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조선-[last]각성!!(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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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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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발을 내딛었을때.. 나의 눈앞에 보인것은..
썩은 악취와.. 핏 비린내.. 그리고 한 명의 악마였다.
난 내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강하게 쥐어잡았다.
그리고 한 켠에 있는 성경을 안주머니 속에 깊이 넣었다.
나의 이름은 페르난데스..
난 지금 이시각.. 내 눈앞에 펼쳐진 종말의 시기에 대항을 하기 위한
필사적인 구제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 맘으로 난 이 총을 잡겠다...
"유희를 죽이는 건.."
임평후의 야릇한 웃음..
너무나도 태평히 웃는 그 모습은 더욱 협의 맘을 요동시켰다.
"....!! .. 으헉..!! .. .!!!"
협의 호흡이 이상했다.
가슴이 불덩이 처럼 뜨거운게...
온몸이 마치 불을 맨 살에 집어 쳐넣은듯..
뜨거웠다..
왕거한은 그런 협의 이상한 움직임을 눈치챘다.
그치만 어떻게 해볼 여유가 없었다.
이순신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파각..!!
간발의 차로 턱을 스치며 이순신의 주먹이 바닥에 내리꽂혔다.
함께 온 그 여자의 도움으로 이순신의 움직임이 많이 절제된 상황이지만..
그녀 역시 이순신은 버거웠던 모양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기공을 쓰는 두 손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왕거한은 다시 이순신에게 덤벼들었다.
호련 역시 협의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분명.. 여러번 느끼었던...
그 사악한 기운...
호련은 강시귀 무리를 헤치며 협에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협의 머릿속...
엄청난 혼란이었다.
목을.. 목에 뭔가가 꽉 막혀있다..
답답하다... 몸이 완전 바닥에 나뒹굴게 되었다.
애초부터.. 내 손에 죽기위해?
그러기 위해 나와 사랑을 나눈것이었던 것인가..?
너는 애초부터 거짓된 일을 했던 것인가..?
이토록 깊은 절망은 무엇이냐..?
이 모든게 운명이고 계획이란 것인가..?
사명? 그 딴게 무엇인가...?
난... 나는...
협의 행동은 매우 기이했다..
아니.. 그것은 발작이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임평후는 무릎을 굽혀하는 인사와 함께 입가엔.. 미소가 환희 피었다.
"오.. 주님의 재림에 영광이 있으시길.."
황제 주변의 병사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크윽.."
잠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을땐..
오로지 걷고 있는 송장들뿐..
뻑..!!
둔탁한 소리와 함께 황제의 머리에 돌덩이가 사정없이 날아왔다.
얕은 비명과 황제의 손은 옆통수에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수 십명의 강시귀가 달려들었다.
황제는 눈을 질근 감았다.
퍼버벅..!!!!
이여송이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인데도 불구하고 연환극이 터져나왔다.
"쿨럭..!!"
입에선 선혈이 나와 땅바닥에 낭자하고 있었다.
황제는 그 틈에 이여송에게 달려내려갔다.
서로에게 등을 맞대고..
"헤헤.. 많이 늘었죠..?"
황제가 말했다.
"그래도 눈을 감으시다니.. 전 그렇게 가르키진 않았는데요..?"
이여송도 말했다. 잠시 긴 호흡을 한번 내뱉고..
"갑시다.."
둥그렇게 둘러쌓인 강시귀의 포위망으로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놈들의 손톱과 돌매질을 피해 죽이고 죽였다..
그 맘이..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안타까운지..
".......!!!"
황제의 복부에 강시귀의 손톱이 깊게 파고 들었다.
이여송은 그를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힘이 풀림과 동시에 무릎이 꺽였다.
비명 한번 못 지를 판이었다.
주변은 모두 시체들.. 황제는 이제 정말 죽는가 했다.
퍼엉..!!!!
공포를 모르는 강시귀들도 잠시 움찔했다.
실제 괜찮은 파괴력이었다.
머리 뿐만 아니라 몸통이 아예 사라져버리는..
시선은 그 탄환의 방향으로 몰렸다.
검정의 성직자 로브에 은빛 십자가 목걸이..
특히 그의 파란눈은 인상에 깊게 박혔다.
그는 재빠르게 탄환을 갈아끼우며 어설픈 중국어로 말했다.
"늦었습니다..!! 이쯤에서 피하세요!!.."
늦어..?
호련은 재빠르게 무리를 빠져 나가 옆에게 다가갔다.
협은 몸을 일으켜세우고 있었다.
아직 눈은 뜨지 않을 체로 있었다.
호련은 그에게 다가가 몸을 부축하였다.
'괜찮습니까..?'
호련은 수화로 물었다.
협의 눈이 떠졌다.
"........!!"
이질적인.. 전혀 다른 사람..
호련은 협을 밀치고 빠르게 몸을 뒤로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콰광..!!!
호련의 목덜비 옷이 붙잡힘과 동시에 성벽을 향해 강렬하게 날아가 부딫혔다.
성벽의 형체가 없어질 정도로 심각하게 내던져졌다.
그나저나 갑작스런 저런 협의 태도는..?
협의 입에서 나온 말은 꽤 의미심장 했다.
"나를 만지지 말라.."
그것은 마치 자신을 무슨 신에 비유하는 듯했다.
그 성직자는 총을 허공에다 쐈다.
그 소리는 마치 볼귀짝을 갈기는 듯한 굉음이었다.
그리고 그의 절규같은 비명..
"어서 도망가라고!!
놈은 이제 사람이 아냐!!!"
"십자가?.. 그건 처형할 때 쓰는.."
황제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페르난데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네..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듣자 하니.."
페르난데스는 주변에 앉아 있는 이여송과 곽후등등의 사람들을 보았다.
"이 곳 사람들은 쐐기란 걸 쓴다고 들었는데요.."
"네, 모두 쐐기의 달인들이죠.."
"그걸로 박는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황제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페르난데스도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적막을 먼저 깨뜨린것은 황제였다.
황제는 이여송을 보며 말했다.
"정예군 20만명을 편성 해주세요.. 그리고
그 들에게 은으로 제작된 활과 창, 칼을 지급하구요.."
황제는 뭔가가 머릿속에 걸리는 듯하더니
페르난데스는 보며 말했다.
"혀가 없는 강시귀들이 있는데.. 어찌 합니까..?"
"......"
페르난데스는 황제의 손을 꽈악 잡고 말했다.
"모두 죽이십쇼."
"......."
황제는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였다.
가슴이 찢기듯 아파오는 표정이었다.
황제는 맘으로 되뇌였다.
'백성이여.. 이 나라의 왕을 탓해주오.. 역사상 가장 최악의 왕이라 칭해주오..'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출발은.. 이틀 뒤에 합시다..
그때까지 조금 여유를 가지도록 하죠.."
장수들은 제 각기 흩어졌다.
호련은 사람들을 쭈욱 둘러보았다.
왕거한이 이여송을 보며 물었다.
"어딜 갈꺼유?"
"집에서 잠이나 자려구요."
"그거 좋군, 같이 갑시다.."
"싫어."
둘은 티격대며 멀어졌다.
곽후가 뒤늦게 회의장에서 나왔다.
"으으.. 난 수련이나 하러 갈까..?"
순비연과 페르난데스가 나왔다.
페르난데스가 순비연의 소생술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다.
순비연은 페르난데스에게 관심이 없는 듯..
황제도 호위병과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다.
영복이는 회의내내 꾸벅꾸벅 졸아서인지 퉁퉁 부은 눈으로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조세림이 나왔다.
"어? 왜 서있어? 넌 어디 가려구?"
호련은 바닥에 모르겠다고 썻다.
그러자 조세림은 회의장 계단을 내려와 호련의 손을 잡고 말했다.
호련의 얼굴이 갑자기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럼.. 나랑 산책이나 하자^^"
둘은 성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우연히.. 성 중앙의 이상한 구덩이를 보게 되었다.
인위적으로 파놓은 듯한.. 직사각형의 구덩이에
벽면엔 큰 구멍이 한 군데씩 뚫려있었다.
"이게.. 뭐지?"
"이거 사형장이에요.."
한 꼬마애가 말했다.
"사형장?"
"네, 여기다가 죄인들 모아두고 물을 넣어서 죽이는 거에요."
"음.. 잔인한 거네.."
호련은 그자리가 별로인 듯 세림의 옷깃을 당겼다.
조세림은 피식 웃으며 다른곳으로 옮겼다.
시장에 들어섰을 때.. 호련의 모습을 보고 여자들이 꽤나 극성을 떨었다.
호련도 꽤 유명한 장수이니..
호련은 그런 분위기가 안 익숙한 듯..
붉힌 얼굴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계속 걷기만했다.
조세림은 왠지 모르게 화가 나있었다.
아까까진 기분 좋아 보였는데..
호련이 조심스럽게 조세림의 어깨를 두드렸다.
조세림이 돌아보았다.
'무슨 일있어요?'
"지금 무슨 일 있어요라고 한거야?"
호련은 끄덕였다.
조세림은 한숨을 푸욱 쉬었다.
"몰라서 그래?"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어째.. 호련과 조세림에게 쏠려 있었다.
