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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조선-[5]아직 끝나지 않았다(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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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이 뚫려버렸다.

적은 물밀듯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끄아악..!!"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밀려들어오는 적은 비틀대는 아군을 무참히 살육했다.

 

해안에서 치고 올라오는 적과

대륙에서 치고 내려오는 적 사이에 몇 되지 않은 조선군이 남아있었다.

 

 

 

 

 

 "제길..!!"

 

협이 탄식했다.

필사적으로 적을 베어보지만..

이건 너무 수가 많았다.

 

더구나.. 아군 병사들은 아예 깨지도 못하고 드러누워있다가

적의 창에 찔리는게 태반인데..

 

점점 가운데로 몰렸다.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얼굴들을 이제서야 본다.

 

왕거한, 조세림, 호련, 이순신, 김덕령, 유성룡, 임평후 그리고 유희..

협은 유희의 손을 강하게 부여잡고 놓지 않았다.

 

이젠 진짜 주변을 둥그렇게 적이 둘러쌓았다.

 

남은 자들은 등을 맞대고 섰다.

마지막 까지 싸울 태세를..

 

그때였다..

 

중국군의 무리 사이로..

 

 

 

 

 

중국의 황제.. 이연이 눈앞까지 왔다.

옆엔 이여송과 순비연이 보였다.

 

곽후도.. 비틀대며 황제의 옆에 섰다.

이순신은 화들짝 놀라했다.

 

곽후는 살았단 것인가..?

 

협은 창을 더욱 강하게 되집었다.

황제의 입이 열렸다.

 

 "결국.. 너희들의 패배인가..?"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그때 황제가 무슨 손짓을 했다.

 

그러자 한쪽의 병사들이 물러나며 어떤 걸 보여주는 듯했다.

 

 "......!!"

 

아군의 포로였다.

한 500여명이 되는듯했다.

 

그리고.. 유영복의 모습도 보였다.

아직 숨이 붙은듯..

 

얼굴은 피가 범벅이 됬고

가슴팍의 피는 멈출줄 모르고 계속 솟구쳤다.

 

 "영복아..!!!"

 

왕거한의 목소리였다.

절규하는 듯한..

 

흥분한 왕거한을 김덕령과 이순신이 붙잡았다.

 

 "괜찮아.. 괜찮아..! 지금 치료를 하면 살릴수 있어.."

 

황제는 그리고 다른 걸 보여주었다.

한 민간인들 같아 보였다.

 

왕거한이 또 한번 격렬하게 흥분하는 듯했다.

 

 "왜 또 그래?!.."

 

왕거한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몸부림쳤다.

 

 "이거 놔..!!!"

 

왕거한은 둘을 뿌리쳤다.

황제를 천천히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거.. 대만.. 대만 사람들이지..?"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아아아아!!!"

 

극도로 흥분하며 황제를 향해 달려드는 왕거한..

그때, 왕거한의 옆구리에 활이 박혔다.

 

이어서 서너발의 활이 더 날아들었다.

 

타다당..!!

 

왕거한에게 향했던 활이 튕겨나왔다.

협이었다.

 

 "뭐냐..?"

 

협이 물었다.

 

 "......?"

 

 "이들을 보여주고.. 대체 뭘 원하는 것이냐..?"

 

 

황제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잠잠한 적막이 흘렀고..

 

이내 황제의 입이 열렸다.

 

 "유희를.. 돌려다오.."

 

 ".......?!"

 

있는 모두가 놀랐다.

이여송은 묵묵히.. 고개를 떨구고 듣기만했다.

 

협은 말했다.

 

 "저들을 살리려면.. 유희를 달라는 것이냐..?"

 

 "그래..!!! 모두 죽이겠어.... 그러니까.."

 

황제는 재촉했다.

 

 "그러니까 돌려줘!!.."

 

 

 

협은 갈등되었다.

무척 혼란스러워 졌다.

 

눈을 감고 머리에 손을 얹었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

 

나에.. 사랑인것이냐..

많은 이의 목숨인것이냐...!!

 

그때였다..

 

기분좋은 향의 냄새가 협의 옆을 지나갔다.

눈을 떠보았다.

 

 

 

 ".......!!!"

 

협은 순간..

온몸이 굳었다.

 

가슴이.. 가슴이 뜨겁게 타며 너무나 답답했다.

 

협을 지나간 사람은..

 

 

 

 

 

 

유희... 어째서...?

사람들을 위해서냐...?!

 

협은 더욱 혼란됬다.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냔 말이다!!!!!

 

 

 

그때.. 협의 마음 속에선..

또 다른 목소리....

 

그게 들려왔다..

 

 

 

 

 

 

 

뭘 그렇게 고민하나..? 다 죽여버리면 되..

 

 '웃기지마.. 아무도 안 죽어..!'

 

흥..! 그렇다면 네 여자를 보내줄 셈인가...?

 

 '........'

 

내가 처리하마..

 

 '........!!!'

 

내가...

모든걸..!! 없애주마...!!!!

 

 

 

 

 

 

 

 

 

사악..!!!

 

좋지 않은 기운에 모든 자을이 무기를 잡았다.

협이었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허억..!!! 허억..!!!"

 

무척 괴로워 보였다.

뭔가.. 뭔가와 싸우는 듯한....

 

 

 

 

 

 

내가 모두 쓸어버려주마..!!!

내가..  .....!!

 

 "저리가...!!!"

 

협의 절규같은 괴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협의 손이 유희를 꽈악 잡았다.

숨을 가쁘게 쉬며.. 땀까지 흥건했다.

 

 "유희야.. 하악.. 하악.. 가지마.."

 

유희는 이미 아까전 부터 울고 있었던 것 같았다.

 

 "가면 안되.. .. 쿨럭..! 절대로.."

 

 

모든걸 보던 황제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희를 돌려주지 않을 것인가...?"

 

 "그래.. 보내주지 않아.."

 

 "그렇다면 저 자들은 어떻게 할것인가..?"

 

협은 창을 내보이며 말했다.

 

 "모두 다 가지고 가겠어..

 유희도, 사람들도..!!"

 

말끝나기 무섭게 황제의 손이 높게 올라갔다.

 

모든 병사들의 창이 허리춤으로 내려왔고

수백 수천의 활의 시위가 늘어났다.

 

듣고 있던 이여송도 눈을 꼬옥 감았다.

 

그리고 황제의 한 마디가 전군의 귀에 울렸다.

 

 

 

 

 

 

 

 

 

 

 

 

 

 

 

 

 

 

 "철수..!! 돌아간다.."

 

 

 

 

 

 

 

 

 

 

 

 

 

 

 

 

이여송이 눈을 번쩍떳다.

모두가 어리둥절해했다.

 

이해를 못하고 있는 병사들...

그 무리를 홀로 돌아서서 가고 있는 황제였다.

 

이여송이 어느새 옆으로 와주었다.

황제는 말이 없었다.

이여송도 없었다.

 

이내.. 병사들 역시 스르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여송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시원하게.. 차이신 건가요..?"

 

황제는 묵묵히 있었다.

이여송은 지긋이 웃어주며 말했다.

 

 "조금..

 강해지셨습니다..."

 

 

 

 

황제는 바르르 떠는 아랫입술을 질끈 물었다.

하지만 눈에 흐르는건 어찌 할수 없나보다..

 

 "으흑.."

 

짧은 울음이.. 애써 참아내는 듯한 울음이 한 가닥 들렸다.

