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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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소개는 안하겠고, 먼저 콘테스트에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정녕 없었다는거냐!!!)
아, 사실은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평하기 위해 일부러 쓰지 않았습니다. (변명이다!)
먼저 ‘월류애’의 2기 콘테스트 심사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심사진(연필분들)과 맞추기 위하여 주제부분은 내용에 넣었구요.
내용 = 10
문체 = 10
과제이행 = 5
창의성 = 12
추가점수 = 5
종합 = 42
로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전개와 주제로 나누어서 보고 싶지만, 내용에 걸린 배점이 창의성보다는 낮은 관계로 그러지 못하는 것, 아쉽습니다! 맞춤법까지 넣기에는 너무하고 시적 어구의 사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배제했습니다. 또한 시엘님의 글은 무척이나 평하고 싶었으나, 제외하라는 공지가 있었으므로 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콘테스트에 올라온 글이기에 평하는 대상에만 없다 뿐이지 같은 작품으로 간주했습니다.
심사순사는 가장 먼저 올린 것부터 차례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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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觀) - 月下雪景 - 10/10
내용 = 7 문체 = 9 과제이행 = 3 창의성 = 11 추가 = 0 종합 = 30
이번 콘테스트에 올라온 글 중, 해석에 가장 오랜 시간을 갖게 했던 글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봤던 글이기도 하다. 이 관(觀)이라는 제목에서 무엇을 찾아볼 수 있을까. 觀, 연필분들도 아시겠지만 볼 관이라는 한자이다. “보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제목이 소설 전체에서 나타내주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처음에 이 제목에 대해 매우 의아해 했으나, 한편으로는 큰 호기심을 자극받았다. 일단 제목에서 오는 자극성은 높다고 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간단 명료하면서도 메시지를 잘 전달 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기위해 많은 생각을 가지셨을 月下雪京님의 노고가 보였다~ 대단하십니다!
내용 -> 철저하게 제목과 일치했다. 제목이 오히려 암시의 효과를 갖고 있었달까. 뭐 하여간, 액자식 구성으로 하나의 것에 또 하나의 것이 있는 단편 소설이다. 소설 전체적인 시점의 주인공인 “우리”는 신원 미상의 어둠 속의 존재이다. 밑에 있다가, 독수리에 있다가, 마지막에는 알 수 없는 대사를 나열하는 “우리”라는 존재는 구체화 되지 않은 존재다. 그 “우리”라는 시점의 주인공은 “우리”라는 단어를 개별적인 자신의 시점에 쓴 것으로 보아 분명 집단 의식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무언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지 못하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연개성이 떨어진다. 왜? 현준이는 아버지를 죽인 것인가? 생일 선물이 맘에 안든 탓에? 아니다, 그것으로 아버지를 죽이는 폐륜아적인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읽는 이에게 납득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또한 결혼기념일때 아내에게 선물한 식도를 이용해 살인한 것인가? 이것은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했다. 그 식칼의 존재는 인생무상, 공수래공수거와 같은 무의 세계를 극대화시키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었다. 이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끝은 다시금 “우리”의 시점으로 전환되어 끝을 맺었다.
끝의 나열된 대사에 나오는 “어둠”은 남편의 “죽음”과 같은 것일 것이다. 허나 [우리는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무슨 의미인가? “우리”라는 존재 역시 죽음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는 것인가? 이 부분에서 나는 몇 분이나 생각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이 소설은 생(生)의 의미를 죽음의 가변형태로 보고 있다. 모든 것이 본래는 무의 상태였다는 것처럼, 말하는 허무감. 이 無를 나타내기 위한 구성은 좋았지만, 내부의 사건의 연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매우 아쉬었다.
문체 -> 문체는 필자들의 개성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간결한 문장, 그리고 현재형. 다 깔끔했고 소설 전체의 無와 맞아 떨어진 것이 적절한 문체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체에서도 내용과 마찬가지로 개연성을 부족하게 만드는 요소가 보인 것이 아쉬었다. 내부사건에서의 [난 전화 너머로 묻는다]는 과거형이 바람직했다. 이미 앞 부분에서 “여보세요”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묻는다]라는 현재형의 의미가 주는 느낌이 내용과 맞아 떨어져서 좋게도 들리지만 현재형의 사용으로 액자식 구성의 외부사건 -> 내부사건의 전환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로인해 처음 읽는 경우에는 “우리”와 남편인 “나”가 동일 대상으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전체적인 문체의 완성도는 높은 편!
