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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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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 cap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05-01-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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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를 #5와 #6으로 나눴습니다 -ㅂ-;

같은 내용이니 안보셔도 됩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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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하얀 복도 위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직 한 사람 전신을 위해 만들

어진 유그드라실에서도 두 번째로 화려한 전신궁의 신족들이었다.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은 여러 명이었지만 울리는 발소리는 하나뿐이었다. 모두 공중에 떠서 움

직이고 있었는데 단 한 사람만 땅에 발을 대고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렵한 모양의 뾰족

한 귀가 진한 흑발사이를 비집고 솟아난 차가운 인상을 가진 엘프였다.

 공중을 떠가는 다른 신족들이 그들 곁을 지나는 엘프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긴 복도를 따라 얼마간 걷자 문이 나타났다. 복도와 같은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에 금빛

으로 전신의 신압이 새겨져있는 문이었다.

 문 앞에선 엘프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모르간”


 공중에서 울리듯 퍼진 목소리로부터 허락이 떨어지자 커다란 문이 스스로 소리없이 열리기 시

작했다.

 이윽고 문이 완전히 열리자 평범한 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작은 정원을 실내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돔형으로 생긴 천장에서는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싼 채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꽉 막힌 벽이 아니라 기둥들이었

는데 기둥들 사이로는 파란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기둥 밖은 절벽으로 되어있어서 이 방에서 문

을 통하지 않고 나가려면 날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

 엘프가 정원 같은 풍경사이로 검은 포석이 깔린 길을 걸어 방 한가운데로 갔다.

 방 한가운데에는 원형 테이블과 함께 의자가 놓여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카드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는데 모두 뒷면을 보이고 있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세레스틴”


 모르간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놓인 의자에 눈을 감은 채 반쯤 누운 자세로 있는 남자에게 말했

다. 무감정한 어조였다.


‘벌써 100년도 더된 이건만.. 그 어조는 여전하군..’


 세레스틴이 눈을 떠서 모르간을 바라보았다.


“그래, 베르단디는 케이이치와 만났는가?”


 세레스틴이 자세를 바로하며 모르간에게 물었다.


“만나긴 했습니다만, 곧 다시 헤어졌습니다.”


 모르간이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모르간의 대답에 세레스틴이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베르단디는 케이이치를 만나기 위해

지상계에 내려간 것이었다. 만났다면 다시 헤어질 이유가 없었다.

 모르간이 설명을 시작했다.


“지상계로 내려간 베르단디는 혼자서 게이트를 유지하느라 힘을 과하게 소비하는 바람에 곧 잠

이 들었습니다. 그 후 숲 속에 잠들어있는 베르단디를 케이이치가 만나 데리고 갔는데 케이이치

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베르단디가 잠에서 깨어 케이이치를 찾으러 떠난 것입니다.”


 모르간의 설명을 들은 세레스틴이 이해가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길이 엇갈렸군”


세레스틴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방향치라니까..후후.. 이 궁 안에서도 곧잘 길을 잃었는데.. 찾으러 갈 때마다 길을 잃고

어쩔 줄 몰라서 울고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세레스틴이 과거를 회상하는 듯 말했다. 즐거운 표정이었다.


“베르단디님이 길을 잃은 것은 이 궁이 너무 넓고 복잡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르간이 세레스틴의 상념을 깨버렸다. 사실 전신궁은 너무 넓어서 궁 안에 살고 있는 신족들조

차 그들이 사용하는 길만 겨우 알고 있었다. 세레스틴의 의도로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아.. 됐어됐어”


 세레스틴이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의자에 다시 반쯤 누운 자세를 했다.


“아무튼..”


 세레스틴이 하던 말을 멈췄다. 갑자기 어디선가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테이블에 놓인 카

드 한 장이 바람에 날아올랐다. 얼마동안 공중을 날던 카드가 테이블에 내려앉았다. 카드는 앞면

을 보이고 있었다.


“...곧 다시 만나겠지”


세레스틴이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모르간이 뒤집힌 채 앞면을 보인 카드를 내려보았다.



[재회]


뒤집힌 채로 앞면을 내보인 카드의 이름이었다.


‘...녹슨 철검, 정원의 예언자’


 모르간이 그의 앞에 누운 사람의 두가지 별명을 떠올렸다.

 전신이라는 지위에 맞지 않는 오랜 평화가 만든 불명예스러운 별명들을..

 허리를 숙여 앞면을 보인 카드를 원래대로 돌린 모르간이 방을 나서기위해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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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삽질일까나 -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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