 

 "으흐흑.. 흐흑.."

 

호흡과 엇맞으면서.. 서서히 울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

이내 황제는..

 

 

 "아저씨.. 으아아아앙...!!"

 

하며..  이여송의 품에서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

 

 

 

 

 

 

 

 

 

 

 

 

남겨진 조선군..

 

갑작스런 의외의 상황에 말을 잃었다.

대만 민간인도 남아있었고..

포로였던 아군도 남았다.

 

서서히 중국군의 무리가 끝을 보였다.

 

협은 유성룡에게 물었다..

 

 "아저씨.."

 

 ".......?"

 

그리고 협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갑시다..! 집으로..^^"

 

 

 

 

남아있는 병사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그 소리는 하늘을 향해 한정없이 오를 듯했다.

 

 

 

 

 

 

 

 

 

 

 

가벼운 맘으로 짐을 꾸리는 이들..

 

장수들은 모여서 이후의 삶을 애기하고 있었다.

유성룡이 말했다.

 

 "우리 조선 인들과 유희 양은 당연히 조선땅으로 갈것이고..

 임평후님과 왕거한님이나 조세림님과 유영복님은 어찌 하시려구요..?"

 

왕거한은 말했다.

 

 "저는 다시 대만으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다시.. 대만을 일으킬 겁니다.."

 

유영복도 입을 열었다.

 

 "저는.. 조선 땅.. 한번 가고 싶어요..

 안될까요..?"

 

왕거한은 한번 쓰윽 쳐다보았고..

왕거한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며 까만 큰 눈은 깜빡이며 유성룡을 보는..

유성룡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물론 된단다..^^"

 

 "정말요..?? 우와..!!~"

 

 

임평후도 말했다.

 

 "전 뭔가 조사할게 있어서요. 중국에 남으려 합니다.

 거한님과 같이 가고 싶었지만.."

 

왕거한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조세림이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보려구요^^

 제 꿈이었으니까요.."

 

듣고 있던 협은 호련을 살짝 쳐다보았다.

시무룩 해져서는..

 

협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호련인 어딜갈까?^^"

 

 "......?!"

 

난데없는 질문에 호련은 황당해했다.

협은 웃으며 말했다.

 

 "같이 가..^^ 세림양, 데리고 갈꺼죠?.."

 

조세림 역시 당황해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호련인 귀까지 붉어져 있었다.

모두들 유쾌하게 웃었고..

 

이제 모두 흩어질 시간이 되었다.

 

네, 다섯척의 배에 대만의 민간인과 왕거한이 있었고..

한 척의 조각배에 호련과 조세림..

 

그리고 수많은 군선엔 조선군과 그 밖의 장수들이 있었다.

중국 땅엔 임평후가 홀로 서있었다.

 

왕거한이 임평후에게 물었다.

 

 "평후야..! 볼일 끝나며 다시 볼수 있겠냐?"

 "그럼요..!! 다시 뵈야죠..^^"

 

왕거한은 웃으며 외쳤다.

 

 "출발..!!"

 

 

 

그와 함께 유성룡도 출발지시를 내렸다.

 

조세림과 호련도 출발하기 시작했다.

 

 "너랑 나랑은 말 안통해서 큰일이다..~"

 

그러자 호련은 수화로 뭔가를 말했다.

딱..!!

 

알아들을리 없는 세림은 호련의 머릴 젓고 있던 노로 사정없이 때렸다.

정말.. 사정없었다.

 

 "미친 짓하지 말랬지!"

 

 

 

 

그렇게 모두가 떠나는 걸 보는 임평후..

 

그는 맘속으로 되뇌였다.

 

 '중국과 전쟁을 이용한 작전은 실패했어..

 분명.. 황제 이연이 살아있는 동안은 조선과의 대립은 두번 다시 없겠지..'

 

 

임평후는 왕거한의 무리를 보았다.

 

 '물론 다시 뵈야죠.. 그땐.. 적으로..!!'

 

임평후는 몸을 돌려 어디론가 향했다.

그리고 맘속으로 외쳤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3년..

 

조선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였고

중국과의 왕성한 교류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중국과 조선의 대접전은..

역사의 한 막으로 종결되었다.

 

 

 

 

 

 

 

 

 

아직 덜 깨어난 아침...

 

모두가 눈을 부비고 일어날 시간에

한 집에선 아기의 큰 울음소리가 울렸다..

 

 

 "아.. 착하지~?^^ 까꿍..~;;"

 

한 사내가 우는 아기를 들고 꼴사나운 재롱을 부리고 있다..

여인이 불안하게 지켜보며 말한다.

 

 "아, 그러면 안돼!.. 당황하지 말구.. 허둥대지 말구!.. 뭐해!.. 허리를 받쳐줘야지!.. "

 "아아;; 까꿍~^^;; 우리 아기 이쁘지~.."

 

그럴수록 더 우는 아기..

꼴사납다.

한 여인이 서둘러 들어와 아기를 체간다.

 

 "아기를 그렇게 못 안고 있으면 어떻해~..!

 에구.. 많이 아팠지?~ 엄마왔다~..^^"

 

 

여인의 품에 안긴 아기는 이따금 조용하게 울음을 그치곤

새근새근 잠이 들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적막감이 흘렀다.

여인의 입에 미소가 머금어 지고 아이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이제 익숙해질때도 됬는데.. 영 감이 안와~"

 

사내가 엉성하게 아기를 안는 포즈를 취한다.

 

 "쉬.."

 

여인은 손가락 하나를 입에 대며 말했다.

조심스레 침대위에 아기를 눕혀두었다.

 

 

 

 

 

 

 

 "휴..~"

 

유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협도 덩달아 한숨을 쉰다.

 

 "힘들었어.."

 

협이 말한다.

유희가 살짝 웃어주며 말했다.

 

 "치..~ 아참, 오늘 모이기로 한 날 아니었어요?"

 

 "응?"

 

 "당신두 참.. 오늘 중국에서 이순신 장군님 오시는 날이 잖아요^^"

 

협은 잠깐 동안 생각을 하다가

눈이 동그레지며 말했다.

 

 "맞다..!! 어떻해.. 또 늦었어..!!"

 

 "에궁.. 우리 애기 또 일어나야 겠네..~"

 

협은 허둥대며 의복을 챙겨 입었다.

유희는 미리 입을 웃을 준비 했는가 보다.

 

 

 

 

 

 

 

 

 

 

이순신 장군은 중국의 지원요청으로 인해 현재 중국땅에서 활약중이었다.

오늘이 이순신 장군이 다시 돌아오는 날이었다.

 

부두에는 역시나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상하이 전투때 함께 했던 이들이었다.

협과 유희는 허둥지둥 그 무리에 합류했다.

 

 

유성룡이 협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여어..~ 또 지각이군..!^^"

 

 "아..^^;; 이 녀석이 엄청 울어대서요..~"

 

그렇게 말하며 협은 자신의 아이에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유성룡은 흐믓한듯 보며 말했다.

 

 "음.. 잠깐 나 좀 보게나."

 

 "........?"

 

 

 

 

협과 유성룡은 자리를 옮겼다.

 

 "무슨일 있나요?"

 

 "그게.. 중국쪽의 일이 잘풀리지 않는 모양인가봐.."

 

협은 고개를 갸웃했다.

 

 "나도 무슨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

 중국의 황제도 우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지 얘길하지 않아서 말야.."

