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조선-그렇게..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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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실제 임진왜란과 조금 다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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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조선-그렇게.. 무언가..
4년후..
조선은 전투에 때마다 언제나 불리했다.
한양을 빼앗긴건 이미 옛날 일이고
평양성도 얼마있지 않으면 빼앗길 위기였다.
국왕은 중강진 쪽의 성으로 피신했고
모든 조선의 장수와 군대들은 북상하는 왜군을 저지하기 바빴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년 째다..
그날.. 그 밤 폴암(사각의 넓직한 날을 가진 창)을 휘두르던 장수..
그에게 아버지는 살해되었다.
나에게 마지막 혼을 담은 쐐기 찌르기를 보여주고..
난 그날 이후 울지 않았다.
눈물이 벌써 말라 버렸나..?
조선군이 이미 한양을 잃은지도 2년째다..
왜군도 힘이 조금 약해졌는지..
평양성과 평성에서 꽤 애를 먹는 듯했다.
난 나이 17살이 되었다.
연정 장군의 아들로써 17살에 장수가 되었다.
나 역시 국가의 부름을 받아 마땅히 전쟁 터에서
싸워야 겠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매일 산에 올라가 창을 잡고..
그 날에 봤던 푸른색의 영롱한 빛에
쐐기를 다루려 무던 애를 썼지만..
역시 전혀 진전이 없어 보였다.
훗.. 나에겐 쐐기는 무리인가..?
조선군의 참모이신 유성룡님께선
쐐기 란것은 창날에 자신의 공력을 집중 시켜
육안으론 창날의 모습으로 볼 수 있게 하여 던지는..
일종의 환영이라 말했다.
환영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해를 입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문제라 했다.
쐐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배워보려 하기도 했지만
조선 팔도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던 장수는
김시민 아저씨와 우리 아버지 뿐이라 말씀하셨다.
김시민 장군은 워낙 왜군과의 싸움이 치열한 곳에서
싸워서 쐐기를 가르칠 시간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뭐.. 말하자면 나 혼자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걱정이 된다..
이대로 나라가 망하는게 아닌지..
잠깐 하늘을 올려다 봤다.
역시.. 10월의 가을 하늘은 정말 아름답구나..
이 풀내음과 바람 소리..
맘이 편해진다..
이렇게 있다면.. 무언가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협장군님!~"
누군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일병 정도의 병사로 보였고
뭔가 급한 소식있는듯 했다.
바람소리는 탁해지고 풀내음은 상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일이냐..?"
"장군님! 큰일 났습니다.. 흑흑.."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쳤다.
"왜? 무슨일이야?"
"권.. 권 장군님이.."
".......!"
권장군... 권율 아저씨 말인가?
"권장군님이 왜??"
"왜놈들과 싸우다 사라지셨습니다..!"
권율 아저씨가 왜군과 싸우다가 사라지다니..
무슨일이 생겨난 거지?
"기습당한거야? 사체는 없었어?"
"네.. 기습 당했습니다.. 사체는 없지만.. 아무래도.."
"빨리 다른 군에 알리도록 해..
내가 찾아 보고 있을 테니까.."
"네!"
병사는 서둘러 뛰어 내려갔다.
난 창을 집어 들고 말을 타고
빨리 산을 내려갔다.
하늘이 붉었다.
크윽..
옛적.. 마을이 타던 때가 뇌리를 스쳤다.
이것저것 따질 틈이 없었다.
산을 내려 가자 수많은 왜놈들이
새까맣게 가득 했다.
그런 놈들을 상대하는 우리 군의 수는 너무 적었다.
"젠장.. 많이도 왔구만.. 전군! 자리를 사수 하라!"
난 큰소리로 외치고 높게 뛰어 올라 적군의 가운데로 파고 들었다.
쫙!!
난 그 동안의 쌓이고 무뎌진 팔을 풀어주듯
가볍게 녀석들을 상대해 주었다.
"큭!! 꽤 강한 녀석이 나타났다!!"
왜구들은 겁을 집어 먹고 내게서 상당한 경계를 했다.
날 둥그렇게 포위하고 창, 칼을 겨누었다.
"이야!!"
여럿이 한꺼번에 포위를 좁혀 왔다.
아슬아슬하게 칼끝을 피하고 날아드는 창날을 피했다.
글쎄.. 피했다기 보단 스쳤다.
정신 차리고 보니 생각보다 다친 부분이 많았다.
이대로 가단 죽을 지도 몰랐다.
"제기랄... 원군은 아직인가?........!"
목부분을 따갑게 칼날이 스쳐갔다.
피가 베어 나왔고 상처부위가 뜨끔했다..
"큭..!"
피부가 얇은 부위라서 인지..
꽤나 따가왔다..
젠장.. 피해갈 방법은 없는 건가?..
"연 장군!! 나 곽재우가 왔다!! 어디있는가!"
".......!"
곽재우 장군의 목소리!
살았다! 그는 기마부대의 총수로
뛰어난 검술의 소유자였다.
실제로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했고
콧수염도 흰색이었다.
그는 노장이었다.
"곽장군님!! 여깁니다!!"
난 필사적이게 외쳤다.
"오오!! 살아 있었군!! 전군 돌진!!"
..
..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밤이 깊어 졌고 왜군들도 철수 한듯 했다.
"후.. 살았다. 곽장군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죽을 뻔 했어요.."
"허허~.. 젊은 사람이 벌써 지치면 어떻하나!.."
그는 호통하게 웃었다.
"아참.. 권율 장군은 어딜간건가?"
"권율 장군이 실종 됬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 권율이 실종 됬다고? 이거 큰일이군..!
그는 할일이 많은 잔데.."
"절대 돌아가실 분이 아닙니다..! 어서 찾아 보죠..!"
난 말머리를 돌려 일대를 수색했다..
연협(聯協)_[7]제 1장 - 그렇게.. 무언가..
밤이 깊어 지고 이미 주변은 어둑어둑해졌다.
난 숲속 이리저리를 뛰어다녔다.
곽재우 장군님과는 흩어 져서 찾기로 했다.
부시럭..
"....!!"
뭔가가 수풀 속에 있었다.
횟불 같은데 불을 붙이는 듯 했다.
"누구냐!"
순간, 대낮같이 밝은 빛이
숲을 밝혔다.
난 빛의 중심이 밝아 제대로 식별하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불길이 퍼져가는게 눈에 들어왔다.
이건... 폭뢰격인가?!
그렇다면.. 저건 가토!!
"가토!! 네 녀석이냐!!"
번쩍 뛰어올라 불길 중심에 창을 냅다 꽂았다.
샥!
가토는 빠르게 피했고 날렵하게 나뭇가지위로 올라갔다.
"뭐시여? 협이 아닌겨?"
어디선가 듣던 구수한 목소리..
하하.. 그렇다. 그건 권율 장군이었다.
"장군님인가요?"
"그려! 이놈아! 어른한테 사정없이 창을 꽂을면 어떻하자는겨!"
권율아저씨는 날 꾸짖었지만
난 내심 기뻤다.
살아 계셔서 다행이야..
"권 장군님! 근데 지금 사용하신건... 혹시..?"
"그려.. 가토자식이 쓰는 폭뢰격이여.."
놀라웠다! 어느새 그 엄청난 기술을 익힌걸까?
그는 나무에 뛰어 내려왔다.
어깨에 앉은 먼지를 툭툭 털며 다가왔다.
"굉장해요! 어떻게 익혔써요?"
"원리만 알면 간단한겨.. 아직 뭐.. 완벽하겐 사용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는 칼을 다시 허리에 꽂으며 말했다.
