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조선-[2]노력과 근성의 차이
페이지 정보
본문
그래.. 집중해라..
집중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거야.."
난 창끝에 온 기를 쏟아부었다.
창은 점점 푸르게 변해갔다.
"집중해..! 몸으로 기를 받아..!!"
스르륵...
"........!!"
움찔했다..
아프고 고통스러울거라 생각했던 기는..
너무나도 차가웠다..
온몸이 얼어버릴듯 차가워 졌다..
"그 기를 받아! 적응해야되..!! 집중해! 놓쳐선 안돼!!"
김시민은 계속 해서 외쳤다..
김시민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꼈다..
왠지 불안했다..
협의 창끝은 심하게 흔들렸다.
정신이 몇번씩 아득해졌었다.
큭..
너무 차갑다..
심장이 그대로 굳을것 같아..
손 팔의 느낌이 없어..
뭐야 이건..?!
나.. 나 혹시..
실패하는거 아닌가..?
"협아! 천천히하렴..! 너 지금 너무 급해......!!"
"이야!!!"
그대로 굳을 것 같은 한기에
그냥 창을 질러 버렸다.
다시 몸은 풀려지고
따뜻하게 돌아왔다..
"이런, 바보같은!!"
후두둑..!!
".......! 크.. 크악!!!!!"
난 창을 놓쳐버렸다.
점점 팔이 부르르 떨려왔다..
팔뚝의 핏대들이 부풀어 오른다.
팔에 피가 뭉쳐 시뻘겋게 변해갔다..
팔이 저리다..
너무 아파...
김시민은 뛰어와 팔을 보았다.
"협아..! 괜찮니? 너 그러게.....!!"
두둑!!
김시민 장군은 협의 팔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심상치 않았다..
팔은 평소보다 퉁퉁 부어올랐다.
손등의 녹색 빗줄들이 굵어졌다..
머리까지 아파올 지경이었다..
팔의 감각이 점점 없어져갔다..
"아,아저씨!! 살려줘요..!! 아, 아파...."
난 울부짖었다..
김시민 아저씨는 할 수 없다는 듯..
내 팔에 단검을 가져다 대고
쓱 그었다..
푸슉..!!!
검은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계속 솟구치는 피는
멈출 줄 모르며 흘렀다..
어지러워..
..
.
"정신이 드니..?"
김시민 아저씨의 얼굴이 보였다.
팔의 감각은 아직 돌아질 않은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아저씨.."
"그래.. 내가 괜한 걸 보여줬구나..
정말 미안하다.."
김시민 아저씨의 눈을 보았다..
흔들렸다..
난 내 팔을 보았다..
"........!!"
팔은.. 아니.. 그 고깃덩이는 내 팔이 아니었다.
보라빛으로 변해서 군데군데 검게 물들어있었다.
다른쪽 팔로 내 팔을 만져보았다.
그저 느낌만 차가울뿐..
다친 팔의 느낌이 전혀 나질않았다.
"이, 이게 뭐...뭐죠...?"
팔은 흉찍하게 오그라들어 있었다.
"....... 미.. 미안하다.."
김시민 아저씨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난..
난 다신 창을 집을 수 없는 걸까.....?
-평양성의 일본군..-
"장군님!!"
한 왜구가 숨가쁘게 뛰어왔다.
고니시가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려다 멈추었다.
"뭐냐?"
"우.. 우기다 장군님이 없어지셨습니다..! 이런 편지를 두고.."
우기다는 편지를 펼져 보았다.
'금방 오겠수다.'
편지는 단 한줄, 그말이 적혀있었다.
고니시는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성화를 내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나!!"
고니시는 편지를 들고 도쿠가와를 찾았다.
도쿠가와는 조심스레 자신의 무기인 폴암을 닦고 있었다.
도쿠가와는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이냐..?"
"도쿠가와 천왕이시여.. 이런 편지를 두고 우기다 장군이 사라졌습니다.
어찌 이런자가 선봉장이고 장군입니까?!"
닦던 손을 멈추었다.
고니시는 도쿠가와가 우기다를 해고하길 바랬다.
폴암을 살짝 세워두고 편지를 펴보았다.
도쿠가와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었다.
"그렇군.. 고니시!"
"예?"
"자넬 지금부터 왜군의 선봉장의 직분을 맡기겠다."
"........!!"
고니시는 감격하며 무릎을 꿇었다.
"감사합니다!!"
고니시는 기쁘게 도쿠가와의 방에서 나왔다.
세이쇼오가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가는 고니시를 보았다.
"......?"
세이쇼오가 도쿠가와의 방에 들어가
이유를 물었다.
"고니시를 선봉장에 임명했다."
"아.. 그랬군요... 우기다는 어딜 갔을까요..?"
"아마.. 지금쯤 돌아갔겠지? 후후.."
"........?"
우기다는 자신의 나룻배를 타고 저먼 대만의 땅을 밟았다.
해변가를 둘어보았다.
모래가 부드럽게 밟혔고
앞쪽으론 어두운 숲이 있었다.
인적은 없었다.
파도가 철썩거리는 소리만이 들렸었다.
슥..
".......?"
숲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우기다는 도끼를 어깨에서 내렸다.
사삭..!
숲에서 뭔가 톡 튀어나왔다.
꽤 빠르게 움직여 뭔지 보이질 않았다.
우기다 에게 한 원숭이 같은 물체가 달려들었다.
"캬아아악!!!"
"시끄러운 놈이군.."
퍽!!!
우기다의 도끼가 이상한 물체의 허리를 동강냈다.
얼굴에 피가 튀었다.
우기다는 그 물체를 보았다.
사람이었다.
사람이 사람의 말을 못하고
꼭 원숭이 처럼 이상한 소릴 내었다.
그 사람의 상체와 하체가 따로 나뒹굴었다.
모래알들이 피로 푹 젖었다.
그는 아파하면서 죽으려했다.
"이봐, 바쁘니까 빨리하자."
우기다의 큰 도끼 그의 오른팔을
싹뚝 썰어버렸다.
그는 미칠듯이 괴로워했다.
우기다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대장이 누구냐?"
그는 말을 모르는듯..
계속 해서 이상한 소릴 내었다.
"대장이 누구녜두??"
우기다는 그의 왼쪽팔 까지 날려버렸다.
그는 팔도 없이 버둥거렸다.
계속 해서 끽끽거리는 소릴 냈다
"야, 말을해 말을.......!!"
솩!!!
손도끼가 강하게
우기다는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그... 그는... 말을... 모.. 모.. 모른다......"
말을 계속해서 더듬는 자가 나타났다.
그는 곰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양 손엔 큰 도끼를 가지고 있었다.
"오호.. 니가 대장이냐??"
"그...그렇... 그렇다... 너는... 누..... 누구냐......?"
우기다는 원숭이 같은 사람을 발로 차버리며 말했다.
"난 우기다다. 넌 이름이 뭐냐?"
"나... 나는... 이름 같은건........ 없다..
이곳에선..... 내가 왕.....
그래서..... 내 이름은..... 왕이다........"
우기다는 어렵게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
"좋아좋아.. 이봐."
".......?"
우기다가 도끼를 치켜들며 말했다.
"나한테 도끼를 가르쳐줘."
"내... 내 도끼를.... 배우고... 싶은 게냐......?"
"왕"은 여전히 더듬는 말투로 말했다.
우기다는 도끼를 제대로 잡으며 말했다.
"그래~.. 빨리 가르쳐줘."
"음... 우선..... 나.... 나를..... 이겨보아라......."
우기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래사장에
도끼를 강하게 내리쳤다.
퍽!!
붉은 색의 도끼날의 쐐기들이
솟아올라 왕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왕은 전혀 주춤하지 않고
날아오는 모든걸 튕겨냈다.
".........!!"
우기다가 오히려 당황했다.
"그것.... 뿐.. 인가....?"
"쳇... 승산이 없는걸....?"
우기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포기 하지않고 달려들었다.
"이야!!!"
강하게 도끼로 하단을 후렸다.
도끼는 허공을 갈랐고
왕은 이미 높이 뛰어올라
나무위로 사뿐히 올라갔다.
툭!!
왕은 도끼를 앞세워 거세게
우기다를 찍었다.
"큭!!!"
완력으로는 가토를 능가하는 우기다가
힘에서 밀려 해변가에 풍덩빠졌다.
우기다는 서둘러 일어나 도끼를 다시 들었다.
왕은 그를 지켜보다 말했다.
"약.. 약하다..... 나.. 너 필요 없다....."
그리고는 왕은 휙돌아서 버렸다.
"어딜가!!!"
다시한번 우기다는 만월도끼를 날려보냈다.
왕은 재빨리 돌아서서
똑같이 땅을 강하게 내리쳤다..
퍼버벅!!
"......!!"
몇개의 붉은 도끼가 모래사장의 땅을 헤치고 튀어나왔다.
저걸 몽땅다 맞는다면...!
몸은 걸레가 된다...!!!
협의 팔은.. 협의 팔은 완전히 망가졌다.
더 이상은 인간의 팔로 보이지 않았다.
협은 억울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꿈에서 가토가 말했다.
그리고 무얼 위해 싸우는지 알려주었다!
이렇게...
이렇게 무너지고 싶지 않아..
억울하고.. 분함에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는다..
김시민 아저씨는 군사회의를 가셨다..
방엔.. 나 혼자 였다..
예전에.. 한 미남의 남자가 이때 문을 열고 들어왔었지...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어쨋든 그가 날 잠시 흔들어 놓았다.
이유야 어쨋건.. 적일 것이다.
그때.. 구석에 쪼그려 있을때..
문이 열리고.......
끼익..
".......?"
협의 방에 갑자기 문이 열렸다.
파바방!!
날아오던 도끼의 대부분은 막아 쳐냈지만..
다소 다친곳이 많았다.
바다의 짭짤함이
상처 부위를 더욱 아프게 했다..
젠장...
"돌아...... 가라..."
왕은 말했다.
"그럴수는 없어!!!"
"........!!"
화악!!!
순간.. 우기다의 주변의 바닷말이
둥그렇게 퍼져갔다..
어떤 기가 펴져 간 듯했다.
우기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왕은 느꼈다.
