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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 모두의 벚꽃놀이와 자전거(4)&불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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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다녀오길레 이렇게 늦는겁니까!”


“죄송합니다. 화장실에 좀.”


볼이 붉게 변한 페이오스의 질책에 묠니르는 고개를 숙이며
적당히 둘러댄 뒤 자리에 앉았다. 조금 전 힐드와 있었던 트러블은 전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너무도 태연한 그의 답에 케이는 의아함을
털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로지 베르단디만이 무언가 있음을
눈치 챘는지 눈을 껌뻑이며 그를 배꼼 쳐다보았다.


“그 분을 데려 오시지 그랬어요? 그럼 기뻐하실 텐데..”


“절대 안 됩니다. 그 자는 천계에 반하는 존재입니다.
보안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누가 뭐라든 그런 이가 우리 근처에 있다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사실입니다.“


그가 누굴 가리키는지 눈치를 챈 울드는 주위를 두리번거린 뒤
묠니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뭐야. 그 아줌씨[힐드를 가리킴. 울드는 자신의 어머니를 함부로 부를 수 없다.]
가 온거야?“


“.......”


울드가 보드카를 쭉 들이켠 뒤 묠니르에게 술을 권하며 묻자
그는 정중히 거절한 뒤 노코멘트가 담긴 눈빛을 보냈다.
힐드가 왔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다른 여신들과 마족들은
눈이 휘둥그레 변하여 묠니르와 베르단디, 울드를 번갈아 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페이오스의 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음냐~케이씨. 일루 와요~”


“커억. 페이오스 붙지 마.”


오늘도 복 받은(?)케이이치는 아름다운 미녀의 품에 안기어
숨이 막혀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울드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반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면서 키득거리고 있었다.
잠시 후 멍한 시선에 약간의 질투를 느낀(?) 베르단디의 눈이 번쩍이자
엄청난 바람과 약한 폭발이 주위에 일어났다.


“꺄악!”


“에이![이봐!] 페이오스. 그한테서 떨어져. 우리까지 다 죽게 생겼어!!”


“아, 미안해요. 여러분.”


“괜찮아~괜찮아.”



베르단디 덕택에 커다란[울드에 비하면 작지만.]가슴에 눌려
행복하게 인생을 마칠 뻔한 케이는 목을 주무르며 베르단디의 손을
꼭 잡았다. 뒤에서 스쿨드가 버그 잡이 전용 해머로 머리를 두들기려
했지만 안나와 울드가 그녀를 있는 힘껏 제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해는 할 수 없었다.
케이와 단 둘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의 시간이 지난 후
베르단디가 묠니르와 안나를 향해 웃어 보였다.


“다음에 만나면 그녀를 용서하고, 사과하세요.”


“안됩니다. 혁명을 벗어난 배신자는 시베리아로 유형을 보내도 시원치 않습니다.”


평소 베르단디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고, 몸이라도
재물로 바칠 것 같던 묠니르의 입에서 부정의 답이 튀어나오자
모두들 의외라는 듯 신기한 눈을 하고 묠니르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묠니르의 귀환으로 모두들 다시 즐거운 가라오케쇼와 베르단디표
정성 도시락을 해치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무렵.


“어. 뭐지 저 사람들은?”


“???”


스쿨드와 다음에 있을 자전거 일정에 대해 신나게
떠들던 자전거광 소년 센다가 놀란 듯 저 멀리 벚꽃나무들이 자리 잡은
길가를 가리켰다. 여신들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소년이 가리킨 곳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여러 명이 푸른색의 제복 같은 복장을 한 채
절도 있게 서서 일장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모두들 눈에 비장하다 못해 죽일 것만 같은 살기를 담은 채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뒤에는 그들이 직접 만든 듯 한 플랫카드가 들려 있었는데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이 나라의 끔찍한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다른 나라 주민들에게는 참으로 불쾌하기 그지없는 문장이 쓰여 있다.


[조선 놈들은 야만인이다. 세멘시나(중국을 비하하는 단어)를 몰아내자.]
[미국을 몰아내고 대동아공영을 이룩하자.]
[로스케(러시아의 비하표현)를 물리치고 사할린을 되찾자!]






“편집장님! 저 사람들 일부러 카메라에 촬영 당하려고 대놓고 등장한 것 같은데요?”


“뭐야. 저 사람들 누군가 했더니...‘대일본자경대’ 녀석들 아냐?”


콧수염을 번듯하게 기르고 하얀 와이셔츠만 입은 편집장은 눈살을 찌푸린 뒤
고개를 돌려 버렸다. 편집장은 우익들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단지 이렇게 행복하게 벚꽃 나무 아래에서 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까지
저런 정신없는 광경을 보여야 되겠나? 헌법9조가 바뀌고 일본에 군대가
생겼지만 아직도 이 나라는 평화국가이다.
평화국가에서 전쟁을 강요하려 하다니. 나라를 사랑하는 만큼
우익들의 개념 없는 행동을 싫어하는 편집장으로서는 불쾌하다 못해
카메라 모니터에 드러난 얼굴들을 찢어 발기고 싶었다.


