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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獸人) Chap. 01 #01 [한(恨)의 초(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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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獸人)
Chp. 01 #01
[한(恨)의 초(初)]







        백색의 연무장(演武場). 그 곳에서는 여러 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 안에서 옅은 파란색… 아니, 하늘색에 가까워 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대련에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타핫!"

        키가 상대보다 더 작아 보이며 순진하고 앳된 동안의 소년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상당한 힘을 담은 발차기를 찔러 넣었다. 그의 상대는 그보다 시가 비교적 커 보이지만 연약해 보이는 지적인 미의 소녀였다. 그녀는 소년의 강해 보이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짝 연은 미소를 입에 걸며 마치 공중에 보이지 않는 계단이라도 있는 듯, 위로 솟구쳤다. 소년의 발은 공격을 멈추고 자세를 낮추었고, 그가 자세를 낮추자마자 위에서 날카롭게 차기 공격이 들어왔다. 그는 이제 완전히 눕다시피 해서 시선을 위쪽으로 돌렸고, 아직 허공에 떠있는 소녀는 미소를 지운 후, 소녀의 아래에서 양다리를 들어 소녀를 공격하려고 하는 소년에게 양 손을 모았다.

        퍼엉―!

        "크학!"

        소녀의 쌍장이 조금 더 빨랐던 건지, 소년의 외마디 비명이 연무장 주위에 서있는 다른 하늘색 옷을 입고 있던 사람들의 귀 속으로 울려 퍼졌다. 분명 소년의 다리가 소녀가 뻗은 팔보다 사정거리가 길 텐데 어떻게 소년이 비명을 지르게 된 것일까?
기침을 하고 있는 소년을 쌍장으로 공격한 소녀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었다. 연무장 밖에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사십 대 후반 내지는 오십 대 초반의 나이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그들이 서 있던 곳 가까이로 큰 보폭과 함께 걸어갔다. 그의 행동에 대련을 끝낸 것처럼 보이는 소녀와 소년은 무릎을 꿇고 손을 허벅지에 올려놓으며 고개를 숙였다.

        "허헛, 잘들 했다. 그래… 아직은 여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게 익숙치 못한 게냐, 소류(韶瀏)야? 제대로 된 공격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같구나. 초혜(超慧)는 상당히 진전된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조금 더 정진하도록 하여라."

        그가 점잖은 (…팔불출 같은데… 무슨 점잔…?) 표정으로 앞에 무릎을 꿇은 소년과, 소녀에게 말을 거두었다. 그의 입술이 닫히자, 소년과 소녀의 입술 역시 달싹임을 시작해, 단 마디의 대답을 하였다.

        "예, 아버님."

        중년의 남자가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연무장을 나서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 역시 아직은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과 소녀를 남겨둔 채, 그를 따라 나섰다. 그들이 나가기가 무섭게 초혜라고 불렸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뭐야, 피… 이번에도 봐 준거야?"

        다른 하늘색 의복을 사람들이 나가자 걸릴 게 없는 듯, 본래의 말투로 돌아간 소녀는 아까의 지적인 미보다는 왠지 모를 귀여움을 보였다. 그녀보다 키가 약간 작은, 소류라고 불리운 소년 역시 입술을 달싹거렸다.

        "헤헷, 미안, 초혜 누나. 근데 여자를 어떻게 때려?"

        보여주는 동안과 어울리는 어려 보이는 말투. 그것은 역시 그가 아직은 몸이나 마음으로나 소년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초혜는 그녀가 그녀보다 나이가 어린 소류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서 일종의 열등감을 느끼는 건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참… 물렁하긴… 진선이와는 너무 다른 거 아니야? 뭐, 그 애는 배 다른 동생이니까 그렇게 성격이 달라도 별 이상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초혜는 소류의 머리를 콩하고 살짝 쥐어박았다. 소류는 그런 그의 친 누나가 부리는 투정에 가까운 행동에 바보처럼 헤헤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



거대하다 못해 웅장하기까지 한 듯 한 고풍스러운 집…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방엔 아까 연무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나선 중년의 남자가 심한 기침을 하고 있었다.

        "쿨럭, 쿨럭… 쿨룩… 큭…."

        입을 가리고 있었던 그의 손은 붉은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쿨룩, 쿨룩… 이제 때가 와 버린 건가… 후후…."

        아무도 없는 큰 방에서 그는 홀로 조용히 독백했다. 그 후로 반각이나 지났을까? 누군가의 기별이 그의 귀로 와 닿았다.

"아버님, 진선(嗔仙)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중년의 남자는 손과 입가에 묻은 피를 손수건 비스 무리한 것으로 닦아내며 말을 이었다.

"그래, 진선이구나. 어서 들어오거라."

미닫이 형식으로 되어있는 창호지문이 드르륵 소리와 함께 열리며 준수한 용모의 어린 소년이 들어왔다.

"아버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진선의 근심스러운 듯 한 말에 화려하게 보이는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는 인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허헛, 괜찮다. 젊은 너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근심치 말거라. 그리고 이쯤에서 차기 가주를 정할까 하는데… 네 의견은 묻고 싶구나."

        그가 차기 가주에 대한 문제를 꺼내자, 진선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싶었고, 곧 입을 열어 그의 생각을 전했다.