과제 이행도 -> 지정 장면은 “나”의 죽음으로 이행했으나 지정 문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우리”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몇 줄의 문장 = 지정 문구라 생각했으나, 이렇게 된다면 지정 문구를 약간만 변형시킨 것이 아니게 되므로 과제 이행도에서는 감점 요인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끝의 몇 줄의 문장에 지정 문구의 내용을 삽입했다 할 수 있으나 순전한 “지정 문구”의 글귀가 변형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지정 문구”의 글귀를 해석하고 다시 변형한 것으로 볼 수 는 있었으나 그렇다고 한다면 이벤트 공지에서 “문구는 약간의 변형이 가능합니다....“에 속하는 범주가 아니므로 그 역시 감점 요인이 되었다.
창의성 -> 보통 시점이 아예 달라지는 액자식 구성을 자주 보지 못했는데 이를 사용 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었다. “우리”라는 구체화 되지 않은 존재에서 시점을 가진 것도 색달랐다. 쓰레기 위의 버려진 모니터를 이용한 것도 기발! 무엇보다 [쓰레기장]의 설명 부분에서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린 존재들의 집합소”라는 표현은 역설적인데다가 삼단논법에 어긋나는 것에서 나오는 아이러니함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린 존재도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그 존재도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이유를 잃은 것이 아닌데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린 것이라니... 복잡하다!)이 특이한 문구였다.
추가 점수 -> 액자식 구성이었으므로 내부사건이 외부사건을 보충 설명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복선이 이중사용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결말 역시 새로운 해석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더 이상 해석한다는 것은 넌센스라 할까나. 전혀 다른 복선이라, 그런 반전 역시 보이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전개감이 결여 된 것은 아쉬었지만 소설 자체의 탄탄한 표현력과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 빛과 어둠속에서 사는 반인반조... - 다크엔젤 - 11/02
내용 = 7 문체 = 6 과제이행 = 5 창의성 = 6 추가 = 0 종합 = 24
진조라... 으음, AMG에는 이쪽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 음하하하~ 공의 경계를 읽어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일단 월희와 네기마에 있던 진조의 세계관을 약간 채용하고 추가적인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소설이다. 요새 나오는 가벼운 판타지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달까. 뭐, 흥미진진했고 계속 쭈르르 읽어나갔다. 읽기 편했달까. 헤헤~ 이런 소설이 좋단 말이야.
내용 -> 전개부분이 마치 어느 소설의 가운데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긴장을 주고 읽어야하는 스토리, 그런 긴장을 비웃듯이 풀어주는 중간중간의 해학적인 표현들. 너무 맘에 들었다, 이야기의 앞과 끝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단편의 분량상 너무 큰 소재를 사용한 것 아닌지한다.
문체 ->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5년 후의 이야기로 전환 될 때에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맨 끝 문장이 문제다. “그”라는 표현의 사용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뀌었음을 나타냄에도 [‘.................. 오늘은 어떻게 생까지?’] 에 어느 누가 생각했다는 표현 없이 이와 같은 문구를 작은 따옴표와 같이 넣은 것은 1인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이 글의 시점이 섞여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결정적으로 시점이 흔들렸다는 증거이다. 또한 잘못된 조사의 사용 [난 시엘을 목덜미를 잡아서...] 이나 부자연 스러운 문장 [원래 이런 단체하고는 거리가 나였다] 또한 매끈하지 못했다.
과제 이행도 -> 누군가가 죽는 장면, 그리고 대사 또한 포함되었다. 두 명이 살아 돌아가서 큰 도움이 되어진다는 대상인 [그분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창의성 -> 다른 세계관에서 그 소재를 빌려온 것은 결코 창의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내용 자체는 무난하고 손색없이 좋았으나, 다르게 생각하면 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하기 쉬운 결말이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5년 후의 이야기에서 시엘의 대사를 지나치게 앞부분에만 국한 한 것은 창의적인 내용이 나오는 데에 걸림돌이 되었다. 시엘의 대사에서 앞부분의 내용을 얘기하려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보였다고 할까, 필연적인 느낌이 떨어졌다.
추가 점수 -> 5년 후의 이야기에서 결말을 단정 지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끝부분이 매끄러워 졌다. 허나 여러 해석이 나오지 않게 단정된 것은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애초에 추가 점수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실 거라고 생각된다.
