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조선-배신
페이지 정보
본문
(결국 pc방에서 라도 완결을 내기로 했습니다 -_-;;;
옆에서 꼬라보는 초딍들 눈에 상당히 거슬리네요 -_-;;)
신 조선-배신
어째서..
어째서 이땅을 밟고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냐...?
대체 내게 주어진 운명이란건!..
왜..!!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하염없이 눈물이 주륵 흘렀다..
내가 있던 곳은 한 허름한 초가 집이었다.
그때..
한 어부로 보이는 아저씨가 집으로 들어왔다.
두터운 턱살과 더부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어깨엔 그물망과 한손엔 어망을...
어망안엔 물고기 서너 마리가 펄떡 거렸다.
"여어.. 깨어났구만...^^"
난 얼른 눈물을 닦고 감정을 조금 추스렸다.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눈이 붉게 충혈되서 콧물을 훌쩍거는 내 모습이..
아직 애라는 느낌을 확연히 주었다..
"누구긴 누구냐? 너 구해준 사람이지.."
아저씨는 내 이마에 손을 스윽 얹어 보고는
마치 뭔가를 재기라도 하듯 눈을 꼬옥 감았다 떴다.
"열은 내렸구만.. 자, 이것 좀 먹어봐라."
"........."
아저씨는 물고기를 들이 밀었다.
난 고약한 비릿내를 맡고선 고개를 멀리 했다.
"짜식...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왜......"
아저씨는 물고기를 다시 어망에 넣으며 말했다.
"뭐?"
"왜.. 구하셨어요..
이제 살아갈 이유도 없는데..."
아저씨는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왜.. 왜 구해주셨어요......."
난 또 울음이 나려 했다.
억지로 참아냈다...
꼭 가슴이 쿵쾅거리는게..
머리까지 울리는 듯했다.
"이 녀석이.. 새파란 것이 벌써 죽을려고 하는 거냐?!"
"아저씨가 저에 대해 뭘 알아요!..."
"인석이..!!"
아저씨는 내게 꿀밤을 세게 매겼다..
아저씨는 사뭇 진지하게 성화를 냈다.
"세상엔 말이다!
작은 이유라도 살아갈 의미가 있다면
죽을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거야!!"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뒤쳐나가 버리려했었다..
으직...!!
"컥..!!!"
가슴이.. 아프다....
"우웩..!!! 켁!! 웩.....!!"
피가 한 덩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궁극쐐기로 인한 후유증?..
제길..
"나원참.. 또 피냐...?"
"아저씨는.. 상관 말아.......읍..!!"
또다시 피를 뱉어냈다..
간이.. 입을 통해 뜯겨 나올것 같아...
아파...
..
..
"어이어이, 정신이 드냐?"
정신을 차렸을땐.. 아저씨가 죽을 한손에 들고
어줍잖게 불며 있었다.
난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 일어나지마! 너 몸이 아주 안좋단 말야.."
"..... 칫.."
난.. 따스하게 보살펴 주는 아저씨가 너무 고마웠다.
꼭..
꼭 옛날 아버지 같은......
아..
또 울음이 나려 한다..
"얼레? 또 우는 거냐?!
너 남자 맞냐? 쫌만 틈만 나면 눈물이 그렁그렁.......!!"
삼베배게가 아저씨의 안면을 강타했다.
"상관 말아요..!!"
어슬프지만... 그렇게 닷새라는 시간이
아저씨와 함께 지내졌다..
몸도.. 한결 가벼워졌고..
아저씨와도 꽤 친해졌다.
이대로 .. 아저씨와 살아봄도 괜찮아 보였다..
전쟁도 끝났으니...
더이상의 눈물을 흘릴일도 없겠지...^^
그렇죠?
아버지.........
밤바람을 쐬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어부의 집 답게..
밖은 짙고 푸른 바다가 끝이 어딜까하며 펼쳐져있었다..
난 대청에 걸터 앉아 바람을 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본 지도.. 꽤 됬구나..
"안 춥냐?"
"..? 아.. 아저씨^^"
옆에 아저씨가 앉으며 말했다.
난 고요한 바도소리에 눈을 꼬옥 감고
그 풍경을 느끼고 있었다.
