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 2. 외전 : 가슴 큰 소녀, 가슴 큰 아가씨, 미친 기술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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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규 쥬베이의 아버지는 야규 신카게류를
최고의 유파로 보존하기위해타 유파를 죄다 멸문시킨다.
그러나 야규 쥬베이는 아버지의 뜻에 거스르고 평생을 검사로 살아가게 된다.
자신에게 도전해오는 자들을 맞서 물러섬 없이 싸워온 그도
세월엔 거스를수 없어 늙어 죽게 된다.
임종 직전, 자신의 시종인 코이노스케에게'러브리 안대'가
어울리는 자만이 야규의 검을 이어받을수 있다며
러브리 안대가 어울리는 자를 찾아달라고 한다.
그 러브리 안대가 어울리는 자의 조건은!!
'포동포동하고 탱탱하고 빵빵한..'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천하제일의 검객은 숨을 거두게 된다.
...
“콜록! 콜록!”
이런 쉬부X! 어떤 삐리리가 이렇게 독한 엑기스를 입속에 쳐부..으악!
안 먹으려 하니까 강제로 입을 벌리고 먹이네?!. 으매~ 사람 살려!
다크엔, 피카냐, 베르군, 그리고 동네사람들(?) 독해 죽겠어요!
살려줘.
혹시 이거 공업용 알콜인겨?
난 소주도 한잔 제대로 못 마시는 남자...란...
“정신이 드나?”
“....뉘신지?”
내 앞에 서있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여자. 우왓!
닌자냐? 복장이 왜 저래? 그녀는 무명으로 만든 타이즈 틱한 검은 옷을 입고,
일본도와 소도를 지니고 서 있었다. 이제 보니 푸훗!!
“왼쪽 눈에 착용한 그 웃기는 컬렉션은 뭐여? 푸우! 하트모양 안대?!”
“......”
하하하. 저게 뭐야?! 닌자복(실은 활동 기모노에 닌자복을 덧댄 듯한)도
괜찮고, 특히 저 봉긋 솟아오른 가슴도 괜찮고, 저 오만하고 날카로운 시선도
좋다 이거야! 근데. 근데. 푸후후후후후. 저 웃기는 센스가 넘치는 안대라니!
허헉. 그녀가 기분 나쁘다는 듯 째려본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그녀의 눈에 실린 무시무시한 기운에 나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덕택에 괜찮아진...우웩!”
“움직이지마라. 아직 해독중이다. 내일은 돼야 움직일 수 있다.”
제길. 그러고 보니 등과, 허리에 뭔가 허브 같은 것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쿠하텍의 독은 걸리면 구토와, 현기증, 마비증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위의 3가지 중 2개는 풀린 것 같은데. 아직도 구토증상은 해독이 덜되었나 보다.
그나저나. 저 포스가 넘치다 못해 잘잘 흐르는 여자...
흑! 그녀 앞에서 난 정말 못난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이 너무 어둡다. 허걱. 밤이냐?!
“저기. 실례지만 몇 시간이 지났는지?”
“.9시간 쯤 지났다.”
OH! NO!!!! 제길 타임오버다. 이 설산에서 마을까지 내려가는데
자그마치 2시간! 이렇게 되면 퀘스트가 종료되었든, 실패했든 생목숨 하나 날리는 것...
[디나- 걱정 마십시오. 주인님. 여기 설산 온천은 세이프티 존으로. 현재 시각이 퀘스트 종료시간 6시간을 남겨두고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시간은 넉넉합니다.]
“휴우.”
땡스. 디나! 다음에 시내로 나가면 엘프마을 특산품인
풀로 엮은 포관용 책표지를 선물로 주마! 어쩌면 다크엔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을지도..우헤헤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분명 온천물 속에 있어 따뜻할 법도 한데..뭔가 허전하다.
허거덕~!
“저기. 저와 함께 있던 소녀는 어디에?!”
“......”