"실제로 불을 사용하긴 하는디.. 난 불이 있어야만
기술을 쓸수 있고 가토 자식은 불이 없어도 기술을 쓸 쑤 있는겨.."
"그치만.. 대단해요.. 어떻게 폭뢰격을...
아참.. 전투 중에 어떻게 되신거에요??"
"아.. 그게.. 가토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왔다가
본진에서 농성하긴 어려워 보여 여기까지 와서 싸우다
나머진 다 죽고 나혼자만 살아남아 녀석들을 따돌리고
부끄럽지만 숨어있었다.."
"네.. 살아계셔서 다행이죠.. 어서 돌아가요..!"
가던길에 곽재우 장군과 합류해
본진으로 돌아왔다.
계속 되는 대치 상황이 계속 되었다.
곧있으면 추운 겨울이 찾아올텐데..
"아..!! 적군이 온다!!"
망루에서 적을 살피던 병사가 외쳤다.
난 창을 집어 들고 막사를 뛰쳐나왔다.
몰려오는 군대가 시야에서 우뚝 멈춰섰다.
높게 올라간 깃대엔 일어로 '가토'라는 글씨가 나부꼈다.
"드디어 온건가..?"
병사들의 숫자가 꽤나 많았다..
그들과 대치된 곳은 평양 평야의 넓은 대지..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갑옷 사이에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수의 왜군..
선봉장 가토..
아무래도 승부수를 던지는 듯했다.
이런걸 결전이라 하는건가?
늦잠을 자던 권율 장군이 끄적끄적 나왔다.
엄청난 수의 왜군이 마주하고 있는걸 보고 깜짝놀래했다.
"헉! 뭐셔?! 아따 새까맣구만..~"
"권율 장군님.. 오늘 우리 각오해야겠습니다.."
난 알수 없는 박진감에 심장이 두근 거렸다.
멈출수 없는 손의 경련..
엄마의 원수..!
가토 키요마사!!
이날을 기다린거야..
손안의 창이 부러질 듯..
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조선의 하늘의 태양은 양 군대의 머리 위에
꼿꼿히 서 있는 괜찮은 날씨의 날이었다.
연협(聯協)_[8]제 1장 - 그렇게.. 무언가..
맑기 그지 없는 하늘..
왜군의 왜구들이 큰북을 때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맞춰 심장이 두근 했다.
호흡도 거칠어진다..
둥둥둥둥...
지금.. 당장 놈들의 피를 보지 않으면
미칠 지경이었다..
"........"
권율은 가만히 날 바라보았다..
평소의 얼빵한 그런 모습이아니라..
조금은 진진하게..
둥둥둥둥...
북소리는 점점 빨라져 갔다.
수많은 왜군의 군대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래.. 한 수 부탁한다..
"전군! 공격준비!!"
곽재우 장군은 외쳤다.
우리의 군대들도 활시위를 더욱 늘리고
칼을 되집었다.
둥둥둥둥.....!!
북소리는 더욱 크고
빠르게 다가왔다.
왜군이 달리기 시작한다.
땅울림도 들리는 듯 했다.
곽재우는 외쳤다.
"전군!! 공격!!"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우리군대도 쏟아져 나갔다.
숫자로는 우리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많아 졌기 때문이었다.
난 자모극을 챙겨 들고 말을 타고 내려가
왜군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내 목적은 가토뿐이니까..
어디 있는것이냐!
휙..!
날아드는 총알 중 하나가 귓가에 바람소릴 남기고 지나갔다.
정신 들며 조금씩 주변을 경계했다.
"저리 비켜! 가토는 어디 있는것이냐!!"
갑자기 왜구 한명이 뛰어나와 칼을 휘둘렀다.
가볍게 피해주자.
그러고선 난 왜구의 얼굴에 자모극의
칼날로 얼굴을 후벼버렸다.
실이 풀려버린 인형인양
힘없이 창끝에 매었다.
창과 갑옷이 피로 물들었다..
왠지.. 내가 피에 취하는것 같아..
"........."
권율은 그런 나의 전투를 틈틈히 지켜보았다.
자신도 1.5m는 족히 되는 큰 칼을 휘두르며
왜구들을 허리를 막아내는 방패와 함께 동강 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아군이 유리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왜군들은 부상자도 사상자도 많이 나왔다.
아,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결정적으로 그들은 지금 이끄는 장수가 없었다.
가토.. 이 많은 수의 병사들은 왜 부른 것이냐..!
그때! 무언가가 머리위의 태양을 가리며 뛰어내리는 자가 있었다.
강하게 땅에다 내려 앉았다..
왔구나..
가토 키요시마..!!
그래.. 옛 기억이 난다..!
4년 전의 그날이!!
엄마의 머릴 인정사정 없이 잡아 끌고가던!
그 중압감을 주는 눈빛!!
그래!! 가토..!!
더욱 호흡이 거칠어진다..
가슴이 빵 하고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왔구나..!"
난 창을 더욱 세게 잡았다.
가토는 몸을 일으켰다.
큰 키의 뚱뚱한 몸..
그래.. 확실하다..!
"큭큭.. 꼬마.. 죽지 않았군.."
그는 양허리의 칼을 쑥 뽑아며 말했다.
"네놈에게 베인 얼굴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큭큭.. 그래.. 이번엔 확실히 죽어줘야 겠구나.."
가토는 검을 우직하게 잡고 공격 자세를 잡았다.
그때 갑자기 권율이 끼어들었다.
"권장군님!"
"뭐라하기 없는 것이여..!
나도 이 가토 녀석한테 용건이 있단 말이지.."
권율은 허리춤에 횃불에 불을 밝혔다.
"모두 물러나!!"
권율은 큰 소리로 외쳤다.
"........!!"
가토가 낌새를 눈치 챈 듯 했다.
갑자기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대낮 보다 밝은 빛의 중심속에 권율이 있었다..
"권율 아저씨! 폭뢰를 터뜨려요!!"
나도 모르게 외쳤다.
푹!!
갑자기 뜨거웠던 열기가 사악 가라 앉았다.
"크악!.."
권율의 목소리였다.
모래연기가 하도 일어나는 바람에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가토의 칼이 권율의 어깨를 깊게 찌른게 보였다.
"큭큭.. 놀라게 하는군.. 너 같은 애송이가 감히 내 기술을 따라 하려하다니...!"
폭뢰격이 시전되기 바로 직전..
가토는 빛의 중심으로 뛰어 들어
권율을 공격 한것이다..
가토는 권율을 발로 뻥 차버렸다.
권율은 힘없이 날아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가토는 빠르기도 권율 보다 빠른 것인가..?
가토는 자신의 칼에 묻은 혀로 살짝 핣아 내고
소름 끼칠 정도의 미소를 띄었다.
"하던걸 계속 해야겠지?"
저 눈!!
그래.. 그땐 저눈에 눌려서
얼어 버렸다.
지금! 이상태로 녀석에게 눌려버린다면..!!
또다시 소중한 이들을 잃게 된다..
두번다시 그런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양군의 병사들은 싸움도 잠시 잊고 둘의 싸움에 집중하게 됬다.
"오너라.."
난 창을 고쳐 잡았다.
쐐기도 아직은 미완이고
4년전보다 나아 진거라곤
창술의 초식이 좀더 견고해진 것뿐..
질게 뻔하지만... 그치만..!!
물러나면 안되!!
난 말을 빠르게 몰아 가토를 향해 창으로 목을 따려했다.
다가가면서 봤던 그의 얼굴은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
샥!
가토는 손쉽게 내 창을 피했고
어느새 말을 탄 나의 머릴 팔꿈치로 강하게 쳐 내렸다.