..
..
와키자카가 날 안고 구해주던 때..
그때.. 했었던 말 중에..
조선에는.. 아직 내가 필요하다는 말..
무슨 뜻으로 했던 말일까...?
"아저씨.."
"응?"
"전쟁이 끝났죠...?^^
그 참혹했던 전쟁이 끝났었요..."
아저씨는 어디서 났는지 술을 병채 한번 들이키고 말했다.
"전쟁은 끝났다만..
영 심상치 않구나..."
"... ? 네?"
뜻 밖의 대답이었다..
"하긴.. 떠내려 온 녀석이 뭘 알겠냐?"
".......?"
아저씨는 술을 한번 더 들이켰다.
"크윽..~
맛 괜찮구만..~!"
"아저씨, 딴 얘기 하지말구..
심상치 않다뇨?"
"내분이라더라.."
"............!!!"
와키자카가 남겼던 그 말이..
이걸 뜻하는 거였나...?
무엇보다..
내분이라니!!!
전쟁이 끝나고..
무너진 가옥을 다시 짓고
황폐하게 된 땅을 일구며
새 희망을 바라볼 이 시점에...!!!!!
내분이라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래... 아직 할일이 남아있던 거야....!!!
"뭐...뭐야..?"
아저씨는 갑작스런 나의 한기에 화들짝놀랐다.
"아.. 죄송해요^^;"
난 기를 수구려뜨렸다.
"쳇.. 가뜩이나 나라가 힘든판에
내란이라니.. 거참.."
"주동자가.. 누구래요..?"
아저씨는 남은 술을 쭈욱 들이키곤 말했다.
"그... 누구였떠라..?
왜 그 사람있잖아..
이름이.. 음...... 아!... "
"..........!!
서.. 설마... ... 그럴리가?!"
그 후로 4일 뒤..
한양성은 붕괴 된다.
반란에 의한 일이었다.
반란군의 숫자는 1명..
한양을 무너뜨린 자는...
"아냐~ 정확히 들었어.."
"아니죠...? 거짓말일꺼야...."
다시는 흘리지 말자고 다짐했던..
눈물이.. 그동안 숨겨왔던 그 모든 눈물이..
흘렀다...
아저씨는 의외의 반응에 깜짝놀라했다..
난 아저씨를 부둥켜 안고
그 품에서 실컷 울어버렸다...
이내 아저씨는 날 꼬옥안았고..
난 크게 소리내어...
마치 어린애인양 울어버렸다...
똑똑히 들었다...
반란군의 숫자는 1명...
그의 이름은...
..
이순신..
연협(聯協)_[41] 제 5장 - 배신
한양으로 올라가려는 날 보며 아저씨는
뭔가가 맘에 안드는 듯했다.
"...?
아저씨 왜요?^^"
"칫.. 니가 한양간다고 뭐가 달라질 것같으냐...?
마냥 어린 놈이 무슨..."
"....^^"
난 말없이 웃어주었다..
아저씨와도 정이 꽤 들었는데...
잡아주지도 않을 껀가..?
쳇..
"아저씨.."
"왜?.."
퉁명스럽다..
"잡아주지도 않나요~?
너무하잖아요~"
"쳇! 그동안 쌀이 얼마나 축났는지나 알아?!
어서 가버리라구!"
쫌 섭섭하지만..
끈쩍한건.. 싫으니..^^
"아저씨..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난 주저없이 인사를 꾸벅하고 돌아섰다..
아저씨는 인사에 대꾸도 않고
먼 산을 바라보며 팔짱을 끼곤 입을 쭉 내밀었다..
나 역시 돌아보지 않고..
곧장 가려고했다..
아저씨는 토라진듯..
집안으로 냉큼 들어가버렸다...
뒤늦게..
돌아보았지만..
어저씨는 없었다....
"........"
난 정말 곧장 가려했다..
"으이씨!!!
야 이 바보야!!!!!"
돌아보았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저씨...
한손엔.. 어망을...
"아.. 아저씨...."
눈물이 주륵 흘렀다..
"일 다보고 와서!! 이녀석 꼭 먹어야되!!!!