저 검사가 말이 없다. 제길슨! 이제 보니 하트표 모양의 안대를 낀.
저 쭉쭉빵빵 누님은 설마! 그 소녀를 잊어먹은 것인가?
난 몸을 일으켜 그녀를 추궁하려 했으나 구토 기운과 찔린 부분이 쑤셨다.
“우욱.”
“...온천물에 몸을 더 담궈라.”
그럴 순 없다고!
“젠장! 아타락시아에서도 그 꼬맹이보다 더 나이가 어린 이들을 잃었다!”
이대로 잃을 순...우욱!“
토했다. 그곳도 공공장소 온천물에....제길슨!!!
베이더가 온천물에 정말 더러운 행위(...)를 한 뒤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좀 더 위의 골짜기로 들어가 온천에 몸을 담가야만 했다.
베이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체불명의 검사가 옷을 벗는(!!)
광경을 볼 수 있나 하는 기대감에 차 있었으나. 그녀는 편히 앉은 채
무뚝뚝한 시선을 그에게 보낼 뿐이었다. 베이더는 아쉬운 듯 혀를 끌끌 차며
그녀가 일러준 대로 해독을 하였다.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해진 베이더는
씩 웃으며 자신의 가방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키킥. 한잔 드쇼.”
“....이게 뭔가?!”
“무알콜 쥬스. 이름하여 바바리안산 특산 복분자 쥬스.”
“......”
꼴깍꼴깍.
“크햐~역시 산에서 하는 온천욕이 최고로군. 마을에서 하던거와는
비교가 안돼!“
베이더는 쥬스를 원샷하며 자신을 야규 쥬베이라 소개한 무사를 쳐다보았다.
다시 보니 정말 아리따운 처녀였다. 그리고...
“이 여자...”
가슴 쥑인다!! 빵빵해!!!!
여자에게 하루 내내 엎혀다니는 수모, 남자 체면 다 뭉개버린 베이더였지만
덕택에 좋은 구경 많이 했다며(?)자위하는 베이더였다.
“이봐.”
“뭡니까?”
자기를 따라 복분자쥬스를 해치운 쥬베이는 무표정을 유치한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베이더도 그녀를 멀뚱멀뚱 쳐다보며 그녀가 자신을 부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뭐야? 고백이라도 하려는 것이냐?! 물론 이건 당연히 말도 안 돼는 소리였다.
“이 세계, 너의 그 능력, 그리고 이곳의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줘라.”
“뭐야? 당신. 사신의 쪽지도 안 받았어? 아님 나처럼 직접 사신하고 만나지도
않았어?!“
“.......그게 무슨 소리지?”
“맙소사.”
사신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베이더는 조금 전의 그 소녀는 잊은 채
[아무래도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이 여자무사가 그녀인 것 같았다.]
쥬베이가 알고 싶어하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사신의 메시지,
유일하게 자신만이 직접 대면한 사신에 관해, 이쪽 세계, 에피소드, 기타 등등..
베이더의 설명이 길어질수록 쥬베이란 여검사는 충격먹은 얼굴을 하고 입술을
꽉 다물어버렸다.
“사신. 그 자가 제멋대로 날, 아니 우릴 부른 것인가?”
“이봐. 우리라니? 검사아가씨. 그럼 정말로 당신이 그 여자아이였던거야?!”
뒤이어 베이더도 충격 먹은 얼굴이 되어, 자신의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며
온갖 영어욕을 내뱉었다. 쥬베이는 베이더에게 오늘 하루 일어난 일, 자신의 정체와,
자신이 착용한 이 괴상한 안대의 비밀, 학교에 가다 숲에서 길을 잃은 점, 그리고
그전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 등등.
“흠. 그러니까 쥬베이. 당신이 나노하나 지유라고?”
“그렇다. 지금 나의 마음 속에 지유를 묻어놓은 상태이다.”