 

 "그럼 이순신 장군의 서찰같은게 있었겠죠,

 별 일 아닐꺼에요^^"

 

그때 부둣가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이야.. 유희야^^ 이게 얼마만이야..!"

 

협과 유성룡은 부둣가로 눈을 돌렸다.

절로 웃음이 나올만한 녀석들..

 

협은 반가웠다.

 

조세림과 호련이 조선 땅으로 와주었다.

협은 두 팔을 벌려 호련을 꼬옥 끌어안았다.

 

어느새 거뭇거뭇 수염도 나 있었다.

 

 "호련아, 오랜만이다..^^"

 

호련은 기쁘게 웃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협은 조세림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어서오세요, 세림양^^

 근데 조선땅엔 무슨일이에요??"

 

조세림은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저기.. 중국에.. 같이 좀 가셔야 겠습니다."

 

 "제가요? 제가 왜요?"

 

협은 어리둥절해했다.

유희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게.. 저.."

 

조세림은 계속해서 머뭇 거렸다.

그때, 지평선 너머로 다른 한 척의 배가 눈에 들어왔다.

 

 "중국에서 온 배 같은데?.."

 

배는 점차 다가와서 부둣가에서 정박했다.

문이 열리고.. 내려오는 이는 이여송이었다.

 

 

 "아니..? 이여송 장군님이 어떻해 여길..??"

 

유성룡과 협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모두 안녕하셨습니까?..^^"

 

이여송은 친절하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유희에게로 눈을 돌리며 말했다.

 

 "잘 있었느냐.."

 

유희는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여송의 눈이 아기를 향했다.

 

 "이쁘구나.. 네 아이냐..?"

 

 "응..^^"

 

이여송은 고개를 뜨덕이곤

뭔가를 생각하다 협에게 말했다.

 

 "협 장군.. 미안하지만.. 우리와 중국으로 좀 가주시게나.."

 

 "무슨일이 터진거에요?? 네?"

 

 

 

이여송은 잠시 머뭇하다 입을 열었다.

 

 

 

 

 

 

 "이순신 장군이 실종되었소.."

 

 

 

 

 

 

 "........?!"

 

유성룡도, 협도, 호련도, 조세림도 모두 깜짝 놀라했다.

 

 "무슨 소리요, 이순신 장군이 실종이라니..??"

 

 "자세한 얘기는 배에서 해드리겠습니다..

 어서 오르시죠.."

 

이여송은 협의 팔을 잡고 당기었다.

 

 "잠깐만요."

 

유희가 막았다..

눈동자가 꽤나 흔들렸다.

 

 "안되요, 못가요.."

 

 ".......?!"

 

협은 너무나도 황당했다..

 

 

 

 "못가요.."

 

이여송은 유희에게 말했다.

 

 "지금 중국은 엄청난 혼란기란다.. 도와다오.."

 

 "싫어.."

 

유희는 고개를 떨구었다..

협은 말이 없었다.

 

 

 

 "어떻게 얻은 행복이었는데..."

 

협은 한번 피식 웃고서 말했다.

 

 "왜그래~? 응? 애도 아니구.."

협은 유희의 눈을 보려고 애를 썼다.

 

 

 "못가요.. 당신도 갈 생각 말어.."

 

그렇게 돌아서버리는 유희였다..

 

 

 

 

 

 

 "........"

 

협은 유희를 불러보지도 못 햇다.

이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거참.. 갑자기 왜 저러지..?"

 

그러자 조세림이 옆에서서 말했다.

 

 "다 사랑해서 그런거 아니겠어요?^^

 따라가보세요.. 빨리요!^^"

 

유성룡도 말했다.

 

 "그러려므나, 이 장군과 우린 주변 여관에서 하루 묵고 있을테니..

 내일 아침에 보자꾸나..^^ 그리고.... 잘 타이르고.. 알았지?^^*"

 

협은 얼굴을 조금 붉히고선 서둘러서 유희를 쫓아갔다.

 

 

 

 

 

 

 

 

 

 

 

 

 

 협은 유희를 붙잡았다.

 

 "유희야!.."

 

 "......."

 

유희는 단단히 토라진 듯했다..

아니.. 뭔가.. 화가 난 듯이..

 

 

 

 "유희야.. 왜그래..? 응?"

 

 "........"

 

협은 유희 옆에서서 같이 걸으며 말했다.

 

 "한 두번 있는일두 아니잖아.. 응?"

 

 "........"

 

유희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유희야~.. 내가.. 이번 한번만 싸우고.. 이젠 창 안집을께..^^

 응?.."

 

 "그 약속.. 벌써 3번째야.."

 

 

.....;;

 

 

 "그, 그랬나?..^^;; 정말.. 다시는 안그럴께.. 응?..

 한번만.. 갖다올께.. 응? 유희야?"

 

갑자기..

 

 

유희의 어깨가 들썩였다..

 

 "유.. 유희야.."

 

어깨는 점차 심하게 흔들렸고..

간간히 우는 소리가 들렸다.

 

협은 유희를 꼬옥 안았다..

 

 "바보같은 사람.."

 

유희는 협의 품에서 그 말을 하곤 목놓아 울어 버렸다...

 

 

 

 

 

 

 

 

새벽 시간..

 

유희는 아기를 집에 재워두고 협과 단 둘이서 밖을 나왔다.

유희는 많이 진정이 된듯 했다.

 

협은 바람에 흩날리던 나뭇잎 하나를 잡았다.

 

 "뭐하려구..?"

 

유희가 협의 무릎을 베고 누워 올려다보며 물었다.

협은 피식 웃고선 잎사귀를 입에 갖다 대었다.

 

 

 

갑자기 울리는.. 고음의 맑고 투명한 소리..

협이 지금 하는 것은 풀피리였다..

 

어설프게 불엇다면..

우스웟겠지만..

 

 

어설프지 않았다..

아주.. 아주 맑고.. 선명하게...

 

순간 맘이 편해짐은 뭘까..?^^

 

 

협이 잎을 입에서 떼자 유희가 말했다.

 

 "너무 좋다..^^"

 

 "헤헤..^^"

 

협은 쑥쓰럽게 웃었다.

 

 "좀.. 편해졌어?^^"

 

 "응..^^ 이담에도.. 그거 불면 내가 꼭 가서 봐줄께..ㅋ"

 

협은 유희의 머리를 쓸어주며 말했다.

 

 "그래..^^"

 

유희는 한동안 말을 않다가 입을 열었다.

 

 "협아.. 너 중국 가는거..."

 

 "아, 응.."

 

유희는 협에게 뭔가를 이야기 했다.

 

 

 

 

 "뭐, 뭐..?!"

 

 

 

 

 

 

 

 

다음 날..

 

협은 유희와 함께 항구로 나왔다.

 

 "저기 오는 구만..

 어이~ 지각 대장~"

 

협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헥.. 헥.. 헥....

 가자.."

 

조세림은 유희를 보며 말했다.

 

 "허락.. 한거야?"

 

 "응..^^"

 

유희가 말했다.

유성룡은 군선에 협과 조세림, 호련과 이여송을 태웠다.

 

유성룡을 손을 들고 말했다.

 

 "자, 출... ?!

 유희양? 어딜가요?"

 

유희는 배에 올랐다.

조세림이 당황하며 말했다.

 

 

 "뭐,뭐야? 애까지 데리고..??"

 

 

 

 

 

 "협이 보내는 대신.. 나도 가기로 했어..^^"

 

 

 

 
모두가 배에 오르고 출발 준비를 했다.

