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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조선-[1]새로운 시작(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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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향의 내음이 주변에 진동했다.

 

 

 

협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맑기 그지 없는 하늘..

협은 그 하늘에서 무언가를 얻는다.

 

추도식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협은 입었던 의복의 가운을 벗어 던지고

추도식장을 뛰쳐나갔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유성룡이 외쳤다.

 

 "협아?!"

 

 "아저씨!"

 

돌아보는 협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뭔가에 흥분해 있었다..

 

유성룡은.. 그것 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띄었다.

 

 "보고오겠습니다!"

 

협은 외쳤다.

 

 

 

 

그리고.. 이순신도 유성룡도..

 

그를 잡지 않았다..

 

 

 

 

 

 

 

 

 

 

 

 

 

 '더 큰 세상을 보고 오겠습니다!'

 

 

 

 

 

 

 

 

 

 

..

 

 

 

 

 

 

 

 

 

 

 

 

 

 

 

 

 

 

 

여긴.. 목포의 항구..

대기실이다.

 

 

 

 

보고오겠다는 말과 함께 떠난 나..

하..^^; 내가 생각해도 무책임 하군..

 

그치만.. 하늘을 올려다 볼때..

 

아버지가 말씀 하셨거든..

 

 

 

아직 어리다구.. ^^

 

 

 

 

짐을 챙긴것 크게 없다..^^;

 

옷 두어벌과 이미 낡았지만..

정 든 내 자모극..

 

 

 

난 조선을 떠날 것이다.

하여.. 광할한 그 대지..

 

중국으로 갈것이다.

 

목포의 배를 타고 가면

상하이에 도착할 것이다.

 

 

대기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상인들인가..?

한 보따리의 큰 짐을 이고

배를 기다리는 이들..

 

이 좁은 대기실에서도 장사를 하는 이들..

 

정말 재밌는 곳이었다.

 

 

 "배 들어옵니다..!"

 

한 사내가 외쳤다.

대기실의 사람들은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일어나 부두로 나갔다.

 

나도 적지만 짐을 챙기고 나가보았다.

 

 

 

..

 

 

 

약간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배가 먼발치에서 오는게 보였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쫌 늦은 탓인지..

협은 거의 끝번이었다.

 

 

 

배가 정박하고 사람들이 오르고 내렸다.

 

 

 "..........!"

 

순간..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이..?

 

 

 

살기다.

 

 

 

협은 조용히 창을 집었다.

그때 내리는 무리 중 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으니

그는 사내였고 검은 복장의 나이는 좀 어려보이는 미소년이었다.

 

순간이었지만..

 

그와 협은 눈으로 이야길 했다.

 

 

 

그리고 협은 조용히 서있던 줄에서 빠져나와 항구 옆쪽의 공터로 갔다.

역시나.. 검은 옷의 사내가 따라왔다.

 

 

협은 짐을 던져두고 창을 집었다.

 

 

 "넌 누구냐..?"

 

 "......"

 

사내는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조용히 창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사내는 협을 놀라게 했다.

 

 

 

 ".....!!"

 

 

 

 

그래..

 

 

 

점점 푸르게 발해지는 창날..

 

 

 

 

 

그것은 분명한..

 

 

 

 

쐐기였다.

 

 

 

 

확!!

 

빠르게 스쳐가는 쐐기는 아주 깔끔했다.

협은 살짝피해내 사내의 품에서

창을 강하게 허릴 향해 그어냈다.

 

 "........!!"

 

그건..

 

 

 

 

아주 빨랐다.

 

 

 

사내의 협에 창날을 피해내

손목을 깊게 찌르고 있었다.

 

큰 타격은 없었지만..

 

 

괜찮은 공격을 한 그의 정체가 궁금했다.

 

 

 "어줍잖게 했다간 되려 당하겠구나..

 쐐기를 사용하는 자가 또 있다는 것도 놀랍고.."

 

 "......."

 

역시나 대답이 없는 그..

 

 

사내는 빠르게 다가와 창으로 공격하려던 때였다.

 

 "..........!!"

 

퍼벅!!

 

 

 

사내의 입에선 약간의 선혈이 터져나왔다.

 

사내는 약간 충격을 받은듯했다.

