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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파괴의 소나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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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먹구름~

폭발로 인한 충격은 대부분 주변에 그 폭발을 전달할만한 매개 물질
이 있을때나 일어나고, 진공상태의 우주에서는 그저 빛과 열일 뿐이
다. 그러나 대함 미사일이 함의 외벽을 뚫고 들어왔다면 불가능한 것
은 아니다.

강력한 폭발이 별로 크지도 않은 유엔 우주군의 구축함을 뒤흔들었
다.

급하게 폐쇄용 셔터를 내려 박살나버린 통로를 막았지만 함은 너덜너
덜하여 이미 폐쇄할 구역도 거의 남지 않았다. 함교 외벽에 생긴 균열
은 멈추지 않고 점차 퍼져 나갔다. 안전하기 때문에-라기보다는 두텁
고 불편한 우주복을 입고 함의 시스템을 제어할수 없기 때문에 맨몸
인 대원들의 얼굴빛이 사색이 됬다.

허둥지둥 비치해둔 우주복을 미처 입기도 전에 균열은 구멍이 되고
절대의 진공인 우주는 그 너머에서 맨몸의 인간들을 탐욕스럽게 빨
아낸다. 찣어지는 비명과 광기섞인 반란군에 대한 저주, 흐느낌은 오
로지 빨려나가기 직전까지만 들려질뿐, 아무런 격리장치도 없이 광포
한 포식자와 만난 나약한 피조물은 피도, 공기도, 공포도, 배설물도
빼앗기 위해 피부를 찣고 내장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끼며- 거대한 고
무공처럼 죽는다.

급조된 살색 풍선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고 압력차를 못이겨 피보라와
살점이 터져나간 인간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첫 일격에 죽은 인간은
차라리 행복하다. 아직껏 살아있는 인간은 다만 몸부림 외에 할것이
없다. 박살난 함교의 기자재를 붙들고 빨려 나가지 않으려 하지만 견
딜수 있을리 없다.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발버둥치던 그들 뒤로 흰 우주복을 가까스로
걸친 동료가 암흑의 바다로 떠내려간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단 몇명. 이 광활한 공간에서 누가 그를 찾겠는가? 발신 장
치가 수신시킬수 있는 것은 오로지... 아군 함대 뿐이다.

공포와 아드레날린으로 반 미치광이가 된 그의 눈 위로 그가 조금 전
까지 탑승하고 있던 초계 우주 구축함, 아직 별칭도 정하지 못한 “정
규군”함이 폭발했다. 당연히, 적막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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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라도 다들 무언가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70년대에 나
온 과학 학습만화와는 달리 20세기 끝 무렵에도 말하는 돌고래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
다면 더 좋은 일이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생활 양식 정도다. 어
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이 가벼운 댄스나 발라드인 정도. 그것을
듣고 있는 넓직한 공간이 우주 정거장임을 제외하면 말이다.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러시아의 살류트(Salyut)로서 1971년 4월에
발사되어 궤도에 진입해 있는 소유스 10호와 결합하여 무게 26 t,
길이 23 m의 우주정거장을 형성하였다. 이곳에서 총 22명의 승무
원이 탑승하여 1,600회의 각종 실험과 관찰을 수행하여 인간이 장
기적으로 우주공간에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최초
우주정거장은 스카이 래브(Sky lab)로서 무중량상태에서의 인간활
동에 대한 실험과 지구와 우주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미르를
포함한 초기의 우주 정거장은 단지 소규모의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에 불과했으나, 현대에 들어섰고 우주 엘리베이터 기술이 확립된
지금은 그것만이 아니게 되었다.

위잉- 하는 전철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긴 주행음과 함께, 붉은 램
프에 불이 들어온다. 속도를 죽였는데도 꽤나 큰 마찰음이 들리며
간신히 우주 정거장에 멈췄다. 엘리베이터 내부와 우주 정거장의
기압차 때문인지 바람 빠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수증기가 주변을 덮
는다.

2000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적도에 있는 30마일 높
이의 탑에서 지구 궤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엘리베이터를 건
설하기 위해 지구상에서 풍속이 가장 느린 적도상의 한 지점에 케
이블을 고정시킬 30마일 높이의 탑을 설치한 뒤, 여기서 3만 5786㎞
떨어진 정지궤도까지 케이블을 연결해 우주정거장 부품과 상업
화물, 그리고 우주관광객을 실어 나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
웠다. 그것은 굉장한 성과로서 현재의 우주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우주왕복선으로 무언가를 수송한다는 것은, 수십톤의 거체를
지구 밖으로 탈출시키는데 막대한 비용이 낭비된다는 사실 때문에
도저히 할수 없는 일인데 반해- 예를 들어 1Kg를 궤도권으로 쏘아
올리는데 약 2만불이 든다고 함- 이 우주엘리베이터는 대단히 싼
운임으로 그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동시에 화성에서 거의 무한정한
광물자원과 유류 자원이 발견되어, 우주 엘리베이터와 정거장은
행성간 무역의 첨병 역할을 하게된것이다.

밀폐되어 있던 거대한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최대한 격납되어 있던
컨테이너들은 순식간에 몰려든 중장비에 의해 쏜살같이 하역된다.
그 소음이 섞인 음악은 나름대로 묘한 느낌을 가져오게 하고 있
었다. 컨테이너의 물자들이 하역되는데로 지구 궤도를 떠나야 하는
팔자라면 더더욱 더.

관측용 창가에 기대어 선 윤준혁 중사는 검지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긁었다.

“자 자! 빨리 내려! 23시까지 각 함에 적재가 끝나야 한다!”

"거기 진로 막고 있는 새끼 누구야? 마녀의 가마솥에 튀겨질 녀석 같으니라고!”

“17번 크레인, 끌어 올려!”

왁자 지껄 하는 소리와 고성과 생동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지만 그
것은 수송과 보급에 관련된 인간에 한해서일뿐, 대부분의 군인. 그
것도 윤준혁같은 육군에게는 그저 남는게 시간일 뿐이다. 오락실
이나 술집같은 위락시설이 정거장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레
증가된 인원들로 인해 초만원이고, 그나마 삼분지 이 이상이 쫓겨
나야 하는 판.

“...젠장.”

누구 때문에 이런 입장이 되어야 하는지는 온통 한심스러울 뿐이다.
윤준혁은 고개를 둘러보았다. 총병력 170만. 16년간 만들어낸 전
지구의 우주함을 그러모은 1만척의 함정. 그것이 향할곳은...






새로운 것은 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언제나 그것은 확실한 진리다.
실패하여 널부러지는 수많은 사람들을 양분으로 게걸스럽게 흡수하
며. 도저히 견딜수 없도록 집요스럽게. 그것을 알기 때문에 인간은
모험을 두려워 할 수밖에 없고, 누구나 새로운 것으로 돈을 집어들
수 없기에 더더욱 새로운 것을 갈구한다. 그렇다, 화성이 개발되며
원죄는 시작되었다.




무중력의 공간에 핏방울의 안개를 뿜어내야 할 대죄가.






---------------------

...에... 능력부족으로 최종병기 우짜고는 지워버리고...
대충 끄적끄적 적은거 하나 올리게 되네요; 음. 다음에는
장마 4편이나 써볼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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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사도군!! 수준높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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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군님의 댓글

사도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 입니다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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