 

그때.. 먼 발치에서 한 꼬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

 

 

꼬마의 형체는 점차 또렷해졌다.

그를 보고 제일 먼저 반기는 이는 조세림이었다.

 

 "이야..~ 그대로네?"

 

 "헥헥.. 소문 듣고 왔는데... 정말이네..

 절 빼놓고 가려고 하시다니.. 너무해요..!!"

 

협은 씽긋 웃으며 손을 건네며 말했다.

 

 "미안..^^; 어서 올라라.."

 

꼬마는 웃으면서 협의 손을 잡았다.

 

 "영복아..^^"

 

 

 

 

 

 

 

 

일렁이는 배안..

 

협과 유희는 같은 방에서 있었다.

배 안의 숙소라 생각해서 작은 줄 알았는데..

 

생각 보다 안은 넓었다.

발을 딛일때마다 나는 '끼릭'소리가 유희는 재미있는듯..

이리저리 밟으며 소리를 냈다.

 

협은 아기를 안는 연습중이었다.

 

 "유희야."

 

유희는 계속 끼릭 소리를 내며 말했다.

 

 "응?"

 

 "우리 애기.. 이름 지어줘야 될꺼아냐..?"

 

유희의 발이 멈추었다.

잠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물살을 헤치고 가는 배의 머리맡에

출렁거리는 파도가 부딫혀 깨지는 소리가 더욱 자세히 들렸다.

 

 

협도 조금 무안한듯.. 말을 않았다.

조용하던 유희가..

돌아서며 너무나도 밝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음에..^^"

 

 

 

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조세림이었다.

 

 "다 왔어^^ 나와봐~"

 

 

 

 

 

 

 

 

 

 

 

협과 유희는 아기를 품에 안고 갑판에 올랐다.

 

약한 바람이 머리를 스치고 뒤로 흩날렸다.

눈을 잠깐 살짝 감았다 떳다.

 

 

 "음..~ 감회가 새롭지?^^"

 

조세림이 말했다.

 

 "그래..^^"

 

협이 대답했다.

그리고 웃음이 나버렸다.

 

 

 

상하이..

 

 

 

완전한 복구가 된 듯.. 깨끗히 치워져 있었다.

오히려 예전의 모습보다 더욱 장관을 이루는 듯 했다.

 

 

이여송이 조용히 있는 모두에게 말했다.

 

 "하하.. 다들 저기 죽을 뻔 했던 곳이지?^^"

 

 

 

 

 

 

 

 

배에서 내려 상하이 성의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의 활기찬 모습..

아니 그 이상이었다.

 

모두가 입이 떡하니 벌어져 있었다.

 

이여송은 모두에게 말과 마차를 내주었다.

 

 "자, 서두르자구..^^ 갈 길이 멀어.."

 

 

 

 

 

 

 

 

마차는 조금 심하게 흔들거리며 황제가 있는 궁전에 도착했다.

낮에 출발했는데..

 

꽤 어둑어둑해졌다.

 

 

 

 

 

중국의 황궁..

 

 

 

 

황제 이연의 모습이 상당히 컸다.

키도 커지고 얼굴도 아주 잘생겨졌다.

 

 

이연은 협의 일행을 왕좌를 박차고 일어나

우리를 반기는 것이었다.

 

특히.. 협은 깊은 포옹까지 하며..

 

 

 

 "이게 왠 일들인가..?^^

 이 중국땅엔 어인일로..?"

 

협이 말했다.

 

 "이순신 장군의 실종 소식과 구원요청으로 왔습니다..^^"

 

그러자 황제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이여송을 날카롭게 노려보는 듯했다.

 

이여송은 한걸음 다가가 황제에게 말했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옛날의 그 사건과 유사 하기에.."

 

황제는 짧은 한숨을 쉬더니 협의 일행을 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도록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송구하게 됬습니다.."

 

황제는 고개까지 숙여 가며 말했다.

협 일행도 고개를 푹 숙이곤 말했다.

 

 

 

 

황제는 친히 그들에게 방을 안내하며 말했다.

몇번이고 거절했지만 기어코 한다기에..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궁에서 하루 머물고 내일 가시죠.."

 

 "어딜...?"

 

황제는 씁쓸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

 

 

 

 

 

 

 

 

 

 

 

 

 

 

 

아침..

 

협이 눈을 뜨자 옆에서 누워있는 유희가 옆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었다.

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하는거야..?^^"

 

 

유희는 조용히 지켜보고있었다.

 

 "......?"

 

 

유희는 왠지 슬픈 듯한 눈을 했다.

협은 말을 않는 유희가 이상한듯..

그냥 좀더 졸리는 듯 눈을 다시 감았다.

 

 

 

..

 

 

따듯한.. 뭔가가.. 협의 입을 다녀갔다.

유희의 입맞춤..

 

 

그런데 왜일까..

이 슬픔이 담긴 표현은..?

 

 

 

 

 

 

 

 

 

 

밖을 나오자 황제를 비롯해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남에 나라까지 와선 지각하지 말자구..^^"

 

조세림이 말했다.

협은 얼굴이 붉어졌고 유희는 그의 뒤에서 피식 웃고 있었다.

 

협은 유희에게 말했다.

 

 "며칠 동안만 여기 있어.. 알았지?"

 

갑자기 유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도 갈꺼야.."

 "뭐?! 안돼..! 이번엔 안돼.. 애는 어쩌려구??"

 

 

 "궁에다 맡기기로 햇어.. 나도 갈꺼야.."

 

 "안돼!.."

 

협은 단호이 거절했다.

그러자 유희는 스스로 다른 말에 오르는 것이었다.

 

 "야, 너 말도 탈줄 모르잖아..!"

 

유희는 들은 채도 않고 말에 오르려고 했다.

떨어질듯 위태위태해보였다.

 

 "으이구..!!" 

 

 

 

 

 

협의 등 뒤에는 유희가 꼬옥 붙어있었다.

황제는 말했다.

 

 "자, 출발하지..?"

 

 

 

 

 

 

 

성문을 빠져나갔다.

 

모두들 화들짝 놀랬다.

마치..  전쟁을 가는 듯한..

 

수천명의 장병들이 늘어서있었다.

황제는 협에게 말했다.

 

 "5만명의 장병입니다. 이들도 같이 갈겁니다.."

 

협은 조금은 긴장하고서 말했다.

 

 

 "유희야,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내려.."

 

유희는 협의 허리를 더욱 꽈악 잡았다..

 

 "쳇.."

 

황제는 손짓과 함께 큰 소리로 외쳤다.

 

 

 "출발..!!!"

 

 

 

 

 

 

 

 

 

 

밥을 먹을 시간외엔 달리기만 했다.

 

주변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그렇게 고집피우던 유희는 어느 새 깊이 잠들어 버렸다.

협은 잠시 말을 세워 유희를 위험하지 않게 자신의 앞쪽으로 앉혔다.

 

그리고 속도를 내어 황제의 옆에서 말했다.

 

 "폐하.."

 

 "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 많은 이들이 가는 겁니까.."

 

황제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손짓으로 정지 명령을 내렸다.

멈춰선 곳은 높은 고지로.. 아래가 훤히 보이는 곳이었다.

 

황제의 시선이 앞쪽 아래에 으로 머물렀다.

협도 그 눈길을 따라 그 쪽을 보았다.

 

 ".......!!!

 이,  이건..?!!"

 

 

 

고약하게 썩은 듯한 시체 냄새가 코를 콱 쏘았고..