호련은 더 붉어져선 고개를 팍 숙이고 끄덕이기만 했다.
조세림은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다.
여자들은 호련을 보고 수근댔고 사람들은 구경난 듯 쳐다보았다.
조세림은 뭔가 생각한 듯 하다 호련의 얼굴을 잡고 고개를 쳐들게했다.
"......??"
입.. 맞춤..
"이제.. 알겠어..?"
호련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조세림은 얕궂게 웃고 있었다.
호련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뜨며 살짝 웃어보였다.
이틀 뒤..
순식간이었다. 20만의 군대가 편성되는 건..
수도를 벗어나는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다.
넓은 평야에 들어섰을때였다.
황제는 군대를 정렬시키고 말했다.
"녀석들은 벌써 8개의 성을 차지해있습니다.
그걸 모조리 싸우려면.. 20만병사도 부족하겠죠.. 그래서.."
황제는 지도의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산을 넘죠. 임평후가 있는 곳.. 정곡을 찔러버립시다."
이하.. 모든 장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한 병사가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적군입니다!!!"
"뭐?"
"그.. 시체들입니다!!!"
평지 앞이 뿌옇게..
그리고 한 눈에 차지 않을 만큼 길게..
썩은 내가 코를 콱 쏘는 듯 했다.
황제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어.. 어떻게 이 수도까지..?!"
왕거한에 황제의 옆에 서며 말했다.
"놈 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
황제는 뛰어오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외쳤다.
"전군..!! 공격한다..!!"
20만의 함성과 밀려오는 강시귀들과 맞닥들였다.
"좋아..! 오라고!!!"
유영복은 다가오는 무리를 향해 흑룡대차륜을 집어던졌다.
두둑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시귀들의 허리와 팔다리가 허공에 휘날았다.
그러나 무감각한듯.. 그들은 그저 앞만보고 달려들뿐이었다.
그 모습은.. 상당히 위압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비명소리조차 없군.."
이여송이 뒷편에서 싸움을 관전하며 말했다.
왕거한은 도끼를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나 먼저 가겠쑤다.."
팟..!!
왕거한은 빠르게 강시귀들의 무리로 들어갔다.
달려가는 도중.. 하늘에서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맑고 푸른 하늘에 마치 실수로 먹 한 방울이 떨어진 듯한..
그 뭔가가.. 높게 뛰어올라 있었다.
그 것은 아군의 무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듯했다.
"저거.."
왕거한은 조금 뒤늦게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이순신이다!!"
이순신이 거의 아군에 다달했을때였다.
콰아앙!!!
".......!!!!"
이여송의 연환극이 허리춤에 닿더니
순식간에 땅바닥에 쳐박혔다.
이여송은 일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기를 뿜어냈다.
"이순신.."
이순신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입에는 철판을 박아 놓았고 눈은 그 회색빛 머리칼에 보이지 않게 덮혀있었다.
이순신도 이여송을 조용히 쳐다 보았다.
이여송이 이순신 앞으로 다가가 말에서 내려 말했다.
"너와 나.. 이 자리에서 둘 중 하나를 끝을 내자.."
이순신은 철판을 입에 박았지만.. 웃고있음을 알았다.
이여송 역시 피식 웃었다.
곽후는 적 한 복판에 파고들었다.
한 강시귀가 손톱을 내질렀다.
곽후는 잽싸게 돌아서며 신창노도를 복부깊이 쳐넣었다.
두두둑!!
신창노도는 계속해서 적을 꿰뚫으며 날아갔다.
곽후의 등을 헤집어 놓으려 다른 녀석들이 저돌적으로 달려들던 때였다.
아주 호쾌한 연타소리와 함께 곽후 주변의 강시귀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곽후는 살짝 웃었다.
눈앞에서 멈춰선 녀석은 호련이었다.
싸움은 양군에게 뼈아픈 타격을 주었다.
쓰러뜨린 강시귀만해도 10만.. 아군의 피해도 어마어마했다.
싸움은 무려 9시간 동안이나 끊이지 않고 계속 되었다.
그때.. 하늘의 모습이 바뀌었다.
맑던 하늘이.. 어둡게..
"임평후다..!"
모든 장수들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 마디였다.
그들은 허리춤에 찼던 장검을 뽑아들었다.
먹구름이 한 곳으로 휘말려 들어가듯한 모습을 띄었다.
아마 저기거 낙뢰가 일겠지..
장수들은 그곳을 향해 검을 일제히 집어던졌다.
콰과과앙!!!
번개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내리쳤다.
".....?!"
멀리서 지켜보던 임평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장수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띄워졌다.
"좋아..!"
날아오른 검들은 피뢰침 역할을 하며 번개를 흡수했다.
검은 산산히 부서져 흩날렸다.
임평후는 말했다.
"어리석은 것들이 발악하는군.."
스륵..
언젠지도 모르게 임평후의 옆으로 협이 다가왔다.
"시끄럽군.."
"아무래도 나가 보셔야 겠습니다."
콰아아아!!!!
엄청난 굉음이 귓전에 울렸다.
연환극은 아슬하게 이순신의 머리를 빗나가 땅에 작렬했다.
이순신은 그 틈으로 이여송의 멱살을 잡아챘다.
"쳇..!"
이여송이 외마디 탄식을 내뱉었다.
그와 동시에 이여송의 안면이 이순신의 주먹이 강하게 작렬했다.
".....!!"
이순신은 복부의 이상한 기운을 느꼇다.
이여송은 이순신과 동시에 북부에 창을 깊게 찔러넣었다.
곧바로 이어서 연환극을 쓰자 창이 길어졌다.
이순신은 창에 꽂혀 이여송과 상당한 거리로 물러났다.
"으아아아아!!!!"
이여송이 기합과 함께 연환극을 끌어올려 반대편 땅바닥에 매다쳤다.
이순신은 꼬챙이에 꿰인듯이 그대로 창을 따라 땅에 쳐박혔다.
몸을 일으키려하자 두 번째, 세 번째의 타격이 이순신의 머리에 강렬하게 떨어졌다.
이순신은 땅바닥에 드러누워졌다.
어느새 이여송은 이순신의 가슴팍으로 올라와 창을 치켜들고 있었다.
이여송도.. 이순신도 서로 피식 웃었다..
푸우욱..!!!!
"커헉..!!!"
"........!!!"
이여송의 눈이 번뜩띠이는 순간이었다.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했다.
차가운 뭔가가.. 등을 꿰뚫고 가슴으로 튀어나왔다.
푸른 색의 창..
이여송은 피를 왈칵 토했다.
이순신의 의식 속에.. 뭔가가.. 뭔가가.. 찌릿하고 스쳐갔다.
이여송의 가슴을 꿰뚫은 창은.. 협의 창이었다.
협은 창을 들어올려 이여송을 바닥에 그대로 매쳤다.
"크헉..!!"
창을 놓쳐버리곤 저 만치에 나가떨어졌다.
이여송은 미약하게 남은 의식으로 몸을 세우려 안간힘을 썻다..
턱..
".....!"
"꼴사나운 모습이군요.."
임평후..
이여송의 뒤통수에 손을 얹고 말했다.
"그럼 이만.. 편하게 해드리죠..!"
퍼엉!!!
임평후의 발경이 폭발과 동시에 이여송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흩뿌리듯 터져나왔다.
".......?!"
이여송은 임평후의 손목을 꽈악 잡았다.
"사.. 살았을 리가..!?"
"이순신과 나의 싸움이다.."
임평후는 다시 이여송의 심장에 대고 발경을 터뜨렸다.
이여송은 임평후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뚜둑..!!
임평후의 손목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이여송은 임평후의 목을 붙잡았다.
"커헉..!!"
임평후의 외마디 비명..
이여송은 창을 집고 말했다.
"이 모든 원흉.. 니가 없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푸욱!!!
이여송은 임평후의 복부에 창을 찔러넣었다.
피가 폭발하듯 분수처럼 쏟아졌다.
푹!!!
이여송은 다시 창을 뽑고 한번 더 찔렀다.
그리고 또 한번.. 또 한번..
임평후의 입가에선 이미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창을 다시 뽑고 이번엔 창을 가슴팍에 연거푸 찔러넣었다.
털썩..
임평후는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좀더 밀어붙여!!!"
왕거한이 외치며 눈앞의 강시귀의 머리통을 박살냈다.
놈들이 손톱을 내지르자 왕거한은 맨손으로 손톱을 잡아 부러뜨렸다.
그리고 아래서 부터 도끼를 끌어쳐올렸다.
그때였다.
화아아아악!!!!
엄청난 바람이 일어났다.
그 바람은.. 마치 시원했다..
그와 함께 마치 물이 밀려들어오듯..
저 멀리의 강시귀들부터 눈앞의 녀석까지.. 모두 쓰러져나갔다.
모두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었다.
"허억.. 뭐.. 허억.. 뭐야..?"
황제는 숨가쁘게 말했다.
왕거한의 입가에 웃음이 서리며.. 외쳤다.
"임평후를 쓰러뜨렸다..!!!"
이여송은 비틀대었다.
임평후의 발경은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이었다.
