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 - 엣센스 플레인의 세계 에스카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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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엣센스 플레인의 세계. 에스카네스
룰루 라랄라-
어디선가 즐거운 듯한 아름다운 미성이 들려왔다. 미성의 주인공은 들판의 바람결을 음미하고 있었다.
새하얀 은발이 바람결에 실려 허공에 흩뿌려졌고 붉고 자조적인 입술이 작게 열리면서 새하얀 이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감미로운 미성이 흘러나왔다. 코는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였고 살며시 감은 눈곁에 자리잡은 속눈섭은 길었다. 약간 연한 살색빛을 띄는 피부에 신체적으로
다 자란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한마디로 들어갈곳 다 들어가고 나올 곳 다 나왔다는 얘기다!-_-)
목에는 푸른 빛이 빛나는 청빛의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후훗. 날씨 좋~다! 으응~"
만약 여기서 이상한 상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녀석은…(변태일 것이다. <- 이런 말 하는 니가 더
이상하다!) 음음… 아무튼 내용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정말 날씨 좋다. 역시 이런 날에는 에퀴엠(숲의 엘프 열매중 하나. 산딸기와 맛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향이 더 좋으며 좀 더 달다.)이 딱 맞네~ 따러 갈까?"
그녀는 옷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근처의 마을이래봐야 자신들의 하델 마을 뿐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 어느 마을 사람들보다도 친절했다.
오늘도 에퀴엠을 구하는 중인 하델 마을의 소녀 에실리스는 숲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에퀴엠 열매를 따던 그녀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찰박-
물소리… 인가? 열매를 따던 에실리스는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붉은 물… 그녀가 본 것은 피였다. 한 웅덩이 고여있는 붉은 피.
그리고 그 피를 흘린 이는 저 앞에 쓰러져 있었다. 이 숲엔 마물들이 없는데!
이 생각을 하며 에실리스는 쓰러져 있는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살며시 일으켜 세웠는데 바닥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건 그녀의 실수였다.
"우- 욱!"
순간 구역질이 오며 토악질이 나오려 했지만 그녀는 억지로 참았다. 내장이 쏟아져 나와 있었다. 그것도 절단 된 것이
아닌 그대로… 그럼에도 이 사람은 숨을 내 쉬고 있었다.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이봐요! 정신 차려요!"
그러나 죽기 직전인 그에게 이런 말이 들릴 리가 없었다. 하는수 없이 그녀는 그를 업으며 쳐다보았다.
짧게 자른 검은 머리, 대륙 어디에서도 볼수 없었던 검은 머리칼이었다.
단정해 보이는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미청년이었다. 손에는 짧은 막대기 하나를 들고 있었는데 어찌나 손을
꽉 쥐고 있던지 그녀가 두 손으로 풀려해도 풀 수가 없어 그대로 업었다.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16세 소녀의
몸으로 건장한 남성을 들 수 있겠는가? 그것도 허약한 그녀가 말이다. 당연 10걸음도 가지 못해 바닥을 굴렀다. 무릎에서
살이 벗겨지고 피가 흘러 나왔지만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내장이 대롱대롱 달려 끔찍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녀의 힘으론 그를 업고
마을까지 갈 수 없었다. 마을에 가면 마법사인 할아버지가 치료해 주실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마을로… 아!
순간 그녀는 할아버지가 준 목걸이가 생각났다. 할아버지의 말로는 그것을 쥐고 강하게 염원하면 할아버지가 오겠다고 한 말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목걸이를 쥐고 말했다.
"할아버지! 빨리 와주세요! 사람이 죽어가요!!"
그녀가 염원한지 채 10초가 지나지 않아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그 속에는 깎지 않아 꽤 긴 수염을 지닌 한 백발의
노인이 서있었다. 그는 나타나자 마자 그녀에게 말했다.
"에실리스! 무슨 일… 헉!"
노인은 엘슈를 보자마자 입으로부터 헛바람이 들이켜나왔다. 저건 마치 오우거랑 맞짱이라도 뜨고 온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여기서 오우거가 왜 나와?!)
"할아버지! 도와주세요! 이 사람 죽어가요!"
자기 탓도 아닌 데 에실리스는 두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노인은 내장이 모두 나와 심히 보기 좋지않은
상태임을 파악하고 재빨리 주문을 외웠다.
"태초의… 빛의 맹약… 리잘렉션!!"
너무나도 빠른 고속 캐스팅에 말 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엘슈의 몸이 빠르게 치료되기 시작했고
그와 반대로 노인의 얼굴은 수척해지기 시작했다. 리잘렉션… 그것은 마나의 소비가 심하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외치는
마법 주문이었다. 다른 주문도 있지만 지금의 엘슈에게는 그 마법 이외에는 대신관급의 신관의 신성력 외엔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대충 치료되자 그녀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외쳤다.
"워프(Warp)!"
순간 하얀 입자가 주위에 생성되며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창- 우카앙- 슈왕!
