 함정...이었...”


거의 꺼져가는 생명의 목소리에 소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여기저기 갑주가 깨져 맨살이 그대로 드러난 아니, 그 맨살마저 깊숙한 상처가 대신하고 있는 여자가 몸을 간신히 지탱한 채 서 있었다.


“세이블!! 어떻게 된 거야?”

“전투 보고... 총 천사 병력 이천... 모두... 전멸입니다... 빅토리아도 전사(戰死)...”


말을 잇지 못하고, 쓰러져버리는 세이블.

소년은 자신의 앞에서 죽어간 부하를 보며, 무언가 자신의 안에서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멸살지옥이라고 했던가?”


소년은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를 끊어내며, 말했다.


“진짜... 지옥은 지금부터다...”


소년이 이를 갈며, 검을 들어올렸다.

소년의 발밑으로 과격한 문자가 새겨진 마법진이 그려졌다.

이내 마법진은 기하급수적으로 그 크기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하늘이 맹수의 포효가 울려 퍼지듯 과격하게 진동했다.


“데스 인스톨(Death Install)."


소년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그와 함께 거대하게 팽창되어있던 마법진이 거친 소리를 내며 깨졌다.

소년은 붉은색 검기를 머금은 미스틸테인을 있는 힘껏 마족군을 향해 던졌다.

츄카카칵-하고 살이 베어지는 기분 나쁜 소리가 비명소리와 함쳐져 묘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한바퀴 돌고 온 미스틸테인이 다시 소년의 손에 돌아왔을 때, 이미 검에는 붉은 선혈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걸로 오천 줄었다.”


음산한 목소리.

이번에 소년은 자신이 직접 달려들었다.

마족군 한가운데까지 뚫어버린 소년의 뒤로는, 마족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걸로 남은 수는 오만.”


마족들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두려움’에 당혹감이 앞섰다.

그 무엇도, 자신들을 이렇게까지 두려움에 떨게 한 존재는 없었다.

그 두려움은, 자신들의 뇌 속에 깊숙이 박혀있던 ‘파괴본능’마저 지배하고 있었다.

한걸음, 두걸음,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는 마족들.

이미, ‘자신들이 어찌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베르단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베르단디가 뒤를 돌아보자, 그가 지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붉게 물든 망토, 피는 망토를 적시다 못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로키님!!”


베르단디는 깜짝 놀라면서, 쓰러지려는 소년을 받아 안았다.

가쁜 숨을 내쉬는 소년.

베르단디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소년의 지친 기색에 의아함을 느꼈다.

큰 전투를 치르고 왔을 때도, 이렇게 지쳐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했던 걸까?


“모두 죽었어... 나를 믿고 따르던 여신들하고... 천사들이... 그 고위마족놈 때문에 모두 죽었어... 아니, 나 때문인거야... 너무 자만해서... 그들을 ‘내 손으로 죽였어’....”


목소리가 이내 흐느낌으로 변했다.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던 소년이 울고 있었다.

베르단디는 아무 말 없이, 소년을 안고 있었다.



===================

처음부터 다시~

[그치만... 시험이 내일인데 이렇게 소설이나 쓰는건 좀..;;]

잇힝, 시작이 반이다아아앗!!

[무슨말이냐;;]


언제나 말씀드립니다만~

無플은 惡플인거, 아시죠?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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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베이느님의 댓글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음.....다음편이 기대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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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우...과연....절대 신족답군...한번 휘두룬 검광에 5000천이 한꺼번에... 내 소설에도

써먹어 볼까나? (스릉...뒤에서 살기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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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 누나 굿님의 댓글

베르 누나 굿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이소설 안봐선 모르지만...
여기서 나오는 소년이 보통 존재가 아니라는
것만은 예상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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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후훗...저는 전투신은 평가하지 않지만 전투 후가 인상적입니다. 힘내세요. -네오홈 제일의 문체라는 건 인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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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소설이군요..-_-

검 한번에 5천명이 전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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