▶ Forever Love - 천상여신 - 11/02
내용 = 6 문체 = 7 과제이행 = 5 창의성 = 7 추가 = 0 종합 = 25
꾸준한 연재와 겸손으로 AMG의 인기 작가로 등극하신 천상여신님의 단편 소설, 여신님 팬픽의 특성으로 인해 천상여신님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었다. 천상여신님이 여신님 외의 다른 것들을 쓰신 것도 보고 싶었건만... 슬펐다. 으흐응...
내용 -> 아하, 이상하다. 앞뒤가 안맞았다. 재미위주로 계획한 힐드의 일이 베르단디를 죽일 목적이었다라, 납득하기 힘들다. 분명 처음에는 재미있는 일을 벌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끝에는 환상의 커플 (한명에게만 일방적인 환상의 커플)끼리 치고박게 하려고 하고, 나중에는 베르단디를 죽이려고 하다니 재밋거리로 일을 만들었다기에는 이상하다. 원작에서도 힐드가 장난으로 누구를 죽인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베르단디는 힐드의 삼촌관계가 되지 않은가, 또는 배다른 딸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힐드 밑의 악마가 장난거리로 베르단디를 죽이려 했던 것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울드와 스쿨드는... 뭐하고 있었단 말인가! 내용의 결말을 비극적으로 꾸미기 위한 나머지 앞뒤의 필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인지...
문체 -> 여전히 기존에 쓰시던 팬픽소설에서 나오던 대화체 전이나 후의 [~면서, ~더니 ~ 하고는] 식의 말의 사용이 줄지 않으셨다. 표현의 결핍. 더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실 수는 없으셨을까? 그러나 글 전체적으로 팬픽의 필수요소인 각 캐릭터간의 특징을 잘 반영했다 할 수 있다. 이것이 천상여신님 팬픽의 장점이다. 천상여신님의 팬픽에서의 베르단디는 원작의 베르단디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같은 베르단디랄까, 팬픽이 추구하는 원작의 캐릭터의 성격을 잘 반영한 것은 천상여신님의 장점이다. 부드럽게 읽히는 문체역시도 장점! 시점은 안정되어 있으나 처음 부분에서는 “과거형”이었던 문체가 갑자기 “현재형”으로 변모했다. 다시 뒤에서는 “과거형”으로 바뀌었다는... 시제일치가 안된 점이 안타까웠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문체를 시제불일치와 표현기교의 결핍이 깍아 먹어 버렸다. 조금만 다듬으시면 훨씬 나아지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과제 이행도 -> 문구의 변형이 심하나 자연스러웠고 적절한 때에 삽입되었다. 이의 없다!
창의성 -> 일단 이 단편 소설은 팬픽이다. 팬픽에서 창의성을 기대할 부분은 새로운 소재의 사용이 아닌 표현기교나 참신한 내용일 것이다. 새로운 소재로써 힐드의 재밋거리를 사용했으나 그 전개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 표현기교는 문체에서 지적했듯이 “표현의 결핍”이 눈에 띄었다. 참신한 내용? 그 누가 케이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겠습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참.신.한. 것은 맞습니다만, 글쎄, [뜻밖이다]이지 [창의성]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 아닐까요. 허나 과제 이행도에서 창의 성을 먹습니다.
추가 점수 -> [그녀를 가둘 악마의 선물이...후후]나 [이 기분 나쁜 기운은...]과 같은 직접적인 대사에 의존되어지는 복선은 있었으나 다른 복선이 하나의 결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즉 같은 복선이 같은 결말을 나타냈다.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추가 점수를 받을 요인이 없다는 것 뿐이니 상심하시지 마시길...;
▶ 그녀들의 엇갈림... - 창공의볼레로 - 11/02
내용 = 5 문체 = 6 과제이행 = 0 창의성 = 7 추가 = 3 종합 = 21
이것 역시 다른 만화의 세계관을 채용했다. 마이히메. 내용이 기억이... 어이...