난 머리가 웅웅 울림에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큭큭!! 재능이 아깝구나!! 꼬마!"
옆구리가 살짝 따가웠다.
언젠지 모르지만.. 살짝 베였나 보다..
"꼬마.. 이제 부턴 안봐준다..큭큭.."
확실히 봐준거겠지..
방금 뒤통수를 공격할때..
팔꿈치가 아닌 칼날이 었다면..
칫..
"꼬마.. 덤비지 않는 다면.. 내가...."
샤샥!
".......!!"
"간다구..큭큭.."
가토는 순식간에 내 눈앞에 다가와
칼로 내 목을 후렸다.
아슬아슬하게 날을 피했다.
난 조금 벅찬 느낌이 들었다.
난 뒤로 물러나 거리를 조금 두었다.
이런 녀석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거야..
너무.. 차이 심하잖아..!
"꼬마.. 이것 밖에 안되냐?"
가토는 슬슬 걸어오며 말했다.
"쳇.. 이런 녀석을 천왕께서 눈여겨 보시는게 어이 없군.."
가토는 더이상의 전투는 무의하다고 느꼈는지..
번쩍 뛰어올라 아군의 진형 한가운데서
그 분노를.. 그 폭뢰를 터뜨렸다.
"끄악!!"
순식간이 병사들은 잿더미가 되고 어떤 병사들은
몸에 붙은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었다.
왜군들은 가토의 활약으로 사기를 충전하고
다시금 아군은 공격했다.
아군은 권율장군이 쓰러지고
나도 고전하는걸 보고는..
병사들이 동요 한다..
이대로 있다간..
지고 말아...!
화염속에서.. 초원을 태워 불바다를 만들어
그걸 배경으로 검은 그림자로써
가토는 다가왔다.
그때랑.. 똑같아..
엄마가 죽게된 날..
그떄랑 똑같아!!!
난 또 다시 창을 집어 들고 가토에게 달려 들었다.
연협(聯協)_[9]제 1장 - 그렇게.. 무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온몸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창이 없으면 그대로 쓰러질 지경이다..
"제.. 제길.."
녀석은 저렇게 멀쩡한데..
역시 역부족이었던가..?
가토는 널부러진 날보며 말했다.
"실망이 크다, 꼬마."
퍽!!
발길질로 복부를 가격했다.
난 선혈을 뱉어내며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창도 놓쳐 버린지 오래고 도저히 상대가 되질 않았다.
꿍!!
가토는 뛰어 올라 날 마구 짓밟았다.
보고있던 병사들도 내가 가여웠는지 다들 기가 죽었다..
"큭큭큭.. 꼬마.. 이게 끝은 아니잖아!?
이렇게 있다간 천왕폐하의 손에 죽은 니 아비랑 똑같잖아?"
"........!!"
빡!!
가토는 땅에 쳐박힌 나의 얼굴을 밟으며 말했다.
"약자는 먹히는 것이다..큭큭"
"시끄러!!!"
발로 그 거구를 밀어내고 자모극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푹!!
"..........윽!!"
아..
왼쪽 손등에 뭔가가 박혔다..
아파.. 가토의 칼이 손등을 뚫어 버렸다.
피가 솟구쳤다.
"큭큭.. 창을 사용하면 곤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며 칼을 살짝 비틀었다.
뼈가 모두 으스러 지며 날카로운 칼날에
손등의 근육들이 잘려 나가는듯 했다.
"으악!!"
난 뚫려 버린 손등을 들어 올리며
가토의 얼굴에 한방을 먹였다.
한방맞고 쭉 밀려난 가토는 다시 벌떡일어났다.
손등에서 칼날이 빠지면서
왼쪽 손을 걸레를 만들었다.
"큭큭.. 그손으로 뭘하겠다는 것이냐..?
너흰 어쩔 수 없는 우리 일본의 먹이다!"
난 자모극을 주워 들으며 말했다.
"시끄럽다구.."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죽여버리겠어..
왼쪽 손의 통증도 잊을 만큼
의지가 강해져 갔다.
난 이렇게 쓰러질 수 없어!!
폭뢰에 휩쓸려 돌아가신 엄마도!!
천왕이라 불리는 자에게 살해당한 아버지도!!
이렇게는 안 쓰러져!!
가토는 웃으며 말했다.
"큭큭.. 화가 난것이냐? 얼마든지........?!"
팡~!!
가토의 두개의 칼날이 깨끗히 잘려 나가버렸다.
나도 놀랐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자모극..
푸른빛을 띄며 창날의 형상으로
물리적 타격을 주는...!!
이것은 분명 쐐기였다 !!
"허허... 놀랍군.. 네놈이 어떻게..........?!"
난 뛰어올라 공중에서 쐐기를 날렸다.
가토는 빠른 몸놀림으로 피해냈다.
샥!!
가토가 미처 중심을 잡기도 전에 쐐기를 날렸다.
"큭!!"
가토의 팔뚝을 살짝 스쳤다.
"이럴수가..."
나 자신도 놀랐다.
이토록 내가 쐐기를 자유롭게 구사 한다니..
나보다 더욱 놀란것은 가토..
"아무래도 적당히 상대하긴 힘든 꼬마로군.."
그는 부러진 칼을 들고 갑자기 폭뢰격을 방출했다.
그때 처럼 발이 땅에 붙어있지 못할만큼..
불길이 펴져나갔다.
"하하하!! 나에 폭뢰격은 질이 다른......?!"
가토의 폭뢰격 사이의 불길을 비집고 들어오는 저건...!!
푸른빛깔!!
쐐기창!!
...
...
이게.. 아버지가 내게 주고 싶었던 것이군요..!
가토의 심장 깊숙히 쐐기가 파고 들었다.
가토는 피를 토하고 괴로워 했다.
결군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털썩 쓰러진다..
난 다가가 그의 모습을 보았다..
가련한.. 모습이었다..
적대 장수지만.. 인간으로써..
너부 가여웠따.
그런 그가 갑자기 입은 연다..
피를 토해내며 말이다.
"꼬, 꼬마.. 조심해라.. 우, 우리.. 천왕.. 도쿠.. 가와는 정말 강하다..
조심해라.. 꼬마.."
가토는 그렇게 말하고 숨을 거두었다.
남은 왜구들은 장수를 잃어
도망가기 바빴다..
내가..
나 연협이 일본군의 선봉 군대..
가토 키요마사를 이겨낸 것이다..!
연협(聯協)_[10]1장 - 그렇게.. 무언가..
전투는 아군의 승리로 일단락 되었다.
난 나의 막사에서 탁자에 앉아
곰곰히 생각 했다..
마지막 가토의 모습..
붉은색의 눈에..
뭔가를 말하려는 눈..
피를 한 가득 물고 있는 그는
'그는 강하다'라는 말을 남기고서는 숨졌다.
..
다시 생각 해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가토는 정말 강했다.
완력도 대단했다.
그가 날 밟고 있었을땐 꼭 그대로 짓이겨져 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런 그가..
자신들.. 왜군의 천왕이 강하다라고 말하니..
물론.. 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부딫혀 싸울 것이다..
그 전에.. 그 전에 0%의 가능성을
1%의 가능성으로 바꾸어줄 무기를 지녀야 했다.
쐐기..
솔직히 가토의 마지막 모습을 본 뒤..
더이상 쐐기를 자유자제로 발산할 수 없었다.
낮에는 그렇게 쉽게 나가더니..
지금은 안간힘을 써도 쐐기창의 그 영롱한 푸른 빛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양성의 회의장..-
한양을 점령한 도쿠가와..