“그 러블리..안대. 푸훗! 아 미안!! 암튼 그 작명 센스 유치한 그것이 당신의 동력원?”
“그렇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사신의 메시지는 물론 사자 돌림 하는 남자도 만난 적 없다?“
“아. 한명 있다. 나노하나 사이라고. 지유의 아버지이다. 오늘 아침
그녀는 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다.“
“.......”
제길슨! 전혀 단서가 없다. 그렇다면 기억이 안난다는 숲속에 들어선 이후의 기억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베이더는 지유 본인은 신경도 쓰지 않는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며 중얼거렸다. 제길슨 모르겠다!
그나저나 사신 무슨 꿍꿍이냐? 일본의 무림속 영웅과 똑같은, 아니 그의
능력을 지닌 자를 소환 해내다니?! 이거 직권남용(?)아니냐?
“베이더.”
“뭡니까? 안대 아가씨.”
그래! 이제부터 호칭은 안대 아가씨로 통일하자! 베이더는 히죽거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나, 아니 나노하나 지유의 동료가 되어줘라.”
“아, 그거야 물론 어렵지 않..쿨럭!”
뭐여? 그러니까 친구가 되달라고? 베이더는 경악했다.
회사에서 제조업에 종사할 때도, 야간대를 다닐 때도,
놀 때도, 심지어 잠을 잘때도..
여자 친구 하나 없이 지낸 이 솔로에게 느닷없이 이어지는
크리티컬 히트라니!! 그것도 저 가슴 빵빵한 소녀, 아니 레이디가?
“그치만.”
그치만. 난 이미 세워둔 계획이 있다. 조금이라도 위험해지지 않기 위해
혼자서 하기로 결정한 계획...
검은 늑대로써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계획이...
그런데 저 여자가 있으면 그것이 잘 될 리가 없다.
“........”
“네 말대로라면 최후의 에피소드까지 승리하여 살아남는 자는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렇지? 난 돌아가고 싶다. 물론 이 몸의 진짜 주인인
지유는 마찬가지이다.“
“어이. 마찬가지라고? 아아. 당신은 지유이자, 쥬베이라고 했었지?”
“.....그렇다. 그녀의 자아는 내 마음속에 묻혀 있을 뿐 잠든 것은 아니다.
난 그녀고, 그녀는 나다. 그러나 그녀는 날 싫어하고, 이 안대 또한 싫어한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갑자기 안대를 벗고 피곤한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베이더는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갑자기 그녀의 몸에서 하얀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더니, 스르르 쓰러지는 것이었다. 베이더는 몸이 불편한 것도 잊은채
놀라서 온천물에서 튀어나왔다.
“으악!! 사람이 타고 있어.”
으악. 수퍼내츄럴(초자연현상)중 하나인 인체발화현상이다!!
으아아아!!!
[이봐 거기 너희들! 내가 호들갑 떤다고 비웃지마. 네놈들은 아름다운 여자의 몸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면 안 놀랄 자신 있냐? 앙?!]
그리고...놀랍게도...
“싫어. 이따위 안대. 오늘만 마지막이야. 내가 변신...한 것....
내 이름은 나노하나 지유. 아..아빠는....지유란 이름에 베를 붙여서 쥬베라...
부를 뿐...난 쥬베이 아냐.“
“어이. 알았으니까 진정하고 정신 차려!”
“쥬베이가...아냐.”
털썩.
오매! 의식이 끊겼다.
이를 어쩐다? 난 끝까지 자신이 지유라고 우기며 쓰러지는 이 무책임한
여자를 바라보며 고민에 휩싸였다. 다행히 끙끙거리며 앓을 뿐.
몸은 괜찮았다. 그러나 상태는 써 좋지 않았다.
온몸이 갓 만들어낸 뜨거운 검처럼 달궈져 있었다. 제길슨!
이게 사람이 낼 수 있는 온도가 맞냐?!
“앗뜨거!!”
