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A B L E T ― 第 6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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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B L E T ― 第 6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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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는 레바테인을 거두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돌 던진 호수마냥 파문이 일어 니르가 버리듯 던진 레바테인을 빨아들였다.
"이 자식이!"
울드의 손에 전격이 맺혔다. 당장이라도 타버린 장미 넝쿨을 넘어 니르에게 달려갈 듯 울드가 니르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사나운 기세는 횡으로 내뻗은 팔에 의해 저지당했다.
엉망진창으로 벽에 쳐박힌 페이오스를 편한 자세로 눕히고 일어나 울드를 제지하고 니르의 앞에 선 것은, 다름 아닌 베르단디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성적인 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베르단디의 몸에서 스며나오는 분위기에 니르는 물론 울드와 스쿨드의 몸에서도 긴장이 흘렀다. 언제나 자애롭고, 분노나 적의라는 감정과는 관계없어 보이는 베르단디였기에 그런 그녀의 평소 모습을 아는 울드나 스쿨드에게 그녀의 모습은 자그마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런이런, 미움을 산 건가."
니르는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레바테인을 다시 꺼내지는 않았지만, 니르의 몸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투기가 다시금 스며 나와 주위를 물들였다.
"어쩔 수 없지. 싸울 건가? 베르단디."
"물론입니다, 니르."
장미 넝쿨로 만들어진 링 안에서, 베르단디와 니르는 지면을 박찼다.
베르단디가 낮은 소리로 천사를 부르자, 베르단디의 천사 홀리 벨이 모습을 드러냈다. 베르단디가 거리를 좁힘과 함께, 니르의 주위를 방어하는 차가운 공기의 막이 홀리 벨의 바람에 날려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여신의 신체마저도 속박할 수 있는 차가운 공기가 일순간 사라지자, 베르단디는 그 사이로 팔을 뻗어 니르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쉬이익!
뱀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파공성이 들리자 니르는 기겁하여 몸을 옆으로 뺐다. 고도로 압축된 공기의 탄환이 니르의 얼굴이 있었던 곳을 스쳐 지나갔다. 니르는 양쪽 어깨 위로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서리의 창을 만들어 응수했지만, 홀리 벨이 날카로운 열기류를 만들어 앞을 방어하자 서리의 창은 기류의 벽을 뚫지 못하고 녹아 없어져 버렸다.
"제법이군, 발키리아도 아니면서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있다니."
"뛰어난 친구가 한 명 있었지요."
베르단디는 '싸우는 날개' 린드와 함께했던 일전의 사건을 회상했다. 오직 전투만을 수행하는 발키리아의 기술을 엔젤이터 사건 때 한번 본 것만으로 완전히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베르단디가 가진 힘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약간의 기교를 더한 것만으로도 서리의 힘을 상대하기엔 충분했다.
같은 1급신인 페이오스가 주위를 메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불규칙하게 날아오는 서리의 창들을 쳐내며 천사의 도움도 없이 큰 기술로 도박을 건 것과는 달리, 베르단디는 천사와 함께 니르의 힘이 미치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축소하면서 적은 힘을 가지고도 계속 힘을 방출하는 니르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 명의 여신을 전부 제압해야 하는 니르로서는 성가신 상대가 아닐 수 없었다.
니르는 몸을 틀어 베르단디가 재차 날린 공기의 탄환을 피했다. 홀리 벨이 흐르듯이 니르의 앞으로 이동해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을 쏘았다. 니르는 서리의 기운을 방출해 공기중에 흐릿한 방패의 형상을 만들어내었고 바람의 칼날은 그 방패에 부딪혀 함께 사라졌다.
"나는 딱히 너희들을 납치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여기 온 것도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저기 있던 페이오스가 다짜고짜 공격해왔을 뿐이고. 어찌어찌 막아내었더니 이번에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바로 그 사람이 다짜고짜 공격해 오는군."
"마계에서 내전을 일으켜서 수많은 신족과 마족을 죽이려 하는 당신이 그렇게 말해도 덥석 믿을 수는 없군요. 더군다나 소중한 친구가 상처를 입어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는."
서운한 듯한 니르의 푸념에 베르단디의 침착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니르의 말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치열한 신경전에 쐐기를 박듯이 니르는 베르단디의 말을 차갑게 일축했다.
"내전이 아냐. 이건 전쟁이다. 힐드가 만들어낸 마족과 우리들 서리 거인 사이의."
"서리 거인이라고?"