알겠냐? 이 바보 녀석아!!!!"
난 해맑게 웃어주었다..
눈물이 이렇게 기쁘게 흐른적은..
처음이었다..
그 시각..
한양엔 큰일이 벌어졌다.
"오.. 옵니다..!!!"
이순신....
당당히 한양성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산이 흔들릴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버러지 같은 놈들!!"
"사격해!!!"
슈슉!!
궁수들이 그를 향해 소나기 같은 활을 퍼부었다.
투콰곽!!!
"......!!"
"버러지!!!"
이순신은 어느새 성벽을 올라왔다.
그리고 하얀 빛과 함께..
귀속을 날카롭게 찌르는 굉음과 함께..
주변을 깨끗히 날려버렸다..
"괴.. 괴물...!!"
붉은 색의 불길 속에..
이순신은 우직하게 걸어나왔다.
"유성룡은 어딨나...?"
"모.. 몰라..!!!"
이순신은 한 병사의 팔을 붙잡았다..
"입은 옷을 보아 필시 높은 직위의 자로군..
유성룡은 어딨나...?"
"몰라!!!"
으득!!!
팔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갔다.
이순신은 순식간에 팔을 여러 조각을 내버렸다.
"끄악!!!"
"유성룡은 어딨나...?"
"그... 그게...."
쫙!!!!
이순신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팔을 찢어 버렸다..
피가 공중에 흩날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괴성..!!!
"유성룡은 어딨나..!"
"저.. 정말 몰라요......."
이순신은 한 손으론 그의 목을 잡고
한손으론 발목을 잡았다.
"당겨줄까...?"
"이순신!!"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성룡이었다.
협은 1필의 말을 구입해 전력으로 한양으로 북상했다.
그렇게 달린것 만도 벌써 2일째...
밤낮으로 달리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지만..
가장 분한것은..
배신감이었다.
이순신은 분명 다리도 멀쩡하지 못했을 텐데..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날 용기를 주던 그 모든 것들이!!!
모두 거짓인게냐!!!!
"으아!!!!"
미친듯이 말에게 채찍질을 했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리겠다......!!!!!
"........!!!"
눈앞에 펼쳐진 절경은..
지옥이었다..!
성은 벽째 날아간
한양성..
이미 새까맣게 재가 되버린 마을들..
이순신이 아니고서야..
이런짓은 아무도 할 수 없다..!!!
죽일놈..!!
내 반드시 찾아내.........!!
귓속의 고막을 찢는듯한.. 이 굉음..!!
미약하나마 멀리서 감지 되었다..
"의정부 쪽인가..?"
난 말을 소리로 향해 내달렸다.
퍽!!
"크악!!"
이순신의 주먹이 유성룡의 턱을 쳐올렸다.
"네 놈만 없으면..!!!
네 놈만!!!"
이순신은 그렇게 말하곤 다시한번
유성룡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렸다..
으득!!
유성룡 역시 맞고만 있진 않았다..
단발로 간간히 찍어대는 지법은
꽤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에겐 그저 한낱 장난일 뿐이었다.
유성룡은 형편없이 얻어맞은 상태였다..
"쿨럭..!! 완벽하게 속았구만.....
자네가 .... 큭..!!"
"닥쳐!!"
이순신은 유성룡을 얼굴을 주어잡고
복부를 강하게 쳐올렸다.
"컥!!"
토사물을 뱉어내며 유성룡은 땅에 떨어졌다.
이순신도 비틀댔다..
"제, 제길..."
유성룡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순신이 다시한번 주먹을 꽉쥐고
유성룡을 날려버리려는 순간이었다.
"이순신!!!!"
"..........!!!"
협이었다.
그의 등장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의외의 전개였다.
"혀.. 협이냐...?"
이순신이 믿기지 않는 듯이 쳐다보았다.
"너.. 도쿠가와를 이긴게냐..!!"
"닥쳐!!"
".......!!!"
펄쩍 뛰어올라 이순신에게 사정없이 창을 찔러넣었다.
이순신은 팔로 막아냈다..
창날은 이순신의 팔에 쑥 박혔고
피가 흘러나왔다.
"죽어!!
이 배신자!!!"