“나오미 군. 빨리 무시하고 얼른 벚꽃놀이 부분이나 찍게!”


“저, 그게. 상부에서...특종거리를 원한다고. 찍어 달라는데요?”


“뭐? 특종거리는 지난번에 보낸 RLO의 민간인 학살 장면이면 된 거 아냐?”


미녀 기자 나오미의 설명에 편집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되물었다.


“며칠 전 뜬 소식에 이어서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지금 일본해[일본의 일방적인 동해 표기]에서 한국 해양경찰들과 일본 해양경찰들이 대치중이래요.”


“허어?”


“무력충돌로 번지지는 않았지만...초계기도 뜨고, 고속정이 뜨고 난리가 났다는데요?”


“뭐야...일본 내에 거칠어져 가는 반한 감정. 이런 것이라도 기사로 내세우려나?
아니면 자랑스러운 일본의 재무장한 건아들? 큭.“


어떻게 들으면 기분이 좋고 가슴이 뛰지만,
한편으론 불안하고, 또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것을 어쩌지 못한 편집장은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에 뜬 일본군인 차림새의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총기 하나 만져본 적도 없으면서 저런 식으로 이웃국가를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 일본이 이기든, 한국이 이기든.
이웃 국가들이 불신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특히 옛날의 전쟁으로 인해 중국이나, 한국과 척을 지고 있는 일본이라면
더더욱.


“한국은 어떻게 대응한데?”


“외교적으로 대응을 하려 하겠지만. 넘어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데요?”


“여하튼...특종은 특종이니. 지금 이 벚꽃놀이 찍고 바로 특종 찍으러 가게.
나오미 군.“


“예? 그렇지만 지금 당장 가야...”


“나오미 군! 내 말 똑바로 듣게. 특종도 중요하지만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보도야. 공정보도!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촬영을 먼저 끝내지 않는한
특종도 없다. 알았나?“


“네이~네이!”


편집장이 자기 특유의 책임감 정신을 들고 나서자 단발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취재를 위해 밖으로 나설 준비를 했다.
카메라맨들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는 듯 바깥에 서길 요구하며
리포터 기자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는 마이크를 넘겨주었다.
일단은 벚꽃 놀이를 즐기러 온 네코미 시 사람들을 찍고 나서
한일 해상 대치로 인해 늘어난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우익단체들이
일장기를 풀풀 휘날리는 장면을 찍기로 했다.


“안녕하십니까? 네코미 공원에서 NHK 리포터. 나오미....”


“꺄악!”


순간 저 멀리서 들려오는 여자의 비명소리와,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언성. 그리고 푸른색 제복 차림의 우익 단체원들이 날아가는 모습에
리포터 나오미는 순간 멍한 표정을 한 채 그 장면을 바라보다 취재 중이란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방송인의 자세를 드러냈다.


“고, 공원에 모인 우익단체원들이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돌발 상황에서도 나오미는 1초가 채 되지 않는 순간. 입을 뻥끗했고
취재는 순조롭게 패싸움 장면으로 옮겨졌다.
그것을 바라보던 편집장은 어리바리하지만 나오미는 역시
취재에 관해선 프로인 방송인이라고 생각하며 담배를 꼬나물었다.





“한국은 각성하라!”


“.........”


이웃나라를 향해 마구 비난하며 일장기를 휘두르는 사람들을
보며 케이 일행은 한숨을 내쉬었다. 케이 일행 근처에서 웃고 떠들던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거나 평소 품고 있던 잘못된 감정[반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들의 의견에 동참하였다.
몇몇은 괜히 사건이 커질까 두려워 일찍 벚꽃놀이를 끝마치고
돌아서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깜짝 놀라 술기운이 달아난 페이오스가 도도한 자세를 취한 채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뭐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별로
좋은 사람들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우익 단체...인가 본데?”


케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자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스쿨드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 채 저 무서운 사람들은 누구냐고 센다와 케이에게 물은 뒤
몸을 뒤로 숨겼다. 아직 우익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센다는
설명을 못 해 준채 우선 저 무서운 사람들의 거친 목소리로부터 스쿨드를 보호
하기 위해 몸을 감싸 주었다.


“....케이씨 도대체 저 사람들은 누구죠?”


베르단디도 저렇게 거친 사람들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케이에게
궁금함과 두려움이 섞인 질문을 하였다.
케이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냥 이 나라가 강해지자고 외치는 사람들이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바보같은 사람들일 뿐이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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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르단디, 우익 단체와 결투를 !!!
여신님과 정치적 현안이 퓨전된건 참 독특한 것 같습니다.
베르단디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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