베르단디와 니르의 싸움을 지켜보던 울드의 입에서 경악에 찬 반문이 터져나왔다. 니르는 베르단디에게 향하던 시선 끝을 울드에게로 돌리며 여유 있게 미소지었다.
"힐드의 따님인 울드 '님'이라면 지금의 내 태도가 예전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겠지? 내가 친어머니처럼 따르던 힐드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굉장히 믿기 힘들 거야. 하지만 신화 속의 악마인 서리 거인의 혼이 내 몸 속에 있었고, 그것이 각성했다고 설명하면 이야기가 다르겠지."
울드는 속으로 니르의 충격적인 발언을 되짚어보았다. 확실히 니르의 말을 믿는다면 니르의 반란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다.
"이 서리의 힘이 나의 혼을 나타내는 증거. 니르는 원래 빙계열의 술법을 사용했지만 1급신과 겨룰 수 있을 정도는 아냐. 니르의 기억은 전부 가지고 있지만, 나의 진정한 이름은 이미르ㅡ태초에 있었던 서리 거인이자, 너희들이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시르의 오딘 신에게 살해당했던 진정한 마족의 수장이지."
니르ㅡ아니, 정체를 드러낸 서리 거인 이미르는 이빨을 드러내며 어딘가 광기에 차 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표정이 주는 본능적인 공포에 이미르와 대치하고 있던 베르단디마저도 몸서리를 치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그래서 그 서리 거인의 수장 이미르가 대체 이곳에는 왜 온 거지? 미드가르드(인간계)에 있는 2급신 둘과 1급신 하나는 서리 거인에게 있어서는 어찌되든 좋은 게 아닌가?"
결계의 경계에 누워 있던 페이오스의 몸이 흠칫 떨렸다. 없는 힘을 쥐어짜 고개를 든 그녀는 절박한 눈동자로 이미르를 쏘아보았다. 그녀는 바로 전에 정확한 답을 내었었고 그 답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알고 있었기에 생명의 위협을 불사하면서까지 여신들을 도망치게 하려 했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제지의 눈길을 보내었지만 그 노력도 허망하게, 이미르는 주저 없이 그 해답을 입 밖에 내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지. 너희들 속에도 나와 같은 종족, 서리 거인의 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야. 울드, 베르단디, 스쿨드. 너희들은 태초의 서리 거인 아우둠블라의 화신이다."
T A B L E T ― 第 6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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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는 레바테인을 거두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돌 던진 호수마냥 파문이 일어 니르가 버리듯 던진 레바테인을 빨아들였다.
"이 자식이!"
울드의 손에 전격이 맺혔다. 당장이라도 타버린 장미 넝쿨을 넘어 니르에게 달려갈 듯 울드가 니르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사나운 기세는 횡으로 내뻗은 팔에 의해 저지당했다.
엉망진창으로 벽에 쳐박힌 페이오스를 편한 자세로 눕히고 일어나 울드를 제지하고 니르의 앞에 선 것은, 다름 아닌 베르단디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성적인 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베르단디의 몸에서 스며나오는 분위기에 니르는 물론 울드와 스쿨드의 몸에서도 긴장이 흘렀다. 언제나 자애롭고, 분노나 적의라는 감정과는 관계없어 보이는 베르단디였기에 그런 그녀의 평소 모습을 아는 울드나 스쿨드에게 그녀의 모습은 자그마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런이런, 미움을 산 건가."
니르는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레바테인을 다시 꺼내지는 않았지만, 니르의 몸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투기가 다시금 스며 나와 주위를 물들였다.
"어쩔 수 없지. 싸울 건가? 베르단디."
"물론입니다, 니르."
장미 넝쿨로 만들어진 링 안에서, 베르단디와 니르는 지면을 박찼다.
베르단디가 낮은 소리로 천사를 부르자, 베르단디의 천사 홀리 벨이 모습을 드러냈다. 베르단디가 거리를 좁힘과 함께, 니르의 주위를 방어하는 차가운 공기의 막이 홀리 벨의 바람에 날려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여신의 신체마저도 속박할 수 있는 차가운 공기가 일순간 사라지자, 베르단디는 그 사이로 팔을 뻗어 니르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쉬이익!
뱀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파공성이 들리자 니르는 기겁하여 몸을 옆으로 뺐다. 고도로 압축된 공기의 탄환이 니르의 얼굴이 있었던 곳을 스쳐 지나갔다. 니르는 양쪽 어깨 위로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서리의 창을 만들어 응수했지만, 홀리 벨이 날카로운 열기류를 만들어 앞을 방어하자 서리의 창은 기류의 벽을 뚫지 못하고 녹아 없어져 버렸다.