 

 

 

협의 창날은 이미 사내 옆구리에 얕게 박혀있었다.

사내의 속도를 뛰어넘는 굉장한 빠르기였다.

 

사내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인상을 하며

협을 향해 쐐기를 한번 더 날렸다.

 

 "그치만.."

 

협은 말까지 하며 여유롭게 피해내며

사내의 허벅지에 창을 꽂았다.

 

무릎이 굽어지는 사내..

 

순간 협은 안면을 향해 거세게 발길질을 했다.

 

정확히 관자를 노린 공격이었다.

 

 ".......?"

 

끊어놓았을 꺼란 사내의 의식이 붙어있었다.

 

사내는 힘이 풀린 허벅지는 생각지도 않는 듯

다시 한번 쐐기창을 날려 보냈다.

 

핏..!

 

 

협의 얼굴을 살짝 스치며 쐐기는 빗나갔고

협은 허벅지에 박힌 창을 뽑아 사내의 목에 겨누었다.

 

 "그치만 아직은 미흡하구나.......?"

 

 

 

 

사내의 눈은.. 예전 자신에게서 볼 수 있던..

복수심에 불타는 눈이었다.

 

 

 

 

 

협은 창을 어깨에 걸치고 손을 내밀었다.

 

 ".......?"

 

어리둥절해하는 사내..

협은 환히 웃었다.

 

그 사내의 이름은 호련(昊璉)..

 

그는 벙어리였다.

이것도.. 바닥에 글씨를 써서 알게된 사실이었다.

 

중국어를 써서 꽤 고생했지만..

 

뭐.. 덕분에 조금 공부는 되었다.

 

 

호련이 내게 창을 겨눈 이유는

김시민 장군의 복수였다.

 

하지만.. 그건 분명한 오해다.

분명한..

 

 

 

김시민 장군을 찌른 뒤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난 그를 잘 설명했다.

 

호련은.. 오해를 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할일은 끝났다며 방황의 길을 걸으려 했다.

 

난 그를 붙잡았고

나와 동행을 하자했다.

 

그는 멋진 웃음을 지으며 손바닥에 글을 썻다.

 

날은 이미 캄캄해졌었다.

앞이 잘보이지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손바닥에 닿는 느낌은 더욱 세세하게 느껴졌다.

 

 

 

 

 

 

 '당신을 죽을때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목포항의 대기실에서 그와 많은 글(?)을 나누었다.

대기실은 아까와 같이 북적댔다.

 

그때였다.

 

 "좀 비켜주십시오.."

 

 "에잇..! 뭐야? 가마째로 안에 들인단말야?"

 

밖에 소란스러웠다.

 

대강 들은 바론..

이 좁은 대기실에 어느 양반님이신지

가마째로 들어오겠다 했다.

 

대기실의 사람들은 짜증을 부리며 어렵게 자리를 냈고

가마는 흔들거리며 대기실에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떤 높으신 분이신지..

 

얼굴한번 궁금 하군..

 

 

불쾌한건 나와 호련도 마찬가지 였으니..

 

 

 

 

 "배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짐을 챙기고 일어나서 부두로 갔다.

 

아까와 같은 일을해서 귀찮긴하지만..

든든한 동료가 생겼으니..

 

한결 여행길이 즐거울듯했다.

 

 "가자..^^"

 

 

 

 

 

 

 

 

 

 

 

 

 

 

 

 

 

상하이!

 

중국 무역의 중요도시 중 하나인 항구도시!

 

 

기대에 부푼 내 맘에 비해

상하이는 캄캄했다..

 

하긴..

 

 

지금은 거의 새벽시간이니..

 

 "후.. 사람들이 없네..

 이렇게 해선 여관 찾기도 어렵겠는걸?"

 

그때 호련이 날 툭툭치며 어딜 가리켰다.

 

불이 켜져있는 상점이있었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거기는 여인숙이었다.

 

 

 "다행이다^^ 가자."

 

우린 달려가 문을 열었다.

 

 "실례합니다~"

 

좁을 꺼라 생각했던 여관은 꽤 넓었다.

안은 밝은 빛이 가득했고 요리로 인한 열기도 후끈했다..

 

그리고..