그는 일본을 통일하고 증강된
국력으로 조선을 침공한 장본인이었다.
(※실제 역사에선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니다.)
가토의 죽음은 한양성을 발칵 뒤집었다.
일본의 가신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도쿠가와 역시 화들짝 놀랐다.
"가토 같은 장수가 어떻게 당한 것이지?"
도쿠가와가 물었다.
"네.. 연협이라는 젊은 장수의 손에 죽었다고 합니다."
사신이 말했다.
"연협? 혹시 조선의 연정장군의 아들을 말하는 것이냐?"
"네."
도쿠가와의 눈이 번뜩했다.
"후후.. 그래.. 그때 그 꼬마 녀석이로군..
지금 쯤 많이 컸겠구나..
가토를 쓰러뜨리다니.. 훌륭하게 성장했군.."
그때, 한 젊은 이가 말했다.
"천황폐하.. 가토 장군이 쓰러졌다는것은
엄청난 손실입니다."
"음..세이쇼오냐?"
도쿠가와가 말했다.
세이쇼오..
그는 검정과 흰색의 대립적인 색상의
옷을 입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미남이었다.
그는 전략과 작전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자였다.
"다 생각 해둔 것이 있다. 우기다! 들어오너라."
도쿠가와가 말을했다.
그러자 회의장의 문이 열리며
머리를 뒤로 묶어낸 한 전사가 등장했다.
"천황폐하, 저 잔 누굽니까?"
세이쇼오가 물었다.
"후후후.. 저 애는 먼 대만에서 도끼를 무기로한 무예를 익힌 자다.
저 자가 가토의 자리를 대신해 선봉군을 이끌것이다."
우기다..
큰 키에 조금은 젊은 이였다.
그는 자신의 몸보다 커다란 도끼를 들고 다녔고
팔과 허리, 다리의 근육이 굉장했다.
"우기다, 넌 지금 당장 선봉의 군대로가 군대를 이끌어라."
"네!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세이쇼오는 약간 걱정이 되는지 도쿠가와에게 말했다.
"천황 폐하.. 저대로 보내도 되겠습니까?"
"걱정할 것 없다. 녀석은 강한 녀석이니깐..
그보다 난 그 연협이란 꼬마가 아주 맘에 드는군..
가토를 이길 정도라면 말야... 후후후.."
-평양성-
"후...~"
여러 생각들을 하니 머리가 복잡했다.
따끈한 차를 한잔 마시고
저녁 밤하늘을 보려 산책을 나섰다.
달은 참 아름다웠다.
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잔디 언덕에 누워 별을 보고있었다.
어렸을 적엔 아버지와 이렇게 누워
서로 웃으며 지냈지..
훗.. 그때가 그립네..
"어이~ 이게 누구인가?"
"......!!"
전혀 기척없이 내게 다가왔다.
그는 커다란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머리 모양을 보아선 왜놈이 확실한데..
그가 말했다.
"엥? 어떻게 다가왔지~? 라는 표정이군..큭큭.."
".......!!"
이 녀석... 이 녀석은 강한 녀석이다.
난 옆에 있던 자모극을 들었다.
"음.. 네 녀석이 연협이냐?"
"그렇다."
"큭큭, 제대로 왔군.. 한수 부탁한다..~"
확!!
그 큰 도끼를 들고서도
엄청난 스피드로 사정거리에 파고 들었다.
가로로 허리를 그어 버리려는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호~ 역시.. 가토를 이긴게 완전 거짓은 아니었군.."
이 녀석.. 가토의 죽음을 알고 있는것 보면..
왜놈의 자격인가?
난 달려 들어 그에게 빠른 창술 공격을 했다.
하지만 그는 가볍게 피해냈고
반격까지 했다.
사정 거리 밖으로 물러났다.
"넌 누구냐?"
난 물었다.
"나? 나는 왜의 선봉장, '우기다'라고 한다.
듣자하니 가토를 보기 좋게 쓰러뜨렸다며?
한번 실력 구경좀 하자구!"
샥!!
".....!"
순간.. 우기다는 땅을 강하게 쳐올렸다
퍽!
갑자기 작은 손도끼가 왼쪽 어깨에 날아와 작렬했다.
"크악!!.."
어깨 뼈가 박살난 듯..
팔이 흐느적 거렸다.
"뭐야? 겨우 이정도면 안되지...!!"
팍!!
우기다는 또 다시 손도끼를 던져
등에 찍혔다..
"크아아악....!!"
우기다의 손엔 그저 커다란 도끼 하나 뿐인데..
어디서 이렇게 손도끼를 꺼내는 것일까..?
"큭큭.. 손도끼가 어디서 날아오는지 궁금하겠지?
그건 나의 장기인 만월도끼라는 것이다.
난 체력에 비례해 무한으로 손도끼를 만들어 날려 보낼 수 있단말야~ 하하!!"
또다시 손도끼가 날아왔다.
너무 빠른공격..
이번엔 오른쪽 손목을 깊게 찍혔다..
뭐랄까..
베인것과는 다른 고통이었다.
도끼가 박힌 곳은 꼭 주먹으로 맞은 듯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엄청나게 저렸다.
젠장.. 어떻게 상대 해야 할지..
보이기만 한다면....!!
"이렇게 싱거운 놈이라면 여기서 끝내자!"
우기다가 순간 모습을 보였다.
달려드는 모습은 마치 정지화면 처럼 느려졌다.
그래..! 이 사이에 쐐기를 넣는다면..!!
완벽한 거리였다.
날리게 된다면 치명타를 입힐 수있다!!
난 모든것을 걸고
창을 세차게 내려 그었다.
".....!!"
퍽...!!
..
피가 잔디의 잎을 물들였다...
끝내... 끝내 쐐기는 나오지 않았다..
우기다의 큰 도끼가 허벅지의 절반 찍었다.
맥없이 허벅지에 힘이 풀렸다.
"후후.. 마지막 발악치곤 약하구나..~"
그는 날 비웃었다.
왜.. 왜 쐐기가 나오질 않은거야..!!
난 무의미하지만 창을 휘둘렀다.
우기다는 재빠르게 물러나
손도끼 2개를 날려 보냈다.
퍼벅!!
"으악...!!!!"
큭..
양다리의 정강이에
손도끼들이 박혀버렸다.
뼈가 심하게 패인 듯했다..
아예 설수가 없었다.
너무 아팠다..
이런 아픔은 느껴보지 못했는데..
크윽.. 도저히 참기 어려웠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나..
의식이..
흐려.. 가...
툭..
난 그대로 웅크리고 기절해버렸다.
"흠.. 뭐야..~! 이렇게 약하다니!!
제길.. 재미없었어~!"
그는 날 발로 툭툭 건들며 말했다.
"이보게~.. 그정도만 해두게..^^"
한 노인이 우기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우기다의 표정이 굳어졌다.
노인이 입을 열었다.
"허허~ 어떻게 다가왔지~? 라는 표정이군..~"
".......!!"
우기다는 깜짝놀라 물러났다.
조금은 당황한듯..
"이봐, 노인네..~ 이름이 뭐야?"
"응규(應奎)라네^^ 임응규.."
"훗.. 기억해 두겠어.. 노인을 봐서
그 녀석은 살려두기로 하지.."
그렇게 말하고 우기다는 다시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산을내려갔다.
"......"
난 기절해있었다.
산을 내려오던 우기다는 노인이 손을 댔었던
어깨에 짜릿함을 느꼇다.
"큭... 그 노인은 누구지..? 이 공력은....
굉장하다... 응규..? 누구지?..."