장기부터 뒤틀려버렸고.. 시야는 흐릿했다.
가슴 팍의 피는 멈출줄 모르고 계속해서 흘렀다.
이여송은 맘속으로 외쳤다.
'아직 죽으면 안돼.. 기다려라.. 이순신..!!'
이여송은 힘겹게 뒤를 돌아섰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뻔했던 것이었다.
이순신 눈빛은 되살아나있었다.
그리고 이여송의 가슴팍을 찔렀던.. 연협과 싸우고 있던 거였다.
"끄아아아아!!!"
"내.. 내팔이!!"
"쿨럭..! 살려.. 줘.."
정신이 돌아오는 강시귀들.. 아니.. 사람들..
황제는 서둘러 조세림과 순비연에게 치료를 명령했다.
병사들은 응급치료에 동원되었다.
임평후의 시체가 있는 곳에 10여명의 병사들이 몰려있었다.
"이자식이지? 우리 아버지가 네 놈때문에 죽었다고!"
"우리 아들도..!!"
그들은 죽은 임평후의 시체를 칼로 난도질해댔다.
아주.. 비참한 죽음이었다.
호련과 곽후.. 이여송.. 페르난데스와 유영복.. 왕거한.. 그리고 이순신..
모두가 협의 주위를 애워쌓다.
이여송은 이순신에게 손을 얹었다.
"......"
이순신은 이여송을 보며 어깨를 걸치고 눈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이순신은 철판을 뜯어냈다.
피가 탁탁 튀겼다.
"이제 말하겠군.."
"너.. 분명.. 혀가.."
이순신은 입가를 헝겁으로 묶으며 말했다.
"임평후 녀석이 혀를 안으로 말아놓은거야..
놈이 죽고 나니 혀가 다시 펴졌어.."
이여송은 피식 웃었다.
유영복이 말했다.
"아..! 아저씨 돌아왔다!!"
모두의 입이 올라갔다.
그리고 이내 협에게 시선이 몰렸다.
협의 눈은 그저 새하얗게 보였다.
고개를 으득거리며 살짝 꺽으며 말했다.
"독사의 자식들아.. 내게 회개하라.."
왕거한은 도끼로 협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그 몸에서 나와라.."
협은 왕거한을 보며 말했다.
정말.. 스산한 기가 왕거한을 압도했다.
왕거한 역시 기를 뿜어냈다.
협은 조용히 눈을 감고 향내를 맡는 듯이 가만히 말했다.
"내가.. 속죄해주마.."
협이 눈을 떳다.
사락..
나뭇잎 듯이 사락 거리며 움직였다.
".......!!"
협의 기는 매우 강력했다.
그것만으로도 몸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모조리 죽여주마!!!"
협은 악날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들 자신들을 무기로 협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나 죽어라."
콰과앙!!!
모두가 일제히 협을 향해 자신들의 필살기를 날렸다.
촤르르륵..
흙먼지와 함께.. 가장 시전이 긴 흑륭대차륜의 소리만이 울렸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탁..!!
흑륭대차륜이 갑자기 멈춰섰다.
흙먼지가 가라앉았고.. 협은 그대로 서있었다..
"좀.. 놀랍군.."
"모두의 기술을 맞고도 아무렇지 않으건.. 음.."
협은 조용히 웃고 있었다.
왕거한과 유영복, 그리고 호련이 먼저 달려 들었다.
협은 창을 내려집고 약간 얄미운 미소로 말했다.
"이렇게 하는 건가..~?"
콰르르릉!!!
이여송의 연환극이었다.
달려들던 왕거한과 유영복이 허리춤을 얻어 맞고 허공에 붕떳다.
호련은 잽싸게 그를 피해고 협의 등 뒤에서 굉격타를 내리꽂았다.
".......!!!"
콰아앙!!!
협은 호련보다 더욱 빠르게 피해냈다.
그리고 호련의 굉격타를 아래에서 부터 끌어쳐올렸다.
순식간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세 사람이 나가 떨어졌다.
모두가 움찔 하는 순간이었다.
탕...!!!
깡마른 듯한 총성.. 페르난데스였다.
그는 연협의 어깨을 맞추었다.
툭..
총알은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협이 말했다.
"미안하군.. 난 저절로 기가 감싸져서 총칼엔 못 죽거든.."
확..!!!
곽후의 신창노도가 협의 머릴 살짝 스쳐갔다.
협은 재빠르게 그를 피해냈고 어느새 곽후의 복부에 창을 찔러넣었다.
"커헉..!!"
창을 찔러 넣은 상태에서 매우 차가운.. 얼음 같은 한기..
궁극쐐기를 찔러 넣었다.
"곽후!!!"
콰과과과광!!!
궁극쐐기를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멈췄을땐.. 곽후의 가슴팍엔 창은 이미 길어 빠져나왔고 협의 손이 들어가있었다.
피를 왈칵 토해냈다.
협은 그마저 피하고 창을 뽑아냈다.
"지옥에서 후회해라..!"
콰아앙!!!
굉격타를 머리에 내리꽂았다.
".......?"
곽후는 살았다.
이여송은 잽싸게 튀어나와 굉격타를 맨손으로 붙잡았다.
손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협의 창을 질끈 붙잡았다.
"나의.. 스승이다..!!!!"
"그래서?"
콰과광!!!!
협을 창을 빼내어 연환극을 이여송의 옆통수에 쳐넣었다.
피가 이여송을 따라 허공에서 떨궈졌다.
협은 천천히 돌아서며 말했다.
"아직.. 하나도 죽은 놈이 없구만.."
곽후도 비틀대며 일어났다.
호련은 이여송을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또한번.. 협과 모두가 대치했다.
샤삭..!!
잠시 숨을 돌리는 거 싶은 상황에.. 협은 이미 무리의 중앙에 있었다.
"......?!"
촤르르르르!!!!!
흑륭대차륜이 중앙에 돌아버렸다.
모두가 재빠르게 흩어졌다.
"제..제길..!!"
"다리를.. 베였어..!!"
모두가 다리를 깊게 베였다.
뛰어오르고 착지를 하려는 순간..
협은 착지 위치에 쐐기를 날려보냈다.
"....!!!"
너무도 정확했다.
모두가 떨어짐과 동시에 방어자세를 취했다.
푸욱!!..
".....!"
신창노도였다.
방어도 소용 없는..
협은 고개를 까닥 거리며 얕게 웃었다.
"쌔다.."
"응.. 정말 강해.."
모두가 가슴팍에 상처를 틀어막고 말했다.
"너희가 약한 거야."
모두가 한번 더 일제히 달려 들었다.
그때, 협의 창이 대도 형식으로 바뀌었다.
주변으로 한 바퀴 돌렸다.
솨아앙!!!
아슬하게 피해내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또 한번 잽싸게 파고들어갔다.
푸욱..
협의 창은 모습을 바꿔어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케 하며
창이 곳곳에 튀어나와 모두의 복부를 꿰뚫었다.
"커헉..!!"
"젠장..!!! 어떻하란 말야!!!"
협은 웃으며 말했다..
"죽어."
협의 무기를 다시 원형을 갖추며 모두가 협의 주변으로 털썩 쓰러졌다.
협은 바닥을 긁어 내며 연환극을 쳐올렸다.
털썩..
모두는 힘없이 날아가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젠장.. 방법이 없어.."
"대체 어떻하라는 거야!!"
그때 였다.
나뒹굴고 있는 녀석들을 지나며.. 이순신이 걸어갔다.
아까부터 싸우지 않고 지켜봐온 듯했다.
이여송이 외쳤다.
"어.. 어쩌려고..?"
이순신은 빠르게 협에게 달려들었다.
협은 연환극으로 이순신의 허릴 쳐넣었다.
팡..!!
이순신은 주먹으로 연환극을 깨부셨다.
"......!!"
협의 코앞까지 다가와 말했다.
"네 놈 몸은 기가 감싼다고 했지?"
"뭐..?"
"이걸.. 알고있나?"
이순신은 협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협을 복부에 신창노도를 밀어넣었다.
푸욱..!!
피가 낭자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순신은 두팔을 교차하고 손을 쫘악 폈다.
곽후가 외쳤다.
"기의 무산?!"
"그래!!! 그거면 짧지만 협의 방어는 무너진다!!"
말을 듣던 페르난데스가 외쳤다.
"곽후, 이여송, 호련군!! 각각 놈의 손바닥과 발등을 창을 꿰뚫어요!!!"
"네?"
"어서!!!"
이여송은 마치 뭔가를 알았다는 듯..
재빨리 셋의 몸을 일으켰다.
"뭐.. 어쩌라고?"
곽후가 물었다.
"넌 오른쪽 손등, 호련은 왼쪽 손등, 난 발등을 맡는다..!!"
"그럼 뭐가 어떻게 되는데??"
"그래.. 이게 십자가 인거였어..!"
이순신은 벌렸던 손을 강하게 움츠렸다.
파앙!!!
".....?!"
한 순간.. 딱 한 순간 협의 호신강기의 기가 박살났다.
그리고 동시에 두 개의 창이 협의 손을 꿰뚫었다.
"끄아아아아!!!!!!"