 

 

 

 

식탁위에서 사내와 아낙들이 눈에 띄었다..

 

 "........"

 

나와 호련은 말을 잃었다.

그 들은 성적인 쾌락을 즐기는 자들이었다.

 

 

호련은 매우 불쾌한 듯..

내 손바닥에 대고 말했다.

 

 '나가죠..'

 

 "아냐.. 그냥 무시하고..

 오늘 하루만 묵고 가자."

 

호련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리들을 가로질러 주인장에게 다가갔다.

 

 "저.. 방 하나 구할수 있을까요?"

 

 "물론입죠^^

 저 여기.. 2층 좌측 끝 방입니다."

 

 "감사합니다.. 저..

 그런데.. 이 가게.. 원래 이런 곳입니까?"

 

그렇게 말하며 난 그.. 이상한 행위를 하는 자들을 바라보았다.

 

 "아.. 저.."

 

주인장은 내게 귓속말로 말했다.

 

 "저들은 관리들인댑쇼..

 벌써 3일째 저희 가게에 죽치면서

 가게를 찾는 여자들을 저렇게 잡아서..

 아이고.. 저 사람들 때문에 저 망하겠습니다."

 

주인장은 말하며

울상을 지었다.

 

 "쫓아버리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럼 좋겠지만..

 저 구석에... 저..."

 

주인장은 턱짓으로 구석의 한 남자를 가리켰다.

 

척봐도 우두머리같은게 덩치가 꽤 있었다.

술을 독째 마셔버리며 자신을 과시했다.

 

난 돌아서서 주인장에게 인사하고

그냥 그들을 무시하고 올라가 쉬려던 참이었다.

 

 

밖에서 약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2층의 난간에 올라가서 입구쪽을 보았다.

 

 

 

일전의 그 가마였다.

 

 ".....?

 어? 저 가마...?"

 

호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인연인지..

 어떤 양반인지 얼굴이나 보자.."

 

가마를 든 노비들이 가마를 내려놓았다.

 

그 순간에도 그 사내들은 멈추지않았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가마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2층에서 보는 지라 하반신정도에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자 같았다.

 

 

 

 

 ".......!!"

 

 

 

 

 

그 순간..

시간이 멈춘듯했다..

 

 

그 여자가 가게를 들어오자..

 

 

남자고 여자고..

 

모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허리춤까지 오는 파란빛의 긴 머리..

 

잡티 하나없는 새하얀 피부..

 

어딘가 차가워 보이는 분위기..

 

 

 

 

무언보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깊은 눈은..

그 장면을 뇌리에 확실히 찍혔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모든 사내들이 입이 떡 벌어져 정신이 잠시 멍할 정도로..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식탁위의 그 변태적인 자들을 보고 찡그렸다.

 

나갈줄 알았지만 그녀는 무리를 가로질러 주인장에게 말을 걸었다.

 

 "방을 하나.. 구할 수 있을까요...?"

 

주인장은 귀까지 달아올랐다..

 

 "아.. 저, 저..

 이.. 있습니다.. 네.. "

 

주인장은 열쇠를 쓱 내밀며 말했다.

 

 "2층 우측... 끄, 끝방... 입니다.."

 

그녀는 답례를 하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주인장은 뻥하고 터질 만큼 달아올랐다..

 

그녀는 노비들과 함께 방으로 올라가려던 때였다.

 

 

그 조용하던 분위기를 깬 자는 아까 관리의 우두머리였다.

 

 

 "이봐..

 이거.. 정말 어여픈 아가씨가 왔군.."

 

그는 여자의 손을 잡았다.

 

 "무슨짓입니까..?"

 

그녀는 경계를 하며 손을 뿌리치려했다.

사내는 그녀를 확 끌어당겨 허리를 끌어 안았다.

 

 "어이, 비싸게 굴지 말자고.."

 

그녀는 사내의 품에서 버둥댔다.

 

짝!

 

이내 그녀는 사내의 뺨을 한 대 세차게 날렸다.

 

 ".........!"

 

 "이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녀는 옷을 정리하고 2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전혀 흐트러짐 없는 자세였다.

 

 "이런, 잡년이!!"

 

 "아이쿠! 왜 그러십니까!!.."

