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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말인지 모르겠다...퍼온글....요즘 글쓰기가 귀찮아서 퍼온글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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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걔네들은 프로다, 잘 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인 만큼 잘 하면 칭찬을 받겠지만,
또한 잘 못하면 욕 먹는 거, 당연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에 동조한다.

우리나라가 16강, 8강, 4강으로 연승 행진을 하면서,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러웠다. 예상조차 못했던 피파랭킹 40위 짜리한테 져버린 포르투갈, 이태리, 스페인 심지어는 다른 여타국가에서도 심판의 편파판정이나 홈 어드벤티지 등을 거론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누가 뭐래도 난 태극전사들이 그저 자랑스럽기만 하였다.

그건, 우리나라가 이겨서만은 아니었다.

개인전으로 보아도 조직력으로 보아도 결코 열세라 말할 수 없는, 아니 오히려 한 수 위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플레이를 - 그것도 경기가 끝날 때 까지 다른 나라 어느 선수도 따라올 수 없는 투지를 가지고서 - 우리나라 축구가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너무도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잘 싸웠다, 이건 한국과 독일과의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16강 진출만을 목표로 하였던 팀이었고, 더더군다나 스페인과는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던 만큼 체력소모가 컸다. 숨이 턱에 차 오르면서까지 최선을 다하던 그 모습에 난, 그만 울어버렸던 것 같았다. 이겼다, 난 그때 생각했다, 승패와는 전혀 관계없이, 우린 이긴거다, 라고...

솔직히 3, 4위전은 승부에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시합은 아니다. 터어키도 4강에 든 만큼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구태여 반복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하여 우리나라와 터어키와의 관계가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 다 아는 사실이다.

큰 부담을 가지지 않는 시합이라 모처럼 재미난 구경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서로 과열되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기량을 뽐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반전에서 우리 팀이 보여준 승부근성은, 이제까지 다져왔던 투지와는 솔직히 거리가 멀었다. 수비수 몇이 빠져서 그런거라고 했지만 플레이는 실력보다는 의욕의 차이로 보일만큼 느슨했다.터키쪽에서 수비라인 깊숙히 공격을 해 와도, 거의 제지를 당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수비가 몇 차례, 또 그렇게 골을 먹은 것이 또 몇 차례.

3.4위전에 대해 실망을 한 많은 축구 팬들은 단지 한국이 터키에게 져서 그런 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전, 독일과의 4강전에서 보여준 그 열정과 투지는 다 어디로 소멸해 버렸는지에 대한 질책일 것이다. 솔직히, 나도 그런 경기에 적지않이 실망을 했었으니까.

후반전은 훨씬 더 볼만했다. 그래, 저게 본모습이야! 아무렴,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건, 늦게나마 열성을 되찾아 준 태극전사들의 모습 덕분이었다. 또 한 가지는, 어차피 3.4위전이라 그 승패에는 많은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시합이라는 생각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다.

3:1 로 뒤지다가 결국, 후반 종료 직전에 차두리의 엉덩이를 살짝 비껴맞고서 터키 골문을 흔들어 버린 3:2 마지막 골은, 그때까지 열심히 응원을 하던 우리에게 한바탕 폭소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리고 양쪽 선수가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서 운동장을 한바퀴 돌때도, 후련한 마음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았었다.

이 말, 다시 하고 싶다 : 걔네들은 프로다, 잘 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인 만큼 잘 하면 칭찬을 받겠지만, 또한 잘 못하면 욕 먹는 거, 당연하다. 여기에다가 덧붙인다 : 잘 하고 못하는 거, 실력뿐이 아니라 얼마나 정성을 가져다 바치느냐에 따른 변수도 막강하다고.

솔직히 3.4위전이고, 터키와의 승부고, 지금까지 잘 해 왔고, 많이 지쳤을꺼고, 어쨌든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라서 이해가 가능했고 또 박수도 받은거지만. 다른 시합에서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맥없는 모습 보이면, 그땐 정말 화 날꺼 같다.

열심히 하자, 우리 모두, 열심히 싸우고, 또 열심히 응원하고. 프로답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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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리님의 댓글

떠도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아깝네요., 후후 다음에는 우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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