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사신 Chapter#1-트렌디 버팔로스라는 이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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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의 숲길을 걷는다면 놀라울 정도로 정신이 상쾌해지겠지만 지금 이 남자에게는 상쾌라
는 단어를 찾아볼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흐르는 떗국물. 곳곳에 묻어있는정체불명의 액체. 거기
에 피곤에 절어있는 눈동자. 한마디로 녹초가 다 됐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자신의 키
만큼이나 큰 대도를 땅에 질질 끌면서 정처없이 길을 걷고 있는 청년은 더럽다기보다는 불쌍하
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
한참을 걸어서야 남자의 눈으로 조그만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대략
정오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벌써....점심인가...."
오늘따라 청년이 입은 바바리 코트가 왠지 모르게 더욱 무겁게 보였다. 바바리 코트 떄문인지 바
바리코트에 묻어있는 액체 떄문에 그런건지 남자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었
다. 그렇게나 정오가 다 지나고 저녁이 됐을 무렵에야 청년은 마을 성벽외곽에 도착할수 있었다.
서문에서는 경비병들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보초대에는 늦은 점심을 먹는건지 아니면
이른 저녁을 먹는건지 한 병사가 주먹밥을 먹고 있었다. 마을안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
로 가득찼으며 간간히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을수가 있었다.
"잠깐. 누구냐?"
청년이 성문으로 다가가자 경비병중 하나가 창을 고쳐 잡으며 청년을 경계하였다. 청년을 경비
병을 힐끗보더니 가만히 바바리 코트를 뒤져 상아로 예쁘게 조각된 물건을 경비병에게 보여주었
다. 경비병은 청년이 꺼낸 물건을 보자 경계를 풀고 성문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였다. 간단
한 조사가 끝나자 청년은 성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가 건물들을 미친듯이 보기 시작했다. 그런 청
년의 모습이 두려웠는지 사람들은 청년 옆을 슬슬 피했으며 애들은 간간히 울음을 터뜨렸다. 그
렇게 건물을 보던 청년은 못참겠다는 듯이 고개를 높이 들어 마을 주민들이 다 들을수 있게 소리
쳤다.
"여관이 어딨는지 아시는 분은 말해주시오! 사례는 톡톡히 치르겠소!"
그러나 선뜻 여관의 위치를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너무 경계를 하고 있어서 말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거였다. 결국 주민들을 보던 남자는 아무 말없이 여관을 찾기위해 발걸음을 계속 옮겼
다. 그렇게 한참을 걸은 후에야 여관과 비슷한 건물을 찾은 청년은 여관의 문을 열고 카운터로
걸어갔다. 카운터로가자 제법 콧수염을 기른 종업원이 약간은 얼굴을 찡그린채 청년을 향해 말
했다.
"무슨 일이시오?"
"목욕할 물과 하루를 머물수 있는 방 그리고 식사를 제공해 주시오."
남자는 금화 한개를 카운터에 내려놓았다. 종업원은 그 금화를 보자 약간은 난색을 표한채 말했
다.
"너무 많은 금액이오. 우리 가게에는 이 금화를 받고 거스를 돈이 없소."
"나머지는 팁이오. 그러니 맨 먼저 목욕물을 주시오. 식사는 나중에 하겠소."
팁이라는 말에 종업원은 잽싸게 금화를 잡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2층에 목욕탕이
있으니 거기서 목욕하라는 말을 남겼다. 남자는 대도를 어꺠에 들쳐맨체로 2층으로 올라갔다.
목욕탕은 한눈에 보더라도 알아볼수 있도록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다. 입구부터 큼직한 글씨로
목욕탕이라고 적어놓았고 커텐을 쳐서 목욕탕안을 함부로 보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정성을 들
인 흔적이 역력하였다.
"오랜만에 피로를 풀수 있겠군..."
목욕탕으로 들어가 옷을 벗어 바구니에 모두 넣은 남자는 대도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다
가 결국 바구니 옆에 두고 세탁할시에 건의하는 종이를 집어 깃펜으로 '대도을 건들지 마시오.'