식물이란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폐된 땅..

 

그리고 생기라곤 전혀 없어 말라버린 듯한 하나의 큰 성이 눈에 들었다..

갑자기 유희가 눈을 떳다.

 

 "아.. 깼어..?"

 

유희는 눈앞의 절경을 보곤 고개만 끄덕이일뿐이었다.

협은 창을 굳게 잡았다.

 

 

황제가 입을 열었다.

 

 "100명을 보내면 100명이... 1천명을 보내면.. 1천명이....

 모조리 흔적도 없이 사라렸죠.. 연락이 두절됬어요..

 단 한명의 목격자도.. 생존자도 없었죠.. 그러기에 서신도 오지 않았구요.."

 

 

 "그, 그렇다면..?!"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이순신과 1만명의 군대도 이곳을 왔다가 연락이 끊어 졌소..

 그리고 이 땅은 옛적.. 제가 황제가 됬을 무렵 정벌했던 이단종교의 파생지.."

 

 

 

 

황제는 칼을 뽑아 쳐들었다.

 

그러자 4만의 병사들도 무기를 드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 이유는.. 저 멀리의 성문을 열고 쏟아져 나오는..

대략 수천명의 강시귀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꽤 많은 수의 강시귀..

그리고 5만여명의 중국기병..

 

군대 왼편의 바다가 싸늘하게 일렁였다.

추운 바람이 갑옷 속을 맴돌다 지나간다.

 

 

 "젠장.. 이게 무슨 일입니까?!"

 

유영복이 어이가 없다는 듯 외쳤다.

협은 유희를 꼬옥 잡고선 말했다.

 

 "절대 떨어지지마.."

 

협은 창을 손 가득 잡았다.

적은 생기가 없는 듯이 의외로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

 

황제는 작은 병을 나눠주며 말했다.

 

 "무기에다 뿌리세요.."

 

 "........?"

 

 "은을 녹인 물입니다.. 무기에 뿌리고 싸우세요.."

 

그 말을 듣고 다들 무기에다 그 녹물을 끼얹었다.

 

황제는 칼을 높이 쳐들었다.

그리고 황제의 외침이 전군의 귀를 울렸다.

 

 

 "돌격..!!!"

 

 

그 외마디의 외침과 함께 5만명의 기병이 언덕에서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메말라 버린 썩어든 성의 안..

안은 역시 강시귀로 가득했다.

 

그 중.. 사람이 서있는 것이었다.

 

밖이 중국군과의 전투로 꽤 시끌시끌 했다.

 

 "시끄럽군.."

 

그가 누군지는 당연히 알것이다..

임평후..

 

 

임평후는 바깥의 일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의 발은 다른 곳을 향했다.

 

걷는 동안.. 임평후는 옛 날..

자신들의 종교가 멸망하던 그 시기가 떠올랐다.

 

살아남은 세 사람.. 임평후는 그 중 하나..

 

 

한참 걷던 임평후는 한 낡은 창고같은 곳 앞에서 멈춰섰다.

 

 "큭큭큭...!!"

 

야릇한 웃음과 함께 문을 열었다.

핏비린내가 확 와닿았다.

 

임평후는 그 모두가 다 즐거웠다. 짜릿하고..

창고 안엔 한 길고 흰 머리의 사내가 있었다.

 

  "내가 창조해낸 최고의 작품.."

 

그 사내는 육중한 몸을 술렁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평후는 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이순신.. 큭큭큭..!!"

 

 "이것인가...?"

 

임평후의 등뒤에서 조금은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재빠르게 뒤를돌아 그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했다.

 

우뚝..!!

 

 "........!!"

 

평후의 팔이 그의 눈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웃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큭큭.. 당신이었군요..

 당싱도 우리 주의 목소리를 들은 겁니까..?"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주님의 재림이 얼마남지 않았군요.."

 

임평후는 팔을 거두며 말했다.

 

 "오셔서 다행입니다.."

 

그의 생김새..?

 

이미 알고있는 사람일것이다..

광대뼈가 드러나보이고 눈이 움푹 들어가 고양이 처럼 쾡한눈...

 

그는 협에게 새로운 창을 건네주었던..

임평후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리 교단의 두번째 생존자.. 예언자시여..^^"

 

 

 

 

 

 

 

 

 

격렬하게 두 군대는 맞부딫혔다.

처음부터 터져나오는 건 아군의 비명소리였다.

 

어딘가에서 마구 잡아 뜯기겠지..

어림잡아 본 강시귀의 숫자는 대략 5천여명으로 보였다.

 

협은 생각했다.

 

 '선발대야.. 본군은 따로있어..'

 

협은 창을 슬쩍보았다.

화악...!!

 

순식간에 대도의 형식으로 창날은 바뀌었다.

유희는 눈을 꼬옥 감았다.

 

협은 창을 한바퀴 돌리며 가로로 넓게 쐐기를 펴날렸다.

 

쫘아아악..!!

 

몇 십여 구의 강시귀들의 허리가 깨끗히 잘려날아갔다.

그러나 전체적인 면에선 수적으로 유리했던 아군이 강시귀들에게 약간은 밀리는 것이었다.

 

5만명의 부대가 5천여구의 시체들에게...

 

이들은 고작 선발대에 불과 한데..

그리 상황이 좋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자 은으로 제작된 창, 칼에 강시귀들이 모두 죽어갔다.

하지만 아군의 시체가 꽤나 늘었다.

 

결과는 강시귀의 전멸.. 

 

협은 그들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시선이 그 시체들에게 머물러 있었는데..

 

그때 였다.

푸드드득..!!!

 

죽었던 아군의 시체가 비틀대며 일어서는게 아닌가..??

모두들 자신의 등뒤의 시체가 일어나자 소스라치게 놀라고선 무기를 집었다.

 

 "잠깐..!!"

 

황제였다.

그리고 그 옆엔 순비연이있었다.

 

 "그것은 순비연이 깨운 것이다..!!"

 

모두들 안심하고 무기를 내려놓은 그때 였다.

 

퍼걱..!!

 

한 강시귀가 손아귀에 돌을 쥐고선 병사의 머리를 박살냈다.

 

 ".........!!"

 

그리고 이어서 일어선 모든 강시귀가 아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비연에게 시선이 몰렸다.

 

그녀 역시 당황하는 것 같았다.

 

 "이럴수가..."

 

일으킨게 50여명 뿐이라 미미한 피해로 일단 더 이사 피를 볼 일은 없었다.

 

 "후.."

 

이 땅에선.. 임평후의 영향이 너무 강했다.

중국군은 소대를 점검해보았다.

 

대략.. 부상자까지 1만여명이 탈락됬다.

 

5/1이라는 꽤 상당한 피해였다.

그때 였다..

 

투콰곽..!!!

 

어마어마한 파열음과 함께..

아군의 무리 중앙에 혜성같이 뭔가가 나타났다.

 

뿌옇게 핀 흙먼지 사이로 얼굴이 박살난 아군의 병사들이 튕겨나왔다.

모든 장수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해졌다.

 

퍼걱..!!

또 한명의 튕겨 날아왔다.

 

 ".......!! 영복아!!"

 

그 무리 속에 유영복도 있었던 듯했다.

입에서 선혈이 낭자했다..

 

복부를 맞은 듯했다.

협은 대강 그의 상태를 보았다.

 

 "제, 제길..!! 멍청하게.. 쿨럭!! 한대 맞아... 버렸네.."