우기다는 산을 내려가 본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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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조선-그렇게.. 무언가..
4년후..
조선은 전투에 때마다 언제나 불리했다.
한양을 빼앗긴건 이미 옛날 일이고
평양성도 얼마있지 않으면 빼앗길 위기였다.
국왕은 중강진 쪽의 성으로 피신했고
모든 조선의 장수와 군대들은 북상하는 왜군을 저지하기 바빴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년 째다..
그날.. 그 밤 폴암(사각의 넓직한 날을 가진 창)을 휘두르던 장수..
그에게 아버지는 살해되었다.
나에게 마지막 혼을 담은 쐐기 찌르기를 보여주고..
난 그날 이후 울지 않았다.
눈물이 벌써 말라 버렸나..?
조선군이 이미 한양을 잃은지도 2년째다..
왜군도 힘이 조금 약해졌는지..
평양성과 평성에서 꽤 애를 먹는 듯했다.
난 나이 17살이 되었다.
연정 장군의 아들로써 17살에 장수가 되었다.
나 역시 국가의 부름을 받아 마땅히 전쟁 터에서
싸워야 겠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매일 산에 올라가 창을 잡고..
그 날에 봤던 푸른색의 영롱한 빛에
쐐기를 다루려 무던 애를 썼지만..
역시 전혀 진전이 없어 보였다.
훗.. 나에겐 쐐기는 무리인가..?
조선군의 참모이신 유성룡님께선
쐐기 란것은 창날에 자신의 공력을 집중 시켜
육안으론 창날의 모습으로 볼 수 있게 하여 던지는..
일종의 환영이라 말했다.
환영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해를 입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문제라 했다.
쐐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배워보려 하기도 했지만
조선 팔도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던 장수는
김시민 아저씨와 우리 아버지 뿐이라 말씀하셨다.
김시민 장군은 워낙 왜군과의 싸움이 치열한 곳에서
싸워서 쐐기를 가르칠 시간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뭐.. 말하자면 나 혼자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걱정이 된다..
이대로 나라가 망하는게 아닌지..
잠깐 하늘을 올려다 봤다.
역시.. 10월의 가을 하늘은 정말 아름답구나..
이 풀내음과 바람 소리..
맘이 편해진다..
이렇게 있다면.. 무언가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협장군님!~"
누군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일병 정도의 병사로 보였고
뭔가 급한 소식있는듯 했다.
바람소리는 탁해지고 풀내음은 상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일이냐..?"
"장군님! 큰일 났습니다.. 흑흑.."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쳤다.
"왜? 무슨일이야?"
"권.. 권 장군님이.."
".......!"
권장군... 권율 아저씨 말인가?
"권장군님이 왜??"
"왜놈들과 싸우다 사라지셨습니다..!"
권율 아저씨가 왜군과 싸우다가 사라지다니..
무슨일이 생겨난 거지?
"기습당한거야? 사체는 없었어?"
"네.. 기습 당했습니다.. 사체는 없지만.. 아무래도.."
"빨리 다른 군에 알리도록 해..
내가 찾아 보고 있을 테니까.."
"네!"
병사는 서둘러 뛰어 내려갔다.
난 창을 집어 들고 말을 타고
빨리 산을 내려갔다.
하늘이 붉었다.
크윽..
옛적.. 마을이 타던 때가 뇌리를 스쳤다.
이것저것 따질 틈이 없었다.
산을 내려 가자 수많은 왜놈들이
새까맣게 가득 했다.
그런 놈들을 상대하는 우리 군의 수는 너무 적었다.
"젠장.. 많이도 왔구만.. 전군! 자리를 사수 하라!"
난 큰소리로 외치고 높게 뛰어 올라 적군의 가운데로 파고 들었다.
쫙!!
난 그 동안의 쌓이고 무뎌진 팔을 풀어주듯
가볍게 녀석들을 상대해 주었다.
"큭!! 꽤 강한 녀석이 나타났다!!"
왜구들은 겁을 집어 먹고 내게서 상당한 경계를 했다.
날 둥그렇게 포위하고 창, 칼을 겨누었다.
"이야!!"
여럿이 한꺼번에 포위를 좁혀 왔다.
아슬아슬하게 칼끝을 피하고 날아드는 창날을 피했다.
글쎄.. 피했다기 보단 스쳤다.
정신 차리고 보니 생각보다 다친 부분이 많았다.
이대로 가단 죽을 지도 몰랐다.
"제기랄... 원군은 아직인가?........!"
목부분을 따갑게 칼날이 스쳐갔다.
피가 베어 나왔고 상처부위가 뜨끔했다..
"큭..!"
피부가 얇은 부위라서 인지..
꽤나 따가왔다..
젠장.. 피해갈 방법은 없는 건가?..
"연 장군!! 나 곽재우가 왔다!! 어디있는가!"
".......!"
곽재우 장군의 목소리!
살았다! 그는 기마부대의 총수로
뛰어난 검술의 소유자였다.
실제로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했고
콧수염도 흰색이었다.
그는 노장이었다.
"곽장군님!! 여깁니다!!"
난 필사적이게 외쳤다.
"오오!! 살아 있었군!! 전군 돌진!!"
..
..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밤이 깊어 졌고 왜군들도 철수 한듯 했다.
"후.. 살았다. 곽장군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죽을 뻔 했어요.."
"허허~.. 젊은 사람이 벌써 지치면 어떻하나!.."
그는 호통하게 웃었다.
"아참.. 권율 장군은 어딜간건가?"
"권율 장군이 실종 됬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 권율이 실종 됬다고? 이거 큰일이군..!
그는 할일이 많은 잔데.."
"절대 돌아가실 분이 아닙니다..! 어서 찾아 보죠..!"
난 말머리를 돌려 일대를 수색했다..
연협(聯協)_[7]제 1장 - 그렇게.. 무언가..
밤이 깊어 지고 이미 주변은 어둑어둑해졌다.
난 숲속 이리저리를 뛰어다녔다.
곽재우 장군님과는 흩어 져서 찾기로 했다.
부시럭..
"....!!"
뭔가가 수풀 속에 있었다.
횟불 같은데 불을 붙이는 듯 했다.
"누구냐!"
순간, 대낮같이 밝은 빛이
숲을 밝혔다.
난 빛의 중심이 밝아 제대로 식별하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불길이 퍼져가는게 눈에 들어왔다.
이건... 폭뢰격인가?!
그렇다면.. 저건 가토!!
"가토!! 네 녀석이냐!!"
번쩍 뛰어올라 불길 중심에 창을 냅다 꽂았다.
샥!
가토는 빠르게 피했고 날렵하게 나뭇가지위로 올라갔다.
"뭐시여? 협이 아닌겨?"
어디선가 듣던 구수한 목소리..
하하.. 그렇다. 그건 권율 장군이었다.
"장군님인가요?"
"그려! 이놈아! 어른한테 사정없이 창을 꽂을면 어떻하자는겨!"
권율아저씨는 날 꾸짖었지만
난 내심 기뻤다.
살아 계셔서 다행이야..
"권 장군님! 근데 지금 사용하신건... 혹시..?"
"그려.. 가토자식이 쓰는 폭뢰격이여.."
놀라웠다! 어느새 그 엄청난 기술을 익힌걸까?
그는 나무에 뛰어 내려왔다.
어깨에 앉은 먼지를 툭툭 털며 다가왔다.
"굉장해요! 어떻게 익혔써요?"
"원리만 알면 간단한겨.. 아직 뭐.. 완벽하겐 사용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는 칼을 다시 허리에 꽂으며 말했다.