"제법이군, 발키리아도 아니면서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있다니."
"뛰어난 친구가 한 명 있었지요."
베르단디는 '싸우는 날개' 린드와 함께했던 일전의 사건을 회상했다. 오직 전투만을 수행하는 발키리아의 기술을 엔젤이터 사건 때 한번 본 것만으로 완전히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베르단디가 가진 힘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약간의 기교를 더한 것만으로도 서리의 힘을 상대하기엔 충분했다.
같은 1급신인 페이오스가 주위를 메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불규칙하게 날아오는 서리의 창들을 쳐내며 천사의 도움도 없이 큰 기술로 도박을 건 것과는 달리, 베르단디는 천사와 함께 니르의 힘이 미치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축소하면서 적은 힘을 가지고도 계속 힘을 방출하는 니르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 명의 여신을 전부 제압해야 하는 니르로서는 성가신 상대가 아닐 수 없었다.
니르는 몸을 틀어 베르단디가 재차 날린 공기의 탄환을 피했다. 홀리 벨이 흐르듯이 니르의 앞으로 이동해 날카로운 바람의 칼날을 쏘았다. 니르는 서리의 기운을 방출해 공기중에 흐릿한 방패의 형상을 만들어내었고 바람의 칼날은 그 방패에 부딪혀 함께 사라졌다.
"나는 딱히 너희들을 납치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여기 온 것도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저기 있던 페이오스가 다짜고짜 공격해왔을 뿐이고. 어찌어찌 막아내었더니 이번에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바로 그 사람이 다짜고짜 공격해 오는군."
"마계에서 내전을 일으켜서 수많은 신족과 마족을 죽이려 하는 당신이 그렇게 말해도 덥석 믿을 수는 없군요. 더군다나 소중한 친구가 상처를 입어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는."
서운한 듯한 니르의 푸념에 베르단디의 침착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니르의 말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치열한 신경전에 쐐기를 박듯이 니르는 베르단디의 말을 차갑게 일축했다.
"내전이 아냐. 이건 전쟁이다. 힐드가 만들어낸 마족과 우리들 서리 거인 사이의."
"서리 거인이라고?"
베르단디와 니르의 싸움을 지켜보던 울드의 입에서 경악에 찬 반문이 터져나왔다. 니르는 베르단디에게 향하던 시선 끝을 울드에게로 돌리며 여유 있게 미소지었다.
"힐드의 따님인 울드 '님'이라면 지금의 내 태도가 예전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겠지? 내가 친어머니처럼 따르던 힐드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굉장히 믿기 힘들 거야. 하지만 신화 속의 악마인 서리 거인의 혼이 내 몸 속에 있었고, 그것이 각성했다고 설명하면 이야기가 다르겠지."
울드는 속으로 니르의 충격적인 발언을 되짚어보았다. 확실히 니르의 말을 믿는다면 니르의 반란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다.
"이 서리의 힘이 나의 혼을 나타내는 증거. 니르는 원래 빙계열의 술법을 사용했지만 1급신과 겨룰 수 있을 정도는 아냐. 니르의 기억은 전부 가지고 있지만, 나의 진정한 이름은 이미르ㅡ태초에 있었던 서리 거인이자, 너희들이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시르의 오딘 신에게 살해당했던 진정한 마족의 수장이지."
니르ㅡ아니, 정체를 드러낸 서리 거인 이미르는 이빨을 드러내며 어딘가 광기에 차 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표정이 주는 본능적인 공포에 이미르와 대치하고 있던 베르단디마저도 몸서리를 치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그래서 그 서리 거인의 수장 이미르가 대체 이곳에는 왜 온 거지? 미드가르드(인간계)에 있는 2급신 둘과 1급신 하나는 서리 거인에게 있어서는 어찌되든 좋은 게 아닌가?"
결계의 경계에 누워 있던 페이오스의 몸이 흠칫 떨렸다. 없는 힘을 쥐어짜 고개를 든 그녀는 절박한 눈동자로 이미르를 쏘아보았다. 그녀는 바로 전에 정확한 답을 내었었고 그 답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알고 있었기에 생명의 위협을 불사하면서까지 여신들을 도망치게 하려 했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제지의 눈길을 보내었지만 그 노력도 허망하게, 이미르는 주저 없이 그 해답을 입 밖에 내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지. 너희들 속에도 나와 같은 종족, 서리 거인의 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야. 울드, 베르단디, 스쿨드. 너희들은 태초의 서리 거인 아우둠블라의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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