 

그녀 주변의 노비들이 사내를 막아섰다.

사내는 허리춤의 칼을 뽑았다.

 

 "방해하면 죽여버린다!"

 

 

 

 

 

 

여자의 용모에 잠시 멍해졌다가

그 사내의 행동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호련아, 내려가자."

 

 

 

 

 

 

 "흐흐흐.. 왜 이렇게 비싸게 굴까..?"

 

사내는 음흉한 웃음을 던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주변에는 도무지 도와줄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즐기고 있는듯..

 

구석에 몰려 사내가 손을 대려는 때였다.

 

 

 

 "남자가 할 짓이 그것 뿐인가..?"

 

협은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뭐야?!"

 

사내의 부하들이 칼들을 뽑아 들고

호련과 협을 노려보았다.

 

 

 "넌 뭐냐?.."

 

 

사내는 돌아서며 말했다.

 

 "너 같은 놈에게 가르쳐줄 이름은 없는듯한데..?"

 

협은 얕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큭큭 거리며 웃다 기습적으로 돌아서며 칼을 후렸다.

 

팡!!

 

 "........!!"

 

협은 살짝 웃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칼을 막아낸건 호련이었다.

 

 

 "조금.. 혼이 나야겠구나."

 

 "제.. 제길!!"

 

사내는 자신의 일격이 너무도 쉽게 막히자 긴장했다.

한 발짝 물러나 외쳤다.

 

 "얘들아!"

 

스무명쯤되는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호련은 잽싸게 튀어나가 그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우린.. 우리끼리 시작해야 겠지..?"

 

 

 

협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창을 내려 잡고 사내에게 겨누었다.

 

요란하게 한판 하고있는

호련은 아주 날렵했다.

 

스무명쯤의 사내들을 홀로 상대하면서도

여유롭게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협은 순간 느꼈다.

 

 

 

 

 

 

 

저녀석의 빠르기는..

 

단련이 된다면 그 누구도 쫓아갈수 없을 것이라고..

 

 

 

 

 

확!

 

 "........?"

 

우두머리와 상대하고 있단걸 잠시 잊었다.

그의 칼이 머리위로 살벌하게 떨어졌다.

 

 "음... 근력은 쓸만하군.."

 

 ".....?!"

 

그의 칼은 너무도 허무하게 협의 창에 부러졌다.

 

 "다른건 아무런 필요없겠어.."

 

협은 살짝 웃었다.

 

그쯤에 호련은 마치 일을 끝낸양

호흡하나 흐트러지지않고 협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 우두머리는 뒷 걸음칠 치며 도망가려했다.

 

 "컥..!!"

 

 협의 창이 사내의 복부를 깊게 찔러 들어갔다.

등쪽으로 창날은 피에 흠뻑 젖어 그 날을 비춰보였다.

 

사내의 꼬옥 다운 입사이에서 피가 솟구쳤다.

 

 "쿨럭..!!"

 

힘이 점점 풀려가는 듯한 느낌이 창에서 부터 느껴오는걸 협은 알았다.

 

 

 

 

그때.. 호련은 느꼈다.

 

 "........"

 

 

 

 

 

 

매우 이질적인 기였다.

 

 

 

아주 탁하고 거친 기였다.

 

협이 조금 이상해보였다.

 

 

 

 

 

 

협의 눈빛이 평소와는 달랐다.

 

복수심에 불탔었던 예전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그가 아니었다.

 

 

 

 

 "네 놈같은 쓰레기는.."

 

협은 중얼 거렸다.

그때 사내의 입에선 힘겹게 한 마디가 나왔다.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고 이미 겁에 질린 손은 칼을 바닥에 놓친지 오래였다.

 

 "사... 살려줘..."

 

 

 

협은 말없이 웃었다..

 

반대쪽 손을 들었다.

 

 

 

 

그때.. 호련은 자신이 살아가며..

 

 

 

 

 

악마를 처음으로 보았다..

 

 

 

 

 

 

 

투콱!!

 

 

 ".............!!!"

 

협은 맨손으로 사내의 얼굴을 쥐어잡았다.

 

협의 손가락은 사내의 눈을 깊게 파고들었다.

 

 "크악!!!!"