 

영복인 고통스러워했다.

 

 "움직이지마..! 너 갈빗대가 부러졌어..!!"

 

자칫하다간 부러진 뼈가 내장을 찌를지도 몰랐다.

그때 순비연이 다가와서 그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손을 바탕으로 푸른 빛이 감돌면서 치료력을 발휘하는 듯했다.

 

 "제 장기를 못 발휘해서 아쉽군요..^^"

 

상처는 쉽게 치료되지 않는 듯했다.

이여송이 초조하게 유영복을 살피는 협에게 말했다.

 

 "내가 확인하고 오마.. 내 생각엔 아마 저 놈.."

 

이여송은 더이상 말을 않고 그쪽으로 뛰어나갔다.

흙먼지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하며 적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때, 유영복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 이었어.."

 

 "뭐라....?!"

 

협의 눈이 적의 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유영복의 입에선 한 마디가 나왔다.

협은 순식간에 입이 얼어붙었다.

 

 

 

 

 "이순신.. 이었어.."

 

 

 

 "마.. 말도 안돼..!!"

 

 

 

 

 

 

 

 

 

하지만 분명 그는 이순신이었다.

 

이여송은 그와 눈을 마주쳤다.

동자 없이 뒤집어진 눈..

 

무엇보다 좀 특이한 것이..

입을 막아놓은 철판이었다.

 

못으로 찍어놓아서 박은 듯한데..

아무런 고통도 없었단 말인가...??

 

그는 사정없이 이여송에게 달려들었다.

반사적으로 연환극으로 이순신을 쳐올렸다.

 

허리의 고통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지..

그냥 무작정 달려들어 이여송의 안면에 강렬한 한방이 강타했다.

 

 

 

 

그때, 성문이 다시 열리며 강시귀가 쏟아져 나왔다.

병사들은 다시 무기를 집어들었다.

 

황제는 칼을 높게 쳐들고 말했다.

 

 "전투 준비..!!! 모두 죽...."

 

 "안돼..!!"

 

갑작스레 터져나온 한 마디..

황제의 말을 끊은건 순비연이었다.

 

 "어째서냐..?"

 

순비연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악마같은 자식..."

 

 ".....?"

 

잠시 말을 않았다.

적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순비연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저들은..

 살아있는 인간이에요.. 백성들이라구요!!!"

 

 "무슨말이야?! 빨리 말해..!"

 

전방의 궁수부대가 황제의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은 점차 코 앞까지 오고 있는데..

활 시위가 늘어나 줄어들려는 탄성때문에 미세하게 흔들렸다.

 

 

 "강시 소생술에선 산 사람을 재워서 바꾸는 방법이 있어요..!!

 그걸 썻나 봐요.. 우물 같은 식수에 풀어서 서서히 죽였겠죠.."

 

황제는 답답한듯... 말했다.

 

 "그럼 어떻해..!!"

 

 "저도.. 저도 잘..."

 

순비연은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유희가 말했다.

 

 

 "소금.."

 

 "......?"

 

유희는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소금이 필요해요.. 짠 맛을 느끼게.."

 

 "하지만 여기서 소금을 어떻게 구해.. ......!!!"

 

퍼버벅..!!

 

적의 전격에 공포를 이기지 못한 병사들이 활을 쏘아버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앞쪽의 강시귀가 벌집처럼 화살이 꽂히게 되었다.

 

 "안돼!!!"

 

황제가 필사적으로 중지를 시켰다.

하지만 어떻한단 말인가...?!

 

소금이라곤 절대 찾을 수 없는데..

죽인다면 돌아올수 있는 양민을 모두 죽이는 일인데..!!

 

협은 이순신 때문인지 그저 멍하지 있을 뿐이었다.

그때, 유영복이 아픈 몸을 일으켰다.

 

 "소금만.. 큭..!!.. 구해오면 되는 거지?"

 "이 마당에 소금을 어디서 구해..?!"

 

유영복은 살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저멀리의 왼편을 가리켰다.

영특한 녀석.. 유영복이 가리킨 곳은 바다였다.

 

황제는 황급하게 별도로 물을 길러올 병사들을 모았다.

대략 500여명이었다.

 

 "너희들은 어서 바닷물을 길러와..

 그리고 놈들에게 쏟아부어.. 알았지?"

 

 "네?"

 

영문을 모르는 듯한 병사들이었다.

황제는 신경질적으로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퍼버벅..!!

 

어쩔수 없는듯.. 병사들은 또다시 그 강시귀들에게 화살을 퍼부었다.

그 들은 정신만 차리면 정상적인 인간이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

 

황제는 입이 빠짝 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미치겠군.."

 

 

 

 

 

 

 

 

협은 이순신의 등장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시선도 어디다 초점을 둘지 모르는 듯..

주저앉아 이리저리 둘러보기만 했다.

 

짝..!!

 

 ".....!!"

 

누군가 협의 따귀를 힘껏 내리쳤다.

협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드는듯 했다.

고개를 들어보았다.

 

유희였다.

유희는 협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침착하게.. 당황하지 말고...

 알았지?.."

 

협은 정신을 곧게 차리고 창을 집어들었다.

그러자 유희가 다시한번 팔을 잡고 달려들었다.

 

 "....?! 유희야, 왜 또?"

 

 "저 사람들 죽이면 안돼..!!

 살아있는 자들이란 말야.."

 

 

촤아악..!!

 

물을 길러온 병사들이 강시귀들을 향해 물을 끼얹었다.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던 놈들은 입속으로 바닷물이 튀어들어가자

짠 맛에 뭔가 정신을 차리는듯 했다.

 

 "하지만.. 저 걸론 부족해.. 물이 더 필요하다구..!"

협이 외쳤다.

 

그때, 등 뒤에서 강렬한 바람이 느껴졌다.

조세림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운기를 하는 듯했다.

이내 눈을 번쩍뜨며 손을 바닷쪽으로 가리켰다.

 

화아악..!!!!

 

어마어마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파도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가 싶더니

공중에서 마치 비가 한순간에 쏟아지듯 잠시동안 바닷물이 쏟아졌다.

 

상당한 수의 강시귀가 바닷물을 맞았다.

하나같이 풀썩풀썩 쓰러졌고 몇몇 물을 맞지 않는 녀석들은 병사들이 물을 뿌려댔다.

 

조세림이 손을 아래로 내리자 바람은 서서히 가라앉는 듯했다.

 

 "후.. 다행이다.."

 

조세림은 이마의 땀을 흘쩍 훔쳤다.

그때 였다.

 

 "끄아아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신음과 비명..

정신이 돌아온 강시귀들... 아니 사람들은 한꺼번에 고통을 전해받기 시작했다.

중국 병사들이 쏴아댔던 화살에 아주 나뒹구러 버리는 자도 있었다.

 

 "제길.. 어서 사람들을 치료해..!!"

 

황제는 외쳤다.

 

파각..!!!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순신이 남았던 것이다.

 

역시.. 이여송으론 역부족인듯..

시원하게 턱을 얻어맞고 허공으로 몸이 날아올랐다.

 

아까 쏟아졌던 빗물은.. 이순신의 입엔 전달되지 않은 듯했다.

저 철판 때문인가..?

 

이여송은 멀리까지 나가떨어졌다.

협이 부축하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습니까??"

 

이여송은 어렵게 고개만 끄덕였다.

협은 얼른 이여송의 턱을 진찰했다.

 

뼈가 으스러진듯.. 턱뼈가 느껴지지 않았다.