라는 메모를 남긴후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목욕탕은 훌륭할 정도로 꾸며져 있었다. 사자 모양에
석상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목욕탕안은 온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쩐지 다른 여관보다 크다 했더니....무턱대고 들어간게 하필이면 고급 여관집이냐?"
하지만 남자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몸은 벌써 온수탕에 들어가 있었다. 온수탕에 있었던게 무
척이나 기분이 좋았던지 남자는 기분좋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풀었다. 세수도 하고 직접 안마
도 하며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낸 그는 너무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고 온수탕을 빠져나와 옷을 빠
는 동안 입으라고 여관 측에서 내준 간단한 옷을 입고 대도를 어꺠에 들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
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조용하게 식사를 하는 몇몇 사람들을 뺴면 그다지 사람들은 없었다.
"늦었군요. 얼른 앉으시지요."
종업원에 공손한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과
연 고급 여관이라 그런지 그가 의자에 앉자마자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구름에
서 따온 듯한 새하얀 빵에다가 향긋한 냄새가 나는 스튜. 알맞게 구워진 스테이크. 거기에 막 따
온 듯한 싱싱한 과일들이 그의 식탁을 가득 채웠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그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묵묵히 먹는데에만 신경을 쏟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그는 조용히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음식을 먹었다. 빵은 마치 설탕과 우유로 만든 듯 부드러우면서 달았고 스튜는 은
은하면서도 부드럽게 그의 목을 지나갔다. 스테이크도 태우지 않고 딱 알맞게 구운 탓에 그는 지
금 먹는 음식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그가 음식을 다 먹었을떄 쯤이었다.
"미안하지만 합석해도 될까요?"
누군가가 그의 앞에 서있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여자였다. 가뜩이나 어리버리한 얼굴에 안경을
쓰니 더욱 더 어리버리해 보였다. 거기에 '나는 고고학자입니다.'라고 광고라도 하는 듯 입고 있
는 옷은 전형적인 고고학자 옷이었다. 하지만 눈매만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는게 마음에 든 그
는 고개를 끄덕여 합석을 동의하였다. 남자가 동의하자 여자는 당당하게 의자 하나를 자신 쪽으
로 끌어들여 앉고는 무언가를 열심히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너무나 뚫어져라 쳐다봐서
보다 못한 남자가 한마디를 여자에게 툭 던졌다.
"뭘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지요?"
"가능하다면 그 칼을 잠시 봐도 되겠습니까?"
남자는 아무 말없이 옆에 있던 대도를 들어 말없이 여자에게 주었다. 보기와는 달리 그리 무겁
지 않은지 여자는 가볍게 대도를 들어 이리저리 무슨 보물을 찾는 듯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는
간간히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났을 무렵에야 여자는 대도를 남자에게 주
며 자신이 본 대도의 감상을 남자에게 들려주었다.
"대단하군요. 문양으로 보건대 아마도 300년 전 쯤에 썼던 칼이군요. 그런 문양은 찾아보기가 힘
든 문양이거든요. 거기다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블레이드형라니......굉장히 유적으로서 그 가
치가 높은 칼입니다. 어디서 이런 칼을 사신 겁니까?"
"가보입니다."
"정말인지 고고학자인 저로서는 탐이 나는 물건이로군요."
남자는 여자의 말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여자의 말이 끝나자 대도를 들고 종업원에게 다가갔
다. 한참 컵을 닫고 있던 종업원은 남자에게 무슨 볼일이냐는 듯 남자를 보았다. 거기에 남자는
손을 내밀어 말했다.
"제가 머물 방 열쇠를 주시면 합니다."
"여기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왼쪽 끝에서 3번쨰 방입니다."
열쇠를 받은 그는 여자를 제치고 아무 말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 여자는 아무 말없이 자신을 지
나친 그가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그 칼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어서 계속 남자의
뒤를 쫄쫄 따라갔다. 결국 방에 도착했을때 쯤 보다 못한 남자가 뒤돌아서서 말했다.
