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에스카네스 전기 - 사투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5]에스카네스 전기 - 사투

페이지 정보

본문


에스카네스 전기 - 사투

온 몸이 따끔거린다… 상처가 욱신거리는 것도 있지만 이건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이건… 굉장할 정도의 살기!

스르륵-

차가운 바닥을 손으로 짚은 채 일어섰다. 에실리스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망토로 감싸
한쪽 벽에 눕혔다. 그리고 동굴의 정면을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 그와 동시에 엘슈의
전신을 푸른 빛이 띄는 슈츠가 감싸기 시작했다.

"SI 슈츠 홀로그램 2단계 가동. 에테르 증폭기 1.5배로 설정한다."

그리고 허공에서 싸어인을 소환한 엘슈의 눈빛은 빛났다. 서서히 동굴 밖의 정경이
드러났고 엘슈의 앞에선 대략 5M 는 됨직한 오우거가 버티고 있었다. 오우거는
엘슈를 보며 이유모를 위압감에 푸- 푸- 거리며 숨을 몰아쉬었고 엘슈는 처음보는
오우거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를 자신의 살기로 눌러버렸다. 에실리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런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우거는 흠칫 살기를 느끼며
커다란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왔다.

"쿠워억!!"

엘슈는 저 커다란 몸짓에 걸맞지 않는 꽤 빠른 움직임에 "호-?" 하고 감탄사를 한번
흘려주며 검을 쓸 필요성을 못 느끼겠는지 몸을 숙여 몽둥이를 피해 오우거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물컹한 가죽살이 느껴졌고 엘슈는 왠지 모를 역겨운 기운에 그
가죽살을 향해 한 수 내질렀다.

천공을 관장하는 청룡의 힘이여! 출수(出穗)

뇌(電)!

엘슈가 내지른 주먹에 푸른 빛의 전격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인가 오우거의
복부에 한 방을 꽂아넣고 있었다. 주먹은 복부를 뚫고 반대편을 향해 뻗쳐나와있었다.
오우거는 '이 녀석이 어디갔지?' 하고 두리번거리다 복부에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자
비명부터 내질렀다.

"쿠… 쿠아아악!!!"

"비명도 희한하게 지르는군. 이거나 먹어라!"

어느새인가 2m 가량의 검기가 형성되어 오우거를 올려베어냈다. 하복부에서 부터 머리
까지 일도양단(一刀兩斷) 되어버린 오우거는 대지에 초록 빛의 피를 뿌리며 그 생을
마감했다. 엘슈는 싸이언을 든 채로 서 있었다. 약 3초 정도의 정적… 그리고…….

"환(換)!"

엘슈의 외침과 숲의 한 편으로 엘슈가 휘두른 검기의 기풍이 날라들었다. 주변의 나무
들이 몇 토막으로 절단됨과 동시에 한 인영이 대지에 내려섰다. 약 170정도 되어보이는
왜소한 키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얼굴에 가면을 쓴 전형적인 의문꾼(?) 스타일이다.

"넌… 누구지? 설마 너도……!"

그는 한 손을 가슴에 모아 고개를 약간 숙이며 말했다.

"브레이커 서열 2위. 몽환(夢幻)입니다. 반갑습니다. '이계(二界)'에서 온 인간이시여."

순간 엘슈의 눈이 꿈틀거렸다. 이곳이 제 3 차원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이계에서
왔다는 걸 한순간에 알아차린 그를 엘슈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두 손을 양쪽 볼(?)에 모으며 말했다.

"오-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마세요∼"

"너… 누구지?"

그의 장난스런 분위기가 사라지며 엘슈를 직시했다. 아니 한 것 같았다.

"말했을텐데요. 브레이커 서열 2위. 몽환입니다. 저 역시 에실리스양의 목걸이인

'엣센스 플레인 에리쿠사'를 받으러 왔습니다."

그의 가면은 웃고 있었지만 그 얼굴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 웃음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엘슈 역시 저 웃음이 상당히
신경을 거스르게 했다. 저렇게 웃음이 많은 녀석들이 꼭 속에 숨기는 것이 많기에…….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절대로 넘겨줄 순 없어!"

엘슈는 싸이언을 강하게 쥐며 동굴의 입구를 막아섰다. 그 역시 역시라는 듯 고개를
가로젓더니 엘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군요. 저 역시 그렇게 말 할줄 알았습니다. 하긴… 브레이커 5위가 그냥 놓친게

아니군요. 당신의 마나의 기운은 정말 엄청납니다. 하지만……."