난 흥분해 있었다.
창이 점점 푸른빛이 감돌았고
쐐기가 한방 강하게 날아갔다.
"........!!"
너무 허무하게..
이순신의 팔뚝하나를 깔끔하게 잘라냈다..
"큭..!!"
이순신은 갑자기 땅에 털썩 주저 앉았다..
몸을 부들부들 떠는 듯했다..
"........??"
이거... 이상한데..?
유성룡이 뒤늦게 일어나
쓰러진 이순신에게 다가왔다.
뭔가 이상했다...
지금 이 순간...
뭔가... 이상해?
"협아.. 때 맞춰서 잘 와주었다..
네 덕에.. 반란군의 주동자를 잡았구나..."
"아.. ...
네..."
"정말.... 수고했네.. 정말..."
유성룡은 주변의 칼 하나를 집었다.
이순신을 죽이려는 건가..?
그래..
배신자...
잘가라구.........
이순신 장군의 의식은 붙어 있었다..
왠지..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데...?
이상해...
눈엔.. 분노가 가득해...
분함에.. 눈물까지 고였어...
저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 지금.. 뭔가... ....
뭐라구..?
뭐라는 거야?......
뭔가...?
이상해.......!!!
그때,
등뒤에서 뭔가가..
들어왔다.....?
"유.. 유성룡 군사님....?"
"수고했어.."
유성룡은..
등뒤에서 기다란 칼날이 가슴 팍으로
그 칼날을 내보였다..
"어째서....?"
"큭큭큭.....!!!"
연협(聯協)_[42] 제 5장 - 배신
꽤 아팠다..
칼에 찔려 아프지만...
이건....
내 맘이..
때마침 비가 내려준다..
난 칼이 꽂힌채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왜... 왜 찌른거죠....?"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뭔가가..
가만히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범벅했다..
"...?
어째서 안 쓰러지는 것이냐...?"
"지금 쓰러지면..
다신 못일어날것 같습니다.."
유성룡은 칼을 쑥 뽑았다..
내 입에선 검은 피가 울컥 터져나왔다..
그래도.. 난 꿋꿋히 서서..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큭큭큭.. 너희 전사란 놈들은..
정말 한심하구나..!"
이순신 장군의..
그 미세한 움직임도 없었다..
장군님.. ...
장군님...!!
배신자는..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어...!
난 울먹이며.. 복 받쳐오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럴수록 가슴의 상처에선 피가 솟구쳤다..
"지난 한양 전투때..
세이쇼오와 이순신 장군이 싸울 떄 이상한 것 못 느꼈나...?"
".....
역시.. 그렇군요..."
그때..
그 한양 전때..
내가 우기다와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고..
세이쇼오의 일격에 혼절했을때..
이순신장군이 구해주며
세이쇼오와 이순신 장군이 맞닥들였다..
승세를 올리던 이순신 장군의 마무리에서..
갑자기 이순신 장군은 기를 놓치고 만다..
그건.. 이순신에게 패배의 원인이었고..
그건..
"유성룡.. 당신이..."
"그래.. 전 날..
이순신에게 독을 먹였다..
지금 봤다시피.. 힘으론 그를 당해낼 자는 없다..
물론 그게 너라도 말이지...!"
난 바닥에 드러 누운 이순신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의.. 계획이란게.. 대체 뭡니까...?"
"........"
유성룡은 집었던 칼을 떨어뜨렸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걸까...?
"난.. 엎으려 했다.."
".........?"
이것은..
먼 옛날의 일이었다...
경북의 의성에 작은 마을..
이야기는 그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제 이름은 이현입니다..^^
저희 집은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아가는 한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한양의 궁궐에서 일하는 문관이십니다.
간혹 아버지가 사주시는 약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의 아버진..
궁궐에서 잘못으로 서재에 불을 일으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매일 술만 먹습니다..
술을 먹고난 아버지는..
엄마와 절 때렸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오시고있습니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며..
오시고 있습니다..
...
"야 이년아!!
너 같은 년은 당장 죽어야되!!"
"여보..!!! 매일 왜 이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평생 일만 해서 돈 벌고 있는 저한테..
제가 무슨 잘못이있다고 이러는 거에요!!"