"너... 너는... 그렇군...."
왕은 숲으로 돌아가 버리려했다..
"거기서!!!"
우기다는 있는 힘을 다해
물에서 나와 왕의 머릴 향해
도끼를 그었다.
퍽...!
왕은 어느새 도끼를 피해 우기다의
복부에 자신의 도끼를 박았다.
"컥....!!"
우기다는 입에서 선혈을 토해냈다.
쩍..
왕은 배에서 도끼를 뽑았다.
끈적한 소리가 났다..
피가 똑똑 흘렀다.
"넌..... 무.. 무엇 때문에.... 싸우는 ... 것이냐....?"
우기다는 다시 일어나 도끼를 집었다.
비틀거렸다..
피가 꽤 흘렀고 식은 땀도 흥건했다.
"나는.. 저 먼땅에서.. 내가 쓰러뜨릴 녀석이 있단말이야....!!"
쾅!!
우기다는 또 도끼를 휘둘렀지만
애꿎은 나무만 찍었다.
또 다시 왕은 순간이엇지만 우기다의 기를 느꼈다.
그리고 확신했다.
"이건... 의도적인 야성인건가...?"
왕은 우기다에게 말을했다.
"이.... 이봐......"
"......?"
"....... 따라와...."
방안에 들어온건.. 응규스님이었다.
어떻게 오셨지..?
"엇.. 스님?"
"저런.. 팔이 왜 그모양인가..."
난 부끄럽게 다친 팔을 감추었다.
"협아.. 팔을 보여라.. 내가 도와주마.."
"........?"
응규스님은 내 팔을 보고 말했다.
"팔을... 심하게 다쳤구나... 아프겠지만 참거라...!"
".........!!!!"
팔이 좀 짜릿했다..
아니.. 미칠듯이 짜릿했다...
눈을 겨우겨우 떠서
팔을 보았다.
마치 내팔이 아닌양 출렁거렸다..
파직..!!
"크억!!!!"
팔의.. 감각이 조금씩 돌아왔다..
조금씩..
어깨부분 부터 점점 따뜻해져갔다.
응규스님의 양손엔 이상한 빛이 감돌았다.
마치 하늘의 번개처럼
무언가가 꿈틀댔다.
보라빛이었던 팔의 살점들이
점점 윤택하게 변했다.
팔은 점점 형체를 찾아갔고
감각도 돌아왔다.
아픔도 적어졌다.
"아...."
꼭 거짓말 처럼 나았다.
팔을 움직여 보았다..
멀쩡했다..
"스,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드디어 쐐기를 완성할 수있게 되었구나..."
".....? 그걸 어떻게...?"
스님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김시민 장군에게 들었단다..
후후.. 팔을 못쓰게 될 줄 알았느냐?"
"아... 네...
두번 다시 창을 못잡을 줄 알았어요..^^"
스님은 넉살좋게 웃으며 말했다.
"쐐기의 완성형은 원래 그런 팔이 한번쯤 되게 된단다...^^"
"네...?"
"쐐기의 완성형이 만일 실패를 했다면..
너의 팔을 흔적도 없이 날아갔을게다.."
"아...."
난 무의식적으로 다쳤던 팔을 잡았다.
다행이야..
"쐐기를 처음 발견 한건.. 네 아버지였단다.."
"네?"
스님은.. 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해가 예쁘게 산과 산의 골짝에서
떠올랐다..
새벽이 밝아 오던 때에..
옷은 땀에 푹 젖고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는..
두 명의 꼬마가 있었다.
두 아이의 이름은...
시민과 정이 었다.
둘은 고아였다.
그것을 사명대사가 데려와
절에서 보살펴 주었다.
당시의 사명대사는 조선 팔도의
초인으로 불릴 정도로 강하였다.
사명대사는 자신의 장기인
기후를 조절하는 기술로
벼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사명대사는 자신의 이름의 절을 세울 정도로
부와 명예를 누렸다.
그는 도전해오는 모든 이들을 물리쳤고
자신의 절에는 자신의 무공을 배우려는 많은 문하생들이 있었다.
시민과 연정은 그 무리 속에 하나 였다.
사명대사는 그 둘을 특히나 아껴
따로 특훈을 시킬 때가 많았다.
시민은 모든것에 열심이라 사명대사가 재목으로 눈여겨 보았다.
마찬가지로 협의 아버지인 연정에게는 재능을 보았으나
그의 불성실함에 그를 차갑게 대하였다.
시민과 연정..
사명대사의 특훈에 따라
그들은 5일간 산 속에서 살다
2일을 창술의 연습할 하였다.
둘은 나무막대를 가지고 있었다.
낮게 박혀있는 굵은 말뚝의 허리를 계속 해서 쳐냈었다.
"헥헥...~! 시민아!! 이제 그만 쉬자...~"
"하악 하악... 안돼!! 스승님이 오늘까지 10만번 때리라고 했어.."
연정은 두어번 말뚝을 두번 정도 때리더니 바닥에 막대를 내팽게쳤다.
시민은 그걸 보고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말뚝을 쳐냈었다.
"에이.. 난 못하겠어! 시민아.. 너도 이리 앉아서 쉬자.. 응?"
팍!!
시민의 말뚝에서 먼지가 계속해서 피어올랐다
"난.. 이거 다하고.... 쉴꺼야..!"
"치잇.. 잠깐만 쉬어봐~!"
정은 시민의 막대를 잡아 버렸다.
"너..! 에이.. 잠깐이면 되지?"
시민은 막대를 빼았으며 말했다.
"히히.. 그래그래.."
연정은 풀밭언덕에서 누웠다.
시민도 따라 누웠다..
막 아침이 되었던 가을의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민아.."
"응?"
"넌.. 보면 참 열심히 연습하더라?
완전 노력가야.."
시민은 살짝 미소를 띄었다.
"치.. 기본에만 충실한 거야.."
"난 그렇게 못하겠던데.."
연정은 한참 말이 없었다.
둘은 잠시 말을 안하고 바람의 소릴 느꼈다.
겨울이 찾아오는 걸 알리듯이
낙엽이 부르럭 거리며 소릴 냈다.
"시민아.."
"왜 또..?"
"난 말야.. 노력이란거...
별로야.."
"치... 노력이나 해보고 그런 말 하시지?"
김시민은 비웃었다.
"난 말이지.. 이렇게 기본을 백날 연습하는것 보다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꺼야.."
"필살기?"
"응! 필살기..! 만들어 낼거야.. 반드시.....!"
그 날이후..
연정은 절의 숙소로 돌아오질 않았다.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연정은 떠나 버렸다.
단짝이었던 김시민은 그가 걱정 되었다..
이제 곧 겨울인데..
행여 호랑이 에게 잡혀 먹히지 않았을까..?
행여 벼랑 끝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진 않았을까...?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신과 연정이 매일 연습하던 말뚝도 혼자 치게 됬다..
어딜 간거니..?
어디 있는거야...
세월은 흘러 12월의 한 겨울이 되었다.
연정은 그 날 이후..
말없이 숙소를 바쪄나와
자신만의 특기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연이은 실패가 계속 되었다...
12월.. 한 겨울이다..
쏟아지는 눈은 산악에선 강하게 몰아쳤다.
연정은 퍼붓는 눈속에 파묻혀 죽을것 같았다..
시민이의 얼굴이 스쳐갔다..
사명대사 주지스님의 얼굴도 생각났다.
연정의 손에 힘이 서서히 풀려갔다..
창을 도르르 놓치고 말았다..
힘이 빠지면서
의식이 흐려지며..
기분 마저 좋았다..
잘있어..
시민아..
친구들아..
..
..
아냐!!
포기하면 안돼!!
난 나와 약속했다!
이런 생활을 피할 거라고!!
연정은 필사적이게 움직였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이미 동상에 걸려
움직여지지도 않았다.
연정은 겨우겨우 창을 찾아내 일어났다.
".........!!"
연정은 그때 보았다..
얼음 처럼 차가운
창의 빛깔을..
그것은....
봄이 되었다..
겨울 추위는 거짓말 처럼 사라졌고
사명대사의 절의 문하생들은
더욱 열심히 무공을 익혔다.
"크윽... 역시 소문대로 사명대사 자네는 강했구만.."
"........."
한 남자가 사명대사에게 도전 하였다가
허무하게 패배했다.
"후훗.. 멋진 결투였어.. 졌지만..
평생 기억하겠어.."
그 남자는 돌아서서 비틀대며 걸어갔다.
사명대사는 이미 조선의 최고의 자리를 앉았다..
빠직..!!
"힘이 없는 자는 죽어...!!"
사명대사는 돌아선 남자의 뒤통수에 대고
번개술을 떨어뜨렸다.
그렇다.. 사명대사는 점점 악마가 되어갔다..
더욱 힘을 원하고 원했다.
최고가 될 것이다..
그저 그는 그 이유 하나로
일반인을 죽이는 것도 하찮게 여겼다.
..
..
시민은 점점 잊을 것이라 생각했던
연정의 그리움을 막을 수 없었다.
죽지 않았지...?
정아.. 보고 싶어..
절 내의 문하생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래..
오늘은 입춘 맞이하며 절 내의 문하생들 끼리의
무투대회를 하는 날이었다.
이때.. 정이도 있었다면 좋았을껄..
"시민아!!"
"...........!!"
연정인가..!!!
아..
아니었다..
문하생 친구 중 한명이 불럿던 것이었다..
정말.. 정말 죽은 걸까...?
연정아..
연정아...
...
..
.
사명대사는 문하생들 앞에선 환한 웃음으로 대했다..
그의 내면은 분명한 악마였지만..
두 얼굴을 가진 것이었다.
사명대사는 넑은 지역으로 문하생들을 불러 모았다.
쪼르르 따라들어오는 문하생들의 수는 꽤 많았다.
1:1 형식으로 무기도 허용하며
살생은 금지가 되었다.
"자, 어서 시작하지.. 우선.. 시민이와... 호정이..!"
사명대사의 호명 받은 사람들은 나와서
싸우는 것이었다..
우선..
우선 연정이는 잊어 버리고
싸움에 열중하자..
시민은 창을 굳게 잡았다..
"잠깐만요....!!"
낯이 익는 목소리...!!