푸른 검기와 백색의 광검이 한데 어우러졌고 허공에 밝은 광(光)을 뿌렸다. 하지만 그 광도 오래가지 못했다.
"꺄악-!"
바로 푸른 검기를 내던 여성이 검을 놓친 것이다. 라이트 블레이드가 급격히 빛을 잃어갔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엔 백색의 블레이드가 박혀 들어갔다. 그리고 피가 뿜어져나왔다.
"이레슈나!!"
엘슈는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다리에 에테르를 모으며 뻗어나갔지만 그가 그녀의 몸에 박힌 블레이드를 뽑아내는
시간마저 막을 정도로 빠르게 다가가진 못했다.
콰당- 쿠다당!
그의 발길질에 벼랑 끝으로 떨어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하염없이 그녀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에레슈나! 이레슈나!!"
"이레슈나… 이레슈나… 이레슈…!"
벌떡-
"헉… 헉…."
꾸… 꿈이었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전신이 붕대로 감겨 있었고 자신은 웬 낡은 침대위에 누워 있었다. 주위에는
별 다른 건 없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집. 몇몇 손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들. 그다지 특별한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내려서려
던 차에 문이 열렸다.
벌컥-
"dk…!"
문을 열고 들어온건 은발의 소녀였다. 연녹빛의 눈동자가 심하다 할 정도로 흔들렸고 그녀의 손에는 한개의 수건과
대야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럼… 저 소녀가 날 치료해준건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저기… 당신이 절…… 그런데 어떻게……"
오의 비기를 맞은 상처를 고친 거죠? 라고 물으려던 그는 입을 다물었다. 혹시라도 적이라면 큰일이니까…
그리곤 지그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악심이 전혀 들지 않은 순수한 눈빛이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눈빛이군…
닮았어. 그녀와… 그가 이런 생각을 할 때 에실리스 그녀도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정말 일찍 깨어났다. 그런
상처를 입고도 단지 하루 정도만에 일어난 것이다. 엄청난 과다 출혈이 있었는데 단 하루만에 깬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그의 눈동자를 보았다. 붉은 눈동자… 아까는 눈을 감고 있어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보고 있다. 정열적으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동자를… 그런데 그 눈동자에서 쓸쓸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보는 듯했다. 왠지 모를 느낌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emeldj wjdtlsdmf ckfltuTrnsdy!"
"뭐… 뭐?"
저… 저게 무슨 말이지? 토… 통신 장치가… 아! 여기 있군.
난 통신 장치 포트를 열고 스위치를 On 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제대로 되었나 말을 걸었다.
"에… 전 엘슈라고 합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그런데 은발의 소녀는 못 알아듣는지 고개를 갸우둥 거리면서 다시 말했다.
"dpppppppp?? antms akfTma dltlwy??"
우악! 미치겠네!! … 라고 생각하면서 통신 포트마저 되지 않자 엘슈는 손짓 발짓 다해가며 설명했지만 도대체가 알아 듣는게
없었다. 아니… 알아본다고 말해야 정확한건가? 그리고 소녀는 뭐라뭐라 말 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한 노인 한분과 같이 들어왔다. 노인역시 그 소녀가 뭐라뭐라 말하는걸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뭐라 말하기 시작했다.
"dhrka dbrcpdml… fkdml cnrqhr… xjdwm!"
못알아 들을 정도로 빠르게 말한 노인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이윽고 말했다.
"내 말이 들리는가?"
당연히 들리지! 못 알아… 어? 알아 듣는다?!
"아 예. 이제 들립니다."
"흐음… 이상한 녀석이로군. 자네… 그 말은 어디서 배운건가? 대륙 어디서도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은 처음 듣는데?"
엥? 대륙? 현 시대에 웬 대륙? 행성이 아니라 대륙? 그 동안 듣지 못한 생소한 단어에 그 노인에게 다시 묻기 시작했다.
"저기… 여긴… 어디죠?"
"음? 여기 말인가? 가이라스 왕국의 하델이라는 마을이네만…."
"에… 가이라스 왕국은 또 뭐죠?"
그렇게 묻자 그 둘 - 할배와 소녀 - 은 뭔가 뻥 찐 듯한 표정이 되더니 노인이 나에게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자네… 혹시 기억상실증 걸렸나?"
"예… 예?!!!!!!"
기억 상실증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지금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는데! 에테르의 기를 모으는… 기를 모으는… 어… 아앗!!
에… 에테르가!!
"… 모… 모이질 않는다…."
나의 멍한 표정에 그 노인은 뭔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곰곰히 되 씹어본 뒤 에실리스를 밖으로 내 보냈다.
그리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더니 낮은 톤으로 말했다.
"혹시 자네… 마나를 다룰 줄 아는가?"
"마나? 그게… 뭐죠?"
처음 든는 생소한 단어에 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기나 에테르나 사이콘은 들어봤어도 마나라니? 들어본적도 없는 말이다.