내용 -> 시즈루는 나츠키를 사랑하고, 나츠키는 시즈루를 제일 가는 벗으로 여긴다... 둘의 감정이 다른 거죠. 친밀감은 같으나 그 내용물이 다른 감정. 일단 큰 문제가 있습니다. 부연설명의 부족. 마이히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아니 사실은 불가능하죠. 처음부터 좋아한다면서 싸우는 모습은 마이히메를 안 본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 부연설명으로 마이히메를 보지 않은 독자들을 배려하는게 좋지 않았을까요? 부연설명이 없다면 이들의 관계를 대강의 내용으로 이해해야하는데 내용으로는 시즈루와 나츠키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 부족했어요. 으아아~ 이렇게 설명이 부족한 가운데 나아가는 스토리 전개는 독자를 애매모호하게 만듭니다. 마이히메의 나츠키와 시즈루의 관계를 빙빙 도는 수레바퀴와 같이 나타낸 것. 좋습니다만, “한 편 봤다!”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조금 아쉽네요. 내용 역시 단편치고는 너무 큰 스케일이 아니었는지...
문체 -> “과거형”과 “현재형”의 혼재.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많은 [......]의 빈번한 사용으로 [......]에서 오는 애틋한 느낌이 약해졌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가끔씩 해줘야 효과가 큰 것처럼 [......]도 가끔씩 사용해야 그 효과가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 읽고 난 후 아쉬운 기분이 드는 이유! 나즈키와 시즈루가 소생한 장면 외에는 모든 부분의 전개속도가 거의 같습니다. 자세한 묘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냥 훑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고, 그로 인해 굴곡이 없어진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뽀인트가 없었다!” 앗, 이것은 내용에서의 문제인가! 히잉 ㅠㅠ 냉정히 안목평가하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과제 이행도 -> 죽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츠키와 시즈루 둘은 사라졌다]는 사라졌다는 것이지 죽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들이 죽는 존재가 아니라 돌고 도는 순환에 있는 존재기 때문에 죽었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죠. 문구도 보이지 않는 군요. 으으음.
창의성 -> 끝 부분에 다시 소생하여 이 둘이 돌고 도는 운명의 수레바퀴임을 알려준 것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타소설이나 만화에도 종종 보여지는 형식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의문스러운 것! 소설 시작 전에 나오는 앞의 문구가 소설에 포함된 것인지 아닌지가 의문입니다. 소설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것이 주는 암시는 무엇인겁니까! 돌고 도는 수레바퀴를 여운을 남겨주며 표현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그다지 창의적이지는 못했어요. 에고, 욕 듣는거 아니야~ ㅜㅡ
추가 점수 -> 첫 부분의 문구들을 소설의 일부라 포함한다면 그것은 복선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복선은 이 둘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일 겁니다. 또한 이 둘의 결말과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망하며 나타내는 문구들. 이것은 여러 가지로 가능한 해석의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 둘의 결말과 그 이유를 읽는이의 생각에 맞긴것이죠. 그렇기에 추가 점수 gogo!
▶ 허무(虛無) - 령애 - 11/03
내용 = 9 문체 = 8 과제이행 = 5 창의성 = 8 추가 = 3 종합 = 33
긴토님의 댓글대로 제목과 딱인 내용의 느낌. 그렇다! 虛無! 월하설경님의 콘테스트 글과 비슷한 무의 세계라는 허무주의에 관점을 두고 있는 이 단편소설은 같은 無의 안에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소멸되기 전까지 웃고 있었다고 확신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공수래 공수거가 아닌 의미를 남겨주고 가는 無. 이 단편소설에서의 無는 모든 것을 無에서 근원되었다 보는 월하설경님의 그것과는 조금 의미가 달랐다.
내용 -> 계속 영원한 적으로 서로를 만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이들은 죽고 다시 소생하여도 적의 관계이다. 수많은 세월간 서로를 적으로 알아온 두 사람. 그 두사람의 지긋지긋하기도 할 것 같은 싸움을 서로의 소멸로 끝내는 것이 이 단편소설의 주 내용이었다. 단편의 특징에 충실한 내용을 사용함으로써 내용 전체가 읽는 사람에게 잘 꼳히고 있다. 가장 잘 주제가 전달된다고 할까. 매우 명료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었다.