그래.. 왔구나..!!
"하악하악... 시민아~ 잘 있었냐~?ㅋ"
"연정아...!!!"
"연정아!!!"
"귀아퍼.. 왜 그렇게 크게 불러..~"
분명.. 연정이가 돌아왔다..
옷도 허름하고 씻지못해 더러웠지만
상관없었다.
난 연정을 꼭 안았다.
"야야야, 징그러우니까 떨어져...
주지스님, 지금 시합하는거죠?"
"허허..~ 연정이가 돌아왔구나..
그래.. 무기는 다 익혔는가 보구나..
시합 중이니 우선 나와있거라.."
"네..! 시민아..! 열심히해!"
연정은 어깨를 툭 쳤다.
시민은 환히 웃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시민은 힘이 솟아났다..
그저 연정이 있는걸로 기뻤다..
"자, 시작..!"
사명대사가 외쳤다.
시민은 눈을 번뜩 뜨며
단조로운 창 놀림으로
상대를 간단히 제압했다.
승부는... 뭐 순식간에 났다.
연정 역시
강렬한 공격으로 상대하는 생원들을
간단히 눌렀다..
시합은 계속 흘러갔다..
"자, 마지막 시합이군.. 연정이와 김시민!"
둘은 스윽 일어났다.
친구이기전에 그는 나의 최대 라이벌이다..!
시민은 맘속으로 외쳤다.
"그럼.. 시작!"
시민은 사정없이 연정에게 창을 찔렀다.
연정은 잘받아냈다.
시민의 창을 튕겨 내버려 틈을 노려
품 속으로 파고 들어
시민의 가슴에 창을 꽂으려 했다.
퍽!!
간단한 호신술로 연정의 공격을 쉽게 처리했다.
둘은 사정거리를 벗어나 서로를 잠시 견제했다.
둘다.. 장난 따윈 하지 않았다.
"후훗.... 역시 저 둘은.."
사명대사는 역시 둘이 수준있는 시합을 할 걸 예상했다.
넓은 숲으로 사명대사의 스님들이 찾아왔다.
"아.. 시작인가요??"
"그래.."
팡!!
침묵을 깨고 정이 공격을 펼쳤다.
"이야.. 역시 둘은 치열하군요..."
"음.."
"누가 이길까요...?"
사명대사는 잠시 생각해서 말했다.
"시민이는 분명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창술을 가졌어..
엄청난 노력의 댓가지..
반면.. 그 시민이를 상대하고 있는
정이는 방금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폼도 엉성하고 창의 놀림도 둔하다.."
"그렇다면... 노력파인 시민이가 이기겠군요.."
"음..."
사명대사는 말없이 지켜보았다.
확!!!
왠일인지 연정의 창 놀림이 눈에 선히 보였다.
그 만큼 연정의 창은 녹슬었다.
김시민은 공격 할때를 살짝 피해내며
창으로 연정의 양 허벅지를 깊게 그었다.
"........!!"
피가 뚝뚝 떨어졌다.
장난은 없다.
친구이기전에.. 그는 라이벌!!
시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연정의 허벅지를 베었다.
연정은 피가세는 허벅지를 억지로 꾹꾹 눌렀다.
피가 점차 멎었고
다시 창을 집었다.
콰광!!
연정의 창은 막기만해도 손이 저렸다.
그만큼 치는 힘이 굉장했다.
하지만 스피드로도..
창의 초식으로도 기본을 충실히 바탕으로한
김시민의 창을 쫓아오질 못했다.
푹...
또 다시 김시민의 창이 연정의 어깨를 찔렀다.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연정은 창을 빼내며 뒤로 물러났다.
피가 팔을 거쳐 손으로 뚝뚝 흘렀다.
"너.. 많이 약해졌구나.."
시민이 말했다.
연정은 말없이
창을 다시 들었다.
김시민은 엄청난 빠르기로 연정을 찔러댔고
연정은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쫙!!
기회를 봐서 복부를 창날로 베었다.
연정은 결국 무릎이 굽어졌다..
배를 붙잡고 솟구치는 피를 막아 냈다.
"연정아.. 그만하자.. 다시 연습해서........!!"
시민은 더 이상의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다가가 연정을 일으키려 했다.
삭!!
"........!!"
연정은 창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살짝 베이긴 했지만
김시민은 잘 피해냈다.
"너..."
김시민은 더이상 말을 않고
창을 되집었다.
헉헉대는 호흡의 연정은 또다시 일어나 창을 집으려 했다.
퍽!!
창의 막대로 연정의 명치 깊게 찔렀다..
"쿨럭!!"
토사물을 뱉어내며
연정이 쓰러졌다..
김시민은 돌아서서 창을 닦으려 했다..
"아직이야...."
"..........!!"
연정은 또 다시 일어 났다..
분명 명치는 인체의 급소라..
맞으면 치명타인데..
어째서...?
"아직이야 김시민...!"
확!!
김시민은 순간적으로 내비친
연정의 차가운 기운에 몸이 굳을 뻔했다.
아슬아슬하게 연정의 창을 피했다.
연정의 차가운 기를 사명대사도 감지했다.
"..........!!"
사명대사도..
김시민도 그 기운에 왠지 거슬렸다.
"도대체 무얼 하려는거냐.. 연정아.."
김시민은 속으로 말했다.
연정은 한참 멀리 서 있었다.
그래.. 이번엔 의식만 끊어 놓자..
다가가서 우선은 기절을 시키자..
속으로 말했다.
"간다!"
김시민은 달려들었다..
"안돼!!!"
사명대사가 벌떡일어나며 말했다.
퍽!!!
".......!!"
아직 연정에게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내 오른쪽 어깨가 그대로 베여버렸다..
눈앞으로 무언가 파랗게 스쳤는데..
뭐지?
이렇게 말도 안돼는 걸 어떻게...!!
확!!!
또다시 파란 무언가가 날아 들어왔다.
연정의 주변 기는 매우 차가웠다.
마치 얼음처럼..
마치...
눈 속에서 몸이 얼어붙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솩!!
푸른빛의 물체는 김시민의 복부 깊숙히 박혔다...
"아... "
김시민은 그 엄청남에..
그대로 쓰러져 기절했다..
곧이어 연정도 쓰러졌다..
문하생들이 달려갔다.
"괜찮아? 야야! 스님!!"
스님들이 달려와 둘을
절로 데려갔다.
넓은 숲에선 사명대사와 한 스님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주지스님의 예상이 빗나갔군요.."
사명대사의 옆에있던 자가 말했다.
"후후.. 역시..
노력과 기본만으론.. 야성과 근성을 이길 수없다는 것인가...?"
"........ 스님.."
"......?"
사명대사 옆에 있던 그는 사명대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퍽!!!
"크억!!"
뭘까..?
사명대사는 그대로 땅에 쳐박혔다.
그는 일어나려는 사명대사의 머리에다 손을 얹었다..
펑!!
땅이 박살나면서 사명대사는 피를 토하며 튕겨 날아갔다.
그가 손을 걷어붙이며 말했다.
"저는 왜의 퇴마사, 쇼오다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세이쇼오라고 하죠.."
사명대사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새파란 놈이 까부는 것치곤 꽤 괜찮았다.
지금 기술은.. 발경(發痙)의 일원이었나..?"
"음.. 제 발경을 맞고도 서 계시다니..
조선의 최고란 이름이 거짓은 아니군요.."
사명대사는 웃옷을 벗어재꼈다..
다부진 몸은 그의 힘을 더욱 빛나게 했다.
"자, 제대로 하자구.."
"끙.."
김시민은 잠에서 깨어났다..
피를 쏟아서인지
머리가 띵했다.
마당에는 벌써 연정이 일어나서 햇살을 쬐고있었다.
연정에게 왠지 다가가지 뭐 했다.
그렇게 냉정하게 창을 맞댔는데..
뭔가... 뭔가 서먹했다.
연정이 뒤늦게 날 발견했다.
"여어..~ 일어났어?"
연정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순간..
연정이 없었던 한때가 스쳤다.
부르르..
그리움이 풀려서 인지..
눈물이 쏟아졌다...
"야.. 야이 바보야..
나.. 나는 너... 너 죽은줄 알았단 말야... 엉엉엉...."
소년 김시민은 연정을 붙잡고 끌어안고 엉엉 울어댔다.
연정 역시 자신을 기다려준 하나뿐인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둘은.. 서로를 붙잡고 엉엉울었다.
시간이 지나.. 조금 진정된 둘은
자신들이 매일 연습하던 산을 올랐다.
"여긴 변한게 없네... 히히히"
연정이 웃었다.
김시민은 하늘을 보며 말했다.
"하늘도 안 변했어..^^"
"그래.. 시민아!"
"응?"
연정은 주변의 막대기를 주워들었다.
"내 필살기..! 가르쳐줄께!"
"정말???"
"응!"
"좋아!!"
투곽!!!
사명대사는 맥없이 날아가 바위를 부수며 쳐박혔다.
"크윽.."
"조선 최고가 겨우 이건가요..?"
펑!!!
사명대사의 가슴에 대고 또 다시 세이쇼오의 발경이 폭발했다.
발경은 몸안의 내기를 방출해내는 기술인데
그것은 충격의 일종으로
어떤 사물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기술이다.
사명대사는 자신의 장기인 번개술을 또 다시 쓰려했다.
퍼벅!!
세이쇼오는 번개술의 시전도 용서치 않고
그대로 사명대사를 날려보냈다.
"음.. 그건 위험해서.. 사용하시면 곤란하다구요."
세이쇼오는 사명대사의 머리에 대고 또다시 발경을 썼다.
"으윽...!!"
사명대사는 의식이 끊어지며 맥없이 쓰러졌다..
세이쇼오는 실망을 한듯 그 길로 돌아가 버렸다.
죽일 가치도 없다 느낀듯..
사명대사는 그렇게 잠시 쓰러져있었다.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졌다..
처음으로..
힘이 필요해..
그 녀석을 이겨낼 힘이...!!!
그래, 연정 녀석의 쐐기..!!
그걸 뺏자..!!
그건 실로 굉장한 기술이었어......
그 날카로운 파괴력이면....
녀석에게 이길수도 있다..