때문에 말을 못하는 듯했다.

 

협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젠장'이란 말이 나왔다.

 

 "임평후..! 임평후라면 이런 상처 쯤은.. ......!!"

 

그땐 이미 이순신은 협과 이여송 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협은 이여송을 다른곳에 눕혀두고 창을 집어들었다.

 

덮석..!!

이여송이 필사적으로 협의 팔을 붙잡았다.

 

 

 

 

 

 

아마도.. 더이상 내가 싸우면 안된다는 듯이...

 

이여송도 알고있는 것이다..

내 안의... 그 무언가가 잘못된것이 있다는 걸..

 

 

 

협은 이여송의 팔을 살짝 내려놓았다.

 

 "철판.. 철판만.. 떼내보겠습니다.. "

 

협이 몸을 세우자 호련과 곽후가 옆쪽에 섰다.

협이 둘을 보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팟..!

 

호련이 먼저 달려 드는 듯했다.

 

엄청난 속도로 이순신의 어깨죽지를 굉격타로 내리쳤다.

이순신은 상당한 속도에 약간 당황한 듯했다.

 

그리고 굉격타는 이순신의 턱을 쳐올렸다.

이순신의 고개가 하늘로 치솟았다.

 

호련은 마치 자신의 임무를 마친 양 재빠르게 협에게 돌아왔다.

 

이어서 곽후가 달려들었다.

 

곽후가 정면으로 이순신의 안면에다 신창노도를 갈겼다.

이순신은 천천히 주먹을 어깨 뒷편으로 빼냈다.

 

신창노도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이순신은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지금이다..!"

 

 "........!"

 

신창노도가 갑작스레 방향을 틀어제끼더니

이순신의 옆구리를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이순신은 조금 당황하는가 싶더니

이내 손을 쫘악 펴곤 두팔을 교차 시키고 조용히 팔을 허리춤 까지 내렸다.

 

신창노도는 사정없이 목표를 꿰뚫는가 했다.

이순신의 펴졌던 손을 강하게 쥐었다.

 

퍼겅..!!

 

묵직한 파열음...

그리고 신창노도는 이순신의 몸에 닿기도 전에 산산조각났다.

이순신의 주변은 원을 그리며 땅이 움푹들어갔다.

 

 "큭.. 기를 무산시켰어.."

 

곽후가 말했다.

협도 덧붙이는 듯 말했다.

 

 "꽤 기공이 실린 방어였어.. 호련이 공격했을때 저걸 썻으면

 피해가 막대했겠는걸..?"

 

호련은 조용히 끄덕였다.

 

 "암튼 저걸 계속 쓴다면 상당히 골치아플거 같아.."

 

곽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효과는 있었어.."

 

 "........?"

 

이순신은 조용히 협을 쳐다 보았다.

이순신의 입을 막은 철판이 두 조각으로 쪼개지며 땅에 떨어졌다.

 

 "철판이..?!"

 

 "다행히 신창노도가 아주 살짝 먹혀들어갔거든.. 그런데.."

 

곽후의 표정은 어두웠다.

협은 자세히 이순신의 입속을 보았다.

 

 "........!!"

 

 "아무래도 내 공격은 헛수고인것 같군.."

 

 

 

 

 

 

 

 

 "혀, 혀가..?!"

 

 

 

 

이순신의 입엔 혀가 없었다. 도려낸듯..

 

우르릉..

 

하늘이 이상했다.

병사들의 머리 위로 이상하리 만치 먹구름이 잔뜩..

 

 

 "......!! 피해..!!"

 

조세림이 절규를 하듯 외쳤다.

그와 동시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귓 속 고막을 강하게 때리는 굉음과 함께..

 

벼락 한 줄기가 땅에 내리 꽂혔다..

폭발하듯 병사들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임평후는 성을 나가볼 준비를 했다.

그때였다.

 

 "......?!"

 

예언자가 갑작스레 경련을 일으켰다.

 

 "주님이... 거의 오셨구나.."

 

임평후는 웃으며 다가갔다.

 

 

 

 

 

 "예언 하나만 부탁하죠..

 세번째 생존자는 누구의 손에 죽에 됩니까..?"

 

 

 

 

 

그는 잠시 추운듯한 시늉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협이다..."

 

 

 

 

 

 

 

 

힘겹게 중심을 잡는 협의 머릿속에 뭔가가 스쳐갔다.

 

이 번개술을 다룰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이 강시귀 들을 다룰 수 있는 사람..!!!

 

그건...!!

 

협의 심장이 빠르게 고동쳤다..

호흡 마저 가빠졌고..

 

 

적군의 성문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거기서 걸어나온 건...

 

 

 "아.."

 

 

 

 "안녕하세요..^^"

 

 

 

 

 

 

 

 

 

 

 

 

 "임평후!!!"

 

억제할 수 없는 분노와 함께..

성대가 찢어져라 처절하게 외쳤다.

 

 "임평후...!!! 네 놈!!!"

 

협의 앞으로 벼락을 맞고 튕겨나갔던 병사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것은 협은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이었다.

 

 

 

임평후의 뒷편으론 또 다시 강시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도 살아있는 강시귀였다.

하나같이 혓바닥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협은 더욱 더 분개했다.

 

 "이런 죽일 놈 같으니...!!!"

 

황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허둥댔다.

물을 끼얹어도 소용없는 강시귀들이고..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강시귀들은 저돌적으로 다가와 병사들을 찢어버렸다.

 

 "명령을 내려주십쇼!!"

 

 "우린 어떻게 합니까!!!"

 

병사들의 외침...

황제는 더 이상 어찌 할 바를 찾지 못하고선 병사들에게 외쳤다.

 

 

 

 "무기 들어..!!! 공격한다!!!"

 

 

 

 

 

 

 

 

 

 

임평후는 맘속으로 외쳤다.

 

 '그래.. 그래!! 더욱 분노해.. 더욱 증오하란 말야..

 네 놈의 구제 될 수 없는 영혼이 식어버리도록!!..'

 

 

 

 

 

협은 눈앞에 아무 것도 보이는게 없는 듯 했다.

 

솨아악..!!

 

 

눈앞이 캄캄해 지며..

일순간에 적막이 흘렀다.

 

그리고 협의 눈에 딱 들어온 것은.. 언제나 처럼 나타나던 자신..

 

 "또 네놈이냐!! 어서 꺼져!!"

 

왜 날 거부하는거야?

이번에야 말로 놈들을 죽을 수 있는 기회야..^^

 

 "당장 꺼져..!!"

 

 

 

 

협은 그를 향해 창을 내 질렀다.

어두움도 함께 찢겨나가며...

 

다시 소란스런 전장으로 변하였다.

 

 

 

 

 

 

 

임평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떴다.

 

 "오오.. 주여.. 아직 육신의 몸을 이루지 못하신 겁니까..?

 육신의 훼방이 너무 심하군요..  그렇다면..."

 

 

 

호련과 곽후 등은 쏟아지는 강시귀들과 싸우기에 바빴다.

 

협은 엄청난 분노에 끓고 있었다.

 

사정없이 임평후를 향해 내달리려는 순간..

뒷쪽에서 이순신이 협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 강하게 지저시켰다.

 

 "으아아아아!!!"

 

 

투콰곽!!!

 

 

협은 몸을 굽혀 이순신을 그대로 내동댕이 쳤다.

창을 치켜들고 이순신의 안면에 찔러넣었다.

 

샥..!!

