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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레이, 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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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님의 추천으로 솔티레이를 보았습니다.

짬짬이 보느라 시간이 꽤 걸렸는데 알토님 말씀대로 중간 이상까지 보는데에는

인내심이 필요 하더군요. 그러다 마지막 4~5화에서는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며

흥미진진 해지다가, 우주공간에서 깨진 회로임에도 몇년 동안이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나즈막히 읊조리던 솔티와 로이의 재회는 슬픔과 기쁨이 뒤섞인 감정을

전해주었습니다.  거기에 맞춰 흐르는 엔딩곡 또한 감정을 고조 시키는데 한 몫

했고요...  참 좋았습니다.

잠자리에 들며 다시 느낌을 되새기다 문득 `스플래쉬`가 떠 올랐습니다.

톰 행크스, 다릴 한나 주연의 80년대 영화인데, 인어공주를 현대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스플래쉬`는 저에게 나름 특별한데, 제 어린날의 트라우마를 치유한 영화랄까요.

아마 어느 일요일에 했던 만화영화 였을겁니다.

70년대 꼬마였던 저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차마 찌르지 못하고  물방울로 사라지

는  운명을  택한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비록 말로 전하지는 못하지만 말 이상의 애절한 눈빛과 간절한 표정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던 인어공주의 진심을 몰라주는 왕자가 너무나 미웠고

그 왕자를 위해 바보같이 자신을 포기하는 인어공주가 가여워서 엉엉  울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80년대에 접한 `스플래쉬`의 마지막은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진심을 알게된 그는, 오히려 세상의 모든것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

바다속으로 떠납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그들 앞에 바다속 신세계가

다가오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지요...

그제서야 그때까지 저에게 남아있던 슬픈 인어공주의 아픈 기억이 사그라

드는것 같았습니다.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어서 참 고마웠고요...

인간과 인간이 아닌 그 무엇과의 사랑과 우정은 지금도 많이 반복되는

주제인것 같아요.  인어공주로, 우주인으로, 기계인간으로, 동물도 있고요.

그리고 여신님도 있어요...

케이이치와 베르단디가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슬픈 이별이라도

하게된다면 제 어릴적 트라우마가 재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울로 제 모습을 비출때면 영락없는 40대 아저씨가 나를 보고있지만

그래도 가슴속 한구석에 남아있는 70년대 꼬마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게 좋은거라 생각해요. 현실 속의 나에게 충실하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나를 잊지 않는다면 이다음에 정말 완연히 늙은 다음에도 기쁠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이 컴퓨터 쓸 차례라며 눈치를 주네요.

모두 행복하세요....

댓글목록 4

네오님의 댓글

네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네요!!

Royal†알토님의 댓글

Royal†알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헛 이렇게 통해 볼줄이야 ㅎㅎ 후기 잘쓰셨네여

저도 개인적으로 인간과 다른무언가의 사랑을 주제로한걸 좋아해요 <= 하하 ..

NTZ™님의 댓글

NTZ™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ㅁ-;;;; 기혼이시군요... 아아 이글의 중요한 것을 빼먹고 이런 댓글을.. 어허허..

뢰희님의 댓글

뢰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곧 아이가 생기겠죠+_+

아카이브님두 행복하시길빌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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