엄마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옆에서 꼬라보는 초딍들 눈에 상당히 거슬리네요 -_-;;)
신 조선-배신
어째서..
어째서 이땅을 밟고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냐...?
대체 내게 주어진 운명이란건!..
왜..!!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하염없이 눈물이 주륵 흘렀다..
내가 있던 곳은 한 허름한 초가 집이었다.
그때..
한 어부로 보이는 아저씨가 집으로 들어왔다.
두터운 턱살과 더부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어깨엔 그물망과 한손엔 어망을...
어망안엔 물고기 서너 마리가 펄떡 거렸다.
"여어.. 깨어났구만...^^"
난 얼른 눈물을 닦고 감정을 조금 추스렸다.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눈이 붉게 충혈되서 콧물을 훌쩍거는 내 모습이..
아직 애라는 느낌을 확연히 주었다..
"누구긴 누구냐? 너 구해준 사람이지.."
아저씨는 내 이마에 손을 스윽 얹어 보고는
마치 뭔가를 재기라도 하듯 눈을 꼬옥 감았다 떴다.
"열은 내렸구만.. 자, 이것 좀 먹어봐라."
"........."
아저씨는 물고기를 들이 밀었다.
난 고약한 비릿내를 맡고선 고개를 멀리 했다.
"짜식...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왜......"
아저씨는 물고기를 다시 어망에 넣으며 말했다.
"뭐?"
"왜.. 구하셨어요..
이제 살아갈 이유도 없는데..."
아저씨는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왜.. 왜 구해주셨어요......."
난 또 울음이 나려 했다.
억지로 참아냈다...
꼭 가슴이 쿵쾅거리는게..
머리까지 울리는 듯했다.
"이 녀석이.. 새파란 것이 벌써 죽을려고 하는 거냐?!"
"아저씨가 저에 대해 뭘 알아요!..."
"인석이..!!"
아저씨는 내게 꿀밤을 세게 매겼다..
아저씨는 사뭇 진지하게 성화를 냈다.
"세상엔 말이다!
작은 이유라도 살아갈 의미가 있다면
죽을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거야!!"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뒤쳐나가 버리려했었다..
으직...!!
"컥..!!!"
가슴이.. 아프다....
"우웩..!!! 켁!! 웩.....!!"
피가 한 덩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궁극쐐기로 인한 후유증?..
제길..
"나원참.. 또 피냐...?"
"아저씨는.. 상관 말아.......읍..!!"
또다시 피를 뱉어냈다..
간이.. 입을 통해 뜯겨 나올것 같아...
아파...
..
..
"어이어이, 정신이 드냐?"
정신을 차렸을땐.. 아저씨가 죽을 한손에 들고
어줍잖게 불며 있었다.
난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 일어나지마! 너 몸이 아주 안좋단 말야.."
"..... 칫.."
난.. 따스하게 보살펴 주는 아저씨가 너무 고마웠다.
꼭..
꼭 옛날 아버지 같은......
아..
또 울음이 나려 한다..
"얼레? 또 우는 거냐?!
너 남자 맞냐? 쫌만 틈만 나면 눈물이 그렁그렁.......!!"
삼베배게가 아저씨의 안면을 강타했다.
"상관 말아요..!!"
어슬프지만... 그렇게 닷새라는 시간이
아저씨와 함께 지내졌다..
몸도.. 한결 가벼워졌고..
아저씨와도 꽤 친해졌다.
이대로 .. 아저씨와 살아봄도 괜찮아 보였다..
전쟁도 끝났으니...
더이상의 눈물을 흘릴일도 없겠지...^^
그렇죠?
아버지.........
밤바람을 쐬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어부의 집 답게..
밖은 짙고 푸른 바다가 끝이 어딜까하며 펼쳐져있었다..
난 대청에 걸터 앉아 바람을 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본 지도.. 꽤 됬구나..
"안 춥냐?"
"..? 아.. 아저씨^^"
옆에 아저씨가 앉으며 말했다.
난 고요한 바도소리에 눈을 꼬옥 감고
그 풍경을 느끼고 있었다.
..
..
와키자카가 날 안고 구해주던 때..
