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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Saga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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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콰아앙!

해빙(解氷)의 소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소년은 초점 없는 눈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창을 든 여인ㅡ3미터가 넘는 키에 반투명 상태로 눈보라를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것도 人의 범주에 들어간다면ㅡ을 바라보았다.

"말도 안 돼..."

소년의 입에서 무심코, 그런 단어가 흘러나왔다. 아까까지 공포에 짓눌려 그저 수용하기만 했던 현실은, 생명의 위협이 사라진 소년에게 있어 다시 자신의 기준대로 맞추고 잘라 번혁시킬 수 있는 만만한 소재로 격하되었다. 그리고 그 때, 소년을 구해준ㅡ소년에게 살고 싶냐고 물어봤던 또 한 명의 '소년'은 말없이 격하되기 시작한 현실의 모습에 대한 한 줌의 애도와 함께 그 위상을 복원시키고자 소년의 정신에 간섭을 시도할 친절함 또한 가지고 있었다. 눈 앞에서 얼어 바스러진, 당장이라도 소년을 움켜쥘 듯한 레벨리온의 잔해를 주워들고 '소년'은 입을 열었다.

"그럼 이것들은 말이 되는 존재일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소년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까까지 생명을 위협받던 소년에게 잔인한 짓임을 알면서도, 그 자신에 의해 자신을 한 번 부정당했던 '소년'은 말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너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어. 레벨리온이라는 말도 안 되는 괴물들이 인간들을 먹이로 삼는 시대가 온 거라고. 모든 먹이사슬의 정점에 존재했던 인간종이라는 생물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성물로 보호되는 성시(聖市:Holy City)가 아닌 어떤 곳도, 인간에겐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이제 너를 보호해 줄 사회ㅡ국가, 군대ㅡ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뭐 너의 케이스엔 부모조차 존재하지 않는군, 하고.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소년이 이 이야기의 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임을 알았지만 이야기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지금 너에게서 가장 가까운 성시는 바로 저쪽이다."

거리조차 말해 주지 않았다. 이후 소년의 생사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소년'은 고개를 돌려 무언가 알 수 없는 단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레벨리온을 얼리던 여인의 모습이 완전히 투명해지더니 이내 공중으로 녹아내렸다. '소년'이 알 수 없는 단어를 계속 되뇌는 동안, 여인을 구성하던 '힘'은 '소년'의 몸을 감싸고 천천히 무언가의 형상을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잠깐...!"

소년은 급하게 손을 내밀었다. 성시의 방향을 아는 것으로 보아 아마 '소년'은 성시까지 갈 능력이 있을 것이다. 인간이 떨어질 수 있는 최고의 나락에서 자신을 구해 준 이 '소년'이라면...!

"멈춰라. 정말로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면. 달려라. 죽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고 싶다면."

살기 넘치는 목소리가, 소년의 손을 막았다. '소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지척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소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목울대 바로 아래가 타는 듯이 뜨거움을 감지해 내었다.

소년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저벅.

저벅.

"쫒아내자. 라바다."

안구를 태워 버릴 듯한 섬광이 소년의 눈을 때렸다. 그러나 그 '빛'은 소년이 지금까지 접한 어떤 '어둠'보다도, 소년의 마음 속 몇 겹으로 감추어졌다 까발릴 대로 까발려져 이제 슬슬 소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공포를 다시금 까발리는 데 익숙한 '개념'이었다.

"아아아아악!"

빛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상처투성이인 몸에서 모든 힘을 짜내어 소년은 달렸다.ㅡ뒤통수 너머로부터 따라오는 저 무서운 '빛'이 한 줄기도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아니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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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냐구요? 허허허. 눈의 착각입니다.


같이 이어갈 사람 모집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 피카를 포기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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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긴 짧네요'' 이거 어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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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너무 짧지 않나...수정좀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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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습니다 동무!!! 레벨리온의 더욱 더 잔인한 고어장면을!![네놈이 로메로 시리즈만 즐겨보더니 미쳤구나!
-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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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히 내가 쓸 상황이 안되는 건 알면서 <-

덧, 소설란 운영직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니 지원자 있으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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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소설란은 공백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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