 

이순신은 재빠리게 피해냈고 허리를 비약적으로 눕혀

협의 턱을 세차게 끌어쳐올렸다.

 

 ".......!"

 

협 역시 다른 한손으로 이순신의 주먹을 간신히 막아냈다.

둘은 살짝 물러났다.

 

 

협은 이순신에게 외쳤다.

 

 "슬픕니다.."

 

이순신은 미동도 없었다.

협 역시 이미 맘에 준비를 한 듯.. 전혀 흔들림 없이 말했다.

 

 "아버지 같던 분을 죽이려니 슬퍼집니다.."

 

이순신은 아무렇지 않게 협에게 달려들었다.

이순신은 어깨를 치켜세워 강렬하게 협과 부딫혔다.

 

협의 발이 땅 깊이로 움뿍들어갔다.

곧바로 이순신의 팔이 목과 바지를 잡았다.

 

 ".......!!"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공중에서 한 바퀴 돌며 땅으로 작렬해버렸다. 

 

 "크윽..!!"

 

가느다란 신음이 토해졌다.

협은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횡..!!!

 

코앞으로 이순신의 주먹이 스쳐가며 바닥을 박살냈다.

또 한번 서로 뒷편으로 물러났다.

 

 

 

이순신은 몰라볼 정도로 강해져있었다.

협이 새로운 무기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할 그때였다.

뭔가가 허공에서 떨어지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바로 이순신에게 사정없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순신은 벌써 알아챘듯..

조금 뒷편으로 피해내려고 했다.

 

 ".......!!"

 

이순신은 피하지도 않고 그것과 정면으로 부딫혔다.

 

흙먼지를 자욱하게 피우며 등장한 이는..

협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졌다.

 

 "늦었냐?.."

 

 

 

 

 

 

 

 "늦었습니다.. 왕거한 님.."

 

왕거한의 품엔 왠 여자가 안겨 있었다.

깔끔한 외모에.. 조금은 큰 눈..

긴 머리를 특이하게 올리고 화사한 옷차림의 젊은 여인이었다...

 

그리고 뭔가 상당한 기운이 느껴지는 여자였다.

 

 

이순신은 뒤늦게 몸을 툭툭 털며 일어났다.

왕거한은

 

 "음.. 피하지 않았나 보군.. 아니..."

 

왕거한은 진지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못 피했던건가..?"

 

협의 눈이 그 여자에게로 갔다.

분명.. 저 여자가 이순신의 움직임을 동결시킨게 분명했다.

 

 "협아.."

 

 "네?"

 

 

 

 

 

 "넌 임평후한테 가라.."

 

왕거한은 그 동안의 사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임평후와 이순신이 적이 된 것도

이유는 모르지만 인정하고 싸우려고 했다.

 

 

 

협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희는 황제의 명령을 따라 뒷편에서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스윽..

 

사악한 기운이 뒷편에서 느껴졌다.

마치 끌어당겨지듯.. 뭔가에 화악 끌리는 듯했다.

 

유희는 등골이 오싹했다.

 

팍..!!

 

그는 유희의 입을 막았다.

유희는 눈을 들어 그를 보았다.

 

 

예언자..

 

협에게 창을 주었던 그 였다.

유희는 황제를 부르려했지만 황제는 정신없이 싸우고 있었다.

 

 

 

 

 

 

 

 

 

 

 

 

임평후는 혼자 중얼댔다.

 

 "음.. 아직도.. 아직도 입니까..?

 어찌 이리도 불신자 들이 많은 지..."

 

 

 "임평후..!!!"

 

 

협의 목소리였다.

임평후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협 장군님..^^ 그 동안 잘계셨습니까?.."

 

 "네 놈..!! 이게 무슨 짓이냐!!"

 

 

임평후는 피식 웃곤 말했다.

 

 

 

 

 

 

 

 

 "저는 전도를 한것 뿐입니다^^

 그것이 제 사명이기 때문이죠^^"

 

 

 

 

 

 

 

 

 

 "뭐라고?! 산 자들을 저 꼴로 만든것이 전도란 말이 더냐!!!"

 

임평후는 아랑곳 않고 말했다.

 

 "저들은 신도입니다.. 우리 종교가 부흥한 것 뿐이죠..

 무엇이 잘못된기에 신도들로 하여금 피를 보게 만드는 지요?"

 

 "미친 놈.."

 

 "종교에 미치는것 좋은 것입니다..^^

 아참, 그리고.."

 

임평후는 몸을 살짝 돌렸다.

협은 더욱 흥분하게 되었다.

 

협의 눈에 든 것은 바로..

 

 ".......!!  유희야!!!"

 

 

 "협 장군.."

 

임평후가 말을 건냈다.

협은 들을 체도 않고 말했다.

 

 "유희를 당장 풀어줘.."

 

 "성격도 급하시군요.. 먼저 얘기를.."

 

 "시끄러..!!!"

 

협은 임평후를 향해 사정없이 내달렸다.

임평후는 그 와중에도 계속 말을 했다.

 

 

 "예전자 께서 말씀하시더군요..."

 

 

협은 계속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새번째 생존자..."

 

척..!!

 

협을 창을 수평으로 세웠다.

 

 "유희를 죽이는 건...!"

 

 

 

 

 

협은 궁극쐐기를 터뜨렸다.

한 순간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밀려 나가며..

 

 

 

임평후의 배 안 깊숙하게 창을 찔렀다.

임평후의 입에서 피가 울컥 쏟아졌다.

 

 

 "큭큭큭.."

 

 "......?!!"

 

 

환각술..

 

 

세이쇼오가 걸었던..

아주 더러운 기억의 그 기술이..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임평후라 생각하고 찔렀던게..

마치 임평후의 모습이 불타 사라지듯 없어지면서..

 

협이 찌른 자의 윤곽이 확실해 졌다..

 

 

 

 

 

 

..

 

 

 

 

 

 

 

 

 

뚝..

 

 

 

 

피가.. 바르르 떠는 협의 손을 타고 땅으로 툭 떨어진다.

 

 

 

그녀는 떨고 있는 협의 얼굴을 붙잡고 말한다..

 

 

 

 

 

 

 

 

 

 

 

 

 

 "이게.. 이게 내 사명이야..

 

 

 

 

니 손에.. 죽는게.."

 

 

 

 

그런데 어떻하지..?

 

 

 

 

 

 

 

 

 

 

나..    나 널 정말.. 정말로.. .... . .."

 

 

 

 

 

유희는 말을 잇지 못하는 듯..

스륵 감기는 눈에 눈물 한 방울을 떨구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도..

 

 

 

 

 

 

 

 

 

 

 

 "으아아아아아!!!!!!!!!"

 

 

 

 

협의 창은 유희의 복부를 꿰뚫고 등을 빠져나가 창날을 비춰었다.

임평후는 말을 마치는 듯 말했다.

 

 

 "세번째 생존자, 유희를 죽이는건.. 당신이라구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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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소설이기는 하지만 의문인게..
왕거한이란 사람이요..
성이 왕씨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는 왕씨들은 죄다 평민아니면 강화도가다 죽은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관직을 할 길이 없었는데요. 그나마 있던 왕씨도 개명했습니다. 왕씨가 관직을 했다는 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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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여신⅓님의 댓글

천상의여신⅓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잘 읽지 않으셧군요
우기다가 그냥 지어준 이름 아닙니까 -_-;;
처음에는 그냥 왕 이었구요(부족들중 왕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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