방법을 생각해내라. 베이더!! 넌 최고의 기술자가 아니더냐?!
설마 이런 열 하나 없애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냐?!
아 맞아!
“제길. 정찰탱크!! 가서 눈이든, 냉수든, 여하튼 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다퍼와!!”
“I got it. Sirrrrrr~~~~~~!"
제길슨! 이 여자들은 왜 제멋대로여?! 쓰러지기쇼 하냐?
제길! 쇼하면 생목숨이 공짜(?)냐?
이렇게 퍼부어주며 나는 소녀를 가장 시원한 곳으로 움직이게 했다.
시원한 돌바닥에 눕자 끙끙 거리던 그녀는 조금 나아졌는지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그러나 잠시 뿐이었다. 나는 이 꼬맹이가 짓는, 그리고 마지막에 여무사가
지었던 서글픈 표정을 떠올렸다. 아 젠장!
왜 하필이면 나냐고?! 다크엔도 있고, 베르도 있고, 피카냐도 있잖아!!
“젠장 모르겠다.”
이대로 잠들면 고열로 더욱 위험하다. 결국 난 이 추운 겨울 바람 아래에서
아주 충격적인 생각(?)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제길! 그래. 난 변태다. 변태라고!!”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자위하며 그녀의 교복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
제길슨!! 으악!! 보고 싶지만 이렇게 내가 변태처럼 벗기고 싶진 않다고!!
으아아아아아악!!
.....
베이더와 나노하나 지유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변태스럽기 짝이 없는(?)사신의 흉계에 의해서...
-후후훗. 그렇게 사람을 살리려 몸과 마음을(?)아끼지 않는 자가..
제국을 멸망시키려 한다? 저 순수한 눈 속에 저런 싸늘한 복수심이라. 재미있군.
그리고 모니터 너머 평행세계에서 소환된 저 소녀. 후후훗!
이젠 살아남기 위해 야규 쥬베이가 돼야 할 텐데? 어떻게 할 테냐?
후후후후후후후.
-모든 플레이어들이여.
분발해라!! 살아남아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
최고의 유파로 보존하기위해타 유파를 죄다 멸문시킨다.
그러나 야규 쥬베이는 아버지의 뜻에 거스르고 평생을 검사로 살아가게 된다.
자신에게 도전해오는 자들을 맞서 물러섬 없이 싸워온 그도
세월엔 거스를수 없어 늙어 죽게 된다.
임종 직전, 자신의 시종인 코이노스케에게'러브리 안대'가
어울리는 자만이 야규의 검을 이어받을수 있다며
러브리 안대가 어울리는 자를 찾아달라고 한다.
그 러브리 안대가 어울리는 자의 조건은!!
'포동포동하고 탱탱하고 빵빵한..'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천하제일의 검객은 숨을 거두게 된다.
...
“콜록! 콜록!”
이런 쉬부X! 어떤 삐리리가 이렇게 독한 엑기스를 입속에 쳐부..으악!
안 먹으려 하니까 강제로 입을 벌리고 먹이네?!. 으매~ 사람 살려!
다크엔, 피카냐, 베르군, 그리고 동네사람들(?) 독해 죽겠어요!
살려줘.
혹시 이거 공업용 알콜인겨?
난 소주도 한잔 제대로 못 마시는 남자...란...
“정신이 드나?”
“....뉘신지?”
내 앞에 서있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여자. 우왓!
닌자냐? 복장이 왜 저래? 그녀는 무명으로 만든 타이즈 틱한 검은 옷을 입고,
일본도와 소도를 지니고 서 있었다. 이제 보니 푸훗!!
“왼쪽 눈에 착용한 그 웃기는 컬렉션은 뭐여? 푸우! 하트모양 안대?!”
“......”
하하하. 저게 뭐야?! 닌자복(실은 활동 기모노에 닌자복을 덧댄 듯한)도
괜찮고, 특히 저 봉긋 솟아오른 가슴도 괜찮고, 저 오만하고 날카로운 시선도
좋다 이거야! 근데. 근데. 푸후후후후후. 저 웃기는 센스가 넘치는 안대라니!