 

 

사내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아까의 그 아리따운 여인마저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돌렸다.

 

 

 

 "쓰레기는.. 버려져야 되는거야.. 흐흐.."

 

미친듯이 쾡해진 눈은 협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건.. 뭔가 다르다..

 

 

 

협은 사내의 얼굴을 쥐어잡은 손에 힘을 넣으려 했다..

 

 

 

으득..!!

 

 

뼈가 으스러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협은 입이 귀까지 올라가 웃고있었다.

 

 

 

 

 

 

호련은 협을 말려 보려 다가갔지만..

 

 

 

협의 주변은 왠지 모를 위압감이 감돌았다.

 

 

 

 

 

 

그때였다.

 

 

 

 

 

 

 

 

 

 

 

여인은.. 호련 조차 다가가질 못한 협에게 다가갔다.

 

지금 알아봤지만..

여인은 조금 나이가 있는듯..

 

성숙해보였고 키도 협보다 조금이지만 컸다.

 

협은 날카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

사내의 모습은 이미 형편없이 일그러졌지만..

그녀는 바닥을 보며 협에게 다가가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그를 놓아주세요.."

 

 

아주..

 

여성스러운 목소리..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 였다.

 

 

 

 

그 순간.. 협 주변의 탁하던 기가 한순가에 사라졌다.

 

협의 눈도 원래의 눈빛을 되찾았다.

 

자신의 손안의 사내의 머리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손에서 뿌리쳤다.

 

사내는 이미 숨이 끊어진듯 맥없이 쓰러졌다.

 

 

 "헉.. 헉.. 호련..

 나.. 지금... ? ..  내가....?"

 

 

 

 

협은 심하게 호흡을 헐떡였다..

그리곤.. 다리의 힘이 풀렸고 의식을 잠시 잃으며 쓰러졌다.

 

 

사락..

 

그녀는 피로 젖은 협을 몸소 받았다..

옷에 피가 묻었지만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호련이 다가가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협을 넘겨주었다.

 

호련은 자신이 말을 할 수 없기에..

답례로 허리까지 숙여 인사를 했다.

 

 

 

 

 

그렇게..

중국에서의 첫날은 저물었다..

 

 

 

 

그날 저녁에 협은 다시 깨어났고

피로 물든 자신을 깨끗히 씻었다.

 

그리고 의식이 없었던 자신을 간호하며

침실에 걸터서 잠든 호련을 보고 살짝웃었다.

 

뭐.. 이불을 그냥 높은 곳에 깔아놓아 침실이라 하긴 뭐 하지만..

 

협은 조심스럽게 호련은 들어 올려

침실에 눕혔다.

 

호련은 끄적대며 이내 조용히 잠들었다.

 

 

 

협은 잠든걸 확인하고는 방을 나왔다..

 

 

 

밖을 볼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바깥으로 나온 난간을 찾았다.

 

밖은 해가 뉘엇뉘엇 고개를 내밀고있었다.

 

난간에 조금은 위험하게 걸터 앉아 자신이 어제 밤에 했던 일을 떠올렸다..

 

 

 

 

점점 피에 미쳐가는것 같았다..

몸에서 지워지지 않는 피냄새가 진동했다..

 

협은..

생각했다..

 

 

 

 

사명대사가 지난 날 도쿠가와와 싸우기 위해

귀곡이라 불리는 작은 신당에 들어가는 날..

 

 

준비하고 있는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이건가..?

 

협은 머릴 쓸어 올렸다.

 

 

 

 ".....아..!"

 

협은 전혀 몰랐다..

그정도로 생각을 깊이 했다.

 

어제의 그 아낙이 자신의 옆에 서있었다.

 

 "괜찮으신지요..?"

 

 

그녀는 협에게 물었다..

협은 헐레벌떡 일어나 말했다.

 

 "아.. 네.. 저, 어제 못쓸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말없이 웃었다..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이미 협은 빨갛게 달아 올랐다..

그녀는 그런 협을 보여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 저 웃는 얼굴..

 

정말...

 

 

 "왜 웃으세요..?"

 

약간 무안하미 들어 물었다.

 

 "아뇨..^^

 붉어진 얼굴이 너무 귀여우시네요.."