그때.. 했었던 말 중에..
조선에는.. 아직 내가 필요하다는 말..
무슨 뜻으로 했던 말일까...?
"아저씨.."
"응?"
"전쟁이 끝났죠...?^^
그 참혹했던 전쟁이 끝났었요..."
아저씨는 어디서 났는지 술을 병채 한번 들이키고 말했다.
"전쟁은 끝났다만..
영 심상치 않구나..."
"... ? 네?"
뜻 밖의 대답이었다..
"하긴.. 떠내려 온 녀석이 뭘 알겠냐?"
".......?"
아저씨는 술을 한번 더 들이켰다.
"크윽..~
맛 괜찮구만..~!"
"아저씨, 딴 얘기 하지말구..
심상치 않다뇨?"
"내분이라더라.."
"............!!!"
와키자카가 남겼던 그 말이..
이걸 뜻하는 거였나...?
무엇보다..
내분이라니!!!
전쟁이 끝나고..
무너진 가옥을 다시 짓고
황폐하게 된 땅을 일구며
새 희망을 바라볼 이 시점에...!!!!!
내분이라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래... 아직 할일이 남아있던 거야....!!!
"뭐...뭐야..?"
아저씨는 갑작스런 나의 한기에 화들짝놀랐다.
"아.. 죄송해요^^;"
난 기를 수구려뜨렸다.
"쳇.. 가뜩이나 나라가 힘든판에
내란이라니.. 거참.."
"주동자가.. 누구래요..?"
아저씨는 남은 술을 쭈욱 들이키곤 말했다.
"그... 누구였떠라..?
왜 그 사람있잖아..
이름이.. 음...... 아!... "
"..........!!
서.. 설마... ... 그럴리가?!"
그 후로 4일 뒤..
한양성은 붕괴 된다.
반란에 의한 일이었다.
반란군의 숫자는 1명..
한양을 무너뜨린 자는...
"아냐~ 정확히 들었어.."
"아니죠...? 거짓말일꺼야...."
다시는 흘리지 말자고 다짐했던..
눈물이.. 그동안 숨겨왔던 그 모든 눈물이..
흘렀다...
아저씨는 의외의 반응에 깜짝놀라했다..
난 아저씨를 부둥켜 안고
그 품에서 실컷 울어버렸다...
이내 아저씨는 날 꼬옥안았고..
난 크게 소리내어...
마치 어린애인양 울어버렸다...
똑똑히 들었다...
반란군의 숫자는 1명...
그의 이름은...
..
이순신..
연협(聯協)_[41] 제 5장 - 배신
한양으로 올라가려는 날 보며 아저씨는
뭔가가 맘에 안드는 듯했다.
"...?
아저씨 왜요?^^"
"칫.. 니가 한양간다고 뭐가 달라질 것같으냐...?
마냥 어린 놈이 무슨..."
"....^^"
난 말없이 웃어주었다..
아저씨와도 정이 꽤 들었는데...
잡아주지도 않을 껀가..?
쳇..
"아저씨.."
"왜?.."
퉁명스럽다..
"잡아주지도 않나요~?
너무하잖아요~"
"쳇! 그동안 쌀이 얼마나 축났는지나 알아?!
어서 가버리라구!"
쫌 섭섭하지만..
끈쩍한건.. 싫으니..^^
"아저씨..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난 주저없이 인사를 꾸벅하고 돌아섰다..
아저씨는 인사에 대꾸도 않고
먼 산을 바라보며 팔짱을 끼곤 입을 쭉 내밀었다..
나 역시 돌아보지 않고..
곧장 가려고했다..
아저씨는 토라진듯..
집안으로 냉큼 들어가버렸다...
뒤늦게..
돌아보았지만..
어저씨는 없었다....
"........"
난 정말 곧장 가려했다..
"으이씨!!!
야 이 바보야!!!!!"
돌아보았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저씨...
한손엔.. 어망을...
"아.. 아저씨...."
눈물이 주륵 흘렀다..
"일 다보고 와서!! 이녀석 꼭 먹어야되!!!!
알겠냐? 이 바보 녀석아!!!!"
난 해맑게 웃어주었다..