스슥-

주위로 느껴지는 수 많은 기척… 맙소사! 대충 느끼기론 대략 200명은 온 것 같았다.
게다가 그게 다가 아닌듯 싶었다. 살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어쩌면 여기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다. 거짓은 아닌 듯 어둠속에 몸을 가린 자들의 눈빛과 움직임
으로 보아선 대부분이 익스펀트 중급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숫자의 익스펀트
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찌됐든 엘슈에겐 최악의 사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엘슈는
예전의 힘의 1/3 정도를 되찾은 상태였다. 게다가 그 힘 조차 100% 활용하기 힘들 뿐
더러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해 체력도 모자랐다. 또 하나, 만약 도망가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럼… 동굴 안에서 잠들어있는 에실리스는 어쩌란
말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엘슈는 한숨을 휴- 하고 내쉬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직히 말했다.

"에실리스……."

에실리스가 등뒤에서 자신에게 안겨왔기 때문이다. 깨어… 있었나? 그럼… 들었겠구나….

"엘슈… 이것만… 주면 되는 거야? 이것만?"

에실리스는 푸른 빛이 감도는 목걸이를 감싸쥐며 말했다. 준다고 저들이 보내줄것 같은가?
절대 아닐 것이다. 증거인멸이라면서 죽일 것 뻔할 뻔자였다.

"아니… 내가 예전의 힘만 쓸수 있었더라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마도 에실리스는 차원에 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한 모양이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살짝 몸을 눕혔다. 에실리스는 내가 갑자기 몸을 숙이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난 조용히 말했다.

"업혀. 돌파할 거니까……."

"에… 엘슈. 그… 그럼……."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업히라니까!"

에실리스는 뭔가 말하려 했지만 입술을 살며시 깨물더니 내 목 언저리를 두 팔로 감아왔다.
난 눈을 살며시 뜨며 말했다.

"간다!"

에실리스를 업고 쓸수 있는 기술은 동작이 최대한 작은 3가지. 베기 찌르기. 그리고 일섬.
하지만 지금 상태로 일섬을 쓰기엔 무리였다. 찌르기와 베기, 그리고 달리는 것만으로 뚫어야
하는데 과연 그것이 잘 될까? 주먹을 살짝 움켜 쥐었다. 기왕… 하는 거 해 보는거다.
내가 한 걸음 앞으로 딛자 그 역시 한 걸음 앞으로 걸어왔다. 가면 속에 숨겨진 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의 눈이 허공에서 힘 싸움을 벌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서로의
눈이 움직인다… 라고 생각했을 때 서로는 다른 방향으로 부터 검으 휘둘러왔다. 허공에서
검이 마주치고 200대 1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최대한 뿌리치며
베고 넘어뜨렸다. 200명 전원의 검에서 푸른 빛의 옅은 검기가 피어올랐다. 제길! 완전한
검기가 아니지만 저건 불완전한 검기잖아! 이건 반칙이야! 내 원래 세계에서도 이런 불공평
한 대결은 없었다고! 하고 불평할 사이도 없이 적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검기가 허공에서
맞부딪혔고 난 동굴의 좁은 입구를 최대한 활용하려 했지만 그들은 검기로 동굴 자체를 무너
뜨려버렸고 결국 평지에서의 사투가 되어버렸다. 제길…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죽는다!
목을 두른 에실리스의 두 팔이 가늘게 떨려왔다. 제장… 젠장…

"젠자앙!!"

콰아-

일순간, 그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엘슈가 터트린 노도같은 함성에는 그들을 일순 공포에
몰아넣은 살기가 어려있었다. 엘슈는 한걸음 내딛으며 말했다.

"절대 죽을 수 없다."

엘슈의 정면으로 4명이 달려들었다. 검기가 상당히 투명한 것으로 보아 익스펀트 상급의
경지였다. 엘슈는 그들이 다가오는걸 천천히 바라보다 검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힘. 뇌전(雷電)이여! 노도같은 우뢰폭풍으로 나의 앞을 가로막는
이들을 휩쓸어라!

청룡의 힘을 빌어 쓰는 5할의 기!

스톰 검기(Storm Sword Blade)!

엘슈를 향해 달려들던 4명은 그대로 멈추었다. 엘슈에게서 느껴지는 힘… 그것에는
절대 거역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살기… 두려울 정도의 살기… 그래… 이것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래… 하나가 있다!

드래곤 피어!