"아우는 무예에 대한 재능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뛰어납니다. 천 년의 기한에도 세 명 이상 존재치 않는다는, 흔히 천랑(天狼)의 재능이라고 전해 내려오는, 천랑성(天狼星)의 힘을 받았다고 하여, 흔히 천랑(天狼)의 재능이라고 전해 내려오는 재능의 소유자이며 그 때문인지 선천적으로 칠 세를 넘기지 못하고 절맥(絶脈)의 고통 속에 횡사(橫死)한다는 천음구절맥(天陰九絶脈)을 갖고 태어났지만 수명제한이라고까지 불리우는 천음구절맥의 칠연사명(七年死命)의 한계까지도 극복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천음구절맥의 소유자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내공을 지닙니다. 만약 천가(天家)가 무가(武家)로써 이름을 떨치게 된다면 단연 가주(家主)는 아우인 소류가 되어야 합니다. 초혜 누님께서는 이미 삼세 때 천기의 서(天機之書)를 외우신 분이신 만큼 문예(文藝)에 뛰어나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누님께서 가주가 되신다면 가문에 몸담고 있는 분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흠… 어째서지?"
        "아시다시피, 누님의 무공(武功) 실력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복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강하시지가 않습니다. 또한, 그 정도까지 무공 실력이 올라갈 것 같지도 않을 것이라 예상되오니, 어찌 다른 분들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 있겠습니까?"

        진선의 말이 멈추었다. 그의 말을 의자에 기대어 묵묵히 경청하고 있던 중년의 남자는 진선의 입술이 닫히자 약간의 여운을 사이에 두고 말을 천천히 이었다.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 좋군. 너는 욕심이 조금 과하기는 하나, 가주의 자리에는 네가 제일 적합한 듯싶구나. 당금 너희들 세 남매 중 아직까지는 가장 강한 것도 진선, 바로 너니까 말이다."

한참 후, 방에서 나온 진선은 들리지 않는 조소를 보였다. 만연에 띄워진 기분 나쁜 미소와 함께.

        "이제 남은 기한은 고작 해야 수여 년… 후후후후…."

        뜻을 알 수 없는 독백을 입 밖으로 내뱉듯 말한 그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길로 발걸음을 천천히, 여유롭게 옮겼다. 마치 움직이지 못하는 사냥감을 앞둔 사냥꾼처럼.



◈※※※◈



        이 년 후, 천지가 굵은 눈으로 덮여 하얀 세상이라는 표현마저도 틀리다고 부정할 수 없을 정도의 날에 소류는 그의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하였다. 그와 동시에 그는 무정천가(無情天家)의 신공(神功)인 천강(天剛)을 배우는 것을 시작했다. 물론 소류, 그는 그의 부친의 몸 상태가 어떤지 알지 못했다. 그의 부친은 소류를 포함한 자녀들에게 약한,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니, 아직은 어린 소류가 그것을 알아챌 리는 없었다.
        무예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은 소류를 고장 1년이 조금 넘어서 천강의 제 일 중천을 연성케 했다. 천강의 제 일 중천이 제 팔, 구, 십 중천을 제외한 다른 중천의 천강보다 훨씬 익히기 힘들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은 진선이 천강의 제 일 중천을 수련하여 완공한 시간보다 월등히 짧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



        "방비를 강화해하! 사신문에서 이 일을 알아서는 안 된다!"

        천가의 새로운 가주, 천진선(天嗔仙)이 모든 무정천가(無情天家)의 인물들에게 내린 첫 번째 명령이었다. 소류의 경지가 천강의 제 삼 중천에 이르고 있을 무렵, 그의 부친은 상태가 계속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언에 따라 진선이 천가의 새로운 가주로 떠올랐다. 당시, 진선은 열넷이라는 나이에 천강의 제 오 중천에 들어선 이로 상당히 밝아 보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천가의 인물들이 전(前) 가주의 죽음을 애도하는 흰 상복을 벗기도 전, 천가에는 또 다른 '큰 일'이 벌어졌다. 그 것은 바로 전 가주의 셋째 아들, 천소류(天韶瀏)의 행방불명.



◈※※※◈




       


        흐아아암.. 이런, 젠장 -_-;; 프롤로그에 너무 내용을 많이 집어넣은 것 같네요.. 아니, 너무 진행을 빨리 시킨 것 같네요. 푸헷 -_-; 뭐, 처음 쓰는 무협이니… 역시 허접할 듯싶지만 그래도 봐주세요 +_+!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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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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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이 봐주셨는데, 그냥 클릭들을 잘못하신 건지, 코멘트는 無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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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지기†님의 댓글

†여신지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잼있게 봤습니다...^^/

세명이 클릭인데 노코멘이라...이쪽에선 자주 있는 일...ㅡㅡ:; 내껄 보시게나...클릭 21에 노코멘이라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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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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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진 대협(소협이라고 하고 싶지만... -_ -훗.. 나보다 오래있었으니..) 재밌게 봤습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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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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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 -_-;;; 그냥 님짜를 붙여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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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Z™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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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무슨무슨 말이야 홋 +_+ 킨진 아우 이렇게 썼던가 +_+허허허허~~~(뒤플에 욕달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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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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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은 써보질 않아서 말이지. 이상해도 내 책임은 아니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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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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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욕 달믄 죽는다 ㅡㅡ? 풋.. 형이 날 죽일 힘이나 있수? 푸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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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인정하는 인간의 충고나 내 의지가 아닌 이상 날 바꿀 수 있는 건 없지. 솔직히 욕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그따위 소리 들으니까 짜증난다. 난 나보다 나이 많다고 뻐기는 시끼들 꼴 못 봐주니까 알아서 자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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