"실제로 불을 사용하긴 하는디.. 난 불이 있어야만
기술을 쓸수 있고 가토 자식은 불이 없어도 기술을 쓸 쑤 있는겨.."
"그치만.. 대단해요.. 어떻게 폭뢰격을...
아참.. 전투 중에 어떻게 되신거에요??"
"아.. 그게.. 가토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왔다가
본진에서 농성하긴 어려워 보여 여기까지 와서 싸우다
나머진 다 죽고 나혼자만 살아남아 녀석들을 따돌리고
부끄럽지만 숨어있었다.."
"네.. 살아계셔서 다행이죠.. 어서 돌아가요..!"
가던길에 곽재우 장군과 합류해
본진으로 돌아왔다.
계속 되는 대치 상황이 계속 되었다.
곧있으면 추운 겨울이 찾아올텐데..
"아..!! 적군이 온다!!"
망루에서 적을 살피던 병사가 외쳤다.
난 창을 집어 들고 막사를 뛰쳐나왔다.
몰려오는 군대가 시야에서 우뚝 멈춰섰다.
높게 올라간 깃대엔 일어로 '가토'라는 글씨가 나부꼈다.
"드디어 온건가..?"
병사들의 숫자가 꽤나 많았다..
그들과 대치된 곳은 평양 평야의 넓은 대지..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갑옷 사이에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수의 왜군..
선봉장 가토..
아무래도 승부수를 던지는 듯했다.
이런걸 결전이라 하는건가?
늦잠을 자던 권율 장군이 끄적끄적 나왔다.
엄청난 수의 왜군이 마주하고 있는걸 보고 깜짝놀래했다.
"헉! 뭐셔?! 아따 새까맣구만..~"
"권율 장군님.. 오늘 우리 각오해야겠습니다.."
난 알수 없는 박진감에 심장이 두근 거렸다.
멈출수 없는 손의 경련..
엄마의 원수..!
가토 키요마사!!
이날을 기다린거야..
손안의 창이 부러질 듯..
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조선의 하늘의 태양은 양 군대의 머리 위에
꼿꼿히 서 있는 괜찮은 날씨의 날이었다.
연협(聯協)_[8]제 1장 - 그렇게.. 무언가..
맑기 그지 없는 하늘..
왜군의 왜구들이 큰북을 때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맞춰 심장이 두근 했다.
호흡도 거칠어진다..
둥둥둥둥...
지금.. 당장 놈들의 피를 보지 않으면
미칠 지경이었다..
"........"
권율은 가만히 날 바라보았다..
평소의 얼빵한 그런 모습이아니라..
조금은 진진하게..
둥둥둥둥...
북소리는 점점 빨라져 갔다.
수많은 왜군의 군대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래.. 한 수 부탁한다..
"전군! 공격준비!!"
곽재우 장군은 외쳤다.
우리의 군대들도 활시위를 더욱 늘리고
칼을 되집었다.
둥둥둥둥.....!!
북소리는 더욱 크고
빠르게 다가왔다.
왜군이 달리기 시작한다.
땅울림도 들리는 듯 했다.
곽재우는 외쳤다.
"전군!! 공격!!"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우리군대도 쏟아져 나갔다.
숫자로는 우리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많아 졌기 때문이었다.
난 자모극을 챙겨 들고 말을 타고 내려가
왜군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내 목적은 가토뿐이니까..
어디 있는것이냐!
휙..!
날아드는 총알 중 하나가 귓가에 바람소릴 남기고 지나갔다.
정신 들며 조금씩 주변을 경계했다.
"저리 비켜! 가토는 어디 있는것이냐!!"
갑자기 왜구 한명이 뛰어나와 칼을 휘둘렀다.
가볍게 피해주자.
그러고선 난 왜구의 얼굴에 자모극의
칼날로 얼굴을 후벼버렸다.
실이 풀려버린 인형인양
힘없이 창끝에 매었다.
창과 갑옷이 피로 물들었다..
왠지.. 내가 피에 취하는것 같아..
"........."
권율은 그런 나의 전투를 틈틈히 지켜보았다.
자신도 1.5m는 족히 되는 큰 칼을 휘두르며
왜구들을 허리를 막아내는 방패와 함께 동강 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아군이 유리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왜군들은 부상자도 사상자도 많이 나왔다.
아,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결정적으로 그들은 지금 이끄는 장수가 없었다.
가토.. 이 많은 수의 병사들은 왜 부른 것이냐..!
그때! 무언가가 머리위의 태양을 가리며 뛰어내리는 자가 있었다.
강하게 땅에다 내려 앉았다..
왔구나..
가토 키요시마..!!
그래.. 옛 기억이 난다..!
4년 전의 그날이!!
엄마의 머릴 인정사정 없이 잡아 끌고가던!
그 중압감을 주는 눈빛!!
그래!! 가토..!!
더욱 호흡이 거칠어진다..
가슴이 빵 하고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왔구나..!"
난 창을 더욱 세게 잡았다.
가토는 몸을 일으켰다.
큰 키의 뚱뚱한 몸..
그래.. 확실하다..!
"큭큭.. 꼬마.. 죽지 않았군.."
그는 양허리의 칼을 쑥 뽑아며 말했다.
"네놈에게 베인 얼굴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큭큭.. 그래.. 이번엔 확실히 죽어줘야 겠구나.."
가토는 검을 우직하게 잡고 공격 자세를 잡았다.
그때 갑자기 권율이 끼어들었다.
"권장군님!"
"뭐라하기 없는 것이여..!
나도 이 가토 녀석한테 용건이 있단 말이지.."
권율은 허리춤에 횃불에 불을 밝혔다.
"모두 물러나!!"
권율은 큰 소리로 외쳤다.
"........!!"
가토가 낌새를 눈치 챈 듯 했다.
갑자기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대낮 보다 밝은 빛의 중심속에 권율이 있었다..
"권율 아저씨! 폭뢰를 터뜨려요!!"
나도 모르게 외쳤다.
푹!!
갑자기 뜨거웠던 열기가 사악 가라 앉았다.
"크악!.."
권율의 목소리였다.
모래연기가 하도 일어나는 바람에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가토의 칼이 권율의 어깨를 깊게 찌른게 보였다.
"큭큭.. 놀라게 하는군.. 너 같은 애송이가 감히 내 기술을 따라 하려하다니...!"
폭뢰격이 시전되기 바로 직전..
가토는 빛의 중심으로 뛰어 들어
권율을 공격 한것이다..
가토는 권율을 발로 뻥 차버렸다.
권율은 힘없이 날아가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가토는 빠르기도 권율 보다 빠른 것인가..?
가토는 자신의 칼에 묻은 혀로 살짝 핣아 내고
소름 끼칠 정도의 미소를 띄었다.
"하던걸 계속 해야겠지?"
저 눈!!
그래.. 그땐 저눈에 눌려서
얼어 버렸다.
지금! 이상태로 녀석에게 눌려버린다면..!!
또다시 소중한 이들을 잃게 된다..
두번다시 그런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양군의 병사들은 싸움도 잠시 잊고 둘의 싸움에 집중하게 됬다.
"오너라.."
난 창을 고쳐 잡았다.
쐐기도 아직은 미완이고
4년전보다 나아 진거라곤
창술의 초식이 좀더 견고해진 것뿐..
질게 뻔하지만... 그치만..!!
물러나면 안되!!
난 말을 빠르게 몰아 가토를 향해 창으로 목을 따려했다.
다가가면서 봤던 그의 얼굴은 인간의 형상이 아니었다.
샥!
가토는 손쉽게 내 창을 피했고
어느새 말을 탄 나의 머릴 팔꿈치로 강하게 쳐 내렸다.