살이 따끔거릴 정도의 살기와 정신을 빼놓을 듯한 공포감. 아니 이건 드래곤 피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진 않았다. 그리고 엘슈의 곁으로 한 마리의 거대한 그림자가
몰려왔다. 바로 푸른 빛의 용!

"맙소사! 블루 드래곤인가?"

"아… 아냐. 저건 블루 드래곤이 아냐! 저건 대체… 뭐야!"

적들 대부분이 당황해했고 엘슈는 푸른 용. 청룡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고 청룡 역시
엘슈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엘슈의 검기에 빨려들어가듯 휘말렸다. 대기의 정령이
날뛰었고 바람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 중심에는 엘슈와 청룡이… 아니 엘슈가 있었다.
바로 청룡의 힘이 깃든 스톰 검기를 일으킨 채 말이다.

"합!"

콰아-

엘슈의 한 마디에 날카로운 바람은 윈드 커터(Wind Cutter)가 되어 사방을 향해 쇄도해갔다.
사방에서 비명이 난무했고 단 한명. 그 만이 간신히 추스린 채 엘슈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 대단하군. 정말 상상 이상이다."

그의 가면은 모두 부서지고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긴 금발이 어깨까지 내려왔고 전형적인
미남이었지만 결코 그의 목소리나 표정은 미남의 그것이 아니었다. 엘슈는 무표정한 표정을
지은 채 한 걸음 딛었고 그는 강맹한 강기. 백색의 검겅을 일으켰다. 그 역시 블레이드
마스터였다.

"검강… 인가? 30cm 나 튀어나왔군. 그렇다면……."

파직- 파지직-

엘슈의 검기에서 푸른 빛의 스파크가 일더니 엘슈 역시 푸른 빛의 검강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와 차이가 있다면 단지 길이의 차이였다. 30cm와 1m 의 차이가 말이다.

"역시… 검강이군."

"지금 힘이 없어서 이 정도밖에 못 일으키거든? 그러니까 빨리 끝내자. 니 부하들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야."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말대로였다. 아까의 대기의 기운으로 인해 대부분이 심한 부상을
당했고 몇몇은 찰과상을 당했지만 힘줄이 끊어져 검조차 들지 못하는 자들이 많았다.

"그럼… 일격에 승부를 내겠다!"

쿠콰콰콰-

그의 주변으로 강맹한 기풍이 휘몰아쳤다. 엘슈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붉은 눈이 드러났다.

"받아주겠다! 환(換)!"

내가 휘두른 검기가 그에게 날아들었고 그는 나의 검기를 쳐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난 살짝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청룡의 검기.

검과 검. 이제 이 상태에서 멈추기는 힘들었다. 서로의 심장을 향해 검이 다가가는 상태였으니까…

상대의 목숨을 취하라. 뇌전이여!

푸카악-!

승부는 단판에 났다. 그의 검은 나의 손목에 찬 전송기를 박살내버렸다. 이것으로… SI 슈츠의
사용은 불가능해졌다. 슈츠는 이미 걸레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난… 그의 심장에 검을 박아넣은
상태였다. 에실리스가 내 등에 얼굴을 묻은 느낌이 든다…….

촤악!

검을 빼냈다. 그의 입으로부터 역류해 온 피가 토해내졌고 난 나직히 외쳤다.

"청룡의 심판"

그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말했다.

"모두… 돌아가라……."

그리고 미소지으며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여기 남은 이들은 모두 안다. 자신들이 있어봐야
어차피 죽음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돌아갔다. 아마 그들 역시 나에게
달려들고 싶겠지만 괜한 죽음을 일으킬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 때문에
브레이커가 희생한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피로 적셔진 대지와
에실리스, 그리고 내가 남아있었다. 비가 내린다. 나의 등에 얼굴을 묻은 에실리스는 울고 있었다. 
나 역시… 이 비 속에 얼굴을 감췄다. 원망한다… 내 주변에서부터… 나의 모든 것을
하나, 둘씩 뺐어가는 신을 원망한다. 난 그녀를 업은 채 비를 피할 장소를 찾았다.
오늘은… 이 비가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신이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운명에 저주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13건 89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93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8-10
1392 디엔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8-10
1391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8-09
1390 신의보디가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8-09
1389 신의보디가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8-08
1388 여신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8-07
1387 여신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8-06
열람중 여신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8-06
1385 페이오스남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8-06
1384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8-05
1383 신의보디가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8-05
1382 English A☆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51 08-05
1381 시르베이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8-04
1380 남자신루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8-04
1379 사도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04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835
어제
932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2,354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