눈물이 이렇게 기쁘게 흐른적은..
처음이었다..
그 시각..
한양엔 큰일이 벌어졌다.
"오.. 옵니다..!!!"
이순신....
당당히 한양성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산이 흔들릴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버러지 같은 놈들!!"
"사격해!!!"
슈슉!!
궁수들이 그를 향해 소나기 같은 활을 퍼부었다.
투콰곽!!!
"......!!"
"버러지!!!"
이순신은 어느새 성벽을 올라왔다.
그리고 하얀 빛과 함께..
귀속을 날카롭게 찌르는 굉음과 함께..
주변을 깨끗히 날려버렸다..
"괴.. 괴물...!!"
붉은 색의 불길 속에..
이순신은 우직하게 걸어나왔다.
"유성룡은 어딨나...?"
"모.. 몰라..!!!"
이순신은 한 병사의 팔을 붙잡았다..
"입은 옷을 보아 필시 높은 직위의 자로군..
유성룡은 어딨나...?"
"몰라!!!"
으득!!!
팔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갔다.
이순신은 순식간에 팔을 여러 조각을 내버렸다.
"끄악!!!"
"유성룡은 어딨나...?"
"그... 그게...."
쫙!!!!
이순신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팔을 찢어 버렸다..
피가 공중에 흩날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괴성..!!!
"유성룡은 어딨나..!"
"저.. 정말 몰라요......."
이순신은 한 손으론 그의 목을 잡고
한손으론 발목을 잡았다.
"당겨줄까...?"
"이순신!!"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성룡이었다.
협은 1필의 말을 구입해 전력으로 한양으로 북상했다.
그렇게 달린것 만도 벌써 2일째...
밤낮으로 달리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지만..
가장 분한것은..
배신감이었다.
이순신은 분명 다리도 멀쩡하지 못했을 텐데..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날 용기를 주던 그 모든 것들이!!!
모두 거짓인게냐!!!!
"으아!!!!"
미친듯이 말에게 채찍질을 했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리겠다......!!!!!
"........!!!"
눈앞에 펼쳐진 절경은..
지옥이었다..!
성은 벽째 날아간
한양성..
이미 새까맣게 재가 되버린 마을들..
이순신이 아니고서야..
이런짓은 아무도 할 수 없다..!!!
죽일놈..!!
내 반드시 찾아내.........!!
귓속의 고막을 찢는듯한.. 이 굉음..!!
미약하나마 멀리서 감지 되었다..
"의정부 쪽인가..?"
난 말을 소리로 향해 내달렸다.
퍽!!
"크악!!"
이순신의 주먹이 유성룡의 턱을 쳐올렸다.
"네 놈만 없으면..!!!
네 놈만!!!"
이순신은 그렇게 말하곤 다시한번
유성룡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렸다..
으득!!
유성룡 역시 맞고만 있진 않았다..
단발로 간간히 찍어대는 지법은
꽤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에겐 그저 한낱 장난일 뿐이었다.
유성룡은 형편없이 얻어맞은 상태였다..
"쿨럭..!! 완벽하게 속았구만.....
자네가 .... 큭..!!"
"닥쳐!!"
이순신은 유성룡을 얼굴을 주어잡고
복부를 강하게 쳐올렸다.
"컥!!"
토사물을 뱉어내며 유성룡은 땅에 떨어졌다.
이순신도 비틀댔다..
"제, 제길..."
유성룡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순신이 다시한번 주먹을 꽉쥐고
유성룡을 날려버리려는 순간이었다.
"이순신!!!!"
"..........!!!"
협이었다.
그의 등장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의외의 전개였다.
"혀.. 협이냐...?"
이순신이 믿기지 않는 듯이 쳐다보았다.
"너.. 도쿠가와를 이긴게냐..!!"
"닥쳐!!"
".......!!!"
펄쩍 뛰어올라 이순신에게 사정없이 창을 찔러넣었다.
이순신은 팔로 막아냈다..
창날은 이순신의 팔에 쑥 박혔고
피가 흘러나왔다.
"죽어!!
이 배신자!!!"
난 흥분해 있었다.
창이 점점 푸른빛이 감돌았고
쐐기가 한방 강하게 날아갔다.