세이쇼오를 이길수 있을 것이다..!!
사명대사는 벌떡일어나
절 내의 숙소로 들어갔다.
연정과 김시민이 곤히 잠자고 있었다.
기척에.. 둘은 깨어났다..
"스님...? 왠일로 이 시간에.....!!"
"나와!!!"
콰직!!
문을 박살내며 사명대사는 연정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마당으로 내팽겨쳤다.
사명대사가 웃옷을 벗은 건 처음 보았다..
엄청난 근육.. 팔의 근육은 보기만 해도
터질것만 같았다.
어마어마 했다..
"스, 스님!!"
김시민은 깜짝 놀라 외쳤다.
아랑곳 하지 않고 사명대사는 연정에게 말했다.
"내게 내 놈의 쐐기 창의 기를 넘겨라..!!!"
"........!!"
"어서!!!!"
순간이었지만..
연정의 눈엔 사명대사가 악마로 보였다..
"당신한텐... 쐐기를 줄 수 없어..!!"
퍽!!
팔꿈치로 사명대사는 강하게 연정의 복부를 찍었다.
그리곤 기후를 조절해 연정에게 벼락을 떨궜다..
"크억!!!"
폭발과 함께 연정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무슨 짓이에요!!"
김시민이 창을 집고 달려들었다.
빠직!!!
사명대사는 달려드는 김시민 마저
벼락으로 찍어냈다.
사명대사는 연정을 집어서 던져버렸다.
힘이 굉장했다..
장사했다.. 왠만한 소 한마리는 그냥 던져버릴 만한..
그 힘은 굉장했다.
연정은 쭉 날아가 절의 벽을 부수며 날아갔다.
피가 바닥에 낭자했다..
꿈틀대는 연정의 머리 끄댕이를 잡고 일으키며
사명대사가 다가가 물었다.
"기를 넘겨..!!!"
"싫어..."
퍽! 퍽! 퍽! 퍽!!
땅바닥에 연정의 머릴 연이어 계속 받았다..
연정의 눈은 왈카 뒤집혀 이미 의식이 없었다..
사명대사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에서 머리를 처박았다.
연정은 코피를 터뜨리고 입에서 피를 뱉어냈다.
다른 스님들이 나와 사명대사에게 달려왔다.
"주지스님!! 무슨 짓입니까?!!"
"난.... 난 힘이 필요해..!!!!"
퍽!!
주변의 스님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하게 갈겼다.
이빨이 모조리 달아나며 피가 공중에 그려졌다.
"기를.. 기를 내 놓아라!!"
이미 기절해 있는 연정에게 계속해서 말했다..
다른 스님들이 사명대사를 뒤에서 잡아 끌었다.
사명대사는 건물로 연정을 집어던졌다.
퍼벅!!
다른 문하생들의 방을 뚫고 들어갔다..
문하생들은 전부 깨어났다.
"아!! 연정이 형!! 왜 그래!!"
문하생들은 다 어린 애들 뿐이었다.
날 걱정스런 눈로 보았다.
"얘들아.. 달아나.. 산을 내려가서 마을 사람에게
살려달라고 하고 내려가!!!"
사명대사는 자신을 잡은 스님들을 사정없이 안면에 주먹을 갈켰다.
어떤 이는 두개골이 순식간에 박살났고
어떤 이는 안구가 떨어져 나왔다.
피가 절 내 마당에 가득했다..
문하생들이 우르르 산을 내려갔다.
이미 사명대사는 인간이 아니었다..
연정은 문하생들이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
사명대사에게 달려들었다.
퍽!!!
연정은 주먹 한방에 바로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니가 주지 않겠다면..!!
내가 가져가겠다!!!"
사명대사는 연정의 목을 잡고 들었다..
".......!!"
서서히.. 연정의 힘이 빠져갔다..
아..
그건.. 내가..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얻어낸.. 나의 무기인데..
이렇게 뺏기는 건가..?
싫어.. 싫어....!!!!
연정은 의식이 사라졌다..
사명대사는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큭큭큭...!!
얻었어.. 얻었다..!!"
사명대사는 옆에 있던
연정의 창을 집어 들었다.
"마지막 선물이라 여겨라..!
니가 살아있다면 내게 있어서는 곤란하거든.."
창으로 연정을 찌를 준비를 했다.
"........!!"
연정은 몸에 힘이 빠져 더 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대로 죽는 걸까..
정말.. 정말 이대로 가야만 하는 걸까..?
싫어..
난..
나는....
퍽!!
"시... 시민아!"
김시민이 튀어나와
사명대사에게 몸으로 들이 받았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사명대사는 김시민의 머리를 붙잡고
땅바닥에 내리 꽂았다.
"커헉..!!"
김시민은 더이상 의식이 없는듯..
꿈틀대기만 할뿐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이.. 이런 제기랄..."
사명대사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몇번 자세를 고쳐 잡더니 말했다.
"그래.. 이렇게 하는게냐..?
후후후.. 그만 떠나줘라..!!!"
확!!
연정은 눈을 질끈 감았다.
마지막 이구나..
이젠 다 끝났구나..
..
..
..
..?
죽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았다..
연정은 눈을 떠보았다.
"아....."
"크윽..!! 이게 뭐냐...!! 어째서.. 어째서..
어떻게 기가 역류를 하는 것이냐...!!!!!"
퍼퍽!!
사명대사의 오른쪽 어깨쭉지에서 굵어지던 빗줄이 폭발하듯 터져버렸다.
마치 뿜어내는 화산 인양
피는 공중으로 새어나오듯
터져 나왔다.
빠각!!
오른쪽 손의 뼈들이 갑자기 팽창한
근육의 압박에 못이겨
조각 나기 시작했다..
팔이 희귀하게 뒤틀렸다.
손가락도 제 멋대로
틀어져 있었다.
사명대사는 고통스러움에
소릴 질러댔다.
팔을 움겨쥐고 비틀댔다.
"큭...!! 이런 젠장...!!!"
사명대사는 헉헉 거리며 고통을 잠시 잊으려 했다.
연정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시민이도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누가 이런 짓을...?
내가..?
내가 왜...?
사명대사는 피바다가 된 절을보고 서서히 이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내... 내가..?"
사명대사의 손의 고통은 서서히 멎어 갔다..
"나.. 나는.. 내가 왜... 오오..."
사명대사는 땅바닥에 엎드려 어린애처럼 울부짖었다..
..
..
.
사명대사는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김시민과 연정을 업고 산을 내려갔다.
마을에선 주민들이 곡괭이와 식칼을 들고 사명대사를 위협했다.
"이런 요물 같으니!!"
"어서 마을에서 꺼져버려라!! 퉤!!"
사명대사에게 마을 사람들은 침을 뱉었다.
사명대사는 꿋꿋히 그들 앞에 두 아이를 내려놓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퍽!!
돌맹이가 날아와 사명대사의 머리를 때렸다.
피가 눈옆으로 주륵 흘렀다..
마을 사람 모두가 돌을 집어 던졌다..
"물러가라! 이 괴물!!"
"어서 산으로 올라가!! 이 마을에 얼씬 거리지도 마라!!.."
사명대사는 날아오는 돌을 계속해서 맞아 주었다..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쩐지 조금 안되보였다..
그들은 사명대사를 뭉둥이로 두들겨 패고 마을에서 쫓아버렸다..
사명대사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맞아 주었다..
아팠지만.. 저 아이들은 더욱 아팠을 것이다..
맞자.. 맞아 버리자...
사명대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곤 내쫓겨지면서 그는 산으로 다시 돌아가
속죄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그 뒤 연정과 시민은 조선의 군대에 입대하여
특출난 실력으로 장군직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 두 아이는 다시 쐐기를 기를 잡아냈었다..
그 푸른빛..
잊지 못했었다..
그렇게.. 지금이 되었다..
연협은 자신의 아버지 얘기를 듣자..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다 공감되었다..
그래.. 아버지는.. 정말 위대한 분이었다..
"허허..~ 옛일이었지..
그후 김시민 장군과 연정장군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더군.."
"뭐라고 하셨죠...?"
"........ "스승님, 몸은 건강하신지요..?" 라고 한 줄 써있더구나..
그 녀석들은... 그렇게 악했던.. 나를.. 용서했던 게야.."
사명대사는 약간의 눈물이 고여있었다..
"궁극의 쐐기도 아버지만드셨나요...?"
난 어색한 분위기를 꺠려 사명대사에게 물었다.
사명대사는 다시 웃었다.
"음.. 궁극 쐐기는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김시민 아저씨와 연구하던 기술이란다..
무패의 기술이지.. 하지만 네 아버지가 그 궁극쐐기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구나..
그걸 김시민 아저씨가 결국 완성시킨거란다..
실제로 그 쐐기가 생긴건 얼마 되지 않았단다."
"아..."
"그래.. 팔은 다시 수련을 해도 될것이다..
허나..."
사명대사의 얼굴이 조금 어두웠다..
"네..?"
"궁극 쐐기를 성공한다 쳐도.. 내 명은 점점 깍여들어갈것이다.."
".........!!"
"그 팔의 상처는 나았을지 모르지만.. 몸안으로 흘러들어가버린
기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구나.."
"그, 그럼.. 저는 궁극 쐐기를 사용할 수 없나요?!"
"사용할 순 있다.. 하지만.. 사용 할때마다
네 몸이 실감할 것이다.. 점점 죽어가는걸..
협아.. 넌 이미 충분히 강해..
궁극 쐐기를 포기할 순 없겠니...?"
사명대사의 눈은 진지했고..
또 진심이었다..
난 충격적인 말이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 녀석이 기다려요..^^"
퍽!!!
우기다는 도끼의 끝에 칡 끈으로 나무를
몇그루 베어서 묶어두었다.
그 도끼를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
엄청난 근력이 필요했다.
한 휘두를 때마다 묶여있는
나무 그루가 딸려서 움직였다.
"헉헉... 이봐, 왕.... 이거 굉장하구만... 후~"
"포..... 포기.. ..... 할 껀가.......?"
우기다는 땀을 닦아 내며 말했다..
"미쳤냐? 이 정도로 포기하게?
죽여 버릴꺼야!! 기다려라!!!"
우기다는 우직하게 자리를 잡고
계속해서 도끼를 휘둘렀다..
