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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urderer [AMG 평행소설 -방공호의 소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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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냐. 이 빌어먹을 학살자 자식!! 네놈은 연료도 안 쳐먹고 사냐 앙?
왜 저녁 때만 되면 이 XX야!! 이런 제길."


"잔말 말고 빨리 들어가십쇼. 임무 수행하는데 방해됩니다!"


"쳇."


배불뚝이 중년 남자는 너덜너덜해지고,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 병사의 재촉에 못 이기듯 무심한 검은 하늘과 이따금씩
터지는 눈부신 섬광을 바라보며 지하 방공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남자 뿐만 아니라 소년, 소녀, 노약자 할 것 없이
모두들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익숙한 지하 방공호로 내려갔다.
다른 방공호들도 당연하다는 듯 군인들이 안전하게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질서를 유지시키고 있었다.
군인들은 녹색의 비닐같은 옷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있었고,
어깨에는 구시대의 무기인 소총과 허름한 로켓 런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들도 약속이라도 한듯 방독면 차림이었다.


"제길. 40분 뒤 놈이 이 위를 지나간다. 그 괴물자식을 시가지에서 막는다!
알았나?"


"옛써!"


로켓을 정비하던 중사의 브리핑에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위치를 잡아갔다. 매년, 혹은 매달마다 있어온 학살자의 등장은
여전히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금 어두운 바깥에 무기 하나만 들고 숨어 있는 군인들은 훈련을 받았기에
그런 괴물과 대치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은 학살자와의 전투에 있어서
총알받이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차하면 저 거대한 괴물전차의 호버엔진에 깔려 죽는 한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괴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울부짖는 소리가 아니라 호버크레프트로 붕 떠다니는 괴물의 엔진음이다.
그러나 병사들에게 그 소리는 괴물의 포효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긴장한 병사들은 로켓발사기와 전방을 주시한채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저 멀리서 그 놈이 보였다.


"발사!!"


슈욱~슈슈우욱~슈와악~~~~~~



-그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긴 줄기를 그리며 허공을 가르던 로켓들은 괴물의 울음소리에
파묻혀 갔다.
저 멀리 남아 있던 고층빌딩들을 저돌맹진하며 부숴버리는
학살자의 머리 부분에 붙어 있는 낫같은 길다란 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병사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살인광선무기가 그것이었다.
날카로운 초승달 모양의 부분에 빛이 번쩍이자
병사들 몇명은 그대로 반듯이 썰린 고기 마냥 육체가 두동강 났다.






"어휴. 무서워...도대체 언제나 되야 이 전쟁이 끝날런지.."


"그러게 말이에요."


쿵-


조금 큰 포탄이 바로 위에서 떨어지기라도 했는지 천장이 살짝 흔들리며
모래부스러기 몇알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을 맞은 사람들은 귀찮다는 듯 머리를 훌훌 털어버리며
생존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떠들거나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는 식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지상에서 학살자를 맞아 무력하게 쓰러져 가는 병사들과 너무 대조적인 모습.


"쳇."


다크엔 하사는 마지막 담배 한개피를 한모금 물고 연기를 내뱉은 뒤.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등X들! 그렇게 이 안에만 갖혀 있는게 불만이면 차라리 들어오질 마!
그냥 학살자 한테 깔려서 뒈X버려!


"아저씨 이거 먹어!"


"으응? 피카 왔냐??"


누군가 자신의 팔을 흔들며 빨간색의 무언가를 건내자 다크엔은
욕설을 멈추고 고개를 훽 돌려보았다.
오늘도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나온 소녀가 코를 훌쩍이며 또 그것을 건냈다.
원래는 빙하기 전의 구름처럼 하얀 색의 원피스였겠지만 온갖 난리통으로
인해 제대로 빨지 않아 검게 물든 원피스 차림의 이 소녀는
요즘 신경이 무감각해진 다크엔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또 동시에 정말 귀찮게
구는 소녀였다.
그런데 왠일로 그를 귀찮게 구는 장난 대신 이런 조그맣고 귀한(?)선물을 가져온
것이다.


"오오! 이거 소화 잘되는 사과 아냐!! 이거 정말 아저씨 주는 거냐?"


끄덕끄덕.


"오옷! 이거 정말 맛있게 익었다. 잘 먹겠습니다..."


김준규는 크게 기뻐하며 싱싱한 사과의 감촉도 제대로 느끼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입에 넣고 와삭! 베어 물었다. 아니 베어 물려고 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과일 특유의 맛은 나지 않고 대신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으악!! 이거 사과가 아니잖아!!!"


어디 폐허가 된 쇼핑몰에서 가져 오기라도 했는지.
사과는 빛깔이 없었다. 다시 만져보니 사과 특유의 탄력(?)도 느껴지지 않는
전시용으로 만든 가짜 사과였던 것이다. 다크엔 하사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지금도 얼얼한 턱을 주무르며 소녀를 노려 보았다.
소녀는 그를 가지고 논게 그렇게 기뻤는지 혀를 내밀며 웃어보였다.


"바아~보! 그러게 누가 주면 멋대로 먹으래? 거지같아!"


"뭐? 야! 너 거기 안서!!!"


이따금씩 천장이 흔들리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소녀와 군인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위에는 수많은 병사들의 핏자국과 파편들, 시체들이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지만 너무도 일상적인 모습이었기에
아무도 그들의 전우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머리 위로 핵무기가 떨어지지 않기만,
정부에서 지급하는 식사가 끊기지 않기만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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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님의 댓글

임원경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드디어 연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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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아요?!

아뭐, 어쩌다 검사하는 거지만서도..

그냥 ㅇㅇ;

문장 중간에 엔터로 자르지 말고 쓰시는게 어떤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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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이더군...내 본명대신 별명을 쓰라고 그렇게 누누이 일럿것만...김준규->다크엔으로 수정해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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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새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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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해요! 피카의 여성화! 좋았어요! 우리들 동지입니다! 이대로 가는겁니다! [이미 이성 상실.]

덧. 모에요소를 조금 더 추가하는 거에요. 페르소나를 가멸차게 보여주는 겁니다.[이미 이성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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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상 네녀석,

소멸시킬 줄 알아 ㅇㅇ?

최소한 묻어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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