문체 -> 적합한 스토리를 선택했음에도 퍼팩트는 아니란 말인가! 처음에는 문체 역시도 별로 흠잡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인칭 시점인지 1인칭 주인공 시점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3인칭 시점이라 가정할 경우, “나”라고 쓰여 있는 존재가 이 단편소설이 “3인칭”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라는 말의 경우 별도의 문장부호 없이 쓰여진 것으로 보아 이글이 1인칭 시점임을 나타내준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미 그 둘은 서로를 인식했다], [아르논이 조금 뒤로 빠지더니 카인의 왼 어깨를 찔러 들어왔다]와 같은 문장에서 “나”라는 존재를 3인칭화 시키고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도 아니고, 3인칭 시점도 아니도 아니라면,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과거의 일을 “나”가 회상하는 식으로 쓰여진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에서는 현재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회상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 회상하는 것내에서 3인칭 시점 -> 1인칭 시점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구석 구석에서 시점이 혼재되어 나온다. 깔끔한 묘사의 칼날을 시점의 흔들림이 무디게 했다.
과제 이행도 -> 두 존재의 소멸과 지정 문구의 사용 등 모든 과제가 이행되었다. 지정 문구가 조금 부적절한 면이 있으나 과제만 이행하면 된다고 이벤트 공지에 나와 있으므로 감점 요인은 없다.
창의성 -> 간결하면서도 주제를 나타내는데에 충실했다. 주인공의 감정 묘사또한 잘 나타나져 있다. 그 끝이 [영혼 소멸]이라는 것도 충분히 창의적이었다.
추가 ->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 [이 허망한 싸움의 끝이 이제야 오는 것이다!] 는 암시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결말이 바로 [영혼소멸]이었음은 이 두 복선의 끝을 일치시켜주고 있다. 플러스 점수!
▶ 10월, 11월, 12월 - 긴토 - 11/03
내용 = 8 문체 = 7 과제이행 = 5 창의성 = 5 추가 = 0 종합 = 25
많이 생각하고 쓰셧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글. 울컥거리게 만드는 슬픈 스토리. 할 말이 없군요. 달려가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해주고싶은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내용 -> 병렬식 구성으로 나누어 10월, 11월, 12월을 각각의 부분이 소설의 전개, 발단, 절정 등으로 잘 나누어져 있다. 스케일은 단편의 슬픈 스토리를 만들어내기에 무리가 없는 규모였다. 내용의 구성 또한 필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문체 -> 좋은 소재와 내용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문체였다. 처녀작이라 직접 언급하셨던 것처럼 보통의 처녀작에서 나오는 시제의 불일치가 눈에 보였다. 단순한 묘사에 진행감을 불어넣어 주기위해 현재형의 문장을 사용했다 할 수 있으나, 어떤 묘사에서는 과거형이 쓰이고 있고 현재형으로 묘사되어진 부분이 한 부분이 아닌 여러 곳에 산재해서 나오기 때문에 이는 시제가 불일치되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무난했으며 간결체의 사용과 전지적 작가 시점임에도 최대한 감정이입을 독자가 자유롭게 하기 위해 단순히 상황설명에만 그치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의 것과 비슷한 묘사가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그에게 접근한 이유에 약간은 이런 사실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 거짓이겠지]의 말은 본래의 의미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조잡해져 버렸다. 문장을 줄일 수 있는 한 더 줄여야 했고 이 경우 [약간]이라는 부사의 사용은 바르지 않았다. [모순된 사랑은 슬픔만을 남겼다]의 경우도 과연 무엇이 모순된 사랑이었는지 의구심을 갖게 했다.
과제 이행도 -> 잘 이행 되었다.
창의성 -> 창의성, 이 부분이 조금 아쉬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요즈음의 드라마가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어머니의 수술비를 갚기위해 돈많은 남자에게 접근했다가 사랑하게 되었다. 이것은 조금은 단순하고 돈 많은 남자 이야기로 국한 되어 버린 것 아닐까. 평범함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올 수는 없었을까. 무엇보다도 유화가 가져다 준 결말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저 내용 전개용과 감정 묘사로만 유화를 쓰기보다는 결말에도 유화를 연관지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한다.
추가 점수 -> 물흐르듯 읽어내리는 편한 글의 특징상 많은 복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내용 전체의 맥락을 크게 수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복선을 고려하고 내용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에.