집중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거야.."
난 창끝에 온 기를 쏟아부었다.
창은 점점 푸르게 변해갔다.
"집중해..! 몸으로 기를 받아..!!"
스르륵...
"........!!"
움찔했다..
아프고 고통스러울거라 생각했던 기는..
너무나도 차가웠다..
온몸이 얼어버릴듯 차가워 졌다..
"그 기를 받아! 적응해야되..!! 집중해! 놓쳐선 안돼!!"
김시민은 계속 해서 외쳤다..
김시민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꼈다..
왠지 불안했다..
협의 창끝은 심하게 흔들렸다.
정신이 몇번씩 아득해졌었다.
큭..
너무 차갑다..
심장이 그대로 굳을것 같아..
손 팔의 느낌이 없어..
뭐야 이건..?!
나.. 나 혹시..
실패하는거 아닌가..?
"협아! 천천히하렴..! 너 지금 너무 급해......!!"
"이야!!!"
그대로 굳을 것 같은 한기에
그냥 창을 질러 버렸다.
다시 몸은 풀려지고
따뜻하게 돌아왔다..
"이런, 바보같은!!"
후두둑..!!
".......! 크.. 크악!!!!!"
난 창을 놓쳐버렸다.
점점 팔이 부르르 떨려왔다..
팔뚝의 핏대들이 부풀어 오른다.
팔에 피가 뭉쳐 시뻘겋게 변해갔다..
팔이 저리다..
너무 아파...
김시민은 뛰어와 팔을 보았다.
"협아..! 괜찮니? 너 그러게.....!!"
두둑!!
김시민 장군은 협의 팔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심상치 않았다..
팔은 평소보다 퉁퉁 부어올랐다.
손등의 녹색 빗줄들이 굵어졌다..
머리까지 아파올 지경이었다..
팔의 감각이 점점 없어져갔다..
"아,아저씨!! 살려줘요..!! 아, 아파...."
난 울부짖었다..
김시민 아저씨는 할 수 없다는 듯..
내 팔에 단검을 가져다 대고
쓱 그었다..
푸슉..!!!
검은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계속 솟구치는 피는
멈출 줄 모르며 흘렀다..
어지러워..
..
.
"정신이 드니..?"
김시민 아저씨의 얼굴이 보였다.
팔의 감각은 아직 돌아질 않은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아저씨.."
"그래.. 내가 괜한 걸 보여줬구나..
정말 미안하다.."
김시민 아저씨의 눈을 보았다..
흔들렸다..
난 내 팔을 보았다..
"........!!"
팔은.. 아니.. 그 고깃덩이는 내 팔이 아니었다.
보라빛으로 변해서 군데군데 검게 물들어있었다.
다른쪽 팔로 내 팔을 만져보았다.
그저 느낌만 차가울뿐..
다친 팔의 느낌이 전혀 나질않았다.
"이, 이게 뭐...뭐죠...?"
팔은 흉찍하게 오그라들어 있었다.
"....... 미.. 미안하다.."
김시민 아저씨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난..
난 다신 창을 집을 수 없는 걸까.....?
-평양성의 일본군..-
"장군님!!"
한 왜구가 숨가쁘게 뛰어왔다.
고니시가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려다 멈추었다.
"뭐냐?"
"우.. 우기다 장군님이 없어지셨습니다..! 이런 편지를 두고.."
우기다는 편지를 펼져 보았다.
'금방 오겠수다.'
편지는 단 한줄, 그말이 적혀있었다.
고니시는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성화를 내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나!!"
고니시는 편지를 들고 도쿠가와를 찾았다.
도쿠가와는 조심스레 자신의 무기인 폴암을 닦고 있었다.
도쿠가와는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이냐..?"
"도쿠가와 천왕이시여.. 이런 편지를 두고 우기다 장군이 사라졌습니다.
어찌 이런자가 선봉장이고 장군입니까?!"
닦던 손을 멈추었다.
고니시는 도쿠가와가 우기다를 해고하길 바랬다.
폴암을 살짝 세워두고 편지를 펴보았다.
도쿠가와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었다.
"그렇군.. 고니시!"
"예?"
"자넬 지금부터 왜군의 선봉장의 직분을 맡기겠다."
"........!!"
고니시는 감격하며 무릎을 꿇었다.
"감사합니다!!"
고니시는 기쁘게 도쿠가와의 방에서 나왔다.
세이쇼오가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가는 고니시를 보았다.
"......?"
세이쇼오가 도쿠가와의 방에 들어가
이유를 물었다.
"고니시를 선봉장에 임명했다."
"아.. 그랬군요... 우기다는 어딜 갔을까요..?"
"아마.. 지금쯤 돌아갔겠지? 후후.."
"........?"
우기다는 자신의 나룻배를 타고 저먼 대만의 땅을 밟았다.
해변가를 둘어보았다.
모래가 부드럽게 밟혔고
앞쪽으론 어두운 숲이 있었다.
인적은 없었다.
파도가 철썩거리는 소리만이 들렸었다.
슥..
".......?"
숲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우기다는 도끼를 어깨에서 내렸다.
사삭..!
숲에서 뭔가 톡 튀어나왔다.
꽤 빠르게 움직여 뭔지 보이질 않았다.
우기다 에게 한 원숭이 같은 물체가 달려들었다.
"캬아아악!!!"
"시끄러운 놈이군.."
퍽!!!
우기다의 도끼가 이상한 물체의 허리를 동강냈다.
얼굴에 피가 튀었다.
우기다는 그 물체를 보았다.
사람이었다.
사람이 사람의 말을 못하고
꼭 원숭이 처럼 이상한 소릴 내었다.
그 사람의 상체와 하체가 따로 나뒹굴었다.
모래알들이 피로 푹 젖었다.
그는 아파하면서 죽으려했다.
"이봐, 바쁘니까 빨리하자."
우기다의 큰 도끼 그의 오른팔을
싹뚝 썰어버렸다.
그는 미칠듯이 괴로워했다.
우기다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대장이 누구냐?"
그는 말을 모르는듯..
계속 해서 이상한 소릴 내었다.
"대장이 누구녜두??"
우기다는 그의 왼쪽팔 까지 날려버렸다.
그는 팔도 없이 버둥거렸다.
계속 해서 끽끽거리는 소릴 냈다
"야, 말을해 말을.......!!"
솩!!!
손도끼가 강하게
우기다는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그... 그는... 말을... 모.. 모.. 모른다......"
말을 계속해서 더듬는 자가 나타났다.
그는 곰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양 손엔 큰 도끼를 가지고 있었다.
"오호.. 니가 대장이냐??"
"그...그렇... 그렇다... 너는... 누..... 누구냐......?"
우기다는 원숭이 같은 사람을 발로 차버리며 말했다.
"난 우기다다. 넌 이름이 뭐냐?"
"나... 나는... 이름 같은건........ 없다..
이곳에선..... 내가 왕.....
그래서..... 내 이름은..... 왕이다........"
우기다는 어렵게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
"좋아좋아.. 이봐."
".......?"
우기다가 도끼를 치켜들며 말했다.
"나한테 도끼를 가르쳐줘."
"내... 내 도끼를.... 배우고... 싶은 게냐......?"
"왕"은 여전히 더듬는 말투로 말했다.
우기다는 도끼를 제대로 잡으며 말했다.
"그래~.. 빨리 가르쳐줘."
"음... 우선..... 나.... 나를..... 이겨보아라......."
우기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래사장에
도끼를 강하게 내리쳤다.
퍽!!
붉은 색의 도끼날의 쐐기들이
솟아올라 왕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왕은 전혀 주춤하지 않고
날아오는 모든걸 튕겨냈다.
".........!!"
우기다가 오히려 당황했다.
"그것.... 뿐.. 인가....?"
"쳇... 승산이 없는걸....?"
우기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포기 하지않고 달려들었다.
"이야!!!"
강하게 도끼로 하단을 후렸다.
도끼는 허공을 갈랐고
왕은 이미 높이 뛰어올라
나무위로 사뿐히 올라갔다.
툭!!
왕은 도끼를 앞세워 거세게
우기다를 찍었다.
"큭!!!"
완력으로는 가토를 능가하는 우기다가
힘에서 밀려 해변가에 풍덩빠졌다.
우기다는 서둘러 일어나 도끼를 다시 들었다.
왕은 그를 지켜보다 말했다.
"약.. 약하다..... 나.. 너 필요 없다....."
그리고는 왕은 휙돌아서 버렸다.
"어딜가!!!"
다시한번 우기다는 만월도끼를 날려보냈다.
왕은 재빨리 돌아서서
똑같이 땅을 강하게 내리쳤다..
퍼버벅!!
"......!!"
몇개의 붉은 도끼가 모래사장의 땅을 헤치고 튀어나왔다.
저걸 몽땅다 맞는다면...!
몸은 걸레가 된다...!!!
협의 팔은.. 협의 팔은 완전히 망가졌다.
더 이상은 인간의 팔로 보이지 않았다.
협은 억울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꿈에서 가토가 말했다.
그리고 무얼 위해 싸우는지 알려주었다!
이렇게...
이렇게 무너지고 싶지 않아..
억울하고.. 분함에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는다..
김시민 아저씨는 군사회의를 가셨다..
방엔.. 나 혼자 였다..
예전에.. 한 미남의 남자가 이때 문을 열고 들어왔었지...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어쨋든 그가 날 잠시 흔들어 놓았다.
이유야 어쨋건.. 적일 것이다.
그때.. 구석에 쪼그려 있을때..
문이 열리고.......
끼익..
".......?"
협의 방에 갑자기 문이 열렸다.
파바방!!
날아오던 도끼의 대부분은 막아 쳐냈지만..
다소 다친곳이 많았다.
바다의 짭짤함이
상처 부위를 더욱 아프게 했다..
젠장...
"돌아...... 가라..."
왕은 말했다.
"그럴수는 없어!!!"
"........!!"
화악!!!
순간.. 우기다의 주변의 바닷말이
둥그렇게 퍼져갔다..
어떤 기가 펴져 간 듯했다.
우기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왕은 느꼈다.
"너... 너는... 그렇군...."
왕은 숲으로 돌아가 버리려했다..