난 머리가 웅웅 울림에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큭큭!! 재능이 아깝구나!! 꼬마!"
옆구리가 살짝 따가웠다.
언젠지 모르지만.. 살짝 베였나 보다..
"꼬마.. 이제 부턴 안봐준다..큭큭.."
확실히 봐준거겠지..
방금 뒤통수를 공격할때..
팔꿈치가 아닌 칼날이 었다면..
칫..
"꼬마.. 덤비지 않는 다면.. 내가...."
샤샥!
".......!!"
"간다구..큭큭.."
가토는 순식간에 내 눈앞에 다가와
칼로 내 목을 후렸다.
아슬아슬하게 날을 피했다.
난 조금 벅찬 느낌이 들었다.
난 뒤로 물러나 거리를 조금 두었다.
이런 녀석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거야..
너무.. 차이 심하잖아..!
"꼬마.. 이것 밖에 안되냐?"
가토는 슬슬 걸어오며 말했다.
"쳇.. 이런 녀석을 천왕께서 눈여겨 보시는게 어이 없군.."
가토는 더이상의 전투는 무의하다고 느꼈는지..
번쩍 뛰어올라 아군의 진형 한가운데서
그 분노를.. 그 폭뢰를 터뜨렸다.
"끄악!!"
순식간이 병사들은 잿더미가 되고 어떤 병사들은
몸에 붙은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었다.
왜군들은 가토의 활약으로 사기를 충전하고
다시금 아군은 공격했다.
아군은 권율장군이 쓰러지고
나도 고전하는걸 보고는..
병사들이 동요 한다..
이대로 있다간..
지고 말아...!
화염속에서.. 초원을 태워 불바다를 만들어
그걸 배경으로 검은 그림자로써
가토는 다가왔다.
그때랑.. 똑같아..
엄마가 죽게된 날..
그떄랑 똑같아!!!
난 또 다시 창을 집어 들고 가토에게 달려 들었다.
연협(聯協)_[9]제 1장 - 그렇게.. 무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온몸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창이 없으면 그대로 쓰러질 지경이다..
"제.. 제길.."
녀석은 저렇게 멀쩡한데..
역시 역부족이었던가..?
가토는 널부러진 날보며 말했다.
"실망이 크다, 꼬마."
퍽!!
발길질로 복부를 가격했다.
난 선혈을 뱉어내며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창도 놓쳐 버린지 오래고 도저히 상대가 되질 않았다.
꿍!!
가토는 뛰어 올라 날 마구 짓밟았다.
보고있던 병사들도 내가 가여웠는지 다들 기가 죽었다..
"큭큭큭.. 꼬마.. 이게 끝은 아니잖아!?
이렇게 있다간 천왕폐하의 손에 죽은 니 아비랑 똑같잖아?"
"........!!"
빡!!
가토는 땅에 쳐박힌 나의 얼굴을 밟으며 말했다.
"약자는 먹히는 것이다..큭큭"
"시끄러!!!"
발로 그 거구를 밀어내고 자모극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푹!!
"..........윽!!"
아..
왼쪽 손등에 뭔가가 박혔다..
아파.. 가토의 칼이 손등을 뚫어 버렸다.
피가 솟구쳤다.
"큭큭.. 창을 사용하면 곤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며 칼을 살짝 비틀었다.
뼈가 모두 으스러 지며 날카로운 칼날에
손등의 근육들이 잘려 나가는듯 했다.
"으악!!"
난 뚫려 버린 손등을 들어 올리며
가토의 얼굴에 한방을 먹였다.
한방맞고 쭉 밀려난 가토는 다시 벌떡일어났다.
손등에서 칼날이 빠지면서
왼쪽 손을 걸레를 만들었다.
"큭큭.. 그손으로 뭘하겠다는 것이냐..?
너흰 어쩔 수 없는 우리 일본의 먹이다!"
난 자모극을 주워 들으며 말했다.
"시끄럽다구.."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죽여버리겠어..
왼쪽 손의 통증도 잊을 만큼
의지가 강해져 갔다.
난 이렇게 쓰러질 수 없어!!
폭뢰에 휩쓸려 돌아가신 엄마도!!
천왕이라 불리는 자에게 살해당한 아버지도!!
이렇게는 안 쓰러져!!
가토는 웃으며 말했다.
"큭큭.. 화가 난것이냐? 얼마든지........?!"
팡~!!
가토의 두개의 칼날이 깨끗히 잘려 나가버렸다.
나도 놀랐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자모극..
푸른빛을 띄며 창날의 형상으로
물리적 타격을 주는...!!
이것은 분명 쐐기였다 !!
"허허... 놀랍군.. 네놈이 어떻게..........?!"
난 뛰어올라 공중에서 쐐기를 날렸다.
가토는 빠른 몸놀림으로 피해냈다.
샥!!
가토가 미처 중심을 잡기도 전에 쐐기를 날렸다.
"큭!!"
가토의 팔뚝을 살짝 스쳤다.
"이럴수가..."
나 자신도 놀랐다.
이토록 내가 쐐기를 자유롭게 구사 한다니..
나보다 더욱 놀란것은 가토..
"아무래도 적당히 상대하긴 힘든 꼬마로군.."
그는 부러진 칼을 들고 갑자기 폭뢰격을 방출했다.
그때 처럼 발이 땅에 붙어있지 못할만큼..
불길이 펴져나갔다.
"하하하!! 나에 폭뢰격은 질이 다른......?!"
가토의 폭뢰격 사이의 불길을 비집고 들어오는 저건...!!
푸른빛깔!!
쐐기창!!
...
...
이게.. 아버지가 내게 주고 싶었던 것이군요..!
가토의 심장 깊숙히 쐐기가 파고 들었다.
가토는 피를 토하고 괴로워 했다.
결군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털썩 쓰러진다..
난 다가가 그의 모습을 보았다..
가련한.. 모습이었다..
적대 장수지만.. 인간으로써..
너부 가여웠따.
그런 그가 갑자기 입은 연다..
피를 토해내며 말이다.
"꼬, 꼬마.. 조심해라.. 우, 우리.. 천왕.. 도쿠.. 가와는 정말 강하다..
조심해라.. 꼬마.."
가토는 그렇게 말하고 숨을 거두었다.
남은 왜구들은 장수를 잃어
도망가기 바빴다..
내가..
나 연협이 일본군의 선봉 군대..
가토 키요마사를 이겨낸 것이다..!
연협(聯協)_[10]1장 - 그렇게.. 무언가..
전투는 아군의 승리로 일단락 되었다.
난 나의 막사에서 탁자에 앉아
곰곰히 생각 했다..
마지막 가토의 모습..
붉은색의 눈에..
뭔가를 말하려는 눈..
피를 한 가득 물고 있는 그는
'그는 강하다'라는 말을 남기고서는 숨졌다.
..
다시 생각 해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가토는 정말 강했다.
완력도 대단했다.
그가 날 밟고 있었을땐 꼭 그대로 짓이겨져 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런 그가..
자신들.. 왜군의 천왕이 강하다라고 말하니..
물론.. 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부딫혀 싸울 것이다..
그 전에.. 그 전에 0%의 가능성을
1%의 가능성으로 바꾸어줄 무기를 지녀야 했다.
쐐기..
솔직히 가토의 마지막 모습을 본 뒤..
더이상 쐐기를 자유자제로 발산할 수 없었다.
낮에는 그렇게 쉽게 나가더니..
지금은 안간힘을 써도 쐐기창의 그 영롱한 푸른 빛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양성의 회의장..-
한양을 점령한 도쿠가와..