허헉. 그녀가 기분 나쁘다는 듯 째려본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그녀의 눈에 실린 무시무시한 기운에 나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덕택에 괜찮아진...우웩!”
“움직이지마라. 아직 해독중이다. 내일은 돼야 움직일 수 있다.”
제길. 그러고 보니 등과, 허리에 뭔가 허브 같은 것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쿠하텍의 독은 걸리면 구토와, 현기증, 마비증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위의 3가지 중 2개는 풀린 것 같은데. 아직도 구토증상은 해독이 덜되었나 보다.
그나저나. 저 포스가 넘치다 못해 잘잘 흐르는 여자...
흑! 그녀 앞에서 난 정말 못난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이 너무 어둡다. 허걱. 밤이냐?!
“저기. 실례지만 몇 시간이 지났는지?”
“.9시간 쯤 지났다.”
OH! NO!!!! 제길 타임오버다. 이 설산에서 마을까지 내려가는데
자그마치 2시간! 이렇게 되면 퀘스트가 종료되었든, 실패했든 생목숨 하나 날리는 것...
[디나- 걱정 마십시오. 주인님. 여기 설산 온천은 세이프티 존으로. 현재 시각이 퀘스트 종료시간 6시간을 남겨두고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시간은 넉넉합니다.]
“휴우.”
땡스. 디나! 다음에 시내로 나가면 엘프마을 특산품인
풀로 엮은 포관용 책표지를 선물로 주마! 어쩌면 다크엔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을지도..우헤헤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분명 온천물 속에 있어 따뜻할 법도 한데..뭔가 허전하다.
허거덕~!
“저기. 저와 함께 있던 소녀는 어디에?!”
“......”
저 검사가 말이 없다. 제길슨! 이제 보니 하트표 모양의 안대를 낀.
저 쭉쭉빵빵 누님은 설마! 그 소녀를 잊어먹은 것인가?
난 몸을 일으켜 그녀를 추궁하려 했으나 구토 기운과 찔린 부분이 쑤셨다.
“우욱.”
“...온천물에 몸을 더 담궈라.”
그럴 순 없다고!
“젠장! 아타락시아에서도 그 꼬맹이보다 더 나이가 어린 이들을 잃었다!”
이대로 잃을 순...우욱!“
토했다. 그곳도 공공장소 온천물에....제길슨!!!
베이더가 온천물에 정말 더러운 행위(...)를 한 뒤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좀 더 위의 골짜기로 들어가 온천에 몸을 담가야만 했다.
베이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체불명의 검사가 옷을 벗는(!!)
광경을 볼 수 있나 하는 기대감에 차 있었으나. 그녀는 편히 앉은 채
무뚝뚝한 시선을 그에게 보낼 뿐이었다. 베이더는 아쉬운 듯 혀를 끌끌 차며
그녀가 일러준 대로 해독을 하였다.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해진 베이더는
씩 웃으며 자신의 가방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키킥. 한잔 드쇼.”
“....이게 뭔가?!”
“무알콜 쥬스. 이름하여 바바리안산 특산 복분자 쥬스.”
“......”
꼴깍꼴깍.
“크햐~역시 산에서 하는 온천욕이 최고로군. 마을에서 하던거와는
비교가 안돼!“
베이더는 쥬스를 원샷하며 자신을 야규 쥬베이라 소개한 무사를 쳐다보았다.
다시 보니 정말 아리따운 처녀였다. 그리고...
“이 여자...”
가슴 쥑인다!! 빵빵해!!!!
여자에게 하루 내내 엎혀다니는 수모, 남자 체면 다 뭉개버린 베이더였지만
덕택에 좋은 구경 많이 했다며(?)자위하는 베이더였다.
“이봐.”