"거기서!!!"
우기다는 있는 힘을 다해
물에서 나와 왕의 머릴 향해
도끼를 그었다.
퍽...!
왕은 어느새 도끼를 피해 우기다의
복부에 자신의 도끼를 박았다.
"컥....!!"
우기다는 입에서 선혈을 토해냈다.
쩍..
왕은 배에서 도끼를 뽑았다.
끈적한 소리가 났다..
피가 똑똑 흘렀다.
"넌..... 무.. 무엇 때문에.... 싸우는 ... 것이냐....?"
우기다는 다시 일어나 도끼를 집었다.
비틀거렸다..
피가 꽤 흘렀고 식은 땀도 흥건했다.
"나는.. 저 먼땅에서.. 내가 쓰러뜨릴 녀석이 있단말이야....!!"
쾅!!
우기다는 또 도끼를 휘둘렀지만
애꿎은 나무만 찍었다.
또 다시 왕은 순간이엇지만 우기다의 기를 느꼈다.
그리고 확신했다.
"이건... 의도적인 야성인건가...?"
왕은 우기다에게 말을했다.
"이.... 이봐......"
"......?"
"....... 따라와...."
방안에 들어온건.. 응규스님이었다.
어떻게 오셨지..?
"엇.. 스님?"
"저런.. 팔이 왜 그모양인가..."
난 부끄럽게 다친 팔을 감추었다.
"협아.. 팔을 보여라.. 내가 도와주마.."
"........?"
응규스님은 내 팔을 보고 말했다.
"팔을... 심하게 다쳤구나... 아프겠지만 참거라...!"
".........!!!!"
팔이 좀 짜릿했다..
아니.. 미칠듯이 짜릿했다...
눈을 겨우겨우 떠서
팔을 보았다.
마치 내팔이 아닌양 출렁거렸다..
파직..!!
"크억!!!!"
팔의.. 감각이 조금씩 돌아왔다..
조금씩..
어깨부분 부터 점점 따뜻해져갔다.
응규스님의 양손엔 이상한 빛이 감돌았다.
마치 하늘의 번개처럼
무언가가 꿈틀댔다.
보라빛이었던 팔의 살점들이
점점 윤택하게 변했다.
팔은 점점 형체를 찾아갔고
감각도 돌아왔다.
아픔도 적어졌다.
"아...."
꼭 거짓말 처럼 나았다.
팔을 움직여 보았다..
멀쩡했다..
"스,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드디어 쐐기를 완성할 수있게 되었구나..."
".....? 그걸 어떻게...?"
스님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김시민 장군에게 들었단다..
후후.. 팔을 못쓰게 될 줄 알았느냐?"
"아... 네...
두번 다시 창을 못잡을 줄 알았어요..^^"
스님은 넉살좋게 웃으며 말했다.
"쐐기의 완성형은 원래 그런 팔이 한번쯤 되게 된단다...^^"
"네...?"
"쐐기의 완성형이 만일 실패를 했다면..
너의 팔을 흔적도 없이 날아갔을게다.."
"아...."
난 무의식적으로 다쳤던 팔을 잡았다.
다행이야..
"쐐기를 처음 발견 한건.. 네 아버지였단다.."
"네?"
스님은.. 아버지의 옛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해가 예쁘게 산과 산의 골짝에서
떠올랐다..
새벽이 밝아 오던 때에..
옷은 땀에 푹 젖고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는..
두 명의 꼬마가 있었다.
두 아이의 이름은...
시민과 정이 었다.
둘은 고아였다.
그것을 사명대사가 데려와
절에서 보살펴 주었다.
당시의 사명대사는 조선 팔도의
초인으로 불릴 정도로 강하였다.
사명대사는 자신의 장기인
기후를 조절하는 기술로
벼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사명대사는 자신의 이름의 절을 세울 정도로
부와 명예를 누렸다.
그는 도전해오는 모든 이들을 물리쳤고
자신의 절에는 자신의 무공을 배우려는 많은 문하생들이 있었다.
시민과 연정은 그 무리 속에 하나 였다.
사명대사는 그 둘을 특히나 아껴
따로 특훈을 시킬 때가 많았다.
시민은 모든것에 열심이라 사명대사가 재목으로 눈여겨 보았다.
마찬가지로 협의 아버지인 연정에게는 재능을 보았으나
그의 불성실함에 그를 차갑게 대하였다.
시민과 연정..
사명대사의 특훈에 따라
그들은 5일간 산 속에서 살다
2일을 창술의 연습할 하였다.
둘은 나무막대를 가지고 있었다.
낮게 박혀있는 굵은 말뚝의 허리를 계속 해서 쳐냈었다.
"헥헥...~! 시민아!! 이제 그만 쉬자...~"
"하악 하악... 안돼!! 스승님이 오늘까지 10만번 때리라고 했어.."
연정은 두어번 말뚝을 두번 정도 때리더니 바닥에 막대를 내팽게쳤다.
시민은 그걸 보고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말뚝을 쳐냈었다.
"에이.. 난 못하겠어! 시민아.. 너도 이리 앉아서 쉬자.. 응?"
팍!!
시민의 말뚝에서 먼지가 계속해서 피어올랐다
"난.. 이거 다하고.... 쉴꺼야..!"
"치잇.. 잠깐만 쉬어봐~!"
정은 시민의 막대를 잡아 버렸다.
"너..! 에이.. 잠깐이면 되지?"
시민은 막대를 빼았으며 말했다.
"히히.. 그래그래.."
연정은 풀밭언덕에서 누웠다.
시민도 따라 누웠다..
막 아침이 되었던 가을의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민아.."
"응?"
"넌.. 보면 참 열심히 연습하더라?
완전 노력가야.."
시민은 살짝 미소를 띄었다.
"치.. 기본에만 충실한 거야.."
"난 그렇게 못하겠던데.."
연정은 한참 말이 없었다.
둘은 잠시 말을 안하고 바람의 소릴 느꼈다.
겨울이 찾아오는 걸 알리듯이
낙엽이 부르럭 거리며 소릴 냈다.
"시민아.."
"왜 또..?"
"난 말야.. 노력이란거...
별로야.."
"치... 노력이나 해보고 그런 말 하시지?"
김시민은 비웃었다.
"난 말이지.. 이렇게 기본을 백날 연습하는것 보다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꺼야.."
"필살기?"
"응! 필살기..! 만들어 낼거야.. 반드시.....!"
그 날이후..
연정은 절의 숙소로 돌아오질 않았다.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연정은 떠나 버렸다.
단짝이었던 김시민은 그가 걱정 되었다..
이제 곧 겨울인데..
행여 호랑이 에게 잡혀 먹히지 않았을까..?
행여 벼랑 끝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진 않았을까...?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신과 연정이 매일 연습하던 말뚝도 혼자 치게 됬다..
어딜 간거니..?
어디 있는거야...
세월은 흘러 12월의 한 겨울이 되었다.
연정은 그 날 이후..
말없이 숙소를 바쪄나와
자신만의 특기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연이은 실패가 계속 되었다...
12월.. 한 겨울이다..
쏟아지는 눈은 산악에선 강하게 몰아쳤다.
연정은 퍼붓는 눈속에 파묻혀 죽을것 같았다..
시민이의 얼굴이 스쳐갔다..
사명대사 주지스님의 얼굴도 생각났다.
연정의 손에 힘이 서서히 풀려갔다..
창을 도르르 놓치고 말았다..
힘이 빠지면서
의식이 흐려지며..
기분 마저 좋았다..
잘있어..
시민아..
친구들아..
..
..
아냐!!
포기하면 안돼!!
난 나와 약속했다!
이런 생활을 피할 거라고!!
연정은 필사적이게 움직였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이미 동상에 걸려
움직여지지도 않았다.
연정은 겨우겨우 창을 찾아내 일어났다.
".........!!"
연정은 그때 보았다..
얼음 처럼 차가운
창의 빛깔을..
그것은....
봄이 되었다..
겨울 추위는 거짓말 처럼 사라졌고
사명대사의 절의 문하생들은
더욱 열심히 무공을 익혔다.
"크윽... 역시 소문대로 사명대사 자네는 강했구만.."
"........."
한 남자가 사명대사에게 도전 하였다가
허무하게 패배했다.
"후훗.. 멋진 결투였어.. 졌지만..
평생 기억하겠어.."
그 남자는 돌아서서 비틀대며 걸어갔다.
사명대사는 이미 조선의 최고의 자리를 앉았다..
빠직..!!
"힘이 없는 자는 죽어...!!"
사명대사는 돌아선 남자의 뒤통수에 대고
번개술을 떨어뜨렸다.
그렇다.. 사명대사는 점점 악마가 되어갔다..
더욱 힘을 원하고 원했다.
최고가 될 것이다..
그저 그는 그 이유 하나로
일반인을 죽이는 것도 하찮게 여겼다.
..
..
시민은 점점 잊을 것이라 생각했던
연정의 그리움을 막을 수 없었다.
죽지 않았지...?
정아.. 보고 싶어..
절 내의 문하생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래..
오늘은 입춘 맞이하며 절 내의 문하생들 끼리의
무투대회를 하는 날이었다.
이때.. 정이도 있었다면 좋았을껄..
"시민아!!"
"...........!!"
연정인가..!!!
아..
아니었다..
문하생 친구 중 한명이 불럿던 것이었다..
정말.. 정말 죽은 걸까...?
연정아..
연정아...
...
..
.
사명대사는 문하생들 앞에선 환한 웃음으로 대했다..
그의 내면은 분명한 악마였지만..
두 얼굴을 가진 것이었다.
사명대사는 넑은 지역으로 문하생들을 불러 모았다.
쪼르르 따라들어오는 문하생들의 수는 꽤 많았다.
1:1 형식으로 무기도 허용하며
살생은 금지가 되었다.
"자, 어서 시작하지.. 우선.. 시민이와... 호정이..!"
사명대사의 호명 받은 사람들은 나와서
싸우는 것이었다..
우선..
우선 연정이는 잊어 버리고
싸움에 열중하자..
시민은 창을 굳게 잡았다..
"잠깐만요....!!"
낯이 익는 목소리...!!
그래.. 왔구나..!!