 

 

 

협은 순간 머리가 어질했다.

꼭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 버릴듯 했다.

 

어쩜 그리도 아름다웠는지..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협을 보며 말했다.

 

 "성함을.. 알 수 있을지요...?"

 

 "아.. 저는 협이라고 합니다..

 연협 이요.."

 

가슴이 계속해서 뛰는게..

정말 미치는 듯 했다..

 

그건.. 그녀의 미소가 다시한번 띄면서

더욱 거세졌다.

 

 "저는.. 환유희(還瑜稀)라 합니다.."

 

그때 호련이 뛰쳐나왔다.

 

내가 없어져서 걱정하는 듯 했다.

호련은 내가 밖에 있는 걸 보곤 안심하며 수화로 말했다.

 

 ".......?;;"

 

수화는.. 전혀 알지 못하는 지라..

뭐라하는지 몰랐다.

 

 "호련아.. 저기..

 여기다가 말해줘^^;"

 

그렇게 말하며 협은 손을 내밀었다.

호련은 한숨을 "휴~"하고 쉬며 다가왔다,

 

 "괜찮냐고 묻는데요..?^^"

 

 ".......네?"

 

그녀가 말한것이었다.

 

수화도 알아듣나?

호련도 놀란듯 했다.

 

호련은 알수 없는 손짓을 하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수화나 지화 정돈 조금 배운게 있어서 아는 거에요..^^

 아.. 벌써 아침이네요..

 저는 이만.."

 

 

하며 그녀는 내게 마지막으로 가볍게 목례는 하며 웃음을 띄워주었다.

협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호련아.."

 

 "......?"

 

 "나 죽을꺼 같아..~..ㅜㅜ"

 

협은 한순간에 긴장 풀렸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호련은 그런 그가 재밌는지 알수없는 수화를 또 해댔다.

 

 "야야.. 난 그런말 몰라..

 욕해도 모른다구..;"

 

그러자 호련은 손바닥에 대고 글을 써주었다.

 

 "저분이 그렇게 좋으신가요..?"

 

 "당연하지..

 저런 외모를 보고 껌뻑 안죽을 남자가 어딨겠어..?

 너는 별로야?"

 

 "아뇨.. 이쁘신 분이시긴하지만..

 저는 별로.."

 

 "물론.. 얼굴만 이뻣다면 이정도는 아니었겠지만..

 그 여자는..

 

 정말 저 여자라면..."

 

 

협은 약간 진지하게 웃었다.

 

그보다 호련은 약간 걱정스런 눈빛이었다.

협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 너 지금 내가 여자에 빠져서 있을까봐 그러지?^^

 괜찮아 난 잊지 않고 있으니까.."

 

 "다행이에요..^^

 그런데 어제..."

 

 "아.. 호련아.."

 

 ".......?"

 

협은 말했다.

 

 

 

 "그일은.. 꺼내지 말자.."

 

 

 

 

 

 

 

 

객잔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협과 호련은 짐을 꾸렸다.

 

 "호련아, 다 챙겼어?"

 

호련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가볼까?^^"

 

 

 

 

 

중국에서 맞이 한 첫날 아침은..

너무나도 맑고 환했다..

 

호련과 내가

가게 밖을 나오자 뒤쪽이 소란스러웠다.

 

 ".....?"

 

아..

 

 

이렇게 기쁠수가..

 

유희 양이 마중을 나와주셨다.

 

 "가시는.. 겁니까..?"

 

 "아.. 네^^"

 

유희의 모습은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다.

뭐.. 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있을 것이다..

 

 "두분은.. 얼핏봐서도 무사들인듯 하신데..

 여행 길중에 심히 다칠까 걱정이 되옵니다..

 하여.. 제가 동행.......?"

 

난 유희 양의 얘기를 듣지않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

 

 "..^^

 유희씨가 가주신다니.. 정말 기쁜일이긴 합니다..

 그치만 저희가 가는 길은 매우 험한 길일겁니다..

 심하게 다칠수도 있고 또 자칫 죽을수도 있는 길입니다.."

 

유희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치만 내 말에 잠시 생각을 하는듯했다..

 

그래.. 이 같이 아리따운 여인은

우리같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럼.. 이만.."

 

 "부탁합니다...!"