"........!!"
너무 허무하게..
이순신의 팔뚝하나를 깔끔하게 잘라냈다..
"큭..!!"
이순신은 갑자기 땅에 털썩 주저 앉았다..
몸을 부들부들 떠는 듯했다..
"........??"
이거... 이상한데..?
유성룡이 뒤늦게 일어나
쓰러진 이순신에게 다가왔다.
뭔가 이상했다...
지금 이 순간...
뭔가... 이상해?
"협아.. 때 맞춰서 잘 와주었다..
네 덕에.. 반란군의 주동자를 잡았구나..."
"아.. ...
네..."
"정말.... 수고했네.. 정말..."
유성룡은 주변의 칼 하나를 집었다.
이순신을 죽이려는 건가..?
그래..
배신자...
잘가라구.........
이순신 장군의 의식은 붙어 있었다..
왠지..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데...?
이상해...
눈엔.. 분노가 가득해...
분함에.. 눈물까지 고였어...
저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 지금.. 뭔가... ....
뭐라구..?
뭐라는 거야?......
뭔가...?
이상해.......!!!
그때,
등뒤에서 뭔가가..
들어왔다.....?
"유.. 유성룡 군사님....?"
"수고했어.."
유성룡은..
등뒤에서 기다란 칼날이 가슴 팍으로
그 칼날을 내보였다..
"어째서....?"
"큭큭큭.....!!!"
연협(聯協)_[42] 제 5장 - 배신
꽤 아팠다..
칼에 찔려 아프지만...
이건....
내 맘이..
때마침 비가 내려준다..
난 칼이 꽂힌채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왜... 왜 찌른거죠....?"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뭔가가..
가만히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범벅했다..
"...?
어째서 안 쓰러지는 것이냐...?"
"지금 쓰러지면..
다신 못일어날것 같습니다.."
유성룡은 칼을 쑥 뽑았다..
내 입에선 검은 피가 울컥 터져나왔다..
그래도.. 난 꿋꿋히 서서..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큭큭큭.. 너희 전사란 놈들은..
정말 한심하구나..!"
이순신 장군의..
그 미세한 움직임도 없었다..
장군님.. ...
장군님...!!
배신자는..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어...!
난 울먹이며.. 복 받쳐오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럴수록 가슴의 상처에선 피가 솟구쳤다..
"지난 한양 전투때..
세이쇼오와 이순신 장군이 싸울 떄 이상한 것 못 느꼈나...?"
".....
역시.. 그렇군요..."
그때..
그 한양 전때..
내가 우기다와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고..
세이쇼오의 일격에 혼절했을때..
이순신장군이 구해주며
세이쇼오와 이순신 장군이 맞닥들였다..
승세를 올리던 이순신 장군의 마무리에서..
갑자기 이순신 장군은 기를 놓치고 만다..
그건.. 이순신에게 패배의 원인이었고..
그건..
"유성룡.. 당신이..."
"그래.. 전 날..
이순신에게 독을 먹였다..
지금 봤다시피.. 힘으론 그를 당해낼 자는 없다..
물론 그게 너라도 말이지...!"
난 바닥에 드러 누운 이순신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의.. 계획이란게.. 대체 뭡니까...?"
"........"
유성룡은 집었던 칼을 떨어뜨렸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걸까...?
"난.. 엎으려 했다.."
".........?"
이것은..
먼 옛날의 일이었다...
경북의 의성에 작은 마을..
이야기는 그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제 이름은 이현입니다..^^
저희 집은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아가는 한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한양의 궁궐에서 일하는 문관이십니다.
간혹 아버지가 사주시는 약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치만.. 지금의 아버진..
궁궐에서 잘못으로 서재에 불을 일으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매일 술만 먹습니다..
술을 먹고난 아버지는..
엄마와 절 때렸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오시고있습니다..
술에 취해 흥청거리며..
오시고 있습니다..
...
"야 이년아!!
너 같은 년은 당장 죽어야되!!"
"여보..!!! 매일 왜 이러세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평생 일만 해서 돈 벌고 있는 저한테..
제가 무슨 잘못이있다고 이러는 거에요!!"
엄마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