협이 엄청난 괴성을 질렀다.
화아아악!!
강한 돌풍이 불었다.
동시에 하늘이 새까맣게 어두워졌다.
협의 괴성은 마치 고막을 찢어버리는 듯했다.
이순신은 몸부림치는 협을 꽈악 붙잡았다.
귀에선 이미 피가 뚝뚝 흘렀다.
"협아.. 이젠 내가 구해주마..!!"
이순신은 더욱 강하게 협을 붙잡았다.
"뭐해!! 빨리 던져!!!"
곽후가 이여송에게 말했다.
꿍..
이여송은 창을 던질 시늉을 하다가 그대로 주저앉아버린다.
"커헉.. 힘이.. 안들어가..
그리고.. 발을 뚫으려면 이순신이 나와야해!!"
페르난데스는 외쳤다.
"지금 던져야되, 어서!!!"
이순신이 외쳤다.
"이 멍청한 것들아!!! 뭐하는 거야!!!"
이여송이 외쳤다.
"던졌다간 너 죽어!!!"
"그럴려고 너가 잡고 있잖아!!!"
"끄아아아아아!!!!!"
협의 괴성에 귀가 멍했다.
이여송은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몸을 세웠다.
페르난데스는 외쳤다.
"심정은 알지만.. 안 그럼 모두가 죽어!!!!"
"미안.. 정말 미안하다.."
이여송은 눈을 질끈 감으며 창을 있는 힘껏 던졌다.
탁..!
이여송의 창은..
이순신에게 닿지 못하고.. 땅바닥에 그냥 떨어지고 말았다.
"아..."
마치 시간이 정지 한듯한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아!!!!"
팍..!!!
이순신의 등을 꿰뚫고 협의 발등에 하나의 창이 쏜살같이 박혔다.
창을 던진 건..
유영복이었다.
협의 비명은 한층 더 커졌다..
돌풍도 더욱 거세졌다.
어둡던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허공으로 협의 몸이 떠올랐다..
이순신은 땅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협의 입에서 한 마디가 나왔다.
"난..!!!"
협은 힙겹게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반드시 돌아온다..!!"
솨아아앙...
돌풍이 가라 앉는다..
갈라진 하늘 사이로.. 푸른 하늘이..
협은 털썩 떨어지며.. 세 개의 창도 빠져나와 흩어졌다.
"협아!! 협아!!!!"
왕거한이 협을 붙잡고 말했다.
협은 눈을 천천히 떳다..
"아.. 아저씨.."
"그래..!! .... 그래..."
유영복이 이순신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눈물을 마구 흘려대며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이순신은 힘겹게 눈을 뜨고 유영복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아저씨.. 미안.. 미안해요.. 내가.."
"이 짜식.. 울기는.. 하나도 안 아파.."
이순신은 몸을 비틀대며 일으켜 협에게 다가갔다.
털썩..
이순신은 협의 옆에 털썩 앉았다.
"못난 놈 같으니라고.."
"아..저씨.. 죄송해요.."
협은 울음을 터뜨리려 했다.
"모두들 정말 미안해요... "
"그럴꺼 없어.."
모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린 동료잖냐?"
영원하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내들이여..
이순신은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이여송도 비틀대며 이순신의 앞에 마주 하며 앉았다.
이여송이 말했다.
"너랑 나랑은.. 아직 안 끝났어..!"
"음.. 아무래도 우리 싸움은.."
"이 세상에선 못 할 것 같구만.."
"큭큭큭.. 위에서 보자.."
둘은 동시 외쳤다.
"정말.. 좋은 인생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저씨들..? 어이?"
둘은 그렇게 앉아서.. 서로를 마주하고..
숨을 거두었다.
다음 날..
모두 붕대를 감거나 목발따윌 집고 회의장에 모였다.
곽후가 말했다.
"하루 사이에 완전 시체됬구만.."
"큭큭.. 다 마찬가지야."
협 역시 손발과 발등에 붕대를 싸고 미안한듯.. 고개를 못들고 있었다.
왕거한은 그런 협에게 등을 찰싹때리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그런 얼굴 말라구!!"
"그래!!.. 오랜만에 실컷 맞았다고..!"
유영복이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나.. 어제 생각했는데.."
".....?"
"그 놈이 죽으면서.. 말한거.."
왕거한이 말했다.
"원래 악당은 그렇게 말하면서 죽어야되는 거야."
페르난데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사실입니다."
".....?"
모두의 시선이 페르난데스에게 몰렸다.
"죽고 난 다음.. 3일 후에.. 놈은 다시 살아납니다..
이제 이틀 남았군요.."
"뭐야?!!"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페르난데스는 말하기를 머물 거리며 말했다.
"방법은.. 있습니다..
협 군이.. 협 군을... 이틀 안에.."
왕거한이 페르난데스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이봐! 이런 썅..! 기껏 살려놨더니 결국 죽어야 된단거야?!"
곽후가 왕거한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왕거한!! 그만둬!!!"
협은 조용히 일어나 말했다.
"그만하세요, 아저씨.."
왕거한은 씩씩거리며 협을 보았다.
"야!! 무슨 말 좀 해봐!! 너 죽어야 된다잖아!!!!!"
협은 조용히 웃으면서 말했다.
"저도 알고 있어요..^^"
"뭐... 뭐?"
"알고 있었어요..^^ 놈이 다시 사는 건..
그래서 죽으려고도 해봤는데.."
페르난데스는 협을 보았다.
협은 벽에 걸린 칼을 꺼내들었다.
"뭐.. 뭐하는거야?!"
"협, 그만둬!"
협은 칼을 목에 대고 강하게 밀어넣었다.
팡!!!
칼은 폭발하듯 깨지고 말했다.
"이렇게 되요.."
협이 경지에 다달했기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협은 이미 신선이라 불려도 될만한 경지에 이르른 것이었다.
모두가 그를 알기에.. 아무 말도 못했다.
협이 적막을 깨며 말했다.
"그래서.. 생각했는데요.."
중국 수도의 중앙..
그 동안의 생사를 같이 한 모든 장수가 모여있었다.
협은 조용히 하늘을 보았다.
드높고.. 푸른.. 이제 저길 가겠지..?
협은 중국 황제 이연을 보았다.
"올라가면.. 유희.. 잘 보살펴줘.."
"네..^^ 정말.. 고마워요.."
협은 유영복을 보았다.
영복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울음을 참고 있었다.
"영복아..^^"
"응....."
"이 담에.. 꼭.. 강한 사람이 되렴..^^"
영복이는 울음을 울컥 쏟았다.
"형, 가지마러...."
협은 무릎을 굽혀 영복을 꼬옥 안아주었다.
몸을 일으켜 왕거한을 보았다.
"아저씨.."
왕거한 역시 코가 빨개져 있었다.
"그래.. 올라가서.. 우기다 녀석 보면..
안부 전해줘라.."
"하하.. 우기다.. 네..^^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협은 걸음을 옮겨 조세림과 호련에게 갔다.
호련과 조세림은 이미 펑펑 울은듯..
그리고 떠나는 협을 원망하는 듯한 눈을 했다.
세림이 먼저 말했다.
"우리 결혼해.."
"이야.. 어울린다..^^"
"시끄러!.."
"호련아.. 세림이.. 잘 챙겨줘, 길 잃어먹고
막 동물들로 길만드는 길치니까..^^"
호련은 울음도 못내고 협을 와락 안았다.
처음 그를 보았을때를 떠올린다..
목포 항에서.. 다툼부터.. 모든걸 시작했지..
"너희들한테.. 우리 아이.. 맡길께..^^ 되지?"
조세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협이 돌아서려 하자 조세림이 말했다.
"야!"
".......?"
"한번.. 안아도 되냐?"
협은 피식 웃으면서 돌아서 두팔을 벌렸다.
세림은 협의 품에서 펑펑 울었다.
협은 구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황제가 명령을 내리자 벽면의 구멍에서
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협은 위를 보았다.
이제 다시 못 볼.. 그리운 얼굴 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콸콸콸..
물은 어느새 허리 춤까지 차올랐다.
바람이 사락 불며 나뭇잎 하나가 협의 앞에 떨어졌다.
협은 나뭇잎을 주웠다.
"......."
조용히 그 나뭇잎을 보았다.
갑자기 울리는.. 고음의 맑고 투명한 소리..
협이 지금 하는 것은 풀피리였다..
'응..^^ 이담에도.. 그거 불면 내가 꼭 가서 봐줄께..ㅋ'
어찌 그 소리가 그토록 구슬프고 아름답던가..
물은.. 결국 머리 끝까지 잠겼다.
협은 천천히 몸을 뉘여 위를 보았다.
일렁이는 물결..
그 위에 보이는 사람들..
물은 시원하게.. 또 아주 파랬다.
협은 나뭇잎을 꼬옥 쥐며 눈을 감았다가
앞으로 향해 눈을 떳다.
사람들은 물 안에서 두사람을 보았다..
물 위론.. 작은 나뭇잎 하나가 떠 올랐다..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의..
내 사랑아..
유희..
지금 갈께..
지금...
..
..^^
제가 이제 소설 쓸 일은 없을듯 하군요 -_-a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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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발을 내딛었을때.. 나의 눈앞에 보인것은..