 

 "......"

 

유희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객잔 안에서 유희의 측근 노비들이 4, 5명 내려 오고 있었다.

 

유희는 더욱 다급하게 말했다.

 

 "데려가 주십쇼..

 제발 부탁입니다.."

 

유희는 무릎까지 꿇고 내 팔에 매달렸다..

눈물까지 그렁그렁 했다.

 

난 고민하다 호련에게 눈짓했다.

 

호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보시오! 아가씨를....?!"

 

퍽!!

 

호련은 달려드는 노비의 얼굴을 거세게 한방 먹였다.

코를 붙잡고 쓰러지는 노비..

다른 이들은 갑작스런 사태에

깜짝놀라했다.

 

난 유희를 일으켰다.

 

 "정 그리다면..

 저들을.. 벗어날때 까지만 동행하죠.. 호련아."

 

 "아가씨를 놓으시오!"

 

 "......!"

 

그들은 칼을 빼들었다.

 

 "노비가 칼을 지닌다는 소린 처음 듣는군.."

 

 "닥쳐라! 아가씨를 내놓아라..!!

 그분은.. ....?!"

 

호련은 말을 듣지도 않고 노비의 손목을 찔러넣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칼이 땅에 떨어졌다.

 

 "호련아, 죽이지는 말아.."

 

호련은 끄덕였다.

 

노비들은 겁을 집어먹고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호련은 창을 거두고 돌아섰다..

 

 ".......?"

 

멀리서 말굽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노비들이 냉큼 건물안으로 달려들어갔다.

 

 "우린 경비대다..!

 어제, 이곳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

 주인장은 당장 나와라!"

 

경비대의 숫자는 10명의 기병들이었다.

유희와 난 조용히 반대편 건물사이의 골목에 몸을 숨겼다.

 

어떻해야 할까..?

 

그때였다..

 

 "......?

 자네.. 창에 피가..?"

 

호련의 창에서 피가 나는걸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네놈은 누구냐?"

 

 "........"

 

벙어리인 호련이 말을 할리 없었다.

호련은 창을 내려 잡았다.

 

그러자 경비대들이 칼을 뽑아서 호련을 둘러쌓았다.

 

 "조선인이구나..

 네놈은 누구냐........?!"

 

확!!

 

호련은 재빠르게 말다리를 후렸다.

말을하던 경비대장이 말에서 떨어지자

주변의 다른 부하들이 달려 들었다.

 

 "죽어라...!!"

 

사악..!

 

호련은 창끝으로 쐐기를 날려보냈다.

병사의 머리가 공중에 날았다.

 

 "으헉...!"

 

호련은 떨어진 병사의 말을 재빠르게 타곤 옆쪽의

병사에게 쐐기를 쏘았다.

 

쫙!!

 

깔끔하게 허리가 잘려나갔다.

 

호련은 남겨진 하체를 걷어차곤 협에게 눈짓했다.

협은 튀어나가 그 말에 유희와 함께 뛰어올랐다.

 

호련은 창을 휘저어 위협을 하자 병사들이 조금씩 물러났다.

 

잽싸게 포위를 뚫고 협과 호련은 빠져나가버렸다.

 

 

 ".... ..!!"

 

갑자기 호련이 말에서 떨어졌다.

 

 "호련아!!"

 

경비대장이 말다리를 후려쳐버렸다.

호련은 창을 되집고 일어나 그를 노려보았다.

 

 "이놈이 어딜가려고...!!

 우리 중인들에게 낙마는 수치다!"

 

 "........."

 

경비대장은 몸을 일으켜 주변에 부하들과 함께 칼을 빼들고 섰다.

 

협은 말을 돌려 돌아 가려했다.

호련은 살짝 뒤를 돌아봤다.

 

재빠르게 수화로 뭐라 말했다.

 

유희는 그걸 보곤 말했다.

 

 "이따 정오때 다시 보자는 데요..?"

 

 "........"

 

협은 침을 한번 삼키고 돌아섰다.

 

챙!!

 

병사들이 강하게 호련에게 칼질을 했다.

 

경비대장이 외쳤다.

 

 "부두가의 경비들을 더 불러와!!"