"그만 방으로 가시는게 어떴습니까?"
"아직 그 칼에 미련이 남아있어서요. 가능하다면 조금 더 보고 싶은데요?"
"아까 충분히 본 것 같다만?"
"그래도 아직 조금 더 보고 싶은데요."
여자의 어리광같은 대답에 남자는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지금 혼자 있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만 가주시는게 어떴습니까? 참고로 전
참을성이 없으니 이 말을 듣고 그냥 가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남자의 말에 여자는 물러가기는 커녕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도 안된다는 듯 말했다.
"저는 의외로 고집스런 성격이라서 말입니다. 한번만 더 보여주시지요."
하지만 그 다음에 여자는 식은땀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그녀의 뒤로 다가간 남자가 대도
를 여자의 목에 겨누고 있었기 떄문이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그냥 가세요."
"후....그깟 칼 한번 더 보여주는게 그리 큰일입니까?"
남자의 대도가 여자의 목에 닿을락 말락한 위치까지 다가왔다. 어느새 여자의 목으로 가느다란
생채기가 나 있었다.
"그냥 가세요."
".....어쩔수가 없군요. 오늘은 이만 물러나 드리지요."
대도떄문에 목숨을 위협받았는데도 여자는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그런 여자
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자신의 숙소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제 이름은 미나키 니리어시스입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요?"
여자의 갑작스런 말에도 남자는 아무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방문을 닫기 시작했다. 남자
의 반응에 여자는 '뭐 저런 남자가 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트렌디 버팔로스입니다."
방문이 거의 다 닫힐떄쯤 남자가 여자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여자는 남자의 말에 '트
렌디 버팔로스구나.'라고 생각했으나 그 순간 그녀의 머리에 이상스런 의문점이 머리에 맴돌기
시작했다.
"버팔로스? 뭐였더라.....분명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버팔로스..."
버팔로스를 계속 중얼거리며 미나키 니리어시스는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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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당분간 번외는 중단입니다아~
스토리가 생각날 떄까지 당분간 이 소설을 올리겠습니다아~
는 단어를 찾아볼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흐르는 떗국물. 곳곳에 묻어있는정체불명의 액체. 거기
에 피곤에 절어있는 눈동자. 한마디로 녹초가 다 됐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자신의 키
만큼이나 큰 대도를 땅에 질질 끌면서 정처없이 길을 걷고 있는 청년은 더럽다기보다는 불쌍하
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
한참을 걸어서야 남자의 눈으로 조그만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대략
정오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벌써....점심인가...."
오늘따라 청년이 입은 바바리 코트가 왠지 모르게 더욱 무겁게 보였다. 바바리 코트 떄문인지 바
바리코트에 묻어있는 액체 떄문에 그런건지 남자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었
다. 그렇게나 정오가 다 지나고 저녁이 됐을 무렵에야 청년은 마을 성벽외곽에 도착할수 있었다.
서문에서는 경비병들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보초대에는 늦은 점심을 먹는건지 아니면
이른 저녁을 먹는건지 한 병사가 주먹밥을 먹고 있었다. 마을안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
로 가득찼으며 간간히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을수가 있었다.
"잠깐. 누구냐?"
청년이 성문으로 다가가자 경비병중 하나가 창을 고쳐 잡으며 청년을 경계하였다. 청년을 경비
병을 힐끗보더니 가만히 바바리 코트를 뒤져 상아로 예쁘게 조각된 물건을 경비병에게 보여주었
다. 경비병은 청년이 꺼낸 물건을 보자 경계를 풀고 성문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였다. 간단
한 조사가 끝나자 청년은 성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가 건물들을 미친듯이 보기 시작했다. 그런 청
년의 모습이 두려웠는지 사람들은 청년 옆을 슬슬 피했으며 애들은 간간히 울음을 터뜨렸다. 그
렇게 건물을 보던 청년은 못참겠다는 듯이 고개를 높이 들어 마을 주민들이 다 들을수 있게 소리
쳤다.