썩은 악취와.. 핏 비린내.. 그리고 한 명의 악마였다.
난 내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강하게 쥐어잡았다.
그리고 한 켠에 있는 성경을 안주머니 속에 깊이 넣었다.
나의 이름은 페르난데스..
난 지금 이시각.. 내 눈앞에 펼쳐진 종말의 시기에 대항을 하기 위한
필사적인 구제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 맘으로 난 이 총을 잡겠다...
"유희를 죽이는 건.."
임평후의 야릇한 웃음..
너무나도 태평히 웃는 그 모습은 더욱 협의 맘을 요동시켰다.
"....!! .. 으헉..!! .. .!!!"
협의 호흡이 이상했다.
가슴이 불덩이 처럼 뜨거운게...
온몸이 마치 불을 맨 살에 집어 쳐넣은듯..
뜨거웠다..
왕거한은 그런 협의 이상한 움직임을 눈치챘다.
그치만 어떻게 해볼 여유가 없었다.
이순신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파각..!!
간발의 차로 턱을 스치며 이순신의 주먹이 바닥에 내리꽂혔다.
함께 온 그 여자의 도움으로 이순신의 움직임이 많이 절제된 상황이지만..
그녀 역시 이순신은 버거웠던 모양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기공을 쓰는 두 손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왕거한은 다시 이순신에게 덤벼들었다.
호련 역시 협의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분명.. 여러번 느끼었던...
그 사악한 기운...
호련은 강시귀 무리를 헤치며 협에게 한 발짝씩 다가갔다.
협의 머릿속...
엄청난 혼란이었다.
목을.. 목에 뭔가가 꽉 막혀있다..
답답하다... 몸이 완전 바닥에 나뒹굴게 되었다.
애초부터.. 내 손에 죽기위해?
그러기 위해 나와 사랑을 나눈것이었던 것인가..?
너는 애초부터 거짓된 일을 했던 것인가..?
이토록 깊은 절망은 무엇이냐..?
이 모든게 운명이고 계획이란 것인가..?
사명? 그 딴게 무엇인가...?
난... 나는...
협의 행동은 매우 기이했다..
아니.. 그것은 발작이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임평후는 무릎을 굽혀하는 인사와 함께 입가엔.. 미소가 환희 피었다.
"오.. 주님의 재림에 영광이 있으시길.."
황제 주변의 병사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크윽.."
잠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을땐..
오로지 걷고 있는 송장들뿐..
뻑..!!
둔탁한 소리와 함께 황제의 머리에 돌덩이가 사정없이 날아왔다.
얕은 비명과 황제의 손은 옆통수에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수 십명의 강시귀가 달려들었다.
황제는 눈을 질근 감았다.
퍼버벅..!!!!
이여송이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인데도 불구하고 연환극이 터져나왔다.
"쿨럭..!!"
입에선 선혈이 나와 땅바닥에 낭자하고 있었다.
황제는 그 틈에 이여송에게 달려내려갔다.
서로에게 등을 맞대고..
"헤헤.. 많이 늘었죠..?"
황제가 말했다.
"그래도 눈을 감으시다니.. 전 그렇게 가르키진 않았는데요..?"
이여송도 말했다. 잠시 긴 호흡을 한번 내뱉고..
"갑시다.."
둥그렇게 둘러쌓인 강시귀의 포위망으로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놈들의 손톱과 돌매질을 피해 죽이고 죽였다..
그 맘이..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안타까운지..
".......!!!"
황제의 복부에 강시귀의 손톱이 깊게 파고 들었다.
이여송은 그를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힘이 풀림과 동시에 무릎이 꺽였다.
비명 한번 못 지를 판이었다.
주변은 모두 시체들.. 황제는 이제 정말 죽는가 했다.
퍼엉..!!!!
공포를 모르는 강시귀들도 잠시 움찔했다.
실제 괜찮은 파괴력이었다.
머리 뿐만 아니라 몸통이 아예 사라져버리는..
시선은 그 탄환의 방향으로 몰렸다.
검정의 성직자 로브에 은빛 십자가 목걸이..
특히 그의 파란눈은 인상에 깊게 박혔다.
그는 재빠르게 탄환을 갈아끼우며 어설픈 중국어로 말했다.
"늦었습니다..!! 이쯤에서 피하세요!!.."
늦어..?
호련은 재빠르게 무리를 빠져 나가 옆에게 다가갔다.
협은 몸을 일으켜세우고 있었다.
아직 눈은 뜨지 않을 체로 있었다.
호련은 그에게 다가가 몸을 부축하였다.
'괜찮습니까..?'
호련은 수화로 물었다.
협의 눈이 떠졌다.
"........!!"
이질적인.. 전혀 다른 사람..
호련은 협을 밀치고 빠르게 몸을 뒤로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콰광..!!!
호련의 목덜비 옷이 붙잡힘과 동시에 성벽을 향해 강렬하게 날아가 부딫혔다.
성벽의 형체가 없어질 정도로 심각하게 내던져졌다.
그나저나 갑작스런 저런 협의 태도는..?
협의 입에서 나온 말은 꽤 의미심장 했다.
"나를 만지지 말라.."
그것은 마치 자신을 무슨 신에 비유하는 듯했다.
그 성직자는 총을 허공에다 쐈다.
그 소리는 마치 볼귀짝을 갈기는 듯한 굉음이었다.
그리고 그의 절규같은 비명..
"어서 도망가라고!!
놈은 이제 사람이 아냐!!!"
"십자가?.. 그건 처형할 때 쓰는.."
황제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페르난데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네..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듣자 하니.."
페르난데스는 주변에 앉아 있는 이여송과 곽후등등의 사람들을 보았다.
"이 곳 사람들은 쐐기란 걸 쓴다고 들었는데요.."
"네, 모두 쐐기의 달인들이죠.."
"그걸로 박는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황제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페르난데스도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적막을 먼저 깨뜨린것은 황제였다.
황제는 이여송을 보며 말했다.
"정예군 20만명을 편성 해주세요.. 그리고
그 들에게 은으로 제작된 활과 창, 칼을 지급하구요.."
황제는 뭔가가 머릿속에 걸리는 듯하더니
페르난데스는 보며 말했다.
"혀가 없는 강시귀들이 있는데.. 어찌 합니까..?"
"......"
페르난데스는 황제의 손을 꽈악 잡고 말했다.
"모두 죽이십쇼."
"......."
황제는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였다.
가슴이 찢기듯 아파오는 표정이었다.
황제는 맘으로 되뇌였다.
'백성이여.. 이 나라의 왕을 탓해주오.. 역사상 가장 최악의 왕이라 칭해주오..'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출발은.. 이틀 뒤에 합시다..
그때까지 조금 여유를 가지도록 하죠.."
장수들은 제 각기 흩어졌다.
호련은 사람들을 쭈욱 둘러보았다.
왕거한이 이여송을 보며 물었다.
"어딜 갈꺼유?"
"집에서 잠이나 자려구요."
"그거 좋군, 같이 갑시다.."
"싫어."
둘은 티격대며 멀어졌다.
곽후가 뒤늦게 회의장에서 나왔다.
"으으.. 난 수련이나 하러 갈까..?"
순비연과 페르난데스가 나왔다.
페르난데스가 순비연의 소생술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다.
순비연은 페르난데스에게 관심이 없는 듯..
황제도 호위병과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다.
영복이는 회의내내 꾸벅꾸벅 졸아서인지 퉁퉁 부은 눈으로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조세림이 나왔다.
"어? 왜 서있어? 넌 어디 가려구?"
호련은 바닥에 모르겠다고 썻다.
그러자 조세림은 회의장 계단을 내려와 호련의 손을 잡고 말했다.
호련의 얼굴이 갑자기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럼.. 나랑 산책이나 하자^^"
둘은 성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우연히.. 성 중앙의 이상한 구덩이를 보게 되었다.
인위적으로 파놓은 듯한.. 직사각형의 구덩이에
벽면엔 큰 구멍이 한 군데씩 뚫려있었다.
"이게.. 뭐지?"
"이거 사형장이에요.."
한 꼬마애가 말했다.
"사형장?"
"네, 여기다가 죄인들 모아두고 물을 넣어서 죽이는 거에요."
"음.. 잔인한 거네.."
호련은 그자리가 별로인 듯 세림의 옷깃을 당겼다.
조세림은 피식 웃으며 다른곳으로 옮겼다.
시장에 들어섰을 때.. 호련의 모습을 보고 여자들이 꽤나 극성을 떨었다.
호련도 꽤 유명한 장수이니..
호련은 그런 분위기가 안 익숙한 듯..
붉힌 얼굴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계속 걷기만했다.
조세림은 왠지 모르게 화가 나있었다.
아까까진 기분 좋아 보였는데..
호련이 조심스럽게 조세림의 어깨를 두드렸다.
조세림이 돌아보았다.
'무슨 일있어요?'
"지금 무슨 일 있어요라고 한거야?"
호련은 끄덕였다.
조세림은 한숨을 푸욱 쉬었다.
"몰라서 그래?"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어째.. 호련과 조세림에게 쏠려 있었다.
