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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잠깐씩 들러 새로운 소식이 있나 확인만 했는데 오늘은 마침 시간이
되어 글 올립니다.
매일 그날이 그날인것 같은 일과지만, 그래도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 활력을 주곤
합니다. 제가 출근하면 야간근무자와 교대를 하는데, 처음에 하는 일이 폰에
저장된 여신님 음악으로 바꾸고, 들으면서 인수인계를 하는데 며칠 동안은 별말
없던 그친구가 어느 날엔가는 "이거 혹시 오 나의 여신님 OST 아닌가요?"
하더군요. 알고보니 10 여년 전쯤 즐겨보던 애니라면서 음악을 들으며 그 때의
즐거움이 다시 떠올랐나 봅니다.
저도 제 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며 잠시나마 일 이외의 공통된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기쁘더군요.
100 미터 거리에 있던 사람이 50 미터 쯤 가까워진 느낌 이랄까요.
더군다나 그 친구도 40대라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여신 중 베르단디의 이름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 하는 표정은 10년 전의 그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제 억지 일까요?
저는 제자신의 이성적 정신연령은 40대 이지만 (어쩜 아닐지도..) 감성적 연령은
18세에서 멈추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건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느꼈던 사랑의 감정 때문 입니다.
돌이켜 보면 너무도 미숙 했지만 그 때만큼 순수 했던적은 없었고, 그 기억과
느낌이 나의 뇌 속에 각인 되어버린것같아요.
언제라도 그 감정을 떠올린다면 잠시나마 돌아 갈수 있을듯 합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대사 "나 다시 돌아 갈래"처럼 말이죠.
사랑의 다른 이름을 지어 봤습니다.
"순수한 열정"
공감 하시는지요?
우리집 개 이야기 입니다.
이름은 미야. 암컷이구요, 같이 산지 5년쯤 되는 똥개입니다.
새끼 때부터 많이 짖어 대는 통에 억지로 떠 맏다시피 키우게된 녀석인데요,
저야 어릴적 부터 개를 좋아 했지만 제 아내는 자기 말로 태어나서 한번도
만져 본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것이 마치 자랑이라도 되는양 떠드는게
문제였습니다.
이런저런 말로 설득하다가 결국 먹힌게,외아들 티 팍팍 내기 시작한 우리 아이
에게 개는 정서적으로 외로움도 달래주고, 이기심도 줄여 주는 훌륭한 동물이다.
라는 거였죠. 그 말이 성공 해서 어찌어찌 같이 살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 때부터
였습니다.
털날리는 문제, 가족이 출근에 등교라도 할라치면 언제까지라도 짖는 문제,
대소변 냄새 등등..
나름 제가 치다꺼리를 합니다만, 아내는 틈만 나면 아무나 줘 버리라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덕분에 다투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하는 말이 자기가 어제 나갔던 모임에서 별거 아닌 일로 친
구와 언쟁을 벌이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니 저와 아이는 세상 모르고 자
는데 미야가 자기를 꼬리가 떨어져 나갈듯이 흔들며 반기더랍니다.
다른 날도 미야는 항상 그랬고 그땐 몸에 닿는게 싫기만 했지만 오늘 새벽엔
어쩐일인지 반기는게 고맙더래요. 그래서 미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고요.
그말을 아내에게 듣고나서 드는 생각!
"미야의 진심이 통했구나. 위로 받으니까 좋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아내는 굳이 안아준다거나 목욕을 시킨다고나 하는 행동은
안합니다만,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을때 슬그머니 올라와 아내의 무릎에
턱을 고이고 조는 미야를 밀어 내지는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미야가 지능이 낮아서 그럴수 밖에 없었다면,
상대적으로 똑똑한 척하는 우리는 많은걸 가졌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론, 중요
한걸 외면 하지는 않는가.
헌신, 기다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애정.. 이런 것들 말입니다.
미야에게서 제가 잃어 가는 것을 일깨우며 삽니다.
피규어가 도착 했습니다.
사고 싶은건 하얀 날개 옷을 입고 살살 부는 바람에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흩날리듯 유영하는 피규어 였지만 어떻게 사야하는 건지 모르고, G마켓에
올라온 파란 평상복 차림의 베르단디를 냉큼 구입 했습니다.
꽤 오래 기다린 거라 신나 하는데 아들녀석 왈 "아빠 이건 아니쥐~~"
아내 왈 " 그거 얼마야?"
제가 대꾸 했습니다.
"나 나가서 술먹구 늦게 들어온다" 정리 되더군요.
지금 글 올리는 키보드 옆에 세워두고 한번씩 감상하며 독수리 손톱으로
찍고 있는데, 근처 처제네에 마실 갔던 아내가 들어오네요.
"아직 안자고 모해? 어서 자야지." 발라당 뒤집고 누워있는 미야의 배를 긁어
주며 하는 말입니다.
가끔 이사람은 우리 아들과 제가 헷갈리나 봅니다. 흠..
착한남편 되려면 말 들어야죠.