“뭡니까?”
자기를 따라 복분자쥬스를 해치운 쥬베이는 무표정을 유치한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베이더도 그녀를 멀뚱멀뚱 쳐다보며 그녀가 자신을 부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뭐야? 고백이라도 하려는 것이냐?! 물론 이건 당연히 말도 안 돼는 소리였다.
“이 세계, 너의 그 능력, 그리고 이곳의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줘라.”
“뭐야? 당신. 사신의 쪽지도 안 받았어? 아님 나처럼 직접 사신하고 만나지도
않았어?!“
“.......그게 무슨 소리지?”
“맙소사.”
사신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베이더는 조금 전의 그 소녀는 잊은 채
[아무래도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이 여자무사가 그녀인 것 같았다.]
쥬베이가 알고 싶어하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사신의 메시지,
유일하게 자신만이 직접 대면한 사신에 관해, 이쪽 세계, 에피소드, 기타 등등..
베이더의 설명이 길어질수록 쥬베이란 여검사는 충격먹은 얼굴을 하고 입술을
꽉 다물어버렸다.
“사신. 그 자가 제멋대로 날, 아니 우릴 부른 것인가?”
“이봐. 우리라니? 검사아가씨. 그럼 정말로 당신이 그 여자아이였던거야?!”
뒤이어 베이더도 충격 먹은 얼굴이 되어, 자신의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며
온갖 영어욕을 내뱉었다. 쥬베이는 베이더에게 오늘 하루 일어난 일, 자신의 정체와,
자신이 착용한 이 괴상한 안대의 비밀, 학교에 가다 숲에서 길을 잃은 점, 그리고
그전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 등등.
“흠. 그러니까 쥬베이. 당신이 나노하나 지유라고?”
“그렇다. 지금 나의 마음 속에 지유를 묻어놓은 상태이다.”
“그 러블리..안대. 푸훗! 아 미안!! 암튼 그 작명 센스 유치한 그것이 당신의 동력원?”
“그렇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사신의 메시지는 물론 사자 돌림 하는 남자도 만난 적 없다?“
“아. 한명 있다. 나노하나 사이라고. 지유의 아버지이다. 오늘 아침
그녀는 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다.“
“.......”
제길슨! 전혀 단서가 없다. 그렇다면 기억이 안난다는 숲속에 들어선 이후의 기억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베이더는 지유 본인은 신경도 쓰지 않는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며 중얼거렸다. 제길슨 모르겠다!
그나저나 사신 무슨 꿍꿍이냐? 일본의 무림속 영웅과 똑같은, 아니 그의
능력을 지닌 자를 소환 해내다니?! 이거 직권남용(?)아니냐?
“베이더.”
“뭡니까? 안대 아가씨.”
그래! 이제부터 호칭은 안대 아가씨로 통일하자! 베이더는 히죽거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나, 아니 나노하나 지유의 동료가 되어줘라.”
“아, 그거야 물론 어렵지 않..쿨럭!”
뭐여? 그러니까 친구가 되달라고? 베이더는 경악했다.
회사에서 제조업에 종사할 때도, 야간대를 다닐 때도,
놀 때도, 심지어 잠을 잘때도..
여자 친구 하나 없이 지낸 이 솔로에게 느닷없이 이어지는
크리티컬 히트라니!! 그것도 저 가슴 빵빵한 소녀, 아니 레이디가?
“그치만.”
그치만. 난 이미 세워둔 계획이 있다. 조금이라도 위험해지지 않기 위해
혼자서 하기로 결정한 계획...
검은 늑대로써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계획이...
그런데 저 여자가 있으면 그것이 잘 될 리가 없다.
“........”
“네 말대로라면 최후의 에피소드까지 승리하여 살아남는 자는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렇지? 난 돌아가고 싶다. 물론 이 몸의 진짜 주인인
지유는 마찬가지이다.“
“어이. 마찬가지라고? 아아. 당신은 지유이자, 쥬베이라고 했었지?”