"여관이 어딨는지 아시는 분은 말해주시오! 사례는 톡톡히 치르겠소!"
그러나 선뜻 여관의 위치를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너무 경계를 하고 있어서 말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거였다. 결국 주민들을 보던 남자는 아무 말없이 여관을 찾기위해 발걸음을 계속 옮겼
다. 그렇게 한참을 걸은 후에야 여관과 비슷한 건물을 찾은 청년은 여관의 문을 열고 카운터로
걸어갔다. 카운터로가자 제법 콧수염을 기른 종업원이 약간은 얼굴을 찡그린채 청년을 향해 말
했다.
"무슨 일이시오?"
"목욕할 물과 하루를 머물수 있는 방 그리고 식사를 제공해 주시오."
남자는 금화 한개를 카운터에 내려놓았다. 종업원은 그 금화를 보자 약간은 난색을 표한채 말했
다.
"너무 많은 금액이오. 우리 가게에는 이 금화를 받고 거스를 돈이 없소."
"나머지는 팁이오. 그러니 맨 먼저 목욕물을 주시오. 식사는 나중에 하겠소."
팁이라는 말에 종업원은 잽싸게 금화를 잡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2층에 목욕탕이
있으니 거기서 목욕하라는 말을 남겼다. 남자는 대도를 어꺠에 들쳐맨체로 2층으로 올라갔다.
목욕탕은 한눈에 보더라도 알아볼수 있도록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다. 입구부터 큼직한 글씨로
목욕탕이라고 적어놓았고 커텐을 쳐서 목욕탕안을 함부로 보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정성을 들
인 흔적이 역력하였다.
"오랜만에 피로를 풀수 있겠군..."
목욕탕으로 들어가 옷을 벗어 바구니에 모두 넣은 남자는 대도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다
가 결국 바구니 옆에 두고 세탁할시에 건의하는 종이를 집어 깃펜으로 '대도을 건들지 마시오.'
라는 메모를 남긴후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목욕탕은 훌륭할 정도로 꾸며져 있었다. 사자 모양에
석상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목욕탕안은 온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쩐지 다른 여관보다 크다 했더니....무턱대고 들어간게 하필이면 고급 여관집이냐?"
하지만 남자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몸은 벌써 온수탕에 들어가 있었다. 온수탕에 있었던게 무
척이나 기분이 좋았던지 남자는 기분좋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풀었다. 세수도 하고 직접 안마
도 하며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낸 그는 너무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고 온수탕을 빠져나와 옷을 빠
는 동안 입으라고 여관 측에서 내준 간단한 옷을 입고 대도를 어꺠에 들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
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조용하게 식사를 하는 몇몇 사람들을 뺴면 그다지 사람들은 없었다.
"늦었군요. 얼른 앉으시지요."
종업원에 공손한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과
연 고급 여관이라 그런지 그가 의자에 앉자마자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구름에
서 따온 듯한 새하얀 빵에다가 향긋한 냄새가 나는 스튜. 알맞게 구워진 스테이크. 거기에 막 따
온 듯한 싱싱한 과일들이 그의 식탁을 가득 채웠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그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묵묵히 먹는데에만 신경을 쏟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그는 조용히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음식을 먹었다. 빵은 마치 설탕과 우유로 만든 듯 부드러우면서 달았고 스튜는 은
은하면서도 부드럽게 그의 목을 지나갔다. 스테이크도 태우지 않고 딱 알맞게 구운 탓에 그는 지
금 먹는 음식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그가 음식을 다 먹었을떄 쯤이었다.
"미안하지만 합석해도 될까요?"
누군가가 그의 앞에 서있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여자였다. 가뜩이나 어리버리한 얼굴에 안경을
쓰니 더욱 더 어리버리해 보였다. 거기에 '나는 고고학자입니다.'라고 광고라도 하는 듯 입고 있
는 옷은 전형적인 고고학자 옷이었다. 하지만 눈매만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는게 마음에 든 그
는 고개를 끄덕여 합석을 동의하였다. 남자가 동의하자 여자는 당당하게 의자 하나를 자신 쪽으
로 끌어들여 앉고는 무언가를 열심히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너무나 뚫어져라 쳐다봐서
보다 못한 남자가 한마디를 여자에게 툭 던졌다.