"음… 그럼 일단 세계의 시초부터 시작해야겠군... 에스카네스 대륙은 신에 의해 창조되어 4개의 틀과 수 많은 기운이 모여 만들어진 세계이네.
그 4개의 틀로는 염화의 엣센스 플레인 이그진 헬
극한의 엣센스 플레인 에리쿠사
폭풍의 힘을 잠재운 엣센스 플레인 이세쿠아
평온한 대지의 힘을 잠재운 엣센스 플레인 가이아가 그것들이지.
신은 각각의 무구를 4개의 무기로 만들수 있게 하였지.
신조차 벨수 있는검. 엣센스 이그진 헬의 또 다른 이름 미엘 가이오스
모든 것을 뚫는 창. 엣센스 에리쿠사의 또 다른 이름 메키아 실카오스
무형(無形)의 바람의 기운. 엣센스 이세쿠아의 또 다른 이름 세르피오스
신이 지켜주는 빛의 보호. 엣센스 가이아의 또 다른 이름 가즈 피닉스
이 4개의 무구는 대륙의 곳곳에서 잠들어 있으며 각 무구들은 1/4의 마신의 힘을 봉인하여 그 주인이 되는 자에게는
절대적인 힘이 주어지게 되지."
크헉… 노인장 말도 진짜 빨리 하네… 숨 넘어가지 않냐? 아무튼… 에스카네스? 엣센스 플레인? 잠깐… 그럼 혹시…….
"혹시… 마나라는 걸로 검기를 만들 수 있는 겁니까?"
"검기? 흠… 그러고 보니 얼마전 소드 마스터 페럴렌 경에게 들어보니 몸속에 자연히 축적된 마나가 검기를 유형화 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 그런데 왜 그러나?"
역시! 여긴 에테르가 아니라 마나라고 불리고 있었던 거야… 내 몸이 그렇게 빨리 회복된것도 여기가 내가 살던 세계보다는 2배…
아니 3배는 진한 에테르… 아니 마나의 기 때문일거야. 후… 그렇다면… 답은 하나…….
"차원… 이동인가?"
"응? 방금 뭐라고 했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노인장… 귀도 밝군. 이제 슬슬 귀먹을때 되지 않았나? 어찌됐든 우선 이 세계에 적응해야겠군… 언제까지 저 노인장에게
신세질수는 없으니까…….
"저… 그럼 여기 말부터 배워야 하는 겁니까?"
"음… 그럴지도… 잠깐! 그럼 자네 혹시… 다른 이차원(二次元)에서 온 사람인가?"
"예? 아… 예. 아마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건 왜……."
그러자 그 노인은 입을 쩍 벌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뭐가 잘못됐나?
"뭐… 뭐·라·고!!!!"
"으악!!!"
순간 노인이 지른 비명에 난 귀를 틀어막았고 문이 벌컥 열리면서 깜짝 놀랐는지 에실리스가 들어왔다.
노인장… 아직 펄펄하시군…… 마나가 많아서 그… 그런가?
"어떻게 했는가? 대체 차원이동을 어떻게 했는가?! 드래곤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오오오!!! 빨리 말해! 당장 말해! 안 그럼
내 당장!!!"
노인장은 눈빛이 이글이글 거리면서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왔고 난 나도 모르게 오한이 들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에실리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세요~"
라는 제스처를 지으며 쿡쿡 거리며 웃는 에실리스… 으악!!! 살려줘!!!
"저… 저기 말이죠……. 그게… 자… 잠깐만요! 말할 시간을!!"
노인장이 갑자기 덥쳐왔기에(?) 난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다가 몸을 두르던 모포가 벗겨졌다. 으악! 아무것도 안 입… 었…
어라? 완전 발가벗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난 그래도(그래… 그래도!) 바지는 입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 의지가
SI 원자 슈트를 만든 모양이다. 물론… 상의는 다 찢어졌지만……. 그런데 모포가 벗겨지자 뭔가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부… 불길한데…….
"자… 자네……."
"예… 예?"
잠깐의 정적… 그리고 동시에 둘의 입에서 말이 터져나왔다.
"도대체 이 근육을 어디서 만든 거야!! 이렇게 완벽한 근육은 처음 보는군!!!"
"사… 살이 굉장히 하얘요!! 어떻게 그렇게 하얄 수가 있죠!!!"
그리고 뒤로 ' 이럴 수가!! ' 하는 절규와 ' 꺅! 꺅! '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난 이마에 내 천(川) 자를 그리며 소리지른다.
"제발 조용히좀 하세요!!!!!!!!!!!!!!!!!!!!"
적당히 에테르를 실어 말하려 했지만 에테르를 싯지 않더라도 충분히 큰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둘은 못 알아 든는 것처럼 보였다. 그… 그렇다면…….
"마법이 풀려버린 것인가……."
그 뒤로 둘의 알수 없는 말의 수다가 들려왔고 난 질려버렸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 이 괴짜 할배와
수다쟁이 소녀는(내가 이들이 있는곳에 나타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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