"하악하악... 시민아~ 잘 있었냐~?ㅋ"
"연정아...!!!"
"연정아!!!"
"귀아퍼.. 왜 그렇게 크게 불러..~"
분명.. 연정이가 돌아왔다..
옷도 허름하고 씻지못해 더러웠지만
상관없었다.
난 연정을 꼭 안았다.
"야야야, 징그러우니까 떨어져...
주지스님, 지금 시합하는거죠?"
"허허..~ 연정이가 돌아왔구나..
그래.. 무기는 다 익혔는가 보구나..
시합 중이니 우선 나와있거라.."
"네..! 시민아..! 열심히해!"
연정은 어깨를 툭 쳤다.
시민은 환히 웃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시민은 힘이 솟아났다..
그저 연정이 있는걸로 기뻤다..
"자, 시작..!"
사명대사가 외쳤다.
시민은 눈을 번뜩 뜨며
단조로운 창 놀림으로
상대를 간단히 제압했다.
승부는... 뭐 순식간에 났다.
연정 역시
강렬한 공격으로 상대하는 생원들을
간단히 눌렀다..
시합은 계속 흘러갔다..
"자, 마지막 시합이군.. 연정이와 김시민!"
둘은 스윽 일어났다.
친구이기전에 그는 나의 최대 라이벌이다..!
시민은 맘속으로 외쳤다.
"그럼.. 시작!"
시민은 사정없이 연정에게 창을 찔렀다.
연정은 잘받아냈다.
시민의 창을 튕겨 내버려 틈을 노려
품 속으로 파고 들어
시민의 가슴에 창을 꽂으려 했다.
퍽!!
간단한 호신술로 연정의 공격을 쉽게 처리했다.
둘은 사정거리를 벗어나 서로를 잠시 견제했다.
둘다.. 장난 따윈 하지 않았다.
"후훗.... 역시 저 둘은.."
사명대사는 역시 둘이 수준있는 시합을 할 걸 예상했다.
넓은 숲으로 사명대사의 스님들이 찾아왔다.
"아.. 시작인가요??"
"그래.."
팡!!
침묵을 깨고 정이 공격을 펼쳤다.
"이야.. 역시 둘은 치열하군요..."
"음.."
"누가 이길까요...?"
사명대사는 잠시 생각해서 말했다.
"시민이는 분명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창술을 가졌어..
엄청난 노력의 댓가지..
반면.. 그 시민이를 상대하고 있는
정이는 방금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폼도 엉성하고 창의 놀림도 둔하다.."
"그렇다면... 노력파인 시민이가 이기겠군요.."
"음..."
사명대사는 말없이 지켜보았다.
확!!!
왠일인지 연정의 창 놀림이 눈에 선히 보였다.
그 만큼 연정의 창은 녹슬었다.
김시민은 공격 할때를 살짝 피해내며
창으로 연정의 양 허벅지를 깊게 그었다.
"........!!"
피가 뚝뚝 떨어졌다.
장난은 없다.
친구이기전에.. 그는 라이벌!!
시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연정의 허벅지를 베었다.
연정은 피가세는 허벅지를 억지로 꾹꾹 눌렀다.
피가 점차 멎었고
다시 창을 집었다.
콰광!!
연정의 창은 막기만해도 손이 저렸다.
그만큼 치는 힘이 굉장했다.
하지만 스피드로도..
창의 초식으로도 기본을 충실히 바탕으로한
김시민의 창을 쫓아오질 못했다.
푹...
또 다시 김시민의 창이 연정의 어깨를 찔렀다.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연정은 창을 빼내며 뒤로 물러났다.
피가 팔을 거쳐 손으로 뚝뚝 흘렀다.
"너.. 많이 약해졌구나.."
시민이 말했다.
연정은 말없이
창을 다시 들었다.
김시민은 엄청난 빠르기로 연정을 찔러댔고
연정은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쫙!!
기회를 봐서 복부를 창날로 베었다.
연정은 결국 무릎이 굽어졌다..
배를 붙잡고 솟구치는 피를 막아 냈다.
"연정아.. 그만하자.. 다시 연습해서........!!"
시민은 더 이상의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다가가 연정을 일으키려 했다.
삭!!
"........!!"
연정은 창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살짝 베이긴 했지만
김시민은 잘 피해냈다.
"너..."
김시민은 더이상 말을 않고
창을 되집었다.
헉헉대는 호흡의 연정은 또다시 일어나 창을 집으려 했다.
퍽!!
창의 막대로 연정의 명치 깊게 찔렀다..
"쿨럭!!"
토사물을 뱉어내며
연정이 쓰러졌다..
김시민은 돌아서서 창을 닦으려 했다..
"아직이야...."
"..........!!"
연정은 또 다시 일어 났다..
분명 명치는 인체의 급소라..
맞으면 치명타인데..
어째서...?
"아직이야 김시민...!"
확!!
김시민은 순간적으로 내비친
연정의 차가운 기운에 몸이 굳을 뻔했다.
아슬아슬하게 연정의 창을 피했다.
연정의 차가운 기를 사명대사도 감지했다.
"..........!!"
사명대사도..
김시민도 그 기운에 왠지 거슬렸다.
"도대체 무얼 하려는거냐.. 연정아.."
김시민은 속으로 말했다.
연정은 한참 멀리 서 있었다.
그래.. 이번엔 의식만 끊어 놓자..
다가가서 우선은 기절을 시키자..
속으로 말했다.
"간다!"
김시민은 달려들었다..
"안돼!!!"
사명대사가 벌떡일어나며 말했다.
퍽!!!
".......!!"
아직 연정에게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내 오른쪽 어깨가 그대로 베여버렸다..
눈앞으로 무언가 파랗게 스쳤는데..
뭐지?
이렇게 말도 안돼는 걸 어떻게...!!
확!!!
또다시 파란 무언가가 날아 들어왔다.
연정의 주변 기는 매우 차가웠다.
마치 얼음처럼..
마치...
눈 속에서 몸이 얼어붙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솩!!
푸른빛의 물체는 김시민의 복부 깊숙히 박혔다...
"아... "
김시민은 그 엄청남에..
그대로 쓰러져 기절했다..
곧이어 연정도 쓰러졌다..
문하생들이 달려갔다.
"괜찮아? 야야! 스님!!"
스님들이 달려와 둘을
절로 데려갔다.
넓은 숲에선 사명대사와 한 스님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주지스님의 예상이 빗나갔군요.."
사명대사의 옆에있던 자가 말했다.
"후후.. 역시..
노력과 기본만으론.. 야성과 근성을 이길 수없다는 것인가...?"
"........ 스님.."
"......?"
사명대사 옆에 있던 그는 사명대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퍽!!!
"크억!!"
뭘까..?
사명대사는 그대로 땅에 쳐박혔다.
그는 일어나려는 사명대사의 머리에다 손을 얹었다..
펑!!
땅이 박살나면서 사명대사는 피를 토하며 튕겨 날아갔다.
그가 손을 걷어붙이며 말했다.
"저는 왜의 퇴마사, 쇼오다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세이쇼오라고 하죠.."
사명대사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새파란 놈이 까부는 것치곤 꽤 괜찮았다.
지금 기술은.. 발경(發痙)의 일원이었나..?"
"음.. 제 발경을 맞고도 서 계시다니..
조선의 최고란 이름이 거짓은 아니군요.."
사명대사는 웃옷을 벗어재꼈다..
다부진 몸은 그의 힘을 더욱 빛나게 했다.
"자, 제대로 하자구.."
"끙.."
김시민은 잠에서 깨어났다..
피를 쏟아서인지
머리가 띵했다.
마당에는 벌써 연정이 일어나서 햇살을 쬐고있었다.
연정에게 왠지 다가가지 뭐 했다.
그렇게 냉정하게 창을 맞댔는데..
뭔가... 뭔가 서먹했다.
연정이 뒤늦게 날 발견했다.
"여어..~ 일어났어?"
연정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순간..
연정이 없었던 한때가 스쳤다.
부르르..
그리움이 풀려서 인지..
눈물이 쏟아졌다...
"야.. 야이 바보야..
나.. 나는 너... 너 죽은줄 알았단 말야... 엉엉엉...."
소년 김시민은 연정을 붙잡고 끌어안고 엉엉 울어댔다.
연정 역시 자신을 기다려준 하나뿐인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둘은.. 서로를 붙잡고 엉엉울었다.
시간이 지나.. 조금 진정된 둘은
자신들이 매일 연습하던 산을 올랐다.
"여긴 변한게 없네... 히히히"
연정이 웃었다.
김시민은 하늘을 보며 말했다.
"하늘도 안 변했어..^^"
"그래.. 시민아!"
"응?"
연정은 주변의 막대기를 주워들었다.
"내 필살기..! 가르쳐줄께!"
"정말???"
"응!"
"좋아!!"
투곽!!!
사명대사는 맥없이 날아가 바위를 부수며 쳐박혔다.
"크윽.."
"조선 최고가 겨우 이건가요..?"
펑!!!
사명대사의 가슴에 대고 또 다시 세이쇼오의 발경이 폭발했다.
발경은 몸안의 내기를 방출해내는 기술인데
그것은 충격의 일종으로
어떤 사물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기술이다.
사명대사는 자신의 장기인 번개술을 또 다시 쓰려했다.
퍼벅!!
세이쇼오는 번개술의 시전도 용서치 않고
그대로 사명대사를 날려보냈다.
"음.. 그건 위험해서.. 사용하시면 곤란하다구요."
세이쇼오는 사명대사의 머리에 대고 또다시 발경을 썼다.
"으윽...!!"
사명대사는 의식이 끊어지며 맥없이 쓰러졌다..
세이쇼오는 실망을 한듯 그 길로 돌아가 버렸다.
죽일 가치도 없다 느낀듯..
사명대사는 그렇게 잠시 쓰러져있었다.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졌다..
처음으로..
힘이 필요해..
그 녀석을 이겨낼 힘이...!!!
그래, 연정 녀석의 쐐기..!!
그걸 뺏자..!!
그건 실로 굉장한 기술이었어......
그 날카로운 파괴력이면....
녀석에게 이길수도 있다..
세이쇼오를 이길수 있을 것이다..!!