 

 

 

 

 

 

 

협은 정신 없이 도망갔다.

호련을 믿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확!

 

 "........!!"

 

스치긴 했지만..

지금 그건.. 분명..

 

 

 

 

쐐기..?

 

 "요즘따라 쐐기를 쓰는 자들을 많이 보는군.."

 

 

 

 

앞쪽에 흙먼지 때문에 잘보이진 않았지만..

왠지 강자가 있는듯했다.

 

 

협은 말에서 내렸다.

 

 "유희양.. 어딘가에 몸을 좀 숨기세요.."

 

 "네...?"

 

 "어서요!"

 

협은 말을 세차게 때렷다.

 

 

 

먼 발치에까지 말이 사라진걸 보았다.

 

그리고 돌아섰다.

 

 "쐐기를 사용하는 자가 또 있다니..

 아주 놀랍구려.."

 

앞쪽의 상대가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상당한 덩치였다.

허리가 앞쪽으로 굽은게..

더욱 우람해보였다.

 

협은 창을 꼬옥 쥐었다.

 

 "쐐기를 알고 있다니..

 이름이 무엇인가..?"

 

그 자가 물어왔다.

아주 느릿느릿한 말투..

충분히 다워보이는 목소리였다.

 

 "조선의 대장군 필두..

 연협이라고 한다.."

 

그는 약간 놀라했다.

 

 "오.. 조선의 애송이가 이리로 건너왔다더니..

 네 녀석이로군.."

 

 ".....?"

 

그는 창을 꺼내들었다.

 

엄청나게 길었다..

거의 협의 창에 2배를 족히 되보였다.

 

 "영광으로 생각하지..

 내 이름은 손유창, 조선의 어설픈 쐐기창을 한번 보자꾸나.."

 

 

 

 

 

 

 

 

솨악!!

 

어깨가 살짝 베였다..

호련은 꽤 많아진 숫자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경비대장님..

 저녀석 누굽니까?

 굉장한데요?"

 

한 병사가 물었다.

경비대장은 말했다.

 

 "엄청 빠른 놈이다..

 한번 빠르게 움직이면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으니.... ..!!"

 

투콱!!

 

호련은 다시한번 그 빠르기를 과시했다.

병사들은 눈깜짝한 새에

손목이 잘려 나가거나 복부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끄억..!!!"

 

병사들이 정신을 차리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호련은 매우 지쳤다..

 

병사들이 많이 쓰러졌을 무렵..

 

호련은 경비대장에게 그대로 달려들었다..

 

 "으악.!!"

 

경비대장은 겁을 집어먹고 눈을 질끈 감았다.

 

 "......?"

 

경비대장은 눈을 떠 보았다.

왠 거대한 칼날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덕분에 호련의 창은 막혔지만..

 

 

 "조선의 강아지인가..?

 상당히 재빠른 놈이군.."

 

 

 

 

1.5m는 되는 칼에 폭은 대략 0.8m는 됨 직한 칼을 한손에 든 장수였다.

 

그리 큰 덩치는 아니지만

호련의 눈엔 꽤 거대했다..

 

호련은 잽싸게 물러나 그를 노려보았다.

 

경비대장이 기쁘게 외쳤다.

 

 

 

 "조.. 조승훈 장군님!!"

 

 

 

 

 

 

 

 

 

 

샥..!!

 

아슬아슬하게 쐐기가 스쳤다.

협 역시 피해내며 사내에게 쐐기를 쏘아댔다.

 

 ".......!"

 

팡..!!

 

손유창을 그 거대한 창으로 날아드는 쐐기를 부셔뜨렸다.

 

 "음.. 깔끔하지만..

 큰 힘이 실리지 않는 공격 같구만.."

 

손유창은 말했다.

협은 약간 당황했다..

 

 

 

 

 

 

 

 

 

협도 호련도 맘속으로 지신에게 말했다.

 

 

 

 

 

 

 

 

 

 

이 자..

 

 

 

강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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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라넷님의 댓글

잉그라넷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연그자는
나엿다!!
우헐헐[퍽]

연협 무공은 더연마하거라

무공의 길은 한도 끝도 없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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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여신⅓님의 댓글

천상의여신⅓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리플이다 +_+!!!!!!!(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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