호련은 더 붉어져선 고개를 팍 숙이고 끄덕이기만 했다.
조세림은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다.
여자들은 호련을 보고 수근댔고 사람들은 구경난 듯 쳐다보았다.
조세림은 뭔가 생각한 듯 하다 호련의 얼굴을 잡고 고개를 쳐들게했다.
"......??"
입.. 맞춤..
"이제.. 알겠어..?"
호련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조세림은 얕궂게 웃고 있었다.
호련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뜨며 살짝 웃어보였다.
이틀 뒤..
순식간이었다. 20만의 군대가 편성되는 건..
수도를 벗어나는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다.
넓은 평야에 들어섰을때였다.
황제는 군대를 정렬시키고 말했다.
"녀석들은 벌써 8개의 성을 차지해있습니다.
그걸 모조리 싸우려면.. 20만병사도 부족하겠죠.. 그래서.."
황제는 지도의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산을 넘죠. 임평후가 있는 곳.. 정곡을 찔러버립시다."
이하.. 모든 장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한 병사가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적군입니다!!!"
"뭐?"
"그.. 시체들입니다!!!"
평지 앞이 뿌옇게..
그리고 한 눈에 차지 않을 만큼 길게..
썩은 내가 코를 콱 쏘는 듯 했다.
황제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어.. 어떻게 이 수도까지..?!"
왕거한에 황제의 옆에 서며 말했다.
"놈 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
황제는 뛰어오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외쳤다.
"전군..!! 공격한다..!!"
20만의 함성과 밀려오는 강시귀들과 맞닥들였다.
"좋아..! 오라고!!!"
유영복은 다가오는 무리를 향해 흑룡대차륜을 집어던졌다.
두둑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시귀들의 허리와 팔다리가 허공에 휘날았다.
그러나 무감각한듯.. 그들은 그저 앞만보고 달려들뿐이었다.
그 모습은.. 상당히 위압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비명소리조차 없군.."
이여송이 뒷편에서 싸움을 관전하며 말했다.
왕거한은 도끼를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나 먼저 가겠쑤다.."
팟..!!
왕거한은 빠르게 강시귀들의 무리로 들어갔다.
달려가는 도중.. 하늘에서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맑고 푸른 하늘에 마치 실수로 먹 한 방울이 떨어진 듯한..
그 뭔가가.. 높게 뛰어올라 있었다.
그 것은 아군의 무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듯했다.
"저거.."
왕거한은 조금 뒤늦게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이순신이다!!"
이순신이 거의 아군에 다달했을때였다.
콰아앙!!!
".......!!!!"
이여송의 연환극이 허리춤에 닿더니
순식간에 땅바닥에 쳐박혔다.
이여송은 일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기를 뿜어냈다.
"이순신.."
이순신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입에는 철판을 박아 놓았고 눈은 그 회색빛 머리칼에 보이지 않게 덮혀있었다.
이순신도 이여송을 조용히 쳐다 보았다.
이여송이 이순신 앞으로 다가가 말에서 내려 말했다.
"너와 나.. 이 자리에서 둘 중 하나를 끝을 내자.."
이순신은 철판을 입에 박았지만.. 웃고있음을 알았다.
이여송 역시 피식 웃었다.
곽후는 적 한 복판에 파고들었다.
한 강시귀가 손톱을 내질렀다.
곽후는 잽싸게 돌아서며 신창노도를 복부깊이 쳐넣었다.
두두둑!!
신창노도는 계속해서 적을 꿰뚫으며 날아갔다.
곽후의 등을 헤집어 놓으려 다른 녀석들이 저돌적으로 달려들던 때였다.
아주 호쾌한 연타소리와 함께 곽후 주변의 강시귀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곽후는 살짝 웃었다.
눈앞에서 멈춰선 녀석은 호련이었다.
싸움은 양군에게 뼈아픈 타격을 주었다.
쓰러뜨린 강시귀만해도 10만.. 아군의 피해도 어마어마했다.
싸움은 무려 9시간 동안이나 끊이지 않고 계속 되었다.
그때.. 하늘의 모습이 바뀌었다.
맑던 하늘이.. 어둡게..
"임평후다..!"
모든 장수들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 마디였다.
그들은 허리춤에 찼던 장검을 뽑아들었다.
먹구름이 한 곳으로 휘말려 들어가듯한 모습을 띄었다.
아마 저기거 낙뢰가 일겠지..
장수들은 그곳을 향해 검을 일제히 집어던졌다.
콰과과앙!!!
번개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내리쳤다.
".....?!"
멀리서 지켜보던 임평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장수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띄워졌다.
"좋아..!"
날아오른 검들은 피뢰침 역할을 하며 번개를 흡수했다.
검은 산산히 부서져 흩날렸다.
임평후는 말했다.
"어리석은 것들이 발악하는군.."
스륵..
언젠지도 모르게 임평후의 옆으로 협이 다가왔다.
"시끄럽군.."
"아무래도 나가 보셔야 겠습니다."
콰아아아!!!!
엄청난 굉음이 귓전에 울렸다.
연환극은 아슬하게 이순신의 머리를 빗나가 땅에 작렬했다.
이순신은 그 틈으로 이여송의 멱살을 잡아챘다.
"쳇..!"
이여송이 외마디 탄식을 내뱉었다.
그와 동시에 이여송의 안면이 이순신의 주먹이 강하게 작렬했다.
".....!!"
이순신은 복부의 이상한 기운을 느꼇다.
이여송은 이순신과 동시에 북부에 창을 깊게 찔러넣었다.
곧바로 이어서 연환극을 쓰자 창이 길어졌다.
이순신은 창에 꽂혀 이여송과 상당한 거리로 물러났다.
"으아아아아!!!!"
이여송이 기합과 함께 연환극을 끌어올려 반대편 땅바닥에 매다쳤다.
이순신은 꼬챙이에 꿰인듯이 그대로 창을 따라 땅에 쳐박혔다.
몸을 일으키려하자 두 번째, 세 번째의 타격이 이순신의 머리에 강렬하게 떨어졌다.
이순신은 땅바닥에 드러누워졌다.
어느새 이여송은 이순신의 가슴팍으로 올라와 창을 치켜들고 있었다.
이여송도.. 이순신도 서로 피식 웃었다..
푸우욱..!!!!
"커헉..!!!"
"........!!!"
이여송의 눈이 번뜩띠이는 순간이었다.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했다.
차가운 뭔가가.. 등을 꿰뚫고 가슴으로 튀어나왔다.
푸른 색의 창..
이여송은 피를 왈칵 토했다.
이순신의 의식 속에.. 뭔가가.. 뭔가가.. 찌릿하고 스쳐갔다.
이여송의 가슴을 꿰뚫은 창은.. 협의 창이었다.
협은 창을 들어올려 이여송을 바닥에 그대로 매쳤다.
"크헉..!!"
창을 놓쳐버리곤 저 만치에 나가떨어졌다.
이여송은 미약하게 남은 의식으로 몸을 세우려 안간힘을 썻다..
턱..
".....!"
"꼴사나운 모습이군요.."
임평후..
이여송의 뒤통수에 손을 얹고 말했다.
"그럼 이만.. 편하게 해드리죠..!"
퍼엉!!!
임평후의 발경이 폭발과 동시에 이여송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흩뿌리듯 터져나왔다.
".......?!"
이여송은 임평후의 손목을 꽈악 잡았다.
"사.. 살았을 리가..!?"
"이순신과 나의 싸움이다.."
임평후는 다시 이여송의 심장에 대고 발경을 터뜨렸다.
이여송은 임평후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뚜둑..!!
임평후의 손목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이여송은 임평후의 목을 붙잡았다.
"커헉..!!"
임평후의 외마디 비명..
이여송은 창을 집고 말했다.
"이 모든 원흉.. 니가 없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푸욱!!!
이여송은 임평후의 복부에 창을 찔러넣었다.
피가 폭발하듯 분수처럼 쏟아졌다.
푹!!!
이여송은 다시 창을 뽑고 한번 더 찔렀다.
그리고 또 한번.. 또 한번..
임평후의 입가에선 이미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창을 다시 뽑고 이번엔 창을 가슴팍에 연거푸 찔러넣었다.
털썩..
임평후는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좀더 밀어붙여!!!"
왕거한이 외치며 눈앞의 강시귀의 머리통을 박살냈다.
놈들이 손톱을 내지르자 왕거한은 맨손으로 손톱을 잡아 부러뜨렸다.
그리고 아래서 부터 도끼를 끌어쳐올렸다.
그때였다.
화아아아악!!!!
엄청난 바람이 일어났다.
그 바람은.. 마치 시원했다..
그와 함께 마치 물이 밀려들어오듯..
저 멀리의 강시귀들부터 눈앞의 녀석까지.. 모두 쓰러져나갔다.
모두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었다.
"허억.. 뭐.. 허억.. 뭐야..?"
황제는 숨가쁘게 말했다.
왕거한의 입가에 웃음이 서리며.. 외쳤다.
"임평후를 쓰러뜨렸다..!!!"
이여송은 비틀대었다.
임평후의 발경은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이었다.