환절기에 독감 조심들 하세요..............
되어 글 올립니다.
매일 그날이 그날인것 같은 일과지만, 그래도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 활력을 주곤
합니다. 제가 출근하면 야간근무자와 교대를 하는데, 처음에 하는 일이 폰에
저장된 여신님 음악으로 바꾸고, 들으면서 인수인계를 하는데 며칠 동안은 별말
없던 그친구가 어느 날엔가는 "이거 혹시 오 나의 여신님 OST 아닌가요?"
하더군요. 알고보니 10 여년 전쯤 즐겨보던 애니라면서 음악을 들으며 그 때의
즐거움이 다시 떠올랐나 봅니다.
저도 제 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며 잠시나마 일 이외의 공통된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기쁘더군요.
100 미터 거리에 있던 사람이 50 미터 쯤 가까워진 느낌 이랄까요.
더군다나 그 친구도 40대라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여신 중 베르단디의 이름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 하는 표정은 10년 전의 그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제 억지 일까요?
저는 제자신의 이성적 정신연령은 40대 이지만 (어쩜 아닐지도..) 감성적 연령은
18세에서 멈추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건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느꼈던 사랑의 감정 때문 입니다.
돌이켜 보면 너무도 미숙 했지만 그 때만큼 순수 했던적은 없었고, 그 기억과
느낌이 나의 뇌 속에 각인 되어버린것같아요.
언제라도 그 감정을 떠올린다면 잠시나마 돌아 갈수 있을듯 합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대사 "나 다시 돌아 갈래"처럼 말이죠.
사랑의 다른 이름을 지어 봤습니다.
"순수한 열정"
공감 하시는지요?
우리집 개 이야기 입니다.
이름은 미야. 암컷이구요, 같이 산지 5년쯤 되는 똥개입니다.
새끼 때부터 많이 짖어 대는 통에 억지로 떠 맏다시피 키우게된 녀석인데요,
저야 어릴적 부터 개를 좋아 했지만 제 아내는 자기 말로 태어나서 한번도
만져 본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것이 마치 자랑이라도 되는양 떠드는게
문제였습니다.
이런저런 말로 설득하다가 결국 먹힌게,외아들 티 팍팍 내기 시작한 우리 아이
에게 개는 정서적으로 외로움도 달래주고, 이기심도 줄여 주는 훌륭한 동물이다.
라는 거였죠. 그 말이 성공 해서 어찌어찌 같이 살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 때부터
였습니다.
털날리는 문제, 가족이 출근에 등교라도 할라치면 언제까지라도 짖는 문제,
대소변 냄새 등등..
나름 제가 치다꺼리를 합니다만, 아내는 틈만 나면 아무나 줘 버리라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덕분에 다투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하는 말이 자기가 어제 나갔던 모임에서 별거 아닌 일로 친
구와 언쟁을 벌이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니 저와 아이는 세상 모르고 자
는데 미야가 자기를 꼬리가 떨어져 나갈듯이 흔들며 반기더랍니다.
다른 날도 미야는 항상 그랬고 그땐 몸에 닿는게 싫기만 했지만 오늘 새벽엔
어쩐일인지 반기는게 고맙더래요. 그래서 미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고요.
그말을 아내에게 듣고나서 드는 생각!
"미야의 진심이 통했구나. 위로 받으니까 좋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아내는 굳이 안아준다거나 목욕을 시킨다고나 하는 행동은
안합니다만,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을때 슬그머니 올라와 아내의 무릎에
턱을 고이고 조는 미야를 밀어 내지는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미야가 지능이 낮아서 그럴수 밖에 없었다면,
상대적으로 똑똑한 척하는 우리는 많은걸 가졌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론, 중요
한걸 외면 하지는 않는가.
헌신, 기다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애정.. 이런 것들 말입니다.
미야에게서 제가 잃어 가는 것을 일깨우며 삽니다.
피규어가 도착 했습니다.
사고 싶은건 하얀 날개 옷을 입고 살살 부는 바람에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흩날리듯 유영하는 피규어 였지만 어떻게 사야하는 건지 모르고, G마켓에
올라온 파란 평상복 차림의 베르단디를 냉큼 구입 했습니다.
꽤 오래 기다린 거라 신나 하는데 아들녀석 왈 "아빠 이건 아니쥐~~"
아내 왈 " 그거 얼마야?"
제가 대꾸 했습니다.
"나 나가서 술먹구 늦게 들어온다" 정리 되더군요.
지금 글 올리는 키보드 옆에 세워두고 한번씩 감상하며 독수리 손톱으로
찍고 있는데, 근처 처제네에 마실 갔던 아내가 들어오네요.
"아직 안자고 모해? 어서 자야지." 발라당 뒤집고 누워있는 미야의 배를 긁어
주며 하는 말입니다.
가끔 이사람은 우리 아들과 제가 헷갈리나 봅니다. 흠..
착한남편 되려면 말 들어야죠.
환절기에 독감 조심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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