사명대사는 벌떡일어나
절 내의 숙소로 들어갔다.
연정과 김시민이 곤히 잠자고 있었다.
기척에.. 둘은 깨어났다..
"스님...? 왠일로 이 시간에.....!!"
"나와!!!"
콰직!!
문을 박살내며 사명대사는 연정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마당으로 내팽겨쳤다.
사명대사가 웃옷을 벗은 건 처음 보았다..
엄청난 근육.. 팔의 근육은 보기만 해도
터질것만 같았다.
어마어마 했다..
"스, 스님!!"
김시민은 깜짝 놀라 외쳤다.
아랑곳 하지 않고 사명대사는 연정에게 말했다.
"내게 내 놈의 쐐기 창의 기를 넘겨라..!!!"
"........!!"
"어서!!!!"
순간이었지만..
연정의 눈엔 사명대사가 악마로 보였다..
"당신한텐... 쐐기를 줄 수 없어..!!"
퍽!!
팔꿈치로 사명대사는 강하게 연정의 복부를 찍었다.
그리곤 기후를 조절해 연정에게 벼락을 떨궜다..
"크억!!!"
폭발과 함께 연정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무슨 짓이에요!!"
김시민이 창을 집고 달려들었다.
빠직!!!
사명대사는 달려드는 김시민 마저
벼락으로 찍어냈다.
사명대사는 연정을 집어서 던져버렸다.
힘이 굉장했다..
장사했다.. 왠만한 소 한마리는 그냥 던져버릴 만한..
그 힘은 굉장했다.
연정은 쭉 날아가 절의 벽을 부수며 날아갔다.
피가 바닥에 낭자했다..
꿈틀대는 연정의 머리 끄댕이를 잡고 일으키며
사명대사가 다가가 물었다.
"기를 넘겨..!!!"
"싫어..."
퍽! 퍽! 퍽! 퍽!!
땅바닥에 연정의 머릴 연이어 계속 받았다..
연정의 눈은 왈카 뒤집혀 이미 의식이 없었다..
사명대사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에서 머리를 처박았다.
연정은 코피를 터뜨리고 입에서 피를 뱉어냈다.
다른 스님들이 나와 사명대사에게 달려왔다.
"주지스님!! 무슨 짓입니까?!!"
"난.... 난 힘이 필요해..!!!!"
퍽!!
주변의 스님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하게 갈겼다.
이빨이 모조리 달아나며 피가 공중에 그려졌다.
"기를.. 기를 내 놓아라!!"
이미 기절해 있는 연정에게 계속해서 말했다..
다른 스님들이 사명대사를 뒤에서 잡아 끌었다.
사명대사는 건물로 연정을 집어던졌다.
퍼벅!!
다른 문하생들의 방을 뚫고 들어갔다..
문하생들은 전부 깨어났다.
"아!! 연정이 형!! 왜 그래!!"
문하생들은 다 어린 애들 뿐이었다.
날 걱정스런 눈로 보았다.
"얘들아.. 달아나.. 산을 내려가서 마을 사람에게
살려달라고 하고 내려가!!!"
사명대사는 자신을 잡은 스님들을 사정없이 안면에 주먹을 갈켰다.
어떤 이는 두개골이 순식간에 박살났고
어떤 이는 안구가 떨어져 나왔다.
피가 절 내 마당에 가득했다..
문하생들이 우르르 산을 내려갔다.
이미 사명대사는 인간이 아니었다..
연정은 문하생들이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
사명대사에게 달려들었다.
퍽!!!
연정은 주먹 한방에 바로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니가 주지 않겠다면..!!
내가 가져가겠다!!!"
사명대사는 연정의 목을 잡고 들었다..
".......!!"
서서히.. 연정의 힘이 빠져갔다..
아..
그건.. 내가..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얻어낸.. 나의 무기인데..
이렇게 뺏기는 건가..?
싫어.. 싫어....!!!!
연정은 의식이 사라졌다..
사명대사는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큭큭큭...!!
얻었어.. 얻었다..!!"
사명대사는 옆에 있던
연정의 창을 집어 들었다.
"마지막 선물이라 여겨라..!
니가 살아있다면 내게 있어서는 곤란하거든.."
창으로 연정을 찌를 준비를 했다.
"........!!"
연정은 몸에 힘이 빠져 더 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대로 죽는 걸까..
정말.. 정말 이대로 가야만 하는 걸까..?
싫어..
난..
나는....
퍽!!
"시... 시민아!"
김시민이 튀어나와
사명대사에게 몸으로 들이 받았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사명대사는 김시민의 머리를 붙잡고
땅바닥에 내리 꽂았다.
"커헉..!!"
김시민은 더이상 의식이 없는듯..
꿈틀대기만 할뿐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이.. 이런 제기랄..."
사명대사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몇번 자세를 고쳐 잡더니 말했다.
"그래.. 이렇게 하는게냐..?
후후후.. 그만 떠나줘라..!!!"
확!!
연정은 눈을 질끈 감았다.
마지막 이구나..
이젠 다 끝났구나..
..
..
..
..?
죽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았다..
연정은 눈을 떠보았다.
"아....."
"크윽..!! 이게 뭐냐...!! 어째서.. 어째서..
어떻게 기가 역류를 하는 것이냐...!!!!!"
퍼퍽!!
사명대사의 오른쪽 어깨쭉지에서 굵어지던 빗줄이 폭발하듯 터져버렸다.
마치 뿜어내는 화산 인양
피는 공중으로 새어나오듯
터져 나왔다.
빠각!!
오른쪽 손의 뼈들이 갑자기 팽창한
근육의 압박에 못이겨
조각 나기 시작했다..
팔이 희귀하게 뒤틀렸다.
손가락도 제 멋대로
틀어져 있었다.
사명대사는 고통스러움에
소릴 질러댔다.
팔을 움겨쥐고 비틀댔다.
"큭...!! 이런 젠장...!!!"
사명대사는 헉헉 거리며 고통을 잠시 잊으려 했다.
연정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시민이도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누가 이런 짓을...?
내가..?
내가 왜...?
사명대사는 피바다가 된 절을보고 서서히 이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내... 내가..?"
사명대사의 손의 고통은 서서히 멎어 갔다..
"나.. 나는.. 내가 왜... 오오..."
사명대사는 땅바닥에 엎드려 어린애처럼 울부짖었다..
..
..
.
사명대사는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김시민과 연정을 업고 산을 내려갔다.
마을에선 주민들이 곡괭이와 식칼을 들고 사명대사를 위협했다.
"이런 요물 같으니!!"
"어서 마을에서 꺼져버려라!! 퉤!!"
사명대사에게 마을 사람들은 침을 뱉었다.
사명대사는 꿋꿋히 그들 앞에 두 아이를 내려놓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퍽!!
돌맹이가 날아와 사명대사의 머리를 때렸다.
피가 눈옆으로 주륵 흘렀다..
마을 사람 모두가 돌을 집어 던졌다..
"물러가라! 이 괴물!!"
"어서 산으로 올라가!! 이 마을에 얼씬 거리지도 마라!!.."
사명대사는 날아오는 돌을 계속해서 맞아 주었다..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쩐지 조금 안되보였다..
그들은 사명대사를 뭉둥이로 두들겨 패고 마을에서 쫓아버렸다..
사명대사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맞아 주었다..
아팠지만.. 저 아이들은 더욱 아팠을 것이다..
맞자.. 맞아 버리자...
사명대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곤 내쫓겨지면서 그는 산으로 다시 돌아가
속죄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그 뒤 연정과 시민은 조선의 군대에 입대하여
특출난 실력으로 장군직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 두 아이는 다시 쐐기를 기를 잡아냈었다..
그 푸른빛..
잊지 못했었다..
그렇게.. 지금이 되었다..
연협은 자신의 아버지 얘기를 듣자..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다 공감되었다..
그래.. 아버지는.. 정말 위대한 분이었다..
"허허..~ 옛일이었지..
그후 김시민 장군과 연정장군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더군.."
"뭐라고 하셨죠...?"
"........ "스승님, 몸은 건강하신지요..?" 라고 한 줄 써있더구나..
그 녀석들은... 그렇게 악했던.. 나를.. 용서했던 게야.."
사명대사는 약간의 눈물이 고여있었다..
"궁극의 쐐기도 아버지만드셨나요...?"
난 어색한 분위기를 꺠려 사명대사에게 물었다.
사명대사는 다시 웃었다.
"음.. 궁극 쐐기는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김시민 아저씨와 연구하던 기술이란다..
무패의 기술이지.. 하지만 네 아버지가 그 궁극쐐기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구나..
그걸 김시민 아저씨가 결국 완성시킨거란다..
실제로 그 쐐기가 생긴건 얼마 되지 않았단다."
"아..."
"그래.. 팔은 다시 수련을 해도 될것이다..
허나..."
사명대사의 얼굴이 조금 어두웠다..
"네..?"
"궁극 쐐기를 성공한다 쳐도.. 내 명은 점점 깍여들어갈것이다.."
".........!!"
"그 팔의 상처는 나았을지 모르지만.. 몸안으로 흘러들어가버린
기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구나.."
"그, 그럼.. 저는 궁극 쐐기를 사용할 수 없나요?!"
"사용할 순 있다.. 하지만.. 사용 할때마다
네 몸이 실감할 것이다.. 점점 죽어가는걸..
협아.. 넌 이미 충분히 강해..
궁극 쐐기를 포기할 순 없겠니...?"
사명대사의 눈은 진지했고..
또 진심이었다..
난 충격적인 말이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 녀석이 기다려요..^^"
퍽!!!
우기다는 도끼의 끝에 칡 끈으로 나무를
몇그루 베어서 묶어두었다.
그 도끼를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
엄청난 근력이 필요했다.
한 휘두를 때마다 묶여있는
나무 그루가 딸려서 움직였다.
"헉헉... 이봐, 왕.... 이거 굉장하구만... 후~"
"포..... 포기.. ..... 할 껀가.......?"
우기다는 땀을 닦아 내며 말했다..
"미쳤냐? 이 정도로 포기하게?
죽여 버릴꺼야!! 기다려라!!!"
우기다는 우직하게 자리를 잡고
계속해서 도끼를 휘둘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