장기부터 뒤틀려버렸고.. 시야는 흐릿했다.
가슴 팍의 피는 멈출줄 모르고 계속해서 흘렀다.
이여송은 맘속으로 외쳤다.
'아직 죽으면 안돼.. 기다려라.. 이순신..!!'
이여송은 힘겹게 뒤를 돌아섰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뻔했던 것이었다.
이순신 눈빛은 되살아나있었다.
그리고 이여송의 가슴팍을 찔렀던.. 연협과 싸우고 있던 거였다.
"끄아아아아!!!"
"내.. 내팔이!!"
"쿨럭..! 살려.. 줘.."
정신이 돌아오는 강시귀들.. 아니.. 사람들..
황제는 서둘러 조세림과 순비연에게 치료를 명령했다.
병사들은 응급치료에 동원되었다.
임평후의 시체가 있는 곳에 10여명의 병사들이 몰려있었다.
"이자식이지? 우리 아버지가 네 놈때문에 죽었다고!"
"우리 아들도..!!"
그들은 죽은 임평후의 시체를 칼로 난도질해댔다.
아주.. 비참한 죽음이었다.
호련과 곽후.. 이여송.. 페르난데스와 유영복.. 왕거한.. 그리고 이순신..
모두가 협의 주위를 애워쌓다.
이여송은 이순신에게 손을 얹었다.
"......"
이순신은 이여송을 보며 어깨를 걸치고 눈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이순신은 철판을 뜯어냈다.
피가 탁탁 튀겼다.
"이제 말하겠군.."
"너.. 분명.. 혀가.."
이순신은 입가를 헝겁으로 묶으며 말했다.
"임평후 녀석이 혀를 안으로 말아놓은거야..
놈이 죽고 나니 혀가 다시 펴졌어.."
이여송은 피식 웃었다.
유영복이 말했다.
"아..! 아저씨 돌아왔다!!"
모두의 입이 올라갔다.
그리고 이내 협에게 시선이 몰렸다.
협의 눈은 그저 새하얗게 보였다.
고개를 으득거리며 살짝 꺽으며 말했다.
"독사의 자식들아.. 내게 회개하라.."
왕거한은 도끼로 협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그 몸에서 나와라.."
협은 왕거한을 보며 말했다.
정말.. 스산한 기가 왕거한을 압도했다.
왕거한 역시 기를 뿜어냈다.
협은 조용히 눈을 감고 향내를 맡는 듯이 가만히 말했다.
"내가.. 속죄해주마.."
협이 눈을 떳다.
사락..
나뭇잎 듯이 사락 거리며 움직였다.
".......!!"
협의 기는 매우 강력했다.
그것만으로도 몸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모조리 죽여주마!!!"
협은 악날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들 자신들을 무기로 협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나 죽어라."
콰과앙!!!
모두가 일제히 협을 향해 자신들의 필살기를 날렸다.
촤르르륵..
흙먼지와 함께.. 가장 시전이 긴 흑륭대차륜의 소리만이 울렸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탁..!!
흑륭대차륜이 갑자기 멈춰섰다.
흙먼지가 가라앉았고.. 협은 그대로 서있었다..
"좀.. 놀랍군.."
"모두의 기술을 맞고도 아무렇지 않으건.. 음.."
협은 조용히 웃고 있었다.
왕거한과 유영복, 그리고 호련이 먼저 달려 들었다.
협은 창을 내려집고 약간 얄미운 미소로 말했다.
"이렇게 하는 건가..~?"
콰르르릉!!!
이여송의 연환극이었다.
달려들던 왕거한과 유영복이 허리춤을 얻어 맞고 허공에 붕떳다.
호련은 잽싸게 그를 피해고 협의 등 뒤에서 굉격타를 내리꽂았다.
".......!!!"
콰아앙!!!
협은 호련보다 더욱 빠르게 피해냈다.
그리고 호련의 굉격타를 아래에서 부터 끌어쳐올렸다.
순식간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세 사람이 나가 떨어졌다.
모두가 움찔 하는 순간이었다.
탕...!!!
깡마른 듯한 총성.. 페르난데스였다.
그는 연협의 어깨을 맞추었다.
툭..
총알은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협이 말했다.
"미안하군.. 난 저절로 기가 감싸져서 총칼엔 못 죽거든.."
확..!!!
곽후의 신창노도가 협의 머릴 살짝 스쳐갔다.
협은 재빠르게 그를 피해냈고 어느새 곽후의 복부에 창을 찔러넣었다.
"커헉..!!"
창을 찔러 넣은 상태에서 매우 차가운.. 얼음 같은 한기..
궁극쐐기를 찔러 넣었다.
"곽후!!!"
콰과과과광!!!
궁극쐐기를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멈췄을땐.. 곽후의 가슴팍엔 창은 이미 길어 빠져나왔고 협의 손이 들어가있었다.
피를 왈칵 토해냈다.
협은 그마저 피하고 창을 뽑아냈다.
"지옥에서 후회해라..!"
콰아앙!!!
굉격타를 머리에 내리꽂았다.
".......?"
곽후는 살았다.
이여송은 잽싸게 튀어나와 굉격타를 맨손으로 붙잡았다.
손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협의 창을 질끈 붙잡았다.
"나의.. 스승이다..!!!!"
"그래서?"
콰과광!!!!
협을 창을 빼내어 연환극을 이여송의 옆통수에 쳐넣었다.
피가 이여송을 따라 허공에서 떨궈졌다.
협은 천천히 돌아서며 말했다.
"아직.. 하나도 죽은 놈이 없구만.."
곽후도 비틀대며 일어났다.
호련은 이여송을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또한번.. 협과 모두가 대치했다.
샤삭..!!
잠시 숨을 돌리는 거 싶은 상황에.. 협은 이미 무리의 중앙에 있었다.
"......?!"
촤르르르르!!!!!
흑륭대차륜이 중앙에 돌아버렸다.
모두가 재빠르게 흩어졌다.
"제..제길..!!"
"다리를.. 베였어..!!"
모두가 다리를 깊게 베였다.
뛰어오르고 착지를 하려는 순간..
협은 착지 위치에 쐐기를 날려보냈다.
"....!!!"
너무도 정확했다.
모두가 떨어짐과 동시에 방어자세를 취했다.
푸욱!!..
".....!"
신창노도였다.
방어도 소용 없는..
협은 고개를 까닥 거리며 얕게 웃었다.
"쌔다.."
"응.. 정말 강해.."
모두가 가슴팍에 상처를 틀어막고 말했다.
"너희가 약한 거야."
모두가 한번 더 일제히 달려 들었다.
그때, 협의 창이 대도 형식으로 바뀌었다.
주변으로 한 바퀴 돌렸다.
솨아앙!!!
아슬하게 피해내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또 한번 잽싸게 파고들어갔다.
푸욱..
협의 창은 모습을 바꿔어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케 하며
창이 곳곳에 튀어나와 모두의 복부를 꿰뚫었다.
"커헉..!!"
"젠장..!!! 어떻하란 말야!!!"
협은 웃으며 말했다..
"죽어."
협의 무기를 다시 원형을 갖추며 모두가 협의 주변으로 털썩 쓰러졌다.
협은 바닥을 긁어 내며 연환극을 쳐올렸다.
털썩..
모두는 힘없이 날아가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젠장.. 방법이 없어.."
"대체 어떻하라는 거야!!"
그때 였다.
나뒹굴고 있는 녀석들을 지나며.. 이순신이 걸어갔다.
아까부터 싸우지 않고 지켜봐온 듯했다.
이여송이 외쳤다.
"어.. 어쩌려고..?"
이순신은 빠르게 협에게 달려들었다.
협은 연환극으로 이순신의 허릴 쳐넣었다.
팡..!!
이순신은 주먹으로 연환극을 깨부셨다.
"......!!"
협의 코앞까지 다가와 말했다.
"네 놈 몸은 기가 감싼다고 했지?"
"뭐..?"
"이걸.. 알고있나?"
이순신은 협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협을 복부에 신창노도를 밀어넣었다.
푸욱..!!
피가 낭자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순신은 두팔을 교차하고 손을 쫘악 폈다.
곽후가 외쳤다.
"기의 무산?!"
"그래!!! 그거면 짧지만 협의 방어는 무너진다!!"
말을 듣던 페르난데스가 외쳤다.
"곽후, 이여송, 호련군!! 각각 놈의 손바닥과 발등을 창을 꿰뚫어요!!!"
"네?"
"어서!!!"
이여송은 마치 뭔가를 알았다는 듯..
재빨리 셋의 몸을 일으켰다.
"뭐.. 어쩌라고?"
곽후가 물었다.
"넌 오른쪽 손등, 호련은 왼쪽 손등, 난 발등을 맡는다..!!"
"그럼 뭐가 어떻게 되는데??"
"그래.. 이게 십자가 인거였어..!"
이순신은 벌렸던 손을 강하게 움츠렸다.
파앙!!!
".....?!"
한 순간.. 딱 한 순간 협의 호신강기의 기가 박살났다.
그리고 동시에 두 개의 창이 협의 손을 꿰뚫었다.
"끄아아아아!!!!!!"