“.....그렇다. 그녀의 자아는 내 마음속에 묻혀 있을 뿐 잠든 것은 아니다.
난 그녀고, 그녀는 나다. 그러나 그녀는 날 싫어하고, 이 안대 또한 싫어한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갑자기 안대를 벗고 피곤한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베이더는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갑자기 그녀의 몸에서 하얀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더니, 스르르 쓰러지는 것이었다. 베이더는 몸이 불편한 것도 잊은채
놀라서 온천물에서 튀어나왔다.
“으악!! 사람이 타고 있어.”
으악. 수퍼내츄럴(초자연현상)중 하나인 인체발화현상이다!!
으아아아!!!
[이봐 거기 너희들! 내가 호들갑 떤다고 비웃지마. 네놈들은 아름다운 여자의 몸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면 안 놀랄 자신 있냐? 앙?!]
그리고...놀랍게도...
“싫어. 이따위 안대. 오늘만 마지막이야. 내가 변신...한 것....
내 이름은 나노하나 지유. 아..아빠는....지유란 이름에 베를 붙여서 쥬베라...
부를 뿐...난 쥬베이 아냐.“
“어이. 알았으니까 진정하고 정신 차려!”
“쥬베이가...아냐.”
털썩.
오매! 의식이 끊겼다.
이를 어쩐다? 난 끝까지 자신이 지유라고 우기며 쓰러지는 이 무책임한
여자를 바라보며 고민에 휩싸였다. 다행히 끙끙거리며 앓을 뿐.
몸은 괜찮았다. 그러나 상태는 써 좋지 않았다.
온몸이 갓 만들어낸 뜨거운 검처럼 달궈져 있었다. 제길슨!
이게 사람이 낼 수 있는 온도가 맞냐?!
“앗뜨거!!”
방법을 생각해내라. 베이더!! 넌 최고의 기술자가 아니더냐?!
설마 이런 열 하나 없애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냐?!
아 맞아!
“제길. 정찰탱크!! 가서 눈이든, 냉수든, 여하튼 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다퍼와!!”
“I got it. Sirrrrrr~~~~~~!"
제길슨! 이 여자들은 왜 제멋대로여?! 쓰러지기쇼 하냐?
제길! 쇼하면 생목숨이 공짜(?)냐?
이렇게 퍼부어주며 나는 소녀를 가장 시원한 곳으로 움직이게 했다.
시원한 돌바닥에 눕자 끙끙 거리던 그녀는 조금 나아졌는지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그러나 잠시 뿐이었다. 나는 이 꼬맹이가 짓는, 그리고 마지막에 여무사가
지었던 서글픈 표정을 떠올렸다. 아 젠장!
왜 하필이면 나냐고?! 다크엔도 있고, 베르도 있고, 피카냐도 있잖아!!
“젠장 모르겠다.”
이대로 잠들면 고열로 더욱 위험하다. 결국 난 이 추운 겨울 바람 아래에서
아주 충격적인 생각(?)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제길! 그래. 난 변태다. 변태라고!!”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자위하며 그녀의 교복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
제길슨!! 으악!! 보고 싶지만 이렇게 내가 변태처럼 벗기고 싶진 않다고!!
으아아아아아악!!
.....
베이더와 나노하나 지유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변태스럽기 짝이 없는(?)사신의 흉계에 의해서...
-후후훗. 그렇게 사람을 살리려 몸과 마음을(?)아끼지 않는 자가..
제국을 멸망시키려 한다? 저 순수한 눈 속에 저런 싸늘한 복수심이라. 재미있군.
그리고 모니터 너머 평행세계에서 소환된 저 소녀. 후후훗!
이젠 살아남기 위해 야규 쥬베이가 돼야 할 텐데? 어떻게 할 테냐?
후후후후후후후.
-모든 플레이어들이여.
분발해라!! 살아남아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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