그는 일본을 통일하고 증강된
국력으로 조선을 침공한 장본인이었다.
(※실제 역사에선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니다.)
가토의 죽음은 한양성을 발칵 뒤집었다.
일본의 가신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도쿠가와 역시 화들짝 놀랐다.
"가토 같은 장수가 어떻게 당한 것이지?"
도쿠가와가 물었다.
"네.. 연협이라는 젊은 장수의 손에 죽었다고 합니다."
사신이 말했다.
"연협? 혹시 조선의 연정장군의 아들을 말하는 것이냐?"
"네."
도쿠가와의 눈이 번뜩했다.
"후후.. 그래.. 그때 그 꼬마 녀석이로군..
지금 쯤 많이 컸겠구나..
가토를 쓰러뜨리다니.. 훌륭하게 성장했군.."
그때, 한 젊은 이가 말했다.
"천황폐하.. 가토 장군이 쓰러졌다는것은
엄청난 손실입니다."
"음..세이쇼오냐?"
도쿠가와가 말했다.
세이쇼오..
그는 검정과 흰색의 대립적인 색상의
옷을 입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미남이었다.
그는 전략과 작전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자였다.
"다 생각 해둔 것이 있다. 우기다! 들어오너라."
도쿠가와가 말을했다.
그러자 회의장의 문이 열리며
머리를 뒤로 묶어낸 한 전사가 등장했다.
"천황폐하, 저 잔 누굽니까?"
세이쇼오가 물었다.
"후후후.. 저 애는 먼 대만에서 도끼를 무기로한 무예를 익힌 자다.
저 자가 가토의 자리를 대신해 선봉군을 이끌것이다."
우기다..
큰 키에 조금은 젊은 이였다.
그는 자신의 몸보다 커다란 도끼를 들고 다녔고
팔과 허리, 다리의 근육이 굉장했다.
"우기다, 넌 지금 당장 선봉의 군대로가 군대를 이끌어라."
"네!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세이쇼오는 약간 걱정이 되는지 도쿠가와에게 말했다.
"천황 폐하.. 저대로 보내도 되겠습니까?"
"걱정할 것 없다. 녀석은 강한 녀석이니깐..
그보다 난 그 연협이란 꼬마가 아주 맘에 드는군..
가토를 이길 정도라면 말야... 후후후.."
-평양성-
"후...~"
여러 생각들을 하니 머리가 복잡했다.
따끈한 차를 한잔 마시고
저녁 밤하늘을 보려 산책을 나섰다.
달은 참 아름다웠다.
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잔디 언덕에 누워 별을 보고있었다.
어렸을 적엔 아버지와 이렇게 누워
서로 웃으며 지냈지..
훗.. 그때가 그립네..
"어이~ 이게 누구인가?"
"......!!"
전혀 기척없이 내게 다가왔다.
그는 커다란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머리 모양을 보아선 왜놈이 확실한데..
그가 말했다.
"엥? 어떻게 다가왔지~? 라는 표정이군..큭큭.."
".......!!"
이 녀석... 이 녀석은 강한 녀석이다.
난 옆에 있던 자모극을 들었다.
"음.. 네 녀석이 연협이냐?"
"그렇다."
"큭큭, 제대로 왔군.. 한수 부탁한다..~"
확!!
그 큰 도끼를 들고서도
엄청난 스피드로 사정거리에 파고 들었다.
가로로 허리를 그어 버리려는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호~ 역시.. 가토를 이긴게 완전 거짓은 아니었군.."
이 녀석.. 가토의 죽음을 알고 있는것 보면..
왜놈의 자격인가?
난 달려 들어 그에게 빠른 창술 공격을 했다.
하지만 그는 가볍게 피해냈고
반격까지 했다.
사정 거리 밖으로 물러났다.
"넌 누구냐?"
난 물었다.
"나? 나는 왜의 선봉장, '우기다'라고 한다.
듣자하니 가토를 보기 좋게 쓰러뜨렸다며?
한번 실력 구경좀 하자구!"
샥!!
".....!"
순간.. 우기다는 땅을 강하게 쳐올렸다
퍽!
갑자기 작은 손도끼가 왼쪽 어깨에 날아와 작렬했다.
"크악!!.."
어깨 뼈가 박살난 듯..
팔이 흐느적 거렸다.
"뭐야? 겨우 이정도면 안되지...!!"
팍!!
우기다는 또 다시 손도끼를 던져
등에 찍혔다..
"크아아악....!!"
우기다의 손엔 그저 커다란 도끼 하나 뿐인데..
어디서 이렇게 손도끼를 꺼내는 것일까..?
"큭큭.. 손도끼가 어디서 날아오는지 궁금하겠지?
그건 나의 장기인 만월도끼라는 것이다.
난 체력에 비례해 무한으로 손도끼를 만들어 날려 보낼 수 있단말야~ 하하!!"
또다시 손도끼가 날아왔다.
너무 빠른공격..
이번엔 오른쪽 손목을 깊게 찍혔다..
뭐랄까..
베인것과는 다른 고통이었다.
도끼가 박힌 곳은 꼭 주먹으로 맞은 듯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엄청나게 저렸다.
젠장.. 어떻게 상대 해야 할지..
보이기만 한다면....!!
"이렇게 싱거운 놈이라면 여기서 끝내자!"
우기다가 순간 모습을 보였다.
달려드는 모습은 마치 정지화면 처럼 느려졌다.
그래..! 이 사이에 쐐기를 넣는다면..!!
완벽한 거리였다.
날리게 된다면 치명타를 입힐 수있다!!
난 모든것을 걸고
창을 세차게 내려 그었다.
".....!!"
퍽...!!
..
피가 잔디의 잎을 물들였다...
끝내... 끝내 쐐기는 나오지 않았다..
우기다의 큰 도끼가 허벅지의 절반 찍었다.
맥없이 허벅지에 힘이 풀렸다.
"후후.. 마지막 발악치곤 약하구나..~"
그는 날 비웃었다.
왜.. 왜 쐐기가 나오질 않은거야..!!
난 무의미하지만 창을 휘둘렀다.
우기다는 재빠르게 물러나
손도끼 2개를 날려 보냈다.
퍼벅!!
"으악...!!!!"
큭..
양다리의 정강이에
손도끼들이 박혀버렸다.
뼈가 심하게 패인 듯했다..
아예 설수가 없었다.
너무 아팠다..
이런 아픔은 느껴보지 못했는데..
크윽.. 도저히 참기 어려웠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나..
의식이..
흐려.. 가...
툭..
난 그대로 웅크리고 기절해버렸다.
"흠.. 뭐야..~! 이렇게 약하다니!!
제길.. 재미없었어~!"
그는 날 발로 툭툭 건들며 말했다.
"이보게~.. 그정도만 해두게..^^"
한 노인이 우기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우기다의 표정이 굳어졌다.
노인이 입을 열었다.
"허허~ 어떻게 다가왔지~? 라는 표정이군..~"
".......!!"
우기다는 깜짝놀라 물러났다.
조금은 당황한듯..
"이봐, 노인네..~ 이름이 뭐야?"
"응규(應奎)라네^^ 임응규.."
"훗.. 기억해 두겠어.. 노인을 봐서
그 녀석은 살려두기로 하지.."
그렇게 말하고 우기다는 다시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산을내려갔다.
"......"
난 기절해있었다.
산을 내려오던 우기다는 노인이 손을 댔었던
어깨에 짜릿함을 느꼇다.
"큭... 그 노인은 누구지..? 이 공력은....
굉장하다... 응규..? 누구지?..."
우기다는 산을 내려가 본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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