"뭘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지요?"
"가능하다면 그 칼을 잠시 봐도 되겠습니까?"
남자는 아무 말없이 옆에 있던 대도를 들어 말없이 여자에게 주었다. 보기와는 달리 그리 무겁
지 않은지 여자는 가볍게 대도를 들어 이리저리 무슨 보물을 찾는 듯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는
간간히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났을 무렵에야 여자는 대도를 남자에게 주
며 자신이 본 대도의 감상을 남자에게 들려주었다.
"대단하군요. 문양으로 보건대 아마도 300년 전 쯤에 썼던 칼이군요. 그런 문양은 찾아보기가 힘
든 문양이거든요. 거기다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블레이드형라니......굉장히 유적으로서 그 가
치가 높은 칼입니다. 어디서 이런 칼을 사신 겁니까?"
"가보입니다."
"정말인지 고고학자인 저로서는 탐이 나는 물건이로군요."
남자는 여자의 말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여자의 말이 끝나자 대도를 들고 종업원에게 다가갔
다. 한참 컵을 닫고 있던 종업원은 남자에게 무슨 볼일이냐는 듯 남자를 보았다. 거기에 남자는
손을 내밀어 말했다.
"제가 머물 방 열쇠를 주시면 합니다."
"여기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왼쪽 끝에서 3번쨰 방입니다."
열쇠를 받은 그는 여자를 제치고 아무 말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 여자는 아무 말없이 자신을 지
나친 그가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그 칼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어서 계속 남자의
뒤를 쫄쫄 따라갔다. 결국 방에 도착했을때 쯤 보다 못한 남자가 뒤돌아서서 말했다.
"그만 방으로 가시는게 어떴습니까?"
"아직 그 칼에 미련이 남아있어서요. 가능하다면 조금 더 보고 싶은데요?"
"아까 충분히 본 것 같다만?"
"그래도 아직 조금 더 보고 싶은데요."
여자의 어리광같은 대답에 남자는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지금 혼자 있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만 가주시는게 어떴습니까? 참고로 전
참을성이 없으니 이 말을 듣고 그냥 가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남자의 말에 여자는 물러가기는 커녕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도 안된다는 듯 말했다.
"저는 의외로 고집스런 성격이라서 말입니다. 한번만 더 보여주시지요."
하지만 그 다음에 여자는 식은땀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그녀의 뒤로 다가간 남자가 대도
를 여자의 목에 겨누고 있었기 떄문이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그냥 가세요."
"후....그깟 칼 한번 더 보여주는게 그리 큰일입니까?"
남자의 대도가 여자의 목에 닿을락 말락한 위치까지 다가왔다. 어느새 여자의 목으로 가느다란
생채기가 나 있었다.
"그냥 가세요."
".....어쩔수가 없군요. 오늘은 이만 물러나 드리지요."
대도떄문에 목숨을 위협받았는데도 여자는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그런 여자
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자신의 숙소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제 이름은 미나키 니리어시스입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요?"
여자의 갑작스런 말에도 남자는 아무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방문을 닫기 시작했다. 남자
의 반응에 여자는 '뭐 저런 남자가 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트렌디 버팔로스입니다."
방문이 거의 다 닫힐떄쯤 남자가 여자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여자는 남자의 말에 '트
렌디 버팔로스구나.'라고 생각했으나 그 순간 그녀의 머리에 이상스런 의문점이 머리에 맴돌기
시작했다.
"버팔로스? 뭐였더라.....분명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버팔로스..."
버팔로스를 계속 중얼거리며 미나키 니리어시스는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
하아....당분간 번외는 중단입니다아~
스토리가 생각날 떄까지 당분간 이 소설을 올리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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