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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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마을에 도착 했을 땐 이미 아침때가 훨씬 지난 무렵이었다. 밤새 자신들을 쫓는 복면인
들을 피해가며 산을 내려오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도착한 마을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산기
슭에 있는 마을답게 마을 규모에 비해 여관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마을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곧바
로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들어서서 카운터로 다가가자 급사가 그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보았다. 잠든 여자가 너무 눈에 뜨였기 때문이다.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복장에 이마와
양 볼에 새긴 푸른 문양까지..
“2인실 하나 조용한 방으로.”
케이이치의 말에 급사가 눈길을 거두며 방 열쇠를 건넸다.
열쇠를 받은 두 사람은 방으로 들어와 잠든 여자를 침대에 눕혔다.
“아직도 안 깨어나네요.”
편안한 표정으로 잠든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이모르가 말했다.
“습격당한 건 아니겠죠?”
이모르가 케이이치를 돌아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글쎄.. 그러기엔 표정이 너무 편안해 보이지 않아? 외상도 없고..”
케이이치가 이모르를 안심시키려는 듯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깨어나보면 알겠지, 지금은 그냥 잠든 것 같으니 기다려보자”
케이이치가 잠든 여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리스와는 닮지 않은 얼굴이었다. 이리스의 머리
카락은 짙은 흑발이었다. 자신과 같은.. 어째서 처음 봤을 때 그녀가 떠오른 건지 알 수 없었다.
“나 잠깐 나갔다올게”
“엣? 어디 가게요?”
케이이치의 말에 이모르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그냥.. 바람 좀 쐬고 올게, 후후..”
케이이치가 방을 나서며 뭐라 더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방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에 뒷말은 잘 들
리지 않았다.
“혼자 있으면 심심한데..”
방에 혼자 남겨진 이모르가 침대 머리맡으로 의자를 끌고 왔다. 의자에 앉은 이모르가 잠든 여자
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마을에 도착한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잠든 여자는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어젯밤부터 따져보면
벌써 반 하루가 지나도록 잠만 자고 있는 것이었다. 밤새달린 피곤함에 의자에 앉은 채로 꾸벅꾸
벅 졸던 이모르가 문득 눈을 떴다. 잠시 바람 좀 쐰다며 나간 케이이치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
었다.
“으음.. 피곤하다.”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던 이모르가 침대로 시선을 돌렸다. 한 쌍의 아름다운 푸른색 눈동자가 자
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맑은 눈빛이었다.
“어? 깼어요?”
이모르가 물었다. 누워있던 여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여긴..”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여자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관 이예요, 어젯밤에 당신이 숲 속에 잠들어 있는 걸 데려온 거예요”
“아..”
이모르의 설명을 들은 여자가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여자가 방안을 두리번
거렸다. 그 모습이 어딘지 어색해 하는 것 같았지만 이모르는 여관은 별로 다녀보지 않아서 그런
가 보다 하고 생각해 버렸다. 신관같아 보이는 복장 때문이었다.
“저..”
뭔가 말을 하려던 이모르가 머뭇거렸다.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지 난감했다.
여자가 고개를 돌려 이모르를 쳐다보았다.
“이름이 뭐예요?”
결국 이름부터 알아야겠다고 생각한 이모르가 물었다.
“베르단디”
여자가 대답했다.
“아..좋은 이름이네요, 베르단디, 어제는 어떻게 된 거예요? 그런 숲 속에 잠들어있다니.”
이모르가 가장 궁금해 하던 것을 물었다. 이모르의 말을 들은 베르단디가 대답하지 않은 채 입
을 다물었다 표정이 어두워져 있었다. 베르단디의 표정을 본 이모르가 말을 잘못했다고 생각하
며 급하게 덧붙였다.
“저기..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면 말하지 않아도..”
“사람을.. 찾고 있어요..”
베르단디가 대답했다. 이모르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그랬군요, 그런 일이라면 우리가 도와줄게요. 우린 용병이거든요”
“......”
베르단디가 아무 대답 없이 이모르를 바라보았다. 불편해하는 표정이었다.
“혹시.. 혼자서 해야하는 일이라면..”
이모르가 혹시 말실수라도 한 게 있나 곰곰이 생각해보며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그런 건 아니지만..”
베르단디가 대답했다.
“그럼, 상관없네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무료로 해드릴께요, 후후”
이모르가 웃으며 말했다. 불편해하는 것은 초면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버렸다.
“베르단디, 배고프지 않아요? 꽤 오래 잠들었었는데.”
이모르의 말을 들은 베르단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만 기다려요, 먹을 것 좀 가져올게요”
이모르가 방을 나가자 침대에 있던 베르단디가 몸을 일으켰다. 방안을 한바퀴 천천히 걷던 베르
단디가 이모르가 앉았던 의자 앞에 섰다.
“피 냄새가나..”
베르단디가 불쾌한 듯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케이이치”
그녀의 입에서 케이이치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찾으러 가야해..”
갑자기 그녀의 몸에서 날개가 솟아나고 빛이 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밝은 빛이 사라지자 방안에
는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만 남아 날리고 있었다.
“어?”
방문을 밀치며 방안에 들어온 이모르가 얼빠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방안에는 베르단디는 사라지
고 웬 깃털만 날리고 있었다. 이모르가 깃털이 흩어져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왔다.
“깃털?”
그녀가 공중에 날리고 있는 작은 깃털로 다가갔다.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깃털은 이모르가 다가
가자 도망치듯 멀어졌다. 이모르의 고개가 깃털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후읍
빨아들였다.
“켁, 콜록콜록”
빨아들인 깃털이 잘못됐는지 이모르에게서 답답한 기침이 터져 나왔다. 기침이 어느 정도 가라
앉자 이모르가 침대에 풀썩 걸터 앉았다.
“후.. 뭐하는 짓이야..”
이모르가 베르단디가 누웠던 자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잠에서 깨었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
이 환상인 것 같았다.
“케이이치에겐.. 뭐라고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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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분량 많다 -ㅛ-;; 더 쓸려고 했는데 많은거 같아서 짤랐습니다 -ㅂ-;;
옮겨 적기도 노가다 군요 -ㅛ- 쳇;
p.s 소설속에 날리는 깃털이 아니라 -ㅛ-;;
TV판 1화 에서.. 거울에서 날리던 깃털 말입니다..;;
대일밴드 같지 않나요??.....[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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