▶ Wishing for your happy - 아르휘나 - 11/11
내용 = 8 문체 = 8 과제이행 = 3 창의성 = 10 추가 = 4 종합 = 33
내용 -> 요번 콘테스트에서 가장 긴 글이었다. 베르단디가 죽은 뒤 1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적당한 절정과 반전을 갖고 있었다. 글을 읽는 순간순간마다 감정이 울컥 거리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팔찌 부분이 절정이었다. 하지만 여신님을 구성의 한부분에 넣은 것 치고는 베르단디와 케이이치의 특징이 조금 원작과 다른 것이 아쉬었다. 정말 베르단디가 이런 말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베르단디의 모습은 원작의 베르단디와는 많이 달랐다. 다른 인물을 보는 느낌 같달까. 소설이 원작과는 달리 밝은 내용이 아니라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에서의 어두었던 상황에서도 베르단디에게는 케이이치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이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베르단디는 그런 마력(?)을 볼 수 없었다. 다른 내용에 여신님의 소재를 끼워 맞추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문체 -> 가끔 부적절한 조사의 사용이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묘사가 깊었다. 그러나 일일이 케이의 심층을 묘사한탓에 글 전체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조금 묘사의 깊이를 조절한다면 훨씬 더 완성도 높은 글이 됬을 것이다. 지금도 상당하신 수준이시지만 ...(내가 평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신건지도...)
과제이행 -> 지정 문구는 삼입되었으나... 누군가가 죽는 장면은 이행되지 않았다. 물론 베르단디가 10년전에 죽었다고는 나오나 이는 지정 장면을 “이행”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죽는 장면]은 현재형이다.
창의성 -> 커다란 곡선이 없던 글의 내용을 단번에 잡아준 10년 전 사진속에 팔찌의 존재! 그리고 묘사에서 쓰인 아름다운 어휘들... 다분한 창의성! 그 자체였다! 다만, 팔찌의 존재에 대한 복선을 앞부분에 심어주어 글 전체가 하나의 통일감을 가져다 주게 했었으면 훨씬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추가 점수 ->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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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 Wishing for your happy = 허무(虛無) 되어버렸군요...; 연필분들이 중요로 하는 관점에 따라 1등이 다르겠습니다만... 음.
수고하신 분들 저가 나쁜 소리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지금의 비판의 한마디가 보탬이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안목평가 쓰는데 6시간 걸리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만;; ㅠ_ㅠ
댓글목록

령애님의 댓글
령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에..
제 문체 평가..
틀리셨군요 >.<
제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는
보통은 3인칭으로 서술을 하지만, 1인칭 형식으로 서술하는 것도 있으며,
섞어서 사용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잡다하게 섞은 것도 아니라..
이 문단은 3인칭 서술,
다른 문단은 카인의 1인칭 서술을 사용,
또 다른 문단은 아르논의 1인칭 서술을 사용
그렇게 나누어놓았다죠..
즉, 3인칭인지 1인칭인지 헷갈리는 문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 더 세분화 된다는 것은.. 어느 국어선생님께 들은 소리입니다..)
(괜한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창공의볼레로님의 댓글
창공의볼레로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아.......뭐...어차피 요번에 올린 콘테스트에 올린소설은 맛보기였습니다...블로그에 올릴..
예나 라는 사람을 위해 쓰려고 준비중이였다가 거의 마지막 부분쯤에 써본것입니다.....
뭐 블로그에 올릴지 아니면 여기다 올릴지는 지금 쓰고있는 소설이 끝나면 해봐야 될거같지만..
아무래도 지금 쓰고있던 소설 그만둬야겠어요....댓글달아주는 사람도 극소수고
한분의 소설의 댓글이 그렇게 만다는건 왠지모르게 부러우면서도 의심이 갈정도니........
여튼...결론은..전 꼴찌군요!!>.< (아닌가..)
아참..전 릴리트 입니다...징계먹은 회원이죠!!(..자랑이더냐??응?) 여기에 말하고싶고 항의 하고 싶은
게 참많지만.....운영진들의 결정이니 따라줘야겠지요..왠지 저만 피해입은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헛소리 인거같고 ㄱ-


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령애님 >>
전지적 작가시점의 세분화라고 하셨는데요...
전지적 작가시점의 세분화라는 것은, 적은 분량의 소설에서는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흐름의 맥락을 단시간에 끊어먹는 역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세분화되었다기보다 시점이 갈렸다고 판단 한 것입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점이 옮겨가면 분간하기 힘든 것도 단편에서 전지적 작가시점 내의 인물들에 따른 시점 변화가 안 좋은 이유이죠. 단편의 한계.
이거 괜한 테클은 아니였으면 좋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