협이 엄청난 괴성을 질렀다.
화아아악!!
강한 돌풍이 불었다.
동시에 하늘이 새까맣게 어두워졌다.
협의 괴성은 마치 고막을 찢어버리는 듯했다.
이순신은 몸부림치는 협을 꽈악 붙잡았다.
귀에선 이미 피가 뚝뚝 흘렀다.
"협아.. 이젠 내가 구해주마..!!"
이순신은 더욱 강하게 협을 붙잡았다.
"뭐해!! 빨리 던져!!!"
곽후가 이여송에게 말했다.
꿍..
이여송은 창을 던질 시늉을 하다가 그대로 주저앉아버린다.
"커헉.. 힘이.. 안들어가..
그리고.. 발을 뚫으려면 이순신이 나와야해!!"
페르난데스는 외쳤다.
"지금 던져야되, 어서!!!"
이순신이 외쳤다.
"이 멍청한 것들아!!! 뭐하는 거야!!!"
이여송이 외쳤다.
"던졌다간 너 죽어!!!"
"그럴려고 너가 잡고 있잖아!!!"
"끄아아아아아!!!!!"
협의 괴성에 귀가 멍했다.
이여송은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몸을 세웠다.
페르난데스는 외쳤다.
"심정은 알지만.. 안 그럼 모두가 죽어!!!!"
"미안.. 정말 미안하다.."
이여송은 눈을 질끈 감으며 창을 있는 힘껏 던졌다.
탁..!
이여송의 창은..
이순신에게 닿지 못하고.. 땅바닥에 그냥 떨어지고 말았다.
"아..."
마치 시간이 정지 한듯한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아!!!!"
팍..!!!
이순신의 등을 꿰뚫고 협의 발등에 하나의 창이 쏜살같이 박혔다.
창을 던진 건..
유영복이었다.
협의 비명은 한층 더 커졌다..
돌풍도 더욱 거세졌다.
어둡던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허공으로 협의 몸이 떠올랐다..
이순신은 땅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협의 입에서 한 마디가 나왔다.
"난..!!!"
협은 힙겹게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반드시 돌아온다..!!"
솨아아앙...
돌풍이 가라 앉는다..
갈라진 하늘 사이로.. 푸른 하늘이..
협은 털썩 떨어지며.. 세 개의 창도 빠져나와 흩어졌다.
"협아!! 협아!!!!"
왕거한이 협을 붙잡고 말했다.
협은 눈을 천천히 떳다..
"아.. 아저씨.."
"그래..!! .... 그래..."
유영복이 이순신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눈물을 마구 흘려대며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이순신은 힘겹게 눈을 뜨고 유영복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아저씨.. 미안.. 미안해요.. 내가.."
"이 짜식.. 울기는.. 하나도 안 아파.."
이순신은 몸을 비틀대며 일으켜 협에게 다가갔다.
털썩..
이순신은 협의 옆에 털썩 앉았다.
"못난 놈 같으니라고.."
"아..저씨.. 죄송해요.."
협은 울음을 터뜨리려 했다.
"모두들 정말 미안해요... "
"그럴꺼 없어.."
모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린 동료잖냐?"
영원하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내들이여..
이순신은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이여송도 비틀대며 이순신의 앞에 마주 하며 앉았다.
이여송이 말했다.
"너랑 나랑은.. 아직 안 끝났어..!"
"음.. 아무래도 우리 싸움은.."
"이 세상에선 못 할 것 같구만.."
"큭큭큭.. 위에서 보자.."
둘은 동시 외쳤다.
"정말.. 좋은 인생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저씨들..? 어이?"
둘은 그렇게 앉아서.. 서로를 마주하고..
숨을 거두었다.
다음 날..
모두 붕대를 감거나 목발따윌 집고 회의장에 모였다.
곽후가 말했다.
"하루 사이에 완전 시체됬구만.."
"큭큭.. 다 마찬가지야."
협 역시 손발과 발등에 붕대를 싸고 미안한듯.. 고개를 못들고 있었다.
왕거한은 그런 협에게 등을 찰싹때리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그런 얼굴 말라구!!"
"그래!!.. 오랜만에 실컷 맞았다고..!"
유영복이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나.. 어제 생각했는데.."
".....?"
"그 놈이 죽으면서.. 말한거.."
왕거한이 말했다.
"원래 악당은 그렇게 말하면서 죽어야되는 거야."
페르난데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사실입니다."
".....?"
모두의 시선이 페르난데스에게 몰렸다.
"죽고 난 다음.. 3일 후에.. 놈은 다시 살아납니다..
이제 이틀 남았군요.."
"뭐야?!!"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페르난데스는 말하기를 머물 거리며 말했다.
"방법은.. 있습니다..
협 군이.. 협 군을... 이틀 안에.."
왕거한이 페르난데스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이봐! 이런 썅..! 기껏 살려놨더니 결국 죽어야 된단거야?!"
곽후가 왕거한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왕거한!! 그만둬!!!"
협은 조용히 일어나 말했다.
"그만하세요, 아저씨.."
왕거한은 씩씩거리며 협을 보았다.
"야!! 무슨 말 좀 해봐!! 너 죽어야 된다잖아!!!!!"
협은 조용히 웃으면서 말했다.
"저도 알고 있어요..^^"
"뭐... 뭐?"
"알고 있었어요..^^ 놈이 다시 사는 건..
그래서 죽으려고도 해봤는데.."
페르난데스는 협을 보았다.
협은 벽에 걸린 칼을 꺼내들었다.
"뭐.. 뭐하는거야?!"
"협, 그만둬!"
협은 칼을 목에 대고 강하게 밀어넣었다.
팡!!!
칼은 폭발하듯 깨지고 말했다.
"이렇게 되요.."
협이 경지에 다달했기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협은 이미 신선이라 불려도 될만한 경지에 이르른 것이었다.
모두가 그를 알기에.. 아무 말도 못했다.
협이 적막을 깨며 말했다.
"그래서.. 생각했는데요.."
중국 수도의 중앙..
그 동안의 생사를 같이 한 모든 장수가 모여있었다.
협은 조용히 하늘을 보았다.
드높고.. 푸른.. 이제 저길 가겠지..?
협은 중국 황제 이연을 보았다.
"올라가면.. 유희.. 잘 보살펴줘.."
"네..^^ 정말.. 고마워요.."
협은 유영복을 보았다.
영복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울음을 참고 있었다.
"영복아..^^"
"응....."
"이 담에.. 꼭.. 강한 사람이 되렴..^^"
영복이는 울음을 울컥 쏟았다.
"형, 가지마러...."
협은 무릎을 굽혀 영복을 꼬옥 안아주었다.
몸을 일으켜 왕거한을 보았다.
"아저씨.."
왕거한 역시 코가 빨개져 있었다.
"그래.. 올라가서.. 우기다 녀석 보면..
안부 전해줘라.."
"하하.. 우기다.. 네..^^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협은 걸음을 옮겨 조세림과 호련에게 갔다.
호련과 조세림은 이미 펑펑 울은듯..
그리고 떠나는 협을 원망하는 듯한 눈을 했다.
세림이 먼저 말했다.
"우리 결혼해.."
"이야.. 어울린다..^^"
"시끄러!.."
"호련아.. 세림이.. 잘 챙겨줘, 길 잃어먹고
막 동물들로 길만드는 길치니까..^^"
호련은 울음도 못내고 협을 와락 안았다.
처음 그를 보았을때를 떠올린다..
목포 항에서.. 다툼부터.. 모든걸 시작했지..
"너희들한테.. 우리 아이.. 맡길께..^^ 되지?"
조세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협이 돌아서려 하자 조세림이 말했다.
"야!"
".......?"
"한번.. 안아도 되냐?"
협은 피식 웃으면서 돌아서 두팔을 벌렸다.
세림은 협의 품에서 펑펑 울었다.
협은 구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황제가 명령을 내리자 벽면의 구멍에서
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협은 위를 보았다.
이제 다시 못 볼.. 그리운 얼굴 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콸콸콸..
물은 어느새 허리 춤까지 차올랐다.
바람이 사락 불며 나뭇잎 하나가 협의 앞에 떨어졌다.
협은 나뭇잎을 주웠다.
"......."
조용히 그 나뭇잎을 보았다.
갑자기 울리는.. 고음의 맑고 투명한 소리..
협이 지금 하는 것은 풀피리였다..
'응..^^ 이담에도.. 그거 불면 내가 꼭 가서 봐줄께..ㅋ'
어찌 그 소리가 그토록 구슬프고 아름답던가..
물은.. 결국 머리 끝까지 잠겼다.
협은 천천히 몸을 뉘여 위를 보았다.
일렁이는 물결..
그 위에 보이는 사람들..
물은 시원하게.. 또 아주 파랬다.
협은 나뭇잎을 꼬옥 쥐며 눈을 감았다가
앞으로 향해 눈을 떳다.
사람들은 물 안에서 두사람을 보았다..
물 위론.. 작은 나뭇잎 하나가 떠 올랐다..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의..
내 사랑아..
유희..
지금 갈께..
지금...
..
..^^
제가 이제 소설 쓸 일은 없을듯 하군요 -_-a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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